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란 대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있는 적성이지만 한편으론 재능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그 분야와 자신에게 맞는 아츠는 제각각이며 아츠를 제대로 다루기기 위해선 재능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오리지늄과 아츠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며, 지팡이나 완드와 같은 오리지늄제 마법 도구를 사용해 아츠의 효율을 더더욱 끌어낼 수 있다. 마법 적성은 감염 여부와 크게 관계가 없지만, 광석병에 감염되면 촉매를 몸에 달고 사는 격이 되기 때문에 같은 마법사용자라도 감염자 쪽이 더 강력한 마법을 보인다.」
리아가 앉을 때 움찔거리자 칼리는 테이블에 팔을 올리지 않고 대신 팔짱을 끼며 리아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러고보니, 아예 내던져졌던가. 방패에 부딪힌 충격이 황소에게 부딪힌 충격과 흡사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칼리는 얼음 파편에 스친 자신의 뺨에 붙혀져 있는 반창고를, 리아가 조금 나아진 듯 하자 손으로 반창고 위를 긁적인다.
"이보게, 자네.."
덤덤한 목소리로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 리아의 모습에 칼리는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눈을 크게 뜨며 말끝을 흘렸다. 종업원이 다가오자 주문을 하는 리아의 모습에 칼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히죽이며 입매를 당겨 올린 뒤 물컵의 물을 비워냈다. 뭐 상관없지. 칼리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장난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칼리는 물컵의 물을 모두 비워내고 새 물을 따르면서 리아의 말에 고개를 선선히 끄덕여보였다. 고기가 나오기 전 테이블이 세팅되는 모습에 칼리는 자신의 셔츠에 뭔가가 튀는 게 싫었는지 종업원에게 앞치마를 두개, 그리고 음료수를 하나 시켰다.
오니는 말끝을 흐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칼리에게 장난스럽게 눈을 반짝이며 물음을 던진다. 이미 주문은 끝마친 상태였기에, 어째서 칼리가 자신을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듯 태연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물론 친애하는 친우에게 고깃값을 다 내라고 할만큼 철판이 두껍지 못한 오니였기에 계산은 확실하게 할 생각이었지만.
" 칼리 괜찮아? 지금이라도 같이 내달라고 하면 낼텐데. "
물을 마신 칼리의 말에 눈을 깜빡이던 오니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되묻는다. 마치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고기값을 같이 내달라고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칼리의 입으로 말해보라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오니는 자신이 이렇게 장난을 잘 쳤던가 싶었지만 흐름을 탄 김에 좀 더 해보자는 생각을 한다.
" 앞치마.... 난 괜찮아. 코트 정도만 넣어둘까."
칼리의 제안에 그제야 옷에 생각이 미쳤던 모양인지, 잠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낡은 흰코트는 뭔가 튀기에 딱 좋아보였지만 군데군데 찢어진 슈트는 무언가 튀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흰코트를 벗어선 칼리가 했던 대로 의자에 집어넣은 오니는 다시 자리를 잡고 앉다가 문득 횅한 느낌이 들어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한다.
배부근과 팔부분의 슈트가 찢어져서 새하얀 피부가 드러나있었고, 오니는 그걸 그제야 깨달았는지 '읏' 하는 소리를 내곤 다급하게 손으로 배를 가린다.
".... 칼리, 나, 나도 앞치마..."
오니는 얼굴에 홍조를 띈 체 '혹시 봤어?" 하는 눈을 한체 작게 중얼거린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부분이었겠지만, 오니는 그저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덤덤한 표정과는 다르게 주변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는지도 몰랐다.
오라클은 도나를 귀여워하는걸까. 아니면 반대로 도나가 오라클을 귀여워하는 걸까... 일단 20대 중반이라고 주장하는 오라클은 그 나잇대처럼 안 보이는게 문제인가. 도나랑 비슷한 느낌이얏! 왕창 먹자는 것에 고개를 끄덕끄덕! 같이 가서 디저트뷔페를 휩쓰는 거야! 라는 꿈을 생각하며 함박웃음을 짓나요?
"그래? 카페에 가서 케이크나 빵 먹으면 엄청 맛있구.." 디저트 뷔페같은 데 가면 엄청엄청 좋대! 여기에서 먹어본 적은 없는데.. 우르수스에 있을 때 딸기뷔페 엄청 대단했어! 라테라노의 딸기디저트뷔페에 가본다면 좋을 텐데. 라고 말하려 합니다.
-아누트는 아누트다! 성별같은 건 상관없지. 사실 물고기들은 성별전환이 가능한 종이 몇 있기도 하고.. 참치는 보통 인간이 겉으로 봐서는 성별을 알기 어려운 종에 속하는 느낌..? 의기양양한 아누트의 목소리를 내며 오라클은 품에 안긴 게 좋겠다라는 말에 조금 당황한 느낌으로 말을 못 잇습니다.
