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자. 난 너무나 슬퍼...”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단 말야.” “아. 미안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넌 여기 아이가 아니구나. 넌 무엇을 찾고 있니?”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인데?” “그건 너무나 잊혀져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 는 의미야.”
☞ 이 어장은 두 레스더의 상호교류 및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눈가에 빨간 꽃이 피었어, 현아. 아픈 걸까, 슬픈 걸까, 그 이유가 무얼까. 나랑 너랑 같다면, 네가 지금 아파서, 슬퍼서 눈가가 붉어진 거라면, 나는 그럴 때 네가 보고 싶었어.
발밑이 축축하고, 눈앞은 까맣게 어둡고, 손끝이 시려오는 날이 있었어. 분명 햇살이 화창한데도 왠지 먹구름이 낀 것만 같고, 이유 없이 울적해져 버리고. 멋대로 품어버린 마음이 아파서, 네 이름을 소리 내 부르지도 못하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 잠 못 드는 밤도 지나왔어. 나는 그때마다 너를 먼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으면 하고 바랐던 거야. 왜냐하면, 가끔, 학교 복도에서라도 너를 스쳐 지나가면 그날은 마음이 요동쳐버려서 온 세상이 분홍색으로 보였거든. 너는 날 알지도 못할 텐데, 티라도 나면 네가 불편할까 싶어서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겨둔 마음이었는데. 아무리 숨기고 숨겨도, 꾹꾹 눌러 담아 자물쇠를 걸어두어도, 야금야금 자라나서는 내 하루의 맑음과 흐림을 네가 결정짓게 된 거야.
입학식 날에 널 처음 보았던 그 순간부터, 수많은 학생 중에서 오로지 너만이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서 날 괴롭혔어.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는 네 생각만 하게 만들었으니까. 내가 널 좋아하는구나, 하고 짝사랑이라는 호수에 빠져서는 헤어나올 생각도 하지 않게 된 거야. 처음 빠져버렸다고 느꼈을 때는, 처음이라서, 낯설어서, 버둥거리고 물장구라도 일으켰던 것 같은데. 내 마음을 저기 멀리 밀어내려고도 해봤는데, 아픈 만큼 예쁘고, 예쁜 만큼 슬프고, 슬픈 만큼 행복해지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는 그럴 수 없게 됐던 거야. 왠지 오늘 널 학교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이유 없는 예감에 들떠서 학교로 향했다가, 예감이 꼭 적중해버리기라도 하면 아무한테도 자랑할 수 없는데도 기뻐서. 네가 녹여버린 내 시간은 마냥 외롭고, 차갑고, 어둡지만은 않았다고, 네 덕분에 따뜻했다고.
내가 너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 아니,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네가 눈시울이 붉힌 이유가 무언지는 어림짐작뿐이니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네가 눈물짓는다면 달래주고 싶으니까. 널 바라보기 위해 뒤로 젖혔던 고개를 숙여서, 다시 네 품으로 돌아왔어. 네가 날 안아준 것만큼 포근하게, 따스하게 안아주려고 해보는 거야.
"앗."
네 품속에서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익숙한 소리에 쫑긋 반응해버리고 말았어. 몇 번이고 안내 방송을 했었고, 점심 방송도 했었으니까 낯익을 수밖에 없는 소리잖아. 네 품에서 톡 고개를 내밀어서는 방송부실에 걸려있는 벽시계 쳐다보는 거야.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점심은 어떡하지. 허둥지둥거리면, 자칫 잘못하면 아무것도 못 하고 늦어버리겠어.
"현아, 나 옷, 아니, 아니, 그! 점심, 어떻게 할 거야?"
