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말리지는 않는다면 어떨 때 말리기도 하나요?" 위험한 게임도 있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2인 플레이면 자신과 ㅈ니석이 함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커플이라는 것에서 기묘한 기분을 느끼다가. 깨달아버립니다!
"앗...."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며 다림의 얼굴에 희미한 홍조가 돌며 눈을 내리깔며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지어질까요? 저 게임이 저런 것이라는 걸 몰랐으니 말한 것이었지. 알면서도 저걸 할 정도는 아니에요. 하..하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어색한 거보다는 나을 거니까요? 라는 말을 하는 표정이 아직도 홍조가 있군요.
"그..그럼 이건 괜찮나요?" 라고 물어보는 게임은.. 아마도 리듬게임 류려나? 리듬게임이 이상한 게 아니면 커플류는 아니겠지! 막 리듬게임에서 춤을 추며 박자를 맞춰서 노트를 밟는 걸 커플로 하며 겉으로는 탱고로 보이는 거라면 모를까. 어라. 근데 그런 것도 있는 게 가능은 할 것 같은 기분이긴 하네..?
그거 아세요? 사람은 너무 빡치는 일이 있으면 기억을 잃는대요... 그거 아세요? 사람은 너무 빡치는 일이 있으면 기억을 잃는대요... 그거 아세요? 사람은 너무 빡치는 일이 있으면 기억을 잃는대요...
라곤 하지만, 자업자득이다. 방금 전까지 나이젤이 짓눌려 있던 재앙은 스스로 뛰어든 재앙이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한다는 이유로 소위 '찍먹'을 해보려고 게임-리그 오브 가디언즈에 접속했다가, 심해 무저갱에 서식하는 무시무시한 트롤들만 팀원으로 잡히는 바람에 고생했던 것이다. 이런 날도 있는 법, 정상적인 게이머라면 키보드의 옥수수를 한 번 털어준 다음 콜라 한 잔 마시는 게 정상...? 이겠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계속하던 나이젤은 결국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를 쌓아버리고 말았다.
"지금 왠지 좀 망한 상황 같은데요?"
그리고 무작정 산책한다고 밖에 나온 나이젤은 방랑벽이라도 생겼는지 별로 안 가본 곳까지 와버렸고, 가디언 칩의 지도를 보고 가려고 해도 글자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는... 정말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만 것이다. 게다가 정신 놓고 걷다가 누군가랑 부딪치는 사건까지 생기다니, 최악.
"아 그렇군요." 그래도 리듬게임을 하는 법을 가르쳐주자 금방 훌훌 털어내고...? 아마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한 뒤에 낮은 난이도를 나름 좋은 성적으로 끝마치려 노력할 것 같습니다. 해냈다는 듯 뿌듯한 표정을 하는데. 낮은 난이도니까 가능하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fail이 뜨는 확률도 높아지네요.
"나중에 저거 하는 사람 보면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어디서 벌칙으로 저거 하기 같은 거 있으려나요? 라는 말을 하며 분위기를 풀어보려 노력합니다. 다림으로써는 최대한의 노력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스스로의 그림 실력을 키우기 위해 먼 곳까지 왔다. 학교에서 해도 된다지만, 아무래도 좀... 부끄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가지고 있는 거라곤 마커펜과 스케치북 뿐! 좋아좋아~ 제일 먼저 스케치북에 마커펜으로 의념을 담아 불덩이를 그린다. 그래봐야 검은색으로 그린 것 뿐이지만, 그것은 불덩이와 같은 형태로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와 적당한 돌멩이를 향해 날아갔다.
"음, 비유하자면... 게임에서 마법사가 주문을 읊는 것 대신 나는 그리는 걸까?"
하지만, 불타긴 커녕 그냥 부서지는 돌멩이. 불은 불인데 불이 아닌 것은? 막 이러고... 좀 더... 훈련을 하면 그런 옵션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엔 뭘 그리나 싶은 고민을 하며 이 근방을 돌아다니다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죄송합니다."
사과의 말을 하기도 전에 와버리는 괜찮냐는 걱정. 크게 다친 건 없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 같은 교복이네.
괜찮다니 다행이라는 말을 꺼내기 전에, 귀와 눈에 익숙한 학교 이름과 같은 교복이 들어왔다. 딱히 할 말이 없었을 때 갑자기 들어온 정보에 잠깐 혼란하던 나이젤은, '아, 본 적 없으니 신입(?)이겠네요.' 까지 생각이 닿았다.
"음... 뭐랄까, 표류? 아니, 길을 잃은 걸까요?"
대충 똑같은 말인 것 같지만 아무튼 나이젤의 상황을 설명하는 데 적절한 말이란 건 다를 게 없다. 아무튼 밖에 나왔으니 얼굴을 가려야지... 하고 목 뒤쪽에 손을 뻗었던 나이젤은 허공에 손을 젓고 잠깐 당황했다. 맞다, 나 후드를 안 쓰고 나왔잖아! 어쩐지 교복 한 방에 알아보더라, 아니 알아볼 수밖에 없잖아...
"아무튼 좀 헤매고 있던 상황이에요. 미안해요, 지금 정신이 없어서... 아, 자기소개. 저는 4학년인 나이젤이에요. 안녕하세요?"
상황설명, 사과, 상황설명, 상황파악, 자기소개, 인사로 이루어진 혼란한 말 한 줄을 던지면서 나이젤은 허둥지둥하던 걸 애써 수습하고 태연한 척 했지만... 평소의 나이젤보다는 매우 허술한 모습이었단 건 확실하다.
새치미를 떼고는 후배님으로 불러야 하는지 물어보는 그에게 잠깐 고민하더니 "편하신대로 부르세요." 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이런 타입은.. 음..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대인을 기피하는 성질이 강하며... 일단은 상대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그런 타입? 머릿속에서 혼자만의 캐릭터 분석 시간이 일어나다가 이것도 인연이라며 같은 곳을 보고 있어도 되냐는 질문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그러세요." 라고 대답까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바닥에 앉아서 스케치북(다행이 새 페이지)에 나무를 그리고 있었을 때였다!
"... 그, 그런데... 선배는 전공이 뭐예요? 같은 걸 보더라도... 서로 전공이 다르면 깨닫는게 각자 다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