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생각해보니, 고작 헌터 한놈 잡자고 2000GP도 과한데, 거기다가 무려 코스트까지 주는 의뢰가 쉬울 리가 없다. 분명히 날로 먹으려고 기어들어갔다가는 되려 강찬혁이 날로 먹힐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워리어 - 워리어 - 워리어라는 놀라운 조합이 흔한가. 강찬혁은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거나, 살더라도 최소 한명은 가디언은커녕 헌터조차 못 될 정도의 심각한 불구자가 되어서 나올 것이라는 계산 하에 의뢰를 바꾸기로 했다.
메리는 때때로 피로 시간을 끌고, 가끔은 공격적으로 창을 내지르며, 아군에게 돌아갈 공격을 안정적으로 흡수해줍니다. 에릭은 그런 메리의 모습을 보며 워리어 포지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합니다. 지금까지 서포터로 활동하던 에릭에겐, 워리어 포지션이란 그만큼 미지의 것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에릭이 소리를 지르자 그 것의 눈동자가 천천히 에릭을 바라봅니다. 히죽, 히죽, 웃음을 짓더니. 땅을 박차고 크게 뛰어올라 그 것은 에릭에게 팔을 휘두릅니다.
캉,
분명 팔과 검이 부딪혔을 것이 분명한데도, 그 알 수 없는 소리에 에릭이 당황하기도 전에 카사가 입을 벌린 채 괴물의 어그로를 끌어줍니다. 괴물은 순식간에 다가온 카사를 경계하기보다 한 팔로는 에릭에게, 한 팔로는 카사의 거리를 막고 있습니다. 오히려 본능적인 전투 센스는 카사보다, 저쪽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콰직.
메리의 화살이 괴물의 어깨에 박히고,
콰과광!
폭발하여 살덩이를 살짝 뗴어냅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다시금 살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다림은 그 상황에서 주사위를 만지작거립니다. 운입니다. 결국 운에 있어선, 자신이 승리하는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주사위를 던집니다. 육면체로 이루어진 주사위에는 각각의 힘들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을 몇 번 굴러, 마침내 멈춰선 주사위는
2.
많이 애매한 숫자를 보여줍니다. 에릭은 팔에 가해지던 힘이 살짝 약해졌음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하여 반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메리는 그런 에릭을 발견하고 피로 이루어진 갈고리로 에릭의 옷깃을 붙잡곤 한순간 잡아 당깁니다.
콰과광!
피로 이루어진 거대한 폭발이 괴물의 몸을 감싸고, 그 틈을 노리고 카사는 괴물의 팔을 거칠게 물어버립니다. ..? 어째서인지 이빨이 박히지 않습니다.
쾅.
카사는 팔을 휘두른 괴물에 의해 바닥에 처박히고
쾅!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고 맙니다. 그러고 보니 카사. 1+1은 몇이었죠?
하나 먹고 하나 더 먹으니까 대충 한시간은 배불러!
카사는 혼란에 빠집니다!
화현은 영성을 강화합니다. 깊은 생각의 늪에 천천히 빠져들기 시작하고, 스케치북에 괴물의 형상이 그러집니다. 그리고 화현은.. 알아차리는데 실패합니다! 아뿔사! 화현에겐 약점 간파 계통의 기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피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메리의 공격 범위가 하락합니다!
Mesdames et Messieurs???? Voulez-vous me suivre un peu plus s'il vous plaît??? Je ne suis pas un ours en peluche, comprendre????? 아....뭔가 분위기가 여기 있으면 안 될 묘한 분위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착각일까요? 착각이 아니겠지요? 저 둘이 좋아하는 사이건 뭐건 간에 부럽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조금 복잡한 감정이 드네요. 별 건 아니고 그저 저는... 조금 그리워졌을 뿐이랍니다. 요이치가 보고싶어 지는 날입니다... 부장이 아닌데도 서류를 보고 계시는 걸 보니 추측컨대 저 분은 부부장님이시겠지요? 옆에 계신 남자분께선 스스로 부장이라 자기소개까지 해주셨으니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고요. 조금... 그래요.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어졌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저는 긴 스커트 깃을 잡고 정중히 부장님께 허리를 숙이려 하였습니다.
"보건부 신입 사오토메 에미리, 이기혁 부장님께 인사 드립니다. "
저는 그렇게 부장님께 인사를 올린 뒤, 애써 웃으며 뻗어진 손을 잡고 가볍게 악수를 나누려 하였습니다.
