>1596254068> [1:1/동양] 후회後回 :: 175

◆O6DZmqdMzs

2021-05-26 00:17:19 - 2022-04-06 02:18:44

0 ◆O6DZmqdMzs (pumvZwSWwg)

2021-05-26 (水) 00:17:19

그들은 서로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하나의 지옥을 선사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1 윤 지헌 시트
>>2 도혁 시트

125 지헌-도혁◆TkxjewEWiw (3j.e.ds9sc)

2021-08-04 (水) 00:38:43

매몰찬 반응에 지헌은 대답하기 위해 입을 벌렸다가, 다시 다물었다. 네 이름의 뜻까지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가 퍽 곤란한 탓이었다. 물결 도濤에 고요할 혁侐, 또는―이끌 도導에 불꽃 혁焱. 나란히 두고 보니 새삼 두 이름 간의 간극이 느껴졌다. 고요한 물결을 담은 아이와 불꽃을 이끌며 타오르는 아이. 둘 중 어느 쪽이 아이의 진심일까. 허나 달리 생각했을 때, 꼭 어느 한쪽만 진심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이중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법이니.

"...갈 때 가더라도 멀쩡한 짚신 한 켤레 정도는 받아 가거라. 그 발로는 이 마을을 나서지도 못할 테니."

예상치 못한 순간에 튀어오른 비수는 그대로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 이미 너덜너덜해진 곳에 고작 구멍 하나 더 생긴다고 태가 나겠냐마는, 그럼에도 지헌은 아팠다. 설령 온 몸이 갈가리 찢겨 흩어진다 한들, 아이에게 내어줄 구석 하나는 항상 품고 있는 탓이었다. 내가 어찌 네가 주는 것을 거부할까. 그것이 작은 풀꽃 한 송이던, 아니면 날카로운 면경의 조각이던.

그래, 찰나의 행복에 젖어 잠시 잊고 있었다. 아이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몸이었다. 지헌이 밤을 새워 문을 지키게 되더라도, 나가고자 하는 아이를 막을 명분이 그에게는 없었다. 어째서 오늘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리도 헌신하느냐고 묻는다면 지헌은 끝내 대답하지 못할 테니. 사실 나는 네게서 살아갈 이유를 얻었고, 목숨보다도 소중한 행복을 받았노라고. 이 모든 것을 어찌 말로 담아낼 수 있을까.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는 둘째치고, 당장 그랬다간 빼도박도 못하게 미치광이 취급이 확정이었다.

"기왕이면 먹을 것도 챙겨 가고. 고구마 따위로 배가 찰 리는 없지 않겠느냐."

그러니 새 신이나 먹을 것 따위로 어설프게 아이를 현혹할 뿐이었다. 다섯 살 꼬마아이에게나 먹힐 만한 것이었으나, 지헌으로서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그저 시루떡이 그렇게나 맛나다지, 하고 은근슬쩍 흘릴 뿐이었다.



/괜찮아:) 나도 많이 늦어버렸는걸;v; 여담이지만 진짜 이름 뜻이랑 가짜로 알려준 뜻이 거의 정반대인데 이것도 뭔가 의미가 있으려나🤔 맞아 나도 한자 까막눈이라 이름 지을때 특히 힘들어😂 막 의미 담아서 열심히 지었더니 이름에는 안 쓰는 한자라고 해서 뭐시라?! 한 적도 왕왕 있었고..

이게 적당히 더우면 차라리 에어컨 빵빵 틀어주는 도서관이나 카페같은 데로 피신해야지! 이런 생각도 할 텐데 정도를 모르고 뜨거워지니까 그것도 못해먹겠더라😥 카페까지 가는 길에 불타올라 재가 되어버릴 것 같은 더위인걸.. 그나마 이쪽은 며칠 전에 비가 오고 좀 선선해지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부터 다시 찜통더위 시작이야😂

126 ◆O6DZmqdMzs (iK2651ed7M)

2021-08-11 (水) 09:14:03

......ㅎ...어제 답레를 날려버리고 그대로 잠에 든 도혁주입니다........하....답레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나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늘 중으로 꼭 올려둘게.....픽크루는 도혁주의 뇌물 쯤으로 봐줘.....
https://picrew.me/share?cd=0vDnn69js0

127 도혁-지헌 ◆O6DZmqdMzs (1NR82oRFeg)

2021-08-11 (水) 23:50:38

당신이 모르리라고 생각하며 하는 말은 아니다. 소년은 당신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거슬러 왔다는 사실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야 하는 말이었다. 도혁은 당신에게 일말의 의심조차 심어주고 싶지 않았다. 잠시만, 잠시만 이 평온에 몸을 담군 후 지체없이 떠날 것이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할 것이다. 도혁은 눈을 힘주어 감았다 떴다. 당신에게 차가운 말이 비수였다면, 소년에게는 오히려 다정이 병이 되고 있었다. 따스함 앞에 소년은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인다. 가야 한다 되뇌이다가도 당신이 일으킨 파문에 뒤흔들린다. 무엇이라도 퍼주려 안달난 모습에 그저, 아무 생각도 없이 머물고 싶어진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조차 버린 채로 도망가고 싶어진다.

소년은 입술을 짓씹었다. 안 될 말이다. 자신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이번은 더 완벽해야만 한다. 나는, 진창 속으로 걸어들어가야만 한다.

그러나 소년은 단지, 당신의 말에 수긍하는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로지 당신을 방심케 하려는 연유에서다. 그것 뿐이다.

"...내일, 시루떡이나 사줘."

그러니 감히 미래를 입에 담는 이 말 또한, 그럴 것이다.




//원래 이름을 추측하기 힘들도록 가장 의미가 먼 쪽으로 고르려...는 사실 아니고 일단 같은 소리이되 다른 의미를 가진 한자 중에서 좀 괜찮은 걸 고르려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는 뒷사정! 그래도 이제 뭔 의미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대충 도혁주가 원래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변명)

맞아...그래도 나 있는 쪽은 비 한바탕 내리더니 조금 나아졌더라고. 여전히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그래도 좀 살 것 같아. 그쪽은 어때? 아직도 많이 더워? 더위 조심하고, 코로나도 조심하고!

128 지헌-도혁◆TkxjewEWiw (E2NBp9uuYI)

2021-08-12 (거의 끝나감) 21:31:36

모질게 내치는 매정한 반응이 돌아올 줄만 알았건만, 의외로 순순히 끄덕이는 동그란 머리에 심장이 크게 널뛰었다. 주제도 모르고 무작정 기대부터 품기 시작하는 어리석은 저를 속으로 타이르며 지헌은 아이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늘 들어 처음으로 마음을 놓고 짓는 미소였다.

"그래, 원 없이 먹을 만큼 사주마."

오늘은 시루떡으로 아이를 꾀었으니 내일은 무엇을 들고 와야 좋을까. 결국 잃어버려 주지 못한 약과를 어떻게든 다시 구해다 주어야 할까. 그도 아니면 알록달록하게 칠한 팽이를 사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고르라고 하는 것도 좋을듯 싶었다. 이제껏 항상 검소한 생활을 유지해 왔지만 지금은 물불 가릴 때가 아니었다. 아이를 물질로 유혹하는 것이 내심 켕기기는 했으나,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변명하며 애써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가 조금만 마음을 열어주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만 했다. 아주 조금만 더, 그때가 된다면―

―그리하면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는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입매를 다잡았지만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만큼은 가릴 수 없었다. 끈기있게 아이를 대한 끝에 아이가 저를 향한 적대감을 내려놓고 신뢰, 더 나아가 호의를 보이게 된다고 하더라도, 언제 지난 생과 같은 행보를 걷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지헌은 더더욱 정신을 바로 다잡고 있어야만 했다. 아이가 피로 얼룩진 길로 또다시 향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밤이 늦었구나. 이만 들어가 자지 않으련?"

아랫목에 이부자리를 펴 주마. 그리 말하며 지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발목에 끈덕지게 매달리는 천근만근의 불안을 저 아래로 떨구며.



/새삼.. 도혁이는 벌써부터 상황 파악 완료했는데.. 지헌이 왜 이렇게 눈치가 없을까🤦‍♀️

>>126 으아악 도혁이 픽크루!! 옷 때문에 그런지 몬가 고급진 귀족 자제같은 느낌이구만^///^ 픽크루는 항상 사랑이야..
지헌이 픽크루도 틈만 나면 찾아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한복+반머리 픽크루가 이쁜 게 잘 없네;^; 언젠가는 꼭 찰떡인 픽크루를 찾을 거시다🔥🔥

>>127 헉ㅇㅁㅇ 뜻이 생긴다니..! 기대하고 있겠어;) 그나저나 도혁이 비설 아직도 잘 감이 안 잡혀서 너무 궁금한 거 있지XD 왜 사람을 죽이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서 병날 지경인데 책임이라는 단어를 보니까 대체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건지 머리가 어질거릴 정도야;v;

여기도 비 온 다음에 좀 시원해지..나 싶었더니 며칠 지났다고 다시 푹푹 찌고 있어😂 그래도 확실히 입추 지나고 밤에는 많이 시원해졌더라고! 창문만 열어두면 선풍기 안 켜도 시원할 정도니까 말야XD 도혁주도 항상 몸조심하는 거시야~~!!

129 도혁-지헌 ◆O6DZmqdMzs (Hf08UCW9/M)

2021-08-18 (水) 23:01:21

흔쾌한 승낙에 아이는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당신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가? 단 음식과 새 신 따위로 아이를 구슬리려 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던가. 어쩌면 자신이 과민반응을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한 의심은 그 끝을 몰랐다.

저가 기억하는 당신은 검소한 사람이었다.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이기도 했다. 도혁에게 있어 당신은, 올곧은 사람의 표본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했다. 당신이 자신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ㅡ아니, 어쩌면 이건 처음부터 틀려먹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당신은 역적을 감쌌더랬다. 더러워진 죄인을 감싸안고 눈물을 흘려주었다. 그제야 깨닫는다. 나는 이미 당신을 망쳐놓았다. 내가 모든 것을 망쳤다. 내가...내가 없는 편이 당신에게는 좋았을까?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뒷골목에서 서서히 썩는 것이 걸맞는 운명이었을까. 결국 이 모든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을 욕심낸 나의, 과오인가.

도혁이 생각에 잠겨들어가는 찰나, 당신의 목소리가 닿았다. 아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무어라 말하려다, 이내 시선을 떨궜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혁은 문득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있었다. 오늘밤은 저 별을 헤다 날을 지새울 것 같았다.



