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만들려고요. 우리는 배울 기회도 없이 전선에서 배우고 쓰러지고 넘어졌지만 후대에는 우리들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우리들과 같은 희생이 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 " 자유와 희망. 아프란시아 성운의 이름을 따고 교회의 지원을 받기로 했으니까 아프란시아 성학교. 어때요? " - 좋은 생각이네요 유즈 씨! - 성녀 유즈와 거해광견 도바
[(ᵔᗜᵔ*)] [다름이 아니오라 곧 게이트를 가게 될 거 같아서] [가기 전에 안부를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 [😇] [아니어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 [그저 요새 무슨 일이 생겨서 학원도가 많이 분위기가 어지러운 거 같은데] [저는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다는 말씀을 부모님께 전해주셨으면 해서요! ] [많이 바쁘신지 문자를 보내드렸는데도 답변이 없으셨사와요 😭 ] [참! 이 말씀을 덧붙여 주시겠는지요? ] [나중에 어떤 연락이 오거나 연락처가 사라진다거나 해도 ] [그냥 꽃 하나가 졌을 뿐이라 생각하시고 흘려보내 주시라구요! ] [😉✌✌]
보아하니 분위기가 많이 안 좋고 한데 이 상황에서 게이트를 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잘 모르겠고 하니, 적당히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란 안부를 전해드리는 게 낫겠다 싶었답니다. 설마 제가 게이트에서 죽을뻔하기야 하겠나요! 별 일 없을거에요!
후우...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 그럴까? 아니, 아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래서 사람이 싫어... 영웅적인 사람은 좋지만... 이게 바로 모순? 하하... 하아.. 한숨이 팍팍 나온다. 이런 어색한 상황. 다른 의미로 어색한 풍경은 견딜 수 있었지만, 이렇게 어두운 건 싫다. 하지만, 해야겠지. 좋은 사람이 되려면, 그래야겠지. 그런 척을 하고 있는 거지만.
"구하러... 가요. 동원령 문자 왔던데... 그러면, 저희도 게이트에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손유 선배를 찾아서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어디에 계신지, 저희가 늦지 않을지, 갈 수는 있는지 없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다. 지금은 눈물 흘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가디언이란 언제나 죽음에 가까운 법이다. B군뿐만은 아니다. 나이젤, 자기 자신도 똑같다. 텀벙텀벙 무너져 죽음 속으로 떨어져내리는 다리 위에 서 있는 사람이나 다름이 없다. 준비를 해야지. ...일단 밥부터 먹을까. 속은 안 좋지만 뭐라도 먹어야 힘이 난다.
>>340 짧은 문자 하나에도 어찌 이리 걸리는 것이 많던지. 지아는 조용히 문자를 정리하여 아빠, 엄마에게 보내며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 문자들에는 수많은 마음들이,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한때 친구를 잃었던 지아가 말하는, 새로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지아는 작은 판에 꾹꾹 담아 이야기를 보냅니다.
[ 그래. ]
먼저 답변이 온 것은 아빠에게서입니다.
[ 아빠는 말이다. 내가 각성하던 때는 내 힘이 너무나도 미미하던 때였어.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그만한 힘은 없고, 작은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 몇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 하던 시절에 각성을 했지. ] [ 그런데도 나는 무엇이 그리도 억울했는지 게이트를 향해 적의를 토해냈단다. 수없는 문을 닫고, 네 엄마랑 만나 싸우고, 토라지고, 화해하고, 사랑하기까지 그 길이 절대 쉬웠다고 할 순 없어. ]
꾹꾹, 그 커다랗고 굵은 손으로 자판을 쳐 보내온 문자는 여전히 깁니다. 이어지는 문자들을 지아는 가만히 바라봅니다.
[ 후회. 못 한다곤 못하지.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 있어서 어떻게 사람이 되어서 후회를 안 할 수가 있겠니. 못 한 것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고, 이루지 못한 것들은 별이 되어 아직도 나를 짓누르곤 한단다. ]
지아야. 하고 부르는 듯, 나긋하게 얘기하는 말에는 무뚝뚝한 부산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 네 엄마와 나는 그 많은 것들 중에서도 아직 후회하는 것이 있었어. 그 날, 너를 거기에 보내면 안됐다고 말야. 바쁘다고 시간도 못 낸 아빠와 네 자유를 고집하던 엄마 때문에 네가 그리 되진 않았을까 하고 말야. ]
말합니다.
[ 아빠와 엄마의 가장 큰 후회의 별은, 그 날의 너를 그냥 보냈던 거란다. 네가 이겨낸 만큼보다도, 네 엄마와, 내가 아픈 만큼은 아직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야. ] [ 그러니까 지아야. 아빠 말을 이해해주렴. 너는 수많은 위험과, 시련 속에서 우리가 찾은 가장 예쁜 별이란다. ]
지아는 그 문자를 받고 가만히, 가만히 바람을 맞아봅니다. 유난히 쓰고 차갑고, 꿉꿉한 바람 따라 유독 눈이 서린 날입니다.
[ 그래서 아빠는 이제 널 기다리려 해. ] [ 너는 우리 둘의 별로만 남기에는 너무나도 큰 아이니까. ] [ 너는 우리 둘의 사랑으로 빚어내었지만, 너의 이야기로 빛내는 별이니까. ]
그 긴 문자의 끝은, 오히려 너무나도 짧은 문장이었습니다.
[ 잘 다녀오렴. 내 사랑하는 딸 지아. ] [ 이번에는 우리가 별을 잃지 않도록 해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