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하. 그게 뭐에요. 그치만 그런 이름 건 세트는 보통 사장님 이름을 걸거나. 정직원 이름을 걸게 마련인데.." 정말로 여기 취직하실 건가 했다고요? 라고 농담하고는 서비스조의음료를 보고는 고마워요~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사장님께 굉장히 맛있네요. 우동 실력이 좋아요. 라고 칭찬하려 합니다.
"중식당이요? 그러고보니 중식당도 수타면 같은 걸 하니까 면이 맛있을 수 밖에 없네요.." 물론 다림주는 중식당에서 튀김류를 좋아하긴 하지만. 다림이는 학원도 오기 전까지는 웬만해서는 중식당에서 짜장면 한그릇이전부였을 듯.
"어쩐지 오늘 와나 환타같은 게 느껴지네요.." 지금은 손님이 없이 한산하지만 다림이 나가는 순간 손님으로 드글거릴 것을 예감한 말이었을지도.
"그때가 마지막이었나... 너와의 대련은 생각할 게 많은 편이라 좋다고 생각하지만, 대련만 하고 살 순 없으니까."
(확실한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단언할 수는 없지만, 네가 절단 의념으로 방패를 절단하려 하거나 의념기로 공간을 뛰어넘어서 공격하거나 했으면 꽤나 놀랐을 것이다. 그냥 맞아주기만 하려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덤덤하게 대련의 기억을 회상하다가 당장 눈앞에 있는 당사자가 더 중요하단 생각에 그만둔다.
"정해둔 영화는 없지만 장르는 생각하고 있던 게 있어. 마음편히 볼 수 있는 코미디라던가, 액션 같은 거 어떨까? ... ."
지훈의 표정이 희미하게 밝아지는 걸 간신히 캐치하고, 네가 덜 웃는 만큼 내가 더 웃는 것처럼 환한 미소를 돌려주려 했다. 표정 변화가 부족하단 말이야... 그리고 호러 영화를 말할 땐 글자 크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신감이 좀 덜어졌다. 근데 글자 크기가 뭐지.
"그러면 나도 고맙지."
간식이나 식사를 내겠다는 말에 대한 대답이다. 이걸로 주고받은 건가. 지훈이 따라오는 걸 확인하면서 한 걸음이나 한 걸음 반 앞서, 유흥가에 발을 딛는다. ...길을 잃어버리는 건 아니겠지. 못 찾는 건 아니겠지. 친구들과 (끌려)가본 적 있는 영화관 이름을 스캔하다가, 드디어 발견했다. 고마워 친구들아... 한국에서도 잘 있기를... 나는 옛 친구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듯 목걸이를 쥐다가, 지훈을 이끌고 영화관에 들어가려고 했다.
다림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안으면_어떤_향이_나는가 달콤한 향+포근한 향..이 아주 옅게 나는데 사람을 끄는 듯한 그런 향? 샴푸향도 가끔 나기는 하는데.. 달콤한 꽃 같기도 하고.. 과일류의 달콤한 향에 비누향으로 대표되는 부드러운 향이 섞인 그런 향. 음.. 향수 두 개를 레이어드 한 걸로 표현하자면 에끌라 아르페쥬+나르시소 퓨어 머스크?
자캐의_이미지컬러는 음... 의외로 파란색 쪽보다는 하얀색이려나. 약간 차가운 분홍색이 아주 옅게 섞인 하얀색?
자캐의_생일을_보내는_방식은 분명 풀었는데 또 나오네.. 다시 말한다 다림쟝은 본인의 등록된 생일에 등록된 거고.. 진짜 생일은 모르니까 기본적으로 생일에 무심하다. 그렇기에 그 날 누구랑 만나도 자기 등록된 생일이라고 말 안할 것임다. 평범한 하루를 보낼 듯.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수단과 친우는 결코 동등해질 수 없습니다. 적어도 내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답니다. 내가 어떠한 나인 채로 옆에 있을 수 있는,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한 것을 고작 수단이란 단어로 부르기엔 너무나도 사랑스럽지 않나요? 그렇기에 이 두가지가 동등하다 말하는 그를 보며 속으로 웃음이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았습니다. 결국엔 그저 친구라는 이름의 탈을 썼을 뿐인 표면상의 관계에 불과한 것을 이 소년은 동등하다 말하고 있습니다. 뭐가 됐던 결국엔 수단인 것은 변함이 없지 않을까요? 언제든지 원할 때에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처음부터 수단으로 여겨왔었단 말에 저는 그저 웃으며 이렇게 말씀드렸을 따름이랍니다. 보시어요, 지훈군. 우리는 어찌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면서 비슷한 걸까요? “좋아요……지훈 군. 딱 한가지만 대답해주셨으면 한답니다. “
말을 잇는 데에 뜸을 꽤 들였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꺼낸 말이었습니다.