//이쯤에서 마무리해도 될 것 같은데, 지헌주가 원한다면 더 이어가도 좋아. 그냥 막레로 받아도 되고.
도혁이는...그냥 길바닥에서 오래 굴러서 생긴 의심이 많은 성격 탓 아닐까...? 실제로 저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도 지헌이처럼 굴 것 같으니까 말이야...😂

하긴, 여캐 픽크루는 그래도 종류가 폭 넓은데 남캐 픽크루는 유난히 찾기 어렵더라고. 도혁이는 특히 눈에 있는 두줄 흉터때문에 완벽히 구현하기가 더 어렵고 말이야. 애초에 한복부터도 난관이고...파이팅이야, 지헌주.

어우 너무 기대는 말고...생각보다 별 게 아닐 수도 있는 걸. 도혁이 비설은 천천히 기다리면 하나둘 풀릴 거야! 일상 돌리면서 천천히 확인해보자. 떡밥은 조금씩 이제 뿌리고 있는데, 관심 가져주니 기쁘다.

맞아, 그래도 밤에는 많이 시원하더라고. 낮에는 햇볕때문인지 밖에 나가면 아직도 덥고...걱정 고마워, 지헌주! 그래도 몸조심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은 말고.

130 ◆TkxjewEWiw (sUh7aMLPFs)

2021-08-19 (거의 끝나감) 22:51:15

막레로 받으면 될 것 같아! 도혁주 두 번째 일상도 수고했어:D 앞으로 와기도치도혁이를 어떻게 어르고 달랠까가 관건이겠구만🤔
그렇..긴 하지만 도혁이랑 나란히 놓고 보니까 눈치 없음이 더 부각되는것 같긴 해😂 이대로면 도혁이 성인 될 때까지도 눈치 못 채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v;

맞아;^; 그나마 한 줌 남은 남캐 픽크루도 필요한 파츠가 없으면 말짱 꽝이고 말야. 두줄 흉터는.. 안대로 어찌어찌 잘 커버하면 되지 않으려나🤔(글러먹음) 도혁주도 픽크루 파이팅이야:) 물론 무리해서 부담 갖고 찾을 필요는 절대로 없지만!

별 게 아니어도 괜찮다구😂 떡밥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야 떡밥 최고bb 지헌이도 일단은 비설이 있으니까 차차 일상 돌리면서 풀어 나가야지;) 누차 강조하지만 떡밥은 항상 환영이야!!

나도 밤에는 시원하길래 창문만 열어뒀다가 일어나서는 더워서 선풍기부터 찾고 보는 게 계속 반복되고 있어😂 그래도 이런 날씨도 한순간이고 곧 겨울이 오겠지..? 요즘은 가을날씨는 딱 1주일이고 그 뒤부터는 겨울이니까😥 몸조심 잘하고 있다니 다행이야<3

131 ◆O6DZmqdMzs (Hu56S/3ReM)

2021-08-21 (파란날) 21:55:35

지헌주도 일상 수고했어. 그러게, 앞으로...과연 도혁이가 넘어갈지가 관건이네. 물론 이대로라면 그냥 있어도 지헌이 곁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 같기도 해. 죄책감을 느낄지는 몰라도..?
도혁이가 풀어지면 저도 모르게 조금씩 흘리는 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못 알아차린다고 해도, 지헌이는 그대로 귀여우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사실 돌리면서ㅋㅋㅋㅋ 도혁이가 자꾸만 속썩여서 지헌이한테 미안하기도 한데 다정한 지헌이한테 치이고 있기도 해...;v; 지헌이같은 갓캐랑 어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

안대로 최대한 커버하고는 있지만 안대도 사실 찾기가 쉽지는 않아서;ㅁ; 그냥 대충 흉터 필터 끼고 봐달라고 양심없이 올려버리고 싶기도 해...

헉 지헌이 비설(두근두근) 나도 떡밥은 언제나 환영이야...일상 돌리면서 풀어나올 지헌이 비설도 너무 궁금하다!

그래도 한 새벽 즈음에는 좀 춥더라고...여기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맞아, 요즘 한국은 봄여어어어어어어름갈겨어어어어어어울 정도 되는 것 같아. 이 정도면 4계절 국가가 아니라 2계절 국가가 아닐까...?

132 ◆TkxjewEWiw (U1en/nvlE6)

2021-08-22 (내일 월요일) 01:28:26

어흐흑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머물면 된단다 도혁아;^; 죄책감 느낄 필요 조금도 없어 흑흑
일단 도혁이가 경계심을 완전히 풀 때까지 살살 녹여놓으면 된다는 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눈치제로 지헌이지만 귀엽게 봐주다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헌이의 다정한 태도가 잘 전해졌다니 다행이야;v; 나도 일상을 돌리면 돌릴수록 갓도혁이한테 매번 치이고 또 치이고 있다구;)

흉터필터는 항상 장착되어 있으니까 걱정 말라구XD 대신 지헌이 픽크루도 반머리필터를 끼고 봐야할 확률 매우 높음,,

안그래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풀어낼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심 중이야;v; 언젠가는.. 공개할 수 있겠지 뭐!

여기도 요즘 비가 와서 그런지 더 그런 것 같아. 해만 져도 선선한걸 넘어서서 약간 쌀쌀하더라. 여름이랑 겨울이 길어도 너무 길어😢 날씨는 가을 날씨가 딱 최고인데 말야. 봄가을의 존재 의미가..

133 ◆O6DZmqdMzs (.hnp3fGg9g)

2021-08-25 (水) 22:57:48

하지만...머리로는 잘 알아도 떨치기 어려운 게 죄책감이잖아?😉 그래도 지헌이랑 있으면 어느 정도는 넘어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일단은 경계심도 풀어놓고 이것저것 퍼주다 보면 엄청나게 갈등하는 도혁이를 볼 수 있을 것....(?) 하지만 그럼 점이 귀여운 걸! 도혁이를 그냥 어린애인 줄 알고 쩔쩔매는 것도 너무 귀여워....지헌이의 다정함, 완전 잘 전해졌어! 그리도 우리 까칠도혁이 좋아해줘서 고마워.

ㅋㅋㅋ.....괜찮아 도혁주 눈은 무슨 필터든 장착할 수 있다 문제없음!

뭐..도혁이 비설이 그렇듯 돌리다 보면 하나둘 까질 수 있지 않겠어? 느긋하게 돌려보자구.

맞아, 조금 습한데 쌀쌀하고. 또 새벽에는 조금 춥기도 하고! 가을 날씨 정말 좋지....서늘한데 햇빛은 또 좋고. 벌레도 조금씩 줄어들고...왜 이렇게 여름하고 겨울이 긴지 모르겠어.
맞아, 슬슬 다음 일상 이야기를 해볼까? 아니면 조금 더 쉬었다가?

134 ◆TkxjewEWiw (A81ZfRVaJQ)

2021-08-26 (거의 끝나감) 14:26:02

88ㅁ88 사실 죄책감 면에서는 지헌이도 한 죄책감 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처지는 안 되지만..;v; 이것저것.. 퍼준다..(메모) 좋아 오늘부터 지헌주의 목표는 지헌이의 가산을 탕진하는 걸로 정했어! 어차피 지헌이도 동의할 테니까 상관없다구;) (글러먹은 오너) 까칠도혁이도 너무 귀엽구 미래에 볼 수 있을 큰도혁이도 너무 보고 싶다구XD 도혁주도 우리 눈치없는 지헌이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두 오너의 눈에는 5cm짜리 최강필터가 씌워지게 되었다..(?)

맞아맞아:) 굳이 서두를 거 없으니까 느긋하게 가면 되지.

가을 날씨 하면 아침에 집을 나섰을 때 어 좀 춥지 않나? 싶은 그 지점을 정말 좋아해(*/ω\*)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근데 요즘은 여름에 모기가 없고 가을 모기가 더 기승이라 모기향 없이는 잘 수가 없더라😢 가을이 좀만 더 길었으면 좋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일주일은 너무하지 않나요..
나는 다음 일상을 바로 돌려도 상관없어! 도혁주 현생만 괜찮다면;D

135 ◆O6DZmqdMzs (s3PL9DMjWg)

2021-08-27 (불탄다..!) 23:18:34

그 죄책감...도혁이 탓인가.....(먼산) 아앗 아무리 그래도 지헌이 재산 탕진은 안돼-! 대신 도혁이랑...앞으로도 오래오래 같이 살면서 천천히 쓰는 걸로 하자(수작부리기) 사실 도혁이는 도혁주 취향을 갈아넣다시피 했는데 지헌주가 좋아해줘서 정말 기뻐. 사실...과다설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뭘 꽉꽉 채워넣기도 했고......

크극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그것도 좋지. 나는 낮 즈음에 하늘은 맑고 공기는 시원한 게 그렇게 좋더라고. 가을에도...모기가 있어...?(동공 지진) 하긴, 요즘에는 모기가 있긴 하더라. 지금도...모기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데 대체 어디 숨었는지 원.... 맞아, 가을하고 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어! 여름겨울은 너무 극단적이잖아...!
현생은 그럭저럭 괜찮아. 아마 저번 일상과 비슷한 텀이 되지 않을까 싶네. 다음 일상 내용은 뭐가 좋을까?

136 ◆TkxjewEWiw (9a3UwMGTxA)

2021-08-28 (파란날) 01:22:14

ㅇㅁㅇ!! 아닙니다 도혁이는 하나도 잘못없습니다 도혁이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88ㅁ88 이렇게 된 이상 지헌주가 총대매고 모든 죗값을 치르는 걸로 하자(?) 그치만.. 지헌이 재산은 온리 도혁이를 위해 존재하는걸;v; 오래오래.. 천천히.. 많이..(아직도 가산탕진 포기못한 1인) 도혁이는 정말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인걸. 지헌주 취향이랑도 많이 일치하고 말야(소근) 그러니까 혹시라도 걱정된다면 절대 그럴 필요 없어 도혁주;)

하늘은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건 아닌데 적당히 선선하고 시원한 그 느낌 너무 좋아(*/ω\*) 오히려 요즘은 여름이 너무 더워서 모기가 살아남질 못한다고들 하더라. 앗.. 아앗.. 잠들기 전에는 모기 꼭 잡길 바라;^; 봄가을 늘려달라╰(‵□′)╯
음.. 뭔가 바로 시간을 건너뛰기엔 개연성이라던가 여러가지 무리가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다음 날을 배경으로 돌리자니 다소 늘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을까봐 고민이네. 도혁주는 어떻게 생각해?