옷 갈아입으려면, 너랑 떨어져 있어야 하잖아. 네가 그러기 싫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옷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점심부터야. 네가 급식을 먹는다면 나도 그럴 테고, 매점을 하러 간다고 하면 나도 그럴래. 만약에 안 먹는다고 하면, 그건 조금 걱정되니까 간식을 잔뜩 쥐여줄래. 아직 홍삼 사탕이 없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소년은 네 사랑을 정말이지 꼭 똑같이 배웠다. 조금 많이 수줍고, 조금 많이 설익었지만, 그만큼 조금 많이 풋풋한... 처음이라서, 낲설어서, 그렇지만 아픈 만큼 예쁘고, 예쁜 만큼 슬프고, 슬픈 만큼 행복한 그 마음. 그것을 차츰차츰 베껴나가고 배워나가다가, 이제 그 당신이 멋대로 품어버린 마음이 당신에게 가져다준 쓰라린 고통에 다다르고 만 것이다. 그 축축하게 잠기는 발밑과, 새까맣게 흐려진 시야와, 암울한 햇살과, 가슴에 꽂힌 쓰라린 마음...
"네가 이렇게 아팠구나."
이현은 들릴락말락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분명 그것은 소년에게도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 고통이 소년에게 어떤 피해로 남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것은 소년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게 했다. 당신이 혼자서 녹여낸 그 시간만큼, 당신과 더 많이 함께하고,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이 감정을 나누자고. 슬픈 만큼 행복해지는 것이 있으면, 그냥 행복하기에 행복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마냥 춥지만은 않았던 너의 시간을, 더 따뜻하게 녹여주겠노라고. 소년은, 다시금 품에 안겨오는 당신을 꼬옥 마주안았다. 이 포옹에 자신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라면서.
그러다 알림처럼 들려오는 방송소리에, "옷?"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던 소년은 당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쫓아 바라보다가 아아,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인지, 언젠가 읽었던 동화책의 도입부에서 시계를 보면서 허둥지둥 달려가는 토끼가 생각나서 이현은 뜬금없이 쿡쿡 웃었다.
"점심... 응, 나 도시락 싸왔는데, 도아야."
하더니, 소년은 당신을 내려다보며, 붉은 기운이 조금은 가신 눈매를 곱게 휘며 방긋 웃는다.
"그런데 오늘은, 도시락 싸면서 네 것도 쌌어. 오늘은 평소보다 좀더 맛있는 것들로 싸왔는데, 같이 먹을래?"
오늘 하루도 고생많았어 (다리에 머리부비) 출퇴근 시간이 한시간 늦춰졌으면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도 1시간 늦춰보는건.. 농담이야! 도아주가 충분히 쉰다면 그걸로 좋아. 항상 하는 말이지만, 무리같은 거 하지 말고 답레는 써지는 대로 천천히 올려줘. 상판은 어디까지나 즐겁자고 오는 곳이니까, 너무 의무같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수면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난 거면 잘된 일이네 uu 도아주는 항상 수면이 부족해보인다는 느낌이었는데 조금은 다행이야. 피로도는 다른게 없는거같다는 말은 조금 슬프지만....... 응, 가늘더라도 길게 가자. 천천히 느긋하게 써도 돼. 나는 도아주가 여기에 항상 편한 마음으로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 (도닥도닥)
내가 못 듣기를 바라고 조그맣게 중얼거렸을지도 몰라. 하지만 들어버렸는걸. 모른 척하기에는, 네가 아파하고 있다는 말이라서. 그래서 네가 웃는 것을 보고는 물어본 거야. 네가 좋아, 네 웃음이 좋아. 네 슬픔마저도 안아줄 자신이 있지만, 되도록 네가 슬플 일 없길 바라니까. 나는 이제 안 아프니까, 너도 안 아팠으면 해. 네가 나를 생각했다던 예쁜 밤하늘이, 네가 직접 내게 꾸며준 밤하늘이 내 고개가 기울 때 같이 흔들리니까, 아플 수가 없잖아.
"응?"
