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7847>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41 :: 1001

◆c9lNRrMzaQ

2021-03-31 01:49:52 - 2021-03-31 15:16:25

0 ◆c9lNRrMzaQ (.oElL5Kpvo)

2021-03-31 (水) 01:49:52

" 이상하군. 난 여기 있는 누구도 내 허락 없이 땅을 밟아도 좋다고 한 적이 없는데? 오호라. 자살 희망자들이셨어? 좋지 좋아. 전부 역병과 벌레 속에서 마지막 고통을 토해내다 비참히 죽도록 해주지. "
- 검은 역병의 하사르, 게이트 '봉천신군'을 클리어하며.

참고해주세요 :situplay>1596247387>900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설문지 : https://forms.gle/ftvGSFJRgZ4ba3WP7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guardians
스프레드시트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FbuvgjKawELYLccwqdicqCV2tZ25xX_i5HJdDCJBoO4/edit?usp=sharing

512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4:53:57

캡틴 연성 다시 보는데... 야마모토에 거하게 치여버린 듯...... 너무... 좋아......

513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4:54:16

(사실 아직도 야마모토글 때문에 잠을 못자고 있음)
집사님이 제 심장을 조져놓고 행하고 가버리셨어요 911에 신고하고싶음ㅡㅡ어떻게 이렇게 뺑소니를 잘치실수가ㅡㅡ

>>508 팩트)다

514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4:55:33

>>502 야마모토 진짜 너무...너무 생각한거 그 이상으로 광공인거같음...돌아버리겟어요 집사님 에미리좀놔주세요😭

515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4:55:58

>>514 앵커멘트 >>512!!!!

516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4:56:11

에미리X야마모토 주식이 못 놈

517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4:56:48

앵커멘트 또 무슨 헛소리냐 앵커미스요ㅡㅡ 여러분 꼭 갤럭시말고 사과문 하십쇼 자동완성이 절 너무 싫어하는듯🤦‍♀️

518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4:57:00

>>511 그것은... 이 세상을 구하면서... 자신의 존재조차 희생해버린 자의 이름.... (아님
>>515 (놀림)

519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4:58:51

>>516 토마에밀 주식 특) 에미리 감정선때문에 떡상못함

520 바다 - 망상속의 블러드카사 (QhcUKtDx4o)

2021-03-31 (水) 04:59:34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이 유명했지. 바다는 그 말을 최근까지는 굳게 믿고 있었으며 구조와 연락을 기다렸으나, 그러한 전조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짙은 혈향이 코를 찌르고 달콤한 말과 서늘한 말을 동시에 내뱉는 짐승이 눈 앞을 가렸다. 머리카락에 묻은 피가 역겨워서, 내 눈앞에 숨을 쉬며 사랑한다는 빌미로 너무나도 많은 목숨을 앗아간 괴물이 두려워서 눈을 질끈 감을 때가 더 많았으나 이제 그 무의미한 숙청이 점철되어 희생자들의 유골로만 산을 이룰 수 있게 될 무렵에는 바다의 무엇인가는 완전히 파괴되고야 말았다.

스스로를 헤칠 수 없도록 단단히 묶어놓은 팔다리와 강제로 먹여지는 의념억제제. 결국 바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치 혀로 짐승의 심장을 찌르는 일 뿐이었기에

" 제일 먼저 너의 눈부터 팠어야지. "

의념으로 강화되지 못 한 이빨이 카사의 눈썹을 물었으나 깨지고 헤지는 것은 언제나 바다의 이빨이었다.