137 ◆O6DZmqdMzs (H6KNko4tik)

2021-08-29 (내일 월요일) 00:03:42

((생각보다 반응이 격렬하다)) 아아니 지헌주가 왜 죗값을 아니 그렇다면...차라리 도혁주가 치르는 걸로는 안될까(?) 순간 완전 벤츠잖아 같은 생각을 한 도혁주....그러면 가산탕진을 조금 더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하는 걸로 하자고😉 엄청 쪼끔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음 놓아도 되겠다. 매력적으로 봐줘서 고마워. 그리고 지헌이도 엄청 매력적이라는 말 한마디만 덧붙여둘게!

가을은 역시 그런 느낌이 좋지...! 앗, 그 이야긴 나도 들은 것 같아! 여름이 너무 더워버려서 아무것도 못사는 대한민국....어썸하다 증말 저번에는 모기...잡지는 못했지만 안 물리고 잘 잤다! 그거면 됐지 뭐. ㅋㅋㅋㅋㅋ지헌주 임티 너무 귀엽다. 봄가을 늘려달라, 늘려달라!
그 부분은 나도 좀 고민 중이었어. 사실, 도혁주는 상극은 취미인 만큼 즐거운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만약 다음날로 돌리는 게 너무 늘어져서 재미없다고 느껴진다면 그냥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로 이야기해보고 조금 시간을 건너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지헌주는 어떻게 하고 싶어?

138 ◆TkxjewEWiw (9vmSBy45Jc)

2021-08-29 (내일 월요일) 22:17:16

>>>격렬한 반응<<< 안이 그걸 왜 도혁주가 도혁주도 도혁이만큼 소중한걸;ㅁ; 알고보니 벤츠였던 지헌이,, 비록 검소하게 살지만 암튼 마음가짐만은 이미 조선의 벤츠인 지헌이,, 오예 드디어 가산탕진의 꿈을 이뤘다! 응응 마음 푹 놔도 괜찮아:) 앗 지헌이가 매력적이라니.. 이거 부끄럽구만(*/ω\*)

하긴 사람도 흐느적거리는 폭염에 벌레들이라고 무사할 리가 없긴 하지⊙.☉ 여름엔 볼케이노 겨울엔 설국열차 봄가을엔 인터스텔라.. 안 물렸다니 다행이야! 나도 어제 새벽에 모기경보가 떠서 30분 동안 난리를 친 끝에 한 마리 잡았어<3 늘려달라!!
나는 개인적으로는 느린 호흡으로 가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생각해. 다만 도혁주가 어떻게 느낄지가 나는 좀 더 걱정인걸. 그럼 만약 도혁주도 상관없다고 하면 다음날을 배경으로 돌리고, 도혁주가 흐름을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 상의해서 시간을 건너뛰는 걸로 하자. 어때?

139 ◆O6DZmqdMzs (XaTzsaRVwM)

2021-09-01 (水) 00:48:00

그럴 수...있지! 나도 지헌주도 지헌이도 소중하니까. 벤츠지헌...짱이다 증말루 도혁이한테만 돈 펑펑 써준다니, 설레잖아(?) 부끄럽긴 뭘,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는데.

앗...모죠님의 저 짤.....(운다) 우리나라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극한이야. 뜨겁게 만들었다가 건조라게 말리고 차갑게 식힌다니, 무슨 요리법도 아니고. 그래도 잡아서 다행이네....모기는 정말 악이야...차라리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것만이라도 하지 말아줘........
난 상관없어! 정 그러면 다음날로 굴리다가 적당히 타임스킵해버려도 되고 말이야. 그러면 다음날로 해서 돌릴까? 선레는 저번처럼 다이스를 굴려서 하고?

140 ◆TkxjewEWiw (z.vgfD.WO2)

2021-09-01 (水) 19:29:52

맞아 후회스레의 모두모두가 소중해 위아더월드 흑흑(?) 비록 양육자로서는 빵점이지만(특: 윤지헌의 매우 주관적 평가) 지헌의 지갑은 항상 오픈도어라구 텤마머니~~!! 부.. 부끄러..(*/ω\*)

(같이 운다) 맞아맞아 녹였다 얼렸다 녹였다 얼렸다 하면서 전국민을 반건조동태로 만들고 있어;-; 듣기로는 모기는 멸종해도 생태계에 별로 큰 영향을 못 끼친다던데🤔..
좋아좋아:) 다이스야 돌아라 얍 .dice 1 10000. = 683 홀 지헌 짝 도혁

141 ◆TkxjewEWiw (z.vgfD.WO2)

2021-09-01 (水) 19:31:53

(3연속 선레에 절망)(지헌이의 다이스 운이 묘하게 안 좋은 것에 대하여..)
내가 선레네! 혹시 다음날 아침에 도혁이는 어떤 행동을 취할지(ex.미리 일어나서 떠나려고 한다/일단은 상황을 지켜본다/지헌이보다 늦게 일어난다) 간략하게 알려줄수 있을까? :)

142 ◆O6DZmqdMzs (QYoteQdry.)

2021-09-01 (水) 23:18:10

양육자로서 빵점 절대 아니야😱 그냥...그냥 도혁이의 개인적 문제에 가까우니까.......ㅋㅋㅋㅋㄱㅋ 사랑이 아니라 지갑이,,,열린문 후후 앞으로도 잔쯕 해줄 테니까 익숙해져아, 지헌주!!!

맞아,,,사람은 동태가 아니야 아니라구! 앗 그거 나도 들은 것 같아. 그러면 진짜로 멸종시켜버려도...괜찮은 거 아닐까 하다못해 내 주변에서라도 안 보였으면 좋겠어 오늘도 모기만 왕창 많이 잡았단 말야😭
엇...그러면 차라리 이번에는 내가 선레를 쓸까? 아무래도 3연속 선레는 좀 그렇기도 하고, 도혁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써놓으면 지헌주가 잇기도 편하지 않을까? 대신 조금 느릴 수 있다는 점만 알아줘...^p^

143 ◆TkxjewEWiw (h.zrCDZEC.)

2021-09-02 (거의 끝나감) 01:46:50

그치만 지헌이는 굳게 믿고있는걸;-; 도혁이의 개인적 문제.. 그게 뭘지 지헌주도 참 궁금한데 말입니다👀 사랑도 지갑도 열린문~~~~~(열창) 익숙해지는건 불가능이라구(*/ω\*)

하지만 우리는 이미 반건조동태가 되어있다구 후후후.. 모기를 멸종시킨 사람한테 노벨평화상이 가야하는건데 말야<3 나도 지금 방에서 한마리랑 무려 1시간 반째 대치중이야( ´•̥-•̥` ) 일단 모기향 켰긴 한데 어디 구석에 들어가서 죽은 거라고 행복회로 돌려봐야지..
앗.. 그럼 나야 고맙지! 텀은 나도 한동안 제법 있을 예정이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구;) 생각해줘서 고마워 도혁주!

144 도혁-지헌 ◆O6DZmqdMzs (HuZsdNjFik)

2021-09-06 (모두 수고..) 22:02:12

도혁은, 퍼뜩 잠에서 깨었다. 창호지 사이로 옅은 빛이 새어들어왔다. 막 동이 트고 있다. 왜 깨지도 않고 잤더라? 아무런 악몽도, 경계도 없이. 몽롱한 정신 사이로 질문이 비집고 들어왔다. 문득 시선을 돌리자 당신이 그 끝에 걸렸다. 그제야 도혁은 정신을 차렸다. 꿈만 같았던 어제가 떠올랐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꿈이 아니었다. 명백한 현실이다. 당신은 아직 깨지 않았다. 이불 끝자락을 움켜쥐었다. 내가, 이대로 사라질 수 있을까...당신이 깊이 잠든 새 빠져나갈 수 있을까.

도혁은 생각을 거듭했다. 과연 지금 당신을 떠난다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가? 지장은 없는가? 답은 아니오, 다. 지금의 도혁은 작았다. 오랜 시간 먹지 못해 약하며 제가 갈고 닦았던 어떠한 기술도 없다. 손은 굳은살이 배겼으나 무기를 들어 생긴 것은 아니다. 아무리 머릿속에 움직임이 남아있다 해도 이 몸으로 재현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면 다시 생각해보자. 쫓기고 있는 신세의 고아가 갈 수 있는 곳이 있는가? 배를 곪지 않고 자라서, 무도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존재하나? 도혁은 어젯밤의 조바심을 잠시 제쳐두고 현실적인 면을 검토했다. 작금의 몸으로 그 모든 것을 행하기는 실질적으로 무리다. 그렇다면 최적의 장소는...도혁은 자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흘금 바라보았다. 답은 안다. 알지만...외려 제가 당신의 곁에 있는 것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언젠가 제가 상처를 주고 말 것이 아닌가.

죄책감이 등줄기를 타고 기어오른다. 끝내 목덜미를 잡아채어졌다. 어째서인지 숨이 막히는 기분에 도혁은 숨을 흡 들이쉬었다.

동이 튼다. 희미한 빛이 방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온다.

소년은 옆줄기로 그 빛을 받으며, 그 무엇도 하지 못 한 채 당신을 못 박힌 듯 바라본다.

145 도혁주 ◆O6DZmqdMzs (HuZsdNjFik)

2021-09-06 (모두 수고..) 22:03:43

어떻게 쓰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했네. 선레가 늦어서 미안해, 지헌주. 일단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잡담에 대한 답은 내일 가져올게. 미리, 잘자고 좋은 밤 보내길 바라, 지헌주.

146 지헌-도혁◆TkxjewEWiw (D08Wu8cN8Y)

2021-09-07 (FIRE!) 22:58:53

이제 와서 고백하자면, 처음에 지헌은 그대로 밤을 지새울 생각이었다. 아이는 과거의 모습과 한 치의 다름도 없이 같았으나, 그럼에도 지헌은 이상하리만치 불안을 떨쳐낼 수 없었다. 아이가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떠나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도통 떠나질 않았다. 어쩌면 네가 깃털처럼 가벼워 보여서, 나를, 하늘을, 어딘가 먼 곳을 내다보는 눈빛이 가끔씩 몸서리쳐질 정도로 공허해 보여서, 지헌은 편히 잠들래야 잠들 수 없었다. 이대로 눈을 붙였다간 깨어났을 때 아이는 이미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추었을 것만 같아 두려웠다. 그래서 지헌은 정말로 누워만 있을 생각이었다. 만약 아이가 새벽에 몰래 나갈 낌새를 보인다면 위험하니 적어도 날이 밝은 다음에 가라고 붙잡기 위해서.

