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후안이 의념 각성도, 딱히 뭐가 될 노력도 안 했다면? 흔히 X소회사라 하는 그런 회사의 밑구석에서 매일 매일 지긋지긋하게 차트에 숫자 붙여넣는 일이나 하고 하루하루 평범하게 맥주 사마시고 안주 사먹다가 그냥 저냥하게 소개팅 가서 여친 사귀다가 결혼해서 잘 살다가 늙어서 꿱
나이젤(2): 145 화가 날 때 겉으로 드러내는 편인가요, 속으로 삭히는 편인가요? 다른 사람에 의해 화가 난 거라면 속으로 조금씩 삭히면서 겉으로도 표현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나에게 그것이 좋지 않다는 걸 알려줄 수 없으니까요. 자기 때문에 화나는 상황(스불재)엔 속으로 삭힙니다. 137 엘리베이터 vs 계단 엘리베이터. 당연한 거 아니에요? 029 단 것을 잘 먹나요? 지뢰입니다. 달면 달수록 싫어합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875 사고가 나서 손을 못 쓰게 된다면.. 흠.. 그림을 못 그리게 된다면.. 음... 일단,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고 지 꿈을 포기할 정도로 의지가 약한 건 아니니까요. 화현이는 아마, 그림을 못 그린다면 처음엔 하... 인생... 하겠지만, 자신의 의념에 대해 공부하고 깊이 파고들어 회화 라는 것을 다른 방향으로 적용시킬 거예요. 그림을 그린다. 그것은 굳이 손이 있어야만 하는 행위인가? 세상에는 다양한 그림이 있다. 다양한 기법이 있다. 그렇다면, 손이 아닌 제 발을 이용해도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은가? 하다못해 내 행동 하나하나가 그림을 그린다. 라는 것을 깨닫고는 지금이랑 의념의 응용방법이 완벽하게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다. 왜? 내 꿈은 의념이 있는 한 반드시 실현되는 꿈이니까.
대장간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용의 숨결처럼 타오르며 철을 녹이고, 거푸집에 형태가 맞추어지고, 대장장이의 손에 철이 두들겨지는 소리가 일종의 규칙을 이루어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음악을 조율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이젤 그람, 태양의 대장간의 주인은 묵묵히 그 음악과 함께 팔을 움직였다. 의념의 힘을 이용한다면 간단히 물건이 나오겠지만 그는 꼭 전통적인 기술을 고집하곤 했다. 그렇지 않으면 물건에는 혼이 담기지 않으며, 혼이 담기지 않는 물건에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열기 틈으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왔다. 180을 넘는 건장한 키와, 누가 보더라도 매력적으로 느낄 황금빛의 머리카락. 누구라도 본다면 작은 감탄사를 느낄 만큼 매력적인 남성이 대장간의 음악 속에 빠져들었다. 그러자 음악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남자의 잘못은 아니었다. 단지 그가 끼어드는 것 만으로 대장간의 음악을 망가트릴 만큼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이젤은 만들던 물건을 담금질했다. 적어도 나이젤만큼은 이 음악을 연주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또각, 또각. 천천히 남자가 움직였다. 구둣발굽 소리가 대장간 안에 울릴 때마다 그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음악을 그만두는 사람이 늘어났다. 마침내 음악 소리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쇠를 두들겨, 마지막 작업을 마친 나이젤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이거.. 너무 거창한 인사 아닐까요? "
나이젤은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바라봤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해야 했을 대장간의 열기가 가라앉았다. 모두가 자신이 하던 일을 멈춘 채로 굳어버린 쇳물과, 화로가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나이젤은 화를 내지 않았다. 이런 일로 화를 내봐야, 그는 꿈쩍도 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화룡, 서진석은 그런 사람이었다. 황금색의 머리카락과 붉게 타오르는 적안. 진석은 세상이 자신의 중심으로 굴러간다고 믿었고, 현실 역시 그랬다. 그가 바라는 것은 이루어졌고, 그를 막는 것은 쓰러졌다. 모두 그의 손에 말이다. 이 곳 역시 진석이 바랐기 때문에 모두 무너졌을 뿐이었다. 모두가 서진석이라는 용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단지 같은 격을 가진, 그래.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니면 말이다. 진석은 콧방귀를 뀌며 나이젤을 바라봤다. 나이젤은 구부정히 굽히고 있던 허리를 펴며 진석을 바라봤다. 그 눈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 대한 환영, 딱 그 정도의 감정만 남아있었다.
