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은 1+1=2라는, 계란반숙 튀김에 대한 다림의 주장에 넘어갑니다. 핫, 군침 흘릴 뻔했네요! 황급히 소맷자락으로 입가를 문지릅니다. 그러면서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활용, 이라는 말에 감탄한 듯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음료수는 그렇구나. 오케이, 갔다올게."
음료수는 무한리필이 아니면 추가요금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오케이 사인을 해보인 뒤 물을 가지러 갑니다.
잠시 후, 작은 물병 하나와 컵 두 개를 가지고 온 청천은... 물컵을 든 채로 보글보글 끓으면서 매콥달달한 향과 함께 보글보글 끓고 있는 떡볶이 냄비를 홀린 듯이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휘휘 젓습니다. 청천이 물컵을 내려놓고, 다림의 컵에 물을 따라주니 마침 사이드메뉴가 나옵니다.
"와....비주얼...."
청천은 튀김과 떡볶이를 보며 눈을 빛내면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하마터면 자기 잔에 따르던 물이 넘칠 뻔했네요, 화들짝 놀라 물병을 치우니 아슬아슬하게 넘치기 직전에 멈춥니다..,만 주변에 조금 흘리는 건 피하지 못했네요.
"그러니까 반숙튀김 먹고 반해서 더 먹고 싶으시면 제 거 드릴게요" 전 이미 먹어봐서 참을 수 있거든요.라는 농담을 하며 소매자락으로 닦는 걸 보긴 해도 못 본 척 합니다. 맛있는 걸 들으면 그럴 수도 있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활용. 그렇습니다. 수업 지각할 일 생길 때 소소하게 활용하거나. 영성으로 도주경로 계산이라던가... 영성으로 캐릭터 시뮬레이션으로 잘 어울리는 걸 추천한다거나.. 이런저런 소소한 활용이 좋다고요?
"다녀오세요" 그리고 불을 켜고 슬쩍 뒤적거리며 타지 않게(물론 양배추 덕분에 물이 나와서 탈 일은 없었겠지만) 해주며 기다립니다. 그리고 비주얼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가디언칩으로 사진을 찍고 움짤도 쪄서 갤러리에 저장하네요. 저장하실 거면 지금 저장하는 게 좋을지도요? 라는 농담을 합니다.
"그럼요. 이런 거 찍어두면 편하니까요" 물론 후각과 결부해서 기억해두는 것이 가장 오래간다고 하긴 하지만. 떡볶이집에서 후각과 결부해서 기억은. 조금 이상하려나? 문득 생각난 듯한 말을 듣고는 한개만 있어도 된다는 말에
"반숙계란이 만일 3개면 두 개 넘겨드려도 되는 일이니까요.." 계란을 두 개나 먹으면 배불러서 본 떡볶이를 덜 먹게 되는걸요. 라는 단호함을 말하고는 나온 튀김의 개수를 세어봅니다. 모듬튀김+반숙튀김의 구조였으니까. 야채튀김을 보고. 반숙튀김도 보고.. 이런 열량.. 다림이가 먹으면 운동 열심히 해야겠지.. 그치만 요즘 들어 살이 빠지면 빠졌지 찌진 않았으므로.(불합리하게도 안 쪄도 되는 데는 빠지고 찌면 좋은 데만 찔지도?)
"양배추가 슬슬 죽기 시작했네요" 조금 아삭한 걸 원하면 꺼내먹어도 되고.. 밀떡은 아마.. 익은 것 같고.. 쌀떡은 조금 더 끓이는 걸 추천한답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양념을 머금은 양배추 조금을 꺼내보려 합니다.
"밀떡은 먹어도 될 것 같아요" 치즈떡이나 쌀떡은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겠지만.. 이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떡볶이도 튀김도 많으니까 적당히 갈라먹는 거죠." 디저트까지 먹는 건 그러니까 그냥 먹고만 끝나겠지. 아무리 예의범절이 없어도 디저트까지 먹자며 붙잡는 건 좀.. 다 먹으면 배부르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림도 잘 먹겠습니다. 라는 인사를 하며 먹어봅니다. 후후 불어서 먹는 느낌?
