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이분법이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체 모를 소년의 손이라도 붙잡아야만 했다. 살기 위해선 이 소년의 발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나는, 영웅이라는 꿈을 꾸었을 뿐이다. 분명 그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을 받는 그런 영웅이 말이다. 소년은 키득거리며 날 바라봤다. 마치 즐거운 장난감을 만났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저런 눈이라도 괜찮다. 나는 소년에게 손을 뻗었다. 좋아. 내 소원을 이루어다오.
많이 힘냈다는 카사의 말에, 괜히 어색한지 헛기침을 하며, 나는 시선을 돌렸다. 그 날 내가 했던 것은, 전부 우연이었다. 전부 우연이었고 무엇하나 내가 행한것은 없었다. 하나미치야와 결혼했다는 미래 역시 지금은 불투명한 미래, 검성의 제자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미래, 협회의 중역이 되는 것도 불가능한 미래, 무엇하나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전부 전부 허울 뿐 인 거짓 이야기 뿐이다.
그럼에도 상냥하게 웃어보였다. 에릭 하르트만은 능력도 없고 재능도 없지만. 남에게만은 친절해야한다.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 고마워 카사 "
그리고 카사의 이어지는 위험하다는 말에, 역시 그는 알고 있다는 듯 고갤 끄덕였다. 메리는 위험하다,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 역시 위험하다. 자신 따위는 순식간에 한줌의 혈수로 만들어 버릴 그 공포스러운 능력을 보고도 죽이고자 마음 먹는것은 그 역시 미쳐간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에릭 하르트만이 지닌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의 호의 라는 저주는 태생적으로 그에게 들러 붙어 있기에, 언젠가는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올 것 이다. 선택은 두가지다. 받아들이거나, 단죄하거나. 받아들이는 쪽의 미래는 지금의 정신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에. 그는 이것이 불가능하고 헛된 희망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고있음에도 죽인다는 헛소리를 광인처럼 마음에 새겼다. 결국 그는 인생일대의 선택마저도 능력이 부족하기에 소거법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 하지만 내가 해야하는 일이야, 물론 카사도 언젠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 찾아올거야. 워리어라는건. 그런 포지션이거든 "
...? 이게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세상 천지에 그런 자판기가 있을 리가! 라고 해도 여기는 제노로운 평화시아. 캡틴 피셜로 이것이 제노시아의 일상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이젤은 맷돌손잡이를 잃어버린 은후의 말에 저런 반응인 걸 보니 1학년 신입생인 걸까... 하고 느긋한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글쎄요, 저번에 폭주했을 땐 쫓기던 랜스들이 한꺼번에 의념기를 써서 격퇴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지금은 인원도 적고 전 서포터니까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 방법은 안 될 것 같네요."
은후가 피한 음료수캔 앞쪽으로 뛰어 캔을 걷어차 자판기에 맞춘 나이젤이 유리 위에서 금액투입구로 흘러내리는 콜라를 보고 생각하는 듯 으음... 하는 소리를 내다가 목 근처까지 날아온 참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잠깐 생각하려다 목숨을 잃을 것 같다!
"다리의 칼날로 베고, 찌르고... 하지만 음료수는 더 날리지 않고. 뭔가 생각날 것도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역시 너무 허무맹랑한 생각일까. '정말 이게 정답인가 싶을 만큼 황당한' 그러나 정답인 생각을 하며 여전히 달리고... 또 달렸다...
말만 들었다면 똑같이 기뻐했을 카사였지만, 지금 그녀는 그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저 인간은, 하는 말과 나타내는 것이 다를까? 입은 기쁘고, 고맙다고 한다. 할멈에게 배운 것이다. 하지만 눈은 카사를 피하고 목에선 기침이 나오며 결국에는 웃는 것이 정말로 이상하다. 짐승의 감인지, 몸으로 대화하는 늑대의 특성인지. 그 모든 것을 알아채는 것은 쉬운데,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정말로 어렵다. 인간은 어렵다. 카사는 여전히 혼란스런 얼굴로 에릭을 바라본다.
인간은 어렵다.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머리를 굴려도 모르겠고, 모르는 것은 궁금하다. 궁금한 것은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카사는, 생각이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으로 튀어나온다.
"반응이 왜 그래?"
시비를 거는 듯하는 내용이지만, 정말 순수라게 그지 없이 물어보는 것이다.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도 기울이며 물어본다.
정말 모르겠다. 그냥 책을 돌려주러 오고, 광신도가 아니면 뭔지 보러왔을 뿐인데,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이상한 인간. 이 인간은 크나큰 위험에 빠져있다. 그리고 그 위험으로 스스로 걸어간다.
카사는 정말로, 소유욕이 많은 짐승이다. 저 치료서처럼, 어떻게 생각하든, 한번 손에 들어 그 것의 촉감을 느끼면. 그 것이 한 순간이라도, 카사의 것이라고 생각되면...
놓는 게 정말로, 정말로 힘들어진다.
카사가 본래 그런 것일까, 아니면 본래 가진 것이 없던 자들의 특권일까? 에릭도 그 느낌을 아마 알고 있을테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동안 '카사의 동료'였던 에릭.
충족되지 않은 본능이 말했다. 지켜! 지켜야해! 두려워하는 본능이 말했다. 넌 아무것도 하지 못해. 넌 이기지 못해. 현실을 받아 들여.
넌 아무 것도 지킬수가 없어.
에릭의 손을 쥐려고 한 카사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뼈 깊이,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녀」를 생각하면 몸이 떨려온다. 카사에게는 도울 방법이 없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카사는 정말로, 그... 생물 같은 거에게 상처 하나 만들 힘이 없었다. 손길 하나에 먼지가 되어버릴 것이다. 죽음은 무서웠다. 그 숨결을 피해 달려온 카사는 에릭의 말에 굳는다. 해야하는 일. 에릭으로 똑바로 바라보는 눈과 달리, 입가가 미세하게 떨린다. 그 의뢰에선 에릭의 포지션이 분명...
짐승의 감을 지닌 소녀의 직감은 에릭이 쓰고있는 가면 따위는 우습게 간파하듯, 소녀는 에릭을 보며 혼란스러워 하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애석하게도 에릭 하르트만 이라는 인간이 그런 인간이니까 카사는 이해할 수 없을 것 이다. 사람이란게 그렇다. 안괜찮으면서 괜찮다고 말하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다고 말한다. 짐승이 일방적으로 희노애락을 표출하는 것과 다르게 인간은 어째서인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서, 아니 어쩌면 감정 따위는 상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그냥 에릭 하르트만 이라는 인간 자체의 결함이니까.
" ..... 글쎄? "
결국 에릭 하르트만 이라는 인간은 카사가 꺼낸 에릭이 워리어로서 그렇게 말하는 거냐는 질문조차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어째서 그런 뻔한 훈수를 했는지 모르겠다. 자신보다 카사가 월등히 우월하고, 뛰어나고, 능력이 있는데 뭐가 잘났다고 오래 산 것 마냥 훈수를 두는거지?
아아 생각해보니 그런 카사마저도 한 줌의 혈수로 만들어버리는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에게 내가 뭐가 잘나서 죽일거라고 선언하는거지? 그냥 애초에 무릎 꿇고 발등에 키스하면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라고 빈다면 차라리...
핏 하고 또다시 정신을 놔버린 듯 풀린 동공에 다시 빛이 돌아온다.
에릭은 또 다시 카사에게 가식적인 미소를 띄웠다. 거울을 보면서 몇번씩이나 연습했으니까 이것은 어렵지 않았다.
" 카사가 훌륭한 워리어가 되면 이해할꺼야. "
이 대답역시 가식이다. 왜냐면, 에릭은 훌륭한 워리어가 아니다. 그러니 에릭 역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
"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할까? 치료서는 내가 팔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카사에게 다시 좋은 걸로 돌려줄게. "
일단 생각해놨던 자판기 공략법 진짜 학교 자판기가 아니라 제노시아의 돌+I중 한 명이 만든 함정 자판기입니다. 진상은 나이젤이 음료수 하나 뽑아먹으려는데 돈을 투입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투입구에서 음료수가 나와서 이게 뭐지? 하고 꺼내봤다가 쫓아오기 시작한 것... 그리고 은후가 나타났을 때 잠깐 멈춰서 음료수를 날렸습니다. 즉 일단 음료수를 준 다음에 샀으니까 돈내놔라는 억지를 부리는 자판기. 해치우는 방법은 어떻게든 붙잡고 결제를 하면 일반 자판기로 돌아갑니다... 라는 것.
오늘치 Dog 소리 사실 에미리 성격란 보고 아 이거 시트쓸때 의도한건 아니였는데 에미리가 싫어하는 유형이 딱 은후라 상성때문에 만나면 큰일날지도 모르겠네... 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카사랑 에릭 일상 보고 아 에릭이랑 은후 만나면 상성때문에 100퍼 큰일나겠네 싶어서 덜덜 떨고있
짐승이랑 인간. 그 둘을 가르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식상한 질문을 한다면, 그 답은 수 없이도 많을 것이다. 그래, 그 선을 긋는 답은 너무나도 많다. 그 어느 한 쪽에 서지 못하는 카사는, 인간 에릭을 바라본다. 애매모호한 답과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을 표출하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하는 중인 그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실감이 난다. 에릭의 손에 들려진 치료서가 눈에 든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책.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짧게 불평하는 카사. 알아듣지 못하는 말에 시선을 먼저 돌리는 것은 카사고, 패배자도 카사일테다. 어질어질한 마음에 애꿏은 벤치를 발로 찬다. 깡, 하는 소리가 나면서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벤치. 날라갔다면 그것대로 곤란 했을테지만, 왠지 자신의 무지함과 무력감이 생각나 얼굴이 구겨진다.
희망을 잃은 눈의 소년과 망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소녀는 침묵한다.
"..."
본능이 의무를 속삭인다. 본능이 현실을 속삭인다. 그리고 소녀는 수많은 모르는 것 중에서 아는 것 하나를 집어 낸다.
에릭의 미소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본 적도 없는 소년이 동료라고 느껴버린 카사는 그 사실을 손쉽게 놓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을 확인하듯 에릭의 말이 카사의 작은 심장을 죄어온다.
카사는 훌륭한 워리어가... '카사'. '훌륭한'. '워리어'. 아아. 작은 속삼임. 워리어의 의무는 지킨다는 거야.
"싫어."
에릭의 긴 말을 한 마디로 답한다. 어느 부분의 대한 답일까. 하나의 답이긴 할까? 카사는 찌뿌린 얼굴을 피지 않고 뒤로 돈다. 에릭과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명쾌한 대답 하나 없이, 말 하면 할 수록 심장이 아프다. 어질어질하다. 엉킨 실타래가 생각난다. 자신을 아프게 하는 이것에서 멀어지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에 뒤로 돌아서, 멀리 걸어가기 시작한다.
시작만 하고, 잠시 멈춰선다.
"그때 말이야,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더 잘했어야 했어."
이해하지 못하고 실패만 나타내는 치료서의 감촉. 그래도 놓기 싫어진다. 가진 것이 별로 없어서 그럴까. 얼굴을 돌려 에릭을 바라보지 않는다.
"조금 더 강해지면. 도와줄께. 도와줄꺼야."
일방적인 약속이자 다짐을 내뱉으면서도 에릭의 얼굴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카사는 그래도 멀리 뛰어 간다.
// 연애 상담하러 왔는데 결국 서로의 상처만 후벼 판 동문. 그 둘의 운명은?!
수고했습니다 에릭주!!!! 진짜로 막 감정적이고 에릭의 캐릭터 짱이고 막 서로의 과거사가 이렇게 엃히고 막 (주접
지금 같이 있는 동료는 워리어. 의념기는 공격 계열은 아니지만, 적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계열의 능력. 자신은 서포터. 둘의 딜로는 저 무시무시한 자판기를 격퇴하기엔 무리다. 자판기... 얼만큼의 딜이 들어올진 모르겠지만 일단 무섭다. 닿는 순간 썰릴 것 같은 이미지다. 다른 사람... 어디에 있지?
이름도 모르는 1학년(추정)이 달리며 하는 말을 한 줄 한 줄 머리에 새기며 방안을 생각해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압도적인 적을 상대하는 법. 학교 안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선생님이 나타나서 수습해줄 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당장은 와줄 것 같지 않다. 둘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음료수를 발견하고 벌써 한 바퀴 돌았던가, 를 생각하기도 전에 은후가 음료캔을 발로 차 날렸다. 그 킥은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내용물이 흘러나온 것치곤 꽤 많은 양이 남아있던 콜라 캔이 가볍게 날아가며 동전투입구로 콜라가 조금 흘러들어갔다는 것. 그 순간 자판기는 뭔가 처리하는 듯 칼날을 집어넣고 움직임을 멈췄다가, 뭔가 잘못됐다는 듯 붉은 라이트를 깜빡이며 움직임을 재개했다.
"확실히... 뭔가 먹힌 것 같긴 하네요." [동전 투입구엔 동전만 넣어 주세요!]
자판기가 멈춘 동안 꽤 거리를 확보한 나이젤이 은후를 보며 말했다.
"...저기, 조금 허무맹랑한 말이지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수락했으면... 대충 >>16의 진상과 "혹시 돈을 결제하면 저 자판기가 멈추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정말... 허무맹랑한 소리가 맞았지만... 이런 것이라도 제노시아라면 혹시? 가 역시!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유후, 실패던 성공이던, 경험이란 것은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는 법이다- 따위의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면서 다른 캔을 들어올린 은후의 행동이 잠시 멈추었다. 파티원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좋은 파티원이지.
...
"아니, 그런 행동이 용인되나요??? 여기 제노시아는?????"
아무리 장인들을 만들어내는 아카데미라고 해도, 학생이 멋대로 함정 같은걸 만들어서 학교에 두게 놔둔다고? 은후의 머리로는 정말 이해가 안 가지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여긴 제노로운 평화시아고, 이런 일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뭐... 다른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지. 다시 속도를 높여 다가오는 자판기를 피해 달리면서도, 은후는 착실히 자신의 브라운 코트 주머니를 뒤졌다. 다행히, 동전 여러개 정도는 주머니에 있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사격을 하는 감각을 떠올리면서, 몸을 돌려 힘차게 자판기의 동전 투입구를 향해 그것을 던졌고... 힘차게 들어간 동전을 받은 자판기는 다시 칼날을 집어넣었다.
"근데... 음료 가격이 얼마죠? 숫자 보이시나요?"
방금 전 처럼 처리 상태로 돌아온 자판기를 노려보며 은후는 남은 동전을 꽉 쥐었다. 설마, 돌+I여도 가격 책정은 양심껏 해놨겠지.
