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울었고, 또한 웃었다. 자신이 이제는 인간으로 남을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것 같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듯 싶었다. 또다시 동료가 죽었다. 이젠 게이트 뿐만이 아니라 인간도 적이라는 걸까.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들은 마치 망집에 집어삼켜진 것 같았다. 망념妄念 그 말이 어울리겠다.
>>441 청천은 어둠 속을 숨죽이며 걷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키득이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를 놓칠세라- 서두르면서도, 입을 가린 손은, 발소리를 잃어버린 걸음은 비밀스럽습니다. 하지만 눈 만큼은 빛나고 있겠지요. 저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은 무엇일까 하는 기대감으로요.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던가, 친해진 듯 싶다가도 멀리 가버린다던가... 다림이 조금 고양이 같다고 많이 생각했을까. 골골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다림의 턱을 살살 긁어주다가, 품으로 파고들자 잠시 당황하더니 꾸욱 안아보려고 시도했겠지. 긁어주던 손을 떼어내서 깨물면 아프다는 듯 희미하게 웃더니 입 안에서 손가락을 장난치듯 놀렸을지도.
" 거기까지 말해놓고 안 말해주는 건 반칙인데. "
그렇다고 더 캐물을 생각도 없었으니 다른 방향으로 화제전환할 거리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파내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흐음.
" 그래도 중요한 건 노력했다는 점 아닐까. "
무표정하게 말하며 다림을 바라보면서도 양 손으로는 볼을 조물조물... 의외로 얌전히 있자 볼을 쭈욱 늘려보려고 시도하기도 했겠지. 도자기 인형처럼 생겼지만, 의외로 말랑말랑하고 쭈욱 늘어나는 볼...
" 평소에도 웃는 표정 잘 보여주잖아. "
...아니, 사실 그렇지는 않았지. 간간히 보이는 미소조차 희미한 느낌이면서. 즉 방금 말은 어느정도 농담이었을지도.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말에는 "돈 받을 거야?" 라고 농담으로 받아치고는, 리모콘을 받아들자 채널을 마구잡이로 돌리기 시작했으려나.
그렇게 틀어진 건...
.dice 1 4. = 1 1. 영화 다시보기 2. 로맨스 드라마 3. 추리 스릴러 미드 4. 좀 지루한 다큐멘터리
"고양이스러운 경향은 있지만..." 이건 오프 더 레코드같은 느낌이라고요? 냥. 이라고 말하며 갸르릉거리려 합니다. 꾸욱 안기는 것은 조금 굳기는 했지만. 금방 힘빠진 랙돌 고양이마냥 힘없이 늘어지듯 기대는군요. 아프지 않지만 깨물리는 감각은 있는 느낌으로 장난치듯 입 안에서 놀리는 손가락을 할짝거리려고 시도합니까? 그러니까 나중에 여기서 한 행동을 언급하면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거라는 걸까요? 반칙이라는 말에는 그저 눈을 바라볼 뿐입니다. 말하면 일어날 일이 두려운 것일까요
조물조물당하는 것을 가만히 받고 있군요. 평소에도 웃는 표정을 잘 보여준다는 말에는 눈을 살짝 피합니다. 본인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요. 환하게 미소짓는 건 드물었잖아요. 그리고 이리저리 틀어지다 틀어진 채널에선...
"아. 이 영화 알아요." 추리 스릴러로. 의념 각성자인 작가가 자기가 쓴 글의 내용대로 사람을 죽이며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며 헌터가 그 자취를 쫓다가.. 로 이어지는 거라고 들은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은근히 포지션에 대해서도 나오는 영화일까. 머더러가 모티브가 되었던 느낌?
"좋아요~ 샌드위치인데 톡 쏘는 겨자맛이 꽤 신선해요! 에피타이저같은 느낌으로 먹기 딱 좋은.. 그런 맛이에요."
푹신한 빵과 그 위에 발라진 톡 쏘는 겨자. 신선한 야채와 토마토, 그리고 햄과 베이컨을 올려 빵을 덮으면 그 맛이 장난 아니지... 츄릅... 하지만 생소해서 그런지 인기가 많이 없더라.. 올 때 보니까 이번 달까지만 판매하고 다음 달부터는 판매 종료! 라서 슬퍼.. GP가 입금된 것을 확인하자 카운터로 향해서 주문주문. 겨자 샌드위치... 1개? 2개? 흠, 2개~ 그리고 음료도 한 잔 더.
"저랑 꽤 비슷하네요. 새로운 세계로 향할테냐, 아니면 의념을 봉인하고 일반인으로 살 테냐. 극단적인 양자택일 중에서... 가디언 후보생이 되는 걸 골랐지만... 후회는 없어요. 가끔은 하지만.."
역시... 이게 정상이지. 부모님께서 이름난 가디언이거나 무슨 재벌그룹의 상속자라거나... 그런 세계는 나와 너무 안 맞아. ....얼레?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 저랬던 것 같은데...
"그래도 아는 가디언분이 계셔서 부러워요. 모르는 거 있으면 여쭤볼 수도 있고... ...잘 알지도 모르는 채 말 하는 거니까 신경쓰진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