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 스레 서사 초기인점도 있고 (45스레임에도 불구하고! ㅇㅁㅇ), 하루랑 일상 돌린 게 지금까지 딱 두번이었잖아요? 특히 그 중에서 두번째 일상에서는 사랑하는 말도 띄어보았고... 그래서 지금 카사가 하루를 아주 좋아해도 (호감도 3포인트 다 만족) 하루에게 느껴지는 ... 신뢰도는 낮은 편이거든요. 좋아해도 말과 행동의 진심성을 알수 있을 정도로 가깝지는 못하죠.
2) 지금 스레가 한 2달인가? 따지고 보면 별로 하루랑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잖아요? 거기에 더불어 카사에게 중요한 인연 (따지고 보면 생애 모든 인연)은 '같이 보낸 시간'에 크게 기대고 있어요. 아브엘라, 늑대들만 보아도 몇년은 가뿐이 넘겨서, 모든 관계는 그렇게 구축된다고 믿고 있던 상태죠. 그래서 같이 보낸 시간이 짧으면, 아무리 호감을 많이 쌓아도 그 만큼 깊지 않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사랑의 언어 테스트' 들어본 적 있는 지는 모르겠는데, 그쪽에서 카사는 '함께 보내는 의미있는 시간'이에요.)
3) 거기에 이미 서술했듯이, 카사는 '사랑한다'의 말을 아주 무겁게 느끼고 있어요. 이미 앞으로 펼쳐진 시간이 너무 길다고 느껴지는 와중, 그 중에서 단 한 사람에게 인생을 맡겨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일반 늑대보다도 더 신중해하고 있는 데, 하루는 카사의 시점에서 별로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은 사람에게 남발(..)하고 있는 느낌....
4) 그리고 또 말할 것! 카사는 좋은 녀석이 아니에요! 공감성도 떨어지고 도덕도 떨어지고 아주 인간 말종이네 아주. 그래서 하루의 시점을 이해 하려고 해도 잘 공감되지가 않아요. 거기에 더불어, 모두에게 상냥한 카미사마 하루의 면모는, 자신에게 향할때는 좋아하지만, 남에게 향하는 건 플러스가 아니에요.
5) 자, 여기서 사건의 발달. 하루가 카사를 대신해서 다칠려고 했어요! 목숨이 위험 할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이때부터 답답하고 화난 카사였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대신 다치면 기분 좋은 사람은 없잖아요?), 꾸욱, 참고 일단 하루에게 왜 그랬는 지 이유를 물으러 가죠. 여기에는 본인이 하루를 향한 걱정과, 자기 시점으로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 하루를 향한 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합쳐저 있어요. 놀때는 동등하지만 무리로 사냥할때는 서열이 중요한 늑대 특성상, 서열위(...)인 자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확실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건방진 자식.
6) + 머리 다친 상태, 멘붕 상태. 발화점이 낮아짐니다. 거기에 카사가 지금까지 겪는 사냥은 보통 원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이 일에 대한 중요성은 카사에게 무의식적으로 더 커지죠. 예를 들면... 라면을 얼마나 잘 끓이는 가에 따라 사람이 죽어나가는 살인게임에 참여했는데, 살인게임이 끝난 후에도 라면을 끓일 땐 신중해 질수 밖에 없어지는 것 처럼...? (비유 망함
7) 건방진 카사는 하루를 가르치려 듭니다. 하지만 하루가 또 그럴꺼라고 하네요. 카사에게는 미련한 행동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여기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실패1이 일어나죠. 카사는 자신이 현실적이고, 하루가 너무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8) 그리고 이어진 고백.
9) 안 그래도 심란한 상태의 카사,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하게 되네요. 하루가 선빵을 쳐서 같이 무리를 이루잡니다. 오해의 소지를 말살했어요. 하지만 이 점은 카사에게 더더욱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10) 안 그래도 자신은 이 사람을 지킬 만큼 강하지 않아 심란한데, 이 사람은 자기자신을 지키는 최소한의 행위조차 안 할꺼라고 선포했습니다. 카사 시점으로는 '나 시한부인데 네 인생의 한번만인 결혼을 내게 줘. 물론 넌 내가 일찍 죽어서 평생 외롭고 괴롭게 살꺼지만 내 문제 아님. 콜?'하는 셈이죠. 여기서 또 빡침니다.
11) 모든 생명은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카사입니다. 하지만 벌써 너무 많은 소중한 사람들이 카사를 두고 떠났습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는데도 말이에요. 지금 카사는 사실상 가족이 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조카랑 조카의 새끼들이 있지만 직접적 가족하고는 다르죠. 그래서 이 점에 대해 더더욱 예민합니다.
12) 그래서 화납니다. 제 말을 듣지 않는 하루도, 그 말을 (자기 시점에선) 가볍게 내뱉는 하루도, 그렇게 해서 자신의 마음도 가볍게 만들어버린 (자기 시점) 하루도. 그래서 다시 한번 묻습니다. '네 목숨을 바쳐야 날 구할수 있다면, 너는 그럴꺼야?'
