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던 순간을 떠올리려니 상당히 힘드오. 그 당시의 모든 사건들은 혼란스럽고 불분명하오. 기묘한 여러 감각들이 일시에 나를 사로잡았소. 그런 까닭에 나는 동시에 보고 느끼고 듣고 냄새맡았소. 사실,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다양한 감각 작용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소. 조금씩 더 강렬해지는 빛이 신경을 압박해서 눈을 감아야 했던 기억이 떠오르오. 그렇게 눈을 감자 어둠이 몰려왔고, 나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소.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눈을 떴고, 그때 내게 빛이 쏟아졌던 거였소.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中
헉 아직 먹힌다니 벨리타도 저도 몰랐던 사실이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벨리타는 클리프가 여행하면서 자아찾기...? 아직 마음으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 비슷한 흉내내는 중이라 생각하거든요. (벨리타아아악 😱) 그리고 오래 걸리지 않아서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하고... 클리프가 생각보다 더 똑똑한 것 같아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예상 밖이라 🥲... 이번에 말씀해주신 건 다른 의미의 예상 밖이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음음 일단 정리해 보니까 클리프가 여행을 떠났던 이유는 •바깥이 궁금해서 •내 존재? 정체? 자아? 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아서 등등 이런 것들이 있고, 여행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그중에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겠지.. 인간인 척 하면 내 존재는 인간이 되는 걸까? 싶어서 벨리타주 말대로 비슷구리한.. 어설픈.. 어딘가 모자란 그런 인간 흉내를 냈을 거고 내고있는 거겠지.. 흉내 내면서 자기 딴에는 꽤 만족스럽고.. 재미.?를 느꼈으려나.. (오 이거 쫌 재밌넹?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벨리타와 같은 찐인간 되겟지~) 그렇게 한참 온갖 일 겪어보면서 희로애락 다 즐기다가.. 종종 자기 상식 밖의 일이나 모르는 일에 부딪쳤을 거고.. 답답하고 그러니까 재밌던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이쯤부터 벨리타를 생각하는 빈도수도 증가) 딱 그 타이밍에 벨리타의 편지가 온 거겠지! 편지를 잡자마자 든 생각은.. ‘이제 슬슬 집으로 갈까?’ 암튼 편지 내용을 보고 답장 쓰면서 이름도 달라 그러고~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쓰다보니 중간에 그런 생각이 든 거지. ‘난 아무런 말도 없이 오랫동안 바깥에 나와있었고 이런저런 짓을 저질렀으니까 벌이 필요하지 않나? 왜 길가에서 아이들이 부모한테 혼나고 그러던데.’ 그래서 벨리타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 -> 내가 나에게 직접 주는 벌(이름 지어달라고 먼저 말했기 때문)이 됨과 동시에 자신을 만든 부모 같은 그런 존재와 가까운 벨리타에게 그 인간 아이와 똑같이 사람처럼 혼날 수 있는 게 아닌가... ,, (이름 지어준 사람 곁은 평생 못 떠날 것 같다고 생각했나봄) 그래서 낭떠러지라는 뜻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겠지.. 그리구 집으로 왔다 짠짠
나도 이게 뭔 소린가 싶다.. 걍 흘려들어~!..~! 암튼 아이처럼 대하기나 명령조가 지금 클프에게 절반 정도 먹히는 이유는 떨어진 기간이 길었다고 하면 길었으니까.. 클리프 마음 절반은 과거 시절 느낌이 좀 남아잇지 않나..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것만 좀 바뀐 것 같고.. (말투나 웃는거..) ㅋㅋ 이것도 흘려들어.. 2
어제 너무 졸려서 잠든지도 모르고 잠들었네요 🥲 게다가 그 사이에 절대 흘려들을 수 없는 정보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런 정보들 진짜 좋아해요... 방금 끝난 거 밤 맞구 제시해주신 상황 넘 좋네요! 선레는 제가 쓸까요? 오늘 늦게나 내일쯤 올리게 될 것 같아요! 💃✨
요구하는 조건이 많은 만큼 알맞은 사람을 구하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애초에 존재하기나 할지 의문이다. 그래도 비슷한 사람 정도는 구할 수 있겠지. 그것도 기다림은 피할 수 없겠지만. 클리프의 시선을 따라 저택의 문을 본 벨리타가 먼저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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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가 사라진 동안 벨리타는 매일 밤마다 초조함과 죄책감에 시달려야했다.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았다. 결국 잠들기를 포기하고 신문을 뒤적이는 때도 있었다.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 같은 기사를 읽고 또 읽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가 돌아왔다고 해서 모든 일이 평탄히 굴러갈 리 없고, 오히려 새롭게 신경써야 하는 일들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일단 눈길이 닿는 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되었다. 기분 좋은 정도의 몽롱함이 벨리타를 감쌌다. 눈을 감으니 잠들기까지는 순식간이었다.
깨는 데까지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을까. 벨리타는 눈을 떴다가 감기를 반복했다. 오랜만에 누리는 평화를 조금 더 길게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정신은 점점 맑아져갔고, 더 누워있는 게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결국 벨리타가 몸을 일으켰다. 커튼 새로 어슴푸레한 하늘은 아직 해가 뜨려면 몇 시간은 있어야 할 것처럼 보였다. 잠시 앉아 허공을 응시하다 초에 불을 붙였다. 서재 정리를 할 생각이었다.