도시락이라니, 생각도 안 하고 있었어. 오늘 바쁠 테니까, 너와 같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으니까, 그냥, 늘 먹던 간식으로 대충 때우려고 했어. 쪽잠을 잘 수 있다면, 응, 그것도 좋다고. 그야 나, 네가 대뜸 우리 반 부스에서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오늘 축제 동안 너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단 말이야. 오후에 축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도 축제 전날이었던 어제서야 들었고, 그래서 네 무대 시간을 위해서 리허설도 다시 했었는데. 아마도 어제 너와 만나지 못했다면 난 조금 쉬다가 다시 돌아가서 축제 준비를 도왔을 거야. 오늘도 마지막 리허설 때문에 일찍 가야 하니까. 그러니까 같이 먹기 싫다거나, 편식하는 음식이 있을까 걱정하는 그런 게 아니야. 다만 고민하는 게 있다면, 네가 싸 왔는데, 내 것도 같이 싸 왔는데 남기고 싶지 않아.
"당연히 좋아!"
"도시락, 교실에 있는 거야?" 그럼 교실 가는 길에, 너도 무대에 오르려면 옷을 갈아입어야 할 테고, 나는 옷이랑 머리띠도 가져다줘야 하고 하니까 옷 갈아입어도 괜찮겠다. 하고 무심코 생각을 해버려. 네가 사복입은 것도 보고 싶단 말이야. 물론 지금이라도 핸드폰에다가 론이라고 검색한다면, 사복을 입은 네 사진이 엄청 많겠지만, 영상도 있겠지만. 론이 아니라 네가 보고 싶은걸.
이현이가 좋아하는 건 버섯 들어간 요리려나. 버섯이 주가 되는 것 말고 버섯이 곁들여진 것들? 팽이나 버섯이 들어간 된장국이라던가 양송이버섯이 들어간 볶음밥이라거나. 그리고 두부도 순두부 그냥두부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예전에 풀었듯이 집밥 느낌 나는 밥을 좋아해. 남매가 나란히 그런 집요리에는 서툴거든. 그리고 별도로 덧붙이자면 과일을 되게 좋아해.
가리는 것은 크게 없고, 고수 같은 호불호 갈리는 것들도 곧잘 먹어. 다만 요리에 감자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식감이 퍼석퍼석하다고 좀 싫어하는 편.. 감자가 탄수화물 대왕인 것도 있고.
도아주가 버섯을 편식해서.....버섯맛을 모르지만 도아는 편식 안 하는 편이니까 버섯 먹겠지 u.u! 이현이랑 도아랑 과일 먹는 거 보고 싶다. 사실 먹는 거 보다는 귤 까는게 보고 싶어..... 귤 껍질로 장난치는 거, 귀엽잖아.
백반! 하면 생각나는 메뉴들 잔뜩 해주고 싶다..... 도아가 해주겠지(?) 계란말이랑, 생선구이랑, 된장국이랑, 멸치볶음도 있고 콩나물 무친거랑.... 집에서 못 먹게 하니까 몰래 먹을 소세지까지 u.u 와중에 도아주가 두부도 편식해서 두부 요리가 뭐가 있는지..... 두부조림이랑 국류/찌개류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모르겠다 3.3
매운걸 싫어한다기보다는 못 먹어서 가리게 됐어. 먹으라면야 먹겠지만, 안 그래도 입 짧은게 배가 되는 걸 볼 수 있어. u.u
입맛이 정반대 정도가 아닐거야...... 부끄럽지만 편식이 심해서 u.u........... 그래도 두부는 찌개나 국에서 푹 익은 건 먹습니다 3.3 순두부찌개도 먹어 3.3.......... 버섯은 전혀 안 먹어서 어떻게 하면 될까 싶기는 했어. 지인들한테 버섯 맛을 물어봐야 하나 하고.......