확정된 건 아니겠지만 장난용으로 따로 만든 자판기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장잉력 높은 잉여라고 해도 굳이 학교 자판기를 직접 개조해서 저런 걸 붙이진 않겠지. 기물파손이고 걸릴 가능성이 너무 크다. 학교에서 함정 같은 걸 설치하는 걸 가만히 냅두진 않지만, 마경-제노시아-의 악마들은 통제를 거부한다. 서류를 조작해서 아다만티움 4톤을 학교로 주문한 사람만 봐도... (대충 1스레에서 나온 공문 이야기라는 내용)
"잘 던지시네요?"
[투척]이나 비슷한 계열의 기술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이젤은 동전을 받아먹고 다시 정지한 자판기를 응시하다가 가격 얘기를 듣고 콜라로 얼룩진 유리를 쳐다봤다. 이걸로 값이 안 된다던가 하면 피의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자판기는 평범한 자판기처럼 음료수 하나에 5GP~10GP의 가격대였고, 은후가 집어넣은 동전으로는 충분히 두 사람 몫의 음료수를 계산할 수 있었다.
자판기는 잠시 지난 후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칼날을 꺼내지도, 투입구에서 음료수를 발사하지도, 미친 속도로 복도와 바닥에 칼자국을 내며 돌진하지도 않았다. 나이젤이 겁 없이 다가가 투입구가 열리지 않도록 발로 살포시 밟고 자판기를 똑똑 두드렸다.
"...된 것 같은데요?"
정말 이게 방법이었다니 이 함정 자판기의 제작자는... 정말... 평범한 사고방식의 돌+I였다. 물건을 강매하긴 하지만 제값에 팔아먹는 자판기라니. 하지만 둘이 산 음료수는 이미 자판기 앞면과 바닥에 다 엎질러진 후라서, 사라진 건 오직 은후의 돈뿐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상처뿐인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승리라는 말도 무색하다. 이걸 만든 사람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으니까. 이 자판기를 증거로 제출하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은후는 말을 더 하려다 말고 고개를 저으며 에휴, 하는 소리를 냈다. 뭐, 여러 방면으로 어리숙한 1학년이긴 하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아무래도 깨달음이라는게 생기는 법일지도 모르는 법이다. 가령, 제노시아의 학생들은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는 비율이 높다- 라던가.
"운이 좋아서에요."
본인도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 자판기에 대한 긴장을 풀지 않고 슬금슬금 조금만 앞으로 다가가 숫자를 본 은후는 긴장을 풀고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실로 다행이다. 은후는 거지라고! 아무리 일상이라지만 그것은 변하지 않는 세상의 이치같은 것이기에(?) 그는 함정 자판기를 만든 돌+I가 의외로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를 올렸다. 겁 없이 자판기에 다가간 나이젤과는 달리 자판기에 다가가기도 싫은 은후는, 충분히 작동을 멈춘 그것을 들고 빛의 속도로 교무실에 뛰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버려 두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이 파티는 이걸로 끝.
"수고하셨습니다. 신 은후에요. 1학년이고... 19살이고... 워리... 아, 이건 이야기 했지 참."
당신은요? 라는 말 대신 은후는 앉은채로 나이젤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보니, 똑바로 나이젤의 얼굴을 보는건 은후에게는 처음일지도.
적절한 관용구를 말하긴 했지만, 운만으로 작은 동전 투입구에 골인시킬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조금 돌려 말한 칭찬이었다. 그리고 긴장이 풀린 건지 주저앉은 은후를 보고, 거부하지 않는다면 격려의 의미로 어깨라도 툭툭 쳐줄 생각을 하며 손을 뻗었을까.
"저는 나이젤 그람, 19살이에요. 동갑이었네요. 저도 서포터란 건 아까 말했었죠?"
얼굴을 보려 했다면, 긴 앞머리의 소년이 눈을 찌르는 갈색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녹색 눈으로 미소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적당히 봐줄만한 정도는 되지만 매력은 은후에게 한참 못 미치는 C. 도망치느라 바빠서 보지도 못했던 당신의 얼굴을 보고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짓다가 원래의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은후의 과거는 모르니까 순수하게 외모에 놀란 것이었겠지.
"...아무튼, 이런 걸 만드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짓을 하는 건 아니에요. 평범한 사람, 자기 길에만 묵묵히 매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굳이 이런 말을 한 건... 제노시아가 1학년 학생에게 마굴로 인식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마굴이 아닌 건 아닌 거 같긴 한데... 아무튼 아주 나쁜 곳은 아니란 것이다. 즉 뒤늦은 수습? 이미 늦어버린 거 아닐까?
"이번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도 돼요. 평소엔 살인 자판기가 나타나도 지나가는 학생들이 처리하기도 하는데, 하필 사람이 없을 때여서..."
평소에 살인 자판기가 나타나는 학교에 들어온 것 자체가 이번이 아니라 그냥 운이 나쁜 것 아닌가? 라는 정론을 들으면 할 말은 없지만... 아니, 이 학교엔 행운아도 있으니까!
"이건 직접 옮기긴 힘들테니 선생님께 말해서 처리하는 게 좋겠네요."
청소거리가 생긴 걸 어떻게 알았는지 와서 바닥을 닦으려 하는 미어캣과 캔을 버리려고 하는 미어캣과 벽의 칼자국을 보고 (미어캣은 속았습니다)짤의 표정을 짓는 미어캣을 보며 나이젤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미어캣 씨 안녕하세요.
강찬혁은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껄껄 웃으면서 손을 흔든다. 글쎄, 아무리 카사가 그새 강해졌다고 해도 그건 아닐 거 같다. 적어도 한손가락에 죽지는 않을 거다. 그때 싸워봤을 때, 야수화된 카사를 상대로 꽤나 오래 버틴 걸 생각해보면 진짜로 대련을 해도 살아있을 수 있으리라. 그때는, 강찬혁이 거의 다 죽어가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공격당한 특수한 상황이었고. 강찬혁은 2년을 겨우겨우 날로 먹은 터라 레벨 7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 들어온 1학년이 벌써 강찬혁을 죽일 수 있을까. 강찬혁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 감사하실 건 없는걸요.. 그..친구랑 시간을 보내고 싶던 건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
이런 말을 자신의 입으로 꺼내기는 부끄러웠는지, 기쁜 듯 말해오는 에미리에게 하루는 다시금 얼굴이 붉어져선 우물쭈물 답하는 하루였다.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녀가 자신에게 향한 칭찬이나 감사에는 몹시 약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부끄러워 했다.
" 그, 그리고 오해하실까봐 말하자면... 전, 친구랑 공부하는 것만 좋아하는건 아니니까요.. "
하루는 부끄러움에 눈이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으며 (예시표정 @_@), 자그마한 두손을 꼼지락거렸다. 아무래도 고아원에선 친구라고 부를 존재들보단 동생들만 가득했던 환경이었고, 학교를 다닐 때에도 고아원 출신이라는 점과, 자신이 자처해서 고아원의 일을 도왔기 때문에 의외로 친구들과 노는 경험이 적은 하루였다. 물론 그런 것과는 별개로 자라오는 동안 그녀를 좋아해준 사람들은 많았지만, 하루는 알 수 있을리 없었다.
강찬혁은 보통 수련장에 오면 둘 중 한가지를 했다. 허수아비가 박살나서 뭉개질 때까지 몽둥이로 마구 내리치거나, 아니면 강찬혁의 머리가 깨지기 직전까지 박치기를 해서 의념기 연습을 하거나. 하지만 오늘 강찬혁이 하는 것은 달랐다. 오늘은 뇌에 힘을 주고, 의념이 주입된 허수아비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뇌에 힘을 주고 눈을 부릅뜬다.
그리고 허수아비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그 모습이 누가 보면 참 이상하게, 어쩌면 우습게도 보였을 것이다.
강찬혁은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채자, 바로 검지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조용히 해줄 것을 요구한다. 정말로 중요했다. 의념 파편이 이제 막 보이려는 차였다. 계속 눈을 뜨고 있는 탓에 눈이 말라서 눈물이 나오려는 참이었다. 이제 막 보이는데 집중이 깨지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강찬혁은 뭘 하냐는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그 급박하고 진지한 목소리에 강찬혁이 매우 진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화가 나는거 같은데 왜 화가 나지...? 강찬혁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단 참기로 했다. 강찬혁이 경찰에 끌려갈 뻔한 사건도 딱히 화날 말이 아니었는데 왠지 모르게 화가 난다고 주먹을 휘둘렀다가 사달이 난 사례였다. 강찬혁은 후우,후우, 하면서 이를 악물고 보았다... 그리고... 어? 보인다, 뭔가 보인다. 의념의 파편이! 살고자 하는 의념이, 두려워하는 그 의념이! 그 의념이 모여서, 어떤 부위에 "지킨다" "두렵다"라는 느낌의 의념 파편을 내뿜고 있었다.
"찾았다!"
강찬혁은 주저 없이 달려들어 허수아비의 가랑이에 플라잉니킥을 꽂았고, 그것은 2021년 포브스 선정 강찬혁 인생 제일 후회되는 선택 100에 당당히 들어갈 만한 수준이 되었다.
쾅!
멀찍이 떨어져 있던 한지훈도 뒤로 나동그라질 정도의 엄청난 폭발과 함께 허수아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강찬혁은 폭발에 휘말려 저 멀리 굴러갔다.
이게 왜 진짜..? 라고 말하려던 찰나, 지훈은 갑작스레 불어오는 폭발에 의해 중심을 잃고 주저앉는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머릿속으로 돌이켜본다.
찬혁이 허수아비를 노려보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찾았다며 외치고, 허수아비게 니킥을 꽂더니 그대로 저 멀리로 날아갔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워리어 포지션이 저정도로 딜을 넣을 수 있던가. 서포터라기엔 방금 저 움직임은 서포터의 그것과는 거리가 먼데.
지훈은 자리에 가볍게 일어나고는 몸 곳곳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더니, 저 멀리 굴러간 찬혁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강찬혁의 온몸은 말이 아니었다. 가슴팍에는 허수아비가 폭발하면서 나온 파편들이 가득 박혔고, 배터리가 폭발 직전 만들어낸 스파크 때문에 온몸이 전기자극을 넣은 개구리마냥 벌벌 떨렸다. 게다가 폭발에 의해 옷도 좀 타서, 바지는 구멍이 송송 뚤렸고 윗옷은 검게 탔고 나머지는 아예 불타서 사라져있었다. 강찬혁은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러다가 한지훈이 진지하게 사망했나 의심할 때쯤, 쿨럭거리면서 겨우 일어났을 것이다.
<최후의 1초까지>
"진짜 죽을 뻔했네..."
강찬혁은 그렇게 대답한다. 죽을 뻔했다, 즉 죽지 않았다는 것이요, 살아있다는 뜻이었다. 강찬혁은 몸을 툭툭 털고 일어나서 검댕이 잔뜩 묻은 얼굴로 씨익 웃어보인다.
강찬혁은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이 기술을 얻었는지, 이 기술의 원리가 어떤지 그의 말을 이용해서 나름대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참으로 단어선택이 천박했지만, 그렇기에 강찬혁은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천박한 단어선택은 강찬혁이 보기에는 "토속적"이고 "서민적"인 것이라고도 부를 수 있었기에.
"전투연구부 부장 누나가 말씀하셨거든. 의념의 눈을 힘에 담아서 상대방을 보면, 그 사람이 어딘가를 지키고자 하는 그 의념이 보인다고. 예를 들어서 사람은 거시기랑 머리통, 심장이 약점이니까 그쪽에 의념의 파편이 보이겠지? 그런 식이래. 진짜 잘 가르치시더라. 깜짝 놀랐어. 내 머리뚜껑을 뜯어서 정보를 쏟아부어도 그것만 못할걸?"
강찬혁은 낄낄 웃으면서 가보라고 한다. 오늘은 강찬혁도 푹 쉬어야 할 거 같다. 최후의 1초까지가 발동된 몸 상태로 어떻게 싸운단 밀인가.강찬혁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손을 흔들어본다. 꽤 괜찮은 친구란 말이지. 서로 뭐 해준건 없지만서도. 강찬혁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웃는다.
...긴장된다. 이런 높은 사람들의 교류를 받아보는건 정말 어릴적에 잠깐, 그리고 나서는 안정을 취한다는 이유로는 못해도 집앞 마당 이상으로 잘 나가려하지 않게했고 나도 바깥을 무서워했어서 잘 나가지 않았던 덕에 특히나 더더욱 그랬다. 생각, 생각을 다른데로 돌리자. 마도일본의 풍경을 눈에 담아본다던가.
강찬혁은 안도해서, 그리고 이 상황이 재밌어서 작게 웃었다. 그래, 그랬던 거구나! 그런 느낌이구나. 끔찍하고 비참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그는 가시를 세웠으리라. 호의를 보이며 다가오는 이들 중에 그를 등쳐먹으려는 새끼들이 있었으니, 가시를 세우고 꺼지라며 밀어내는 게 상책이었겠지. 호의를 호구를 자처하는 시그널로 보는 이들도 있었을테니까. 강찬혁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도 위악은 익숙했으니까.
영화의 상영이 끝나고, 가로등이 깜빡거리는 거리를 마치 어색하게 뒤 따르듯 에릭은 따라갔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선, 반대로 에릭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걷고 있었다. 그런 어색한 침묵을 깨트린건 에릭이었다.
" ....미안해. "
소년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수 많은 말 중에서 가장 먼저 꺼내진 말은 그것 이었다. 그저 상황을 도피하기 위한 것에 가까웠을지도 모르지만. 소녀는 그 말을 꺼내고 싶었기에 꺼냈다.
" 미안해 하나미치야.. 넌 나에게 엄청 많은 걸 해줬는데, 난 너를 아주 조금 기쁘게 만드는 것 조차 빌빌 대고있어. 데이트라고 호기롭게 말해도 엉망이었고, 애써 너랑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서 열심히 머릴 굴린 것 조차, 어색해해서 동생의 핑계를 대다니 말이야.전부 최악이야. "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게 다 나빴다. 솔직하게 예쁘다고 말해주지도 못하고, 그녀를 좋아하는데 데이트 이후 만남에 동생을 대려와서 어떻게든 어색함을 줄일 생각만 하였다. 무엇이든 하나미치야의 생각은 하지 못했다.
반갑고 싶지가 않지요, 반갑고 싶을까요? 이 남자를 내가 반가워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그건 제 옆에 있는 카르마씨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비록 이렇게 싱그러이 웃고 있습니다만, 저는 전혀 이 자가 반갑지 않습니다… 이 집사라기보단 닌자같은 자가 반갑지 않습니다! 초등부부터 중등부까지 불가피한 일이 있을 때가 아닌 이상 꼬박꼬박 출석같은 건 빼먹지 않고 국제학교를 다녀왔었고, 술담배같은 학생으로썬 하지 말아야 할일은 철저히 안해오며 지내왔고, 나는 충분히 사오토메에 걸맞게 행동해왔는데, 아버지는 내가 어디까지 걸맞기를 원하시는 걸까요? 아아,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만 같네요!