서재는 전반적으로 너저분했다. 중간중간 책이 빠진 책장에는 꽂힌 책이 쓰러진 자리가 있었고, 원래도 책이 쌓여 있어 있던 책상에는 신문과 편지까지 합세해 면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엉망인 광경을 보니 사용인을 모조리 내보낸 데에 다시금 후회가 일었다. 짧게 한숨을 쉰 벨리타는 편지를 봉투에 넣는 일부터 시작했다. 받은 편지를 한데 모은 벨리타가 서랍장을 열었다. 여러 곳이 잡동사니로 꽉 차 있어 빈 곳을 찾다 무심코 열어본 자리에는 작은 상자가 하나 있었다. 부드러운 천을 덧씌워 만들어진 작은 상자. 벨리타가 천천히 몸을 낮췄다. 편지를 내려놓고 상자를 손에 쥐었다. 얼굴에 일순간 깃든 슬픔이 오래도록 떠나지 않고 머물렀다. 상자를 열어 안에 든 반지를 꺼낸 순간 슬픔이 짙어졌다.
대부분이 눈을 붙이고 있을 야심한 시각. 대부분에 속하지 않은 클리프는 지금까지도 뜬눈이었다. 삐거덕삐거덕. 몸을 뒤척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빈번히 들려왔다. 처음엔 그리 거슬리지 않았지만 시간이 한 겹 한 겹 흐를수록 이 침대도, 자꾸만 몸을 움직이는 자신도 짜증이 났다. 분명 불면증이랄 것도 없는 건강한 몸이었건만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답답하고 끓는 속에는 역시 냉수가 제격. 목적을 찾은 클리프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방문을 열어젖혔다.
복도를 걷다 보니 몽롱했다. 그 침대에는 졸린 기운을 다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침대를 떠난 몇 발자국에 이리 피곤해질 수는 없는 노릇! 이른 시일 내에 벨리타에게 침대도 부탁해 봐야겠다. 혹 애꿎은 침대의 문제가 아니라면 원인은 본인에게 있겠지만...... 클리프는 자신이 몽유병자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주 만약 제가 사실 몽유병자가 맞고 모든 게 꿈이라면, 현실과 꿈의 경계가 너무나도 모호해 영영 잠에만 빠져있을 수도 있겠구나. 현실을 보고 꿈이라 할 수도 있겠구나.
그녀의 방을 지나가는 건 순간이었지만 틈새로 보인 인영은 클리프의 발을 붙들기에 충분했다. 방의 주인은 자고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벨리타가 어떤 행동을 취하고는 있는 것 같았지만 정확히 어떤 몸가짐인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무어라 중얼거린 것도 같지만 뜻을 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가까이 가고 싶었던 클리프는 차디찬 숨을 내뱉어 인기척을 냈다.
벨리타는 앨런이 그리웠다. 그러나 그를 생각할 때마다 느끼는 모든 감정을 그리움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사랑과 슬픔, 죄책감과 원망 같은 양가적인 감정이 떠올렸다. 그럴 때마다 어딘가 죄는 것처럼 아팠고, 언제부턴가 벨리타는 그 끝에 따라오는 미묘한 쾌감이 있음을 알아차렸으나 모른 척했다. 죄책감이 깊어졌다. 모두가 앨런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벨리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묻어두고 추모해야 할 것을 벨리타가 파헤쳐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완전히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로 존재했다. 단지 외형의 일부로, 이전의 기억이나 감정은 완전히 거세된 채로. …그래, 저렇게. 클리프를 발견한 벨리타가 수그린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무릎 위에 올라가 있던 편지 봉투 몇 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곤할 텐데 더 자지 않고.”
벨리타는 잠시 클리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손으로 하나씩 더듬어보듯 섬세한 눈길이었다. 앨런과 닮았다. 닮지 않았다. 매일매일 어느 쪽으로 저울이 기우는지 지켜보는 마음은 바짝바짝 말라가는 것 같았다. 시선을 거둔 벨리타가 빈손으로 바로 옆의 책상을 쓸었다.
“…서재를 기억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웬만한 책은 다 여기 있어. 너도 이 안에 있는 책 중 몇 권은 읽었을 거야.”
서재는 벨리타가 클리프를 숨겨두는 장소로 가장 자주 선택한 곳이기도 했다. 굳이 말로 하지는 않았다. 모두에게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게 벨리타의 예상 안에 있다는 전제하에서의 이야기이다. 책상에서 손을 뗀 벨리타가 클리프에게 손짓했다. 창밖을 한 번, 그를 한 번 바라보곤 망설이다 입을 뗐다.
“…부탁이 있어.”
손바닥을 펼쳐 제 손에 있던 반지를 보여준 벨리타가 계속해서 말했다.
“내 손에 이 반지를 끼워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벨리타의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 단지 말이 끝났기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이젠 죄책감에 짓눌리는 것 같았다. 벨리타는 앨런이 그리웠다. 정확히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되돌리고 싶었던 건 ‘그’가 아니라……. 괴로운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뜬 벨리타가 클리프를 응시했다. 그는 앨런과 닮지 않았다.
