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076> [HL/1:1/하이틴] Was it a cat i saW? - 002 :: 1001

그 해 여름에는 고양이 하나를 주웠더랬다 ◆8xLG.fxwfg

2020-11-19 20:23:48 - 2021-07-08 21:28:18

0 그 해 여름에는 고양이 하나를 주웠더랬다 ◆8xLG.fxwfg (Evs4Sv5HTA)

2020-11-19 (거의 끝나감) 20:23:48

“나랑 놀자. 난 너무나 슬퍼...”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단 말야.”
“아. 미안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넌 여기 아이가 아니구나. 넌 무엇을 찾고 있니?”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인데?”
“그건 너무나 잊혀져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 는 의미야.”

☞ 이 어장은 두 레스더의 상호교류 및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84 이현주 ◆VjiyPjkTkc (vJSgEL0p76)

2020-12-08 (FIRE!) 01:41:58

도아는 존재 자체가 진심펀치라 uu... 귀엽고, 사랑스럽고. 어떻게 날려도, 날리지 않아도 이현주에겐 치명적인 잽일 거야. 그리고 고맙다는 말은 내가 하고 싶은걸. 오늘도 고생 많았어. 잘 자. 좋은 밤 되길.

85 이현주 ◆VjiyPjkTkc (vJSgEL0p76)

2020-12-08 (FIRE!) 21:46:01

갱신해둘게! 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86 도아 - 이현 ◆d4gP2gXPj. (zxPVrIPMfM)

2020-12-09 (水) 19:15:15

서이현 너...! 소리 내서 말하지도 못하고, 오늘따라 얄미워 보이는 네 미소를 흘겨봤어. 귀여울 것 같다니, 잘 어울릴 것 같다니 하는 거 전부 장난치는 거지, 놀리는 거지. 뭐라 한 마디 쏘아주지도 못해서 한 번 흘기기만 하는 거야. 그리고나서, 벌써 씌울 준비는 끝났다는 듯이 토끼 머리띠를 쥐고 있는 저 손을 붙잡으려고 했는데, 뭘 어찌할 새도 없었어. 짓궂기 그지없는 네 인사에 흠칫 놀라서 멈춰버렸으니까. 너무해. 전부 다 너무해. 오늘같이 오전 부스 운영하게 됐다고 말 안 해준 것도,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도, 아까 한 말들도, 지금 이 인사도. 장난스럽게 웃고만 있는 네가 짓궂기만 해서, 얄미워, 짓궂어. 놀리지 마. 이 말들이 고맙다는 말 뒤에 따라붙을까 봐서. 고맙다고 맞장구치지 못하고 입술을 꼭 물어. 부끄러워서 속눈썹이 잘게 떨리는데, 네가 얄밉다고 한마디 못 하는 게 삐죽거려서, 눈꼬리가, 눈썹이 축 처지고 말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까, 전해질까.

"도아야, 쓸까? 쓰자!" 우물쭈물, 대답을 바로 하지 않아서 결국 머리 위에는 토끼 머리띠가 씌워졌지만, 알고 있어. 말리려면 말릴 수 있었고, 지금도 벗으려면 벗을 수 있다는 거. 네 인사 덕분에 빨개진 얼굴이 이 머리띠 탓이라고 말하려고, 장난이더라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네 말에 조금 흔들려버려서. 그래서 쓰고 있지만, 그렇지만.

"...... 부끄러워..."

조그맣게 웅얼웅얼, 네 쪽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머리 위로 쫑긋 솟아있을 토끼 귀가 신경 쓰여서 손을 뻗어 구부려버렸어. 와이어 일부러 펴놓은 건데!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렇지만, 어디에라도 숨고 싶어서. 토끼 귀를 한 손에 하나씩, 그 끝을 살짝 쥐고 붙잡고 있어. 숨겨지지도 않을 테지만, 가리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모르는 거야. 그러다가 서야, 너를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고 토끼 귀 사이로라도 힐끗거리면서 뒤늦은 한 마디.

"... 실밥 떼줘서 고마워."

그리고 궁금한 것도 한 마디. "부스 운영하기로 했었어?" 정말 궁금한 건, 왜 말 안 해줬어. 그렇게 물어보고 싶지만, 너랑 나랑만 아는 우리 사이에서만 말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 조금 삐진 거 같다고도 말 못 해.

87 도아주 ◆d4gP2gXPj. (zxPVrIPMfM)

2020-12-09 (水) 19:19:08

도아는 삐지면 추욱 처지는 타입이야 u.u... 이현이한테는 감히 밉다고 투정부리진 못하지만 삐지면 밉다고 말하는 타입이기도 해.

