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란 대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있는 적성이지만 한편으론 재능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그 분야와 자신에게 맞는 아츠는 제각각이며 아츠를 제대로 다루기기 위해선 재능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오리지늄과 아츠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며, 지팡이나 완드와 같은 오리지늄제 마법 도구를 사용해 아츠의 효율을 더더욱 끌어낼 수 있다. 마법 적성은 감염 여부와 크게 관계가 없지만, 광석병에 감염되면 촉매를 몸에 달고 사는 격이 되기 때문에 같은 마법사용자라도 감염자 쪽이 더 강력한 마법을 보인다.」
죽고 싶다고 말하지 말고 살아가라는 녀석들은 흔한 법이지. 그런 노래가 올바르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이치라는 것도. 나 자신은 죽어도 상관없다며 다른 이들이 죽는 것은 싫다는 위선은 이제 질렸거든. 남들이 어떻게 살든 그건 나랑은 상관없고, 그런 이들은 신경쓰는 녀석들은 남을 증오하는 것이 유행이라지? 저기 리유니온처럼 말이야. 그럼에도 우리는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를 보면 정말이지 '멋있는' 녀석들이 아니겠냐. 친구들? 어딘가에서 누군가 죽고, 누군가 그걸 슬퍼하며 노래부른다 한들 죽은 목숨은 돌아오지 않으며 그것에 감화된 이가 무기를 들고 괜히 복수하겠다고 설치다가 죽어나가는 것이 '일상'
"그래, 어쩌면 우리는 생명에게 미움받고 있는 것일지 모르지"
가치관과 자아, 그 모든 것을 무시하며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고요한 사회라는 무정한 전장은 언제나 바뀌지 않지. 가벼운 마음으로 목숨을 거는 녀석들은 머저리야. 죽고싶다고 말하는 녀석들은 막상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지.
"스스로 생명을 가볍게 여기면 미움받는 법이지."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어제 살아가지 못한 이의 내일이니라던가. 말이야 돈이 없을 때의 비참함을 알지 못하는 녀석들이.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며 한숨쉬는 것을 보면 그저 나오는 것은 헛웃음. 그렇게 따지면 나는 살아갈 의미도 가치도 없다는 것이니 말이야. 하지만..
"결국 누군가가 죽어나가는게 이 세상이라면.."
네가 전에 말했던데로 끝까지 살아남겠어. 그리 말하며 그녀는 누군가의 무덤 앞에서 떠나갔다.
도나도 오라클 씨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누군가에게 안기는 건 드문 일이라서, 오라클 씨가 안아주는 자세나 머리카락이 조금 헝클어지게 쓰다듬는 게 불편하지 않았어. 도나는 오라클 씨에게 '그 어른스럽다는 말이 아닌데-' 하면서 장난을 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 도나의 말은 쿠션감이 남다르다는 이야기였거든. 겉보기엔 여성스럽고 어른 같은 오라클 씨도 아이같이 순수한 면이 있구나.
"오라클 씨도 정말 좋은 사람 같아요. ... 응. 다 같이 놀러 가서 파자마 파티하면 재밌겠다! 나중에 소장님에게 말해볼래요. ... 맞아! 소장님 헬멧 벗겨보고 싶은데 혼자는 못 벗겨. 오라클 씨랑 같이 하면 벗길 수 있겠다~."
도나는 오라클 씨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개를 가만히 가만히, 느리게 흔들었어. 대화가 잠시 멈추고, 도나는 이름 모를 동요를 콧노래로 흥얼거렸어. 도나가 콧노래를 멈추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서 오라클 씨를 거꾸로 올려보았어. 그리고 눈이 딱 마주쳤어. 빵끗.
"아히히... 오라클 씨다."
도나는 기분이 좋아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어. 도나와 오라클 씨 사이에 있던 꼬리가, 오라클 씨의 턱 밑을 간질간질 간지럽혔을까? 오라클 씨를 바라보는 두 눈이 느리게 깜박깜박. 작게 벌린 입에서 하움. 하고 짧은 하품이 나와.
생자의 언어는 망자의 속삭임을 밀어내는 법이라, 생명의 울림은 사자의 움직임을 사그라뜨리는 법인지라.
달빛을 받아 황록빛을 언뜻 내비치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흔들리는 잎새와 손을 맞잡고, 흔들리는 물결에 발을 맞추었다. 나비의 날개짓에 맞추어 손을 흔들자 카랑카랑한 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여인은 가사 하나 없는 기묘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작은 손짓에 음률이 흘렀다.
누군가 본다면 노래 하나 없이 춤을 춘다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여인에게 있어서는, 틀린 말이었다. 노래가 왜 없겠는가. 이 세상 전체가 저마다의 노래를 부르고 있건만. 단지 인간이 그 음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얄량한 언어를 그것들을 들춰내자 하기 때문이렸다.
바람과 앞서가고 뒤따라가며 춤을 추는 파도를 인간의 말로 재단할 수 있는가. 세상이 어둠에 완전히 잠기지 않도록 달이 내어주는 빛에 단어를 감히 붙일 수 있나. 푸드덕, 날아올라 집으로 돌아가는 새의 날개짓에 인간의 언어가 끼어들 수 있던가.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울림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은 언제나 그것을 조화를 이루게 하나니, 생(生)의 노래는 언제나 사(死)의 그것을 고요히 만든다.
기억을 먹고 살아가는 망자가 말을 걸어오기에 여인은 오늘도 생자의 음률의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실제로 중세 음악학자들은 음악이라는 개념을 실질적인 소리를 초월해 만물 속에 내재된 일종의 법칙이라고 보았다구 하더라구요 무지카 문다나(대우주의 조화), 무지카 휴마나(인간의 질서), 무지카 인스트루멘탈리스(악기의 음악이자 셋 중에서 인간이 귀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것) 로 분류했던 사람도 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