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념은 우리들을 괴롭게 만들었다. 이따금 수많은 길 위에 있던 친구들이 망념에 의해 좌절하고, 꺾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말을 했고, 같은 답을 원했다. 우리들은 그들의 생명을 뺏고 그들이 지나온 길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수밖에 없었다. 문을 닫을 수 있게 되었고 적과 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더욱 더 고립되어 갔다.
[시현 씨. 큰 사건도 끝났으니까.. 카페에서 만나는 건 어떨까요..?] [-카페가 괜찮겠네요..] 슬쩍 가디언넷으로 말해보고 오케이를 날려서 카페에 앉아있는 다림입니다. 얇은 블라우스와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를 입고 있군요. 그래도 단정한 편이네요.. 사실 처음에는 트임 터틀넥 적응 겸 입을까 생각했지만 시현을 만날 때 그런 걸 입으면 곤란할 것 같고..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면(※학원도 안에서 처음 만났을 때 입니다) 남자친구에게 차였냐는 말을 하는 시현과 남자친구나 보호자가 있었어도 전부 죽었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 다림이 그걸 말하지 않기 위해서 과거는 묻어두기로 해서요..같은 아련한 말로 조금 얼버무렸을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시현 씨." 큰 일이 없었어서 다행이에요. 칩 연락처가 로스트된 분들도 있다고 들어서 긴장했었는데.. 라는 말을 늘어뜨리면서 눈을 살짝 내리깝니다. 졸음기 가득한 눈과 부스스한 머리를 보면서 살짝 손을 꼼지락대는 건 빗어주고 싶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약속 장소가 가까워서 5분만 더 잘 수 있다면 좋은 걸까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다림은 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타입이니까요. 잠이 별로 없는 건지. 아니면 조금 다른 느낌인지. 그래도 사준다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도 너무 비싼 걸 사달라고 하진 않을 거니까요" 라고 말하면서 따뜻한 녹차라떼를 말합니다. 여기는 아이스를 좀 더 돈을 받는 터라. 라고 말하는군요.
이청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가장_오래_살아남는_경우의_AU는 역시 영웅이 되는 경우일까요? 근데 보통 정사는 AU라고 하지 않져...? 아무리 생각해도 정사가 제일 오래 살 것 같은 애옹. 여태 언급되거나 제가 생각한 AU 중에서는...역시 치안부장 미스터 클라우디일까요...
자캐의_키보드_타수는 300타 즈음...?
자캐별로_웃기지_널_부순_사람은_바로_나인데_를_말해보자
"참...웃기네요."
청천은 자신의 손에서 반짝이는 것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당신을, 당신의 백일몽를 부순 건 나인데."
당신은...어째서 나한테 이런 걸 남겨준 건가요. 손에 든 반짝임을 내던지려는 듯 팔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손에 든 것을 결국 놓지 못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무사할 거에요." 물론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았기에 이렇게 마주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거지요? 희미하게 미소지으면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깁니다. 잠이 덜 깬 듯한 시현을 보면서 머리 빗겨드리고 싶어지는 느낌을 꼼지락거리면서 참아봅니다. 하지만 진짜로 빗겨주고 싶어지는걸요. 다림아. 네 머리카락이 짧아진 그런 걸로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꾸미는 그런 건 좀 그렇지 않을까..
"아. 그건 그렇네요." 가까우면 조금 늦게 출발해도 잘 도착하겠지. 라는 건 맞지만. 그만큼 늦장을 부리게 되곤 합니다. 학교 다닐 때에도 지각 자주하는 애들은 꼭 가까이에 사는 애들이었던 느낌. 다림주도 가까이 살던 때에는 항상 아슬아슬하게 뛰쳐나갔었죠..
"그렇지만 아직 3월인걸요." 다림은 추가금 때문에냐는 물음에 그것도 있지만. 아직 쌀쌀한 느낌이기도 하니까요? 같은 말을 합니다. 그 외에도 차가우면 어쩐지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옷도 얇은 느낌이니만큼. 따뜻한 걸 시켜도 이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응? 하고 되묻듯 말한 시현의 눈이 다림을 지그시 쳐다본다. '내 주변인 다치는건 그닥이라.' 하고 덧붙이더니, 손을 꼼지락거리는 걸 보곤 고갤 갸웃였을까. 뭔갈 참고 있는것 까지는 눈치챘지만, 그게 뭔지는 몰랐으니까. 혹시라도 내 얼굴에 뭐 묻었나- 하고 생각하는게 최선이였을까. 이 아가씨, 눈치 수치가 정말 애매하게 있었으니까..
"뭐, 난 멀건 가깝건 지각은 똑같이 할 것 같지만"
그래서 기왕이면 가까운게 좋으려나- 라고 말하더니,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애들 부러워~ 덧붙이며 키득인다.
"음- 그것도 그렇네"
납득한 듯 가볍게 고갤 끄덕인다. 3월이면 봄의 시작이라고들 하지만 아직 쌀쌀한 날씨였으니까. 시현 자신이 추위를 거의 안타는 이유도 조금 들어가 있었을까.
그래도 먼저 보여달라는 말에 앞장은 섭니다. 보기는 몇 번 봤지만 직접 플레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GP를 게임기에 투입하고 기동해봅니다. 신기한 듯 이것저것 눌러보며 둘러보다가 선곡 시간이 끝나가자 허둥지둥합니다.
화살표들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스텝을 밟기 시작하더니...이런, 난이도 체계를 잘 몰라서 잘못 고른 걸까요? 청천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허둥지둥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꽤 착실히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신속 S. 그러나...임무 뛰고 오느라 지쳐서 체력이 빠진 상태였는지, 조금 힘들었는지 곡이 끝나자 지쳐서 털썩 주저앉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