좋은 저녁이야, 잽은... 준비 못 했어 @.@ 티내면 안 되고, 아직 이현이한테 장난기 100% 풀린 것도 아닌 도아는 아무것도 못 하고 쭈그러 들었어(?) 도아가 도아주 고삐를 안 잡았다면 이현이랑 같이 교실 밖으로 어디로 숨어서 되갚아(?) 줬겠지. u.u

88 이현주 ◆VjiyPjkTkc (ODluva3RCM)

2020-12-09 (水) 19:33:51

.........(이현주의 시체)
잽은 준비 못 해서 메가톤펀치를 날린 거야? (어질어질) 도아한테 너무 조심성없게 장난쳐서 도아가 왕창 삐진것 샅은데 이걸 어떻게 풀어줄까... 아직 집에 가는 길인데 집에 가면서 고민 좀 해야겠다. ^q^

89 도아주 ◆d4gP2gXPj. (eCmweTtN9M)

2020-12-09 (水) 19:47:21

도아가 장난기 다 풀렸고, 둘만 있다거나 그랬으면 엄청 장난쳤을 거야. "여기는 실밥 없어?" 하면서 볼 톡톡 두드린다거나, "현이도 실밥 있는데." 하고 똑같이 따라한다거나 u.u...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하겠지만.

메가톤펀치라니 @.@ 아마 왕창까지는 아닐 거야. 왕창이었으면 밉다고 조그맣게라도 꿍얼거렸을 거야. 더 삐질지 말지 갈림길에 있다고 해야 하려나 u.u...
아직 집가는 길이구나. 나도 그래 u.u 집 조심히 들어가고, 오늘도 수고 많았어.

90 이현주 ◆VjiyPjkTkc (ODluva3RCM)

2020-12-09 (水) 19:52:38

>>89 도아가 장난기 전부 다 풀리면 이현주 엄청 죽겠구나... @.@ 지금 열심히 장난쳐야지(?) 응, 도아주도 조심히 들어와!

91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0:20:04

지금 열심히...? @.@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내기하는 걸까... 질 것 같아 @.@
응, 조심히 들어왔어. 늦은 저녁 대충 챙길까 고민 중이야 u.u...

92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0:31:19

샌드위치 하나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잘 만든다고 자신하는데 저녁밥 차려주고 싶어.. 88 8시 반이면 그렇게 늦지도 않았으니까 뭔가 가볍게라도 먹는 걸 추천해.

도아가 부끄럼이 많아서 밀어낼 때 적당히 밀려날 줄도 알아야 되는데 이현이가 노빠꾸라서 항상 송구합니다 사돈어른(굽실)

93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0:35:03

(한편 "또 떼줄까?" 를 쓰다가 간신히 눌러참음) (좀 있다가 해야지) (((좀 있다가?)))

94 이현 - 도아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0:39:27

째릿, 하고 퉁명스럽고도 가련하게 흘기는 네 시선 끝에 닿은 소년의 미소는 조금 처량한 빛을 띄었다. 네 눈빛에 담긴 그 얄궂음에 대한 하소연이 와닿은 모양이지. 그렇지만 그렇다고 미소를 거둘 수도 없는 게... 귀엽거든. 네가. 엄청.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게 되기 전에 너를 놓쳐버릴지도 몰라서. 이렇게 하지 않기엔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네가 이런 게 부담스럽다면 줄여야 맞는 건데, 너만 보면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나 바보가 돼버린 것 같아.

네가 토끼귀를 잡아내린 채로 힐끔거리며 질문하자, 이현은 너를 가만히 보다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네가 부스 운영 오전파트에 들어가 있는 걸 어제 봤거든... 조금 급하게 결정했어. 방송부 일 하느라 바쁜데, 반 부스까지 도와주려면 더 바쁘겠다 싶었고, 은정이 말로는 오전반 인원이 모자라다길래."

하며, 이현은 "어, 잠깐만. 여기 또..." 하고는 실밥이라도 떼려는 것처럼 네 옆으로 고개를 숙였다. 가만, 또, 또 짓궂은 장난을 치려는 걸까. 아니,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게 아닌 모양이다. 진짜로 실밥이 있는 걸까? 그러나 곧, 네 귓가에 소년의 귓속말이 나직이, 조심스레 전해져온다.