“아하하하!! 이거 참 재미있네요! 내가 어디까지 어울리게 해야 할지 기대가 커요 정말!!! “
짐작컨대, 그는 내 감시역입니다. 내가 필요 이상으로 방종하게 굴지 않도록 지켜봄과 동시에, 만약에 일이 생길 경우엔 곧바로 나서겠다는 의미지요.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아, 아버지! 에미리는 이제 같잖은 연애놀이 따위는 그만둔지 오래인데 말이에요!!
“그래요, 좋아요…. 야마모토 씨? 부디 일주일간 이 에미리를 잘 부탁드리겠사와요?🎵 “
언제나처럼 낭랑하게, 그러나 조금 많이 감정을 억누른 어투로, 눈만은 웃지 않고 또렷이 바라보며 저는 야마모토 씨께 손을 뻗었습니다. 아마 악수를 청하는 의미이지요, 이게? 부디, 받아주시면 좋을 텐데요...🎵
으흑... 으흑!!! 그 날, 가디언이 울었다... 감동적인 스토리... 가디언도 인간이기에 공포를 느낀다. 두려움을 느낀다. 허나, 부정하지 않는다. 공포와 두려움마저도 포옹하고 그것을 위로한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모두에게 전한다. 목소리로, 노래로, 자신의 감정을 전한다. 그것이야 말로 순수. 혼란과 혼돈에 길 잃은 자들을 이끌어주는 수 많은 등불 중 하나...
"프레이.. 리듬... 멜로디... 너희는 '전설' 이야."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지금 당장 그림이라도 그리고 싶은 심정이다... 망념이 쌓였지만, 그냥 그림 정도는 괜찮겠지. 영화관 로비의 의자에 앉아서 스케치북을 펼쳐 그림을 가볍게 그린다. 상처 투성이로 노래하는 프레이, 리듬, 멜로디. 그들의 가사는 마음을 달래는 손길이 되고, 그들의 리듬은 길이 되겠지, 모든 걸 조화시키는 멜로디는 달래는 손길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도와줄테고...
>>184 마도 일본의 풍경은 평생을 신 한국과 학원섬에서 살아온 지아에겐 조금 색다른 풍경입니다. 아이들은 마도로 이루어진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어른들은 자동차를 타고 하늘을 날아, 빠르게 어딘가로 이동하는 모습을 흔히 보이고 있으니까요. 유난히 바깥을 살펴보는 지아를 보는, 주혁의 얼굴은 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한 선택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이 살짝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지아는 호텔에 도착합니다. 마도 일본에서도 귀빈용으로 사용되는 거대한 호텔에는 물과 바다와 새. 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카펫을 밟고 안으로 들어선 지아는 하나의 방을 따로 받습니다. 궁금한 표정을 짓기도 전에 주혁은 사람들의 안내를 받아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이제부턴 자유 행동이 가능합니다!
>>185 " .. 그래도. 죄송합니다. "
강윤은 처음 이미지와는 다르게 고개를 숙인 채로 들어올리지 않습니다. 조기 각성자, 의념의 발견이 축복이 된 세상과는 다르게 어째서 의념이 어린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지는 아직까지도 미지의 이야기입니다. 찬혁의 경우에는 늦은 나이에 의념을 각성했고,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각성했기에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일찍 의념을 각성했더라면, 조금은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고요.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예시를 보곤 찬혁은 마음 속 생각을 고칩니다.
세 사람은 어색한 기류 속에서 식사를 이어갑니다. 청루의 귀빈 정식을 섭취하였습니다. 매력이 1 상승합니다.
>>186 잠시 뒤 바다는 언더더씨 함에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신체 A.. 슬프지만.. 신체가 A라도 레벨의 차이가 너무나도 났기에.. 저항에 실패한 것입니다..
"예쁘게 꾸며준다는 약속을 했죠. 엄청엄청 예쁘게." 시연의 말을 따라하면서 시연의 존재만으로도 활기가 가득하다니. 대단해보이는 느낌이 있네요. 활기를 불어넣는 그런 베이스는 가질 순 없지만 아! 그런 시연이 나랑 약속을 한 거다! 라는 게 있지요.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지금 뒷사람이 시연이 짱귀여움.. 이라며 울어서 그래요. 시연이 다림이랑 약속했어! 라며 외치고 싶어서 그래요.
"음.. 역시 농담같은 말이지만 베이스는 청순인데 포인트에서 여시같은 느낌이 좋지 않을까요?" 단발이니까(조금 자라긴 했지만 그래봤자 어깨에 닿을락 말락한다) 은근 요염한 타입도 괜찮아보이는데.. 라고 고민하다가
#"청순한 타입 메이크업은 몇 번 해본 적 있는데. 힘 빡 주고 요염한 그런 쪽은 해본 적 없어서요."
호텔을 빌리고 사용인들까지 죄다 불러들이다니, 정말이지 아버지께서는...!! 아아, 그래요. 이것은 족쇄입니다! 허튼 일을 벌일 경우엔 바로 사오토메로 가야 한다는 경고! 평안한 마도일본여행이 될 줄 알았더니 이건 전혀 본가생활과 다를바가 없네요! 애써 웃으려 하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말했습니다.
"예상 그 이상의 성의에 감사드리와요, 아마모토 씨...? 소녀는 잠시 제 일행이신 아키조 씨와 할 얘기가 있사오니, 부디 저희 둘만 있게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
후안은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활동이 그냥 부실에서 수련을 했지 부활동을 한 적은 없습니다! 부 활동에는 망념을 증가하여 행동합니다. 망념을 증가시킵니까?
>>215 " 하하. 맘에 들었나? "
시로는 찬혁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그래. 지금 자네 입 속으로 들어간 음식이 한 사람에 3만 GP정도란 사실을 기억하라고 친구.
>>216 " 좋아. 가만히 앉아있어. "
부장은 길게 숨을 내뱉으며 의념을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에 혹시 장례 전 시체화장이었나? (시체)메이크업부였나? 하고 고민하던 다림은 생각을 털어내고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 피부가 흰 편이네. 희다고 해서 단순히 밝은 색을 사용하기만 하면 지나치게 날카로운 느낌을 주기 쉽지. 누군가를 사랑에 빠지게 하고 싶다면 약한 모습도 살짝 보여주는 게 좋아. 속눈썹보다는 쌍커풀을, 라인에 집중해서 좀 더 둥글게 눈끝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지. "
부장의 손길과 화장품이 다림의 얼굴 위를 열심히 꾸며나가기 시작합니다. 다른 손들도 다림에게 다가와, 천천히 다림의 머리카락을 만지기 시작합니다.
" 있지. 그거 알아? 단발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짧은 머리다. 를 강조하기보다 단발에도 살짝 라인을 줘서 봤을 때 목 선에 살짝 내려앉은 머리카락이 좀 더 사람을 청순하게 보이게 만든다는 점? "
다림은 눈을 감고 가볍게 긍정합니다.
" 자자! 이건 내가 준비했어! 행운목에서 나는 꽃으로 만든 향수야! 진한 향이 있지만! 다른 향들과 섞어서 달콤한 향기를 내게 만들었어! 모두를 끌어모으진 못 하지만 한 사람은 눈길을 줄 만큼 말야!! 내가 다림이의 벌을 찾아줄게! "
시연이는 천천히 다림의 목에 향수를 뿌려줍니다. 잠시 후, 메이크업이 끝난 다림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거울 속에는, 지금까지의 다림과는 다른 사람이 다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다들 말하는 게 있지. 진짜 사람을 미치게 하는 타입은 꼬시는 것 같으면서, 꼬시지 않는 타입이라고 말야. 화장은 청순한 느낌에 포인트를 주지만 어딘가 어설픈 느낌을 남겼어. 향은 대부분 청순한 소녀의 느낌에 어울리는 꽃 향기를 쓰면서 달콤한 망고 향을 남겼지. 입술은 완전 붉은 톤보단 연분홍빛 톤이 좋을 것 같아서 써봤어. 어때? "
다림은 메이크업을 완료합니다! 사흘 간 다림의 매력이 B+(48)로 취급됩니다! 이성 NPC에게 호감을 살 확률이 증가합니다.
혜찬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1) 희망적인 결과: 뭐 간단한 걸 좀 시킨다. 멋진 카사는 성공적으로 성공한다. 성공! 2) 절망적인 결과: 너 같이 약한 놈에게 시킬꺼 없다. 당장 이 학교에서 꺼져, 라는 소리를 듣고 울면서 돌아간다. ....정도를 상상했던 카사. 이 것은 예상못했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쭈뻣쭈뻣 자리에 앉는다. 어색한지, 에너지가 넘치는 지 붕붕, 닿지 않는 다리를 흔든는 카사.
"...상담? 난 상담할께 없는데, 요?"
# 상담이란게 뭔지 잘 모르는 카사. 자신이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해 혼란스러워한다. 상담을 받는 자들의 공통 대사다.
장례 전 시체화장을 연상했지만. 그걸 말로 내뱉지는 않는 정도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메이크업.
"저도 제가 낯설 만큼이네요." 꽃 향기 속에 살짝 섞인 달콤한 망고향이나. 쌍꺼풀이 살짝 둥글어진 것이나.. 머리카락을 살짝 라인에 걸치게 만드는 것이라던가.. 감탄을 하면서 거울을 살짝 톡 건드려보려 합니다.
"그러게요. 있는 듯 없는 듯 한 게 사람의 지각 끝자락을 자극하는 거라고 하던 것 같아요." 메이크업의 효과. 대단하다! 이 얼굴에는 뭘 입어도 어울릴 것 같은데. 다크 아카데미아 풍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청순의 대명사 흰 원피스도 좋을 것 같고. 시스루 블라우스에 스키니진이라던가.. 블랙한 것도 좋고.. 품이 낙낙하고 길어서 두꺼운 허리벨트로 원피스처럼 보이는 옷도.. 인형놀이 참 좋죠
"이런 모습 같이 남길래요?" 사진이라던가. 찍어두는 거죠. 라는 말을 합니다. 칩에 사진기도 가능한가.
거대한 콜로세움, 게이트 내부의 풍경을 표현하자면 그렇습니다. 수많은 이종족들이 환성을 내지르고, 광기에 휩쓸린 채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싸우고, 피를 흘리며, 마침내 한 쪽이 쓰러지자 관객의 한 켠에서 큰 환호소리가 울려옵니다.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고 세 사람은 마침내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훈의 오니잔슈가 키잉- 하고 짧은 울음소리를 내고...
쿵!
하늘에서 한 개의 인영이 떨어집니다. 전신에는 검은 갑주를 입고, 두 손에는 가시 달린 사슬을 붙잡고 있는 남성. 남성의 주위에는 다섯 개의 사슬이 둥둥 떠 있습니다.
-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관중들은 커다란 함성으로 대답합니다.
- 이번 도전자들의 정체는 모릅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강자임은 틀림 없을 것입니다!
지훈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웅웅, 하고 울기 시작하는 오니잔슈가 그 불안감을 더더욱 증폭시킵니다.
- 그리고 그에 맞서느으으은!! 파베안 콜로세움의 챔피언!
쿵, 사슬들이 땅을 한 번 내려칩니다. 땅은 마치 연약한 살가죽을 채찍으로 내려친 것 처럼, 사정 없이 갈라집니다.
- 고드입니다!
와아아아아아!!!!!!!!!
대결형 게이트가 지훈의 오니잔슈와 반응합니다! 지훈의 파티는 일정 조건을 무시하고, 바로 콜로세움의 히든 보스, 챔피언 고드와 만납니다!
그렇구나, 대부분은 겪는 문제구나, 의념을 각성하고, 가디언 아카데미에 들어오고서야, 나는, 내가 바라던 대로, 비로소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었구나.
은후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선배에게 그걸 어떻게 극복했나요? 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같은 가디언이라고 해도, 스테이더스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그 미세한 차이에 따라 극복하는 방법도 다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가디언이 된 이후로 달라진 것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상태창에서 유난히 높았던것은 신속. 다른 사람보다 민첩하고, 신체가 유연해지고, 엄청난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동작을 취할때는 유연함을 활용해서, 남들보다 빠른 스피드는,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의 박자에 맞추어서 움직여야 하는 춤에는 맞지 않을때가 많다. 때로는 속도를 줄여서, 박자가 비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턴과 같이 현란한 움직임이 필요할때는, 스피드를 활용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신속을 유념하면서 춤을 춰본다...!
>>237 지아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본가에 있는 방보다는 부족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호텔방입니다!
>>238 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유난히 날씨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고, 하늘은 갓 말린 깨끗한 파란색을 하고 있고 바람을 타고 젖은 나무 냄새가 풍기는 날. 기분은 유난히 들뜨고, 무엇을 보더라도 사랑스러운 날이요. 두 사람은 그런 날 처음 만났습니다. 아직 풋풋한 티를 내고 있는, 모든 게 낮설기만 한 하나미치야와, 아직 꿈을 가득 머금고 영웅을 꿈꾸던 에릭.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삐그덕거리곤 했습니다. 랜스인 하나미치야와, 워리어인 에릭. 그런 둘 사이에서 맞지도 않는 서포터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만석. 세 사람은 뻘밭에서 구르고, 고생한 끝에 게이트를 닫고 게이트 밖에 나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꼴을 보고 웃었습니다. 그 날에도 날씨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습니다. 하늘에는 유난히 맑은 푸른 색 속에 뿌연 하얀색 물감을 뿌려 구름을 만들었고, 햇볕은 부드러웠으며 세 사람은 웃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게 아득할 만큼, 그렇지만 그리울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에 졸고 있던 에릭에게 자신의 담요를 덮어주고 귀를 파닥거리며 공부를 하던 하나미치야. 두 사람을 위해 커피를 사준 만석. 그리고 깨어나 머쓱한 표정으로 공부를 이어가던 에릭 다리를 다친 하나미치야를 찾아가 왜 칠칠맡게 다쳤냐며 사온 과일을 들고 피식 웃는 에릭. 왜 치료를 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하나미치야. 두 사람은 그렇게 병실 한 켠에 마주앉아 게임을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이 되어 헤어졌습니다. 권역 쟁탈전에 당당하게 뛰어갔다가 한참을 맞고 나서 보건실에 요양된 에릭에게 이번에는 빼꼼 문을 열고 하나미치야가 찾아옵니다. 그게 뭐냐고 한참이나 웃던 하나미치야는 사과를 깎아줍니다. 서툰 손길에, 제대로 남는 것도 없었던 사과였지만 작은 조각 하나를 먹으며 에릭은 피식 웃습니다. 어때? 하고 물어보는 하나미치야에게 에릭은 말해줍니다.
