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이 되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 나에 대한 칭찬을 늘여놓는 매스컴, 모두가 영웅이라 추켜세우는 박수. 나를 사랑하는 사람까지. 분명 행복해야 마땅할 삶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영웅으로의 삶보다 과거의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소시민다운 생각이었다. 소년은 나를 보며 말헀다. 이제 행복하지 않아?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나는 답했다. 모든 것을 가지긴 했지. 나 스스로를 빼고 말야. 소년은 그때서야 꺄르르 웃으며 날 바라봤다. 바-보. 그걸 이제 아셨어?
>>518 다림이는 제노시아였지요...? 아무래도 선관은...잘 생각나는 게 없네요...! 상황은...마침 다림이가 행운이 높으니까 괴도 모드 청천이가 파쿠르하다가 담에서 멋지게 뛰어내려서 깔끔한 공중제비와 함께 착지하는 걸 아주 잘 보이는 자리에서 목격했다든가!로 시작해서 말을 터보면 어떨까요?
제노시아 근처에서 다림은 꽤 오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건 좋아요. 커피는 어쩐지 거부감이 드는데 왜일까요. 못 마시는 건 아닌데.. 그러다가 발견한 어떤 인영.
"파쿠르인가요?" 허공에서 빙글, 한번 앞구르기 후 자세를 잡고 착지하는 일련의 과정을 매우 잘 보이는 자리에서 감상하는 것은 꽤 즐거웠...을지도 몰라요? 눈을 깜박이며 마주보는 것과 V자를 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렇게 넘어다니면 경비로봇이 쫓아올지도 몰라요?" 아니 말을 왜 이렇게밖에 못하니. 멋지다라던가. 그거 어떻게 하나요 같은 거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니? 그러나 다림은 다림주의 기대를 산산히 박살내고 상식적 반응을 보이고 나서야 그래도 멋진 착지 잘 봤어요. 라고 말을 하는군요.
지아양의 뺨에 손을 대 본적은 없지만 이렇게 남녀간에도 서스럼없이 대할수 있는 걸 보면 신한국이 많이 부럽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지나치게 딱딱한 것 역시 독이지 않을까 싶단 생각도 들고요….아니, 취소입니다! 맹독이 아니라 약용 독입니다! 전혀 해가 되지 않는 독이어요!!
“이에머선이이져지후쿠우(이게 무슨 일이죠 지훈군)??? “
볼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발음이 잘 안되어 자연스레 우물거리는 말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오늘따라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거 같아 정말 눈물이 나네요!! 정말이지 제가 생각해도 이게 무슨 추태인가 싶습니다!! 간신히 손에서 벗어난 뒤 두 분의 주문을 조용히 경청하다 손을 들어 직원님을 부르려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손을 들고 얼마 안되어 직원님이 바로 와주셨습니다.
“저어🎵 직원님~? 여기 저는 로얄밀크티와 딸기쇼트케이크 하나, 이쪽 도련님은 콜라와 초코쇼트케이크 하나, 그리고 이쪽 아가씨께는 아메리카노 샷추가와 유자크레이프로 부탁드려도 괜찮으련지요? “
물흐르듯 주문을 이어가며 “참, 아메리카노는 시럽 없이 부탁드리와요! “ 로 말을 끝내곤 저는 메뉴를 덮었습니다. 직원님께서 빠릿빠릿한 분이신지 바로 알겠다며 메뉴판을 들고 돌아가셨습니다. 몇 분 걸리지 않을 거란 말과 함께요. 굉장히…빨리 보고 가셨습니다? 정말 이걸로 된 건지 모르겠어요?
“으음~🎵 어떻게 잘 주문이 된 거 같아 다행이네요! 조금만 기다리면 된 것 같사와요~? “
너무 빨리 보고가셔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만, 우선은 그런 걱정은 놓고 잠시 기다리는 시간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설마 메뉴가 정반대로 바뀌어서 나온다거나 그런 일은 없겠지요! 설마요!!
....라고 아마 말했을것이다. 아마. 질겅질겅 육포를 씹느라 말이 뭉게져, 실제 발음은 아마 어딘가의 고대언어에 더 가까울테다. 하루가 입에 육포를 안전하게(?) 문 것을 확인하자 만족스러웠는지, 벌러덩, 다시 뒤로 누워버린다.
오물오물. 오물오물. 침대 위에서 같이 누워 육포를 오물거리는 두 소녀. 보배롭기 그지 없다.
평화롭게 육포의 맛을 만끽하고 있던 중, 하루의 말에 눈이 데구르르 굴러간다. 어어... 무슨 뜻이지...? 움직여라 영성(D)!
1. 이쁘덴다 → 하루가 더 이쁜데? 2. 아기자기하덴다 → 아기 같다? 난 크고 멋진데?? 나 혹시 얕보인 건가??? 3. 귀엽덴다 → 앗! 이건 알아! 외모를 칭찬하는 거야!
카사의 마음 속 저울이 딱, 중간에 자리를 잡는다. 흐음... 이 중립을 깨기 위해 카사는 더 생각해야 했다! 데굴, 굴러가는 눈! 데굴, 굴러가는 머리! 아! 맞다!
4. (NEW!) 하여튼 하루가 기분이 좋덴다! → G O O D !
저울이 확실하게 "매우 좋음!"으로 기울어 졌다! 인간승리다! 만세 만세 만만세! 헤벌쭉, 아닌 척을 하는 척... 하는 카사의 노력아닌 노력에 불구하고 입가가 저절로 올라갔다. 우후후후. 내가 좀. 응? 내가 좀 하지, 응! 우쭐하면서도 킁, 킁! 본능에 따라 충실히 작동하는 코! 육포의 냄새에 홀려 카사가 몸채로 데굴데굴 굴러간다. 하루의 사냥은 오늘 성공했다. 사냥감이 미끼를 물었다! 거기에다가:
5. (NEW!) 하루가 예뻐해준덴다! → P E R F E C T !
콰쾅!! 카사속의 저울이 기울지다 못해 폭팔한다! 결과는 매우 매우 좋음이다!
폭. 데굴데굴 구르기 시범은 하루의 곁에 착, 완벽하게 안착했다. 자, 나를 이뻐해주라, 닝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