그럼 다행이지만........... 도아는 아직 이현이 트레이닝은 생각치도 못하고 있으니까 베이컨 보면 마냥 좋아하겠다...... (소세지와 같은 이유)
그걸 메모하면 부끄러워 8.8
맞다, 오늘 그런 생각했어. 도아, 이현이가 론이라는 걸 모를 정도였으니 거의 연예계 문외한이었겠지. 근데 이현이를 만나서, YW 소속사 아티스트들 찾아보다가, 다른 연예인도 찾아보게 되고..... 그러다 유독 특정 아티스트를 더 자주 찾아보고, 막 이현이한테 만나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기까지 하면 이현이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져서...... (더 찾아본 이유는 그 누군지 모를 분이 이현이 노래를 자주 듣는다고 해서였다고 u.u)
하고, 이현은 당신을 안은 채로 당신의 머리를 조심스레 쓸어보았다. ...부드럽다, 고 그는 무심코 생각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문득 자신이 무심코 이렇게 접촉해올 때마다 당신이 흠칫 움츠러들던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았다. 겁먹었던 게 아니라, 아팠던 거였구나.
"그냥, 그동안 네가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까.. 조금 속상해서."
그는 당신을 끌어안은 어깨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네가 내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네가 받아들여 준다면, 너는 내가 이렇게 닿아와도 움츠러들지 않게 될까.
"응, 도시락."
이현은 고개를 끄덕했다. 그리곤 "안 그러면 도아 너 또 사탕 같은 걸로 때울 거잖아." 하고, 품에 당신을 안은 채로 = ↀ ↀ = 하고 내려다본다. 그가 학교에 매일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학교에 나올 때마다 당신이 거푸 뭔가 자잘한 군것질거리를 입에 물고 있다가 정작 식사는 부실하게 때워버리는 걸 많이 보았기에, 도시락을 쌀 때 당신의 몫까지 싸기로 결정한 것에는 그런 계산도 물론 있었으리라.
"교실에 있는 내 가방에 있어. 나도 이제 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고.. 그렇네, 옷 갈아입어야지."
그는 그제서야 자기 옷차림을 다시 한 번 돌아다보았다. 여전히 정장 바지에, 와이셔츠에, 조끼를 차려입고 가짜 모노클까지 조끼 포켓에 앙증맞게 쿡 꽂아놓은 채다. 머리띠만 겨우 벗어서 아직도 가짜 고양이꼬리가 달려 있고. 소년의 사복- 그는 오늘 어떤 옷을 입고 학교에 왔던 걸까?
아마 그 누군지 모를 분이 어떤 캐릭터인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지 않을까 +.+ 나이 지긋하신 분이거나 여자분이거나 하면 "(^ᗜ^*) 응- (그 사람과 몇 번 만난 적 있다는 이야기 혹은 오래 이야기나눠본 적은 없다는 이야기) 왜? 사인 받아다줄까?" 정도의 이야기가 되는데, 훤칠한 훈남이면 "(^ᗜ^ ) 응- 왜? 사인 받아다줄까?" 정도의 이야기가 돼. 뉘 앙 스 차 이
이현이라고 해서 독점욕이라는 게 없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자각없던 애가 자각해버리면....
어쩜 저렇게 귀여울까..........? u.u........? 답레로 심정지, 썰에 답해준 것울 보고는 다시 격하게 뛰는 심장........ AED가 필요없네 0v0.......... 도아는 얼른 축제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어 u.u
(^ᗜ^*) (^ᗜ^ ) 이모티콘도 달라 8.8 어쩜 8.8 도아는 정말 순수하게, 연예인 싸인을 받아다줄 수 있는 이현이가 새삼 대단하고 신기해서 "진짜 받아다줄 수 있어?" 하고 되물어볼 거 같은데....... 첫번째 경우라면 몰라, 두번째 경우라면 u.u....... 이현이한테 독점욕 없다고는 생각해 본 적 없어..... 머리띠 때 확실히 느꼈어. u.u 비교적으로 도아가 독점욕이 없구나 싶었고...... 도아는 이현이가 마음을 주면, 그 마음을 꼭 믿고서 '그래봤자 현이 옆에는 내가 있을거야!' 라는 질투랑, 삐져있는 정도일 거 같거든 u.u........