그런데 이 늙은 몸뚱아리가 깜빡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어제는 지헌에게도 제법 버거운 하루였다. 과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곱씹어 완전히 받아들이기도 전에 아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겨우 찾은 다음에도 작은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운 아이를 어찌 설득해야 할까 끝없이 고민해야 했던 탓이다. 그러니 그대로 기절하다시피 깊은 잠에 빠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설명과 변명도 잠에서 깨자마자 지헌이 자기 자신에게 원망을 퍼붓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대체 어떻게 된 정신으로 잠에 들 수 있었단 말인가! 아이가 지금까지 겪어온 아픔과 앞으로 겪을지도 모르는 고통에 대해 생각하면 잠이 달아나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만약 저를 부모라고 부를 수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장안에서 제일가리만치 처참한 부모일 것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자명하게 증명되었다.

다행히 눈을 뜨기 전에 지헌은 아이의 기척부터 느꼈다.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지 모를 아이는 어둠 속에서 지헌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헌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이에게 묻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는 이제껏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인지.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인지.

그러나 안 될 말이었다. 이 아이와 그 아이는, 지헌으로서는 인정하기 힘든 사실이었지만, 엄연히 다른 사람이었다. 아직 아이는 손을 피로 물들이지도 않았고 끝내 입에서 피를 한 움큼 쏟지도 않았다. 제 부족함과 과오로 얼룩진 아이가 아니었다. 그러니 지금 이 아이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현재의 도혁에 과거의 도혁을 비추어 보아서는 안 되었다. 아니, 미래의 도혁과 과거의 도혁이라고 해야 하는가.

동이 트는 것인지 새벽의 푸른 빛이 방 안으로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그 빛줄기가 아이를 지나 끝내 제게 도달할 때까지 지헌은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과거의 아이와 현재의 아이와 미래의 아이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일찍 일어났구나."

하지만 언제까지고 자는 척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헌은 결국 천천히 눈을 떴다. 긴 밤을 보낸 뒤 목소리가 잠긴 터라 저 역시 이미 잠에서 깬 지 오래라는 사실을 쉬이 들키지는 않을 터였다.

"밤사이 다친 곳이 아프지는 않더냐? 붕대가 풀린 곳은 없고?"



/괜찮아, 나도 늦었는걸. 늦었지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도혁주:)

147 도혁-지헌 ◆O6DZmqdMzs (sLFWgwyN3g)

2021-09-14 (FIRE!) 22:36:08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가 어슴푸레한 빛을 받아 반짝였다. 당신을 고요히 바라보는 도혁은 도무지 어리기만 한 아이로 보이지 않았다. 아이가 저런 눈빛을 할 수 있던가? 꼭, 무덤에서 살아돌아온 이를 보듯 애달픈. 죄책감이 따개비마냥 덕지덕지 달라붙은. 그러나 눈동자가 눈꺼풀 사이로 숨겨졌다 드러나자 보이는 것은 단지, 여느 길거리 고아가 그러하듯 상처 가득한 눈이다.

다른 아이들의 눈과 다른 점은 지금도 피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과거에 단단한 흉터로 굳어버렸다는 것, 하나다. 아이는 그런 눈을 하고는 당신을 내려다 보았다. 당신이 말을 걸었음에도 지나치게 고요하다. 이윽고 시선을 돌리며 아이는 말했다.

"멀쩡해."

그리고 조금 망설이는가 싶더니, 짧게 덧붙였다.

"안 도망갈 거야, 적어도 오늘은. 피곤하면 더 자."

아직 해도 다 안 떴어. 퉁명스러운 목소리 속 내용은 제법 상냥했다. 분명 신경을 곤두세웠을 당신을 배려하는 내용 같다. 다만, 당신에게 비슷한 내용의 다른 목소리가 떠오르진 않는가?

'더 주무셔도 괜찮습니다. 아직 해도 다 안 떴지 않습니까.'

조금 더 굵고 낮은 목소리였다. 능청스럽기도 했다. 당신과 도혁이 헤어지던 마지막 날, 정확히는 도혁이 집을 떠나 훌쩍 떠나버리던 날. 어쩌면 그런 목소리로 당신을 달래고 새벽같이 집을 나서지는 않았는지. 혹은, 그 전의 안온한 날들 중 하나에 속삭였던 것인지. 당신이 무엇을 떠올렸든 눈 앞의 아이는 자신의 말을 지킬 생각 같다. 몸의 긴장을 풀고 벽에 기대어 앉는다. 더는 당신에게 관심 없다는 양 아스라한 빛이 들어오는 창호지를 물끄러미 응시할 따름이다. 말이 거짓은 아닌지 붕대 또한 꼼꼼하게 매여있다. 아픈 곳이 있다기에는 일련의 동작이 매끄럽고.




//나중에 뭐가 밝혀져야지 지헌이의 오해를 풀던지 말던지 할 텐데....(눈물 줄줄) ㅋㅋㅋㅋㄱㅌ 지헌이 완전 벤츠아냐 그 원곡을 부르던 당사자는...비빌 수도 없는 벤츠! 에헤이 듣다보면 익숙해지는 날도 있고 한 거지! 최강멋진 지헌이와 최강귀여운 지헌주!!

지금이 9월 중순인데 아직도 모기가 넘쳐난다니...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터리야. 다른 곳보다도 발가락 물리면 너무 짜증난다고...좀 잡을라 하면 금세 도망가서 사라져있질 않나!
그리고 이번에도 좀 늦어버렸네...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아무래도 추석 연휴 전이라서 그런지 정신이 없더라고. 그래도 이번 추석 때는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행복회로) 오늘 하루는 잘 보냈어, 지헌주?

148 지헌-도혁◆TkxjewEWiw (Na7HqeYUfg)

2021-09-19 (내일 월요일) 20:03:42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낯선 눈빛을 띠고 있었다. 그저 제 과민에 불과할 뿐인가.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무리는 아니었다.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던 그때 이후로부터, 지헌은 아이가 한없이 낯설었다. 제 자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하는 부모로서의 착각은 이미 산산조각난 지 오래였다. 그러니 저 붉은 두 눈이 어쩐지 낯설다 하더라도, 먼 옛날 그 작고 어린 아이보다는 바로 엊그제 그가 마주했던 한 남자와 닮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착각일 것이다. 지헌은 마음 한켠을 괴롭히는 의문을 손쉽게 떨쳐내었다. 아이 또한 과거로 돌아왔을 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던 탓이다.

"그래, 다행이구나."

짧은 문장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지헌은 아이의 몸 상태가 무사함에 안도했고, 아이가 아직 떠나지 않았음에 안도했으며, 더 나아가 적어도 오늘은 이 집에 머물 것이라고 선언했음에 안도했다.

아니, 정말로 안도했는가?

분명 아무 의미도 담기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지헌은 아이의 말을 듣고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생에서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후회를 남겼으나,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린 아이를 붙잡지 못한 것은 그가 가장 후회한 것 중 하나였다. 만약에 그가 일각만 일찍 일어났더라면. 아이의 그 말에 아무런 의심 없이 다시 잠들어버리지만 않았더라면. 새벽같이 일어난 아이가 어딘가 멀리 떠나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기만 했더라면.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날이 밝으면, 우선 의원에게 가자. 붕대를 감아 놓았다고는 하나 제대로 보이는 편이 좋을 게다."

마지막 남은 한 줌 잠기운은 이미 달아난 지 오래였다. 몸을 완전히 일으킨 지헌은 아이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아이가 경계심을 가지고 다시 가시를 세우지 않도록, 아주 조금만.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답레가 늦었네. 도혁주 주말 잘 보냈길 바라고, 추석 연휴도 즐겁게 보내:)

>>147 (같이 눈물 줄줄) ㅋ ㅋㅋ ㅋㅋㅋㅋㅋ한스.. 한스가 허위매물이라니 그럴리가 없어.. 내가 얼마나 배신당한 기분이었는데(현실부정) 그치만 평생 익숙해지지 못할 것 같은걸(*/ω\*) 그렇다면 나도 질수없지 최강멋진 도혁이와 최강귀여운 도혁주!!

오히려 한창 더위가 기승일 때는 모기가 별로 없다가 선선해지고 나니까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느낌이야:( 실제로도 요즘 여름은 너무 더워서 모기가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는 말도 들은 것 같고. 발가락.. 발가락 물리면 밖에서 간지러워도 제대로 긁지도 못하는데;-; 왜 하필이면 그 쬐끄만 발가락을 골라서 무는 걸까.. 모기 박멸 기원🙏🙏
나야말로 텀에 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는걸. 사정이 있어서 지난주 수요일부터 상판에 일절 접속을 못 했거든. 그나마 지금은 전부 끝나서 다행이야. 도혁주도 정신없는 스케줄 전부 끝나고 연휴 느긋하게 잘 보낼 수 있길 바라😢

149 도혁-지헌 ◆O6DZmqdMzs (bGyo.dYiXs)

2021-09-27 (모두 수고..) 23:37:44

당신의 답을 들은 도혁은 짧게 웃었다. 오늘이나마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어찌 보면 허술한 말에도 쉬이 좋아하는 듯 하여, 그마저도 당신다워.

도혁은 언젠가라도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음을 알았다. 그것을 잊기에는, 그것만이 의무였고 제 목적이었다. 결말은 아랑곳 않고 칼을 휘둘러야함을 알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당신에게는 상처로 되돌아올 터이니, 지금 당신을 끊어내야 함도 모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당신을 놓치기 싫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참으로, 염치도 없는 놈이 아닌가.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보다 지닌 것을 잃는 일을 두려워 해야 함이 옳다. 나에게는 당신이 그러하였고 당신과의 삶이 그러하였다. 내가 당신을 떠날 즈음에는, 감히 당신이 내리쬐는 빛 없이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 믿었다. 하나의 진실을 깨닫는 건 머지 않은 일이었다. 사람이란 생물은 의외로 여리기 짝이 없어, 빛 없이는 금새도 시들어, 서서히 말라 죽어가더랬다.

사람은 우둔하기 짝이 없어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도혁은-, 그는,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가락 틈새로 당신과의 추억이 흘러내렸다. 그러모아 쥐려 해도 잡혀지지가 않아, 끝내 남은 것은 한 줌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도혁의 회상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쉬이 깨져나갔다. 습관적으로 필요없다 이야기하려 했으나, 이윽고 당신이 그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아이는 그저 못 들은 채 고개를 돌렸다.

"그 이상 다가오지 마."

아무래도 가시를 세우지 않으려던 노력이 실패한 모양이다. 저리도 이를 드러내고 경계하는 괭이의 모습을 한 것을 보아하니.




//(쓰러진 도혁주) 추석...정말 빠르게 지나간 기분인데 지헌주는 추석 연휴 잘 보냈을까..? 그랬기를 바라....