13) 그리고 하루의 답은, 카사가 두려워하는 것을 제확인 시켜줍니다. 거기에 모자라, 하루가 하는 말은 카사의 시점에서 상당히 동떨어진거지요. 무리에 대한 생각, 지나치게 희망적인 감상, '신'에 대한 맹세. 카사는 하루를 이해할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버렸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이미 애써 무시하고 있던 '평범한 인간'과 자신과의 괴리감을 생각하게 됩니다. 절-망! 3차 빡침니다. 카사가 똑똑하지도 착하지도 않아서 카사주는 주먹을 삼킵니다.
14) 서로간의 이해랑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카사. 그나마 최선, 그리고 최후의 소통방법인 폭☆력을 사용합니다. 한 편으로는 아는 방식의 소통, 자신의 내면, 그리고 삶의 일부를 하루에게 드러내는 것이지만, 한 편으로서는 짐승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동시와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간과의 괴리감이 커지지만, 그것을 감수해서라도 하루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고 싶습니다. 힘을 가진 자가 살아남듯이, 이기는 자가 생각을 관철하게 되는 것도 보여주고 싶은 카사입니다.
15) 물론 카사는 이런거 생각 안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거겠죠. 머리 싸매는 건 언제나 카사주입니다. 이런 망할.
16) 그래서 싸움니다. 카사주는 즐겁습니다. 하루는 진심을 다해 싸움에 임해주고, 그럼으로 진심을 다해 카사를 마주보아줍니다. 카사에게 신뢰를 다이렉트로 꽂고 이러한 폭력이 삶이었던 카사를 이해하는 데에 한 발자국 다가감니다.
17)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 둘은 말로 대화를 합니다.
18) 그리고 결국엔 하루를 몸으로 받쳐들게 된 카사. 본능입니다. 하루에 대한 애정이, 자신도 100%로 싸움에 임하지 못하게 합니다. 자신도 짐승만의 길에서 이미 멀어졌습니다. 승리를 거머져도 자신의 방법으로 소통과 이해를 성공시키지 못한 카사, 슬퍼합니다. 온전히 사람도 짐승도 되지 못한 다는 것은 그런 뜻입니다.
19) 약간은 체념한 카사. 복잡한 마음을 애써 담아내려 합니다. 상냥한 하루가 좋습니다. 자신에게 부드러히 대해주는 하루를 카사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와중에도 그 상냥함을 저주합니다. 이기적인 카사에게는, 자신이 그렇게 소중히 하는 하루가 자신의 목숨을 가벼히, 특히 남에 비해서 가벼히 대하면, '나는 너보다 다른 사람이 더 중요하다'라는 뜻이니까요. 그런 와중에도 '사랑한다'라는 말을 쓰는 하루가 가증스럽습니다.
20) 이미 느끼고 있던 차이, 괴리감, 죄책감, 등등이 뒤섞입니다. 그리고 나오는 하루의 답.
21) 카사는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그리 중요하고 무거운 사랑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결국 상냥한 하루에게, 자신이 가장 불쌍해보여서 그런 것이라고요. 마음이 무너집니다. 상냥한 사람은 이래서 싫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들의 애정은, 자신이 얼마나 도움이 필요한 지에 비례해서 인걸요. 카사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카사의 마음은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22) 거기에 자신은 불쌍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하루가 가장 좋아하는 카사의 모습은, 그녀가 일방적으로 만들어낸, 카사의 거짓된 모습입니다.
23) 하루 나름에는 무거웠겠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하루에게 모든 것은 그렇게 가볍고 덧 없으니까요. 카사는 자신이 욕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이루고 자신이 자랑스러워한 모습이,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에게 그렇게 일단락되어버린 것에 분노합니다. 자신의 마음, 자신의 인생, 자신의 호감, 그 모든 것을 하루가 욕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카사는 이미 이렇게 한 번 데인 적이 있었습니다.
24) 괴리감이란게 있습니다. 사람은 고양이를 이뻐해도 동등으로 취급하지 못합니다. 카사는 인간이 되기를 원해도...
25) 카사는 절망합니다.
26) 절망하는 카사 앞의 하루는, 웃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웃고 있습니다. 자신과 다릅니다. 카사가 절망하고 분노하는 동안, 하루는 그저 상냥한 모습으로 웃고 있습니다.
27) 카사는 하루에 대한 애정을 놓치 못합니다. 이 욕심많은 짐승은, 이 애정을 아마 평생 놓치 못할 것입니다.
28) 하지만 이 추악하고 뒤틀리고 괴로운 마음으로 여기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29) 개빡친 카사는 죠스타가 전통의 스킬을 활용해 튀어버립니다.
30) 아마 한 동안 기숙사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숙자 카사의 탄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