" 어딜 그 더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면서, 모두의 눈알을 파버렸다고 말을 해? 아직 한 쌍의 눈이 나를 보잖아. 그것도 파버려. 나를 사랑한다며, 우선 그것부터 해줘. 응? "

521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4:59:45

>>519 (울면서 주식을 소듕하게 품음)

522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00:09

이제 달콤 카사바다 주세오 😋😋😋😋😋

523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00:17

배고픔 가셨다

524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01:37

>>52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짜릿해!!!!!!!!!!!!!!!!!!!!!!!!!!!!!!!!!!! 좋아!!!!!!!!!!!!!!!!!
그 와중에 제정신 붙잡은 바다 대단해.... 그러면 "응! 네가 원한다면, 뭐든지." 하고 해맑게 그 자리에 눈을 파버리는 카사.....

525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02:51

>>524
" 그게 아니야 손가락을 조금 더 깊이. 더. 더! 더!! "

이런게 괜찮나?? 싶음 마음으로 썼는데 좋아해준다니 너무 좋다 다행이다 🥳🥳🥳

526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02:56

으아아악 너무 짜릿하다...... ㅎㅎㅎㅎㅎㅎ

527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03:50

>>525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광기에 가득한 그 공간.....냉글 돌아버린 맛... 흐어어엉 제가 이런거 사랑한다는 거 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28 ◆c9lNRrMzaQ (.oElL5Kpvo)

2021-03-31 (水) 05:05:45

(이게 머고)

529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06:21

>>527 그러면 피 철철 흐를테니까 카사가 과다출혈로 죽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바다가 웃는거야. 카사는 짐승이니까 애니멀센스 같은걸로 알아차리면 카사도 행복하고 바다도 행복하고...

530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06:47

>>528 7시간을 잡담으로 태운 참치들의 광이

531 후안주 (uBZFDDKpq2)

2021-03-31 (水) 05:07:50

>>495
후안은 카사를 보았다.
저렇게 밝게 빛나는 별이 있을까.
후안은 카사가 꼭 잡은 자신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하나 더 겹친다.

"아냐. 태양은 내가 아니야."

노을같은 눈빛. 정오 같은 영혼.
태양은 후안이 아니다.

"빛 나는건 너야. 나는 달이야. 태양빛에 반사되 빛날뿐이야."

"너가 내 태양이다. 나도 너를 지키게 해줘."

/답례다!!!

532 후안주 (uBZFDDKpq2)

2021-03-31 (水) 05:08:24

>>528
보이십니까? 당신이 만들어낸 이 광경이...

533 ◆c9lNRrMzaQ (.oElL5Kpvo)

2021-03-31 (水) 05:09:40

내가 참치에 괴물을 풀었군

534 후안주 (uBZFDDKpq2)

2021-03-31 (水) 05:10:14

크크큭... 우리는 당신이 만들어 낸거야... 이게 다 당신 탓이라고...

535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10:22

>>528 광기다.
캡틴 왜 안 자냐

>>529 짐승 센스로 바다를 다 느낄수 있기에ㅠㅠㅠㅠㅠㅠㅠ 둘 다 행복하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죽어도 바다를 행복하게 했고, 바다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기에 미소와 함께 숨을 거두는 핵 매운 맛

>>531 넘 좋다!!!!!!!!!!!!!!!! 후안이!!!!!! 서로의 태양인 둘!!!!!!!!!!!!if썰 최고!!!!

536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11:01

크크크큭.... 당신이 만들어낸 괴물들.... 당신의 손으로 빚어낸 광기... 똑.똑.히. 보라고.... 히힛

537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11:15

달콤 카사바다 주세요

538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5:12:29

(대충 아직도 잠을 못자고 있단 애옹)
오늘 줌수업은...밤새고 듣게 되겠군요....😎😎😎

539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13:41

>>537 이런 이런, 채족할 필요 없다고 나의 아기고양이. 그대의 돌체는 지금 만들고 있어.

540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14:42

>>539 말이 없길래 잊어버린줄 알았는걸, 아기고양이는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 설마 잊었던거야?

541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5:15:27

(대충 꼬마에미리 독백+지훈이와의 광기의 요코하마 일상+캡틴의 야마모토씨 묘사 3단콤보로 잠이 달아나버렸단 애옹)

542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5:16:01

>>539>>540 두분 예쁜사랑하세요...😎😎😎

543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19:02

저 멋쟁이에게 나는 그저 스쳐가는 하룻고양이,
한여름의 꿈과 같은 만남인거야.

