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664>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4 :: 1001

◆c9lNRrMzaQ

2021-02-14 17:55:29 - 2021-02-16 19:22:23

0 ◆c9lNRrMzaQ (P/LeRWoZ6s)

2021-02-14 (내일 월요일) 17:55:29

영웅이 되십시오.
최초의 13영웅, 그들을 뛰어넘어 진정한 영웅이 되십시오.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최강의 창과 방패가 되십시오.
인류를 구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recent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665 이하루주 (yVClo7WDTQ)

2021-02-15 (모두 수고..) 18:34:54

>>664 '성녀'의 이미지를 바란거니까 만족 중이랍니다. 호노키랑 만나서 당황하는 모습도 얼른 보고 싶네요.

666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18:36:53

>>665 최초로 당황하게 만드는 타이틀이 될 것인가..?!

667 이하루주 (C.JJIUgAKQ)

2021-02-15 (모두 수고..) 18:38:03

>>666 이야기 나온김에 돌려봐도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바다주는 답레가 내일 가능하시다니.

668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18:39:55

>>667 지금은 딱히 생각이 없어서요!

669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18:40:13

하고싶을 떄 하는게 집중이 잘되기도 하고...

670 이하루주 (HXGNEmBsFg)

2021-02-15 (모두 수고..) 18:41:33

>>669 그게 맞죠. 저녁도 드시구요. 저도 슬슬 챙겨야겠네요.

671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18:45:11

방금 컴퓨터 청소를 했는데 CPU쿨러를 빼다가 CPU가 같이 무뽑듯이 딸려 나와서 식겁했다!!!

다행히 잘 처리 되서 여기 이렇게 돌아왔지 휴...

672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18:49:00

>>671 컴퓨터 골로 갈뻔...

673 에미리주 (j/gHT5XLqw)

2021-02-15 (모두 수고..) 18:52:54

드디어 세팅이 끝났습니다!!! 갱신해요!!!!!! (╹◡╹)♡

674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18:58:04

에미리주 어서와!
무슨 세팅?

675 에미리주 (j/gHT5XLqw)

2021-02-15 (모두 수고..) 19:00:03

>>674 뭔가 김두한짤이 올라오니까 님은 바로 노트북 세팅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라고 말해야할거같아요

676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19:02:55

노트북 세팅을 마치고 돌아온 너를 오늘 축하하러 왔다.
나 후안주다.

677 에미리주 (j/gHT5XLqw)

2021-02-15 (모두 수고..) 19:05:09

(대충 야인시대 BGM)

678 나이젤주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19:14:38

전위대! 전위대!
어서와-

게임하다가 문득 어장을 키려고 크롬으로 창을 전환하니 배터리가 2%였어...

679 진석주 (Rx4obCjQv6)

2021-02-15 (모두 수고..) 19:24:07

야-이 영웅서가 참치들아!
이것은 수류탄이여!

아야! 날려라!
에-라잇!

680 나이젤주(였던것)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19:27:08

폭발사산!

681 진석주 (Rx4obCjQv6)

2021-02-15 (모두 수고..) 19:28:39

오늘도 맹렬한 폭발이군!
나이젤주(였던 것) 안녕!

682 강찬혁 - 과거사 3 (MlQBbI3QtM)

2021-02-15 (모두 수고..) 19:43:27

"학생. 지금은 진짜로 돈이 없지만, 다음주 금요일이면 대금이 결제가 되니까, 다음주 금요일까지만..."


"아저씨, 내가 오늘 돈 달랬지 다음주 금요일에 돈 달랬어? 다음주 금요일이 상환기일이었으면 내가 다음주 금요일에 왔지 지금 와서 여기서 꼬장 부리겠냐고."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차를 내온 대리는 헛기침을 하며 외근을 핑계로 나갔고, 사장은 자기보다 살아온 나이도 몇십년이나 어린 새파란 강찬혁에게 연신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그는 다른 곳도 아니고 수상한 불법 캐피탈에 돈을 빌리는 인생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대한민국에서 연장자를 공경하는 문화는 사회혼란 속에서 점점 희석되었고, 그가 발을 들인 이 세계에서는 비웃을 때나 소환되는 우스꽝스러운 개념이었으니까.


"자아, 빌린 돈에 이자 붙여서 1억 주셔야지.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도 못 하면서 사업은 왜 하셨어요?"


강찬혁의 동료들은 회사의 서랍을 마구 털었다. 물론 불법추심의 범위에 걸릴 수 있는 짓이었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았다. 지금만큼 법의 철퇴가 가벼운 때도 없었으니까. 대한민국의 법은 강한 이들을 위해, 그리고 강한 이들이 잠깐 관심을 보인 이들을 위해 돌아갈 뿐 그들과 같은 벌레들의 사정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강찬혁은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리고, 건들거리면서 협박을 계속했다.


