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념은 우리들을 괴롭게 만들었다. 이따금 수많은 길 위에 있던 친구들이 망념에 의해 좌절하고, 꺾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말을 했고, 같은 답을 원했다. 우리들은 그들의 생명을 뺏고 그들이 지나온 길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수밖에 없었다. 문을 닫을 수 있게 되었고 적과 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더욱 더 고립되어 갔다.
>>174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요." "더 많은 것을 이 안에 채워넣고, 아는 것을 늘려나가고 싶다는, 그래서 이 세상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 안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때, 나이젤은 겉옷의 왼쪽 가슴을 툭 손등으로 건드렸다. "그래서 제가 아니면 분명 더 나은 사람이 채울 수도 있는 한 자리를 감히 탐내보려고 해요."
정말이지 궤변이구나. 상대는 네가 가고 싶은 이유가 아니라, 네가 그 자리에 필요한 이유를 물어봤을텐데. 하지만 그것밖에 말하지 못한 것은 정말로 '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말이었다. 씨알도 먹히지 않을 달콤함을 바른 말이었다. 자신이 있을 자리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헌신하려 하고, 누군가의 자리를 밀어내기 위한 얄팍한 생각으로 이 앞에 서있는 이기심. 위선자의 말이었다.
"제가 가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최선을 다한다'. 이것뿐이네요."
그래도 뱉어내서 시원하다─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쩌면 신청하고도 끝내 그 자리에 따라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일───그 앞에 서서, 이것이 거절된다면 조금 우울한 기분으로 출발하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 가볍게 긴장이 돌기 시작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도 들지 않고,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대화...
호요요~~~★ 누군가에게 사죄를 하고 다시 공부에 집중! 2490 기여도라... 이걸 어디에 쓸까... 역시 장비!? 아니면 기술!? 그런데 난 딱히 알고 있는 사람도 없는걸~ 찬후 선배 아버지...? .... .... ... 아니, 잘 모르는데 뭘... 일단 쌓아두기만 할까... 아니, 지금은 공부! 다시 빢집중 나를 봐라!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나는 이화현! 신 한국의 입시를 경험한 자다! 주입식 교육의 힘을 보여주마!
>>230 진석이가 엄청 한 거라니까!! 캡틴 묘사에서도 진석이가 총알 터트려서 폭딜 넣은 걸로 묘사되기도 했고! 음... 기여도 누적은 될 걸요...? 하지만 기여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점차 감소된다고 하니까 지금 파파파팍! 쓰시는 게 좋아 보여요. 그리고 다음 레이드가 언제 있을지 모르니까....
밤의 고요함을 잃어버리고 야전의 소음으로 가득 찬 밤하늘, 하얗게 빛나는 머리카락을 감추고 어둠처럼 녹아들어 날아가는 하루 칼과 총알을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 않은 검은 날개를 휘둘러 막아내며 환자를 안고 뛰는 하루 피와 흙에 더럽혀진 환자를 등에 업고 날아오르면서 "검은 날개라서 더러워져도 티가 나지 않으니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생긋 웃는 하루
>>208 레이첼은 가만히 나이젤의 말을 듣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궤변입니다. 레이첼이 바란 대답은 '노력하겠다' 거나 '최선을 다한다' 거나 단순히 '가고싶다'는 대답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레이첼의 표정은 조용하지만, 그 심리 깊게는 나이젤의 이미지가 조금은 흔들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내가 무슨 말을 할지는 알겠지? "
조용함을 깨고 말이 돌아옵니다.
" 단순히 가고 싶다.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런 이유 뿐이라면 난 너에게 추천서를 써줄 수 없어. 아무리 교환학생이라고 하지만 학교는 너라는 사람의 목표와 이유를 믿고 보내주는 것이니까. "
그렇기에 나이젤의 이유는 대답이 될 수 없습니다. 타인에게 자신이 힘들기 때문에, 그냥 받아줘라는 식의 투정으로 느껴질지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이기심도, 위선도 아니고. 그저.. 투정일 뿐입니다. 레이첼은 자신의 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듭니다. 그 위에는 오세아니아 아카데미 교환학생 신청서. 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새겨진 글씨는 나이젤의 이름이 아닙니다. 미려한 필체로 '베온 드란시'라는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 그래. 좋아. 가고싶다면 가도록 해. 하지만 하나의 조건을 걸도록 할게. 네 그 위선과, 이기심만을 가지고 의욕으로 삼아 나아갈 자신이 있다면 말야. "
레이첼은 웃습니다.
" 지정의뢰를 포기하고 이 서류에 있는 이름을 지우고 네 이름을 적으면 돼. 그걸로 끝이야. 단. "
그 뒤에 전해지는 문장은 지독히 잔인한 문장입니다.
" 베온 드란시에 대한 모든 것을 포기할 것. 그 값싼 동정과 슬픔도 포기해야 할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