이모티콘의 뉘앙스 차이는 실제 중점해서 표현한 부분인데 역시나 눈치채주는구나 ^.^ 두번째 경우면 받아다는 주는데.. 사인 건네주고 나서부터 갑자기 된통 삐지거나, 난데없는 애교가 늘거나 한다.. ^.^ 그런 상황이 돼봐야 알겠는걸^.^!! 답레는 천천히, 천천히 줘8u8!
네가 아프지 않길 바라서 하는 하얀 거짓말 같은 게 아니야. 네가 곱게 꾸며준 머리가 아니었더라면 헝클어져도 좋으니까, 쓰다듬어달라고 졸랐을지도 몰라. 네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게 정말 좋아. 이제는 마음껏 좋아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더 그래. 네가 닿는 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기뻐. 네 손길이 쓸어 지나갈 때, 네가 톡 건드려서 웃음꽃이 피어.
내 어깨를 끌어안고 있는 힘이 조금 더해지면, 너를 잠깐 가만히 바라보았어. 눈이 깜빡일 때, 눈이 감기면서 네가 사라졌다가, 다시 뜨면 네가 나타나. "응, 많이 아팠어." 이미 네 앞에서 울어버린 적도 있으니까, 안 아팠다거나 그래도 괜찮았다거나 하는 말은 할 수 없어. 그렇지만 내가 아팠어도 계속 네 옆에 있었던 이유가 있어, 현아. 너도 알고 있을 거야. 나는 너한테 사랑받고 싶어. 날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선전포고했을 정도로, 너한테 많이 사랑받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그만큼 많이 사랑해주면 돼!"
내 마음을, 욕심을 그 어떤 포장지도 없이 네게 꺼내 보였어. 투명하고 깨끗한 유리구슬에 비춰준 거야. 구슬이 온전히 말간 붉은 빛으로 물들었을 것만 같아. 나도 꼭 그런 색으로 뺨을 붉히고 말았는지, 조금 뺨이 따뜻하니까.
"... 과자 같은 거도 있는데."
"바쁘고 졸려거 그런 건데." 목소리가 점점 줄어든 건, 네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기 때문에, 네 눈빛에 졌기 때문에.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었단 말이야, 하고 조그맣게 볼멘소리를 내는 거야. 네가 꼭 안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네게서 도망갈 수 있는 곳은 한 곳뿐이야. 억울해, 네 품에 꼭 숨어버려.
"아, 그럼 나 옷만 챙길게!"
네 품에 숨어있다가 톡 튀어나온 이유는 조금 전에 동전을 찾으려 뒤적거렸던 옷가지 때문에. 옷가지를 챙기고, 너와 날 꾸미다가 꺼낸 물건들도 가방 속에 정리하다가 눈에 밟히는 것 하나. 언제나 늘 챙기고 다니는 간식들이었어. 너랑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오후에 리허설할 때나 축제 진행 중일 때 하나 정도는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사탕에 시선이 사로잡혀서는, 몰래 챙길까 말까 고민해버리고 말아.
재주는 토끼가 넘고 보상은 다른 이가 받아챙기는 불합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그에게 조금씩 심어준 것은 그냥 사랑하는 법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는 법이었으니까. 그만큼 많이 사랑해주면 돼, 하고 당신이 당신의 마음을 꺼내어보였을 때, 그는 당신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 서서히, 조금씩, 수선화처럼, 옅고도 그윽한 웃음꽃이 핀다.
"이제야."
분명 노란색인 소년의 눈동자이건만, 눈웃음을 짓느라 가늘어진 눈매 사이로 보이는 그의 눈동자에 마치 유리구슬처럼 당신이 말갛게 비친다.
"나를 받아주는구나."
하고, 이현은 고개를 숙여서는 약속의 엄지 도장을 찍듯이 당신의 이마에 가볍게 쪽, 하고 키스를 얹어놓았다. 저 하늘 위에 떠 있는 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너는 저 위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는데, 마침내는 그 별 아래에 내려와있는 나를 봐주는구나. 어린 왕자만큼 서투르고 장미꽃만큼 어설프지만, 사막여우만큼 네 옆에 있고 싶어하는 나를.