"조금 좋은 시간에 방해를 드린 듯 해서 면목이 없사와요🎵 민폐를 끼쳐드려 죄송해요! 소녀는 일단 물러가 볼까 한데 괜찮으신지요? "
# 신입 받아라 이얍ㅎㅎ...이 아니라 저 일단 나갈게요.....연애 열심히 plz....
나름 열심히 그렸는데!! 약점... 뜯겨져나간 살점은 다시 재생된다. 꽤 강력한 공격인 것 같지만, 그럼에도 많이 부족한가? 아니면 지나칠 정도로 재생이 강한 건가? 열심히 짱구를 굴려봐도 해답은 거기서 거기. 더 강한 공격이 필요하다. 어차피.. 저 괴물은 피와 살점,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괴물 아닌가? 게이트 속의 존재에게 상식이 통하는 가를 먼저 고민해봐야겠지만, 우리가 본 베이스는 그렇다. 그렇다면, 피를 쓰는 메리에게... 유리할지도 모른다. 비록, 이 주변의 피는 점점 마르고, 사라지고 있지만... 붉은 색은 많지 않아?
"메리 씨.. 라고 했던가요? 엄.. 처음 본 사이인데... 제가 갑자기 그림을 그린 것에 대해 먼저 사죄의 말씀 드릴게요."
마커펜을 들고, 스케치북에 그녀의 모습을 그린다. 그녀는 어떤 모습이 될까? 영웅이 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잘 상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상상한다. 영웅의 모습을.
영웅이 된 그 모습을. 생명체 내부에 있는 피로 이루어진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화살로, 가시로, 혹은 기둥같은 우아하진 않지만, 단순한 무기를 다루며. 사명감이나 정의감은 없겠지만, 그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겠지만. 그 모습은 타인이 보기에도 생각하기에도 영웅다운 모습이겠지.
형태가 잡힌 그녀의 그림. 채색된 것 없이 선과 선으로 이루어진 형태. 그리고, 바닥의 피를 손에 묻혀 채색을 하여 그림을 완성한다. 그리고 구현한다. 내가 바라는 영웅의 형상을.
>>소실에 관하여 파티 후안은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후안은 자신이 딱히 똑똑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헀고, 오늘에 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생각하곤 했다.
딱 정해진 공략법을 따르고, 딱 정해진 길만을 따른다. 수업 역시 성실하게 따르지만 고민을 하진 않았고, 방과후 활동 역시 자세를 잡기 위해 검을 공부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후안의 행위는 모두, 후안이라는 사람의 색을 옅게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천천히 후안은 숨을 내뱉었다. 비가 내린 직후의 땅은 차갑게 식어버렸고, 내뱉은 숨에선 하얀 입김이 튀어나왔다. 지독할 정도의 흑과 백 속에서 후안은 피식 웃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후안은 지독하게 하나에 집착하고 있었다.
이 게이트에도 해답이 있을 것이다. 라는 그 지독한 하나의 집착점 말이다.
후안은 가끔 한 가지에 빠지면 그 한가지에 미친듯이 집중을 하곤 했다. 아니, 접근법이 틀렸던 것이다. 후안은 지금부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그는 런던 경찰서의 게으른 경찰이었다. 하도 실적이 없어 서 제대로 된 실적을 만들지 않으면 서에서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르는 경찰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후안의 옷깃이 검게 변했다. 후안은 낡은 중절모를 머리에 뒤집어 썼다. 그리고 낡은 안경을 얼굴에 썼다. 검은 코트도 있었다.
나는, 형사 후안이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형사.
형사 후안은 문을 두드렸다. 의문스런 표정으로 나온 소년에게 후안은 칼을 내밀었다. 소년이 놀란 표정으로 몸이 굳어버렸을 때, 후안은 검을 휘릭 돌려 검집에 집어넣었다. 소년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리고 후안은 말했다. " 이 주변에서 하도 미친 놈들이 많아서. 어쩌면 꼬마 영웅을 찾고 있었을 지도 모르지. 꼬마야. 이 형사를 도와 작은 마을의 홈즈가 될 생각 있니? "
그 말과 함께 후안에게는 색이 생겼다. 후안은 자신의 역할을 이해했다. 그는 런던 경찰청의 게으른 형사였고, 총이 퍼지기 시작한 시대에 칼을 차고 다니는 괴짜였고, 사건을 몰고 다니는 형사였다.
검은, 형사 말이다.
★ 후안이 역할에 몰입하기 시작합니다. 후안의 색은 검은색입니다.
그 뒤 자연스럽게 후안은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소년이 말리기도 전에 의자에 앉아 소년과 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 소년. 네 아버지는 내 먼 동료였단다. 경찰청의 비밀 경찰. 같은 존재였다. " 후안의 거짓말에 지아는 눈을 흘겼지만 후안은 능글맞게 시선을 넘겼다. 소년은 눈을 반짝이며 후안에게 말했다.
" 그럴 줄 알았어요! 우리 아빠는 슈퍼맨이니까요! "
아마도 후안의 작전은 꽤 그럴싸하게 먹힌 것 같았다.
하루는 악기 가게로 홀로 떨어졌다. 악기 가게에선 낡은 원목 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하루는 꽤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악기점의 주인은 색이 없었지만, 악기에는 선명한 색들이 느껴졌던 것이다.
" 오. 아름다운 미인께서 오셨군. 그러나 어쩌지. 여기에는 아가씨가 좋아할 악기는 없어보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