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1 ㄴㄴ 지훈 -> 아프란시아 랜스 카사 -> 아프란시아 워리어 로지컬하게 다음 사람은 아프란시아 서포터일 것 그러므로 하루 에미리 청천 셋 중 하나인데 청천이는 최근에 미래IF가 풀렸고(팩트:최근아님) 에미리나 하루 둘 중 하나에 찍어보면 카사가 나왔으니 하루를 고른다 그리고 이 논리는 틀릴 것이다
고양잇과라면 설표같은 새하얀 느낌? 그치만 파란 털의 맹수가 어딨어.. 대안으로 새하얀 느낌. 이 경우에는 숄을 두르고 치마자락 아래로 내려갈수록 표범무늬가 점점 짙어진다거나..
새 종류라면 행복과 행운의 파랑새.. 유리새같은 새 종류로 반짝거리는 깃털을 가지고 단장하고 있지 않을까요. 가녀린 걸로 따지면 새가 은근 어울릴지도. 아니면 약간 스픽스마카우(파랑함) 같은 그런 앵무새라던가.. 옷도 옅은 푸른 느낌으로 입고 있다거나. 꽁지깃이나 날개가 달려 있다거나...
유독 밤공기가 차가운 밤이었다. 낡은 리볼버의 비어버린 탄창을 돌리며 에릭 블러드하트는 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을 주시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위에는 샛노란 달만이 밤을 지키고 있었다. 그 달이 내뱉은 빛이 창문 사이로 스며들어 창문 틈새에 있는 먼지를 반짝이게 만들었다. 그런 풍경을 에릭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비어버린 리볼버는 아직도 뜨뜻한 열기가 남아 있었다. 창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인지 매캐한 화약 냄새도 같이 방 안에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냄새를 뒤엎을 만큼 지독한 피냄새도 같이 풍겼다. 에릭은 말 대신 만지고 있던 리볼버를 바닥에 던졌다. 피웅덩이에 정확히 떨어진 리볼버는 주위로 핏방울들을 비산시켰다. 기분 나쁘게 피가 튀기는 모습을 보면서도 에릭은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아쉬움을 느꼈다. 담배가 다 떨어졌다. 그는 살인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다. 문이 열리고 수십 년, 의념의 힘이 생겨난 이후 이권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범죄라 보기에도 어려운 것이 되었다. 비루한 학창생활을 마치고 조직의 손이 된지 어연 십 년. 그를 따르는 조직원들이 생겼고 보스는 그를 좋은 시선으로 보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 조직의 이인자도 실종되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는 혈해의 이인자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가 느끼는 살인에 대한 감각은 주머니에서 담배가 떨어진 것 정도의 가치를 지니기 어려웠다. 피 튀긴 구두와 검은 정장을 적당히 바닥에 던져버리고 벽에 걸쳐진 고급 양복을 입으면서 에릭은 손목에 걸친 시계를 바라보았다. 오후 일곱 시 이십 삼분이었다. 에릭의 얼굴이 꽤 선명히 구겨졌다. 곧 그의 연인인 하나미치야의 퇴근 시간이었다. 두 사람은 아카데미에서 만났고, 이후 졸업한 뒤 정식으로 연인이 되었다. 작은 식당에서 일을 돕고 있는 자신의 연인은, 여전히 에릭의 변명을 믿어주고 있었다. 에릭의 낮은 평범한 소설가였다. 유독 글이 팔리지 않는 소설가. 완성된 소설도 제대로 없는 비루한 소설가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하나미치야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일을 하고 있었다. 쯧, 짧게 혀를 차내곤 에릭은 복도로 나섰다. 걸음걸이를 조심하지 않으면 시체를 밟을지도 모를 만큼 수 구의 시체들이 복도를 매우고 있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어 어딘가로 연락을 걸었다. 짧은 통화음이 끊긴 직후. 에릭은 말했다.
" 여기는 브리모어 구. 작업을 마쳤다.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하도록. "
말을 마치곤 다시금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에릭은 정장 코트를 벗어버리곤 오른손을 머리 위에 올려, 마구 헝클였다.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 쓴 것은 덤이었다. 잠시 바쁜 걸음을 마친 뒤에 밤과 어울리지 않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차가운 입김을 내뱉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을 발견한 에릭은 급히 뛰어가며 그 이름을 불렀다.
" 하나미치야! "
에릭을 본 하나미치야는 방긋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에릭은 그 품에 안기려는 듯 살짝 몸을 숙여 그녀를 껴안았다. 포근하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연한 복숭아 향기가 코를 간질었다. 온 힘을 다해 에릭을 끌어안은 하나미치야는 방긋 웃고 있었다.
" 에릭. 오늘은 글 좀 썼어? " " 음.. 아니. 좀 잘 안 써지네. " " 괜찮아. 에릭은 재능이 있으니까.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작품을 쓸 수 있을거야! "
자신이 모를 재능을 말하며 맑게 웃고있는 하나미치야를 바라보며 에릭은 미소를 지었다.
"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
에릭 하르트만. 아니면 에릭 블러드하트. 에릭의 미소를 바라보며 하나미치야는 수줍게 에릭의 팔을 감싸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