바닥에 무심히 떨어지는 편지를 보다 벨리타의 말 한마디에 맥없는 웃음소리를 냈다. 상대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피곤하지는 않았다. 어깨를 뭉근하게 짓누르는 잠기운이 —좋은 침대가 아닌 나쁜 침대는 숙면 대신 어설픈 잠기운만을 남겼다— 혼몽을 자아냄과 동시에 미약한 어지러움을 동반했지만, 그녀가 깨어있는 걸 확인한 순간에 굳이 잠들고 싶지는 않았다. 설령 지금이 꿈일지라도 둘이서 뜨는 태양을 본다면 웃길 것 같기도 했고, 이런 시간대에는 사람이 약해지는 법이니 응어리 속 절절한 얘기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잊으라고 해도 못 잊을 장소가 서재였다. 어둠과 먼지에 질식하듯 있다가도 무료함을 달래려 책 몇 권을 뽑아 들어서 똑같은 장만 반복해서 읽던 나날들. 종이를 팔랑대다 그만 엄지가 베여 추도에 찔린 것처럼 흐르는 피를 봤던 날들. 흰 바탕에 검은 종이가 구역질이 날 때쯤에야 영영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문이 너무나도 쉽게 끼익 열리고 열리고는 했다. 빛과 함께 틈으로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 다양한 느낌이 들었지만 정작 중요한 표정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잊힌 것인지 잊으려고 안간힘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손짓에 몸을 가까이 한 클리프는 그녀의 요구를 잠자코 듣다가 반지를 집어 들었다. 왼손의 약지라.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는다면 분명 왼손의 약지는 사랑을 뜻했다. 왜 이런 부탁을 하는 건지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부탁을 들어주고 나서도 새벽은 충분할 것 같아 벨리타의 왼손을 조심스레 쥐었다. 그리고 말한 것처럼 지정된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그리고 나서야 클리프는 상대를 보며 이쁘다고 말했다.
벨리타는 무언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소망은 여러 가지 것으로 점철되어 있어 어떤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가장 사랑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희망 정도는 존재했으리라. 벨리타가 그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는 클리프가 끼워준 반지를 스스로 빼낸 데에서 알아낼 수 있었다. 자그마한 흔적이라도 찾아보려 애쓰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이젠 받아들일 때가 온 것이다. 때로는 여전히 그리워 가슴이 저미듯 아프더라도 그에 매달려서는 안 됐다. 다시 제 손바닥 위로 올라온 반지를 바라보던 벨리타가 입을 뗐다. "…예쁘지."
"예전에 약혼자에게 받았던 반지야. 그의 아버지가 청혼했던 반지래. 그 사람 어머니의 눈동자가 녹색이었거든. 그의 눈도 어머니를 닮아서 이렇게 예쁜 녹색이었어."
벨리타가 반지에 박힌 보석을 매만지다 고갤 들어 클리프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검었다. 이따금 검정과 전혀 다른 색채를 띠기도 했으나 벨리타가 찾는 녹색은 없었다. 닮은 구석을 찾으면서도 계속해서 체념하는 일을 반복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을 그대로 두는 게 나을까, 아무 의미 없더라도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게 나을까."
생각해본 적 있니? 덧붙인 벨리타가 쓰게 웃었다. 다시 반지를 바라본 벨리타는 그걸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언젠가 네게도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거든 저 반지를 써도 좋아. 내 곁에 평생 머물라 했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널 보내주겠다고 약속할게. …편지에 썼던 것처럼 반려가 필요하다면 만들어주겠다는 약속도 아직 유효해."
그때쯤 되면 결국 벨리타도 클리프에게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려 애쓰던 머리는 우스울 정도로 한순간에 멈춰버렸다. 어쩌면 조금은 지쳤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새벽이고,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다. 충동적인 생각이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다.
기껏 끼운 반지를 금방 빼내다니. 이럴 거면 제게 왜 이런 부탁을 한 건지 의문이었다. 뭐 사람 속은 복잡하다고들 하고, 새벽이기도 하니, 파고들어 따질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반지에 얽힌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녹색의 눈, 청혼, 약혼자. 녹색의 눈은 몰라도 청혼이나 약혼 같은 것들은 접했던 기억이 드물어 낯설었다. 아까 반지를 그 손가락에 끼운다는 것만 해도...... 너무 낯선 행동이라 손이 떨리지는 않았는지, 어딘가 어설프지는 않았는지 신경 쓰였다. 뼛속까지 사람이라면 이런 것쯤은 척척 해낼 테니 말이다. 때문에 클리프는 벨리타의 눈에서 보이는 심기가 뒤틀리거나 갈라지지 않았는지 유심히 살폈다. 시선이 맞닿았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흠칫했다.
“당연히 눈에 보이는 쪽이 낫죠.”
다신 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은 클리프에게 잘 와닿지 않았다. 특정 인물이 보고 싶거나 필요한 일이 있으면 사용하라고 세상에 있는 게 이름 아닌가? 물론 이름을 불러도 그 사람이 무시하거나 죽었다거나 했을 때는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겠지만. 어찌 됐든, 벨리타의 질문에 대한 클리프의 대답은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게 낫다였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을 보이는 곳에 둠으로써 ‘다시는 볼 수 없다.’라는 부분은 어떻게든 해결이 나버리니. 클리프는 책상 위에 반지를 올려두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 질문을 좀 더 생각했다. 하지만 뒤로 따라오는 말들이 가관이었기에 허, 하는 탄식을 뱉으며 대답을 시작했다.
“전 솔직히 평생이라는 단어가 겁나요. 평생의 시간을 다 할애한다 해도 당신을 전부 알 수 있을까 말까 하는데 평생을 함께하고픈 반려라니, 당치도 않아요. 지난날의 약속 같은 건 다 버리고 앞으로도 하지 마세요. 제 앞에서 약속하지 말라는 소리예요. 그냥 좀...... 저를 여기에 묶었으면 줄이나 꽉 잡고 계세요. 그리고......”
