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정면 교전만으론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스페셜리스트는 그것을 위해 탄생한 용병들이다. 이들은 작전에 있어서 원래 없던 새로운 길을 만들거나 은신 및 기습, 혹은 갖가지 묘한 트릭에 정통함을 보인다. 다른 포지션이 손도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들은 기꺼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준다. 스페셜리스트의 그런 싸움을 육안으로 지켜본 혹자들은 신묘하다고도 비겁하다고도 말하지만, 다들 틀렸다. 이건 전투의 기본인 전술이다.」
돌아온 도나의 대답에 오니는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본인이 만족하면 오니는 독촉하지 않는다. 강요도 하지 않는다. 그저 본인이 바라는대로 해주는 것이 오니였다. 적이 아닌 동료에게는. 그러다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건내져 오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는다.
" 그건, 나도 도나랑 똑같아. 나도 와보고 싶어서, 앞에 서있던거야. 처음이거든 "
테이블에 엎드린 도나의 말에, 도나만이 아니라는 듯 덤덤하게 말한다. 자신과는 다르지 않게 숨김없이 기쁨을 표시하는 도나를 보고 생각의 전환이라도 생겼는지 솔직하게 말을 한 오니는 괜스레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역시 솔직하게 말하는 건 괜히 간질거린다고 느끼면서.
" .. 도나가 즐거워진다면 앞으로도 종종 오도록 할까. 지금 도나, 평소보다 더 즐거워보여. "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오니는 살며시 턱을 괸 체 부드러운 눈으로 도나를 바라보며 다정한 말을 남긴다. 물론 표정이나 말투는 평소의 그것과 다를바 없어서 어떨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도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 듯 했다.
" 이번 한번이 마지막은 아닐테니까. 더 행복해질거여, 도나. "
도와줄게,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은 체 물끄러미 말한 오니는 이내 종업원이 주문한 것을 들고 오는 것을 바라본다. 종업원은 익숙하게 각자의 앞에 메뉴를 두고 돌아갔고 오니는 스푼을 건낸다.
맥주가 겨우 두 입 정도 남았을까. 리타가 붉게 열이 오른 제 뺨을 문질렀다. 취한 것은 아니었지만 술을 조금만 먹어도 그새 얼굴에 티가 나는 체질이었던지라, 벌써부터 두 뺨이며 눈가가 붉게 오르고 만 것이다. 아, 슬슬 정리해야겠네. 리타가 두 눈을 꿈뻑였다. 아직 취한 건 아니지만…
" 으응… 조심해야지. 나도. "
말했다시피, 누군가를 걱정시키는 건 싫으니까.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맥주도 다 마셨고, 과자도 동이 나버렸다. 채 자리를 뜨려는 것이 아쉽다가도, 너무 오래 있으면 보바가 불편할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내일 일도 나가야하고 말이야.
" 오늘 즐거웠어. 역시 보바랑 노니까 좋다. "
리타가 느릿히 몸을 일으켰다. 빈 캔들과 남은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쓸어담으며, 그녀는 " 쓰레기는 내가 가지고 갈게. " 라고 말했다. 집주인에게 뒷정리까지 맡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던가. 그러고보니, 이런 말도 부끄러워하려나. 문득 궁금해졌다. 그다지 중요한 의문은 아니었지만서도.
" 갈게. 내일 늦게 일어나지 말고, 음, 옷 따뜻하게 입고… "
술이 들어가면 말이 길어진다더니. 어째 사소한 잔소리를 늘어놓은 그녀였다. 아무튼. 진짜 가야지. 리타가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챙겨들며 손을 흔들었다. 내일 또 봐. 하는 눈빛으로.
# 야야얍 막레입니다!! 꼬미주 일상 수고 많으셨어용~!! 저 나중에 쉐라그 가서 눈싸움 하는 일상 예약해둔 겁미다.... 아츠 사용하시면 안돼요(아무말)
>>649 아뇨!! 당연히 즐거웠죠~ 제가 뭘 먹으면서 대화하는 상황을 어려워하는 것도 있고, 핑크핑크한 디저트 카페에서 조금 진지한 속얘기를 나누긴 힘들 것 같아서 지루하시진 않을까 걱정됐거든요. 재미없어서 그런거 아니니까 오해말아주셨음 해요!! 제가 텀이 느린것도 있고 내일도 현생이 있어서 중간에 끊기면 질질 끌게되기도 하니까.. 혹시나 답레가 짧아서 성의 없어 보였다면 죄송해요! 텀 맞춘다고 급하게 쓰느라.. 너무 마음 쓰지 말아주세요. 막레는 좀더 힘써서 가져올게오!!
"그들에게 깊은 진주를 건네주고... 바람에 부스러지지 않게 해주어야겠지요.." "반대로 그들에게는 그들의 눈을 가리우고 맹세를 허무러뜨려야죠.." 그러니까 가호를 내리고 축복(버프)해줘야 하고 디버프를 걸어준다는 걸 이딴 식으로 어렵게 표현하는 게 문제입니다. 이거는 분명 그 신이라는 게 개입한 결과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적들에게 염류의 파도를 그 발에 닿게 하고.. 아군에게 부족한 소금을 먹여줄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이 말도 적에게는 디버프를 주고 아군에게는 버프를 주겠다는 말입니다. 금방 배시시 웃고는 소장님도 이것저것 고생하시니까요. 쫓는 이들도 이제는 덜한 것 같으니까.. 이젠 괜찮을 거에요! 라고 발랄하게 말하려 하고는 커피를 꼴깍꼴깍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