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 딸리지만 그래도 써봅니다. 딱히 망념인형이 갖고 싶은건 아니란 애옹. 진행을 보고 느낀 점은...우선 뭔가...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코 앞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때로는 주변에서 언급되는 (얼핏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보일 수 있는...) 단서들도 유의미하다는 점...? 그게 재밌었네요. 게이트 아니어도, 동아리도 있고 행사도 있고 해서 학원물 느낌이 많이 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영웅서가만의 매력은... 각각 다른 의념 속성과, 하나하나 임팩트 있는 특성들을 조합해서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캐릭터들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이네요. 그리고 이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위화감 없이 수용 가능한 세계관! 현대 퓨전 판타지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잡담 분위기. 가끔 여러분 잡담 보면 (규칙 내에서) 뭐든지 말해도 될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달지 그러네요...그래서 잡담이 이렇게 활발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전 진행과 요즘 진행의 차이점은...우선 팁이 늘었다는 거? 그것 외엔 잘 모르겠네요. 은근 캡틴의 정주행력이 장난이 아니라고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신입분들 은근 많이 신경써주시는 것도 보여서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참 고마웠어요. 예시 하나만 집어서 말하자면 제가 연극부 해야지!하고 말하고 갔었던 거 기억하고 계셨던 점. 조금 놀랐네요... 명장면...제가 본 것 중에서는 지아 비설 풀리는 장면 좋아했습니다! 으악 지아야ㅏㅏㅏ!!
캡 근데 벌써부터 이렇게 막 뿌리셔도 괜찮아요? 저번에 화이트데이 사탕이랑 그 숙련도 쿠폰도 주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나이젤의 말에 조용히 혼잣말했다. 그것은 밖에 비해선 여긴 상식 외의 공간이라며 학원섬을 살짝 디스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조금 짓한 미소를 짓는 것은, 지훈이 알아차렸나. 의외라는 듯 나이젤을 빤히 바라보다가 곧 푸스스 웃으며 "그런 미소는 처음 보네." 라고 속삭였던가.
" 앞 말을 추월하면 그건 더이상 회전목마라는 걸 넘어선... "
애초에 앞 차를 추월하는 거면 그건 놀이공원에 있을게 아니라 승마장에서 시뮬레이터로 쓰이는게 아닐까, 같은 뻘한 생각을 했던거가.
어찌되었든 간에 필사적으로 그 속도를 이겨내고자 힘을 썼던 탓인지, 혹은 계속되는 고속 회전에 어지러움을 느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놀이기구가 끝날 때 쯤 지훈은 완전 녹초가 되어있었다.
"그렇죠. 기본의 영역인데. 그것도 못 지키는 이가 아웃 정도면 낮은 정도의 판단이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요?" 라는 반응을 하고는 해변가의 월세가 비싸다는 말에 오래 하려면 자기 건물인 게 좋은데. 자기 건물에서 카페를 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건 조금.. 두려운 거려나요? 라고 말하지만 다림이 하면 실패할 일은 없지 않을까..
다들 하나씩 시키고... 다림은 보던 오몽에이드를 봤습니다. 가볍네요.
"그러려나요?" 다림은 오몽에이드와 크럼블을 하나 시킵니다. 바다나 나이젤과는 다른 맛의 크럼블을 시켰을 거에요. 그리고 저쪽으로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 루프탑에서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음식은 각별할지도. 그리고 셋의 음료와 음식값은.. 다림이 냈으려나.
그래도 최악의 경험과 의념각성이 동시에 일어나진 않아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끝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정말 무수히도 많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나갔다. 몰이해로 인한 관계의 절단, 오해로 인한 관계의 절단, 수많은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마지막에 떠오른 것은...
"...혹시, 새로사귄 친구도..."
배신, 인간관계에서 가장 최악의 수. 일말의 기대마저도 저버리게 만드는 가장 날카로운 칼날. 내가 떠올린 것은 그것이었다.
다림의 말에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정도면 사람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함께할 사람에게 최소한의 존중이라도 요구하지 않는 건 다른 동행자에게도 실례 아닐까. 건물 얘기로 넘어간 건 딱히 대답할 거리가 없는 듯 지나쳤다.
음료수는 다 다르지만 디저트는 한 종류. 라는 걸까? 나이젤도 자기 몫의 트레이를 들고 뒤따른다. 다림이 혼자 3음료 3디저트 절대안돼(2) 계산도 각자 하는 걸 생각했지만, 다림이 먼저 계산한 이상 굳이 나누어 내겠단 화제를 꺼내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좋네요."
좋다고 말할 정도인진 모르겠지만, 탁 트인 뷰의 좋은 자리에서 보는 바다는 꽤 괜찮다고 느낄 만했다. 비싼 값만큼의 가치는 있는 걸까? 나이젤은 앉을 곳까지 가다가 에스코트라는 말을 떠올리고 테이블에 트레이를 내려놓은 다음 둘이 앉을 의자를 먼저 빼 주었다. 이 정도면 나름 괜찮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