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면서 조금 더 건져냅니다. 와, 그러고보니 내가 이렇게 떡볶이에 홀려 있었던 건가...! 옆의 치즈도 잊어버릴 정도로...! 청천은 살짝 충격을 받습니다...뭐 이런 마성의 떡볶이가...! 하지만...하지만...! 떡볶이가 맛있으니까 괜찮아!라고 곧 속으로 멋대로 결론냅니다. 사실은 그만큼 청천이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것이지만요. 떡볶이 못 먹은지 좀 된 상태였었다는 것도 한 몫을 했겠습니다.
"응, 양념은 충분한 것 같은데. 졸아든 국물에 밥이랑 김가루 넣고 볶아먹으면 맛있겠지...:"
청천은 떡볶이 냄비에서 녹아내리는 치즈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하지만 볶음밥까진 못 먹으려나."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십니다. 그도 그럴게...떡볶이는 이것저것 넣다 보니 한 2~3인분은 되어 보이고...거기에 튀김까지 있으니까요.
지훈이를 비유할 수 있는 아이템... 아이템으로 취급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슬이려나요? 자기 딴에는 쉽게 끊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번 얽히면 쉽게 끊어낼 수 없고...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메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지탱하는 동시에 얽어서 구속하고 있고....
떡볶이에 가득 든 재료들과 양념이 어우러져서 맛있는 냄새를 풍깁니다. 물론 가게 안에 이미 퍼져있기는 했지만 스스로의 것이 아니었잖아요? 다림도 눈을 살짝 반짝입니다.
"치즈치즈.." 치즈를 얹어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봅니다. 충분히 녹아들면 치즈와 떡이나 어묵같은 것들과 먹겠지요. 튀김도 곁들이면 환상적일 겁니다. 아. 떡볶이 먹고싶다.. 즉석 떡볶이로 먹고 싶다.. 근데 코xx는 둘째치고 같이 갈 사람이 없어...ㅠㅠ.. 라는 뒷사람의한탄이 울리는군요.
"아. 맛있겠네요. 김가루에 밥 넣고 볶으면.." "그럴지도요.." 한국인이라면 볶음밥 배는 따로 있는 게 아니었나..? 라는 다림주의 충격적인 감상은 넘어갑니다. 청천이나 다림이나.. 진정한 K-는 아니구나.. 싶은 건 뒷사람의 농담입니다. 사실 뒷사람도 볶음밥까지는 잘 못 먹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지만 어쩔 수 없죠.. 라고 다림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에미리의 인간관계에 비유할 수 있는건 역시 화원이겠네요 🤔🤔 얘가 꽃꽃이를 해서 그런가 이쪽이 더 설명하기 편할듯...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꽃들로만 골라 심어서 채우는 거에요 🤦♀️ 대부분 물도 잘 주고 잘 관리해주고 하는데 특히 마음에 드는 꽃이면 더더 열심히 관리해주고... 여기서 마음에 드는 꽃이란 게 중요함! 자기 마음에 안들면 얼마든지 치우고 다른 꽃으로 바꿔 채울수 있음!! 근데 간혹 치우고 싶어도 치우지 못하는 꽃같은게 있어서 머리 싸매는 거에요 🤦♀️ 너무 뿌리깊게 내려앉았거나 덩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생겨가지고 못 치우는 경우임...더 골때리는게 이런 경우는 물을 안줘도 알아서 잘 큼 미치겟음....😂
인간관계... 불꽃일까요. 타인을 불에 비유한다면, 너무 멀리 떨어지면 추워서 얼어 죽어버리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이 한 몸을 연료로 삼아 불타 죽어버리게 될 것. 적당히 쓰면 도움이 되는 것. 어느 정도 친하되 서로의 너무 깊은 곳까지 선을 넘어 침범해선 안 되는 것. 잘 써먹을 수 있고 그래야 하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적당히 자신의 의지와 일치하는 법이지만, 완벽한 통제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대상. 강압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것은 아닙니다. 불씨를 살리려면 풀무로 바람을 불어넣고 연료를 채워 줘야 하니까요. 불과 함께하려는 대장장이는 불에 헌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이젤을 불에 비유한다면, 인간관계를 할 때 타인에게서 주어지는 연료를 받고 만들어내는 것에 헌신하는 존재가 되려 한다는 것. 너무 가까워진 상대를 불태워버리려 할 수도 있고, 스스로 다가간다면 그 상대를 품안에 가둬버리고픈 욕망을 품을 수도 있는 것. 멀리서 보면 잔잔하고 아름다운 불꽃도 가까이서 보면 파괴적인 성향을 띌 수도, 인간의 손과 기술 아래 얌전하게 제 힘을 빌려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겠죠... 라고 적당히 썼는데 오늘 아침에 공식설정이 안되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졸릴 때 뭘 쓰면 안돼...♨️
다림이 보이는 조금 의외의 모습에 청천은 배시시 웃습니다. 쟤도 치즈 좋아하는 건가...하면서요. 그리고는, 다림과 같이 멍하니 눈을 빛내며 치즈가 녹아드는 걸 지켜보다가...치즈가 녹아들자 신나서 떡볶이를 건져서 튀김과 같이 오물오물 먹기 시작합니다. 앗 뜨뜨! 급하게 먹으려다가 혀를 데일 뻔 하지만...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청천의 모습은 행복해 보입니다.
"다음엔 떡볶이를 조금 더 적게 하든지...아니면 인원을 더 늘려서 도전해볼까."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 다림에게 제안해봅니다.
"나중에 친구 더 만들면 그 때 그 친구들이랑도 여기 같이 와 보고 싶어."
웃으며 말합니다.
//아직은 괜찮은 것 같네요. 거짓 졸음이었나...? 그래도 피로는 거짓이 아닐지도요....
사실 다림이 치즈를 좋아하는지는 모릅니다. 다림주가 정한 적 없거든요. 물론 뭘 주면 거부없이 먹기는 하겠지만.. 치즈가 녹아들면 다림도 떠서 먹습니다. 후후 불어서 식히고 먹는 솜씨가 좋아요. 데이지 않는 튼튼함. 역시 좋군요. 청천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며 도전이라고 하자
"친구일까요?" 친구가 더 생긴다면.. 무거워져서 떨어져버릴지도 몰라. 그러나 적당선이라면 괜찮을지도. 라고 생각하면서 희미하게 웃습니다. 같이 온다면 더 많이 먹을 수도 있고.. 볶음밥도 먹을 수 있겠네요. 라는 말을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에는 무한리필 바도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아닌가..? 라고 고개를 기울입니다. 천천히 떡볶이를 먹습니다. 그리고 치즈를 넣기 전에 라면사리를 넣었어서 그런지. 치즈와 떡볶이를 먹다 보면 라면사리도 적당히 익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