"도아도 잠이 모자란 걸까..." 그의 손이 당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도닥이듯이 쓸고 지나간다. 수박 겉핥기같은 손길이라서 감질날지도 모르지만, 축제가 끝나고 나면 아쉬웠던 만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당신의 애인이니까, 당신에게 그 정도는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 당신이 방금 자신을 더 사랑해주면 된다고 말했듯이. 그것과는 별개로, 그는 잠이 모자란 당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생각해보고 있는 모양이다.
당신이 품에서 톡 튀어나올 때는 그는 당신을 쉬이 놓아주었다. 아직 여름이고, 시간은 많기에. "응, 그러면 챙길 거 챙기고 교실로 돌아가자..." 바깥에 한가득 나와 있었던 헤어 용품들은 어느샌가 어딘가로 가버리고 없다. 당신의 가방 속으로 돌아가버린 걸까? 그는 당신의 하는 양을 보다가, 짐짓 시계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시간을 셈해보는 마냥 한눈을 팔았다.
이제야, 라니. 지금보다 전에서부터 날 좋아하고 있었다고, 꼭 그렇게 말하는 거 같잖아. 그래서 눈이 동그랗게 떠지면, 곧 네가 입 맞추어서 눈이 꾹 감기고 말아. 나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 있을까,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을 1초, 아니 그보다 짧을지도 몰라. 내가 어떻게 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할 수 있겠어. 나도 알고 있단 말이야. 네가 아무리 조심스레, 살짝 닿아와도 난 걸핏하면 빨개지고 마는 거. 어떡하지,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네가 나한테 마음을 주고 있었는데 안 받아줬던 거잖아. 내가 너한테 사랑을 알려줬다면, 짝사랑을 알려주고 말았나 봐. 그러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늦었나 봐.
"미안. 오래 기다렸지."
"많이 힘들었어?" 망설임 끝에 나온 물음이야. 내가 물어봐도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목소리를 내기 직전까지 그림자처럼 쫓아다녀서. 그게 얼마나 아플지는 잘 아니까, 널 아프게 한 게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나였으니까. 그래서 그랬구나. '네가 나랑 같이 있어서 안 아프면, 나도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야.'하고 말한 이유를 이제 이해한 거야.
"조금 그래, 조금." 네가 걱정을 할까 봐서, 네게 어리광부린 것 같아서, 말꼬리를 붙이듯이 조금 다급히 답했어. 많이 그랬으면 사탕을 먹고 있어도 꾸벅꾸벅 졸다가 잠들어버렸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사탕은 정말 하나만 챙길게. 하지만 몰래 챙기지는 않을래.
"현아, 이거."
가방에서 꺼내진 사탕은 두 개야. 하나만 먹을 거니까, 남은 하나는 네 거. 옷가지를 챙겨서 네 옆에 가자마자 사탕을 내밀었어. 딸기 크림 맛이야. 맛을 보고서 네게 골라준 건 아냐. 지금 먹으라는 의미도 아니고, 먹어도 상관없겠지만. 그저 사탕 포장지 색이 분홍색이라서 그래. 그래서 나는 오늘 레몬 맛 먹을 거야. 그럼, "이제 가자!" 이따 먹을 사탕도 챙겼으니까, 먼저 방송부실을 나가서는 네가 나오길 기다려.