이미 주문까지 마친 상태여서 무를 수도 없고. 칼리는 자신의 뺨에 붙혀져 있는 반창고 위를 긁적이면서 고개를 저어보였다. 리아 본인은 다른 의미였을테지만, 일단은 칼리 본인이 추가적으로 공격을 받으려는 걸 막아주다가 상처를 입은 리아였기에 고기값을 내는 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흠! 아닐세. 아냐- 자네에게 고깃값을 내는 건 어렵지 않으이."
끄응-하고 앓는 소리를 내면서 칼리는 리아의 말에 물컵을 들고 있는 자신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걸 애써 진정시키려했다. 그나저나 장난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칼리는 묘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리아를 보다가 히죽이며 입매를 당겨올리며 물컵을 다시 비워냈다. 앞치마가 필요없다는 리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칼리는 앞치마를 걸쳤다. 패션자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 전투 때는 피가 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 옷에 뭔가 튀는 건 질색이니까.
"이런, 자네. 새 옷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구려."
드러난 맨살을 가리며 앞치마를 달라고 하는 리아에게 칼리는 미리 받아놓은 앞치마를 건네며 봤냐는 물음에 솟아있는 귀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젖혔다가 되돌리며 입매를 히죽이며 당겨올렸다.
"본인에게 자네의 맨살을 본들 어떤가? 자네는 별것을 다 부끄러워해서 문제일세."
자네의 맨살은 본인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다네. 칼리는 느물거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 뒤 종업원이 가져온 고기를 달궈져 있는 불판 위에 올렸다.
"같은 카페 얘기하는 것 같은데에..." "사블랴!" 블라디미르의 카페! 사실 알바생이기는 하지만 블라디미르의 카페라고 말하는 것에 거리낌없기는. 그리고 파르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파르페.. 맛있는 것들.. 아마... 오라클도 라테라노는 안 가봤을 확률이 크려나? 가봤다면 딸기뷔페를 가보려 했을 거라 장담하지만! 같이 가보고 싶다는 말에는 나도 같이 가보고 싶으니까. 꼭 가보는 거야! 라는 다짐을 합니다.
-부끄럽다니. 흠흠. 부끄럼쟁이라는 말과 옆구리를 쿡쿡 찔리는 듯한 감촉을 그것을 품에 안은 오라클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얼굴이 붉어진 채로일거다..
"그..그러니까요. 아누트씨 너무해!" 라고 입을 삐죽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아누트씨를 살짝 앞에 내려놓고는 도나를 보면서 돌로레스랑 뭔가 아르바이트생 급구 같은 임무 나가거나 하면 마치고 나서 디저트 뷔페라던가 가보는걸루 할래? 라고 물어봅니다.
도나는 오라클 씨와 똑같이 말하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어. 같은 카페를 말하는 거였구나. 아르바이트 임무. 저번에 루이트폴트 씨랑 같이 했던 인형탈 알바 같은 거! 그때도 재미있었는데. 또 그런 임무가 생겨서 오라클 씨랑 같이 갔으면 좋겠다~ 하면서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어.
"응! 약속. 꼭 같이 가요!"
오라클 씨가 손을 내밀어 주면, 새끼손가락을 꼭꼭 걸고 약속을 해. 둘이 손뼉을 쳐서 약속 도장까지 찍으면 완벽한데!
그런데 오라클 씨가 너무해! 하면서 아누트 씨를 내려놓았어. 도나는 왜 그러는 걸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어. 오라클 씨의 뺨이 조금 발그레한가? 그건 도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도나는 오라클 씨와 아누트 씨, 그리고 오라클 씨의 품안을 번갈아 보았어. 도나는 아누트 씨를 안아보고 싶기도 하고 오라클 씨에게 안겨보고 싶기도 하고 오라클 씨에게 안겨서 아누트 씨를 안고 싶기도 해. 도나는 내 자리! 하면서 오라클 씨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봤어.
방안의 분위기가 소녀소녀하고 몽글몽글해서, 오라클 씨가 상냥하고 포근해서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을까?
"사블랴랑은 예전에 만난 적은 있었지만." 여기서 만날줄은 몰랐어. 라면서 요즘은 사블랴랑 운동도 하고 있고.. 라는 생각을 합니다. 확실히 체력이 아주 나쁜 건 아니지만. 그냥 나태했던 흔적들을 좀 지우고 있는 것이지요.
"약속 어기면 으음... 나쁜 거?" 뭐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고민했지만 그래도 바늘 천개 삼키기는 아플 것 같은걸..로 말하지는 않고, 대신 손을 내밀어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도 찍고..아마 복사도 하지 않았을까나?
"으응..?" 도나가 내 자리! 라고 말하는 것이나. 자신과 참치인형과 그런 바라보는 것을 보고는 어..이럴 때에는 팔을 벌리는 걸까? 라고 고개를 기울이면서 팔을 벌리려 합니다. 자리를 찾아가자.. 일까.라는 생각이겠지. 물론 폭 안겨온다면 품에 파묻힐 정도로 안아줄 순 있다는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