544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19:52

>>540 후후... 이런이런, 참을성이 없는 아기 고양이였구나. 하지만 그대에 관한 것은 그 무엇도 잊지 못해. 그건 믿어주렴. (찡긋

>>542 >>543 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자, 그런 섭섭한 소리하지 말라고, 나의 키튼...

545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24:36

>>544 당신같은 인기쟁이에게는 저 같은 참치가 수도 없이 많은걸 모를줄 알았나요? 하지만... 한번의 잡담이라도 좋으니 함께 있고 싶어..

546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25:48

바닷가! 달달이다!

도착한 둘. 가을 바다에는 차가운 바람이 슬슬 마중을 나오기 시작해, 바닷가는 사람없이 비어있었다. 바다의 손이 차가워질라, 꼬옥 붙잡고 달려나가는 카사, 물이 발목을 간지럽히기 시작해서야 그 손을 놓는다.

준비 없이 뛰어들다가 "으악 차거!" 하고 외치는 카사.

"왜 웃어!"

푸르르, 물을 털어내고도 눈을 찌뿌리다, 몸을 일으켜 다가간다. 바닷물의 추위에도 뜨거운 카사의 손이, 바다의 손목에 닿는다.

첨벙!

함께 바닷물이다! 꺄르르, 웃다가, 결국 나란히, 모래위에 누워버린다. 흘려오다가 다시 내려가는 바닷물. 넒히 펼쳐지는 푸른 색. 그 수평선을 보고 있으면, 우리들의 고민은 한 없이 작아진다. 그게 너무나 마음에 들어, 작은 몸을 바다에게 대, 그 하나뿐인 온기를 만끽한다.

「인간성」이라는 조잡한 말이, 우리 둘을 얼마나 괴롭혀 왔을까? 결국 그 상상의 줏대를 만든 자는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고, 바다의 눈가에 작디작은 입맞춤을. 너무나도 가볍고 너무나도 부드러워, 밀려가는 파도와 함께 사라지게.

"나, 이 세상을 사랑하는 거 같아."

이 순간을. 이 바닷가를. 너를. 그 모든 것이 존재하는 세상을 사랑할수 밖에 없게 되었어. 눈을 감고 내뱉는, 잔잔한 고백.

"바다를 좋아해."

연바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 내 말의 의미를 못 알아들었구나. 괜히 심술이 생긴다.

첨벙.

나의 손아래 흩어지는 모래알. 손가락 사이에, 바닷물에 따라 흐르는 너의 머리카락. 그리고 너. 나의 아래에서 눈을 동그래 뜨는 너. 너무나 사랑스러워, 눈이 휘어진다. 다시 한번, 천천히, 너의 아름다운 눈을 마주치고.

"바다를, 좋아해."

547 카사주 (Jr6ZFmLUn2)

2021-03-31 (水) 05:27:00

>>545 그런 슬퍼지는 말은 하지마, 나의 코네코쨩. 그대라는 참치는 내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걸... 자, 나의 세레나데를 받아다오 (달달썰을 입안에 구겨넣는다)

548 에미리주 (KOi3KqBigI)

2021-03-31 (水) 05:28:43

(대충 썰이 넘쳐나서 행복하단 애옹)

549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34:56

갑자기 너무 달아서 당뇨와서 합병증 올 것 같애....

550 카사주 (q6bYfKiDeQ)

2021-03-31 (水) 05:37:39

>>549 (흐뭇)

사실 원래 다들꺼 전부 요약본으로 쓰고 캡꺼만 길게 쓰려고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결국 다 길게 쓰게 됬다..