" 맛있네. 사과가 참 달아. "
아마, 그때부터였을까요? 에릭이 하나미치야에 대한 호감을 가진 것은 말이죠. 그 뒤로도 둘은 많은 일을 겪어왔습니다. 기말고사를 겪고, 2학년이 되고, 자신의 실력에 회의감을 느낀 에릭이 포지션을 변경하고.. 적응을 위해 뒤져지고, 한참 앞서가기 시작한 하나미치야와 만석을 바라보며 자신의 자리는 여기니까. 앞서가는 친구들을 질투한 것도 이때부터였을겁니다.
에릭은 그때부터 천천히 꼬이기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만석이 조심스럽게 하나미치야에 대해 물었을 때, 에릭은 말했습니다. 좋은 아이라고요. 하지만, 그 뒤에 호감은 있다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만석은 좋은 친구였으니까요. 말했다면 아마 만석은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을테니까요. 그런 친구의 호감을 묻어두고 에릭은 다시금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하나미치야에게 다가가고, 붉은 피의 여왕을 만나며, 검성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유찬영을 만나고, 게이트를 다녀오며 에릭은 변했습니다.
하나미치야는 에릭을 바라봅니다. 붉게 물든 꼬마 여우는 천천히 소년을 바라봅니다. 천천히, 여우의 고개가 내려가는 동안 에릭은 하나미치야에게 다가갑니다.
뚝, 뚝, 눈물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나미치야도 에릭을 싫어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편하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공간에 에릭을 들이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미치야는 그렇기에 서운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느새부턴가 자신을 질투하기 시작한 에릭이, 자신을 살짝 무시하기 시작했던 에릭을. 어쩌면, 하나미치야는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서운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시금 질문하겠습니다. 사랑이란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며, 쉽게 받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에는 응당 시련이 따라야만 할 것이며, 사랑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에릭 하르트만. 당신은 사랑을 위해 무엇이라도 감수할 수 있습니까? 호감도 락이 발동됩니다. 이 이하로 호감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이 이상 증가하지 않습니다.
인연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 증명 - 에릭 하르트만 ◀ [ 이제 사랑을 속삭이기까지 단 한 걸음이 남았습니다. 외로웠던 여우에게 사랑을 속삭일 기회는 이제 조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에릭 하르트만.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서, 기꺼이 위협을 감수할 수 있습니까? ] ▶ NPC 강 만석과의 대결에서 '완전 승리' 0/1 ▶ 보상 : NPC '하나미치야 이카나'와의 호감도 락 해제.
생각해보면 많은 사건이 지나쳐 흘러갔다. 1학년들이던 우리는 언제나 함께 했고, 즐거움일도 슬픈일도 전부 함께 했다. 중간고사 기간에 같이 공부했던 것, 다치면 병문안을 갔던 일도, 게이트의 뻘밭에서 고생했던 것, 영웅절 동안 셋이서 함께 돌아다녔던 것 전부. 그러나, 2학년이 되면서 한계를 느낀 나는 포지션을 바꿨고, 두 사람보다 뒤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질투가 났다, 나보다 앞에 있는 친구들을 향한 무의미한 질투심이 나를 휘감았다. 자연스럽게 우리 세 사람은 흩어졌고.
만석이는 학생회에 들어가기 위해. 나는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을 통제하기 위해.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하나미치야 뿐이었다.
하나미치야는 변하지 않았다. 변하고 밀어내고 주저한 것은 온전히 나의 잘 못 이었다.
" ..... "
에릭은 눈 앞의 여우소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지금 증명하지 않으면 우리의 길은 더 멀어질 것 이다.
눈을 감았다. 같이 웃고, 같이 지내던 세 사람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스쳐지나갔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시절로는 더이상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끝매듭 만은 직접 해야했다.
소년은 소녀의 연분홍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고갤 끄덕였다.
" ...알겠어, 이카나. "
이전과 다른, 확신과 의지를 품고 에릭은 증명하겠다 맹세했다. 설령 상대가 자신의 친구라 하여도.
이렇게 마주보고 앉아있자니, 저번에 잡아왔던 다람쥐가 생각난다. 리본까지 매달았는데, 혜찬선생님이 먹기는 했을까? 그때는 마음이 앞서 생각을 안했지만, 지금보니 피를 묻혀가며 먹는 혜찬쌤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마 혜찬쌤은 제대로 된 식당에서 제대로 사람손으로 조리된 것만을 먹을 것이다.
"나 존댓말도 잘하는데, 요..."
말을 하는 중간에 자신도 깨달았는지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우물쭈물, 두 손을 꼼지락거린다. 생각을 정리하는지, 말을 꺼내는 것은 힌 참 뒤다.
"난 그냥...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요.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이 나에게는 다 처음으로 해보는 거... 에요."
고개가 숙여져 있어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다. 이렇게 말하는 '상담'도 처음이라, 말이 뛰엄뛰엄 나온다.
"이렇게 오래 살 줄도 몰랐어, 요. 난 아무 것도 몰라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도 다 충분하지 않아요."
존댓말도, 선물도, 싸움도, 다 그렇다. 카사는 세상에 거칠게 내던져진 것에 불과했다. 최선을 다해도 그런 갓이다.
# 선생님도 내가 화나게 했다면 미안해요, 라고 사과한다. 상담보다는 길다란 사과에 가까운 느낌이다.
분명 의념을 사용해서 접근한다음 멱살을 잡았다. 그러나 놈은 의념을 이용한 상태에서 나의 힘을 역이용하여 매쳤다.
" 글쎄? 공격 한번 성공했다고 의기양양한 코흘리개 어린 애의 실력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 "
동생의 말은 틀렸다. 게임에서 패배한 직후 이미 철우는 동생이 자신보다 약하다는 전제를 버렸다. 어찌보면 무모했던 이번 공격은 상대와 자신의 역량 차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공격으로 알게 되었다. 저 녀석의 힘과 기술은 나를 웃돌고 있다. 그렇다면 속도를 이용하여 싸워야한다.
부장은 부실 어딘가에서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카메라의 형태로 보아.. 게이트 사건 이전에 만들어진 카메라로 보입니다.
" 이런 물건이 좀 더 추억 남기긴 좋잖아. 안 그래? "
카메라를 대에 고정하고, 타이머를 조정 한 뒤 시연과 다림, 부장 세 사람은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찰칵, 하고 셔터음이 울리고 한 장의 사진이 기록됩니다. 띠링, 하고 다림의 칩으로 사진이 전송됩니다.
" 잘 간직해. " " 웅! 다림이 이쁘다!! "
시연은 다시금 다림에게 매달려 기댑니다.
>>266 ....!!!
무용(F)를 획득합니다!
무용(F) - 율동보단 낫지만 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기술창의 괴랄한 평가가 은후를 후려칩니다!
" 훨씬 낫네. "
부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은후의 춤을 보며 고갤 끄덕입니다.
" 맞아. 의념 각성자의 무용은 그 각도에서 접근해야만 해. 평범한 테의 무용에서 벗어나서, 동의 무용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의념 각성자의 무용이야. "
>>272 에바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 대검을 붙잡습니다. 결국 가디언들의 전투에선 대부분 이런 침묵의 형태가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때, 지훈은 어떤 감각을 느낍니다. 살짝 옆으로 몸을 피하자 그 자리를 사슬 채찍이 강타합니다. 그 틈을 노리고 에바가 질주하며 검을 휘두릅니다.
캉. 차그르륵. 허망하게 막혀버린 무기에도, 에바는 당황하지 않습니다. 대신 두 팔에 힘을 꾹 쥔 채로
의념 발화
거세게 검을 잡아당깁니다. 강한 힘에 사슬 하나가 끌려오지만 고드는 손을 뻗어 사슬을 잡습니다. 힘 싸움으로 이어지기 직전에 에바는 검을 놓습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납니다. 검이 빠르게 고드 쪽으로 날아가자, 지훈은 감각적으로 한 걸음 다가가며 검을 휘두릅니다. 물론, 그 공격은 허무하게 사슬에 막혀버립니다. 뒤로 걸음을 빼면서 지훈은 자신의 손에 느껴진 욱신거림을 느낍니다. 힘 싸움에선 질 수밖에 없습니다. 에바는 하늘 높가 떠오른 검을 향해 손을 끌어냅니다.
의념사
휙 하고 돌아온 검이 다시금 에바의 손에 잡힙니다.
" .. 쉽진 않군요. "
상대는 공격과 방어. 두 가지 면에서 매우 안정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손에 든 채찍은 방어에 우선을 두지만, 공격적으로도 운영할 수 있고 허공에 뜬 다섯 채찍 역시 공격적이지만, 고드를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요격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뭉둥이까지 꺼내서 머리에 툭툭치는 찬혁의 모습에 식겁한다. 하, 하지만 분명 주먹 한 방으로 사망했는데?! (오해다.)
끄응, 10미터 밖에서 깊은 생각에 빠진 카사가 주먹으로 턱을 괴었다. 혹시 함정이면 어쩌지? 내가 다가가면 여기에도 선도부 아저씨! 하고 잡혀가는 가야! 거기다 진짜로 상처 입히면?! 이번에야 말로 살인미수로 UGN에 끌려가는 거야! 하지만 사과할때는 상대방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원한다면... 곰곰이 머리를 굴리던 카사, 천재적인 생각에 퍼뜩 고개를 든다. 팟, 양팔을 옆으로 뻗어 대자를 만들고, 눈을 꾹 감은 채로 소리친다.
"네가 날 공격해서 병원으로 보내!! 그럼 믿을께!!"
1. 미안함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2. 쌤쌤이다 3. 살인미수죄로 잡혀가지 않는다 4. 강찬혁이 먼저 다가왔으니 안 혼난다 5. 실제 강찬혁이 종이가 아닌 걸 확인한다. 그야말로 일석5조!!
강찬혁은 대자로 드러누워서 공격하라는 카사를 보고 피식 웃더니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대자로 뻗은 카사의 볼을 쿡쿡 찌르며 일어나라고 재촉했다.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일방적으로 팬단 말인가, 그건 안 된다. 강찬혁은 강하다는 것을, 적어도 가디언들 중에서도 꽤나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한다. 강찬혁은 힘을 줘서 보도블록을 하나 파내고, 그 보도블록으로 자기 머리를 툭툭 쳤다.
"카사. 잘 봐. 이건 진짜 블록이야."
강찬혁은 그렇게 말하고 블록으로 카사의 머리를 한번 툭툭 쳤다. 아프지는 않겠지만, 그 묵직함이 제대로 내리치면 정말로 아플 것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강찬혁은 블록을 들고 있다가 하늘 위로 치켜들었다. 그리고 어디를 내리치려는 걸까 혼란스러운 와중ㅡ 블록이 강찬혁의 머리에 내리꽂히며 파삭! 하고 부서졌다. 강찬혁은 악! 박혔네! 라고 말하며 쓰읍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카사를 내려다보았다.
꾸욱, 감고있는 눈꺼풀이 부들부들 떨린다. 닥쳐올 고통에 합, 힘을 주어 잔뜩 긴장해 있던 도중, 볼을 누르는 손가락의 감촉에 슬며시, 실눈을 뜬다. 그리고 보이는 찬혁의 모습에 동공지진. 무, 무기까지 써서 확실히 자신을 제거하려는 건가?! 아니 저거 기물파손으로 혼날텐데?! 우왕자왕하고 있던 도중, 머리를 향하는 블록의 모습에 다시 합, 하며 찌그러진다.
"꿱"
안 쳤어?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다시 떠지는 눈. 파삭, 하고 부서지는 소리에 잔뜩 기합이 들어있다가, 멀쩡해 보이는 모습에 눈이 접시마냥 동그래진다.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나, 진짜인지 확인하는 듯히 붕붕, 시야 앞에 손을 흔들고 쿡쿡, 한번 손가락으로 찔러보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멀쩡한 모습에 입이 쩌억 벌어진다.
"대, 대단해!!"
두 주먹을 꼭 쥔체 또 보여줘! 하고 외치며 눈이 LED간판마냥 빛난다. 무슨 묘기같은 거라 알고 있는 것일까. 삼촌이 엄지를 뗐다 붙였다 하는 것을 본 아이마냥 다시! 다시! 하고 외치는 조카가 되어버렸다.
강찬혁은 그렇게 말하고 블록 조각을 밟아서 뭉갰다. 한번 더? 한번 더 할 수야 있겠지만 왠지 얘는 한번 하면 두번 하라 하고 두번 하면 세번 하라 해서 강찬혁의 두개골이 완전히 분쇄될 때까지 그걸 요구할 느낌이니까 이쯤에서 끊을까. 강찬혁은 자기는 웬만한 사람보다 강하니까 안심해도 좋다고 일러주었다. 적어도 몸 튼튼한 거로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다. 강찬혁을 죽이려던 조직에서 사이다병에 부동액을 채워놨는데 강찬혁은 마시고 나서 그냥 맛없어서 뱉은 거로만 끝냈고, 인생이 x같다고 그라목손을 원샷한 적이 있었는데 죽기는 커녕 애매하게 속만 뒤집혔다.
삼촌이 더 이상은 안돼, 하고 단절당한 조카의 절망어린 표정을 짓는 카사. 씁쓸하게 뭉게진 블록을 바라본다. 위험한(?) 계획을 생각하고 있지 않기를 바라자.
"진짜?!?!? 대단해!!! 진짜 대단하구나!!"
진심으로 대단하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넙죽넙죽 찬혁의 말을 받아 먹는 게 너무 순진한게 아닐까 싶지만, 반짝이는 눈이 정말로 자랑할 맛이 난다. 앗, 그럼 그때 딱히 멈추려고 할 필요가 없었구나! 온 몸으로 감탄을 전혀 금치 않고 있던 카사, 드디어 찬혁 가까이 있다는 것에 대해 완전히 경계심을 놓은 듯하다. 퀘스트 성공이다.
그때, 저 멀리에서부터 기민한 귀가 소음을 잡는다. 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 눈으로 그 소음의 원인을 찾아낸다.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무리에 이내 궁금즘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강찬혁은 선도부를 보더니 옛날에 있던 일을 생각했다. 현수막 찢은거, 그거 다 지난 일 가지고 아직도 난리야. 강찬혁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다가, 전투연구부에 들어간 사람으로서 전투연구부의 명예에 먹칠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바로 방법을 하나 생각해낸다. 강찬혁은 보도블록 하나를 다시 꺼내더니, 카사의 손을 잡고 그 손에 보도블록을 꼭 들려주었다. 강찬혁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했다. 강찬혁은 진지한 표정에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도부가 강찬혁을 보고 다가온다. 이제 강찬혁이 해야 할 것은 하나다. 강찬혁은 미리 119에 연락한다. "뇌진탕으로 의식불명 환자 발생"이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좋아, 이제 남은 것은... 하나뿐이다. 카사에게는 좀 미안하게 됐지만 일단 강찬혁이 살고 봐야 한다. 선도부에게 붙잡혔다가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짜게 되겠지. 강찬혁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높이까지 올라간 카사의 팔을 잡고, 결연한 표정으로 말한다.