클리프가 제 눈앞에서 흔들리는 검은 머리칼을 뒤로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대각선으로 시선을 두었다.
“절대 반지는 안 쓸 거예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데 저건...... 너무 작잖아.”
가장 솔직한 감상이었다. 그리고 다시금 질문을 던졌다.
“보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으세요?”
책상에 반지를 올려두던 쓴웃음이 꽤 마음에 켕겼는지 아까보다는 작아진 목소리의 물음이었다. 시선은 여전히 그녀의 얼굴을 향하지는 않았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일까?
쏟아지는 대답에 벨리타는 잠시 숨을 삼켰다.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벨리타는 늘 클리프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그가 돌아온 뒤에도 들키지 않을 방법을 생각하는 일에만 골몰했으니,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리 전무했다. 그중에서도 ‘평생’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말은 기묘하게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심지어 꽤 섬세한 사람의 사고 같았다.
“그치만 내가 약속 말고 달리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벨리타가 하는 말은 스스로 하는 질문이기도 했다. 벨리타는 정말로 클리프에게 무얼 해줄 수 있는지 몰랐다. 그를 숨기고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잡아두어야 함은 분명한데, 아무런 조건 없이 요구하기에는 불안이 너무 컸던 것이다.
“나는 네가 묶여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겠어. 설령 묶여있대도 그 줄을 잡는 법을 몰라. 네가 알려준 적 없으니까. …평생에 걸쳐도 나를 모를 것 같다고 했지. 나도 그래. 널 전혀 모르겠어.”
…처음부터 몰랐던 것 같아, 나지막이 덧붙인 벨리타의 표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완벽히 돌려내지는 못했대도 한때 가장 가깝게 생각한 사람의 일부였다. 그게 낯설다 못해 완전히 다른 존재로 느껴지는 건 상상 이상으로 괴로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제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벨리타는 더욱더 절망스러웠다. 어떤 방식으로 속죄해도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벨리타는 클리프를 만들어 낸 이후의 어느 날, 삶에서의 구원을 완전히 포기했다. 생이 끝난 뒤의 구원에 대한 체념은 그보다도 빨랐다.
“사람들은 평생을 약속할 때 보통 반지를 선물해. …넌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이것 봐. 또 모르잖아. 난 모르는 것 투성이야.”
인간적, 비인간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클리프를 압박한 주제에 제대로 알고 있는 건 하나도 없다니. 그러면서도 그를 만들어냈다는 이유로 통제하고 멋대로 판단하며, 모든 언행 하나하나를 제한하려 들었다. 이래서는 그녀가 경멸하는 신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여전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을 감은 벨리타가 자조적인 웃음을 뱉었다.
“…있지, 내게 반지를 줬던 사람. 앞으로도 계속 그리울 거야. 잊을 수 있는 법을 내 손으로 없애버렸거든.”
감았던 눈을 뜬 벨리타는 꿈결 속을 헤매이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늘 따라다니던 엷은 우울이 눈동자 위에 덧씌워진 듯했다.
그녀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 클리프는 그 질문에 대하여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본인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는 사실이 적잖이 충격이었다. 충격의 반동으로 인해 눈동자가 흔들렸다. 줏대를 잃어버린 눈동자는 푸른빛으로 향했다. 분명 늦은 시간대이니 생각을 떠올리기가 어려운 것이겠지. 침착하게 되뇌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고 꿋꿋이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 생각은 절박함이 주를 이루었다. 절박함은 완성품을 더 망쳤다면 망쳤지 무언가를 구성할 때 좋은 재료가 되지 못한다. 예로 절박함에 사로잡혀 마구잡이로 의견을 내놓는 어린애에게 세 가지만 대보라 하면 으레 결심이 무너지듯 클리프의 절박한 생각 또한 그러하다. 푹 찌르면 녹아내릴 만큼 연하다.
줄을 잡는 방법이든 세게 당기는 방법이든 다시 묶는 방법이든...... 감정의 굴곡이 쉽게 바뀔 수 있는 지금 시간대를 죽인 뒤에 아침이 부활하면, 그때 천천히 가르쳐줘도 늦지 않는다. 자신이 잘 가르쳐줄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게 맞는지는 세상 그 누구도 모르지만, 허울 좋은 확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몰랐다고 하는 벨리타를 버적거리는 확신으로 가려보지만 무너지는 표정은 가리지 못했다.
단순히 반지의 크기가 제 눈에 차지 않은 것. 그게 다였다. 알고 모르고 할 것 없이 그게 다였는데. 클리프는 벨리타의 말을 듣자 하순을 씹었다. 혹여 이름도 모른다고 말할까 조금은 무서워졌다.
“그냥 그리워하며 살아가면 안 되는 거예요?”
지금 모든 것이 한낱 꿈이라면 좋을 텐데. 차라리 전부 꿈이었던 것으로 클리프는 묻어가고 싶었지만, 벨리타에게서 너무나도 잘 보이는 우울함이 자신을 호통하고 힐난하는 것 같았다.
곧 주말이네요! 🥺🖤💙 음 클리프가 물어보는 것들에 대답하는 게 제일 많지 않았을까요? 그 다음으로는 잠깐 여기 있으라는 말이나 나오지 말라는 말...🥲(양심통) 그전에 뭔가 말보다는 지켜보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벨리타가 먼저 말 꺼내는 건 정원에서 풀, 나무, 꽃 얘기할 때였겠네요. 요즘은 여행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이전 저택 생활에 대해서 기억하는지 물어봤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비중이 높은 건 지켜보는 눈빛......
