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넷식 일상으로 하루에 15나마 망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디언 넷식 일상은 위에 존재하는 [ ] 체 대화로그이며 개당 2.5의 망념을 감소시켜줍니다. 총 하루 6개정도의 가디언넷 대화를 하는 것으로 하루당 망념 15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감소치는 일주일에 최대 40까지만 가능합니다.
예배는 늦은 오후에나 시작할 것이고, 둘은 좀 더 일찍 도착하여 기도를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다만 누군가는 도망치듯, 누군가는 무언가를 잊기 위해서라는 방향성만 달랐을까요. 선배는 다시금 눈을 감습니다. 짧게 이어지는 기도문에서 진득할 정도로 강한 의념의 힘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때야 하루는 이 선배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루가 1학년일 당시, 아프란시아 성학교의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은 지금의 학생회와 달랐습니다. 그러나 전기 학생회장이 실종되고, 부학생회장만 게이트에서 복귀하는 사건이 일어난 뒤 부학생회장은 학생회장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재투표를 신청했었습니다.
" 축제를 즐기기에는 그들 외에도 추모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웃을 수 없는 것이 슬플 따름이네요. "
마침내 하루의 눈에는 '선배'라는 이름이 아닌 '선배'라고 부르는 사람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얼굴에는 진득한 세 개의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각각 왼쪽 눈, 코, 뺨을 그은 상처 때문에 안그래도 강해보이는 인상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습니다. 큰 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풍채가 인상적입니다. 유난히 온 몸이 크게 보이는 것은 그가 갑옷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하루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정식적으로 상대의 정보를 확인하였습니다. 아프란시아 성학교의 전前 부학생회장 '성기사' 유민서와 조우하였습니다.
>>730 " 맨입으로 말이야? "
메리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습니다.
>>731 " 이해했으면 됐어. "
준은 마지막 한 모금을 삼키고, 남은 담배를 손에 쥔 채로 꽉 쥐여버립니다. 남았던 담배 꽁초는, 가루가 되어 흩어졌습니다.
축제의 장에서 혼자 교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왠지.. 좀 부끄럽다. 흔히들 말하는.. 아싸가 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혼자인 게 편하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찾는 동아리를 누가 본다면.. 오들오들... 교내를 돌아다니며 두리번 두리번, 안경 알이 없는 안경을 치켜세우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것만으로도 안심이라는 듯 눈을 감고 짧게 이어지는 선배의 기도에 맞춰, 하루도 조용히 기도문을 읊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신에게 기도를 하더라도 부족하다는 것처럼.
" 축제라고 하지만, 웃을 수 없다는 것... 정말로 슬픈 이야기죠. 분명 수많은 분들이 지켜낸 이 세상을 영위하고 있다고 웃어보이는 것도 좋겠지만... "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조금이라도 슬퍼하고 그리워 하는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려 한다면. 하루는 그렇게 덧붙여 말하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눈 앞에 펼쳐진 유민서의 험상궂은 인상에도 하루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다. 오히려 얼굴에 새겨진 그 흉터들을 보며 마음 아파할 뿐.
" 선배도 슬프시다면, 그것을 내보이는 것도 분명 저희가 잃은 분들을 기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겠지요. "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희생이 헛되게 변하지 않게 더이상 그 누구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겠지만요. 하루는 그렇게 덧붙이며 두손을 모아 자그맣게 기도문을 읊조린다. 마치 눈 앞의 유민서가 다치거나 아파하거나, 슬퍼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듯.
" 제가 조금이라도 선배의 힘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도울게요. 물론 어디까지나 미숙한 어린 양에 불과하지만요. "
>>732 망념이 60 상승합니다. 순무는 의념의 힘을 끌어올려 검을 휘두릅니다. 철무관의 힘은 순무의 의념을 빨아들여 흡수합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모든 의념의 힘을 빨아들일 만큼, 의념에 대한 탐욕은 게걸스럽게 느껴집니다. 처음 휘두르는 것 만큼의 자세는 나오지 않습니다. 점점 힘이 들어가고, 지치지만 이정도도 생각을 못 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순무는 검을, 다시 휘두릅니다.
혜연은 순무의 자세를 보고 무언가를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그 눈동자가 천천히 황금빛으로 물들고, 마침내 혜연이 순무에 대한 관찰을 마칩니다.
" 순수한 근력 면에서는 뛰어남. 거기에 뒷받침되는 신속도 있음. 하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기술.. 기술이네. 응. "
혜연은 가장 골치가 아프다는 듯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베베 꼽니다.
" 으으으.. "
>>733 검의 길은 다양합니다. 검은 하나의 길로 통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검을 휘두르고, 찌르고, 베는 것에서 멀어져 무언가를 끊어내고, 어딘가를 자르고, 어딘가를 부수고, 어떤 것을 토막내고.. 지훈은 이런 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지키기 위한 베는 검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검을 쓰는 모두는 그 길에 의해 검성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미 내가 닿아야 하는 길을 너머,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 드는 감정이란 그러니까요. 지훈의 인사에 에반은 나무를 바라본 채 고개를 가볍게 끄덕입니다.
>>735 특별한 키워드 없이 장터를 돌아다니면 소득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