"미안해, 카사. 꼭 전해줘. 이건 너 잘못이 아니라 내 탓이었다고."
후우... 강찬혁은 심호흡을 하고, 카사의 팔을 꽉 잡은 채 머리를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바로 내치며 벽돌과 박치기를 했다. 쾅! 진심을 담은 박치기에 벽돌은 분쇄되고, 강찬혁은 끄윽, 하는 소리를 내면서 기절한 척을 했다. 아예 거품까지 물고 있었다.
문득 궁금해진 것이 있습니다. 만난지 몇번 안되었는데도 다 친구가 될 수가 있을까요? 수년을 다녔지만 여전히 친구란 단어는 흥미롭습니다. 수년을 같이 다녔는데도 겉으로만 친한 사이가 있고 몇 번 보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가까워진 사이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잡아야할지 정말 애매한 단어입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그 잘난 연애놀이를 붙들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그거야말로 가장 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사이니까요...🎵 붉어지신 선배님과는 반대로 이쪽은 매우 초연했습니다. 초연하다 못해 안색에 변화가 없었지요. 그저 오해를 정정하시는 말에 그렇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혹시 하루양께선~ 제가 하는 이런 칭찬이나 감사의 말씀이 많이 불편하진 않으시지요~? 혹여 에미리가 너무 과했다면 사과드리어요🎵 제가 원래 좋은 감정은 꼭 표현하고자 하는지라...🎵 "
아아, 어찌보면 이걸 돌직구라고 해야 할까요? 너무 직설적이었을까요? 후후 웃으며 살짝 입을 가린 뒤 저는 대답을 이어가고자 하였습니다. 도심가라...후배를 아끼시는 마음이 정말 호수와도 같으시군요!
"도심가라면야~ 에미리는 방과후라면 언제든 괜찮사와요~? 보건부 있을 때 말고는 대부분 편한 시간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원하실 때 칩으로 연락 주시면 어디든지 괜찮답니다🎵 "
친구끼리 놀러가는 정도야 일도 아닌데 조심스러워하실 정도야 없지요! 정말이지 별거 아니었기에 흔쾌히 승낙하며 조용히 말차를 머금었습니다. 아아, 오늘따라 향이 좋네요...🎵
카사는 현재, 방의 땅바닥에 앉아 앞의 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중이었다.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괴면서. 그것의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하루! 생각만하면 없는 꼬리가 덩실덩실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기분이었다. 하루가 '파자마 파티'라는 것을 하자고 제안을 해준 것이다!
옛날부터 듣기만 하고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약간은 동경하는 기분이 언제나 있었다. '친구'로서 하는 수많은 일중의 하나,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아주 솔직해진다면, 아주 아주 솔직히, 혼자서 자는 것에 아직도 적응되지 않았다. 누구든 추운 밤에 꼭꼭 둘러쌓여 잠이 드는 것에 익숙해진 카사는, 아무리 이불을 얹어올리고 땅이 아무리 푹신해도 깊이 잠드는 게 어려웠다. 말하자면 요점은,
'혼자서 자는 것은 너무너무 외로워!'
그 와중에 온 '파자마 파티'의 초대장, 그것도 하루에게서 온 초대장은 마른 하늘에 단비같은 존재였다!
끄응.... 일찍 일찍 준비하기 위해 넉넉히 시간을 둔게 다행이었다. 작은 짐(?)을 풀었다 쌓았다 풀었다 반복하던 카사는 시간이 더 이상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울상을 지었다. 몇 시간부터 간다고 해도 잘 챙기기는 커녕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결국 소중히 모은 짐을 꾸리고 하루의 문 앞에 서있었다. (와중에 문을 잘못 찾을 뻔 했지만 그 얘기는 하지 말자.) 칫솔, 잠옷 (점프슈트), 작지만 푹신한 곰돌이 인형, 하루 선물... 끙차, 속으로 짐을 다 챙긴 것을 확인하고, 손을 들어 문에 가져다 댄다.
>>524 지연이가 왜 부장이나 에이스 3명 처치가 나왔는지에 대해 풀어보자면 지연이는 가만히 놔두면 1년 뒤에 부부장, 2년 뒤쯤 부장을 달기 때문. 그러니까 지연이의 앞을 가리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에이스 셋을 처치할 수 있거나, 최소 부장급의 무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된 것임.
"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예쁜 말을 많이 배우고 있는걸요. 좋은 감정을 표현하는건 나쁜게 아닌걸요?
수줍어 하던 하루는 눈을 깜빡이더니 처음엔 잠시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더니 고개를 살살 저어보이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 망설임이라곤 하나도 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줄 뿐이었다. 오히려, 그런 에미리의 모습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 들려주는 하루였다.
" 어차피 둘 다 보건부니까 보건부 일을 마무리 하고 같이 도심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열심히 보건부 일을 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디저트로 힐링하는거에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도 좋지만.. 저희 자신도 힐링을 해야하니까요. "
하루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 에미리의 말과 자신의 말을 정리해서 말하며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지난번 여러가지 케이크가 종류별로 맛 볼 수 있게 나오던 곳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하루였다.
" 오늘은 참 소득이 많았네요. 에미리랑 동아리 활동도 처음으로 맞춰보고, 에미리와 동갑인 친구도 되고, 에프터 신청까지 할 수 있었으니까요. 후후. 즐거웠어요. "
어두워진 창 밖을 보며 더 머무르는 것은 민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들려준다. 결국 오늘 하루가 즐거웠던 것은 모두 에미리 덕분아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하겠다는 듯 가볍게 인사를 해보였다.
" 부족한 선배이자 친구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에미리양. "
그런가? 아닌가? 은후가 의념 각성을 한 것은 2년 전. 가디언 아카데미에 들어온 것은 그렇게 길지 않고, 저 공백 사이에 (진짜)아무것도 안 했다. 그러므로, 이게 가디언으로써의 능력인지, 아니면 정말로 운인지 구분 할 방법은 불행하게도 은후에게는 없다. 그래도, 칭찬인것 같으니 좋게 받아들이기로 하자! 그래서일까, 은후는 나이젤의 격려를 딱히 거절하진 않았다.
"그렇겠죠. 제노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이랬다면. 돌+I가 아닌 이상은 자퇴했을거니까요. 자퇴생이 많은건 청월이지, 제노시아는 아니니까..."
오케이. 은후는 의외로 간단히 나이젤의 말에 다른 정론을 들어 납득을 하고선, 아차차, 하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음부턴 방과 후에도 학교에 오래 남아있지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니까요."
완벽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예방 가능! 어느새 이 난장판을 수습하려고 온 미어캣들을 보고 나이젤과는 달리 어벙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은후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살인 기계에 쫓기던 차였으니 쉽게 이들의 존재에 납득을 했다. 나이젤을 따라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수고 많으십니다. 라는 맥 빠진 소리를 건네면서.
"음... 실례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는데, 덕트 테이프 같은거 만들 수 있으세요? 암만 그래도 투입구는 막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요."
나이젤에 말에 은후가 꺼낸 말은 정말 뜬금없었다. 이것 저것 말하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뭐라고 똑 부러지게 설명하지 못하겠어서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자신의 볼을 긁적거리며 우물쭈물하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세계관이 북적북적하고 즐거움!! 렙업 안해도 그냥 돌아다니는 즐거움이 있음!! 아쉬운 건 캡틴도 한 마리의 인간 뿐이라 많은 돌아다님이 힘듬... 캐릭터에 반응하는 주변인을 보는 것이 즐겁고 완성도 높은 퀘스트가 대단하다!! 솔직히 따로 따로 해도 정말 입이 벌어질 만한게 그렇게나 많이 있다니 언제나 대단하다 생각함! 결론: 캡틴 사랑해
- 행동적인 부분에선 좋은 축에 들어가나 감정적인 부분에 지배되어 캐릭터가 움직이는 경우가 있음. - 캐릭터 트리거의 유무로 인해 오너의 행위<캐릭터의 행위가 우선이 되는 경우가 있음. 그런 부분을 볼 때 자연스럽게 이렇게 해볼래요? 하고 유인을 하곤 하지만 거기서 이걸 따라도 좋을까? 하는 망설임을 가짐 - 머리 아픈 상황에서 추리를 시도하는 점이 인상적. 다만 간단하거나 서술 트릭이 없는 부분에서도 캡틴의 서술 트릭을 찾아보려 시도하는 점이 인상적 - 가문의 영광은 단순히 뒷배에 대한 어드벤티지만 제공하지 않음. 준 영웅은 신 한국에서 대부분 별을 달고 있는 존재들이다. 부모의 위광을 이용하는 법을 배워도 좋을 것. - 두 사람이 가진 기술 중 지아가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전투 파트와 일상 파트의 완급조절이 이상적이라 진행하면서 즐거움. 지훈이만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뭔가 예의바르고 상식적인 사람들과만 엮여서 진행 내내 평화로운 느낌. NPC들도 매력적이지만 아직 많은 NPC들과 엮인 것은 아니라 아깝다. 특히 중간에 연락왔던 친구(이름 까먹음)은 이름이 있음에도 단발적인 NPC처럼 소모된 느낌이라 아쉬운 감정이 크게 든다.
객관적으로 보면 부족한 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NPC들과의 일상 파트에서 스킵되는 것이 좀 아쉬웠다. 다만 이것은 진행중이라는 캡틴의 사정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어서 납득이 간다.
진행의 장점 매우 스피디함. 묘사를 집중해야 할 부분에서는 집중하고 집중하지 말고 빠르게 넘겨야 할 부분에서는 빠르게 넘겨서 시간당 답레수 늘리는 모습 아주 보기 좋습니다.(예를 들어서 자신의 캐릭터가 강력한 적에 맞서서 승리를 이뤄내는 모습을 장문의 자세한 묘사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xx부로 갑니다! 라는 묘사를 'xx부로 갑니다 햇살이 맑고 새들은 지저귀고 너 같은 아이는 지옥에서 불타야 해 와샌즈' 이렇게 줄줄 길게 늘여놓아서 시간을 낭비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적을 겁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이 아주 인상적이고, 과감하게 묘사를 쳐낸 뒤의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감탄.
- 영성 C는 맞추도록 하자.. 캐릭터성과 스테이더스는 별개. 영성 D는 아카데미 생활에서 고통을 사기 쉽다. - 캐릭터가 단순하기 때문에 오너도 단순함을 따라간다. 추리 파트에서 오너가 퍼져버리는 경우도 많다. - 전투에서 의념기 변신 - 물어뜯어 - 아니면 발로 차 손으로 긁어! 같이만 사용함. 의념 속성을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개념적'으로 사용하면 아군에게 버프로 사용할 수 있단 사실을 이 카사는 모릅니다. - 교사 역시 NPC이다. 교사에게 도움을 받거나 교사의 호감을 사는 것도 이후에 도움이 된다. 특히 서혜찬같은 NPC는 흔하지 않은 2세대 후반 준 영웅이기 때문에 카사의 강해지고 싶은 욕망에 대한 상담을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을 것. - 캡틴 개인이 느끼기엔 카사가 파티에 있을 때 가끔 이 뒤의 상황에서 함정이 너무 많은데? 하면 황금비와 영성 D를 이용한 스킵이 가능해서 좋다. 캡틴 칭찬 도장 꾹
기로 한 하루였다. 얼마전 도심에서 구해온 육포라던가, 달달한 쿠키라던가. 왠지 극과 극의 간식 선정이었지만 카사가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고기쪽도 고려를 해볼 수 밖에 없었던 하루였다. 사실 이번 파자마 파티를 구상한 것은 은근히 학교 생활을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카사를 도우려는 행동이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힘든 점 같은 것을 묻고 그에 필요한 도움을 준 다음, 푹 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것이 하루의 목표였다. 카사같이 착하고 귀여운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은 그녀로선 할 수 없었으니까. 사실 하루도 파자마 파티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지만 같이 잠옷을 입고 시간을 보내다 잠드는 것만 한다면 그게 파자마 파티가 아닐까 하고 합리화를 시킨 것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 자, 이부자리도 카사 양이 오면 정리하고.. 간식이랑 마실 것도 있고.. "
곧 카사가 올 시간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린 하루는 잠옷 대용으로 입는 은근하게 몸매가 드러나는 통이 좁은 새하얀 원피스를 걸쳤다. 새하얀 것이 그녀의 머리카락이나 피부와 비슷해 보였다. 카사가 맘 편히 있을 수 있게 준비를 마무리 한 하루는 이내 자신의 방으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곤 천천히 문 앞으로 향했다.
" 어서와요, 카사 양. 잘 왔어요. "
카사는 문이 열리고 양팔을 언제나 처럼 카사를 위해 벌려둔 체 맞이하는 하루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느다란 선이 모여 이루어진 것 같은 하루는 카사가 보기엔 연약해 보였겠지. 아무튼 방긋 미소를 짓고 있는 하루는 그 누구의 경계심도 사그라들게 만들 정도였을 것이다.
" 자, 오늘 밤을 같이 잘 보내봐요, 카사 양. 어서 들어와요. "
들어와서 자신의 품에 안기라는 듯 양팔을 살짝 움직여 보인 하루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바라보았다.
캡틴의 장점은 NPC의 성격이 개성적이라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도 쉽고,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이 있어 NPC에 열광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인원 수가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묘사를 간추리거나 조금은 생략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NPC에 대해서는 그런 게 없어서 다른 레스주분들께서 NPC를 단순히 0과 1로 이루어진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NPC마다 성격이 달라야 해서 NPC를 연기하는 걸 진짜 못하는 저로써는 그 부분이 엄청 부러워요... 당장 떠오르는 인상적인 캐릭터인 지연이나 하나미치야, 메리, 노아만 생각해도 저마다 성격이 겹치는 거 없잖아요! 하나미치야는 친구, 노아는 후배, 메리는 도도한 미지의 존재, 지연이는 포옹력 있는 상급생 누나 같은 성격이고! 그런 거에 겹치는 것도 없는데, 저마다 서사가 있어서 깊이까지 더해주고!
문장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결론은 NPC를 잘 굴리시는 게 부럽습니다! 캐릭터의 서사와 성격이 연관되는 점도 부럽습니다!
