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이분법이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체 모를 소년의 손이라도 붙잡아야만 했다. 살기 위해선 이 소년의 발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나는, 영웅이라는 꿈을 꾸었을 뿐이다. 분명 그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을 받는 그런 영웅이 말이다. 소년은 키득거리며 날 바라봤다. 마치 즐거운 장난감을 만났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저런 눈이라도 괜찮다. 나는 소년에게 손을 뻗었다. 좋아. 내 소원을 이루어다오.
기다리는 수초가 길어 질수록 조금씩 조급해 진다. 그러다가 철컥, 열리는 문에 손살같이 튀어오르는 고개. 기다리다 먹는 고기가 맛있다고 하던가? 추욱, 늘어져 움찔거리는 꼬리가 방방 보기 힘든 속도로 휘두르는 환상이 보인다.
"하루다!!!"
본능적으로 외치다 합, 아직 기숙사 복도라는 것을 깨달은 카사가 입을 틀어 막는다. 작아진 입에 반대되게 커진 눈.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하루를 한차레 흩어보는 카사.
"하루 진짜 예뻐!!"
활짝, 피어나는 해바라기마냥 안면에 미소를 담고 열심히 속닥속닥 알려준다. 온통 새하얗고 부드러운 원피스, 정말 정말 잘 어울려! 백합꽃같아!! 온 힘을 다해 폴짝, 뛰어 들려는 몸의 본능을 카사도 온 힘을 다해 멈추고, 대신 조심조심 다가가 활기차게 끌어안는다. 조심, 조심. 힘 조심! 오늘 보는 하루는 특이나 가느랗게 보이니까, 힘을 줬다가 실수로 어디 부러지면 대참사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들었던 학교생활에 보답을 받는 마냥, 온 몸을 다해 포옹을 하여 하루의 품에 머리를 부비적거린다. 자신의 냄새를 묻히려는 동물이 생각하는 행동이다.
"그래, 그래! 아, 선물!"
주섬주섬, 짐을 뒤지다 찾았다 듯이 탄성을 내지른다. 쑥, 카사의 손바닥에 나온 작은 꽃 뭉치. 새하얗고 노란 꽃잎이 이리저리 섞여진, 길다란 줄기의 들꽃처럼 보인다. 뿌리가 있는 부분은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져, 작은 리본이 앙증맞게 묶여있는 게 '선물'로 확실이 보인다. 꺽여지지 않고 통재로 파내온 모양이지만, 의외로 천 밖의 꽃에는 흙 하나 묻어 있지 않았다. 꽃잎이 조금 구겨지긴 했지만.
평가를 한다기에는 후안이 아직 한게 없다. 천천히 내가 할거 한다는 느낌으로 가고는 있는데 스레가 전체적으로 시끌 벅적하긴 한데, 반대로 후안의 진행은 매우 조용하고 사건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 전투 한번 제대로 못 해봤고 수련도 아직 제대로 못 해봤지.
그런데 어쩔수 없지! 내가 천천히 진행 하는것에 비해 스레는 전체적으로 바쁘고 열심히 돌아가니까. 이건 내가 그냥 천천히 가는거니까 아무 불만을 표할게 없고.
임무 게이트 같은 진행에서 보면, 약간 내 캐릭터가 아닌 캡틴이 본대로 움직이게 하는? 그런 느낌이 강하네. 후안에게 말을 많이 하게 하거나 그런 행동을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곤해. 물론 게이트가 재현 게이트이고 거기서 몰입 했다 라는 특수 상황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외에도 내 캐릭터가 행동 하는것에 대한 캡틴의 독자적인 해석이 강한편?
물론 캡틴의 독자적인 해석으로 스레의 진행을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점은 굉장히 좋은거 같다. 잘 풀어낸 캡틴의 해석으로 보면 감탄이 나오거나 '내 캐릭에 이런 관점이?'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거 같아.