"그리고, 기왕 한 번뿐인 고등학교 2학년의 학교축제인데... 너랑 최대한 많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하고, 소년은 다시 고개를 들며 손끝에 쥐어져 있는 실밥을 톡 털어냈다. 그리곤 너를 바라보며, 앞뒤 없는 질문 한 마디를-적어도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 애처로운 눈빛을 하고 너한테 건네왔다.

"싫어?"

95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1:07:37

저녁 메뉴 샌드위치였어 u.u 간단하게 잘 챙겼지. 그리고 이제 답레를 쓰러 갈텐데... 갈텐데...! @.@ 오래 걸리면 매워서 헤매고 있구나 해줘... @.@

96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1:11:32

응 잘했어! 저녁에 조금이라도 뭘 먹어주는 게 좋더라구. 저녁 거르면 결국 뭔가 군것질을 하게 되니까. 그 그런데 매매매매웠어...???(당황(눈치

97 도아 - 이현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2:11:31

네 말을 듣고 있으면 마냥 삐질 수 없을 것 같아서, 어떡해야 하나 고민했어. 내가 있어서 같이 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누가 계속 삐져 있을 수 있겠어. 그래서 토끼 귀를 내려 잡고 있던 손가락 끝에서도 힘이 빠지고, 너를 얄밉다고 쳐다보던 눈길에서도 힘이 풀리나 했더니. 네가 다시금 내 옆으로 고개를 숙이는 거야. 네가 다시 실밥을 떼려 그러는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나는 흠칫거리는 거로는 모자라서 움찔거리기까지 했는데, 귓가에 흘려 들어온 네 목소리뿐이라서. 내가 있어서, 나랑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서. 왜 그런 말을 이렇게 장난치면서 하는 거야. 네 말 한마디에, 네 손짓 하나에 심장이 이리저리 뛰어대서 어지러운데, 그걸 몰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잖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여기서 다시 한번 말할 수도 없는데.

"아—니."

절대 싫지 않지만, 삐져있을 거야. "그럼 일하러 가자." 일하러 온 거잖아. 그치. 일하면서 보내는 시간도, 나랑 같이 보내는 거잖아. 머리 장식 때문에 앉아 있었던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 구두 굽 때문에 조금이라도 너랑 가까워졌을까, 너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휙 돌려. 일하러 갈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러다가 너한테 미움받아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멈칫 다시 뒤돌아.

"... 도와주러 와줘서 고마워, 이현아."

삐졌다고 해도, 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기쁜 것조차 숨길 수는 없으니까. 삐진 것치고는, 조금 수줍게 말했을지도 몰라. 내 생각을 해줬다는 걸 아니까. 그렇다고 안 삐진 건 아니라서, 일부러 이현이라고 네 이름을 불러. 이런 장난은, 약속했었잖아. 장난치고 싶으면 우리 둘만 있을 때 하기로 했었잖아. 잘 참을 거라고도 말해줬었으면서, 거짓말쟁이야. 조만간 너 때문에, 난 먹지도 않는 홍삼 사탕을 조만간 살지도 모르겠어.

98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2:14:17

생각보다 더 엄청 늦었다... u.u...! 도아가 매웠던 만큼 삐져버렸어 @.@

99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2:35:43

아니 늦어도 괜ㅊ........ 도아 삐졌어8ㅁ8ㅁ8ㅁ8ㅁ8?!

100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2:45:12

삐졌어 @.@ 토라졌어 @.@ 하지만 8ㅁ8ㅁ8ㅁ8ㅁ8 할 정도는 아닐거야...!

101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2:50:06

쓰담뽀담을 해주고 싶은데 교실 한가운데라 아무리 이현이라도 그건 무리수... 어떻게 쓰다듬어줄까..

102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2:50:59

홍삼 사탕은 왜...!?

103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3:02:21

"네가 주는 거라면 무엇이든 좋아."

"그러다가 내가 이상한 거 주면 어떡하려고 그래."
"홍삼이나, 계피 맛 사탕 같은 거."

"그럼 입에서 홍삼 냄새 풀풀 나겠다."
"그런 것도 줄 거야?"

장난(애정행각)은 둘이서만 있을 때 하기로 약속했던 대화 바로 다음 부분이야 u.u 잘 참으면 선물 주겠다는 말을 했다가 나온 이야기였어.

