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사랑스러우니까요? >>613 근데 의외로 발악이었다기보단 선물하려 했을 거에요. 손에다 쥐어주려고 했는데 손에 힘이 풀려서 손목을 찍었다던가... 여러분 에임미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만든걸 기억해주세요. 하는 느낌으로 했을것. 찔려서 죽어가는 것보다도, 그 마지막 순간을 오해받았단 것 때문에 살짝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죽는다던가. 이런 상황인데도 일상에서 있는 사소한 해프닝인 것처럼, 그렇게 가벼운 실망을 띈 얼굴로 죽는다던가... 도 괜찮을지도요.
>>617 배신을 좀 더 곱씹을 시간이 있었다면 상처받고 절망도 했을 텐데 당장 죽어가니 원망도 생각나지 않는 것... 쓸모없는 단검까지 그 자리에 버리고 가면 완벽한데(?) 마지막 봐줘서 들고다녀준다니 이런 쪽에선 착하네요. 입맞춘 순간 굳은 표정이 살짝 느슨하게 풀린다던가... 남은 몸에서 피가 흘러나와 땅에 스며들어간다던가... 민화에서는 이런 자리에 꽃이 피어난다지만, 꽃도 풀도 나지 않는 철 냄새 나는 땅으로 오래도록 남는다던가. 할지도 몰라요.
자신을 길게 부르는 가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볼을 조물조물하고 있는 지훈. 그러다가 귀가 착 내려가고 꼬리가 살짝 자신의 발목을 건드리자 가람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았지. 불편한 건가. 흐으으음. 어쩔까나. 지금 그만둘까... 더 했다간 이따가 귀랑 꼬리 못 만질지도 모르고, 일단 그만두자.
" 볼 만지는 거 싫어? "
고개를 갸웃거리며 태연하게 물음과 동시에, 가람이에게서 손을 떼었던가. 이제 더 볼을 만질 것도 아니니 다시 옆자리로 돌아갔을지도.
>>622 착...한가? 다시 생각해보면 저 들고간다는 의미가 자신을 죽이지도 못한 쓸모없는 단검에 대한 조롱... 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네요 흐무흐무 이러면 너무 나이젤이 불쌍한 것 같기도... 으악 이러면 애증이잖아요 완전 이거 애증이잖아요 굳은 표정 살짝 풀리는 거 좋은데 슬프다... 풀 한포기 안 나는 땅이 되어버린 건 나이젤의 슬픔이나 아쉬움이 땅에 스며들어서인가?
>>625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올바른 의미입니다. 제 점수로 10점 만점에 50점 드리고 싶어요. 마검의 제물로 빨려나가고 남은 빈껍데기가 썩고 분해된다한들 양분이 되고 새 생명을 낳는 순환을 이어나갈 수 있을 리 없잖아요? 아마 시체는 벌레도 곰팡이도 먹지 않고 바람에 부식되어 말라갔을 거에요. 미련이 스며들어서... 란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장 신뢰하던 지훈이한테 찔리고 죽음을 예감한 그 순간, 이미 나이젤은 죽었을 거에요. 육체는 살아있더라도. 기쁨도 슬픔도 느끼는 인간에서 벗어나 긍정하고 수용할 뿐인 물건으로서, 인간이 아니므로 사랑한단 말은 효력을 잃고, 인간일 때 내지 못한 눈물을 버리듯 흘려낼 뿐, 선물하려 했던 단검은 상대를 아프게 하고, 당연히 느껴야 할 정신적인 고통조차 잃어버린. 미련으로 움직이는 시체. 더 이상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이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 하며 자기 자신을 인간이라 증명하려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그대로 육체까지 죽음을 맞아 다 풀어내지 못한 미련을 쏟아내며 깎여나가는.
>>627 저...울어요? 울 거에요??? 이미 죽어버린 나이젤을 그저 버려두고 갔다가, 어느날 다시 돌아왔을 때 그대로 풀 한포기 없는 땅에 남아있는 나이젤을 보고선 살짝 묘한 기분을 느낄지도... 얘네는 if로 먹을 거면 순애로 먹어야겠다 나이젤이 너무 불쌍해요 도구로 이용될 뿐이니까 나이젤...
>>628 (다림이 대사가 취향저격당한 지훈주) 약간... 2번째 다림이에게 처음에 목줄 걸어놨다가 나중에 다림이가 그거 자신의 힘으로 풀고선 피폐지훈이에게 걸어버리는 것도 생각나고...그럼
>>643 울지 마세요... 그렇게 보면 독사과 먹고 쓰러져 유리관에 누워있는 백설공주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온 사람은 구해주러 온 것도 왕자님도 아니라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요. 독을 함유한 시체 비슷한 거라면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뿐히 즈려밟고 가주시면 되겠습니다. 순애로 먹으면 제가 ♨️🤦♀️♨️해서 못견딜지도 몰라요?! 도구로 쓰이면 정말 지훈이의 인생에서 도구1234 정도로 지나갈 수 있는 도구체질입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피폐물을 찍지만 이용당할 뿐인 의미없는 삶이었고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 허망한 죽음으로 끝을 맞는다... 는 제 취향이네요🤦♀️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종역전... 주는 종에게 큰 감정을 품고 있지만 종은 주에게 아무 감정이 없다던가, 있어도 주만큼 큰 감정은 아니라던가. 종의 목줄을 주가 풀어서 그걸 자기한테 채워달라고 조르거나 부탁하거나 애원하거나... 하는 게 제 취향입니다. 그라데이션이면 더 좋음.(오늘도 음습한 자아 +1)
>>654 사뿐히 즈려밟고 갈 수 있을...것 같긴 한데 아무튼 지훈주가 반대임.... 어 그러면 더더욱 순애로 먹어야죠(?) 현대 au라던가 아니면 중세 au라던가... 나이젤주가 하와와 하실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 본편에선 그럴 일 없겠지만요 그 전에 지훈주가 그런 서사는 원하지 않는 거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