- 진행에 자주 참여하자. 평가를 하고 싶은데 저장된 데이터가 부실에서 수련 - 일상 - 수련 - 의뢰 - 메이크업을 받았다. 까지가 한계.. - 다림의 캐릭터성을 확실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이건 일상 파트에서의 다림이 아니라, 의뢰나 전투 상황에서의 다림의 이야기. 운을 이용한 겜블러식 버퍼/디버퍼가 하고 싶다면 그와 관련된 기술을 배우는 것이 필수적이고 만능적인 서포터 역할을 하고 싶다면 찬혁이 배운 약점 간파나 추리 계통 기술을 배우는 것도 추천한다. - 무려 진행 시작 후 3주만에 가디언 칩을 확인하며 친구 관련 연결에 성공.. 캡틴은 시연이 꺼내기 전부터 얘 엄청 통통 튀는데 빨리 꺼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 만약 겜블러식 버퍼/디버퍼가 되고 싶다면 카지노에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꼭 카지노에서 도박을 할 필요는 없고, 도박을 한다고 가정하면 단순히 학생만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563 제가 느끼는 주관적인 단점..! 을 말하자면... 육성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요소에는 망념이 쌓인다는... 거? 그 쌓이는 수준이 내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려면 최대치까지 쌓아야 한다! 라는 게 많이 아쉬워요. 나중에 가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책을 검색하는 것에도, 스킬을 배우는 것에도, 랭크 업은 물론이고 아이템 제작, 전투, 그 외에도 망념을 써야 영향을 끼치는 것이 많아 '나는 육성을 즐기겠어!' 라고 생각하는 플레이어에겐 몰입을 방해하거나 혹은 의욕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당장 망념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제한되니까요.. 특히 아는 NPC도 없는 캐릭터라면 더 그럴 것 같아요.
일상이나 가디언넷 일상을 통해 감소 된다지만, 일상을 구할 수 없으면 또... 그 상태를 이어가서 며칠동안 NPC와 커뮤니케이션만 붙잡고 있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고...
- 행동적인 부분에선 좋은 축에 들어가나 감정적인 부분에 지배되어 캐릭터가 움직이는 경우가 있음. - 캐릭터 트리거의 유무로 인해 오너의 행위<캐릭터의 행위가 우선이 되는 경우가 있음. 그런 부분을 볼 때 자연스럽게 이렇게 해볼래요? 하고 유인을 하곤 하지만 거기서 이걸 따라도 좋을까? 하는 망설임을 가짐
저 정곡찔려서 죽었음... 영웅절에 에릭(상담사)만났을때 오너적으로는 연락처 교환부터 하고 천천히 가는거였는데, 캐릭터쪽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다급지아가 되어서...
>>576 ㅋㅋㅋㅋㅋㅋㅋ영성 D가 그렇게나 안 좋은 거구나! 역시 올려야 할까? 캡틴이 편하다고 하고 그것대로 망설여지지만. 그럼 처음에 분배 안 한 스테이터스 12점은 나중에 상황 봐가면서 분배가 가능할까요?
의외로 추리에 신경쓰고 있었다고! 사실 저번에 프랑켄 퍼즐도, 'F'가 의미 없다는게 아니라 '의외'라고 했는데, 혹시 중복되는 것은 빼야하는 게 아닐까? 해서 CD AEGQ N ZM = XX 아름다운 두 눈, Z,M,Q,G = XX운다, C,A,N,E = X아두름...
...까지 갔다가 문자 배열은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알아내고 멘붕했었지.ㅠ
개념적으로 사용하는 법도 있었구나!! 어떻게 사용할까나아
혜찬쌤에게 가까워 질수 있다는 거 최고로 좋은 소식이네!! 혹시 그런 NPC가 아닐까봐 걱정하던 중이었는데 말야 :D 와아 캡틴 도장이다 :DD
>>582 그 부분은 파워 인플레이션과 컨텐츠 소모속도 조절이라는 측면, 그리고 일상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투에서도 단순히 히히 기술발싸 의념기발싸 하면서 싸우는게 아니라 망념 생각하면서 싸워야한다는 페널티를 부과해주는 느낌이고요. 강찬혁이 피 20% 밑으로 까여서 무적 발동됐다가 다시 서포터한테 힐받고 피 20% 위로 올려서 다시 피 까여서 무적 발동하고, 다른 분들도 매턴마다 #의념기 사용#만 하면 끝날텐데 이러면 참여하는 입장에서도 전투의 재미가...
어라, 그럼 지금까지 전혀 불편하지 않으셨다는 걸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일까요? 뭔진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 더 절제하지 않고 적당히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대해드리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적당히 선을 지켜드리는 선에서 대해드리면 괜찮겠지요…🎵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와요~! 일한 만큼 쉬어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으니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얘기를 듣고 있다가 보건부 일 끝나고 가는 건 어떻겠냐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거야말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루트이지요! 소리없이 손을 딱 포개다 창밖을 바라보니 벌써 이렇게 어두워진 게 보였습니다. 아이 참, 담소를 많이 나누다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 시간이 되었네요! 슬슬 저도 저녁대로 준비를 하고 하루양을 배웅해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후후🎵 오늘 하루양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르와요~ 저야말로 하루양과 같이 공부하게 되어 무척 즐거웠답니다! “
좋은 말씀엔 좋은 말로 받아드리며, 좋은 방향의 관계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저는 일어나 정중히 고갤 숙이며 작별인사를 드렸습니다.
>>574 - 진행에서 빠른 진행을 위해서 묘사가 생략되는 점은, 캡틴과 참치 둘에게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필요하다면 묘사를 늘려서 좀 더 자세한 묘사에 대한 답변을 받는 것도 방법일 것. -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하지만 정말로, 진짜로, 놀라울 정도로, 딜과 관련된 공격 수단이 없다. 이번에 약점 간파가 생기긴 했지만 약점 간파는 본래 서포터의 기술이라 워리어가 사용 시 반자동 패시브와 같은 느낌으로 대부분 발동된다.(서포터가 사용 시 엑티브 기술로 변경) - 전투에서 어그로를 끄는 점은 좋지만 단순히 상대를 화나게 하면 쟤도 나한테 시선을 주겠지? 하는 착각이 보인다. 영웅서가의 전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워리어의 어그로 수치가 높은 편이지만 전투가 진행될수록 가장 높은 대미지를 준 적에게 포커스가 넘어가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그렇기에 프랑켄슈타인 파티가 서로 싸우다가 메리에게 시선이 끌리거나 카사에게 시선이 끌리는 등으로 포커스가 튀었던 이유) 만약 어그로를 끌고 싶다면 관련된 기술을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간단하게는 '기합'기술. 사용자에게 어그로 우선 순위를 돌리는 기술이다. - 전투연구부장에 대한 두려움? 또는 꺼림칙함이 오너나 캐릭터 둘 다에게 있기에 친밀도를 이용하기 꺼려한다. 우리로 친다면 친해지긴 어렵지만 친해지면 옆에서 재잘거리는 사람을 생각하면 편하다. 물론 캐릭터적으로 아무리 미인이고, 능력이 좋다 해도 위협을 느꼈다면 친해지긴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찬혁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다. - 시로는 별로 착한 NPC가 아니다.
이번달에 들어서 에릭의 진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나누기 위해. 진행을 2분할 하자면 프랑켄/하나미치야와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의뢰중에 의뢰의 컨셉을 살린 퍼즐을 발견했으나. 아쉽게도 영어 쪽에 시선을 맞춘 참치들과 시체에 시선을 맞춘 캡틴의 미스매치로 그렇게 유쾌하게 풀어나가지 못함. 이후,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저택에 들어가면서, 다양한 함정 때문에 시간을 끌 여지가 있었으나. 카사라는 캐릭터가 지닌 황금비라는 열쇠로 압도를 처음 선보이며 함정을 빠르게 클리어.
이 다음 보스전에 돌입. 보스는 니아, 정확히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뒤틀린 애정 탓에 변해버린 니아. 의뢰 처음부터 시작된 여러 떡밥들(주로 퍼즐 쪽에서 볼 수 있었다)이 해소되어 보스의 형태로 나온 케이스. 캡틴이 bgm선정까지 해줄 수 없었기에 에릭주 스스로 블러드본 같은 게임의 bgm을 틀고 묘사를 읽었을 때 느껴지는 광기와 절절함은 소름이 돋았다.
2워리어 1랜스 2서포터 라는 조합 특성상 딜이 부족했으나. 다림, 화현이 1랜스 npc 메리를 잘 보좌해주었으며, 워리어 카사 역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화현의 도움으로 메리가 진면목을 보이면서 의뢰가 빨리 클리어 될거라 예상했으나. 주사위 이슈가 발생함. 이 주사위 이슈 때문에 클리어 직전의 게이트가 실패로 뒤집어지는 상황까지 왔으나. 캡틴의 극적인 자비로 클리어함.
감상평 - 에릭 하르트만의 히어로 모먼트의 압도적인 묘사가 기억에 남을 수도 있지만. 프랑켄슈타인 의뢰 자체적으로 비틀린 애정관과 괴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 인상적이었던 의뢰. 원작 프랑켄슈타인과는 많이 달랐으나 고딕 호러의 느낌은 충만했다.
(하나미치야) 에릭주의 환장 커뮤니케이션 하나미치야가 어떤 NPC인지는 이해했으나, 공감이 부족하여 빙빙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사탕의 도움을 받아 턱걸이로 인연퀘스트 오픈에 성공한다.
감상평- 진행 특성상 에릭과 하나미치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리도 빨리 호감도가 오르나 라는 공백은 캡틴이 서술로 매꾸면서 그 어색함을 지워냈다. 허나 앞으로가 문제인데. 하나미치야의 인연퀘스트를 열면서. 만석이와 에릭, 하나미치야에 대한 관계도가 상세히 공개되었고. 그 덕에 단순히 인연퀘스트를 클리어 한다가 아닌, 에릭이 과거에 저버린 인연을 현재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라는 숙제가 또 생겼다.
>>591 1. 네... 2. 그래서 다쉬라트의 망치라는 디버프기를 준비했는데 어느정도로 조정해야 할까요? 3. 꺼흑 아파 4. 왠지 강찬혁이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바로 호감도 리셋되어서 목 꺾어버릴거 같아요 5. 네... 근데 시로의 어두운 일면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아직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끄덕끄덕. 청월의 자퇴생이 많은 이유는 학생 문제가 아니라 학교 문제라 좀 다르긴 하겠지만, 청월보다야 자퇴생이 적은 건 맞았다. 아무리 괴짜가 많다곤 해도 그 마왕 서유하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에 최소한의 질서도 잡혀 있지 않을 리 없다. 모든 사람이 이랬어도 남아있을 돌+I 학생이 많다는 것쯤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을까?
"학교에 오래 남아 있으려면 랜스를 많이 데리고 다닌다던가?"
이쪽은 가능할 리가 없는 이야기니까 순전히 농담이다. 미어캣은 은후의 좀 맥없는 인사를 듣고 친구도 수고했다캣! 하고 활기차게 미어캣 손을 흔들어주었을 것이다.
"저는 뭔가 제자리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의념속성은 아니라서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네요."
나이젤은 은후의 복잡한 생각은 모르는 채로 말 그대로 받아들여 안전성 문제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깨를 으쓱하는 은후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 있나?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음료수 값이라면 지금 드릴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 가디언칩이 심긴 팔을 가리키는 것은, 빚진 걸 갚는 겸 연락처를 교환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이기도 했다.
>>575 - 캡틴 선정 '설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캐릭터 TOP 3'에 들어가는 캐릭터라고 해도 무방함 - 이상하게 기술 획득과 관련된 다이스가 좋은데 친구 관련된 다이스는 없어서 밸런스가 맞춰진 캐릭터. 매력 A라는 특성을 잘 활용하지 못 한다고 생각. 간단히 설명해주면 NPC들은 주목도라고 부르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주목도가 높을수록 NPC의 관심을 사기 쉽다. 하루의 경우에는 매력 A로 인해 주목도가 높은 편인데 본인의 묘사에서 살짝 철벽을 치는 경우가 있다. - 종교적인 캐릭터의 단점으로 인해 하루주가 가끔 열받아서 뒤집고 싶을 때 꾹 참고 이건 하루의 의견이다. 는 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았다. 다만 그러다 보니 캐릭터적으로 불가능한 행동들(누군가를 죽인다, 공격한다)등에 대해 시도하는 횟수가 적은 점은 안타까움. - 친한 NPC가 없는 게 아니다. 대부분 부장 NPC들에게 관심을 받다 보니 밸런스를 위해.. 어느정돈 감수해야 하는 문제. - 특별한 팁.. 이라기보단 참치가 하고싶은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어필해줄 필요가 있음.
>>563 캡틴 진행평가 에미리 편 이건 진짜 베리굳인 부분이다!!! - 전투파트때 의념기 사용효과가 본인 생각했던 거랑 완벽히 똑같애서 행복했음 -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가문의영광 효과! 뛰는 에미리 위에 나는 야마모토 있다!! 🤦♀️🤦♀️ - 현실에 실존하는듯한 다양한 NPC들 성격과 행동방식! 예측할 수가 없어요 너 무 조 아 요 ( ͡° ͜ʖ ͡°) - 지문들이 하나같이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남의 진행을 관전해도 본인 진행을 봐도 재미가 쏠쏠함
이건 진짜 쏘샏한 부분이다.....(´・ω・`) - 만남다이스....확률이 너무 낮아서 슬픕니다....에미리도 NPC친구들 많이 사귀고싶워오 ;__; - 제발캡틴건강좀챙겨주십사 - 사실 쏘샏한 부분이 많이 없읍니다. 오래오래 같이 영웅서가해오 캡틴너무조아오
>>582 평가 받기에는 뭐 한 게 없어서 겜이나 두들기고 있었는데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계셔서 덧붙이자면 망념 시스템 설계 자체는 잘못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스레 번호수가 붙으면 붙을수록 후발주자가 쉽게 참여하기 어려운 상판의 특징+시트를 내고 사라지는 유저 두 가지가 합쳐져서, 스레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스레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일종의 소수 정예 부대가 되기 마련이죠. 늘 보는 사람 몇몇만 보이는... 거기다 이 소수 정예 부대가 전부 다 매일 일상을 돌릴 순 없으니까, 때때론 일상을 돌리기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생기곤 합니다. 이 점은 사실 모든 상판 스레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육성 스레 치고는 매우 활발하게 진행이 돌아가는 이 스레의 장점이 위의 단점과 만나면, 일상을 구하지 못한다는게 때론 다음 진행에 있어 치명적인 상황으로 다가온다는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상 동결이라기보단... 버로우랄까! 괜히 단어선택을 이상하게 해서 다들 놀래켰네. 미안미안☆ 하지만 나 완전 괜찮음! 안 보고 있는 것도 아냐! 다 보고 있어! 에릭이 하나미치야한테 뽀뽀쪽당할때 열광하고 좋아해 이카나 할때 드르륵탁드르륵탁드르륵탁 하고있었다죠:3 아니아니 가는 거 아니라니까? 이 스레 완-전 좋다니까? 내려도 열혈팬으로 남을 거야! 아직 내린다는 것도 아니고! 나 미련많다? 미련많다?? (진드기진득진득)
>>608 - 탑3라니... 이 영광을 캡틴에게.. - 철벽 부분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좀 더 신경을 써야겠네요. 과거 레스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명심하기. - 사실 지금의 하루가 선택하지 못하는 선택지를 고르기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거침없는 아이로 변할거라는 레스. 약간의 극단적인 아이가 될지도.. (흑화?) - 그렇군요. 외로운 아이는 아니였다니 그것만으로도 안심이네요 - 확실한 어필이라는 건, 진행레스에서 바라는 걸 잘 들어내라는 말씀이시겠죠?