"불법 추심? 신고해봐. 그럼 나는 불법추심 혐의로 깜빵에서 3년 썩는거고... 아, 아저씨는 게이트 피해서 배타고 온 난민들 불법 채용해서 개처럼 부려먹었지. 그 조그마한 공장에서 벌써 10명이나 죽었다며? 잘 됐네. 그럼 아저씨는 근로기준법이랑 노동착취 가중처벌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UN 제2헌장에 ILO 협약 준수를 위한 특별법 등등 아주 별별 법으로 여태껏 벌어먹은 돈 전부 범죄수익 환수로 나라한테 토해내고, 못 낸 벌금은 아오지 탄광 끌려가서 탄 캐면서 갚다가 죽는 거야. 처신 잘해."


강찬혁은 자기가 알고 있는 법 이름들을 술술 나열하면서 사장을 협박했다.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 동료가 메일함을 뒤지다 찾은 것을 인쇄해서 강찬혁에게 건넸다. 강찬혁은 그 메일을 술술 읽다가 껄껄 웃었다. 귀엽네, 시대가 언젠데 이런 방법을 쓰나. 이러니까 다음주 금요일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했군. 강찬혁은 인쇄된 종이를 사장 앞에 내던졌다. 사장의 얼굴이 그것을 보고 파랗게 변했다.


"이야, 우리한테 갚을 빚은 없으면서 밀항 브로커한테 쥐여줄 돈은 있다?"


결국 사장은 강압에 못 이겨 돈을 전부 다 뱉어냈다. 결혼 패물부터 보석, 금고에 있는 돈까지 싹싹 털었고, 그동안 지체된 것에 대한 배상으로 에어컨 따위까지 전부 뺏겼다. 실적이 아주 좋다. 군소 대부업체 치곤 상환율이나 성장률이나 최고였다. 이게 다 강찬혁 덕분이었다. 웃는 얼굴의 사무원이 돈을 쥐여서 보내면, 험악한 인상의 강찬혁이 몇달 뒤 그 사무원이 빌려준 돈을 도로 뜯어간다. 실패할 수가 없는 사업 모델이었다. 이번에도 성과급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 이게 인생이지."


더러우면 어떤가. 어차피 다 더러운 세상이다. 세상의 정치인들도 뇌물 받아먹을 거 다 받아먹고 나쁜 짓 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그들을 면전에서 무시하던가? 뒤에서 욕한다고? 욕하라고 해라. 뒤에서 욕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강한 자의 특권이니까. 강찬혁은 그렇게 생각하며 예술학교로 진학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동식아. 내가 살게."


비싼 고깃집에 친구를 불렀다. 친구는 이런 곳에 있어도 되나, 자기 지갑까지 깨질까 걱정하며 연신 메뉴판의 가격대를 확인했다. 찬혁은 그 친구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학교의 먹물들 중에, 유일하게 친구로 삼을 만한 녀석이었다. 다른 이들이 강찬혁을 어떻게든 무시하지 못해 안달일 때, 그 하나만 강찬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두가 강찬혁을 손가락질할때 그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찢어진 지금도, 가끔씩 불러서 이것저것 챙겨주려 했다.


숯불의 밟은 빛이 붉은 쇠고기를 덧씌워가고, 두 사람의 눈에는 붉은 불빛이 비추었다. 강찬혁이 지나온 길, 넘어버린 선들, 수많은 후회를 생각하며 감상에 잠기려 할 때, 친구가 물었다.


"너 요즘 떼인빚 대신 갚는 그런 거 한다면서?"


"그래."


"이거도 그거 하면서 번 돈이고?"


"잘 아네."


친구는 침묵했다. 그래, 좋은 길은 아니지. 강찬혁도 알고는 있다. 동식이는 고기를 씹다가, 불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둘 수는 없는거지?"


"왜 그만둬야 하지?"


찬혁이 반문하자, 친구는 우물대다가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그래, 이래야 내 친구지. 그가 내뱉는 말들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하는 척하며 조언으로 마음을 살살 긁는게 아니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마음에 들었다.


"이건 네 길이 아냐. 너 착한 놈이잖아. 이 길로 가면... 진짜 괴물이 되는 거라고."


"돈 벌어야지. 안 그래?"


"그래도 이 방법은..."


"고기 탄다. 빨리 먹어."


"..."


