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마음은 알고 있지만, 종종 서두르게 되는 것은 아직 미숙하다는 증거겠죠. "
자신에게 성호를 그어 인사를 해보이는 선배에게 , 하루도 성호를 그어보이며 인사를 건낸다. 그리곤 선배의 다정한 말에 희미한 눈웃음을 지은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누구나 그렇듯,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성장해야할 미숙한 존재라는 증거라는 것을 하루는 잘 알고 있었다.
" 놀러 가려고 하긴 했는데.. 추모를 하고 나니 뭔가 들뜬 기분이 되는 것은 힘들어서요.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순직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한 축제라는건 알지만, 추모비 앞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을 보고 있으면 역시 웃고 즐기는 건 조금 그러네요. "
그래서 도망치듯 예배당으로 왔어요.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살풋 웃어보인다.
" 선배는 이제 축제를 보러 가시려는건가요? 제가 예배를 드리는 것을 방해한 건 아닌가 몰라요. "
situplay>1596246840>498 "삼촌, 저도 검술 가르쳐주면 안 돼요?" "안 된다. 나는 너 못 가르친다. 아니, 가르칠 자신이 없다. 나중에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면 그때 가르쳐 달라고 해라. 그전까지는 기본적인 베기만 익혀도 충분해. 숨 쉬는 것보다 편하게 휘두를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해라."
한 번 버릇이 들면 돌이키기 어렵다고 했던가. 제대로 배우기 전에는 함부로 따라 하지도 마라고 했었다. 그 때문에 소년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기본적인 베기 동작뿐이다. 아직 숨 쉬는 것보다 편하게 검을 휘두를 수 있게 되진 못했지만.
# 네 자세나 필요에 따른 수련법을 작성할 테니 무기를 들고 의념을 사용해 최선을 다해서 휘둘러 봐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의문이 생기는 구석이 하나 있다. 철무관은 의념을 빨아들이는 게이트라고 했는데, 의념을 사용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싶다. 게이트가 빨아들일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의념을 사용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은 잡념 따위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소년은 부장에게서 조금 떨어져 검을 뽑아들고 천천히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린다. 지난번에 어떤 익명의 선배에게 검은 베라고 있는 것이라며 쓴소리를 듣긴 했었지만, 검으로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소년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때는 아마도 방어술을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너무 돌려 말했던 탓이었겠지. 그리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선 제가 먼저 강해져야 한다는 것쯤은 소년도 잘 알고 있었다.
양손으로 검 손잡이의 끝과 끝을 넓게 잡고서 호흡을 고르게 가다듬은 소년은 오른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검을 휘두르는 데에 이용되는 근육에 의념을 깊이 담아 부자연스러움 없이, 하늘을 가를 기세로 힘껏 내려베었다.
역시 장터 아니랄까봐 들어설 때부터 굉장한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정도 소음은 적당히 매미들이 짹짹거리는 소리 정도로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뭘 사야 할 것 같진 않으니, 적당히 둘러보도록 할까요, 적당히...🎵축제는 역시 구경하는 재미 아니겠사와요?
꽤 따뜻한 손길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없다고 해도 차가운지 따뜻한지도 모르는 멍청이는 아닙니다.(일단 영성 A이상이었고)
"그래도.. 할 수 있다면 바라는 걸 이루고 살면서.. 다시 만났을 때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모순적이지만 다림이 그런 말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그런 생각을 가질 만한 사람은 아직 없었을 것이다. 카즈시에게 교장님은 계속 여기 계실 건가요? 라고 물어봅니다. 장터나 온천 쪽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보나요. 장터의 뽑기나 다트던지기 같은 것들 은근 재미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이끌지도 모르죠.
와. 와와와와ㅡ 묘하게 흐늘거리던 소우의 정신이 번쩍 깨어났다. 솔직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고주망태가 된 취객도 저 사람을 보면 아침에 세수를 한 것 마냥 정신이 번쩍 들 걸. 그도 그럴 것이, 유찬영이니까 말이다. 소우는 눈으로 유찬영을 쫓으며 잠시 동안 생각했다. 말을 걸어도 될까? 말 걸고 싶은데! 소우가 어렸을 적부터 들어온 이야기에는 유찬영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나름 동경이란 것도 있었다. 소우의 모국의 건국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지 않은 건.... 유찬영의 성정도 유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과거는 본인이 숨기지 않기에 유명하다. 결국 고민하던 소우는 어쩔 수 없지 하고 조금 아쉽게 웃으면서 걸음을 옮겼다. 레벨이 오른 것 만으로 만족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