" 바라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성수기라 좀 비싼데 말이죠. " " 웃기는 소리군. 네 녀석이 돈 따윌 받고 일할리가. " " 하하.. 웃긴 이야기지만 저희 대장간의 다른 사람들은 보수를 받아야죠. 저도 먹고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거든요. "
나이젤의 장난스런 대답에 진석은 한숨을 쉬며 품에서 보따리를 꺼내었다. 조심스레 보따리를 연 나이젤은 그 안에 있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 인어 공주의 눈물이네요. 어디에 쓰시려고요? " " 곧 결혼 기념일이라 말이지. 노아에게 어울리는 귀걸이를 만들고 싶다. 가능하겠지? " " 가능은 하지만.. 예약이 가득 차 있어서 말이죠. "
여전히 능글맞게 나이젤은 진석을 바라봤다. 그러나 깨어있는 누군가가 본다면 선명히 알 수 있었다. 진석의 기운은 나이젤에게 닿기 전에 녹아버렸다. 당연했다. 두 사람 다, 세계에서 영웅이란 이름으로 불릴 정도의 격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 한.. 2주는 걸려요. " " 더 빨리는 안 되나? "
진석은 꽤 초조한 눈치로 말했다. 그의 아내 사랑은 꽤나 지극했다. 임신한 아내가 '달콤한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하자 중국의 초대형 게이트였던 천도를 하루만에 클리어하고 그 곳의 복숭아를 구해온 것은, 꽤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초조한 진석의 얼굴을 보고 나이젤은 한 숨을 쉬었다.
" 일단.. 제 개인적으로 시간을 써볼게요. " " 사례하지. 원하는 것이 있나? " " 일단 직원들을 모두 깨워주지 않으실래요? "
그 정도는 간단하다는 듯 진석은 선 자리에서 손을 튕겼다. 쓰러져 있던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에서 깨어났다. 물론 저 간단한 행동에도 마도의 수 가지 마법이 섞였다는 사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가 차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 그리고? " " 진석 씨의 의념을 결정화해주세요. "
진석은 손을 뻗었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태양이 천천히 떠오르고, 점점 굳어갔다. 하나의 결정이 완성되었다. 그 결정은 태양을 닮은 듯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반짝였다. 그 것을 받은 나이젤은 방긋 미소를 지었다.
" 아내분.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 " 그런 것까지 느껴지나? " " 느껴지고 말고요. 의념에서 이렇게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니까요. "
방긋 미소를 지은 나이젤은 인어의 눈물과, 의념 결정을 자리에 두고 일어났다. 길게 기지개를 펴면서 굳은 몸을 풀어냈다.
" 잠깐 산책이나 할까요? 시간 있으시죠? " " 한.. 30분 정도라면? 곧 딸 유치원이 마칠 시간이라 말야. "
어쩔 수 없다는 듯, 꽤 초조한 태도를 보이는 진석을 보며 나이젤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의 진석은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듯, 정신 없이 뛰어가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뛰는 것보다, 멈추고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하나만으로도 진석의 가족 사랑이 보이는 나이젤이었다. 나이젤은 손을 뻗었다. 원래라면 하지 않을 짓이었다. 의념을 사용하는 일은 물건의 가치를 흐리게 만드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가치로 가득한 곳에 자신의 가치를 꼭 불어넣을 필요는 없었다. 순식간에 하나의 귀걸이가 완성되었다. 인어의 눈물을 끼워, 차가운 바다의 느낌이 나는 귀걸이의 아래는 진석의 의념 결정이 있었다. 마치 차가운 바다를 감싸는 태양처럼 말이다. 귀걸이를 내밀며 나이젤은 말했다.
" 어서 가봐요. 아내 분. 많이 기다리고 있을걸요? " " .. 실례하지. "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진석을 바라보며 나이젤은 한숨을 쉬었다. 역시. 애처가란 불쌍한 인물들이다. 멀어지는 진석의 모습을 보며 나이젤은 웃음을 흘리다 짧게 손을 맞물렸다.
" 자. 여러분. 휴식 시간 끝났어요~ 시간 안에 못 맞추면 우리 여러분 봉급도 못 챙겨 줍니다? "
나이젤의 말과 함께 대장간의 사람들은 다시금 자신의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은 나이젤은 다시 망치를 들어올렸다. 이 짧은 사건이 없었던 것처럼, 대장간은 다시 음악을 연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