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이 되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 나에 대한 칭찬을 늘여놓는 매스컴, 모두가 영웅이라 추켜세우는 박수. 나를 사랑하는 사람까지. 분명 행복해야 마땅할 삶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영웅으로의 삶보다 과거의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소시민다운 생각이었다. 소년은 나를 보며 말헀다. 이제 행복하지 않아?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나는 답했다. 모든 것을 가지긴 했지. 나 스스로를 빼고 말야. 소년은 그때서야 꺄르르 웃으며 날 바라봤다. 바-보. 그걸 이제 아셨어?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 말인 것을 알았는지 살짝 중얼거리며 "게다가 이 자리도 그 말대로라면 없어야 하는 걸." 이라며 괜히 투덜거렸지. 사실은 속으로 엄청나게 휘몰아치는 부끄러움을 억누르기 위함이었을까?
" 지아 너까지... "
지아의 제스쳐를 보자 브루투스 너마저..!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둘 다 너무해. 축하해주는 건 고맙지만 엄청 부끄러운 걸. 살짝 빨개진 귓볼을 만지작거리다가 지아와 에미리가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그저 가만히 물을 홀짝였지. 저 둘이 선물에 관심이 돌려진 사이 자신은 표정을 다시 정리하려는 의도였을까.
토가 유메(19 / 여) - 청월고등학교 궁도부의 부장. 4학년 - 청월고등학교 최고의 전력 중 하나로, 본인의 의지로 학교에 남아 있다. 원한다면 조기 졸업이 가능한 NPC중 하나. - 유명한 가문 출신도, 특별한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지 궁술이라는 기술을 한계까지 익힌 인물. - 키 172cm. 몸무게는 비밀이다. 항상 두 눈은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고, 목소리도 조곤조곤한 편이다. - 일본의 초대형 게이트 ' 대극천일륜지화 '의 참여자 중 하나. 아카데미 2학년 당시 게이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다. - 졸업한 뒤에는 신 한국의 가디언으로 가는 것이 예정되어 있다. - 부끄럼이 많은 타입이라 부원들을 통솔하지 못하는 편이다. 청월의 궁도부는 부장의 영향으로 인해 말랑말랑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 검술부의 시오조메 칸나와는 라이벌 관계.. 지만, 사실 서로 경계하는 편은 아니다. 칸나는 유메를 친한 친구. 유메는 칸나를 무서운 친구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 고양이를 좋아한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그런 엘리트에 들어가지 못한 게 지금의 자신이지만 그게 싫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한 거니까 이어지는 말에 그냥 고블린이라면 주먹질 몇 번으로 죽일 자신이 있지만 뭔가가 더 붙은 애들은 만만하지 않을 거다. 무려 왕씩이나 되니까 더 굉장하겠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걸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신분증명 수단을 여럿 들고다녔을텐데... 엄청나게 귀찮은 일인게 뻔했으니까. 잠깐 바다를 동정하다가도 코카콜라를 바로 마시는 모습에 "탄산 좋아해?" 라고 가볍게 물어보았다. 너도 코카파니??
최 지운( 18 / 남 ) - 아프란시아 성학교 야구부 소속. 에이스이다. - 튼튼하고 강한 육체로 인해 워리어 단일 포지션으로 행동하고 있다. - 귀신을 무서워한다. - 의념 속성이 곰이다. 그래서 전투 중에 천천히 곰발바닥과 곰귀가 솟아나곤 한다. - 생각보다 가정적!
콜라라면 팹시도 좋고 코카콜라도 좋다. 왜냐하면 그 둘의 차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 펩시는 용납 못 한다며, 혹은 그 반대 진영의 의견으로 언성을 높이면 바다는 한 발자국 뒤로 빠져서 하하 맞아 그거 맛있지 정도의 의견만 낼 수 있는것이다. 의견이 어째 칼처럼 날카롭지 못 하다.
" 치사하다길래. 내 눈을 보는 값은 꽤 비싸. "
사실 하나도 안 비싸다. 깜짝 놀라면 자연스럽게 눈을 뜨게 되니까, 그러니가 일종의 장난을 치고 있는 셈이지.
제노시아 전문 특성인 양성화 고교. 특성화된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라고 꼽히는 아카데미. 이곳의 교사들이라면 분명 나이젤보단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교사 한 분 한 분이 대단한 분들이시니...