104 이현 - 도아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09:00

그것은 장난이라기보단 소년이 택한 고육지책이었다. 핑계도 없이 귀엣말을 하기에는 그도 조금 멋적고 쑥스러웠으니까. 태연하게 면전에 대놓고 해버릴 수 있는 이야기인데. 아니 애초에 이런 이야기 다른 사람한테는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나는 지금 너한테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남들이 내가 너에게 속삭이는 사실마저 감추어가며 이러고 있어. 이상해. 이상해. 이러다간 일하는 도중에 네 손목을 잡고 달려나가 버릴지도 몰라. 체셔 고양이가 앨리스의 손목을 잡고 도망가 버리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는데.

그렇지만 네가 길게 죽 뽑아서 데퉁그라진 티를 팍팍 내며 아─니, 하고 매정하게 고개를 팩 돌렸을 때는 천하의 소년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나는 너를 보러 왔을 뿐인데... 네가 그 소년을 혹시나 하고 다시 돌아봤을 때는 그 소년은 (´・ω・`)같이 생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흡사 물벼락맞은 고양이가 지을 법한 표정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표정이 되어버렸는데도, 네가 뒤를 돌아보며 나직이 건네주는 그 한 마디가 너무 따뜻해서, 소년은 얼굴에 껴 있던 수심이 와르르 벗겨져나가는 줄도 모르고 해사하게 웃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내가 너한테 이런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게 네가 좋아서 그런 거라면, 난 어쩌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버린 걸지도 모르겠네. 그렇지만 네가 날 바라보며 쑥스러워하는 그 순간에는, 정말로 우리 교실에 우리 둘만 있는 줄 착각해 버렸는걸. 나 바보가 돼버린 것 같아.

그러나 그 말을 하지는 않고, 이현은 너를 따라 개점을 시작한 메이드 & 버틀러 카페의 일을 시작했다. ...다만, 손님이 어째 되게 많이 온다는 게 흠일까.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서빙하고... 그것보다 극성스런 손님들과 같이 셀카를 찍어주는 일이 더 많았지만.

/ 일하는 중의 레스가 되어버렸는데, 도아주가 두 사람이 메이드카페에서 일하는 시간을 무난하게 넘겨버리고 싶다면 이현이와 도아의 시간이 끝난 시점으로 생략하듯이 넘어가면 되고, 두 사람이 메이드카페에서 일하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으면 좋겠다 하면 도아주가 그 사건을 써주거나 사건은 있으면 좋겠는데 아이디어가 없다면 나한테 말해줘! 내가 머리를 굴려볼 테니까..

105 이현 - 도아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09:57

>>103 ((( 이런 부분까지 전부 다 기억하고 있는 도아주의 마음 씀씀이에 좀 많이 울컥 ))) 예전엔 나도 저런 부분 기억하고 있었는데... 88 반성의 정주행 다녀올게

106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17:58

(나메... ^p^)
TMI) 이현이의 할아버지는 엄청나게 완고한 현실주의자. 손자가 붕 떠서 칠렐레팔렐레하면서 "딴따라" 노릇하는 게 대단히 심기 불편하신 모양. 이현이가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회사를 물려받아주면 좋겠건만, 그럴 기색이 없으니 갑갑해하고 계신다고..

107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3:18:34

사건이... 뭐가 있을만한게 있으려나...? u.u? 도아야 뭐, 음. 교내에 아는 얼굴이 많을테니까, 와가지고 장난치는 정도...?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다 생각하는데,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니까 그냥 넘어가는게 아쉽게 느껴지고 그래 @.@

108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3:22:21

안되겠다... u.u 도아주가 물려받아야겠다(?)

도아도 TMI라고 해야할까, 아직 장래가 없어. 뭐든지 일단 해볼까 하면 어느 정도 평균은 해내는 애매한 재능이 있어서, 딱히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없고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된 것도 없어서... 그래서 도아한테 이현이가 더 멋져보이기도 하지 않을까 하는 TMI u.u!

109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25:42

>>107 커플로 보이는 한 쌍을 포함한 네다섯 명쯤 되는 단체손님이 들어왔는데, 커플인 여자애를 포함한 여자애 셋이 지나가는 이현이 붙잡고 셀카 찍자고 하니까 심통이 난 커플인 남자애 쪽이 하필이면 지나가던/혹은 눈에 띈 도아를 잡고 투샷 요청한다거나? (🐶못됨)

110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27:10

장래가 없다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그리고 이현이도 동의하겠지만), 도아가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자 한다면 이현이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줄 거야.

111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3:29:34

>>109 ((왠지 대뜸 붙잡힌 도아보다 이현이가 걱정되는 상황이야))

112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34:40

>>111 (((생각하시는 그게 맞습니다))) 도아주가 아니다 싶으면 건너뛰어도 돼!

