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여섯, 일곱살 쯤 되었을까. 얼굴에 땟국물이 흐르는 남루한 행색의 여아 하나가 커다란 보따리 하나를 안은 채 어딘가로 후다닥 재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본디가 어른의 체력으로는 따라가기 힘든 것이 아이들의 체력이라지만, 분명 그것은 지구력에 대한 이야기일 터인데 이 아이는 어찌나 잽싼지 어른의 걸음으로도 쉬이 잡히지 않았다.
"너 같으면 서겠냐? 메에롱!"
아이가 슬쩍 고개를 돌려 혀를 내밀고는 다시금 재게 발을 놀려 요리조리 달려갔다. 그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대의 지리를 훤히 꿰고 있는 것인지 골목이며 집 사이 틈새, 담장 너머 등 그 작은 몸집을 살려 기상천외한 경로로 달리니 잡을래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리 길을 잘 아는 거지 꼬맹이도, 모든 행인이 어찌 움직이는가 까지는 알지 못했던 모양이다. 훌쩍 낮은 돌담을 넘어 큰 길로 뛰어내리던 것이, 하필이면 지나가던 다른 아이의 머리 위였으니 말이다.
착지 지점이 예상과 달라 급히 숨을 들이킨 것도 잠시, 가엾은 건이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한 어린 괴한은 자연스레 떽떼굴 굴러 옆에 서며 낙법 비슷한 것을 했다. 덕분에 착지의 충격은 고스란히 몸이 약한 건이에게 가해졌을지도 모르는 상황!
"너 뭐야! 왜 담 밑에 있는데!"
월담을 하며 사람 위에 뛰어내린 쪽이 문제인 것이 이치에 맞을 터이건만 하리는 보따리를 꼭 끌어안으며 되려 버럭 성을 냈다. 그리고는 잠시 주위를 휘휘 둘러보더니, 쫓아오던 어른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건이를 살펴봤다. 그런데 그 눈길이 어째 건이의 안색보다는 다른 쪽으로 향하는 것이 걱정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거 뭐야? 신기하게 생겼다."
어느 새 쪼가리(?)를 하나 집어든 하리가 그것을 들이밀며 물었다. 의원에 데려가진 못할 망정, 괜찮냔 소리 하나 없는 것이 그렇게 아주 떡잎부터 누런 티를 내는 것이었다.
잘못한 놈이 성을 낸다고, 보따리를 끌어안은 채 건이를 노려보던 하리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건이가 잠시 충격으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듣자마자 그런 것이었다. 그러다 건이가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고, 핏물까지 뱉어내자 히엑! 소리를 내며 이번에야말로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괜차나? 너 죽어?"
하나 그 입에서 나온 소리나, 두어발짝 멀어지는 꼴을 보면 저것이 정말 걱정하는 꼴이 맞나, 하고 도로 아리송해지는 것이었다. 하리는 잠시 건이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건이가 다가오자 슬금슬금 딱 그만큼씩 뒷걸음질을 쳤다.
"치, 고양이 아니라도 담 위로 다닐 수 있다 뭐. 그게 제일 빠르단 말이야. 저쪽에서 여기로 오려면."
그리 말하던 하리는 건이의 말에 뒷걸음질 치던 것을 멈추고 다시 쪼가리를 살펴보았다.
"무림대전첩? 유행? 뭐야, 너 어려운 말 쓴다. 여기 적으면 뭐든 다 불러낼 수 있어? 그 천마라는 건 얼마나 강해? 용보다 더 쎄?"
어느새 끌어안고 있던 보따리도 바닥에 내려놓고, 쪼가리에서 시선을 떼고 건이를 본 하리가 그리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