"개인적인 일이어도 괜찮은걸요."
개인적인 일이 아닌데 부탁할 일이라면 좀 더 믿음직스러운 사람한테 부탁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사족을 덧붙인다.
"저도 잘 아는 건 없는데 말이죠. 다른 클래스의 보조나 비상시에 대신하기 위한 준비라던가. 워리어가 일시적으로 무력화되었을 때 잠깐이라도 랜스를 지킬 간단한 호신술, 화력 공백을 메울 폭발물 등을 준비한다던지. 아군을 치유할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기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회복도구도 가져가면 위험할 때 도움이 될 거에요. ...이런 것밖에 몰라서 미안해요."
야마모토 토우마(57 / 남) - 새롭게 떠오르는 사오토메 가의 집사장. 회사에서는 사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 1세대 의념 각성자. 자위대 소속의 인물이었으나 혼란 상황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키던 도중 각성했다. 그 뒤로 이름을 숨긴 채 일시적으로 가디언 활동을 했었다. 이 당시 사용했던 가명은 '무욕無慾'. 일본이 가라앉은 후 사망자 명단에서 최상단의 일본의 영웅으로 이름이 올랐다. - 활동 도중 당시 당주와 만나 인연을 맺었다. 당시 혼란스런 상황에서 큰 돈을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음식을 배풀고, 그 사람들을 고용하여 안정적인 수입원을 주었기에 이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다 생각해 따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조차도 이만큼 변화하리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 했던 듯. -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 하지만, 사실 생각보다 감정 표현이 다양한 편이다. 물론 외견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완벽한 집사, 완벽한 사용인을 형상화해둔 인물. 그러나 그런 면에서 벗어나면 좀 더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이 된다. 결국 준 영웅에 어울리는 인격자. - 에미리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지켜보기도 했다. 사고 당시 에미리를 수습하고 시체를 회수한 것도 이 사람. 그러나 에미리에게는 숨기고 있었다. 사실 에미리도 눈치는 챘지만, 그 시절의 기억을 묻어두느라 딱히 말하고자 하진 않았다. - 제노시아의 교사직을 제안받은 적이 있다. 물론 무욕의 이름으로. 그러나 본인은 딱히 바라지 않았고, 이때는 아직 가문의 빚을 모두 갚지 않았다는 생각이었는지 거절했다. - 포지션은 3포지션 전원 소화 가능. 랜스의 심화인 어쌔신을 포지션으로 소화하고 있다. - 의념 속성은 잔영殘影.
"하지만, 각자의 벽이 존재하는 곳. 와, 방금 어록 조졌다... 이거 가디언넷에 올리면 대박날 것 같지 않아요?"
안 좋은 의미로. 하지만 새삼... 자기가 무슨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 알게 된 것 같았다. 학교마다 특성이 다 있지. 그 특성을 이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지. 그런 의미에서 역시... 생존본능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필요할지도. 살아간다는 건 투쟁의 연속이라고 만화에서 봤어.
"공식적인 일로 찾아갈 수도 있지.. 그러면, 다음에... 장신구나 하나 만들어주세요. 약간.. 머리핀 같은 거? 아니면 모자?"
모자는 안되려나? 의상쪽으론 소질 없을 수도 있고... 역시 머리핀!!
"흠... 아니에요. 충분히 도움 됐어요. 저는 회복을 못하니까.. 회복용품을 사야겠어요. 마도가 있어서 다른 부분은 어느 정도 응용력만 있으면 충분해서.."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인가?! 그보다 새삼 마도 라는 기술이 좋긴 하구나.... 그럼! 꾸벅.. 나이젤에게 인사를 하고 "조심히 돌아가세요." 인사를 한다.
지훈은 희미하게 웃었다. 뒷사람은 몰라도 지훈 역시 그랬으니까. 최근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코카 쪽이 더 땡기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그는 음료수를 가지고 딱히 편을 가르거나 하진 않는 사람이었을까. 바다의 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훈은 "나중에도 이렇게 한 번씩 같이 음료수 마실래?" 라고 제안했다.
" 눈 보여주는게 비싸다니, 바가지잖아 그거. "
살짝 투덜거리는 듯 싶다가도 그래도 보고싶은지 "뭐 하면 보여줄건데." 라고 조심스레 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