113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3:35:00

도아는 아직 정한게 없지만, 도아주는 왠지 막연하게 선생님 쪽이 생각나더라 u.u 그리고 이현이 너무 스윗해...

이현주가 괜찮다면 >>109로 답레 써와볼게... 인데 눈이 깜빡깜빡 감긴다 @.@ 잠들 수도 있을 것 같아. 밤이 아까워... u.u

114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49:44

>>113 이현이가 스윗한 건 다 도아가 달콤한 물을 들였기 때문이야.

선생님 이벤트도 괜찮으니 도아주가 맛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써와줘. 그리고... 눈이 감기는구나. 얼른 자러 가88! 아니 지금쯤이면 벌써 잠들었으려나.

115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3:52:07

아직 안 잠들었어! u.u! 선생님은 이벤트가 아니라, 도아 진로 이야기였고, 아무래도 >>109로 쓸 것 같은데, 그러면 도아가 붙잡혀서 얼타고 있을 때쯤으로 답레가 끊길 거 같아서 이 답레 다음으로 답레 받기가 엄청... 심장 뛴다... u.u...

116 이현주 ◆VjiyPjkTkc (o9/epyZP96)

2020-12-09 (水) 23:56:39

>>115 아 도아가 선생님...... (머리깸) (상상해봄) 선생님 도아... 귀엽다. (?)

앗 찍혀주는 게 아니라 찍기 직전이구나? (대충 머릿속으로 전자두뇌 굴러가는 효과음) 마음 편하게 써도 좋을 것 같아uu! 그러니까 답레 쓰고 나면 자러 가는 거다?

117 도아주 ◆d4gP2gXPj. (gD5RZy0kwQ)

2020-12-09 (水) 23:58:21

답레 쓰다가 잠들면 어떡하지... 일단 힘내볼게. 안 잠들래. u.u

118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0:00:41

잠들어도 괜찮으니까 걱정 마.
이현: 자장가 불러줄까? 그게 싫으면... 굿나잇 키스 해줄까?

119 도아주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0:02:11

도아: 양 세러 갈래...!

120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0:05:37

이현: (킥킥 웃으면서 쓰다듬) 귀여워.

121 도아 - 이현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0:33:17

아무리 귀여워도 삐져있을 거야. 네가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버린 고양이 표정을 지어도, 내 말 한마디에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냐는 듯 따스하게 웃어도. 이제 조금 삐진 게 아니라 그냥 삐진 거니까. 하지만 삐진 티를 내고, 삐져있겠다고 생각하고, 뭘 할 필요도 없이 부스 운영이 생각보다 훨씬 바빠서. 특히 너는, 내가 너를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할 새도 없이 바빠 보였어. 카페가, 우리 부스가 바쁜 것도 네 덕분일 거야. 널 돌아보면 너한테는 일거리가 하나 더 있었으니까. 사진을 찍어준다거나 하면서, 론으로서도 일하고 있었으니까. 난 그럼 그저 눈도장만 콕 찍고 일할 뿐이야. 저런 일로 더 삐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쟤네는 이현이 진짜 키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러다가 들어온 손님들을 받아주고 나서, 또 괜히 네게 눈도장을 콕. 커플 한 쌍이 섞여 있는 듯한 손님들이었는데, 커플이어도 아니어도, 너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는 여자애들이 눈에 담겼으니까. 아무한테도 말 못 했지만, 아무도 모르지만, 나도 커플이야. 너희들이 사진 찍으려는 그 아이랑 사귀고 있어. 닿지도 않을 말을 마음속에 적어두는 거야.

그럼 이제 네게 눈도장을 콕 찍었으니까, 다시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을 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져. 여기는 카페니까, 날 부른 이유는 당연히 메뉴를 주문하려 부른 거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잖아. 손목이 붙잡힌 채로 이끌려서, 누군지 모를 남자애와 함께 휴대폰 화면에 나란히 담겨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하잖아. 사진 좀 같이 찍자는 말에 든 생각은, 현이가 사진을 찍어주니까 다른 애랑도 그냥 찍을 수 있는 거라고 오해했나, 였어.

"죄송한데 사진은 같이 못 찍을 것 같아요...!"

이런 모습으로 사진 찍는 건, 현이가 찍자고 해도 엄청나게 고민할 거란 말이야.

122 도아주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0:34:46

안 잠들고 써왔어 u.u! 뿌듯해.