ㅋㅋㅋㅋㅋㅋㅋ 고정된 임티가 생겨버렸다..! 아주 좋아 좋아 💙💥🖤 클스마스에도 집에만 붙어있을 것 같네ㅜㅜ.. 사이버 세상에서 클스마스 분위기나 즐겨야지,, ㅋㅋ.. ㅋ.. ㅎ.. ㅠ 그래서 벨리타가 좋아하는 거 뭔지 물어보고 싶었어!! 둘이서 얘기하다 쉽게 나올 수 있는 주제 같았거덩.. 클리프가 여행 가기 전에 좋아하던 걸 말해줘서 그걸 선물해 준다는 것도 갠찮구 이번에 새롭게 좋아하게 된 것도~ 아주 좋와
두려움을 감추지 않던 눈동자들은 꽤 오래전의 기억이다. 그 눈빛들에, 위로하는 척 밀어내는 목소리에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딱히 크게 아프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미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사람에게 크고 작은 상처 한두 개쯤 더 생긴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그러나 어떤 의미로든 꽤 인상적었던 건 맞는 모양이다. 이 순간 뜬금없이 생각나는 걸 보면. 제 말에 대꾸가 없는 클리프를 보며, 벨리타는 작은 웃음소리를 냈다. 내 불행은 정말 옮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내가 아닌 다른 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너는 그럭저럭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그’로 기억되다 천당이든 어디든 가게 되었겠지. 이미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하는 이런 생각은 무의미한 잡념에 불과하지만.
클리프의 입에서 나온 말에 벨리타는 다시 웃었다. 잔뜩 찌푸린 눈가는 상대를 안타까워하는 건지, 치미는 울음을 삼키기 위함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그저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아주 나직하고 다정하다는 것만 확실했다. 아이를 어르듯, 자장가를 부르듯.
“너무 좋은 기억들은 사람을 슬프게 해. 떠올리는 순간에는 행복해도 결국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이란 걸 아니까.”
이런 건 배우지 않는 편이 나아, 벨리타가 읊조렸다. 다정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가 차가워진다. 제 처지에 대한 자조였다. 사방을 꽉 막고 있는 벽과 마주하고 있는 꼴이 우습다. 끔찍한 불행을 두고 본 신을 원망하고, 멍청한 소릴 지껄이는 타인들을 비웃었으나 결국 제게 가장 나쁜 일을 행한 건 자신이었다. 벨리타가 제 손으로 만든 가장 나쁜 것을 바라보았다. …아, 조금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도 같다. 그에게도 가장 나쁜 존재는 자신일 테기에.
벨리타가 천천히 몸을 수그렸다. 흩어진 편지를 모아 서랍장 가장 아래 칸에 넣고, 빈 상자를 주워 반지를 넣었다. 반지가 담긴 상자는 두 번째 칸에 넣었다.
“…곧 해가 뜰 것 같아.”
원래대로 일어난 밸리타가 희뿌옇게 밝아지기 시작한 창밖을 보며 말했다. 새로운 날이 밝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끔찍하게도.
이 레스를 막레로 받아주셔도 되고, 클리프주가 마무리하실 게 있다면 더 이어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벨리타 캐디를 제가 너무 모호하게 한 건지, 얘가 약혼자 사건 이후로 모든 욕구가 좀 죽은 건지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갖고 싶어하는 게 딱 떠오르진 않네요 🤔... 흐으음 책이나 신문 같은 서류 많이 볼 때 가끔 안경낀다는 tmi가 있어서 안경처럼 실용적인 물건 받아도 좋아할 것 같구, 옛날옛적에는 머리핀이나 목걸이 등등 장식품에도 관심 많았어서 이런 거 받아도 옛날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장갑도 예전에는 잘 꼈는데 요즘엔 그런 거 안 챙기니까 손 잘 얼고 터서 그쪽도 좋을 듯하구요. 사실 어느 물건이든 벨리타한테는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일단 클리프가 자기한테 무언가 선물해줄 거라고 예상 못했을 것 같아요. 선물이랑 트리꾸미기까지 완벽한 크리스마스네요...! 🎄🎄 그럼 저두... 클리프가 관심 가졌거나 갖고 싶다 말한 물건이 있었을까요? 벨리타 성격 상 굴리면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 혹시 일상에서 못 쓰게 되어도 저라도 알고 싶어서요,,,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시절,, 🎶.. 🥲 앗 오케이 요걸 막레로 받을게~~ 사실 나도 그렇게 활기차게 뭐가 막 떠오르지는 않아 ㅎㅎ.. 솔직히 저번에 생선 싫어한다는 것도 즉흥적으로 떠오른 거고 ㅋㅋ.. 욕구가 죽다니 우째ㅠㅠ... 📝📝 음음 실용적인 물건이랑 안경 등등! 꼭 기억하겠어!!@!@! 우리 벨리타 손ㅜ. ㅜ. 핫팩으로. 지져ㅜ줘야 하는.데.. ,,,,,,, ,, 후하 암튼 클리프가 좋은 선물을 고를 거야!.! 아 근데 생각해 보니까 여행 하다가 주워온 게 아니면 외출할 텐데 그때 벨리타 반응이 궁금하다🤔 앗 클리프가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거.. 음.. 약간 광고지에 '새로 나왔어요!' '신상품!' 이런 거 있으면 ㅋㅋㅋ 관심을 보일 것 같구.. 연극이나 공연 좋아할 것 같어..