말을 끊었지만, 강찬혁도 그가 하는 이야기는 솔직히 마음에 걸렸다. 오늘에야 강찬혁만큼이나, 어쩌면 강찬혁보다도 더 쓰레기인 녀석이 걸렸지만, 항상 쓰레기만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오갈데 없는 난민들을 쥐어짜서 공장을 돌리는 저런 개새끼가 빌린 빚도 뱉어내야 할 빚이지만, 딸의 심장병 수술비를 대기 위해 아버지가 마구잡이로 빌린 빚도 뱉어내야 할 빚이었다. 그리고...


"고기 고마워. 나중에 보자."


"...그래."


친구와 헤어지고, 다음 수금을 하러 들어갔다. 할망구가 사는 달동네, 그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몽둥이로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바깥으로 나온 할머니는 강찬혁을 보고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자신은 채무자고, 강찬혁은 채권자 입장으로 왔으니 언제까지고 문을 걸어잠글 수도 없었다. 마지못해 문을 연 할머니는 약소하게나마 차를 대접했다.


"학생,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조금만..."


"할매요. 빌렸으면 갚는다. 아시잖아요."


"그게..."


상대방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강찬혁은 최대한 좋게 말했다. 불법추심을 신고할 수 없는 약점을 잡으려고 여러번 뒷조사를 했다. 명백한 범죄행위부터 불륜, 그리고 다른 사채업자들에게 빌린 빚까지. 하지만 약점과 동시에... 그들을 차마 몰아세울 수 없는 배경들까지 전부 드러났다. 괴물이 되겠노라 선언했지만, 이럴 때는 그럴 수가 없었다. 옛날이 생각났다. 집에 압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압류당했을 때. 부모님이 어렵게 구해온 싸구려 장난감 하나조차 가질 권리를 빼앗긴 그 때.


"...어쨌든, 다음 주까지 돈 안 가져오면 그때는 나도 못 봐줘요. 갑니다."


강찬혁은 바깥으로 나왔다.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왔다. 차라리 강도질을 하거나 도둑질을 하는게 낫겠다. 동식이의 말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치킨 먹고 싶어.'

'꼭 사줄테니까, 오늘은 할미가 차려주는 밥 먹자. 응?'


"...아, 시발."


강찬혁은 담벼락을 발로 걷어차고 달동네를 떠났다. 동식이 말이 맞다. 이건 내 길이 아니다. 남을 도우며 살라고? 개소리다. 하지만... 부모님의 말을 무시하자고, 괴물이 될 필요까지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683 준서주 (Kk.QoxyTQc)

2021-02-15 (모두 수고..) 20:16:25

ㅠㅠ... 찬혁아...

684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20:20:57

찬혁이 제법 일 할줄 아는구먼

685 나이젤주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20:22:33

찬혁이가 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 똑같은 일을 할 텐데. 현실은 슬프죠...

686 소우주 (hAXjnrObUM)

2021-02-15 (모두 수고..) 20:31:52

찬혁이는 볼 때 마다 뭐랄까..환경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얘가 하다못해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다면..

687 지훈주 (8aNf9sPXxc)

2021-02-15 (모두 수고..) 20:48:36

갱신..!

688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20:52:33

안녕..!

689 나이젤주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20:53:18

응...!

690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20:55:54

좋은 밤이야..!

691 나이젤주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20:57:12

강렬한...!

692 이름 없음 (Pj16S/AacI)

2021-02-15 (모두 수고..) 21:14:53

만약 내게 물어본다면..!

693 지훈주 (8aNf9sPXxc)

2021-02-15 (모두 수고..) 21:16:06

내 이름은 왈도..!

694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21:20:34

>>682 친구가 마지막 브레이크 역할읆 맡은거네요;;

695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21:20:54

>>694 요...

696 철우주 (77Jg0uuELA)

2021-02-15 (모두 수고..) 21:24:27

수고했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697 나이젤주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21:24:56

수고하셨어-요

698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21:25:55

>>695
ㅋㅋㅋㅋㅋㅋㅋ

699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21:26:41

>>696 앗 답레 봐주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700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21:27:08

>>698 오타나면 오타난 글자만 다시 적는 버릇이 또!

701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21:38:05

뭔가 다들 ..! 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알아채고 ... 붙였구나 했지 ㅋㅋㅋㅋ

702 이름 없음 (MlQBbI3QtM)

2021-02-15 (모두 수고..) 21:41:41

강찬혁 과거사는 상황봐서 내일 아니면 낼모레 올라갑니다!
일상 돌리실분ㅇ ㅣㅆ나요?

703 나이젤주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21:43:11

>>702 음... 지금 뭔가 기력이 있을까말까한데
금방 킵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괜찮아?

