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란 대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있는 적성이지만 한편으론 재능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그 분야와 자신에게 맞는 아츠는 제각각이며 아츠를 제대로 다루기기 위해선 재능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오리지늄과 아츠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며, 지팡이나 완드와 같은 오리지늄제 마법 도구를 사용해 아츠의 효율을 더더욱 끌어낼 수 있다. 마법 적성은 감염 여부와 크게 관계가 없지만, 광석병에 감염되면 촉매를 몸에 달고 사는 격이 되기 때문에 같은 마법사용자라도 감염자 쪽이 더 강력한 마법을 보인다.」
사샤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움직였다. 사샤의 아츠 역시 다소 광범위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조절만 잘한다면 적에게만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샤는 빠르게 기계의 근처로 다가갔다. 창을 든 뱅가드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감이 있어 보이는 조심스러움이다. 사샤는 네가 아츠를 이용해 공격했던, 기계의 약점이나 다름 없는 관절부를 창으로 있는 힘껏 내리쳤다. 원체부터가 기술이나 속도 보다야 힘으로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었으니 공격 자체의 타격은 꽤나 유효했을 것이다.
공격 한 발 한 발의 위력이 세지만 선회속도가 느린 기계를 상대로 택할 수 있는 전투 방식은 극히 한정적이다. 일격에 끝낼 수 있는 위력이 없다면 치고 빠지고를 반복할 수 밖에는 없다. 사샤는 기계에게 아츠나 창을 이용해 공격을 퍼부은 뒤 자신의 방향으로 기계가 선회하는 틈을 타 잽싸게 피했다. 그러곤 또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공격을 퍼붓고. 다만 아무래도 창은 날이 나갈 수도 있었기에 아츠를 이용한 공격이 주를 이루었다. 기계의 내구도가 완전히 닳아 버릴 때까지 단순하다면 단순한 공격들의 반복이다. 몇 번의 치고 빠지는 형식의 공격이 반복되자 메카닉은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다만 이런 공격 이후에 지치지 않을 턱이 없었기 때문에, 사샤는 스러진 메카닉을 내려다보며 지친 기색으로 한숨을 내뱉었다가 네 곁으로 다가갔다.
"이후의 일은 어느정도 선배한테 맡길게요. 아츠를 사용하고 나면 늘 지쳐버려서."
아츠의 사용 자체는 꽤나 자유자재로 하는 편이나, 신체적 특성인지 제 아무리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도 아츠의 사용 이후에는 지쳐버린다는 것이 흠이었다. 당연하지만 지혈도 하지 않았으니 총탄세례에 스친 부위에서 피가 멎질 않았다. 경험이라도 풍부했다면 모를까, 경험조차 부족했다. 이제부터는 서포트 정도가 한계려나. 사샤는 너를 잠시 빤히 바라보았다. 아까, 분명 연기를 흩뿌렸었지. 그리고 그 연기는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었고.
"아, 필요하면 알아서 피해다닐테니 아츠 사용하셔도 돼요."
인질이 근처에 있다면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치지 않게 구조해내지는 못해도 살리기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미 잠입이 들통났으니 더는 인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조금 위험할지 몰라도 강하게 밀고 나가는 수 밖에는 없겠지.
리타는, 행거 가장 안쪽에 걸려있는 녹색 후드티를 떠올렸다. 실수로 사이즈를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실패하고만 그 옷. 디자인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건만, 직접 입어보고나니 꼭 펑퍼짐한 원피스를 걸친 것만 같아 애물단지가 된 옷이었다. 그거라면 저 남자의 체격에도 충분히 맞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조금 작을지도…
" …네? 아, 괜찮아요. 이젠… "
차마 —커피를 쏟고 나니 정신이 번뜩 들게 되었다. 라는 말은 할 수 없다. 때문에 리타는 어색한 웃음으로 말을 대신했다. 어지러운 것도 많이 나아졌고, 방향 감각은… 아직 조금 위태롭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아까처럼 뭣도 모르고 중심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리타가 정말로 괜찮다는 듯, 당당한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뒤이어진 그의 말에는 조금 당황한듯 표정이 흔들리긴 했지만 말이다.