ㅋ...ㅋㅋㅋ허위매물 한스...어쩐지 하루만에 그러는 게 쎄하다 싶긴 했는데 그렇게 뒤통수를 쳐버릴 줄은 몰랐어.... 차라리 도혁이에 대한 내용은 수용하겠지만 도혁주는 귀엽지 않다(엄근진)

맞아, 나도 그 말 들었어...모기도 못 버티는 여름을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 버티죠(?) 요즘에 모기가 너무 싫어서 조금 멀리서 선풍기를 틀고 앉았더니, 글쎄 바람이 안 닿는 상체 쪽으로 다가오는 거 있지? 잡으려고 해도 어느새 날라가서 모서리같은 델 앉지 않나...요즘 모기들 갑자기 똑똑해졌어! 모기박멸 기원🙏🙏
(면목 없는 도혁주) 좀 나아질 줄 알았더니 왜 이 난리인지 모르겠네🙃 말도 없이 너무 늦어서 미안해, 지헌주. 그리고 나는....텀이 늘어져도 완전 잘 기다릴 수 있으니까 넘 걱정말고...

150 지헌-도혁 (bdhlmzNmKI)

2021-09-30 (거의 끝나감) 21:42:04

지헌은 새삼스레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은 지 퍽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록 입술 틈을 비집고 새어나온 실소에 가깝다 하더라도. 한때 분명 천진하게 소리 높여 웃었던 적도 있었을 터인데, 마치 아득한 옛일처럼 느껴졌다. 아니, 실제로도 옛일이 맞으리라. 이제껏 꿈속에서나 그리고 또 그리다 마침내 깨어나서는 그저 홀로 괴로워하고 눈물짓지 않았던가. 그 웃음을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지헌은 무엇이든지 바칠 수 있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목숨인들 중하랴. 지헌의 생은 스스로 목에 칼을 꽂아넣었을 때 이미 끝났다. 두 번째 주어진 기회는 온전히 아이를 위해 쓰기라 마음먹었다. 그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그는 아이의 웃음을 지키고 싶었다. 아이가 다시 소탈하게 웃고 미소짓는 모습은 보고 난 후에 생을 마감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을 굳게 먹어야만 했다. 쉽지는 않을 테니 단단한 의지를 두르고자 결심했다.

그런데 아직 부족했던 모양이었다. 아이가 세운 가시에 꼼짝없이 찔려 상처를 입은 것을 보면.

"...배가 고프겠구나. 뭐라도 가져다줄 테니 기다리거라."

애써 다른 얘기를 꺼내며 지헌은 고개를 돌렸다. 다가오지 말라는 말이 뭐라고, 고작 그 한 마디에 새삼스레 상처받는 제가 우스웠다. 배가 불러도 단단히 불렀구나 싶었다. 지금의 아이는 저와 함께한 그 어떤 시간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경계심을 놓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거부의 말은 어제도 충분히 듣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이 약해진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제 심정이 설명되지 않았다.

다소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가는 지헌의 모습은 흡사 도망치는 것과도 같았다. 만약 따라나간다면 부엌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려 드는 모습을 볼 수도 있으리라.



/연휴.. 즐거웠지만 너무 짧았어;-; 기왕 쉬는거 목요일 금요일도 쉬었으면 좋았을 텐데;v;

만난지 몇시간만에 프로포즈하는게 좀 읭?스럽긴 했지만 디즈니적 허용인 줄로만 알았지.. 설마 흑심이 있었을 거라곤🤦‍♀️ 않이 어째서죠 도혁이도 도혁주도 귀여운걸>:3

맞아맞아 모기도 못 버티는데 인간더러 어떻게 버티란 거야😡 안 그래도 생명력 질기기 그지없는데 똑똑해지기까지 하다니.. 인간은 결국 모기의 하위호환인 거 아닐까? 언젠가 누군가 모기 박멸시키고 노벨 평화상 타길 기원🙏🙏
늦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도혁주:) 나야말로 항상 기다려줘서 고마운걸. 우리 서로 텀애 대해 미안해하지 말기!

151 도혁-지헌 ◆O6DZmqdMzs (kRc/En3T9s)

2021-10-08 (불탄다..!) 01:12:04

도혁은...정을 끊어내야함을 알았다. 그러나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이 늘 같은 법은 아닌지라, 허둥대며 자리를 떠나는 당신을 보자니 속이 쓰렸다. 가슴께 무언가 턱하니 올려진 기분이었다. 당신을 붙잡고 그러려던 것이 아니라 말해버리고 싶어진다.

아, 도혁은 뒤늦게야 그 감정의 이름을 알아챈다.
죄책감이다.

이제서야? 이제 와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도혁은 짧은 실소를 내뱉었다. 아무리 시간이 돌아간다 해도 제가 한 일들이 사라지리란 법은 없다. 제 손에 묻은 피가 씻겨나가리란 법도 없다.
그러니, 여즉 괴물인 저가, 알량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만큼 웃긴 이야기도 있겠는가.

그럼에도 아는 것과 행동이 늘 같은 것은 아닌지라,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말았다.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다, 마침내 부엌에 다다랐다. 조심스레 문를 열자 한구석에 있는 당신이 보였다.

"거기서 뭐해,"

아무리 좋게 봐줘도 살갑진 않은 말이다. 무성의하게 말을 내뱉은 후, 도혁은 부엌으로 들어서고 다시 문을 닫았다.

"뭐라도 가져다준다더니 오지도 않고."

잠시 말이 끊어졌다. 무어라 말할지를 몰라 머뭇거렸다. 그러다 변명을 하듯 더듬거리며 이야기했다.

"아니...갑자기 다가오면, 그, 좀, 알지...? 그쪽은 다 큰 어른이잖아. 고의가 아니어도 좀 무섭다고."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갔다. 따지려 든다면 거짓에 가깝겠으나, 온전한 거짓도 아니다. 이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무서울리는 없다.

그러나 이 즈음의 도혁은 그러했다.
당신이 한 번이라도 흉터들에 대해 물었다면 알 것이다. 눈가에 난 흉터며 등에 생긴 화상 자욱까지 어른들에 의해 생겼다고. 그 치들의 손을, 얼굴을 물고 늘어져 겨우 도망쳤노라고.

"...뭐, 토라지기라도 했어?"

말을 퉁명스러우나, 얼굴을 보아하니 조금 미안하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잡담...답....내일.......도혁주 요즘 중간고사가 곧이라...답레 텀이 길다...매우 길 수 있다.........

152 도혁주 ◆O6DZmqdMzs (DWvLzMNoI2)

2021-10-10 (내일 월요일) 01:18:57

>>150 그래도 이번주에는 또 연휴가 있다! 그래도 대체휴일이 있으니까 조금 덜 억울한 기분이야....

디즈니적 허용ㅋㅋㅋㅋㅋ 하긴 도혁주도 그렇게 생각했다구,,,신데렐라처럼 한 눈에 반하기라도 한 줄 알았지..... 나보단 지헌주가 훨씬 귀여운걸...;3 그건 양보할 수 없다!

헉...인간은..모기의 하위호환일 뿐이었나...! 하긴 인간이 모기의 순간이동 능력은 없지,,, 정말 모기 박멸한 사람은 노벨 평화상 수상할 게 분명해...
고마워, 지헌주! 내가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났어....😭

153 지헌-도혁◆TkxjewEWiw (PissEeK0kU)

2021-10-11 (모두 수고..) 18:09:32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지헌은 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제법 놀랐다. 설마하니 그를 따라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헌이 생각하기에 아이로서는 따라올 이유가 없기도 했다. 제가 티날 정도로 어색하게 굴었음은 분명 사실이나, 그것이 지금의 아이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기껏해야 이상한 사내라는 인식만 더 강하게 심어줄 뿐이라고, 그리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이는 그를 따라왔고, 부엌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했다. 울고 있지 않았던 것을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까. 아무리 제가 형편없는 양육자라 하더라도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자니 자존심이 용납하질 않았다.

지헌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비록 서툴긴 하나, 그 안에는 분명히 어떠한 종류의 염려가 들어 있었다. 아이는 본디 천성이 못되지 아니했다. 그러니 분명 지금으로서는 생판 남에 불과한 자신마저도 그냥 내버려두지 못한 것이리라. 그렇게 혼자서 멋대로 결론내린 지헌은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아이가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그는 한 번도 직접 묻지 않았다. 공연히 상처를 들쑤시느니 그 자리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편이 더 낫다고 여긴 탓이다. 그러나 지헌이라고 눈이 없는 것이 아니었고, 또 머리가 아둔한 것도 아니었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강 눈치 정도는 채고 있었다. 그러니 이건 오롯이 제 탓이라고 할 수 있었다. 죄를 묻는다면 사정을 알면서도 배려하지 못한 제가 아닌 누구에게 묻겠는가?

"앞으로는 주의하도록 하마. 부디 용서해 주지 않으련?"

아이는 서 있었고 저는 앉아 있었다. 그 차이로 인해 지헌이 아이를 올려다보는 구도가 되었다. 분명 키도 나이도 어느 하나 이 어린 아이에게 뒤질 것이 없는데, 그럼에도 지헌은 아이의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약자가 되었고, 철저한 을이 되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을 지헌이 몇 번이고 뼈저리게 실감하게 해준 것도 바로 아이였다. 그렇기에 지헌은 아이에게 용서를 구했다. 멋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참으로 우스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럴 리가 있겠니. 다만... 그래도 의원에게는 가자꾸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나이 먹고 토라질 리는 없었으나, 다만 아이에게서 확답을 듣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비록 오늘은 떠나지 않겠노라 선언했다 하더라도, 아이가 내일, 혹은 모레, 같은 답을 내놓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부탁이라며 은근히 애원을 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으나, 관두기로 했다. 대신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듯이 손을 살짝 들어올렸다, 이내 다시 내릴 뿐이었다.



/이번 답레를 쓰면서 느낀 게 지헌이 보는 도혁과 도혁이 보는 자기 자신 간의 차이점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 지헌은 비록 지난 생에서 도혁이가 한 행동을 정당화하지는 않을지언정 적어도 그게 도혁이의 천성이 악해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도혁이는 괴물이라는 서술도 그렇고 온전히 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말야. 물론 이건 스토리랑 비설이 좀 더 풀려 봐야 알 수 있긴 하겠지만(*/ω\*)

그리고 답레는 편하게 주면 되는 것이야<3

>>152 맞아.. 2주 연속 주4일 근무라니 너무 행복해🥰 그냥 내친김에 이대로 주4일제 도입하면 안되나🤔🤔

않이.. 개연성따윈 없이 첫눈에 반해서 그대로 결혼까지 골인하는게 디즈니 1세대 공주들 국룰 아니었냐구.. 난 당연히 그런건줄 알았지😨😨 하긴 요즘 디즈니 공주들은 생각해 보면 오히려 남주 포지션의 캐릭터가 딱히 없는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하지만 말야🤔 어째서.. 어째서 양보할 수 없단 거야ㅇㅁㅇ (동공강진) 설마 귀여움 배틀 도전장을 내미시는 겁니까😎😎

스텔스+야간시야+순간이동=완전 초인류 아니냐구XD 사실 인류의 최종진화 형태가 모기라던가..? (아무말) 듣자하니 모기는 멸종돼도 생태계에 그렇게 큰 영향을 못 미친다던데.. 이과 뭐해 힘내!!