그리고 망념 시스템 관련해서는 나도 참치캐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망념 관련 수치를 줄이면 또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그렇다고 가만히 두면 일상이라는 문제로 인해서 다들 너무 지치는 상황이 자주 보이고 있거든? 혹시 이거에 관련해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어. 일상이 아니더라도 이런 방법으로 망념이 줄면 좋겠다! 거나 수련이나 기술 획득에서 다른 방법이 있음 좋겠어요! 라거나!
나이젤주... 나이젤주께서 느끼신 부분에 대해선 저도 공감해요... 내가 과연 필요가 있을까? 다른 캐릭터들 진행하는데 방해만 되는 건 아닐까? 딱히 특별한 거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참여해서 캡틴 고생시켜야 할까? 하는 그런 거... 나이젤주께서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두가 재미있자고 하는 거고, 나이젤주께서 재미를 느끼신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도, 나이젤주께서 동결 하시는 건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거겠죠? 현생 일도 있고 하시니까요.. 뭐가됐든, 나이젤주를 응원하겠습니다. 현생도 잘 챙기면서 여가생활도 챙길 수 있는 상황이 꼭 오실거예요. 그러니까, 가끔 스레에 오시고 싶으시면 와도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젤주가 가끔 오신다고 해도 모두 환영할테니까요. 푹 쉬세요 ㅠㅠ
1. 가끔 캡틴을 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진행 시간이 정해져있으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물론 진행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고 해서 특별히 불편하거나 한 점은 없지만 그래도 중간에 진행하는 것을 모르시다가 뒤늦게 오시는 분도 있으시니까요. 물론 캡틴은 프리랜서라고 하신만큼 정해진 시간에 진행하시는 것이 어려우시다거나, 지금처럼 진행 시간을 정해두지 않는 쪽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시면 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캡틴이 편한 때에 진행하는 것이 제일 좋으니까요.
2. 전투 파트에서는 전부 만족. 퀘스트도 다양해서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상판이라는 특성상 다인이 참여하는 퀘스트보단 1인이 할 수 있는 라이트한/스토리적인 의뢰가 더 많은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퀘스트에서 특별한 npc를 만나고, 인연을 쌓는 느낌이라거나... 예를 들면 바다가 저번에 했던 농사 의뢰나, 진석이가 이번에 한 꿈에서 드래곤을 만난 것처럼요. 현생 때문에 혼자서 하는 의뢰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분들에게도 좋고, 캡틴도 한 명만을 위해서 무리하게 추가로 npc를 퀘스트에 투입하지 않아도 되니 체력도 아껴 좋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명이서 퀘스트를 할 때 필요한 서사들을 아끼는 건 덤이구요.
망념을 쓰면 못 읽는 책이 나오는 게 아니라 숨겨진 책이라 못 읽는 책이었던 거구나... 망념에 대해서는 딱히 어떻게 해야 할 방법은 내 머리에서 안 나오는 것 같네. 일상을 장려하기 위한 수단인데 일상 구하는 사람이 없을 땐 오히려 발목을 잡기도 하고... 망념이 꽉 차 있을 때도 망념을 쓰지 않고 다른 할 일이 생긴다면 조금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 가디언넷 일상도 추가됐는데 이 이상 일상 이외의 수단으로 망념을 깎을 방법이 추가되는 건 별로 안 좋을 거 같아.
>>579 - 양심고백하자면 처음에 화현이란 이름만 보고 여캐라고 생각했고 첫 진행때 까지만 하더라도 캡틴 시트에는 여캐로 등록되어 있었다. 미안하다.. - 캐릭터주가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인지 화현도 시원시원한 행동이 눈에 띔. 아 몰라! 일단 망념 때려박아! 의 전설적인 장면으로 캡틴이 가끔 이러고 감당 되던가..? 를 시전하게 만드는 캐릭터. - 찬후라는 캐릭터 덕분인지 아는 NPC를 찾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편하다(나쁨) - 전투적인 측면에서 말해준다면 공격적인 서포터/보조적인 서포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화현이의 의념기는 보조적인 형태가 강하지만 화현이의 기술인 마도는 만능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 원하는 게 있다면 찬후에게 이런 기술이나 전투에서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요? 하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계속 말하지만 NPC, 부장급의 NPC는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다. - 그리고 진지하게.. 캐주가 바라는 캐릭터의 방향을 모르겠음.. 어느 순간 퓨어퓨어보이스 보고 있고 또 어느 순간에는 찬후랑 수다떨고 있다.. 그래서 가장 종잡기 어렵지만 캡틴 입장에선 재밌음!
>>600 음 네.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딜링기 또는 워리어의 처참한 딜량을 보정할 수 있는 적 방어력 감소 또는 적 피격시 피해량 증가 같은 거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속 시간이 엇갈려서 못 맞추는 일이 있는데, 컨셉만 유지한다면 캡틴에게 일임하고자 합니다.
>>617 개인적으로는 현상유지를 주장합니다. 육성물은 CRPG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상황극이라는 대분류에 소속되는 '상황극'이에요. 그렇기에 일상을 통한 교류를 통해 캐릭터들간의 진행 이외 상호작용을 추동하고, 밈을 만들며, 어떤 경우에는 실제 진행에도 영향을 미치는(강찬혁 현수막테러) 선순환이 나오죠. 그리고, 망념 시스템을 통해 진행을 위해 일상을 어느정도 돌려야 하는 시스템이 없어지거나 약화된다면 자연스레 일상에 참가하는 사람들 숫자도 줄고 진행에서만 스멀스멀 찾아오는 경우가 매우 많아질텐데, 개인적으로 이건 스레 장기 전망 관련해서 그렇게 좋게 보이는 현상은 아닐 거 같네요.
- 사실 저도 고민중인 부분인데, 평소에 다른 커뮤나 TRPG같은걸 할때 캐릭터이입이 더 편해서 습관적으로 굳어버린거라... 가끔은 오너의 눈으로 캐를 조종해보는 연습도 해봐야겠네요 - 위의 것과 연관되는 문제인 것 같은데, 사실 가문 특성을 캐릭터의 '특징'이라고만 고정적으로 생각해서 '수단'으로써의 특성사용이 미흡했던 것 같네요. 시도 해 보겠습니다.
>>631 -ㅋㅋㅋㅋ 제가 이름을 막 지어가지고... 괜찮습니다 -망념 때려박기는 어차피 일상으로 지우면 돼! 라고 그땐... 생각해서 그래요... 지금은 일상 구하기가 힘들어져서 때려박아! 도 잘 못하게 됐지만요... 어찌보면 인과응보! -NPC에 대해서는 일단 제가 한 사람만 본다! 싶은 성향이기도 해서 그렇게 막 찾아다니진 않아요. 그래서 편하셨다면 다행입니다! -전투쪽에선 서포터가 해야 할 일이 많다보니 이것저것 신경쓰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측면이 강했어요... 제가... 약점도 파악해야 하고, 워리어도 지켜야 하고, 버프도 걸어야 하고,디벞도 걸어야 하고.. 그런 걸 일단 다 신경쓰면서 하다보니까 불만족스럽더라고요... 역시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정해둬야겠어요. 감사감사합니다! -호호... 사실 저는 큰 목표를... 못 잡았습니다... 바라는 것도 딱히 없고, 그냥 하면서 그때그때 즐겨야지~ 싶어서 캐붕도 잦은 편이죠... 기분파의 단점... 그래도 제 성향이 재미있으셔서 다행이네요... 으흑...
기다리는 수초가 길어 질수록 조금씩 조급해 진다. 그러다가 철컥, 열리는 문에 손살같이 튀어오르는 고개. 기다리다 먹는 고기가 맛있다고 하던가? 추욱, 늘어져 움찔거리는 꼬리가 방방 보기 힘든 속도로 휘두르는 환상이 보인다.
"하루다!!!"
본능적으로 외치다 합, 아직 기숙사 복도라는 것을 깨달은 카사가 입을 틀어 막는다. 작아진 입에 반대되게 커진 눈.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하루를 한차레 흩어보는 카사.
"하루 진짜 예뻐!!"
활짝, 피어나는 해바라기마냥 안면에 미소를 담고 열심히 속닥속닥 알려준다. 온통 새하얗고 부드러운 원피스, 정말 정말 잘 어울려! 백합꽃같아!! 온 힘을 다해 폴짝, 뛰어 들려는 몸의 본능을 카사도 온 힘을 다해 멈추고, 대신 조심조심 다가가 활기차게 끌어안는다. 조심, 조심. 힘 조심! 오늘 보는 하루는 특이나 가느랗게 보이니까, 힘을 줬다가 실수로 어디 부러지면 대참사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들었던 학교생활에 보답을 받는 마냥, 온 몸을 다해 포옹을 하여 하루의 품에 머리를 부비적거린다. 자신의 냄새를 묻히려는 동물이 생각하는 행동이다.
"그래, 그래! 아, 선물!"
주섬주섬, 짐을 뒤지다 찾았다 듯이 탄성을 내지른다. 쑥, 카사의 손바닥에 나온 작은 꽃 뭉치. 새하얗고 노란 꽃잎이 이리저리 섞여진, 길다란 줄기의 들꽃처럼 보인다. 뿌리가 있는 부분은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져, 작은 리본이 앙증맞게 묶여있는 게 '선물'로 확실이 보인다. 꺽여지지 않고 통재로 파내온 모양이지만, 의외로 천 밖의 꽃에는 흙 하나 묻어 있지 않았다. 꽃잎이 조금 구겨지긴 했지만.
평가를 한다기에는 후안이 아직 한게 없다. 천천히 내가 할거 한다는 느낌으로 가고는 있는데 스레가 전체적으로 시끌 벅적하긴 한데, 반대로 후안의 진행은 매우 조용하고 사건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 전투 한번 제대로 못 해봤고 수련도 아직 제대로 못 해봤지.
그런데 어쩔수 없지! 내가 천천히 진행 하는것에 비해 스레는 전체적으로 바쁘고 열심히 돌아가니까. 이건 내가 그냥 천천히 가는거니까 아무 불만을 표할게 없고.
임무 게이트 같은 진행에서 보면, 약간 내 캐릭터가 아닌 캡틴이 본대로 움직이게 하는? 그런 느낌이 강하네. 후안에게 말을 많이 하게 하거나 그런 행동을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곤해. 물론 게이트가 재현 게이트이고 거기서 몰입 했다 라는 특수 상황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외에도 내 캐릭터가 행동 하는것에 대한 캡틴의 독자적인 해석이 강한편?
물론 캡틴의 독자적인 해석으로 스레의 진행을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점은 굉장히 좋은거 같다. 잘 풀어낸 캡틴의 해석으로 보면 감탄이 나오거나 '내 캐릭에 이런 관점이?'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거 같아.
- 외모 너무 여캐같아서 언젠가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는 내용 쓰고싶다. - 진행적인 부분에선 문제 삼을 부분이 딱히 없다. 다만 부분적으로 보이는 거라면 한 상황을 빨리 넘어가고 싶어한다? 빠른 진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가끔 보이는 것 외에는 좋은 편 - 재현형 게이트때는 생각보다 말이 많아보였는데 보면 지 할 말 외에는 말 진짜 안했다. 묘사에서도 눈길이나 행동 정도가 대부분이었고.. 그래도 조용한 캐릭터의 성격 덕분에 검도부장과도 호감도 쌓기 좋다. - 영웅의 씨앗은 시련을 통해 개화하고, 개화시마다 효과가 다른 편인데 개화시킬 방법이 적다.. 그게 슬픈 점 - 참치가 자주 안 보인다 흑흑
왜 다들 날 현생에 낡고 마음이 지친 슬픈 참치로 보는 것 같지... 평소에 병약하다고 밥 좀 챙겨먹으라고 들었던 캡틴은 이런 기분이었을까? 미안 이제 잔소리 안 할게... :( (<-이거 카사주가 자주 쓰는 이모티콘인데 짱 기요움)
진행 평가 말이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되새겨볼까. 1. NPC 캡틴피셜 길거리를 보다가 영감으로 제작한다는 NPC들. 다들 매력있는 캐릭터니만큼 진행할 때 NPC 보는 맛이 있다고 할까? 그런 거 좋은 것 같아. 하지만 까칠한 NPC 보면 무섭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리고... 그래도...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인연퀘스트 따는 거 보다보면 옆구리가 시리다... (이 줄은 솔로부대의 헛소리니까 무시해줘) 2. 설정 캡틴이 짜 놓은 방대한 설정, 보면 볼수록 세세한 게 많아서 놀랍다고 생각했어.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건 은후 진행에서 나온 의념각성자의 무용 관련 얘기려나. 정말 의념각성자가 있는 세계의 이야기를 필사해온 것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보는 게 정말 즐겁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냥 도서관에 처박혀 책이나 검색하면서 캡틴 TMI 털어먹는 진드기로 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구:> 3. 의뢰 이 스레에서 내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부분! 뭐야?! 개 쩔어!! 뭐야?! 개 쩔어!! (어휘력 소실) 이게 소실에 대하여랑 프랑켄슈타인 보면서 느꼈던 거고. 관전하면서 진-짜 흥미진진했다죠... 뭐, 그거 외에도 의뢰는 많고, 그런 의뢰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근데 의뢰 검색할 때는 랜덤으로 나오는 거 맞지? 전에 나왔다가 선택 못 받은 의뢰가 다시 나온 걸 못 본 것 같기도... 다른 의뢰 못 보게 되면 나 쏘새드:( 뭔가 잡설만 늘어놓긴 했지만 목표가 있다는 거... 좋아! 4. 진행하면서 느꼈다! 나는 빡대가리다! (쓰다보니 쓸데없는 푸념이 되었으므로 스킵해도 됨)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 나는 수저로 입에 떠먹여줘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무뇌천치였던 거야. 나는 도대체 왜 사는가? (철학적 질문) 친구를 만들거나, 이미 있는 인연을 쌓거나... 하지만 채집부 부장님 만나려면 채집부에 가야 하는데 망념 쌓인 상태에서 가봤자 제대로 된 부활동도 안 되고. 친구놈은 지금 바쁘니까 캐릭터적으로 연락을 안하고. 그 외에 아는 사람은 없고... 만남을 추구하기라도 하는 게 좋을까? 라고 해도 어떡해야 할지. 그냥 돌아다니면 5%던가... 수련에도 망념을 쓰고, 의뢰는 망념 0까지 깨끗하게 안 비워놓으면 중간에 망념 때문에 실패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함부로 구하질 못하겠고. (누가 님캐같은 서포터랑 파티짜주겠음? 포기해 하는 내면의 목소리도 있구)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건 망념 없어도 확정적으로 뭔가 얻을 수 있는 도서관 파헤치기... 사실 망념 문제로 다 망설이는 거니까 일상만 돌리면 되는데! 먼저 찌르면 되는데! 다들 나랑 일상하기 싫어할까봐... 찌르기도 무섭고... 5. 이것이... 육성스레? 육성스레의 특징인진 모르겠지만, 캡틴이 레스주와 공동 주인? 뭐라고 하지...? 소유권을 가진 건 아닌 것 같지만. 레스캐의 서사를 레스주와 캡틴이 같이 만들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게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 캡틴이 모두와 일상을 돌리는 느낌에, 적극적으로 모두의 캐해에 나서고, 그 캐릭터를 돋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 축적해온 지식을 연료삼아 불을 붙여서 Fire~~~ 한다는 느낌이었달까?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봤다! 6. 추가 컨텐츠 상점가나 식당가... 들려본 적 없지만 요즘 한 번씩은 들려보고 싶게 됐어. 특수효과가 있는 요리, 영화 등이라면 GP를 내고 볼 가치가 있을 것 같고! 아이템을 산다거나... 좋을지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지만. 개인적으로 GP를 15만... 까진 모아서 쓰고 싶긴 해도.