" 아, 아니예요. 저 때문에 이렇게 된거잖아요. 숙소는 금방 가니까 괜찮은데… "
리타가 다시 말끝을 늘이며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숙소로 가겠다는 상대를 너무 귀찮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그래. 어쩌면 불편함에 애둘러 완곡히 거절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꿎게 옷을 버리고 갈아입을 옷까지 직접 가지러 가야한다면… 그건 정말이지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 아니던가. 리타가 힐금 제 뒤를 바라보았다. 커피와 물줄기가 뒤섞인 그 무언가. 그러고보니, 저것도 빨리 치워야하는데…
" 저건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치울테니까… 아무튼, 저 진짜 멀쩡해요. 숙소까지 다녀올 수 있어요. "
리타가 종종걸음으로 남자의 뒤를 따르며 대꾸했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성가신 무언가가 들러붙은 꼴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정말이지, 이대로 남자를 혼자 보내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 일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옷도 드릴 수… 있는데… "
리타가 걸음을 천천히 늦추었다. 점점 힘을 잃어가는 말투가 확신에 차있던 방금과는 퍽 다른 느낌이다.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는 칼리를 보며 눈을 깜빡이던 오니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미 칼리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엇지만, 칼리의 그런 반응을 보는 것은 오니에게도 꽤나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 ... 칼리한테 보이는게 신경쓰이는게 아니라, 다른 녀석들이 신경쓰이는거야. 이런건 아껴뒀다가 소중한 사람한테만 보이는거라고 그랬어. "
안그래도 힐끔힐끔 자신을 쳐다보는 다른 테이블들의 손님을 고개를 돌려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쉰 오니는 앞치마를 받아선 서툴게 앞치마를 한다. 앞치마로 찢어진 부분을 가리고 나니 원래의 기분으로 돌아온 오니는 종업원이 가지고 온 고기를 올리는 것을 발견하곤 다시 초롱초롱한 눈으로 돌아온다.
" 그러고 보니... 이번 임무에서도 나 날뛴거지? 아무래도 창을 들고 나서부턴 기억이 흐릿해서. "
그다지 많이 다치지 않은 날에는 기억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는 오니였지만 이렇게 많이 다치고, 한계까지 날뛴 날은 휴식을 취하고 나서야 제대로 기억이 어느정도 돌아오는 오니였기에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진다. 이런 전투 방식을 고쳐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기에 조금이라도 스위치를 붙잡고 있을 방법을 찾아보려는 오니였다.
커다란 기계를 향해 나름의 객기를 부리며 약점을 노려 공격하는 사샤의 모습을 말 없이 바라보던 알라스토르는 이윽고 기계가 굉음을 내며 쓰러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일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그저 눈 앞에 세워진 한 개의 관문을 돌파한 것 밖에 불과한 현재의 상황속에서 방금의 공격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사샤의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메딕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 후회하진 마라."
피아구분없는 연기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의 찬 목소리에서 그는 무어라 반박하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곳에 힘을 쓸 여유도 없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나아갔다.
기이하게도 방금의 난동이었다면 자신들을 제압하기 위해 공격하러 와야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이 상황에서 그는 한 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뇌리에 스치는것을 감출 수 없었다.
"이상하군..."
결국 누구의 방해도 없이 목적지인 꼭대기층까지 도달한 그들은 자신들을 반겨주는 굳고 단단한, 그리고 거대한 문을 바라보았다. 양옆에는 두 대의 싸늘한 감시 드론들이 날아다니고 있었고 알라스토르가 기계를 연기로 만들어진 창을 쏘아내 격추시킨 다음 문 앞에 선 뒤 입을 열었다.
"분명 진입하기 전에 인기척은 확실하게 느껴졌었지. 하지만 어째서 이런 기계외엔 아무것도 없는걸까."
이미 도망쳐버린건가?
"...문 열자."
그는 주머니에서 카드키를 꺼내들었고, 그것을 옆의 잠금장치에 가져다대자 열릴 것 같지 않았던 커다란 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도나는 끌어안고 있던 베개 씨를 아누트 씨 옆에 내려놓고 오라클 씨에게 폭 안겼어. 아히... 하고 옹알이 같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오라클 씨의 품에 얼굴을 묻었어. 도나는 이런 포근함이 처음이야. 구름 위를 걷다가 넘어져서 폭신한 구름에 파묻힌 느낌. 아주 옛날에, 어머니도 도나를 이렇게 안아줬을까?
도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라클 씨를 꼭 끌어안았어. 도나는 그 안에서 새근새근 숨을 쉬었어. 조그만 가슴이 자꾸만 올라갔다 내려갔어.
"오라클 씨는 어른이네~"
도나는 오라클 씨의 가슴에서 얼굴을 조금 떼어놓고 그렇게 중얼거렸어. 그리고 오라클 씨의 품에서 몸을 돌려서,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오라클 씨에게 등을 기댔어. 작은 발이 까닥까닥, 발가락이 꼼질꼼질.