어제 올리고 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 x.x....... 점심시간(어쩌다보니 늦어져서 이제야 점심을 먹었거든 3.3)에 잠깐 들렸다가 없어서 놀랐다..... 기다렸으면 미안해 8.8 그리고 오늘내일은 와서 이현주의 답레를 받아도 답레를 못 줄 것 같아. 일요일에 오지 않을까 싶어. 강행군 일정이 잡혀서 일요일에도 갱신만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8.8
그렇구나.. 8.8 기다리는 건 항상 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 없어. 그보다 강행군 어떡해.. 별탈없이 무난히 빨리 끝나길 빌게. 도아주가 적게 일하고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적게 일하게 해달라는 건 전혀 안 이뤄졌네 8.8 천천히 느긋하게 답레 써두고 있을 테니, 천천히 마치고 여유로울 때 와줘.
소년은 눈을 감고, 나직이 중얼거렸다. 많이 힘들었어? 하는 질문에, 이현은 눈을 감은 채로 조용히...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당신에게 대답했다.
"힘들었어... 넌 나를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았거든. 아니...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버거워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 버겁다 못해 괴로워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 나는 너에게 고양이나, 조그만 꽃 같은 것이고 싶었는데, 너에게 나는 너를 짓누르려는 소행성 B612인 것만 같아서. 의자를 조금만 당기면 언제든지 노을을 볼 수 있는 작은 별이지만, 그래도 그건 충분히 무겁고 크잖아. 그래서 내가 너한테 느끼는 이 마음을 말해버리면, 네가 그게 무서워서 도망가버릴 줄 알았어. 괴롭고 무섭고 버겁다면, 이건 사랑이 아닌 거니까. 그래서, 그럴 거라고 생각해서... 그래도 마침내, 그 조그만 별 위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를 봐주는구나. 너를 생각하면서 피웠어."
네가 이름붙여줘. 하고, 가락을 붙여서 흥얼거리듯이. 당신은 그 별에 깔리는 게 아니라 그 별 위에 올라설 수 있게 되었을까. 너무도 조그만 이상한 나라였다.
"그렇지만 도아도 항상 나만큼이나 바빠보이던걸."
하고 그는 조금 의기소침하게 입술을 삐죽였다. ( ´・3・`) 같은 모양이 됐다. 그가 그런 말을 꺼낼 만도 하다. 오늘처럼 그와 함께 원없이 보내는 날도 있었지만, 어떤 날은 모처럼 그가 학교에 왔는데 당신이 학업이나 방송부 일로 바빠 그와 별로 시간을 오래 보내지 못하는 날들도 많았으니까. 섭섭한 마음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 당신이 충분한 여유를 갖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다.
"아, 고마워..." 그러다 당신이 사탕을 내밀자, 소년은 눈을 깜박이며 사탕을 받았다. 그리고 포장지를 내려다보다가, 헤헤 하고 웃었다. "네 색깔이네." 하고, 그는 그것을 조심스레 쥐어서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당신을 따라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손을 내밀며 다시 웃는다.
다 알고서 네가 건넨 계약에 고개를 끄덕여버린 건 나야. 내가 조금만 더 서툴고, 조금만 더 용감하고, 조금만 더 대담했더라면 네가 날 기다릴 일도, 힘든 일도 없었을까.
"...내 마음이 너한테 닿고 있는지 몰랐거든."
그래서 무섭고, 버겁고, 괴로웠어. 너처럼 반짝반짝한 아이한테 너무 꿈같은 이야기를 해버린 건 아닐까. 네게 마음을 주면, 그건 네게 볼품없는 것이 아닐까. 겁도 없이 다가갔다가 눈이 멀어버리면 그때는 어떡해야 할까. 그렇지만 하나, 네가 잘못 짐작한 게 있어. 나 아무리 아파도, 내가 망가져도 너에게 날 놓지 말아 달라고 했는걸. 네가 그 마음을 말해준다고 내가 도망갈 일은 없었을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여버렸던 그때부터 줄곧, 계속 네 그 마음을 기다리고 있었는걸. "그래도 이제는 알아."
"사랑이라고 부를래."
네가 날 생각하면서 피운 그 꽃을, 그 감정을 나는 감히 사랑이라고 부를래.
"난 학교에서만 바쁘니까, 조금이지...!"