이번 일상도 고생하셨습니다! 🙂💙 시트를 느슨하게 짜면 아무래도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게 설정으로 중간중간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그것대로 재미있으니까요! 클리프의 외출은 벨리타가 짱 불안해할 것 같네요... 선물 사러 가는 목적은 비밀로 하고 나가나요? 만약에 대놓고 나가려 들면 입씨름을 좀 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가지 말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차라리 같이 나가자고 하겠네요. 신상품에 관심 갖는 거 넘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새로운 게 궁금한 클리프,, 한창 그럴 때죠(?) 연극이랑 공연에도 관심 많다니 접수해두겠습니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다음 일상은 자연스럽게 성탄절 준비가 될까요? 아니면 트리 꾸미고 선물 사는 건 지금처럼 저희끼리 가볍게 얘기하고 성탄절로 넘어가도 될 것 같구요 🤔
소소한 게 재밌긴 재밌지 ㅋㅋㅋㅎ👍 외출할 때는 아마 목적 당당!!하게 밝히고 나갈 것 같아! 아무 말도 안 하고 수상쩍게 나가기엔 쪼꼼 그렇고 클맆 본인도 벨리타가 막을 것 같다구 예상할 것 같아서.. 벨리타가 받을 선물 사러 갈 거예용 이런 느낌!~ 만약 이래두 같이 가겠다고 하면 본인선물사는데진짜따라나올거냐는표정,,으로 ㅋㅋ.. ㅋㅎㅎㅋ 장난치다가 같이 가든 혼자 가든 하겠지! 🎁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신상을 좋아하는 클맆.. 한창 그럴때 ㅋ ㅋ ㅋ ㅋ ㅋㅋㅋ 그렇지 역지 그런 거야!!@&! 클스마스 일상은 되도록 날짜를 비슷하게 해서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이 사이 기간 동안 뭘 해야 할지도 고민이네.. 요 사이 기간 동안 저번에 말했던 과거 일상을 돌려볼까도 했지만 더 숙성해 두고 싶은.? ? 이상한 마음이 든다 벨리타주가 말한 것처럼 일단 성탄절 준비는 힘 빼고 가볍게 얘기하구 싶어!! 🔥🔥 이래저래 생각이 많넹 난 이만 들어갈 테니까 벨리타주 좋은 밤 보내🎄✨ 의견 남겨주면 아침에 확인할게!! (그러고 보니까 정원사도 불렀었어!! ㅋㅋ ㅋ ㅋ ㅋㅋ ㅋㅋ 살짝 은은하게 잊고 있었어..)
당당하게 밝히고 나가는 클리프 ㅋㅋㅋㅋㅋㅋㅋ 전 보면 볼수록 벨리타가 클리프 경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아무리 봐도 귀여운 말랑콩떡 아닌지... 🥲 첨엔 같이 가려고 하다가 그 뒤에 (진짜따라올건지...)하는 표정 보면 시간제한 두고 이때까진 꼭 오라고 한 담에 보낼 것 같아요. 그때까지 선물 생각도 못한 벨리타는 클리프 보내고 나서야 부랴부랴 따로 나가겠네요. 클리프가 혼자 있는 건 궁금해서 약간 늦게 나간 벨리타가 집에 약간 늦게 도착했을 때 어떨지도 보고 싶구요 ㅋㅋㅋㅋㅋ 정원사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는 둘이서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차피 찐크리스마스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벨리타가 사람 구해달라 부탁한 편지에 대한 답장이 왔다~ 정도의 말을 클리프에게 전하는 일상도 짧게 괜찮을 것 같구요. 너무 단조롭다 싶으시면 다른 거 같이 생각해봐요! 갠적으론 지금까지 일상에서 클리프 이야기가 전면에 드러난 게 없어서 그럴 만한 일상 하나 돌리고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말랭콩떡 ㅋㅋㅋㅋ ㅋ🥲🥲 클리프는 벨리타도 어디 나갔나 하면서 첨에는 막 뒤져보다 (침대 밑과 옷장 안도 꼼꼼히 살피는,,) 진짜 없다고 느끼면 서재,,에서 시간 때우거나 요리조리 미적미적 돌아다니면서 기다릴 거야! 앗 그러면 정원사 답장 얘기는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 클리프 이야기하는 일상을 좀 돌려야겠네 🤔🤔 대충 내가 "저 사기도 당해봤어요." 이런 말로 시작하는 선레를 가져오면 ㅋㅋ.. 되려나? 그리구 혹시 벨리타주가 생각하는 '클리프가 여행에서 겪은 것' 같은 거 있니!? 뭔가 스토리에 영향을 끼칠까 싶어서.,! (저번에 정원사 얘기하다가 나왔던 집착하는 사람이나 신문에 난 기사들 중에 벨리타가 특히 유심하게 봤을 사건이나..)
