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 한 번 사용하는 무기를 들고, 최선을 다해서 휘둘러 봐. 의념을 사용하면서 말야. "
혜연은 자리에 앉은 채 수첩을 꺼내듭니다.
" 지금부터 네 자세나, 필요에 따른 수련법을 작성할거니까. "
>>찬혁이 글이 어디로 사라졌지 재현형 게이트. 단일 대상. 등등, 아마 찬혁이 가장 어려워하는 머리 쓰는 게이트로 보입니다.
>>434 추모를 올립니다. 그 감정에 어떤 마음이 담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아직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말이죠. 다림에겐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추모를 올린다는 것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엄숙한 표정, 진지한 표정. 어떤 표정들을 짓는가도 각자의 추모 방법마다 차이가 나곤 하지요. 그러니 꼭 진지한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답니다. "
다림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말을 걸어온 사람을 바라봅니다. 정갈한 유카타를 입고, 눈에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 분위기를 표현하자면, 한없이 피어난 매화꽃에 가깝습니다. 턱수염은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 듬성듬성 수염이 보이곤 하는 외모는 이제 막 30대의 초입에 든 것 같은 외모입니다.
" 단지 먼저 지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
그는 두 손을 합장하며 비 앞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참배를 마칩니다. 제노시아 전문 특성인 양성화 고등학교의 교장. 카즈시 요키히로는 참배를 마친 뒤 다림을 바라보고 미소를 짓습니다.
" 그러니 온 것만으로도 이들은 기뻐할 것입니다. 보세요. 저 하늘에 내리는 눈발이 이렇게나 많아진 것을요. "
이거는...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만두렵니다. 뭘 하려고 해도 아무 소용도 없는데 무슨...
아무리 제가 멍청한 선탹지만 골라한다지만 이건 좀 불쾌하네요.
뭘 해도 아무것도 안되는데다가, 아무리 npc라지만 그냥 비웃는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힌트도 선택도 없고 이래도 소용없고 저래도 소용없고 안되고. 갑작스럽게 무릎꿇고 하늘에 대고 절하면서 '제발 머리속의 목소리님!! 저를 도와주세요!!' 하고 외치기라도 해야 하는건지...
진석주 관련 문제는 음... 의념을 사용하면 얼마나 강해지는지, 똑똑해지는지, 빨라지는지, 건강해지는지 대략적인 정보라도 참치들이 알 수 있었다면 좀 더 쉽게 풀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예를 들어서, 신체 스테이터스 A 인 사람이 의념을 쓰면 트럭 정도는 들 수 있다거나...
>>489 " 의념에 대해 단순히 말하자면. 의념은 일종의 길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도 단순한 길이 아니라 수백, 수천가지 갈래로 나뉘어진 길 말이다. 가장 간단하게 우리들이 손에 무언가를 쥔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대부분은 '쥔다'는 과정에만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의념은 '손'에 '쥔다'는 개념으로 확장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손에, 어떻게 쥐고, 어떤 방향으로 쥐고 하는. 수많은 방법이 생기는 것이지. 그리고 그런 행위를 취하기 위한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의념의 가장 기본적인 설명이지. 이것이 보통 학생들이 배우는 의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다. "
준은 가볍게 목을 다듬고 말을 잇습니다.
" 의념은 간단히 말하면 대항점이다. 게이트 내부의 존재들은 게이트 외부의 존재들에게 알 수 없는 대항 반응을 지니고 있다. 아마 이에 대한 설명으로 게이트 내부의 존재들에겐 의념이 존재하지 않는 총기의 피해가 급감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의념 각성자가 등장한 것은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의념 자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가령 베오울프 이야기나, 아더 왕 이야기 같은 기록들은 과거에도 의념이란 것이 존재했단 것을 어느정돈 말하곤 하지.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적이나 위업을 상대한다'는 공통점 말야. "
바다의 얼굴이 ?로 가득하기 시작하자 준은 머리를 긁적거리다 담배를 꺼내들고 맙니다. 담배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조금 진정한 준은 말을 잇습니다.
" 정리한다면 의념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에 대한 정복 방법 말야. "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 의념 각성자와 비각성자의 차이라고 해도, 의념을 사용하여 한계를 너머 성장한다. 로 설명할 수 있겠지. 말했다시피 의념은 방법이다. 그리고 인간은 방법을 찾아가며 성장했다. 사람을 죽이는 법을 알아내기 위해 무기의 사용법을 찾았고 무기를 만들었다. 아군을 지키기 위해 성벽을 쌓았고 성을 만들었다. 그와 비슷하지. 의념 각성자는 의념이라는 방법을 이용하여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높은 한계를 지닌다고 보면 된다. 생각하면 간단하다. 의념을 각성하여도 일반인 사이에서 살려는 이들도 있다는 것과, 의념 각성자가 절대적 다수를 상징하진 않는다는 것 말야. "
준은 담배 하나를 다 피워내고 깊은 숨을 내뱉습니다.
" 그러므로 개인마다 '방법'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서 더 빨리 달리고 싶다면 일단 뛰면서 스스로에 맞추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아니면 체계적으로 자신의 달리기 자세를 분석하여 더 알맞은 자세를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서 의념 속성은 '변화'한다. 방법이 맞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하고, 방법이 맞다면 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니까 말야. 그러므로 의념 속성은 스스로의 방법에 대한 방향이라고 볼 수 있지. "
그는 숨을 정리합니다.
" 간단히 말하면 네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네 속성을 '바다'로 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스스로가 하기에 따라 의념 속성은 변화할 수 있는 법이니 말야. "
그리고 그는 피식 웃습니다.
" 그리고 너에 대해 고민하는 거라면. 단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지. 인간의 말과 인간의 행동을 하고, 인간으로 살고자 한다면 너는 인간이다. 내 대답은 끝이다. 이해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