154 도혁주 ◆O6DZmqdMzs (eQ.mkeKDLo)

2021-10-18 (모두 수고..) 02:32:11

...도혁주야....과제가...과제가 끝이 안 보여.....도혁주...아무리 늦어도 이번 수요일까지는 답레 꼭...가져다줄게........요즘 날이 갑자기 추워졌던데 지헌주 감기 조심해....

155 지헌주◆TkxjewEWiw (8JR6NrzFY.)

2021-10-18 (모두 수고..) 02:38:29

에구 도혁주 과제가 많이 바쁘구나😢😢 응응 답레는 얼마든지 편하게 줘도 되니까 현생 힘내는 거야🥲 도혁주도 옷 잘 챙겨입고 감기 조심해(❁´▽`❁)*✲゚*

156 도혁주 ◆O6DZmqdMzs (cZEVvS580U)

2021-10-21 (거의 끝나감) 01:53:21

생존신고...하러왔어.....주말 전까지는 계속 바쁠 것 같아서 뇌물이라도 두고 가.......

https://picrew.me/image_maker/611021/complete?cd=gP6ulXyScv
사실 이쪽을 먼저 만들었는데 유혈+기타 등등의 문제로 쌩으로 올리기 좀 그래서,,,일단 링크 한 번 들어가보라는 말 남기고 이만 사라질게.........

157 지헌주◆TkxjewEWiw (zpY6h/TaQc)

2021-10-21 (거의 끝나감) 23:41:33

이게.. 이게 무엇인가요 선생님..(동공강진) 쎄한 분위기의 성인도혁이라니 발밑에 가서 드러눕고 싶은 심정인야😂😂😂 두 번째 픽크루도 위험한 매력이 돋보이는걸😏😏 이렇게 된 이상 지헌이 픽크루도 찾아봐야..(주섬주섬) 그리고 답레는 도혁주 시간 날 때 편하게 달라구(*/ω\*)

158 지헌주◆TkxjewEWiw (xHp048I1fo)

2021-10-30 (파란날) 21:29:50

Picrewの「담요쿵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YKBbikyvnW #Picrew #담요쿵야

할로윈을 맞아 가볍게 만들어 본 픽크루를 부디 받아주십사,, 너무 귀여워서 그냥 넘길 수가 없었어8ㅁ8 도혁주 주말 잘 보내길 바래~~

159 도혁주 ◆O6DZmqdMzs (31IOidt1b2)

2021-10-31 (내일 월요일) 21:03:19

너무 귀엽다 진짜.....예쁜 할로윈 픽크루 너무 잘 받았어 지헌주 내가....내가 이번 돌아오는 주만 물리치고......꼭 돌아올게........도혁지헌이 픽크루 보고 힘내서 부수고 올게~...

160 지헌주◆TkxjewEWiw (jsUv7F6rIU)

2021-10-31 (내일 월요일) 21:15:34

도혁주 혐생이 많이 바쁘구나😢 무리하지 말구 천천히 정리하고 오는 것이야~~(❁´◡`❁)

161 지헌주◆TkxjewEWiw (e7QdiJWDz.)

2021-11-06 (파란날) 23:33:31

Picrewの「1027happybirthday」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hX3gj8PA1w #Picrew #1027happybirthday

이게.. 이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지헌주는 귀염뽀쟉한 도혁이와 지헌이가 보고 싶었을 뿐이라는 유언을 남겨드리며.. 캐붕과 기타등등은 부디 흐린 눈으로 봐주십사..
만약 이렇게 픽크루 만들어 오는게 꺼려진다고 하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주길 바라(>人<;) 도혁주 남은 주말도 잘 보내~~!!

162 도혁주 ◆O6DZmqdMzs (ji/QKsyOZE)

2021-12-01 (水) 00:40:12

시간이 한 달 가까에 지난 지금에 와서야 연락하는 거 정말 염치 없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글 남겨. 그동안 연락도 없이 못 와서 미안해. 무통보잠수라고 해도 할 말 없지만...지헌이나 지헌주가 싫거나 이 상극이 지겹다던가 하는 이유로 그런 건 절대 아니었어. 짧은 시간이나마 지헌이를 만나고 지헌이와 돌리는 일상 정말 재밌었는데....정확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현생에서 일이 터져서 정신 없이 바쁘다 보니까 글을 쓸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좋은 기억 남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지헌주.

163 지헌주◆TkxjewEWiw (2VZuqgucpo)

2021-12-01 (水) 00:57:17

오랜만이야 도혁주! 우선 별 일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나는 개인적으로 무통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 전에도 서로 텀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고, 바쁘다고 얘기도 미리 들었으니 말야. 그리고 도혁주도 날 한 달 넘게 기다려준 적이 있잖아? 도혁주가 현생의 문제로 더이상 어장을 이어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만약 계속해서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난 느리더라도 천천히 계속했으면 좋겠어. 애초에 계속 이어가자는 얘기를 먼저 꺼낸 것도 나인걸. 나는 개인적으로 도혁이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고, 도혁이의 이야기를 좀 더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도혁주 생각은 어떤지 물어봐도 될까?

164 도혁주 ◆O6DZmqdMzs (jP6w3T8cTM)

2021-12-01 (水) 01:15:13

어, 사실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글을 남기진 않았는데...정말 오랜만이야, 지헌주. 그동안 잘 지냈어?
일단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지헌이와 도혁이의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나가고 싶어. 아직 풀지 못한 도혁이의 이야기도 많고 보거 싶었던 장면들도 많아서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다고 생각하긴 했거든. 그래서 사실 지헌주만 괜찮다고 한다면 텀이 느리더라도 계속 해보고 싶어. 혹시 괜찮을까...?

165 지헌주◆TkxjewEWiw (2VZuqgucpo)

2021-12-01 (水) 01:23:44

나야 잘 지내고 있지. 도혁주야말로 많이 바빴던 것 같은데 지금은 좀 괜찮아진 걸까? 모쪼록 건강도 챙겨 가면서 쉬엄쉬엄 하길 바라:)
그렇다면 느린 텀으로 천천히 이어가는 걸로 하자. 아직 도혁이와 도혁주를 놓기에는 많이 아쉬웠거든. 도혁주도 같은 생각이라니 다행이야. 그리고 계속 말하는 거지만 텀은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느리더라도 계속 이어가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거든(*/ω\*)

166 도혁-지헌 ◆O6DZmqdMzs (r3yVGRX4yY)

2021-12-23 (거의 끝나감) 04:16:59

당신의 사과에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그러나 찰나다. 도혁은 의식적으로 눈을 두어번 깜박이며 제법 태연한 낯을 했다. 그러나 마음의 소란마저 쉬이 가라앉지는 않았다.

"사과 받으려 한 말 아니야."

미안하다니, 당신이 사과할 일이 무어 있단 말인가. 제가 더듬더듬 내놓은 변명에 용서를 구할 건 또 뭔가. 도혁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 씹었다. 예상은 했더랬다. 바보같을 정도로 선한 당신이라면 그러겠거니 했다. 그러나 예상이 들어맞는 모습을 마주하는 건 또다른 일이다. 눈가가 일그러진다. 서글프게, 혹은 짜증이라도 난 듯.

"그러니 용서할 일도 없어."

흘러나오는 목소리 사뭇 단호하다. 말을 마친 도혁은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들려오는 말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의원은 됐어."

거의 반사적으로 말을 내뱉는 듯 했다. 그 말을 한 당사자조차 지레 놀란 것처럼 보였으니. 도혁은 시선을 아래로 하고, 답답하기라도 한 것인지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돌이켜 생각해보자면 이 즈음 자신의 몸상태가 썩 건강하다곤 할 수 없었다. 의원에게 보인다면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알고 있어도, 내키지 않았다. 의원에게 가지 않고 떠돌아다닌 세월이 아직도 몸에 배여있는 탓이다. 과거로 되돌아왔으니 지금과는 하등 상관 없는 이야기가 되었음에도 그러하다.

도혁은 의도적으로 생각의 고리를 끊고 당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굳이 떠올리고 싶지는 않은 탓이다. 그래서인가, 도혁은 부러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왜 손을 올리다 말아?"

뭐 하려던 거 아니었어? 가벼이 덧붙였다.

167 도혁주 ◆O6DZmqdMzs (r3yVGRX4yY)

2021-12-23 (거의 끝나감) 04:19:22

도혁주...오늘 종강했더.....이제 그래도 그나마....자주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답레 올리는 데 성공한 도혁주...이만 기절하러 가본다.....

168 지헌-도혁◆TkxjewEWiw (1eoP0e3Fk2)

2021-12-24 (불탄다..!) 11:00:37

아이의 말에 그는 대답 대신 애써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었다. 사과를 받기 위해 한 말이 아니다 하더라도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아이의 앞에서 지헌은 무력한 약자가 되었다. 한때는 자신이 아이를 지지하는 듬직한 기둥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저 작아지고 또 작아질 뿐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아이에게 미안한 것, 잘못한 것,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비록 아이가 용서할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용서할 일도 없다는 말은 단순히 그러니 사과를 하지 말라는 뜻이었겠으나, 지헌에게는 사뭇 결이 다르게 다가왔다. 지금의 도혁과 과거의 도혁은 달랐다. 그는 아직 도혁에게 어떠한 과실도 저지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째서, 용서하지 않겠다 말하는 도혁이 온몸에 피칠갑을 한 사내와 겹쳐 보이는 것일까. 마치 과거의 도혁이 시간을 넘어 그의 귀에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넌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어.

"...재촉하지 않으마. 천천히 생각해 보거라."

이 이상 얘기를 꺼냈다간 아이의 빈축을 살까 두려워 지헌은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애써 스스로를 위안할 뿐이었다. 오늘은 머무르겠다고 했으니, 내일도 머무를지 모른다. 낼모레는 어쩌면 비가 와서 발이 묶일지도 모르고, 글피에는 날이 좋지 않아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의원에도 데려갈 수 있을 것이고, 깨끗한 옷을 새로 지어 입힐 수도 있을 것이며, 아이가 제게 마음을 아주 조금쯤은 열어 줄 것이다. 허울밖에 없는 속 빈 말이었으나 지금의 지헌은 이마저도 절실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썩은 동앗줄을 마다하지 않는 것처럼.