침대 밑이랑 옷장 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말랭콩떡... 침대 밑 괴물이랑 벽장 속 유령 얘기 들은 적 없을까요? 암튼 귀엽네요 ☺️ 넵 상황은 자유롭게 생각하구 가져와주시면 제가 맞춰 답레 쓸게요! 일단 여행 중 사건들은 웬만하면 클리프주가 생각하고 풀어주시는 쪽으로 따라가려고 하고 있어요. 집착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한 명 정도는 홀리듯이 클리프한테 빠지기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이것도 이렇게 뼈대만 있습니다... 🥲 벨리타가 유심히 살펴봤을 만한 건, 일단 나가서 혼자 살려면 일을 해야 했을 거라 생각해서 서툰 조작으로 생긴 사고를 먼저 봤겠고, 무연고자 사망사건도 봤을 것 같고요. 살인, 폭행사건(이건 클리프가 가해자/피해자 둘 다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거예요.) 기사들이에요. 초반에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보다 점점 기사 내용에 기이한 사건들이 늘어가는 걸 보면서 이것도 설마 클리프 영향인가 싶어 나중에는 그런 것도 챙겨봤겠네요. 양으로 조지는(...) 편이라 지난 일상에서 클리프가 지적했듯이 엉뚱한 사건을 보는 경우도 꽤 있었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ㅎㅋㅎㅋㅎㅋ 헉 침대 밑 괴물이랑 벽장 속 유령..! 들어봤을 것 같다 👍 그러면 곧 선레를 가져올게! 와 이거 뭔가 크리스마스 전에는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약간의 초조함+타임어택 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이번 일상은 힘 빼고 하자!!.. 집착이는 살이 붙을 날까지 보류해두고~! 일단 내가 생각한 사건은 사이비 종교랑 (요거를 약간 사기랑 연결해 보려구) 폭행이랑, 살인, 동물들 떼죽음 등등등.. 인뎅 엉뚱한 사건은 '거대 양 출현' '집단적 광병' 이런거 해야하나 ㅋㅋ 거대 양을 벨리타가 심각하게 보고있으면 ㅋㅋ ㅋ ㅋ ㅠㅠ ㅋ ㅋ ㅋ너무 귀엽나ㅋ ㅋ ㅋ큐ㅠ 무튼 점심 맛있게 먹어!!
알고도 살펴보다니 용감한 콩떡 🥺... ㅋㅋㅋㅋㅋㅋㅋ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생각하니 약간 초조한데 보통 힘빼고 해야 잘 되잖아요! 가볍게 쉬어가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굴려봐요~ 넵넵 헉 사이비 종교는 기사가 났더라도 설마 여기에까지 엮였으려고 하는 생각에 그건 오히려 보고 넘겼을 것 같은 ㅎㅎ,,, ㅋㅋㅋㅋㅋ 아 거대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심각하게 보긴 했을 텐데 이건 진짜 뭔가 싶어서 봤겠는데요 ㅋㅋㅋㅋㅋ 집단적 광병 얘기는 좀 흥미롭네요 🤔... 클리프가 한 사람이랑 제일 오래 시간을 보낸 게 벨리타인가요? 말이 좀 이상한데 뭔지 아시죠... ㅋㅋ큐ㅠㅠㅠ 암튼 클리프 영향으로 광병이 생겼는데 벨리타한테는 왜 영향이 없었는지두 생각해볼만한 소재 같아요! 이미 반쯤 미쳐있어서람 그럴 수도 있죠,,,🙄 힘 빼고 굴리는 일상이니까 선레 편히 주시고 클리프주도 맛있는 점심식사 하셨길 바라요! 또 저녁식사도 잘 하시구요💙
클리프는 자신이 여행 중에 겪었던 일 하나를 벨리타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창문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잠깐 눈 붙여도 좋을 오후라는 것을 일러 주고 있었지만, 나직한 음성으로 이야기하는 입은 쉴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갑자기 길을 막은 것도 골이 올랐는데 늘어놓는 말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도대체 저자가 나한테 말하고 싶은 게 뭘까 하고...... 따라갔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로 바보 같았던 짓이라는 것이 남에게 설명하는 혀끝으로 더더욱 뼈저리게 느껴졌다. 때문에 클리프는 말의 속도를 늘어뜨리며 듣는이의 눈치를 살폈다. 이쯤 되니 이 일을 얘기하기로 마음먹은 과거의 자신이 안타까웠지만 엎어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 짓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집 다 뒤지는 콩떡과 거대양 심각하게 보는 콩떡.. 아주 귀엽구 쫄깃한 콩떡들이야.. 엉!! 맞아 가장 오랜 시간은 당근 벨리타지!! ㅌㅋㅋㅎㅎㅋㅋ 오 정말 좋은 소재다! 🤔 둘 사이에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을 수도 있구 사실 클리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이었다는 사실 등등이 스토리의 중심이 될 수도 있겠구낭.. 반쯤 미쳐있다니 ㅋㅋ ㅠ, ㅠ,, ㅠㅜ 우럭,, 선레 두고갈게!!&
클리프가 저택에서 자취를 감춘 뒤, 벨리타는 그가 타인을 해칠 걸 걱정했다. 견고하게 쌓인 악의보다는 천진한 구석에서 더 잔인한 행동이 나오곤 하기에. 그래서 클리프가 처음 말을 꺼냈을 때, 벨리타는 어딜 한 대 얻어맞은 표정을 하고 말았다. 앞서 한 생각이 틀린 건 아니었으나 그보다는 약은 사람들에게 당할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오로지 그를 ‘괴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르는 사람을 멋대로 따라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책망을 하기엔 제가 밖에서 오는 모든 걸 차단해버렸다. 어쨌든, 클리프는 저와 한 약속을 지키고 있을 뿐이고 다시 돌아온 것도 사실이니 가만히 듣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약간의 착잡한 표정까지는 완전히 숨기지 못했지만.
“…계속 얘기해 봐.”
