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4 -노아에게 차임 "역시 그런가..." 하고 설득해보려 하다가, 곧 마음을 정리하고 보내줍니다.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반대 성향의 그것 게이트 클로징 이후에 관련 언급을 최대한 하지 말아줄것을 당부하고, 연기라는 생각으로 해보지만... 발연기가 작렬합니다.
"즐거웠다니 다행이네요. 이런건 취향 좀 타기 마련인데" "또 같이 게임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머리핀을 받고) ...남들 보는 앞에서 쓰기엔, 저한테는 좀 안어울릴지 모르겠네요." "고맙게 쓸게요. 거기로 가든 여기에 남든 간에." "또 봐요. 또 게임도 같이 하고."
목석모토가 에미리챠와 게이트 공략을 하는데 게이트 내의 이상한 저주에 걸려서 데레데레해졌다! or 에미리챠의 머리카락이 실제로 크로와상이 되어서 떼내도 재생하게 되어버린다면? or 게이트 내에서 집사아가씨 커플을 연기해야 하는데 에미리가 집사고 목석모토가 아가씨라면?
"에미리 양?" "케이크가 정말 맛있는 곳이에요" 저번에 화장품은 정말 좋았으니까.. 오늘의 투어는 저에게 맡겨주실 수 있나요?" "맛집은 물론이고 재미있는 곳까지. 빠짐없는 투어에요?" 방긋 웃습니다. 그리고 제노시아 고교 내의 메-카 동물들이나 폭주자판기도 관광하고 나뭇잎 케이크 쪽을 관광하고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렸다카더라..
if 피폐썰을 즐거워하는 지훈주를 본 지훈이의 반응 or 바다림이 색골변태로 의자에 묶어두고 심문할 때의 반응.
"게이트 안쪽이 이렇게 더러운 꼴로 돌아가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 "윽.." "누아르잖아요 완전..." "그것보다 연기에 너무 몰입하신 게 아닐까요? 소토카포 한지훈 씨." "칼만으로 총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소토카포(언더보스)에 올라가신 건 좋은데. 원래 해야 하는 일을 잊어버리고 있으면 곤란해요" 낯선 여자가 뭐라 말하는 거라 생각하려나?
허리는 뒤로 굽었지만 그것보다 지훈이 잡아당기는 힘이 더 컸다. 복부가 서로 밀착해서, 숨을 쉴 때 마다 오르 내리는 움직임이, 상대의 체온이 얇은 옷 사이로 바로 느껴졌다. 김 빠지는 소리가 나는 듯 얇게 숨을 뱉고 입을 벌린 체 어버버 반응을 제대로 못 하다 목이 깨물리자 깜짝 놀라며 손으로 지훈을 밀치려 들었다.
" 미.. 미, 미쳤어?! "
작고 높은 목소리로 항의를 했다. 면역이 없냐면, 당연히 없다. 연애라고는 책과 영화로 본게 전부인 사람에게 한지훈의 행동은, 신대륙의 에스파냐인처럼 유독했다.
전부 끊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관계를 쌓아올리고 수단을 만들어내면... 지금과는 달리 무언가 충족될 수 있다고 믿었을까? 오만한 생각이었지만 그는 그걸 알지 못 했으려나. 관계를 온전히 끊을 방법은 없을 뿐더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결국은 반복될 뿐인 것을. 다림의 심장소리로 불안함을 느꼈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 끊어낸다는 건 극단적인 이야기일 뿐이니... "
불안해 할 필요 없다는 말은 일부러 흐려버렸다. 지훈은 다림을 안심시키려는 듯 손을 들어 다림을 천천히 쓰다듬었으려나.
변태니 색골이니 말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짓궂게 장난칠 생각은 없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어쩔 수 으려나. 바다가 밀치면 밀치는대로 고개만 살짝 들어올려 바다를 내려다 보았겠지. 포옹을 풀 생각은 없어보였지만? 오히려 밀친만큼 좀 더 꽉 끌어안았을지도? 아프지는 않을 정도로만.
"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그만둘지도. :
항의하는 바다를 향해 장난스레 웃으며 한쪽 손으로 바다를 받치고, 한쪽 손으로는 바다의 뿔 끝을 만지작만지작. 그러면서도 바다를 빤히 바라보았겠지...
밀쳐 보아도 별 소득은 없고 꽉 끌어 안기만 하는 상황. 난생 처음 겪는 일에 바다는 머릿속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하였다. 상대는 도대체 얼마나 귀축같은 삶을 살아왔길래 이런 짖궂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것인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눈 앞이 깜깜해지고 심장이 쿵쾅거린다. 서로의 거리가 0에 가까운 지금이라면 상대방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테지.
" 변...태...!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까지...! "
갑자기 허벅지를 만지고 허리에 손을 얹고 공개적으로 수치를 주는 이를 변태 색골 귀축이라 부르는 것에 무슨 죄가 있다는 말인가? 뿔에 지훈의 손이 닿으면 아와와..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흠칫 떨었다.
"달라진다면.. 달라지는 것..." 망설이는 것처럼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면서 도와준다는 말을 듣고는 어떤.. 방식으로요? 라고 꺼질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달라지고 싶은 것을 아는데도 두렵고.. 고통스러울 걸 이해해요. 라는 생각을 합니까? 정곡을 찔린 듯 움찔거리는 지훈을 잠깐 바라보았습니다.
"처음부터. 처음부터 다시 한다면 달라질까요?" 근본적인 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동일한 결과를 다시 내놓을 뿐이라고 생각했니? 애석해보이는 표정을 지은 다림입니다.
"극단적인 걸 생각하신 적은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러나 그 극단적임을 행한다 한들.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거라고 다림은 짐작했습니다. 쓰다듬음은 마치 어리광을 부리듯 거부감 없이 잘 받고 있군요.
"예전에 말했던 거 기억나시나요?" 다림은 그 말을 하며 지훈에게서 조금 떨어지려 시도합니다. 밑도끝도 없이 말했던 거라면 당연히 못 기억하는 게 정상 아닐까.. 이건 다 다이스값이 애매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