- 외모 너무 여캐같아서 언젠가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는 내용 쓰고싶다. - 진행적인 부분에선 문제 삼을 부분이 딱히 없다. 다만 부분적으로 보이는 거라면 한 상황을 빨리 넘어가고 싶어한다? 빠른 진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가끔 보이는 것 외에는 좋은 편 - 재현형 게이트때는 생각보다 말이 많아보였는데 보면 지 할 말 외에는 말 진짜 안했다. 묘사에서도 눈길이나 행동 정도가 대부분이었고.. 그래도 조용한 캐릭터의 성격 덕분에 검도부장과도 호감도 쌓기 좋다. - 영웅의 씨앗은 시련을 통해 개화하고, 개화시마다 효과가 다른 편인데 개화시킬 방법이 적다.. 그게 슬픈 점 - 참치가 자주 안 보인다 흑흑
왜 다들 날 현생에 낡고 마음이 지친 슬픈 참치로 보는 것 같지... 평소에 병약하다고 밥 좀 챙겨먹으라고 들었던 캡틴은 이런 기분이었을까? 미안 이제 잔소리 안 할게... :( (<-이거 카사주가 자주 쓰는 이모티콘인데 짱 기요움)
진행 평가 말이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되새겨볼까. 1. NPC 캡틴피셜 길거리를 보다가 영감으로 제작한다는 NPC들. 다들 매력있는 캐릭터니만큼 진행할 때 NPC 보는 맛이 있다고 할까? 그런 거 좋은 것 같아. 하지만 까칠한 NPC 보면 무섭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리고... 그래도...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인연퀘스트 따는 거 보다보면 옆구리가 시리다... (이 줄은 솔로부대의 헛소리니까 무시해줘) 2. 설정 캡틴이 짜 놓은 방대한 설정, 보면 볼수록 세세한 게 많아서 놀랍다고 생각했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건 은후 진행에서 나온 의념각성자의 무용 관련 얘기려나. 정말 의념각성자가 있는 세계의 이야기를 필사해온 것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보는 게 정말 즐겁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냥 도서관에 처박혀 책이나 검색하면서 캡틴 TMI 털어먹는 진드기로 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구:> 3. 의뢰 이 스레에서 내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부분! 뭐야?! 개 쩔어!! 뭐야?! 개 쩔어!! (어휘력 소실) 이게 소실에 대하여랑 프랑켄슈타인 보면서 느꼈던 거고. 관전하면서 진-짜 흥미진진했다죠... 뭐, 그거 외에도 의뢰는 많고, 그런 의뢰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근데 의뢰 검색할 때는 랜덤으로 나오는 거 맞지? 전에 나왔다가 선택 못 받은 의뢰가 다시 나온 걸 못 본 것 같기도... 다른 의뢰 못 보게 되면 나 쏘새드:( 뭔가 잡설만 늘어놓긴 했지만 목표가 있다는 거... 좋아! 4. 진행하면서 느꼈다! 나는 빡대가리다! (쓰다보니 쓸데없는 푸념이 되었으므로 스킵해도 됨)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 나는 수저로 입에 떠먹여줘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무뇌천치였던 거야. 나는 도대체 왜 사는가? (철학적 질문) 친구를 만들거나, 이미 있는 인연을 쌓거나... 하지만 채집부 부장님 만나려면 채집부에 가야 하는데 망념 쌓인 상태에서 가봤자 제대로 된 부활동도 안 되고. 친구놈은 지금 바쁘니까 캐릭터적으로 연락을 안하고. 그 외에 아는 사람은 없고... 만남을 추구하기라도 하는 게 좋을까? 라고 해도 어떡해야 할지. 그냥 돌아다니면 5%던가... 수련에도 망념을 쓰고, 의뢰는 망념 0까지 깨끗하게 안 비워놓으면 중간에 망념 때문에 실패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함부로 구하질 못하겠고. (누가 님캐같은 서포터랑 파티짜주겠음? 포기해 하는 내면의 목소리도 있구)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건 망념 없어도 확정적으로 뭔가 얻을 수 있는 도서관 파헤치기... 사실 망념 문제로 다 망설이는 거니까 일상만 돌리면 되는데! 먼저 찌르면 되는데! 다들 나랑 일상하기 싫어할까봐... 찌르기도 무섭고... 5. 이것이... 육성스레? 육성스레의 특징인진 모르겠지만, 캡틴이 레스주와 공동 주인? 뭐라고 하지...? 소유권을 가진 건 아닌 것 같지만. 레스캐의 서사를 레스주와 캡틴이 같이 만들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게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 캡틴이 모두와 일상을 돌리는 느낌에, 적극적으로 모두의 캐해에 나서고, 그 캐릭터를 돋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 축적해온 지식을 연료삼아 불을 붙여서 Fire~~~ 한다는 느낌이었달까?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봤다! 6. 추가 컨텐츠 상점가나 식당가... 들려본 적 없지만 요즘 한 번씩은 들려보고 싶게 됐어. 특수효과가 있는 요리, 영화 등이라면 GP를 내고 볼 가치가 있을 것 같고! 아이템을 산다거나... 좋을지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지만. 개인적으로 GP를 15만... 까진 모아서 쓰고 싶긴 해도.
이 이상 안 떠올라. 영성 F한테 가혹하다! ...써놓고보니 그냥 초딩 감상문이구만 이거! 이런 게 도움이 되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