짧게 한숨을 뱉은 벨리타가 클리프를 쳐다보며 입을 뗐다. 손끝으로는 근처에 놓인 책을 펼쳐 책장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웃었다. 몇 날 며칠 웃음을 뒤집어쓰고 산 놈이기에 웃는 낯을 유심히 관찰하여도 무엇으로부터 기인한 웃음인지 단번에 알기 어려웠지만 단언컨대 지금은 멋쩍음에서 나온 미소였다. 클리프의 마음속에 그녀의 표정과 한숨이 쌓여갔다. 켜켜이 묵어가는 속이 참으로 답답했다.
“어두컴컴한 곳으로 끌고 가서는 신은 하나가 아니라 그러고. 또 뭐라 그러더라, 아. 지참금도 다 내라고 해서......”
클리프는 차마 뒷말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눈짓으로 얘기했다. 당시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 가진 돈은 많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에게 무식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을 쥐여주지는 않았지만, 그 뒤로 고생했다는 느낌이 아직도 선했다. 참으로 모르는 게 많았던 때라.
신과 구원을 운운하며 사람을 꼬여내는 집단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들은 신도, 인간도 믿지 않으며, 오로지 돈을 믿는 자들이었다. 보통 그에 속아 넘어가는 건 궁지에 몰렸거나 간절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었다. …가엾기도 하지. 벼랑 끝에 선 제게 뻗어진 구원의 손길이라 믿었을 텐데. 벨리타는 그와 관련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몇 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간혹 완전히 무지한 사람들이 얼결에 걸려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 클리프가 그러했으리라. 흐려지는 말끝에 뒤이어 벨리타가 고저 없이 말했다. 표정도 목소리를 따라가듯 담담했다.
“…다 줬구나.”
어떻게 엮이게 됐든 구질구질하게 들러붙는 꼴을 보는 일은 면치 못했을 것이다. 벨리타는 바닥을 친 인간이 얼마나 추잡하고 비열해질 수 있는지 알았다.
“클리프, 난 널 책망할 생각은 없어. 속은 사람이 잘못한 게 아냐. 속인 사람이 나쁜 거지.”
그가 난생처음 만난 질 나쁜 무리로부터 무사히 벗어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비교적 온화한 태도를 취한 벨리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속인 사람이 나쁘다고 말한 벨리타와 타인의 형상이 순간 겹쳐졌다. 그 타인은 여행 중에서 만났던 사람으로, 이 얘기를 했을 때 그걸 속냐며 배가 아프도록 웃고서는 속은 사람이 바보다! 라는 말도 친절하게 덧붙여준 인물이었다. 모르는 게 많았던 당시에는 무엇에 속은 것인지도 오묘하게 느껴졌다. 그 때문에 턱을 괴고 생각하고 있노라면 그 사람은 테이블을 탕탕 두드리면서 더더욱 웃었다. 그런 인연도 잠깐, 얼마 안 가 헤어진 사람인데 지금 그녀와 겹쳐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은 사람이 나쁘다. 아니다. 라는 의견의 대비 때문에?
“이야기가 영영 안 끝나면 곤란하겠네요. 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짓고......”
눈을 지그시 감아 겹쳐진 형상을 지웠다. 선명해진 벨리타를 보며 농담조로 던진 말 뒤로 선택지를 주었다.
가진 돈을 지참금으로 전부 내는 것으로 간단히 끝났을 상황은 아니었을 테다. 그런 무리와 깊이 엮여본 적은 없어도 들려오는 이야기 몇몇만 짚어봐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언제나 벨리타의 생각이 들어맞으리란 법은 없기 때문에, 예상 외로 쉽게 빠져나왔을 수도 있지만. 벨리타는 이에 대해 더 캐물어야 할까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면 언젠가 때가 되면 말해주는 날이 올까? 하지만 그걸 듣는다고 해서 이미 지나온 일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가 하는 위로를 그가 이해할지도 의문이었다. ……위로라니, 이 얼마나 우스운 생각인가. 벨리타는 무심코 한 생각에 조금 놀라고 말았다. 그의 인간성을 부정함과 동시에 순간순간 평범한 타인을 대하듯 사고가 굴러갔다.
"그래, 딱히 유쾌한 얘기는 아니니까."
이제는 그의 존재마저 모호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부품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인간이 아닌 끔찍한 존재라 여기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제 행동이 조금씩 길을 달리하는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를 인간으로 인정해버리면, 제 손으로 앨런의 존재를 없애버린 것이 되는 게 아닌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 벨리타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깊은 괴로움이 스쳤다 사라졌다.
인간미 🥲🎶... 요즘 노래는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 짜주시는 분들거 많이 듣는 편이고(...), 따로 많이 듣는 곡은 백예린-0415, 태연-what do i call you, nothing but thieves-impossible 정도 있는 것 같아요. 혹시 클리프주는 좋아하는 노래 있으신가요? 저도 추천받고 싶어요 🥺
와 백예린 새로 나온 앨범에 있는 곡이구나!! 아직 다 못 들어봐서 I'll be your family!랑 Hall&Oates만 듣고 있성는데 0415도 빨랑 들어봐야겠다✨✨✨✨ 태연도 타이틀은 안 들어보고 들불만 듣고있었는데 ㅎㅋㅎ.. 요것도 얼렁 들어봐야겠다 🥺🥺🥺 impossible도 잘 들을게 고마워!!~!~!~! 🎶 내 추천곡은.. 김성규 l'm cold랑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G.B.T.B. 리믹스도 추천할게..!! 그리고 심규선 노래도 최근에 나와서ㅠㅠ.. 짱 좋아💃🕺 좋은 노래들 많아서 행복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