551 바다 - 댕댕카사 (QhcUKtDx4o)

2021-03-31 (水) 05:53:00

" 잠깐, 천천히 가! "

바다는 계절마다 그 향이 달라진다. 여름바다의 짠내와, 겨울바다의 청량한 냄새는 전혀 달라서 바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바다라면 자주 와서 놀았을 연바다에게 가을 바다의 냄새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익숙한 즐거움일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가름을 붕 뜨게 하는, 정체모른 단내가 공기중에 섞여 있는 것과도 같았다. 함깨 가면 산책을 나와 신난 강아지가 목줄을 팽팽히 당기며 앞으로 뛰듯 손을 꼭 잡고 나아가는 카사에게 바다는 웃음기를 숨기며 천천히 가라고 말을 했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아프니까, 아무리 가디언이지만 카사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 응? 좋아서 그렇지~ "

답지 않게 능청스러운 말을 하고는 서로 꺄르륵 거리며 소녀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물을 튀기다가 모래사장에 누웠다. 너와 함께 있으면 많은 것을 잊을 수 있고, 많은 것을 새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옆에 있는 너의 온도도, 맞닿은 살 너머로 느껴지는 너의 심장소리도 너무나 신선하고 행복한 배움이었다.

귓가에 파도소리가 청명히 들려온다. 쏴아아, 하고 파도가 부숴지며 발자국이 남았던 모래사장에서 우리의 흔적을 지워간다. 싫지 않게.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이게. 그 어떤 흔적도 여기에 있으면 언젠가는 사라질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 나도 좋아해. "

이 세상과 바다를 사랑한다는 카사의 고백에 작게 웃음소리를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첨벙, 하는 물소리와 얼굴에 튀는 물에 카사 왜그래~ 하고 상체를 들어올린 찰나에는 너무나 가까워진 네 호박색 눈동자가 유리가루들이 만짝이듯이 빛났다. 바다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고 이번에는 피할 수 없는 고백이 자신에게 달려왔다.

" 어....! "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는 없었다. 얼굴에는 때아닌 홍조가 들었다. 대답을 유보하고 정적이 흐른 그 순간 바다는 카사의 작은 몸을 끌어안고 뒤로 몸을 뉘였다.

" 응. 나도 너를 많이 좋아해. "

부끄러운 얼굴은 감춰서 보이지 않게 신망차이를 이용하는 것은, 약삭빠른 영성의 역기능일 것이고 또 부끄러운 소녀의 앙탈일 것이다.

552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53:16

음 달군

553 후안주 (uBZFDDKpq2)

2021-03-31 (水) 05:55:43

바다가 소금물이 아니라 설탕물이구나

554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5:56:36

>>553 그날 전 어류의 99.999%가 멸종했다

555 카사주 (q6bYfKiDeQ)

2021-03-31 (水) 05:59:48

바다가..... 설탕물이다... 설탕물이다.... 당뇨.... 당뇨..... 흐어어어어 (좋아 죽음

진짜... 최고다.....

556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6:02:51

앞으로 더 썰을 풀어달라곳

557 카사주 (aN.BKjFZvI)

2021-03-31 (水) 06:05:52

바다주야말로... (찡긋

이제 다들 자라. (셔터 드르르륵

558 직면서가 (uBZFDDKpq2)

2021-03-31 (水) 06:06:15

꼬마아이가 조용히 걸어간다. 그 앞에는 아직 소녀가 서있다.
"          "
라고 꼬마가 말하자. 소녀는 너무나도 슬픈 얼굴을 한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너무나도 무력한 얼굴.


탁!

후안의 머리통에 잠을 깨우는 충격이 일었다.
부스스하고 후안이 일어나자 같은 반 학생들이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종례시간을 기다리며 책상에 누워 있는 다는 게 후안은 그만 잠들어 버린것이다.
그는 눌린 뺨 자국을 슥슥 문지르며, 조용히 자신을 깨워준 학우에게 눈빛으로 고맙다고 인사했다.

같은 느낌으로 인사를 받아주자 후안은 가방을 챙기고 방과 후 활동으로 향하려던 그 때.

