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워리어 파티 그렇습니다. 미친 놈이 미친 놈을 알아본다더니 감정을 지닌 미침(물리) 창(물리)의 조합이 3워리어 파티를 휩씁니다. 찬혁은 열심히 스텝을 밟으면서도 자기 파티원들을 살핍니다. 때때로 창이 살짝 찬혁을 스쳐 지나가곤 하지만, 찬혁의 살은 이정도로 자신을 찢긴 힘들다는 것처럼 핏방울 하나 떨어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창날이 자신을 스쳐간다는 감각은 꽤 기분 나쁜 느낌입니다.
창을 피하고, 때론 방망이로 후려치고, 때론 온 몸을 비틀어 창을 피해내고, 찬혁은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런데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상대는 손을 까딱여 창으로 찬혁의 움직임을 강제하곤 합니다. 꼭 찬혁의 움직임을 읽고 있는 것 처럼요.
은후는 천천히 총을 들어올립니다. 격한 움직임을 동반하는 움직임은 분명 사격에선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평범한 인물이었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은후는 다릅니다. 어쩔 수 없이 은후는 가디언의 육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로, 수십개의 빛의 집중을 받을 수는 없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초점을 맞춥니다. 겨누던 총구에서 의념의 힘으로 이루어진 총알이 쏘아지고, 공기를 찢고 쏘아집니다.
쿵.
총알에선 날 것 같지 않은 소리가 울리지만, 상대는 이정도론 어림도 없다는 듯 다리를 털어냅니다. 힘을 잃은 총알이 맥없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아으... 이제 안돼.. 틀렸나? 망했나? 조졌나? 내가 의념기를 너무 빨리 썼나? 치료를 신경쓰지 못했나?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한 번에 할 수 없어... 아직도 몸이 둔하다. 손이 빠르지 않아서 짜증난다. 머리도 둔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좋을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해야 하는 건 알고 있다. 쓰러진 사람들을 지금 와서 치료해봐야 뭐하리... 남아 있는 것에 더 잘 할뿐... 그림을 그린다.. 스케치북에 그려진 방패들은 지워지고, 남은 것은 에릭 씨의 몸 뿐. 이것에 용맹함을 나타내는 문양을 그린다. 환하게 빛나는 불꽃을...
그는 둘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돈은 부족했고, 집은 넓었으나. 그 모든 것이 쓸모없었던 부자는 천천히 물건을 팔아 삶을 연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자의 물건부터 시작이었다. 여기 있는 악기들은 남자가 사랑했던 물건들이었다.
" 그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곤 했는데 그런 그가 내게 이 악기들을 모두 팔고 싶다고 했지. 그땐 꽤 괜찮은 가격을 주고 팔았는데 아쉽게도 이런 마을에 이런 악기를 사는 이들은 없으니까 말야. "
후안은 천천히 품에서 사진을 꺼내었다. 프레드릭이 소중히 안고 있던, 색이 가득했던 물건이었다. 소년은 천천히 사진을 받아들곤 그것을 살폈다. 자신의 아빠의 얼굴, 그리고 뒤에 있는 엄마의 얼굴. 소년의 얼굴은 천천히 구겨졌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웃는 얼굴로 아빠를 치켜세우고,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어미였지만 소년은 그 이전의 자상했던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소년은 사진은 꼭 껴안고 후안을 바라봤다. 그리고 후안은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무언가 이상했다. 소년의 눈이 텅 비어버렸다.
그 는 후안을 바라보고 물었다.
" 우리 아빠는, 어떻게 됐나요? "
후안은 한 걸음 물러났다.
" 이 사진은 아빠가 제게도 보여주지 않던 거예요. 처음에는 어머니 문제로, 이후에는 아빠의 무언가 때문에요. 저에게도 보여주지 않던 사진을 어째서. 아저씨가 들고 있어요? "
좋습니다. 한결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되돌린다는 것은 단순히 예전의 상태로 되돌린다 만 생각해선 안됩니다, 공격을 받아쳐 되돌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그대로 흡수 후 되돌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쪽이든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지훈은 숨을 깊게 내뱉었다. 오싹한 감정이 자신의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 감정에, 지훈은 저도 모르게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그는 부장의 자세를 알고 있었다. 저번에 어떤 방식으로 방격당했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번의 그 기술, 반탄검에만 대비하기보단 다음에 부장이 어떤 식으로 검을 움직일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공격이 나올 거라는 확신도 없거니와, 그 공격 이후의 검을 반응하지 못하면 이전과 나아진게 없기 때문이었다.
부장의 조언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검에 전력을, 그리고 전심을 담는다. 그는 의념을 끌어올려 검에 담았다. 반쯤 감긴 눈으로 부장의 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부장을 다시 바라보았다. 부장에게 온 집중을 쏟았다. 그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검을 휘두를지를 지켜보려고 한다.
칼을 옆으로 늘어트린 자세를 취하더니, 최대한 낼 수 있는 속도를 내며, 그는 부장에게 달려간다. 왼쪽으로 검을 휘두르며 동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부장이 검을 움직여 막으려고 하면 그 검을 피해서 벨 수 있도록. 부장이 자신보다 빨리 검을 사용하여 공격해오면 그대로 검을 수거해 막을 수 있도록.
하루는 살며시 미소 짓던 요염한 입술을 다시금 부채 뒤로 숨긴 체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것처럼 살며시 두팔로 주인의 목을 감싸안아준다. 몇초간의 포옹, 그것이 끝나자 살며시 주인의 다리에 앉혀두었던 자신의 몸을 일으킨 하루는 천천히 몇걸음 떨어진다.
" 아- 혹시 한시간 내로 도로 가져다 드릴테니... 그가 팔았던 악기 중에서 가장 값이 덜 나가는 것 하나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신.사.님? 낡은 집에 잠시 들려야 하는데 잠시만 보여주고 올게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