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가장 자신있는 재료를 보여봐라. 라는 그 말이 들리자, 눈 앞의 고드핸드가 자신을 이미 대충 파악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눈 앞의 남자는 장인이다, 재료를 보는 눈은 누구보다 뛰어날 것 이다. 설령 그것이 사람이라도... 아마 고드핸드가 보기에 내가 가치가 없었다면 그는 당장 나를 내쳤을 것 이다. 나, 혹은 메리를 보기에 가치가 어느정도 있었기에 그는 지금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이다.
" 네, 제가 보일 수 있는 재료는 이런 것 뿐이지만.."
손을 내밀며 천천히 심호흡한다. 피와 강철, 두 가지의 의념이 뒤섞여 검붉은 철이 서서히 형성되자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피를 쓴다는 생각에 마음속에서 격렬한 거부감이 올라온다. 피바다의 여왕이 보여주었던 피눈물을 흘리는 하늘,대지,나무..그리고 하나미치야를 죽이고 힘을 취하라는 속삭임. 손 끝에 집중되던 힘에 망설임이 섞여간다.
이 힘을 내가 컨트롤 하지 못하면 홍왕이 나를 죽인다는 두려움이 또 한방울 섞여간다. 그리고, 검성님이 나에게 말했던..너는 재능이 뛰어나다는 자신감이 뒤섞이고. 서서히 머리속이 맑아지면서 머릿속에 흔한 철괴의 모양을 상상한다.
이전 처럼 무른 강철이 아닌, 영웅절동안 내가 겪은 모든 경험을 최대한 압축하여 생성한다.
아....이건 또 무슨 문자냐 한 말 취소하겠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이건 또 무슨 폭탄 문자일까요?
[nnnnn무슨 소리이지요???? ] [영상이라니 에미리가 그런 것에 혹할 줄 아셨사와요??] [에미리는 이제 열일곱살이랍니다! 소설같은 탐정을 좋아할 나이는 지났사와요!!! ] [사용기록에 전투 영상이라니! 하! 제가 그런 걸 좋아할 리가...!!!! ]
그렇습니다. 에미리는 이제 어엿한 각성자이자 가디언 후보생. 이 바닥에 대해 생판 모르고 있던 꼬마아이가 아닙니다! 홈즈 소설을 좋아하던 그 애는 각성하는 날에 같이 무너졌습니다. 소설같은 탐정을 동경할 나이는 지났습니다. 이제 나는 현실을 바라볼 시기입니다! 나는, 나는 분수에 맞게 잘 하는 아이니까요. 그러니 내 능력에도 분수에도 맞지 않는 것은 넘보지도 않습니다. 감히 올려다보지도 않습니다. 사람 하나 살리지 못한 바보같은 자가 감히 누구를 동경한다니 가당치도 않지요! [k이건... 2000GP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 뿐이니까요...! ] [보내드렸사와요! 이러면 되는 거지요....! ]
그런데 나는 왜.....왜 이 입금을 하고 있는 것인지..... 분명 그냥 문자를 작성하는 건데 왜이리 귓볼이 뜨거워지는걸까요! 아아, 이젠 모르겠습니다. 영상이 오던 말던!
▶ 카르혜니아의 청원 ◀ [ 뛰어난 장인이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것 같은 물건. 꽤 괜찮은 형태의 로브이다. ] ▶ 장인 아이템 ▶ 마도 문자 - 로브에 최대 3개의 마법을 각인할 수 있다. 각인된 마법은 준비 과정 없이 즉시 발동할 수 있다. 단 B랭크 이상의 마법은 각인할 수 없다. ▶ 숨 쉬듯 자연스러운 - 이 방어구 외의 다른 방어구를 장착할 수 있다. ▶ 미려함 - 장착 시 매력 + 1 ◆ 착용 제한 - 마도 C이상.
" 1만 GP. "
모든 물건에 1만 GP라는 고유한 가격을 매긴 친구는, 물건을 대충 정리하곤 다시 의자에 앉습니다.
>>141 " 그럼 에스코트 부탁해도 될까요? "
짧게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문 지연은 지훈의 귀엽다는 말에 입꼬리를 살짝 올렸습니다.
" 꽤 귀여운 말도 하실 줄 아시네요. "
그리고 가볍게 지훈의 팔에 자신의 팔을 끼워넣어 팔짱을 낍니다.
" 데려가주세요. "
>>142 망념을 80 쌓습니다.
붉은 철 하나가 에릭에게서 떨어지자, 고드핸드는 재료를 붙잡고 천천히 살펴봅니다. 새빨갛게 물든 철이었고, 에릭이 느끼기에 가장 잘 만들어진 물건이었습니다.
" 형편없다. "
그러나 대장인의 눈에 찰법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철을 몇 번 손에서 굴리던 고드핸드는 그대로 손을 들어올립니다. 의념의 힘이 고드핸드의 손에 집중되고, 붉은 철은 순식간에 한 줌 쇳물로 변해버립니다. 고드핸드는 그 뒤에도 즉석에서 몇 개의 재료를 조합합니다. 딱히 귀한 재료들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돈만 있으면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큰 가치가 없는 재료들이 주를 이룹니다. 마침내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고드핸드는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붉은 색이 인상적인, 작은 티아라입니다. 만들어진 티아라를 내려놓으며 고드핸드는 말합니다.
" 볼폼 없는 것. "
그는 아이템을 완성합니다.
▶ 볼폼 없는 것 ◀ [ 한 대장장이가 큰 가치가 없는 철을 가지고 만들어낸 티아라. 어째서 이런 재료들을 사용하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티아라에선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느껴진다. ] ▶ 격하됨 - 장인 아이템 ▶ 동경하다 - 망념의 증가량이 10% 감소한다. ▶ 철혈 - 피격 시 낮은 확률로 대미지 20% 감소 ▶ 아름다운 작품 - 소지 시 매력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