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 네가 아끼던 모든게 죽었어. " " 이제 슬슬 알아 차려야지? 문제는 너야. 네가 사랑하는 모든것이 파멸하는거야. " " 가디언이잖아. 사람을 구해야지. 목숨을 바쳐서라도 구해야지. 하물며 그게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
>>80 " 너는 정말.... " " 네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돌맹이는 아무리 굴러봐야 돌맹이인거야. " 쓸모없고, 나아질 기미도 없는데, 스스로의 재능없음을 인정할 용기도 없어서 미적미적 노력을 하는 꼴을 스스로도 혐오하지 않았니? "
>>85 " 어째서 인간이 되려고 노력을 하는거야? " " 친구,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어. 오직 나만 너를 이해하지. 아무리 노력해도 존재의 근본은 뿌리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어. " " 노력한다 해봐도 결국 어느 순간 삐져나오고 터져버려서 모두가 그것을 보고 경악하겠지. " " 그럴바에야, 일찌감치 포기하고, 원래의 모습을 찾고, 편해지자고. 응? "
>>87 " 수단일 뿐이라는 거짓말. 질리도록 한거 알아. " " 왜냐면 너는 그런 거짓말 속에서야 성립할 수 있었을 테니까. 거짓말 없이 존재할 용기가 없었을 테니까. " " 하지만, 너에게도 행운은 오는거야. 내 손을 잡아. 오롯이 존재할 수 있을 힘을, 이유를, 근거를 줄게. "
>>93 " 언니. 결국 우리는 괴물이야. 절대 잊지 마. 앵무새가 사람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앵무새가 사람이 아니듯이, 우리가 사람처럼 행동한다고 사람이 되는게 아니야. " " 뿌리를 생각해. 위대할 수 있을 우리의 본 모습을 떠올려. " " 인간이라는 껍질은, 너무 작고 얇은 껍질일 뿐이야." " 알아, 그걸 부순다는게 두렵단것을. " " 하지만 언니. 나를 믿어. 이게 옳아. 알을 깨지 못한 생물은 곪아 죽을 뿐이야. "
조금, 조금이지만 뭔가 가라앉은 답변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던가. 지훈은 그런 다림을 바라보며 '넌 역시 어려워." 라고 중얼거렸다. 자신을 보는 느낌이었다. 거짓말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실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읽고 싶어도 어느순간 다른 생각을 하는 듯 하니.
" 끊었다라. 무엇을? "
잠시 질문하다가 다림이 멈칫하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 죽거나 죽이거나. 양자 택일인 건가. "
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지 않기 위해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소원. 언듯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지훈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하...." "결국 무서워 도망쳐버린 겁쟁이가 말은 잘 하네." "너 따위는 날 이해못해." "누군가가 이해한다면 그것은 괴물이 아니게 되지." "너도 알고 있는 사실을, 내게서 확인하려 하지마." "너와 달리 난 도망치지 않아, 썩어버린 겁쟁이 괴물야." "난 긍지 높은 괴물씨거든."
평범한 시선으로는 이상異常에 가깝겠지만, 수단으로 쓰려 한다면 오히려 좋다. 제대로 다루지 못해도 뜻대로 움직여줄 것이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다루려고 한다면, 음. 조금 어려울지도. 꼭 맞는 검집은 검을 보호해도, 어중간한 크기의 검집은 예민한 칼날을 깨트려 놓을 테니까.
"신기한 능력이네요."
나이젤은 가끔씩 표정 읽기가 오작동(?)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까. 지금도 지훈의 스쳐가는 표정은 전혀 읽지 못하고 있으니까. 입꼬리를 올리려고 하는 건 순간 볼을 잡는 걸로 오해했겠지. 이상하네, 지훈 씨한테 볼을 잡힌 기억이 없는데. (※만취 상태 때 잡혔습니다) 라는 생각을 할까? 그 이전에 볼 잡힌 기억이 있다면 레드썬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기억이 안나요. 아무튼 입꼬리를 강제 올림(?) 당했으면 지훈을 빠아안히 쳐다봤을 것이다.
"아까 그거와 비슷한 느낌?"
그리고 특이하다는 듯 쳐다보는 건 별 반응이 없었을 것이다. 인간이 못 먹을 것(ex: 찬혁이의 독버섯) 같은 걸 먹고 있지 않은 이상, 식성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기호로 인정되는 부분이니까. 우연... 은 아니겠죠...?
"의미가 없나요?" "의미없음으로 단정지은게 아니고요?" 설전을 원하는 건 아니네요. 라는 말을 덧붙이며 어렵다는 말에 간접적으로 사람 많이 죽인 당사자가 쉬우면 곤란하죠. 라고 답할까요
"굴레를 끊은 것일 수도 있고, 끊었다고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죠." 죽거나 죽이거나의 양자택일이라는 말을 하자 지금까지는 그랬네요. 적어도 살아있다는 말은 그동안 사랑했던 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숫자가 어느 정도였을지..는 짐작하긴 어렵죠. 하지만 최소 둘 이상이고, 어릴 수록 믿고 의지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책임하다는 생각인가요?" "그렇죠. 무책임해요." 무책임하게 방기하고 책임져줄 사람을 구하는 것 뿐이에요. 방긋 웃었습니까? 그건 사실입니다. 그저 회피하는 것이었다면 그저 바라기만 할 뿐 부탁하지 못하지만.. 눈을 바라보는 것에 눈을 응시합니다.
>>95 " 너는 항상 타인에게 메달려 살았지. 하나미치야, 메리, 에반, 유찬영.... " " 스스로 일궈낸 것은 하나도 없는 속이 빈 녀석이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아냈음은 너도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잖아. " " 부끄러워 해야 마땅해. 그리고 바뀌어야 해. 적어도 네 애인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지. " " 그게, 사람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니까. "
>>99 " 언제나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휘말리게 하는 건, 그 위험에서 너만 멀끔하게 돌아왔다는건 무슨 의미일까. " " 네가 운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운이 나빴던걸까? " " 사실. 운이 어쩌고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 확실한건 네가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 누군가를 헐뜯고, 상처주고, 죽이는 존재라는 점이야. " " 그리고, 너는 언제든지 그러지 않을 선택권이 있었는데도 꾸역 꾸역 살아남아 타인을 죽이는 선택을 했지. " " 이번에야말로 올바른 선택을 할 차례야. 용기를 내. 언제까지 무섭다고 모두의 피해를 강요할 수는 없잖아? "
"맞아요. 주위 사람들은 액운이 낀 걸지도 몰라요. 마녀라니. 그거 마도 사용자에겐 칭찬인 거 아시죠?" "그렇다면 그대도 한 번 제 목에 칼날을 들이밀어 보실래요?" "누가 알까요. 제 목을 베어 나온 피로 운이 좋아져서 재능 하나 얻는다면 나쁜 건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못 베면 그건 운이 없는 게 아니라 가만히 있는 사람 목도 못 가르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