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리타를 다독여주던 폴라리스는, 데비의 보고에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찾아와야겠다." 고아원의 아이들을 데리고 살다 보면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별 생각이 없었다. 대충 어디로 갔는지도 감은 잡히고. 뭐, 그렇지만 벌은 내려야지.
"나보다 걔네가 먼저 돌아오면 이번주 화장실 청소 당번은 걔네라고 전해줘."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잔인한 형벌을 선고한 폴라리스는, 데비의 어깨를 톡톡 쳐주었다.
"다른 애들이 병실 안에서 잘 지내도록 잘 보살펴주고. 무슨 일 생기면 중앙계단 지하의 발전실로. 기억하지?"
어쩌면 폴라리스는 마르타를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데비 역시 자기 다음으로 나이가 많기에, 자기만큼이나 충분히 이런저런 힘든 일들과 슬픈 일들을 겪었고, 아무도 잃고 싶지 않다는 조바심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 것이며- 폴라리스가 따로 언질을 주지 않아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녀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같은 잔소리를 하곤 했다.
데비가 폴라리스의 말을 수긍한다면(매번 되풀이되는 말에 진절머리를 내건 어쨌건), 폴라리스는 병실을 떠나서는 두 말썽꾸러기를 찾으러 병원의 복도로 발을 내딛었다.
# 명확한 행선지는, 캡틴께서 원하시는 특정한 방 혹은 특정한 지형으로 폴라리스를 이동시키기 좋도록 캡틴께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