"그렇죠.. 밀떡은 말랑하니 많이 머금었는데.." 아. 맞다. 좀 건져낸 다음 치즈를 투하할까 생각합니다. 청천 씨는 치즈 넣은 거 좋아하시나요? 라고 물어보네요. 싫어한다면 한 구석에 몰아넣고 그랬겠지.
"치즈떡이나 쌀떡도 좋고.. 좀 더 졸아들면 진한 느낌일까요.." 튀김도 맛있다는 것을 듣고는 다림도 튀김을 찍어먹어봅니다. 확실히 그래요.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면서 조금 더 건져냅니다. 와, 그러고보니 내가 이렇게 떡볶이에 홀려 있었던 건가...! 옆의 치즈도 잊어버릴 정도로...! 청천은 살짝 충격을 받습니다...뭐 이런 마성의 떡볶이가...! 하지만...하지만...! 떡볶이가 맛있으니까 괜찮아!라고 곧 속으로 멋대로 결론냅니다. 사실은 그만큼 청천이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것이지만요. 떡볶이 못 먹은지 좀 된 상태였었다는 것도 한 몫을 했겠습니다.
"응, 양념은 충분한 것 같은데. 졸아든 국물에 밥이랑 김가루 넣고 볶아먹으면 맛있겠지...:"
청천은 떡볶이 냄비에서 녹아내리는 치즈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하지만 볶음밥까진 못 먹으려나."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십니다. 그도 그럴게...떡볶이는 이것저것 넣다 보니 한 2~3인분은 되어 보이고...거기에 튀김까지 있으니까요.
지훈이를 비유할 수 있는 아이템... 아이템으로 취급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슬이려나요? 자기 딴에는 쉽게 끊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번 얽히면 쉽게 끊어낼 수 없고...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메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지탱하는 동시에 얽어서 구속하고 있고....
떡볶이에 가득 든 재료들과 양념이 어우러져서 맛있는 냄새를 풍깁니다. 물론 가게 안에 이미 퍼져있기는 했지만 스스로의 것이 아니었잖아요? 다림도 눈을 살짝 반짝입니다.
"치즈치즈.." 치즈를 얹어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봅니다. 충분히 녹아들면 치즈와 떡이나 어묵같은 것들과 먹겠지요. 튀김도 곁들이면 환상적일 겁니다. 아. 떡볶이 먹고싶다.. 즉석 떡볶이로 먹고 싶다.. 근데 코xx는 둘째치고 같이 갈 사람이 없어...ㅠㅠ.. 라는 뒷사람의한탄이 울리는군요.
"아. 맛있겠네요. 김가루에 밥 넣고 볶으면.." "그럴지도요.." 한국인이라면 볶음밥 배는 따로 있는 게 아니었나..? 라는 다림주의 충격적인 감상은 넘어갑니다. 청천이나 다림이나.. 진정한 K-는 아니구나.. 싶은 건 뒷사람의 농담입니다. 사실 뒷사람도 볶음밥까지는 잘 못 먹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지만 어쩔 수 없죠.. 라고 다림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에미리의 인간관계에 비유할 수 있는건 역시 화원이겠네요 🤔🤔 얘가 꽃꽃이를 해서 그런가 이쪽이 더 설명하기 편할듯...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꽃들로만 골라 심어서 채우는 거에요 🤦♀️ 대부분 물도 잘 주고 잘 관리해주고 하는데 특히 마음에 드는 꽃이면 더더 열심히 관리해주고... 여기서 마음에 드는 꽃이란 게 중요함! 자기 마음에 안들면 얼마든지 치우고 다른 꽃으로 바꿔 채울수 있음!! 근데 간혹 치우고 싶어도 치우지 못하는 꽃같은게 있어서 머리 싸매는 거에요 🤦♀️ 너무 뿌리깊게 내려앉았거나 덩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생겨가지고 못 치우는 경우임...더 골때리는게 이런 경우는 물을 안줘도 알아서 잘 큼 미치겟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