"아니... 아니다. 신경 쓰지 말거라."

마치 겁이라도 먹은 것처럼 내빼는 말과 달리 손은 어쩔 줄을 모르고 허공을 배회하고 있었다. 지헌은 저 동그란 뒤통수가 한 손에 쏙 담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머리를 쓰다듬을 때마다 제가 속으로 얼마나 자랑스럽고 행복했는지 또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가, 이번 생의 제가 감히 저것을 허락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아이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활기를 띈 게, 조금은 긴장을 풀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도 될까.

손은 여전히 아이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혁주 종강 축하해!! 정말 고생 많았구 푹 쉬어(❁´◡`❁)

169 도혁-지헌 ◆O6DZmqdMzs (/XzsrP0Csg)

2022-01-02 (내일 월요일) 00:05:24

애초에, 그래. 도혁은 숨을 느리게 내뱉는다. 당신이 순순히 그 말을 받아들이리라고는 생각치도 않았다. 대체 무엇을 그리도 잘못했다 여기는 것인지, 용서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인지 도혁은 모른다.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잘못은 오롯이 저에게 있음에도, 죄를 짊어지려 하는 당신을 소년은 차마 헤아릴 수 없다.

나는 늘 당신이 바다같다 생각했더랬다. 거대하고 깊어 인간이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는 자연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 은혜와 성품은 깊은 바다와도 같고 넓은 하늘과도 같으니! 그저 인간인 그가 어찌 그 속을 알 수 있겠는가...

그에 도혁은 외려 비참하다 느꼈다. 나는, 그러니 나는, 영원히 당신을 넘어설 수 없는가. 언제까지나 보호받아야 하는 연약한 아이에 불과한가? 그렇기에 당신은 나를 이리 감싸는가?

"시간을 둔다 해도 생각이 바뀔 일은 없어. 단념해."

도혁은 시린 목소리를 꺼내든다. 결국 저는 떠나야 한다. 언제까지고 예 머물 수는 없는 법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때만 맞는다면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니 미래를 논할 수 없었다. 당신에게는 비정하게 느껴질지라도.

채 내리지도 못한 손을 바라보며 도혁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을 떼야 한다 생각한 것이 바로 전이건만. 무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건만...걸음을 뗄 수 없다. 제 행동이 당신을 혼란시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혁은, 말했다.

"지금 신경 쓰이게 만들고 있잖아. 할 거면 지금 해, 마음 바뀌기 전에."

갑작스럽지만 않으면 되니까...작게 웅얼거린다.

170 도혁주 ◆O6DZmqdMzs (4AVEjgYuyk)

2022-01-02 (내일 월요일) 13:52:43

왜...올리고 잤다고 ㅛㅐㅇ각핶는데 없지...? 일단 도혁주야! 종강 축하해줘서 고맙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 이걸 어제 올리자마자 말하려고 했는데...😢

도 혁 님이 죽은자리에 피는 꽃은『독당근』 꽃말은 "죽음도 아깝지 않으리" 입니다
#shindanmaker #죽은자리에피는꽃
https://kr.shindanmaker.com/865181
그리고 뭔가 묘하게 어울리는...? 진단이 있는 것 같아서 가져와봤어! 아참참 >>161 난 만들어와주면 짱 좋아하고 그걸 보면서 기력 얻으니까 얼마든지 좋다!!! 문제는 도혁주가 주접을...잘 못떨어서...반응이 심심하다고 생각될 수는 있다......

171 지헌-도혁◆TkxjewEWiw (9fJAfL8U76)

2022-01-03 (모두 수고..) 09:53:08

아이는 알까. 지난 생의 아이는 알았을까. 지헌에게 아이는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었다. 엇나간 자식 앞에 어찌 떳떳한 부모 있으랴. 그가 남의 피를 뒤집어쓰고 선연히 서 있던 아이를 기억하는 한, 지헌은 언제까지고 죄책감과 미안함을 지닌 채 아이를 대할 것이다. 그러니 다만, 이번 생에는 비록 완벽하지는 못할지언정 제가 조금이나마 나은 보호자가 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그래, 그에게 아이는 언제까지고 보호와 인도를 필요로 하는 존재였다. 지헌은 아이가 성장에 있어 급물살을 타는 시기에 함께할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 그에게는 아직 성장한 아이보다 작고 어리던 시절의 아이가 더 익숙했다.

그는 깊디깊은 바다도 아니었고, 드넓은 하늘도 아니었으며, 하물며 세상 천지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만도 못했다. 그는 그저 한 아이의 못나고 부족한 부모일 뿐이었다.

"그래, 알겠다."

아이의 뜻이 이토록 단호하니 별 수가 없었다. 어찌 이리도 칼같이 쳐낼 수가 있을까! 아무래도 제게 마음을 연 아이의 모습에 익숙해졌던 나머지 정신이 해이해진 모양이었다. 그나마 제 치료는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인가. 허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손끝이 아무리 야무진들 의원만 못하리라. 그러니 치료가 조금 더뎌지더라도 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가 등 뒤에 이토록 계산적이고 비겁한 면모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아이는 과연 알고 있을까.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게 정을 붙이지 않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씩 마음을 열려는 것인지. 아이의 언동은 양면적이었으나, 지금의 지헌에게 그러한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만약 이 손을 뻗는다면 그는 차마 억누를 수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아이를 혼란하게 하고, 경계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감정을 갈무리해야 했다. 무쇠처럼 단단하고 얼음처럼 차갑게 식혀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했다.

머리를 쓰다듬는 대신 지헌은 아이를 와락 끌어안았다. 동그란 뒤통수와 고슬거리는 머리칼과 또래에 비해 작고 마른 몸을 한 품에 가득 안았다. 그리고 간신히 입을 벌려 변명 비스무리한 것을 내놓았다.

"...미안하구나. 내가 아는 아이를, 많이... 많이 닮아서 그런다."

목소리에는 미처 지우지 못한 약간의 물기가 어려 있었다.



/어쩌다 보니 확정형으로 쓰긴 했는데 만약 도혁주가 원한다면 몸을 피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써도 괜찮아:)

>>170 응응 도혁주도 새해 복 많이 받아🥰🥰 모쪼록 모든 일이 잘 풀리는 한 해가 되면 좋겠네☺

헉 진단 너무 잘 어울리잖아🤩 죽음도 아깝지 않다니.. 우리 도혁이 죽으면 안 되는데..😭
윤지헌 님이 죽은자리에 피는 꽃은『파피오 페딜럼』 꽃말은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 입니다
#shindanmaker #죽은자리에피는꽃
https://kr.shindanmaker.com/865181
하는 김에 지헌이 것도 만들어서 가져와 봤어! 찾아보니까 난초목 난초과라고 하네. 지헌이랑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 그럼 시간 날 때 픽크루 들고 올게XD 반응은 이미 충분히 잘 전해지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구😎

172 도혁-지헌 ◆O6DZmqdMzs (fw1xymz1bQ)

2022-02-10 (거의 끝나감) 22:44:20

피를 온 몸에 뒤집어썼던 저를 기억한다. 그 피비린내가 여즉 코 끝을 맴돈다. 그리고 그런 저를 안아들던 당신을 기억한다. 한낱 죄인에 불과한 이를 감싸안던 온기가 선연하다. 그를 잊지 않고서야 어찌 당신을 보며 바다와 하늘의 자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온갖 생명을 품는 거대한 사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겠나.

그러니 아이에게, 도혁에게 있어서 당신은 감히 헤아릴 수 없으며 숭앙해야 마땅할 이다. 미천한 자의 욕심으로 감히 붙잡을 수 없으며 붙잡아서도 안 되는 이다.

당신은 그래야 한다.

"명일에는,"

도혁은 힘겹게 입을 떼었다. 귀엣말하듯 희미한 음성이 허공을 부유했다. 이윽고 나즉히 내리박혔다.

"...내일이면, 떠날 거야."

당신에게 하는 말이며 동시에 저 자신에게 하는 결의다. 해가 새로이 뜨고 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리라. 옛날의 정에 방황하는 것도 금일로 마지막, 이기를...도혁은 소망했다.
그러나 소망이란 대개 확신하지 못하는 일을 달리 이르는 말이 아니던가. 이룰 수 없는 일을 그럴듯하게 꾸며 칭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러니 아이의 태도가 양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도혁은 당신의 곁을 떠날 수 있길 소망한다.

동시에 제가 기어코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수렁으로 끌어들일 것이라 확신한다. 도혁은 그런 이였다. 주위 모든 것을 화마 속에 밀어넣는 사람이다. 온 생이 그러했다. 당신 역시 격외는 아니다. 오래전의 미래가 그를 증명하지 않았나!

그러니 도혁은 저를 감싸는 온기를 떨쳐야 한다는 것을, 제 손으로 밀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애초 경계심 높은 아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어른의 손길을 받아들일 리 없다. 당신을 거절하지 않는다면 이상하게 여기고 말 것이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됐는지도 모른다. 도혁은 혼란스러웠다. 온갖 생각이 범람하며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어지럽다. 속이 울렁거린다.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리고 당신, 잊지 못할 목소리가, 물기 어린 채 이야기하는 말이, 그 모든 혼란 위를 덮었다. 그건 나를 말하는 거야? 당신이 아는 과거의 나를? 어리고 악에 받쳐 이를 갈던 소년을? 해야 할 말이 있다. 해야 할 행동이 있다. 굳어버리는 것은 당신을 처음 본 작은 소년이 할 만한 일이 아니다. 안다. 알고 있다. 그러나 머리가 새하얘진다. 그 위 잔상이 번진다.

마지막으로 저를 안아들던 당신이, 숨통이 끊기기 전 보았던 장면이, 그 흐릿한 눈물이, 선명한 혈향이, 붉었던 시야가, 작금의 광경에 겹쳐진다. 바닥에 내던져진 칼이 내던 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려퍼진다. 몸이 굳는다. 풍경이 멀어지고, 그리고.

도혁은 멀어지려던 정신을 가까스로 다잡았다. 당신을 밀치려던 손을 힘주어 멈췄다. 내리누르듯 눈을 감았다. 곧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혼란스런 낯을 검은 머리칼 아래 숨겼다. 아무래도 광증이 다시 도진 모양이다. 짧게 숨을 내뱉어 호흡을 골랐다. 당신이 이변 알아차리기 힘들도록 퉁명스런 목소릴 꾸며내었다.

"똑 닮기라도 했나 봐? 이런 반응이게."

짧고 사나운 웃음 습관처럼 뒤따랐다.