넌 정말 바빠서, 학교에 못 오는 날도 있으면서. 네가 입술을 삐죽이는 것을 보고는 따라 했어. 나도 똑같은데. 네가 학교에 오지 않는 날이면, 내일은 올까, 모레는 올까. 바쁘고 힘들 텐데 연락해도 되는 걸까, 잘못해서 안 그래도 피곤할 텐데 쉬라고는 못 하고, 보고 싶다고 칭얼대버리기만 하면 어떡해. 네가 오더라도 내가 바쁘면 얼마나 억울한데. 겨우 만났는데, 만난 것 같지도 않게 되고. 우리 사이에는 견우와 직녀 사이에 다리를 놓아줬던 까마귀도 까치도 없잖아.
"나는 네 색이야." 챙겨두었던 레몬 맛 사탕을 살짝 보여주고는, 방송부실을 잠그고. 그리고는 네가 내민 손을 꼭 잡아. 교실을 향해서 발을 내밀면,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교실이 멀어졌으면 하고 바라보는 거야.
늦어서 미안해 8.8 월요일에는 올리겠다고 생각했는데, 화요일이 되어버렸네 8.8... 일요일에 갱신하러 오지도 못 했고 8.8...... 강행군 덕분에 연차 2일이 생길 것 같긴한데, 강행군 안 하고 그냥 쉬고 싶었어...... 3.3 이현주는 잘 지냈는지 모르겠다. 별일없이 무탈했으면 좋겠어.
일단 당장 저녁에 답레를 주겠다고 해놓고 날을 넘겨서 미안해. 수요일 저녁에는 답레를 줄 수 있도록 할게. 그리고... 그리고... 이 레스를 볼 때 시간이 난다면 이거 하나만 물어볼게......... 저기, 이 시점에서 "그게" 나와버려도 괜찮을까? 아니면, 조금 미룰까?
사랑에는 제각각 적기가 있다. 커플의 궁합마다 다르지만, 똑똑하고 능숙한 겁쟁이가 되어 조심조심하고 주저주저하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당신과 그의 사이에 그만한 시간이 들어가야만 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똑똑한 겁쟁이인 당신이 어떤 경계선 언저리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을 본 이 소년-용감한 바보가,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당신에게 먼저 자신의 가슴을 열어보였을 뿐이지만.
이번 고백게임의 승자는, 당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닿고 있었어. ...내가 그게 무엇인지 몰랐을 뿐이야."
이현은 당신의 손을 조심스레 쥐어서는, 자신의 가슴팍에 올려두어 보려 했다. 대흉근과 늑골이 가로막고 있음에도, 희미하지만 선명하게- 당신의 손끝에 와닿는, 파닥거리는 파동이 있을 것이다. 그가 당신의 손을 쥐어 자신에게 올려놓을 때면 늘 그랬듯이. 소년은 눈을 가만히 감았다. 이걸 사랑이라고 하는 거구나, 하고 그는 중얼거렸다.
이게, 내 마음속에 간질간질하게 한아름 피어오른 이게, 사랑이었어.
그러다 눈을 뜨고는, 자신이 꺼낸 불평에 당신이 타박을 하며 자신의 표정을 따라하자 이현은 입을 삐죽대다 말고 킥킥거리며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곤 손을 뻗어서, 당신의 머리를 묶은 머리끈을 한번 손으로 매만져본다. 금빛의, 얄밉게 웃는 고양이 얼굴 모양의 금속 장식이 달려 있는 머리끈이다.
방송실 밖에 나온 소년은, 당신의 손을 꼭 마주쥐며 당신에게 질문을 건넸다.
"도아야, 그러면 오늘 축제 끝나고 나면 시간 있어?"
시간이 더디 갔으면 하는 당신의 마음이 야속하게도,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주변의 풍경은 점점 밝고 평범한 것이 되어가고 하나둘씩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의 손을 잡고 있는 소년과, 소년의 손을 잡고 있는 당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고 있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에서 당신과 그만이 떨어져나오기라도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