“당신의 눈에 비친 저는 사오토메인가요, 에미리인가요? “ 이용하기 좋은 존재인가요, 증명하기 위한 수단인가요. 그도 아니라면 나는 어느 쪽인가요. 덧붙이는 눈빛이 어딘가 슬퍼보인 건 분명했습니다. 입매만은 호선을 그리고 있었으나 눈은 그렇지 못했답니다. 자아, 말해주시와요. 선택은 그 이후이어요. 당신의 눈에 비치는 나는 누구인가요?
// (대충....갈고 갈고 나온 레스란 애옹.......)(진짜 어찌 될지 모르겠단 애옹.....)
생각할게 많은 상대만큼 재미있는 대련 상대가 없다. 지훈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마따나 사비아와 마냥 대련만 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친분은 대련만으로 쌓아지는 것이 아니었으니.
" 좋아. 그러면 호러로 보러가자. "
자신이 부족한 웃음을 채워주려는 듯 환한 미소를 돌려주자 지훈은 고맙다는 듯 인위적일지라도 미소를 지어보였지.
그것과는 별개로 사비아가 알아야 하는 것 이 있다. 이미 대련을 하며 알았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성격 속에는 미약하지만 가학심을 품고 있었을까. 좋게 말하면 짓궂음이라는 단어로 포장될 수준의. 하여튼, 대련 때는 자주 내비쳤던 그의 가학심은, 사비아가 약한 모습을 보이자마자 짓궂음이라는 포장을 두르고선 그녀를 놀리려는 목적성을 띠고 다시한번 드러났던가.
" 생각보다 유흥가에 자주 오게되네... "
생경한 느낌이라는 듯 사비아를 뒤따라가며 중얼거렸다. 그녀에게 이끌려 영화관에 들어가서는, 다른 영화로 바꾸지 못 하도록 서둘러 영화 예매를 하러 사비아를 이끌고 갔지. 만약 사비아가 보기 싫다고 거부했어도 지훈이 혼자서 예매부터 결제까지 전부 하고선 사비아에게 표를 한장 건네주었을 것이다.
>>270 하지만 내년 배경으로 어장이 돌아갈지는 모르겠으니 이번 생일을 챙겨주는 걸로...(?) 서프라이즈 파티... 평범하게 일상 보내고선 기숙사로 바래다줬더니 기숙사 앞에 도착하자 친구들이 다같이 나오며 생일 축하한다고 해주고... 기숙사 안으로 끌려가니 이미 파티 준비는 다 끝나있었고...
지훈은 에미리의 답을 차분히 기다렸다. 어떠한 독촉도 하지 않기 위해서 눈마저 감고 있었다. 그 순간은, 온전히 에미리의 판단으로, 에미리의 결정을 내려주기를 원했다. 이윽고 나온 대답은 사실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었지만.
그는 그 질문을 듣고선, 어떤 감정의 변화도 없이, 그저 느릿하게 즉답할 뿐이었다.
" 에미리. "
눈을 떠서 눈 앞의 에미리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무표정했다. 평소대로였긴 하지만, 지금의 무표정은, 마치 하늘이 푸른가? 라고 물었을 때 그렇지. 라고 답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잔잔했다.
" 처음부터 내가 원한 건 에미리였으니까. "
그는 덧붙였다. 처음 만나서 인사하던 그 순간부터, 자신이 원하던 것은 에미리였다고. 사오토메가 아닌 에미리 본인이었다고.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원하는 것은 친구였다. 수단인 동시에 친구를, 자신의 존재를 확립시켜줄 친구를 원했다. 사오토메 가문이니 뭐니 하는 것은 뒷배경일 뿐이었고, 그걸 원해봤자 자신의 존재에는 하등 영향을 끼치지 못 했기에, 그는 처음부터 에미리를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