//다음부터는 답레를 다 못 쓴 상태여도 잡담이든 도혁이 tmi든 뭐든 남겨야겠어. 일정 때문에 답레 한 번 주는데 한 세월이 걸렸는데, 계속 이러다가는 지헌주를 무통보 잠수인가 불안해하게만 만들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런 것 보다야 근황이든 뭐 안부인사든 남기는 게 낫겠지...그 정도는 아무리 바빠도 잠시 들어와 쓸 수 있을 테니까. 여하간...또 늦었네. 면목이 없어. 오랜만이고, 늦었지만 지헌주가 즐거운 설날 보냈길 바라!

난초라고 하니까 잘 어울린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지헌이는 사군자같은 거 잘 그릴까? 말하고 보니까 진짜 뜬금없긴 하네. 그런데 왠지 지헌이...대청에 종이 두고 난초라던가 매화 쓱쓱 그리는 게 상상 엄청 잘 되는 느낌이야.

도혁, 오늘의 문장은:
항상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 밖에 나와 있으면 그냥 걷기만 해도 온몸에 상처를 입는 기분이었다.
#shindanmaker #나를위한문장
https://kr.shindanmaker.com/707038

시작과 끝의 별이 도혁에게 속삭였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을 좋아한다는 건 기적이에요. 흔한 일에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일리가 없잖아요."

도혁, 그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https://kr.shindanmaker.com/869005/pic/184310023859a9c57f6d9801a30e6c838ae701b9_wct
#shindanmaker #별이_당신에게_속삭였다
https://kr.shindanmaker.com/869005
눈에 밟히던 진단 두 개 가져와봤어! 둘 다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 특히 두 번째...좋아한다는 감정에 꼭 로맨스적 감정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걸 생각하면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해. 저런 말 들으면 진짜로 멈칫하지 않을까 싶고?

그리고 또 뭔 생각했더라...아, 기억났다. 갑자기 도혁이 가지고 이능력 히어로빌런AU도 생각난 적이 있었어!! 도혁이라면 이름대로 불을 다루는 능력에다가 다크히어로...계열이 아닐까 싶었어. 공식적으로는 불법 이능력 사용자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찰이나 히어로랑 공조할 때도 꽤 있는 자경단~다크히어로? 히어로로 활동 못 하는 이유는 잔인한 손속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지헌이라면 역시 정통히어로 쪽일까??🤔

반응이 잘 전해진다고 하니까 좀 안심된다😆 픽크루든 진단이든 가져오면 정말 잘 보고 씹고 뜯고 즐기고(?) 있어...!

173 지헌-도혁◆TkxjewEWiw (petFLmV8sg)

2022-02-17 (거의 끝나감) 16:55:35

지헌은 대답하기에 앞서 우선 아이를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한 품에 쏙 들어오는 몸을 안고 있자니 마치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서, 이대로 눈을 감아 버리면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던 시절에 그저 사랑과 애정과 온정을 담아 아이를 안아주고 있노라고 착각할 것만 같아서...

"...아주 똑 닮았지. 그 아이가... 나를 구했어. 너를 똑 닮은 그 아이가 내 구원이었다."

이전 생의 도혁에게는 결국 끝까지 말해주지 못했더랬다. 그가 남긴 가장 큰 후회 중 하나였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두고 말해 줄 걸, 너는 내 삶의 구원이고 나는 매 순간 너를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낀다고 몇 번이고 말해 줄 걸. 그리하였다면 아이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제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았겠지. 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한 치 앞을 못 보는 장님이었고 그들에게 남은 시간이 많다고 착각한 천치였다. 이제 와 입 밖으로 옮기자니 계면쩍어서, 혹은 아이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대체 왜 주저하고 말을 아꼈을까. 정신을 차렸을 때 아이는 이미 제가 모르는 길로 떠난 뒤였다.

"그 아이에게는 미안한 것이 너무나도 많아. 그래서 널 보았을 때 외면하지 못했던 것이야.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고 해도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다."

팔을 풀 생각조차 못한 채 그는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았다. 숨쉴 틈도 없이 쏟아내는 것이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듯해 보였다. 당연하다. 이건 지금은 없는 이를 향한 고백이요 참회다. 지난 생의 도혁은 이미 사라지고 없으니 애꿎은 아이를 붙들고 갈 곳 잃은 마음을 토로하는 것이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거세게 밀쳐져도 할 말이 없다. 정말이지 그는 이러면 안 되었다.

그러나 그가 대체 무슨 수로 저항하겠는가? 지금 이 순간 그는 감정의 폭풍에 휩쓸린 한 척 나룻배나 다름없었다. 가엾고 나약한 나룻배는 파도를 맞아 무력하게 가라앉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제법 당황스러웠겠구나. 미안하다."

그로부터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지헌은 비로소 팔을 풀고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뒤늦게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이 모든 이야기는 그저 웬 미친 사람이 하는 이야기로 들렸으리라.

"우선은 들어가지 않으련? 날이 제법 차구나."



/괜찮아, 나도 요즘은 너무 바빠서 답레가 늦어져 버렸는걸. 하지만 잡담이나 도혁이 tmi는 항상 환영이야^ㅅ^ 도혁주는 잘 지내고 있을까?

아무래도 지금은 연을 끊었다지만 한때는 나름 권세가에 속해 있었으니 사군자도 군자의 소양으로 배웠을 것 같네🤔 도혁이랑 같이 살면서도 가끔 그렸을 것 같아! 만약 거부하지 않았다면 도혁이한테도 가르쳐주려고 했을지도? 🙃

헉.. 진단 정말 너무 의미심장하고 좋다(❁´◡`❁) 그런데 도혁이가 멈칫한다는 반응을 보면.. 지헌이가 자신을 아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려나😭😭 지헌이는 정말로 도혁이를 목숨보다 아끼는데...😭😭😭😭😭😭

지헌, 오늘의 문장은:
지금도 잠들지 못하는 것을 당신이 알게되면 웃을까.
#shindanmaker #나를위한문장
https://kr.shindanmaker.com/707038

매화 꽃잎에 맺힌 별빛이 지헌에게 속삭였다.

"상처는 언젠가 아물거예요. 그동안 애써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좋아요."

지헌, 그 말을 듣고 그저 눈을 감았다.

https://kr.shindanmaker.com/869005/pic/f2e93c78a218b609cd26add7af53789f4af71666_wct
#shindanmaker #별이_당신에게_속삭였다
https://kr.shindanmaker.com/869005

하는 김에 나도 진단 들고와 봤어! 첫 번째 진단이 의미심장하게 잘 들어맞는걸🤔 도혁이가 떠난 뒤로 지헌이는 밤잠을 설치는 일도 잦았으니까.

헉.. 자경단 다크히어로 도혁이 너무 좋잖아😍😍😍 지헌이라면 정통 히어로도 어울릴 것 같지만 의외로 히어로가 아닌 경찰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네. 본편에서도 관직에 있었으니까 의외로 설정 반영일..지도? 그리고 지헌이라면 도혁이의 방식이 잔인하다면 얼마나 성과를 올리든 옳지 않다고 볼 것 같아. 이렇게 되면 둘이 일하면서 처음 만났다는 가정 하에 지헌이가 도혁이를 다소 탐탁치 않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네🤔 이 AU에서 도혁이는 지헌이를 어떻게 새각하고 있을까?

😘😘 그렇담 망설임 없이 들고 오도록 할게:)

174 도혁주 ◆O6DZmqdMzs (L3JDxXl5iY)

2022-04-04 (모두 수고..) 01:29:41

생존신고하는...도혁주.....왔습니다.... 일단 도게자부터 하겠습니다... 이제야 뭐라도 남겨서 미안해. 분명 답레가 아니더라도 도혁이 tmi든 뭐든 남기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눈 떠보니까 4월인 거 있지...? 염치 없다는 생각도 들긴 한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글 남겨놓고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 들어서 뭐하나라도 적어놓고 가.

헉 경찰 지헌이....엄청 잘 어울린다. 경찰이 아무래도 히어로보다 더 공권력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경찰이라고 하니까 경찰 제복 입은 지헌이...보고 싶다..(의식의 흐름) 아마 도혁이는 손속이 잔인한 편...이긴 할 것 같아😅 딱 정말 죽이지만 않는 정도의 불살주의?? 그런 면에서는 레드후드보다 배트맨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정말 죽이지만 않는 편이라, 가끔은 죽이는 게 낫겠다- 싶을지도 모르겠어. 약자, 그 중에서도 특히 아동을 향한 범죄자한테는 정말 자비가 없을 것 같고.
확실히 이 AU에서는 사이가 안 좋을 게 딱 보인다 보여.....🧐 도혁이는 사실, 지헌이를 나쁘게 생각하진 않을 것 같아. 그런 입장도 필요하다고 보고, 때로는 지헌이의 신념이 옳다고 생각하기도 할 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현 상황에는 필요악이 있어야 된다고도 생각할 거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좀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겠네!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하고, 썰이라도 하나 이어놓고 가.... 나머지 진단이랑 답레랑 이런 건 진짜 조금만...! 기다려줘!! 늘 고마워, 지헌주!!!

175 지헌주◆TkxjewEWiw (EfieQAYlKA)

2022-04-06 (水) 02:18:44

도혁주 올만이야~~!! 나도 그간은 정신이 없어서 상판에 거의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었다구🥲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 가끔 이렇게 들러서 근황만 알려주고 가도 좋으니까!

그치 아무래도 지헌이는 워낙에 고지식한 성격이라(ㅋㅋㅋ) 경찰 쪽으로 갈 확률이 높을 것 같아:> 경찰 제복 입은 지헌이.. 언젠가 상황이 맞으면 픽크루라도 들고오고 싶은데 말야😂 경찰복 파츠가 의외로 희귀하더라구,, 배트맨이라고 하니까 확실히 딱 어떤 이미지인지 와닿는 것 같아. 얼마 전에 배트맨 영화를 보고 와서 그런가🤔 마침 주인공이 히빌에유 도혁이랑 비슷한 느낌이기도 했고 말이야. 와중에 아동을 향한 범죄자한테는 특히 자비가 없다는 게 전생에서 아이들만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모습이랑도 겹쳐 보이고🥲
이걸 혐관이라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이 정도로 혐관이기도 사실 쉽지 않은데 말이지🤣 이렇게 보니까 정말 양립하기 힘든 신념이란 생각이 드네. 둘 다 맞는 말인데 말이야🥲 그래도 같이 일하게 되면서 상대 의견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런 게 좋은 거 아니겠어? ¯\_(ツ)_/¯

나도 요즘 워낙 바빠서 답레 많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으니까 도혁주도 부디 천천히 이어주길 바란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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