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란 대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있는 적성이지만 한편으론 재능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그 분야와 자신에게 맞는 아츠는 제각각이며 아츠를 제대로 다루기기 위해선 재능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오리지늄과 아츠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며, 지팡이나 완드와 같은 오리지늄제 마법 도구를 사용해 아츠의 효율을 더더욱 끌어낼 수 있다. 마법 적성은 감염 여부와 크게 관계가 없지만, 광석병에 감염되면 촉매를 몸에 달고 사는 격이 되기 때문에 같은 마법사용자라도 감염자 쪽이 더 강력한 마법을 보인다.」
조금은 잡생각을 하며 재료들을 들고 가고있었다. 양손 한가득산 재료들. 사실 저번 임무를 생각하다가 너무 많이 사버린건데 사무실 주방에 두면 누구라도 쓰겠거니 싶어 그냥 사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손에 봉투 두개씩이다보니 밸런스가 안 맞아서 봉투하나가 슬슬 손가락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큰일인데.."
하필 저기 계란있는데. 나는 주방까지 옮길 수 있나 고민했으나 살짝 앞에서 그녀, 덱스터를 발견하고는 반갑다는듯 불렀다.
귀. 이곳엔 귀라던가 뿔이라던가 많으니까. 그에 비하면 나는 누구한테 말해주기 전까진 드라코라고는 잘 못 알아보니까. 부럽다는건 아니지만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긴하다. 나는 쫑긋거리는 귀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는 소스와 면을 가볍게 볶은뒤 구워진 고기와 스튜를 접시에 담았다.
"으음~? 미안해하지 말라구 말이 그렇단거니~ 나름 동기잖아?"
기억상 그럴것이다. 아마...? 나는 가끔은 이런것도 괜찮지 않겠냐며 스파게티와 스테이크, 스튜와 마늘빵까지 플레이팅을 끝내고 그녀의 몫과 자신의 몫을 각각 테이블로 가져왔다.
자캐의_약간_중간_엄청_화날때_단계별_반응 약간 : 웃어넘길려 합니다. 자기가 화냈다는 걸 알면 분위기가 싸해질껄 아니까 일부러 흘리는거! 중간 : 말 수가 줄어듭니다.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중간중간 얼굴로 감정이 드러나는걸 참습니다. 엄청 : 평소에 수다스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정색하면서 조용히 열받게하네...라는 식으로 조용히 화를 표출합니다. 혼자서 열받은거면 그나마 낫지만 상대방을 향한거라면 무언의 압박을 받게되겠죠...
사람_많은_곳에서_빙판길에_미끄러진_자캐반응 일단 아파라...하면서 어디 다친데는 없는지 확인한다. 즉 주변에 시선보다 자신의 건강이 우선. 그 뒤에 멋쩍은듯 부끄러워하긴 하겠지만...!
자캐는_아침이_어울리는편_밤이_어울리는편 : 아침에 주로 활동하니깐, 밤은 어른의 시간이니...
너_사람까지_죽였다면서_왜_그랬어_를_들은_자캐의_반응은 : 용병 일을 하면서 그정도는 각오해야 됬다고 생각했다. 어떤 경위로 사람을 죽였냐에 다르기야 하겠지만!
생각보다 큰 거부감없이 먹는걸로 보아 싫어하는 음식은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한 나는 포크를 움직였다. 어차피 맛보다는 식감이 우선시해서 이런 스파게티나 스튜는 먹기 편해 나는 좋아한다.
"쫑긋거리는건 버릇이야?"
아까부터 쫑긋거리던 귀를 보던 나는 그렇게 말했다. 뭔가 저렇게 쫑긋 쫑긋 거리니까 귀엽네. 하지만 나는 그런쪽 지식은 적었기에 귀가 쫑긋거리면 무언가를 듣기 위해서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딱히 집중해서 들을 소리가 있는것도 아니기에 궁금해서 물어본것이다.
"맛있다면 다행이고~"
예의상 하는말인지 맛이 있긴한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별 생각없이 답하고는 스튜를 떠먹었다. 먹는 순서라던가 그런걸 신경쓰는 사람도 예전엔 있던거 같은데 내 알 바 아니다.
스카는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기울였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어째서인지 능청스러운 것 같았다. 그래서 싫나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웃으면서 물어오는 스카였다.
"그래요, 모르는 걸로 해요."
스카는 명백히 넘어가준다는 태도로 이야기했다. 참지 못한 웃음이 기침처럼 튀어나왔다. 장난으로 인해 들떴던 기분은 이어지는 칼리의 말에 점차 가라앉았다. 차분해지고 있다는 말이 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입가에는 미소가 띄워져 있었지만,
"...그렇게 말해줘서 기쁘네요. 칼리에게는 제가 그렇게 비춰진다는 말이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습관적으로 고맙다고 이야기하려던 스카는 칼리의 말을 떠올리고 기쁘다, 라는 말로 바꾸었다. 목소리가 느릿느릿 기어나왔다. 나를 알게 되는 날, 당신은 뭐라고 할까요? 할 수 없는 질문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정말로 저를 물어버릴 건가요, 칼리?"
네? 그러실 건가요? 스카는 능청스레 칼리를 올려다보며, 정확히는 칼리의 얼굴이 있을만한 곳을 바라보며, 물어왔다. 축 늘어뜨린 눈썹이 꽤나 처량해 보인다. 청아한 목소리는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려 하는 꽃송이처럼 가련한 빛을 띄고 있었다. 분명 알고도 내숭을 떠는 것이 가증스럽기가 짝이 없는 모습 아닌가. 물론 입에 걸린 미소는 장난기를 완벽히 지우지 못한 채였다.
"그 도움을 받는 저에게는 큰 도움-, 이라고 하면 될까요? 칼리에게는 몰라도 저에게는 충분히 커다란 도움이랍니다."
칼리의 메딕의 표정을 짐작한 스카는,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미안한 것 같기도 하였다. 메딕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보인 스카는 어색함을 무마하려는 듯한 웃음을 걸쳤다.
"저어, 저번에도 왔는데 또 와서 죄송해요."
메딕을 향한 말에서도 칼리의 질문에 대한 답은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칼리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 조심히 앉은 스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멋쩍은 표정으로 볼을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