>>120
도아: (눈 데굴데굴 굴리면서 고민) (이불 챙겨서 도망감)

123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0:35:40

>>122 응, 힘냈구나 도아주... 착하다 착하다. (?) 이제 자러 가는 거야?
이현: 같이가아아아... (쪼르르 따라감)

124 도아주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0:38:52

자러가기 싫어졌는데 어떡하지...u.u
도아: (계속 도망가도 되나 갈팡질팡)

125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0:39:51

>>124 ... (에너지드링크 캔 오픈)
이현: 나... 두고 갈 거야?

126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0:40:57

>>>아무한테도 말 못 했지만, 아무도 모르지만, 나도 커플이야. 너희들이 사진 찍으려는 그 아이랑 사귀고 있어. 닿지도 않을 말을 마음속에 적어두는 거야.<<<

.........(이현주 업보스택으로 사망)

127 도아주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0:42:27

아냐, 아냐. 이현주 자러가고 싶으면 자러가! 이현주가 자러가면 나도 자러갈거야 u.u
도아는... 이현이의 저런 모습에 너무 약해 u.u 그때 집에서 한 번 들어서 그런가봐.

128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0:48:37

상황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좋은 아이디어는 생각났지만 도아주가 늦게 잠드는 게 좀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자러 가자.

이현이는 장난꾸러기인데다 밀당 중에 한쪽이 없는 애라서, 도아를 향해 직진일색인데 도아는 그러면 움츠러드는지라 이현이가 이렇게 떼를 쓰게 되는 것 같아.. 88 얘도 나도 고삐를 좀 잡아야 하는데..

129 도아주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0:55:23

지금 자러 가는 걸까. 3.3 이건 잘려고 눈 감은거야. 3.3

도아는 당기는 타입인데 장난으로 미는 아이야 u.u... 근데 이런 모습은 밀어도 괜찮을 관계에서만 보이는 모습이라서. 이현이랑은 당기는 것도 고민하는 중이니까, 계속 우물쭈물하고 있는거야 u.u... 그래도 삐지기까지 했는걸(?)

130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0:59:18

답레를 보고 자고 싶어?

그리고 그런 것 하나에도 엄청 흔들리는 이현이...

아현: 오빠는 어느 쪽이냐 하면 흔드는 쪽이에요. 자기 마음대로 자기를 흔드는데, 자기랑 엮인 주변의 다른 것들이 그 때문에 흔들리는 건 딱히 신경쓰지 않아요.
아현: 그런데 오빠가 다른 누군가에게 이렇게 흔들리는 건, 처음 봐요.

131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1:00:02

TMI) 이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이현이는 어떤 아이인가 등등 이현이에 대한 제삼자 관점에서의 정보를 얻고 싶으면 아현이와 대화해보면 많은 것을 알아갈 수 있다

132 도아주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1:05:09

답레보고... 잘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 u.u
아현이랑... 친하게 지내야만...! u.u...! 도아가 이현이에 대해 알고 싶어서 아현이민 만나러 다니면 이현이 반응은 어떠려나 싶다 u.u

133 이현주 ◆VjiyPjkTkc (3F636WnR92)

2020-12-10 (거의 끝나감) 01:07:15

^q^ (입가에 에너지드링크 슥닦)

이현: 도아가 요즘 너랑만 다니더라. (섭섭)
아현: 오빠에 대해 알고 싶다잖아.
이현: 앗, 아, 그, 그래? (홍당무)
아현: 지금 그대로 가만 있어볼래? (홍당무 얼굴 찰칵) (도아에게 전송)

134 도아주 ◆d4gP2gXPj. (C8aMpyj6lw)

2020-12-10 (거의 끝나감) 01:12:16

요 남매가 왜 이렇게 귀엽지...? 도아도 남매로 만들어 버릴까 봐 u.u... 없던 형제자매 뿅(?)

도아는 그런식으로 사진 받으면 이현이한테 허락 받을거야... 아현이한테 받아버렸는데 괜찮냐고.

그러고보니 저번에 도아가 이현이를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한 거 기억할까? 그 때, 자유 상황극에서 대뜸 고백하는 것부터 시작해버렸으니까. 도아주는 그냥 입학식 날 부터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현주가 원한다면 다른 시점부터도 상관없지만.

그리고 도아는 안그래도 곱슬이라 머리카락이 더 잘 엉키고 할텐데, 언제 이현이가 빗어주는 날도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어. 이현이처럼 도아도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하는 상상도 해봤고. u.u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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