이 이상 안 떠올라. 영성 F한테 가혹하다! ...써놓고보니 그냥 초딩 감상문이구만 이거! 이런 게 도움이 되긴 할까!
- 사실 나이젤은 진행 평가보다는 진행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음. 나이젤이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살피자면 장인의 혼 / 제작자 / 그러면서도 서포터 / 어두운 과거사와 그에 대비되는 밝으려 노력하는 캐릭터.
이에 따라서 서사적으로 연결하자면 장인이 되는 길 / 명장이 되도록 노력하는 캐릭터 / 아군을 보조하고 적의 전투 방법을 제약하는 서포터로서의 성장 / 그리고 과거사를 통한 캐릭터 자체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듦.
- 장인이 되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단순히 물건을 만들기보단 직접 두드리고 손을 써서 만드는 쪽이 물건이 더 좋다고 이전부터 쭉 이야기한 바가 있다. 그렇기에 이런 방향을 이용하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간단히 말하면 나이젤도 저번 제작에서도 과정에 신경을 쓰기보단 결과에 신경을 쓰기도 했고, 대장기술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효과가 감소하는 것도 있다.
- 명장이 되도록 노력하는 캐릭터는 상점가에는 대장간도 많고, 제노시아라는 학교 특성상 많은 장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고, 기술을 전수받거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추천하는 캡틴. 물론 장인의 혼 특성 자체에 이런 제작 계통 기술에 대한 버프가 있어서 제작 기술이 없더라도 제작품이 나오는 설정이긴 하다..
- 나는 나이젤이 전투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모를 때가 많았다. 서포터보단.. 워리어에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이런 대장장이 캐릭터들의 버프는 간단하게는 무기 강화와 적의 무기 훼손 등이 있는데.. 이런 쪽 기술을 배워보는 것을 추천
- 전체적으로 보자면 그렇다. 차라리 막막하고 모르겠다면 다 털어놓고 캡틴에몽~~~~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증오하는 사람과 강제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면?" 카사: 어어어... 보내면 되겠지??? (혼란 (증오하는 사람이 딱히 없음
"나 오늘 너무 스트레스받았어..." 카사: 앗! (우왕자왕) (심각한 고민) 나랑 같이 놀자!! 같이 숲에서 뛰 놀고 토끼나 쫒으면 기분이 좋아질꺼야!!
"네가 원하는 이상적인 애인은?" 카사: ??? 음, 믿음직해야 겠지? 인간들은 많이 사귀고 놀고 하는 거라 들었어! 하지만 늑대는 아니거든. 인생에서 단 한명을 사랑하는 거야! 그리고, 음, 인간은 결혼이란 제도가 있지? 우리도.. 아니, 늑대로 비슷하게, 한 명이랑 하겠다고 점 찍으면 독립해서 새로 무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그러니까 만큼 나랑 영원히 함께 해줄 각오가 있었으면 좋겠어. 나만 좋아하는데 먼저 그 사람이 싫증나 떠나버리면 난 너무 슬퍼서 죽을지도 몰라! 평생 한 명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나도 그 만큼 신중해야 겠지만 말이야. 연애감정이 뭔지 알기나 하냐고? 딱히 비슷한 감정을 느껴 본 적은 없지만, 본 것은 많으니까! 조카들을 다 누가 보살폈다 생각하는 거야!
>>593 - 뭔가.. 평가할 게 있나? 이전부터 쭉 얘기를 해준 적 있음. - 시선이라는 특성은 평가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많다. 지금의 메리는 사실상 분리된 다른 인격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 지금의 메리는 툴툴거리며 칠칠맞은 오빠를 챙겨주는 여동생의 느낌이지만 진짜 피의 바다의 여왕은 손짓 한 번으로 맘에 들지 않는 주위를 모두 제거하고 에릭과 만나기 때문.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유찬영과의 내기는 에릭이 진 것도, 이긴 것도 아니다. 유찬영도 설마 초대형 게이트의 보스쯤 되는 인물이 꼬리를 자르고 튈거라곤 상상을 안 했을 뿐. - 진행적으로는 잘 하는 편이라 딱히 신경 쓸 게 없다. 동아리나 가입해라 에리이이이익!!! - 외에는 팁을 너무 많이 줬어서 더 줄 게 없다. 어쩌지
- 자기 가문이 돈이 얼마나 많은지 감이 잡히지 않을까봐 말해주지만 가문의 영광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가문들은 지아처럼 준 영웅이거나, 한 국가의 차관~차관보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으로 치면 삼엘롯을 위시로 하는 대기업에는 못 미치지만 중소기업보다는 강력하다고 보아도 무관. - 사실.. 딱히 평가할 게 없다. 진행에서 캡틴이 이거 할래? 하면 네!!!! 하고 따라오는 병아리형..? - 원하는 기술이나 형태가 있다면 캡틴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회라는 속성의 단점은 캡틴이 생각한 기술이나 형태로 구현하기 어려운 점들이 가끔 보이기 때문.. - 나도에미리조타사랑행
>>781 사실 생각해둔 기술은 많은데 하나같이 망념소모가 의념기급인 것들이라....이게 통과가 될지 싶습니다....(´・ω・`) 그리고 돈 규모는......어느정도 적당히 예상은 해서 사실 놀랍지는 않았는데 가문 분위기가.....🤦♀️ 특히 집사님 등판했을때부터가 충공깽이었어요 아니?? 저기요??? 도청장치까지?? 달을 필요가 있는지????? 물론 에미리가 오너생각으로도 사용인들 피해서 런하기 잘할거같긴한데 굳이 이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
캐릭터 썰풀이들 나올 때... 잡담할 때... NPC 픽크루 풀리고 있었을 때. 그 새벽 때 대학원생 씨 얘기를 했을 때도. 못 끼고 있단 걸 알았는데. 알았는데... 알았는데... AT필드였구나. 그게. 알고 있어도 아무것도 안 한 게 더 악질이지. 계속 말하고 있었는데. 필요한 건 못해준 채로 헛짚고 이상한 말이나 해버렸네. 죄송합니다.
알아두면 좋은 설정 바로 밑 부분에 잡담 항목을 추가 했습니다. 추가 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잡담도중 끼기 어렵거나, 현재 진행중인 잡담의 흐름을 이해하기 힘들다면 언제든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물론 되도록이면 신입분이 갱신하였을 때, 지금 어떤 잡담을 하고 있고, 쉽게 잡담에 낄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주 어서와요. 지금 ~~에 대한 이야기 중이었는데 ~~ 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나요?) * AT로 인하여 시트를 내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캡틴이 바빠서 신입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여유가 있는 참치들은 되도록이면 최대한 신입에 신경을 기울이고 잡담에 참여하기 쉽게, 또 진행에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말을 붙여보도록 합시다.
문이 열리고, 문 앞에 서있는 카사를 반기자, 기다렸다는 듯 카사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이지, 힘이 넘치는 아이구나. 하루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소리를 치곤 주변을 살피는 카사를 보며 입가를 가린체 쿡쿡 웃어보인다. 게다가 문을 열자마자 칭찬이라니,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재주도 은근히 있는 아이구나과 함께 고맙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고마워요, 카사는 오늘도 귀엽네요. "
열심히 속닥거리는 카사를 따라서 장난스럽게 속닥이는 목소리로 답을 돌려준 하루는 조심조심 다가와 품에 안기는 카사를 다정하게 안아준다. 역시 이 아이는 얼마든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아이다. 이렇게 조심을 할 줄 알게 되지 않았는가. 분명 지금은 그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낯선 장소에 와서 서툰 것 뿐이라는 하루의 생각은 더욱 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렇기에 하루는 자신이 더욱 더 잘 챙겨줘서 올바르게 카사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겠다는 마음이 강해지는 것은 덤이었다.
" 선물이요?? "
그런거 안 가져와도 괜찮은데. 카사가 선물이라는 말을 꺼내니 의아한 눈을 하며 하루는 바라보았다. 주섬주섬, 카사의 짐에서 나온 것은 뿌리를 살려 가져온 노란 들꽃이었다. 하루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듯 카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왕 카사가 가져온 것인만큼 죽기 전에 얼른 꽃병에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고마워요, 카사. 정말 예쁜 꽃이네요. 어디서 구한거에요? 일단 이 아이들이 죽으면 안되니까, 카사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을래요? 얼른 꽃병에 넣어두고 올게요. "
하루는 다정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을 했고, 살며시 떨어져선 서둘러 빈 꽃병이 놓여진 책상으로 향한다. 물을 너무 많이 넣어두면 뿌리가 썩을지도 모르니, 물을 적당히 조절한 하루는 꽃병에 보기 좋게 꽃을 넣어두곤 카사가 보기 좋게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둔다.
" 이렇게 보니까 카사의 선물이 더 예쁜 것 같은걸요? 후후, 고마워요. 덕분에 책상에 앉을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
카사가 옷을 갈아입기 좋게 얌전히 침대에 걸터앉은 하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이제 숨 좀 쉬겠다... 엄... 횡설수설 하지 않게 말하기 위해 집에 도착하면 적을게요.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과민반응 하는건가? 상황이 안 좋아서 그런건가? 싶어서 고민 엄청 한거라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내가 제대로 말하고 있는지, 말 할 수 있는지도 헷갈리고요...
먼저... 제가 진짜 정신이 없어서 말이 좀 횡설수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괜한 소리를 해서 분위기를 망친 점... 죄송하다고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 혹시 제가 요 며칠사이에 일상을 계속 구했다는 걸... 기억하고 계신가요? 찾아보니 12일, 13일 14일... 이렇게 3일간 구했네요... 12일엔 11일날 지훈주와 했었던 일상이 있었지만, 멀티도 괜찮다고 계속 구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구하는 타이밍이 나빴던 건지, 다들 바쁘셨던 건지 구한다는 말에 아무도 대답이 없으셨고, 저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다음 날, 혹은 그 날 저녁이나 다른 시간대에 또 일상을 구한다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반응조차 없어서... 저는 의도적으로 저를 무시하는 건가? 저와 일상을 하고 싶지 않은 건가? 나랑 하는 일상은 재미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4일에는 오죽하면 그냥 포기할련다... 하는 마음으로 일상 없으면 그냥 스레 하루 쉴렵니다 하는 의미로 '일상 없으면 오늘은 휴식!' 이렇게 말을 했고요... 오늘 새벽에... 두 분께서 동결이나 시트 내림을 하신 걸 보고 저도 그분들처럼 잡담이나 일상, 진행 그런 거에 잘 끼지 못하고... '난 필요없나?', '그냥 나는 진행 참가하지말고 관전하는게 캡틴 방해 안 하고, 다른 사람들 턴 더 빨리 오니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시트 내릴까 하다가 뭐라도 말을 하는게 예의일 것 같고, 무작정 떠나는 것보단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치려고 시도를 해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지금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 어떻게 느끼실진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제가 과몰입 하고 있는 건가? 예민한가? 그냥 억측에 피해망상 아니야? 같은 식으로도 오늘 아침에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화현주께서 그렇게 느끼고 계셨다니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발을 빼는 것 같아 좀 뭐하지만, 최근에 일상을 돌릴만큼 시간도 잘 안되고 망념 소모라는 필요성이 아닌 한 돌려봤던 분과는 일상을 재차 돌리는건 가능한 피하려 하기에, 공교롭게도 그렇게 느껴지도록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다만 필요가 없나, 하는 말씀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화현이도 유니크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며, 화현주도 없으면 허전함이 느껴질만큼 어장에서 자리를 하고 계신다고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 마시고, 행여나 너무 많이 힘드시다면 잠깐만 쉬다 오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이밍 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요 며칠 진행을 늦게까지 달리기도 하고 하니까 지친 것도 있고, 분명 어장에 접속 해있으면서도 다른 일을 하느라 못 보신 경우도 있을거에요. 다만 다른 분들이 화현주를 일부러 외면하려고 그런 것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그렇게 느끼셨으니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이번 기회로 좀 더 신경을 써주실거에요. 화현주는 저희 어장에 필요한 참치인 만큼 너무 안 좋은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일단은 비단 화연주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제가 편파일상을 하거나 일부러 스루하는 것 같았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최대한 모든 분괴 일상을 하고 반응을 하고싶어도 제가 종종 놓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부담없이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들 화현주를 일부러 외면하려고 한건 아닐 겁니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도 일상이 안 구해지는 것은 타이밍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기억이 맞다면 화현주가 일상을 구하셔서 다른 분이 반응해주셨는데 화현주가 이후에 지나치셨던 것도 있으시고... 화현주를 탓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희가 화현주를 쓸모없다고 생각하거나 일부러 무시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튼 일상이 겹친다고 해서 서로 자제하고 하진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 막 하늘에 대고 슈퍼밤 빵빵 뿌리면서 찬혁's 인싸춤을 추며 캐릭터가 등장만 해도 이전까지의 일상과는 다른 호러를 느끼는 것도 가능할테니까. 나도 참치들이 편하게 일상을 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