704 이름 없음 (MlQBbI3QtM)

2021-02-15 (모두 수고..) 21:45:44

>>703
느린텀 일상이라는 느낌으로 괜찮을까요?

705 강찬혁 (MlQBbI3QtM)

2021-02-15 (모두 수고..) 21:46:43

선레 써오겠습니다

706 후안주 (PoI3b7zTHg)

2021-02-15 (모두 수고..) 21:48:13

구경하러 왔다!

707 나이젤주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21:51:12

>>704-705 네에... 감사합니다.

708 지훈주 (w2xBtv9hKA)

2021-02-15 (모두 수고..) 21:51:24

새 일상 돌아간다(팝콘)

709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21:53:48

찬혁주는 항상 일상으로 바쁘시네...망념 쌓일때만 돌려도 괜찮을텐데!

710 강찬혁 - 놀이터 (MlQBbI3QtM)

2021-02-15 (모두 수고..) 21:55:47

"핫! 핫!"


아이들은 전부 집으로 가고, 붉은 노을이 들어 아무도 찾지 않는 놀이터. 그곳에서 강찬혁은 기합을 내지르면서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방망이를 아래로 휘두르면서 생기는 관성과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실어 위로 휘둘러도 보고, 아래로 내리쳐도 보고, 옆으로 휘둘러도 봤다. 옛날부터 방망이는 그의 친구와도 같았다. 사람의 골통을 깰 때도, 뼈를 부술 때도, 기물을 파손할 때도. 사람을 잡는 데는 이것보다 칼이 더 훌륭할 수도 있었지만 거리가 너무 짧았고, 타격력이나 기물파손은 망치가 나았지만 휘두르는 속도는 방망이를 이길 수 없었다. 즉 그에게 있어 이 방망이는 만능이었다.


"후우..."


이 방망이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이 방망이에 뭔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힘이 잘못 실리면서 강찬혁의 방망이가 옆에 있던 철봉 지지대를 강타했다.


깡!


"헉."


다행히도 철봉은 부서지지 않았지만... 강찬혁의 야구방망이가 철봉과 닿은 지점을 기준으로 반쪽으로 완벽하게 접혀버렸다. 강찬혁은 불구가 되어버린 야구방망이를 보며 주저앉았다.


"방망아. 내 방망아!!!"

711 강찬혁 - 놀이터 (MlQBbI3QtM)

2021-02-15 (모두 수고..) 21:56:04

>>709
할짓이 없어서...

712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21:57:01

>>711 오히려 한가해서 자주 돌리시는 만큼 망념 수치 쌓일 걱정은 없을테니까요!

713 호노키주 (4Q6B1D0h3k)

2021-02-15 (모두 수고..) 21:58:12

가디언의 신체능력을 생각하면 방망이가 휘어질만 하다...

714 강찬혁 - 놀이터 (MlQBbI3QtM)

2021-02-15 (모두 수고..) 21:58:55

>>713
방망이도 가디언에 맞게 다시 제작해야...

715 나이젤 - 강찬혁 (QvVdgPaohY)

2021-02-15 (모두 수고..) 22:15:19

"은근히 흉흉한 일이 많네요."

머리가 아홉 개 달린 개가 사람을 뒤쫓아서 흔적없이 먹어버렸다던가 하는, 근거 없는 낭설이 나뒹구는 길거리를 지나며 나이젤이 중얼거렸다. 없는 일이 떠돌진 않을 테고 뭔가 와전된 거겠죠? 뭐, 실제로 있는 개라면... 육포라도 가지고 다니는 게 좋으려나요? 최근 상점가에서 9개입 육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나 뭐라나... 하는 일도 있었을지 모른다. 후드를 눌러쓰고 상자를 품에 안은 채 생활 속 소음들에 귀를 기울이던 나이젤은 문득 큰 소리를 들었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 같은?

"무슨 일인가요?"

소음의 근원지로 달려온 나이젤은 여전히 입가에 띈 작은 미소를 흐리지 않으며 소음의 원인을 물었다. 말하지 않아도 기능을 상실한 야구방망이 앞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이 있어서 알 수 있었지만. 나이젤은 대충 가까운 곳에 상자를 내려놓고 남자 곁으로 다가갔다. 적당히 몸을 숙여 시선을 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철봉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으셨나요? 하지만, 이 철봉 보이는 것보단 단단한 재질인걸요..."

라고 엉뚱하게 속을 긁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착실하게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정말 완벽하게 접힌 야구방망이를 보고 감탄할 뻔했다. 일부로 이렇게 만들기도 힘든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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