도나는 바닥에 누워있는 아누트 씨를 잡아당겨서, 오라클 씨가 도나를 안아주고 있는 거랑 똑같이 아누트 씨를 끌어안았어. 폭신한 오라클 씨와 아누트 씨에게 앞뒤로 둘러싸여서 도나는 마치 샌드위치 햄이 된 것 같아.
"너무 좋다."
그냥 도나의 혼잣말이야. 도나는 고개를 옆으로 뉘여서 오라클 씨를 거꾸로 올려보려고 했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의 얼굴을 하고서. 발간 노을 위에 초생달 두 개가 나란히 걸려있어.
폭 안겨드는 것에 조금 당황할 법도 했지만 난 어른이니까! 당황함을 참을 수 이써! 로 태연하게 도나의 머리카락을 쓰담쓰담을 시도합니다. 그렇지만 저러한 접촉이 드물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서투르기 짝이 없었을 거에요. 예를 들자면 머리카락이 헝크러지게 쓰담이라던가. 어떻게 안아야 하지? 라는 생각으로 안은 게 생각보다 불편한 자세라던가?
"그럼요- 저는 당연히 어른이에요!" 그렇게 주장하는 게 더 어린이같은 언동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뿌듯하게 주장하고는 등을 기대는 도나가 아누트씨를 폭 안아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 걸 봅니다.
"누구랑 파자마파티하는 로망도 이루고.. 돌로레스도 좋은 사람 같고..." "그래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랑 다 파자마파티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걸요." "소-장의 헬맷도 벗길 수 있을지도!" 뭔가 이상한 말이 한 마디 섞인 것 같지만 기분 탓...이 아니네? 손가락을 꿈지럭거리면서 오라클은 도나를 내려다볼 거랍니다. 랄랄라. 스러운가.
//갱시인... 배고픈데 배고프지는 않아요... 이 아이러니함이란..(아무말) 다들 안녕!
푸스스 흩어지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 말인즉슨 나머지 반은 진담이라는 소리렸다. 그래도, 귀여워하는 것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칼리의 말에 스카는 조용히 생각했다.
"에이, 알면서 그러셔요!"
반응을 확인하려는 듯, 자신을 곁눈질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장난인 게 확실한 말에 스카는 까르르 웃었다. 손이 입가로 움직이며 그 웃음소리와 닮은 찰그랑 소리가 났다. 웃음도 전염되는 법이라, 괜스레 기분이 들뜨는 것 같았다.
"저한테는 과분한 평가네요. 그래도 고맙게 받을게요."
따듯하고 좋은 사람...이라. 스카는 굳으려는 입매를 움직여 그저 순하게 웃어보였다. 저한테 붙기에는 참, 어울리지도 않는 수식어 아닌가. 자신에게만큼은 그런 수식어가 붙어서는 안된다. 어쩌면,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이 다행일지도 몰랐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하던가. 당신네들을 보지 못한다는 건 슬펐지만, 들키지 않는다는 이점에 비하면야.
"터질지도 모른다면 더 열심히 말해드려야겠네요. 언젠가는 적응되겠죠, 안그래요, 칼리?"
스카는 칼리의 어투를 따라한 것같은, 적어도 노력은 해본, 능청스러운 어조로 답했다. 잘 되지는 않아 결국에 실실거리는 웃음이 따라붙었지만 말이다. 그러다 따라오는 말에 눈썹이 둥글게 휘어지며 놀란 얼굴을 만들었다. 제 얼굴이 그렇게 잘 읽혔어요? 스카는 어딘지 모르게 시무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상하지 않다면 다행이고요. 그만큼 칼리가 도움을 많이 주었다는 뜻이죠."
스카는 그 특유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슬슬 의무실에 거의 다 도착했을까. 도착했다면 또다시 찾아온 스카를 본 메딕의 표정이 골때린다는 표정으로 물들고 있을 터였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쉬웠을 것이다.
스카주 안녕핫세요를레이히~ 헉 독백 또 나오나요 무엇이든 써주시기만 하면 제가 읽구 행복해할거예요
캐는 오너를 닮는다구 하잖아요. 스카주의 섬세한 면에서 스카가 탄생했듯이 저의 호구력에서 캐러멜이 탄생한 거 같애요. 그러다 보니 캐릭터성이 물씬 묻어나는 독백을 쓰려면 그 순간만큼은 완벽한 호구가 되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Q. 그래서 독백을 쓰다가 갑자기 가챠를 돌렸니? A.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