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막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일까요, 조금은 동요되었던 감정이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지금은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눈앞의 상황에 집중하며 여러분들을 전심전력으로 서포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랍니다. 무엇보다 카사양의 체력이 지금 많이 위태로우시기 때문에 방어막으로만 보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직접 체력을 나눠드리는 것도 있지만 우선은 그래요, 보다 빠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여기서 던져서 바로 닿는다면 좋을텐데요!
게이트 푸롤리퀴네아는 현재 헌터협회에서 관리중인 게이트이다. 중소형의 게이트인 프롤리퀴네아에는 의학적 용도의 보조제로 사용되는 시쿠아 열매가 추출되는데 이 열매에는 다량의 마약적 성분이 있어 복용자의 고통을 완화하는 대신 4 가량의 망념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최초 발견자는 헌터의 의학적 발전을 위하여 이 게이트를 헌터 협회에 양도하였다.
1-1. 시쿠아 열매의 응용방법에 대해 서술한 뒤 의념공식을 통해 왜 4가량의 망념이 증가하는지 서술하시오
1-2. 게이트의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서술한 뒤 공략 방법과 인원에 대해 서술하시오. 단 게이트는 일방형 게이트이며 체류시간은 27시간을 넘겨선 안되고 필수적으로 2명의 랜스를 배치해야한다.
미소를 지어 늘어진 입가에 자신의 피가 튀긴다. 본능이 슬슬 위험하다고 비명을 지른다. 수치화하자면, 체력의 절반 정도도 남지 않았다. 미세하게 떨리는 수족과 머리를 헤엄치는 아드레날린이 그 것을 증명한다. 역시 그런 타격을 입어도 만만티 않다.
그래도 지지는 않을... 흠.
응? 사실 이대로 여기서 쓰러져도 괜찮은 거 아닌가? 옛날에 대충 생각했던 조건이 은근히 들어 맞았다. 카사는 잠시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하루랑 다시 얘기를 해봐야 되고, 에릭놈의 상판대기를 다시 날려야 되고, 할멈에게 메세지도 보내야 되고...
짧디 짧은, 발이 땅에 닿고 다시 박차는 그 찰나의 틈에서 일어난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결과:
여기서 쓰러질수는 없다.
여기서 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뛰어나간다. 카사의 노란 맹수의 눈이 가늘어진다. 선생님과 합을 나누는 그 순간. 작디 작은 시간의, 그리고 공간의 틈. 청망의 철통 방어 사이의 그 틈을 노린다.
「뱀의 기습」
손은 앞으로 나아간다.
# 뱀의 기술!!
//카사 레스도! 보기 쉽게! 카사 행동이 먼저 처리 될테니 힐킷 얻기 전에 1HIT KILL 당할까봐 약간 걱정이지만!! 괜찮겠지 하하!!
또또또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안 따라주네... 뭐 됐어. 괜찮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아직 망념은... 괜찮아. 비상사태를 위한 준비물도 있으니까. 후우.. 할 수 있다. 의념충격상을 계산하자. 내 머리가 딸리니까 빠른 계산을 위해 가디언 칩의 보조도 받자고.. 망념도 팍팍 써서... 청망, 그는 이타적은 자를 노리니까... 괜찮아.
#망념을 40정도 쌓아 영성을 강화한 후, 가디언 칩의 보조를 받아 의념충격상 계산을 합니다.
청천은 떡볶이 재료나 담으러 갈래요?라고 제안하는 다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나섭니다.
여러 종류의 떡이랑 어묵이랑 양배추랑 파랑...치즈, 해물, 스파게티 면까지...청천은 쌓여있는 재료들을 눈을 빛내며 봅니다. 조금 정신을 못 차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괴도 모드가 서서히 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배추 많이 넣어주라...다림이가 양배추 싫어해도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부재료를 넣자고 피력하는 것을 잊지 않았네요. 양배추는 많이 담은 것처럼 보여도 막상 끓이면 풀이 죽어서 이렇게 적게 넣었던가 싶어지는 것이지요. 헤헤 떡볶이 국물에 푹 익히면 은은한 단맛이 나는 양배추... 그러다가 다림이 양념을 뭐로 할 건지 물을 때에서야 청천은 핫, 하고 잠깐 정신을 차립니다.
"나는 얻어먹는 입장이니까 너무 맵지만 않으면 괜찮지만...내 의견은 고추장 소스 많이에 카레 소스 조금?"
자신의 제안을 얹어봅니다. 이른바 학교앞 떡볶이 조합이 아니던가요? 어쩌면 지역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고기류도 넣을 수 있고, 밀떡이랑 쌀떡이랑.. 또 요즘 유행이라는 당면류계열도 있고. 다림 또한 눈이 살짝 돌아가네요. 치즈를 얹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네요. 치즈는 따로 담고 야채 숨이 좀 죽으면 넣는 게..?
"아. 양배추를 많이 넣으면 맛이 괜찮다고 하죠. 좋아요." 양배추를 많이 넣으면 맛있다고들 하지요... 양배추를 좀 깔고 그 위에 떡이나 그런 부재료를 넣고 마지막으로 위에 양배추를 덮는 걸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림은 청천이 제안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네요. 그리고는 양배추를 냄비 밑에 깔아넣으려 합니다.
글쎄요... 자신의 의견은 적어요. 다림의 취향같은 건 흐리고 불명확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죠. 그리고는 뭘 더 넣지. 하고 고민하는 듯 부재료들을 봅니다.
"계란 반숙튀김 나중에 찍어먹으면 맛있겠네요.." 떡볶이의 매콤달콤에 계란은 딱입니다. 다림주도 먹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