"인 후안!"
호통 치듯 담임선생이 외쳤다.
"적당히 좀 해라 어?"

후안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담임 선생은 얼굴을 잔뜩 찌뿌리다가 한숨을 내쉬곤 교실을 나간다.

"어휴. 저런 게으름뱅이 시키 진짜... 하면 하는 놈인데..."

"..."
그 중얼거림을 멍하게 듣던 후안은 다시 가방을 제대로 매고 교실을 나간다.





저벅저벅 걸어간 끝에 그는 검도부에 도착했다.
검도부에는 후안보다 일찍, 유재찬이 있었다.
반에서 일찍 보내주기라도 한 듯 이미 도복을 입은 상태였다.

성적우수. 용모우수. 친화력우수.
거기에 이른 나이의 의념 각성 까지.
이런 시골 학교에서 이 정도는 학년이 아닌 학교 전체에서 빛나는 학생이다.
종례 없이 검도부에 온다던가 정도의 작은 특혜는 별거 아닌 정도.

검도부에 들어오는 후안을 발견한 재찬은 반갑게 인사한다.

"일찍 왔네?"

"..."
그에 반해 후안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옷을 갈아입으러 가버린다.
마치 벽에 대고 인사해도 이리 어색하지는 않을텐데.

재찬은 안쓰럽게 후안이 사라진 자리를 쳐다보곤 생각한다.
'검도부에 와서 하라는 것만 하고, 구경만 하던데...'

'저럴거면 왜 굳이 오는거지?'




저녁까지 검도부 활동이 이어졌다.
오늘도 후안은 검도부에서 시키는 몇 개를 하고, 구경을 하다가 , 활동이 끝나면 나머지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노을이 지는 너머로 걸어간 후안은 집으로 도착했다.
문을 여는 소리조차 낡고, 문 너머로 집안 전체가 다 보이는 8평짜리 작은 원룸.
그러나 후안이 가장 아늑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세상의 전체.
후안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었다. 이 너머의 세상이 자신에게는 크나큰 사치이니까.

그러니 조용히 후안은 밥을 지으며 자신의 유일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저녁을 준비하는 후안의 귀에 발걸음이 들린다.
후안은 이 발걸음이 누구인지 안다. 그의 누나 인유안이다.
지친듯한 발걸음이지만 조금은 힘차다. 걸음은 이윽고 문앞에 서서 잠시 있는다.
다짐 하는 것이다. 힘들어진 모습도, 참울해진 표정도 보여주지 않겠다며.

힘들지 않은 척 힘찬 척 밝은 척 발소리가 문을 연다.

"후안앙~ 나왔어~"

그런 모습에 후안이라고 어쩌겠나.
그저 기운차게 가족을 반겨주는것 뿐이다.
"왔어?"
"오늘 저녁은 계란 간장 소면이야."

"또???"

"싫으면 말고."

"이이잉. 내꺼 줘 내꺼 줘."

그런 아양에 후안은 어쩔수 없다는듯 그릇을 내준다.

후안은 이런 작은 세상만이라도 계속 됬으면 했다.
/직면서가 1편

559 카사주 (aN.BKjFZvI)

2021-03-31 (水) 06:07:16

후안이 과거사!!!!!! 2편 기대한다!!!!

560 바다주 (QhcUKtDx4o)

2021-03-31 (水) 06:21:30

바다주

성불

561 카사주 (cZfbq60a7Y)

2021-03-31 (水) 07:25:04

그러고보니 처음에 시트만 보았을때는.. 여캐쪽은 호마레, 남캐쪽은 태 준서에게 치였는데... 둘 다 날라가버렸어.. (씁쓸
돌리고 난 지금은 그... 흠흠. 다들 알리라 믿겠슴다

562 지훈주 (Rj.tTD85AU)

2021-03-31 (水) 07:27:04

>>561 (누구지ㅣ))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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