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Picrewの「電脳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HnxiB5lwUu #Picrew #電脳メーカー 인축무해라는 말을 그대로 사람으로 빚어놓으면 이럴까? 흉진 데 하나 없는 곱게 생긴 두상에, 곱슬기를 머금고 유순한 동물의 털처럼 머리와 얼굴로 쏟아지는 연갈색 머리카락, 오똑하고 곧은 콧날과 입가에 서린 부드럽고 상냥한 미소는 잠깐의 첫인상만으로 그에게 신뢰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든다. 부드럽게 휘어진 눈매에 담겨 있는 눈동자는 짙은 녹색인데, 항상 호기심 많은 커다란 개마냥 은은한 빛을 머금고 반짝이며 눈앞에 있는 대상을 호기심있고도 사려깊게 찬찬히 살핀다. 전체적으로 무엇 하나 모자란 것 없는 환경에서 자란 귀한 집 도련님, 이라는 인상을 받기 쉬운 얼굴일까. 그러나 유순한 인상에 비한다면 반전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체격. 184센티미터 85킬로그램으로, 온순한 인상에 묻히기 쉬운 널찍한 어깨나, 꾸준한 자기관리로 탄탄하게 맺혀 있는 근육 같은 뜻밖의 마초성이 평소에 정갈하게 차려입고 있는 옷차림 아래에 잘 감추어져 있다.
성격 :: 그의 같은 반 친구 중 누군가가 말하길 '우리 학년 최고 아웃풋'. 생긴 외모답게 느긋하고 나긋하여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살가운 성격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곧잘 싫은 기색 없이 어울려주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원만해 널리 인망을 사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단정하고 모범적인 생활에 성적도 최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선생님들로부터도 예쁨을 받는 모범생이다. 다만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고루 눈길을 주려 하기 때문에 그 눈길을 한 곳에 붙들어두고자 한다면 여러 모로 힘든 일일 수 있다. 본인은 스스로가 정체되어 멈춰서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이 내심 불만인 듯하다. 그러나, 느긋하고 상냥한 모습 뒤로 염세적이고 비관적이며 비정하고 복흑스러운 이면을 감추고 있다. 고문에 가까운 가정교육이 남긴 흉터와 같은 결과로, 스스로 내면에 "나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할 것-그 누구도 내게서 행복을 찾지 못할 것" 이라는 신념에 가까운 생각을 품고 있다.
기타 :: 귀한 집에서 자랐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정확하게 본 것. 국내의 재계서열 최상단에 위치해 있는 기업 경영가의 삼남 이녀 중 막내아들이다. 학교에서는 팔방미인으로, 학업이면 학업, 운동이면 운동 어느 쪽에서건 최고의 평가를 거두어내는 요컨대 엄마 친구 아들. 교내 혹은 전국 학력고사에서 만점 내지는 상위 1퍼센트 이내를 유지하며, 점심시간이나 체육시간 때 벌어지는 축구나 농구 시합에서도 곧잘 두각을 드러낸다. 그러나 모든 것에 뛰어나다 보니 자기만의 뚜렷한 취미라던가 적성이라던가를 찾아내지 못해서, 진로나 자기 정체성에 고민이 큰 듯하다. 재벌가의 후계자로서, 사자 새끼는 벼랑에 내던지며 키워야 한다는 조부와 부친의 고압적인 교육철학에 따라 생애에 단 한 번뿐인 삶의 모든 순간에 완벽할 것을 요구받으며 고문 내지 혹사에 가까운 모진 훈육을 받으며 자랐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무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어야 하고, 자유라고 착각하여 방종-자유를 즐기기 위해 한 행동이 스스로의 완벽성을 훼손하는 것-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 1년 정도, 십여 년 동안 억눌러 온 반항심을 폭발시켜 불량학생들의 무리에 끼여 방탕한 인생을 보낸 적이 있으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고교 2학년에 올라와서는 그만두었다. 1년 정도 양아치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화를 남겼다.
이름 :: 장 호랑 나이 :: 17~18 성별 :: F 외모 :: Picrewの「ななめーか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dh5OZf1TCL #Picrew #ななめーかー 작고 아담한 키. 황금색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곱슬거렸으며, 길이는 날개뼈 아래까지 길게 자라 있다. 마찬가지로 금빛의 눈. 속눈썹이 길게 나 있었으며 눈꼬리는 쳐져 있어 순하거나 만만해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그 아래로는 작지만 오똑 솟은 코와, 마찬가지로 작은 입이 있었다. 손발도 작다는 인상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거기에 근육이라도 가득 차있으면 덜 억울하지. 캔도 물병도 못 따기 일수다. 키는 151cm
성격 ::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하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쭈뼛거리며 과민반응하거나, 반응이 늦어지는 편. 하지만 친하고 편한 사람들 주변에서는 늘어지고 장난도 잘 받아주는 성격. 감성적인 면이 커서 슬픈 영화를 보면 항상 운다. 동물농장을 봐도 울 때가 많다. 최근에는 유투브에 올라오는 햄스터 영상을 보고 눈물이 팽 돈 적도 있다! 그만큼 섬세한 편이라 타인의 감정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한 번 듣고 흘려보낼 법 한 일들도 기억해서 나중에 챙겨주는 편.
기타 :: 치기엔 피지컬이 불리했다. 위로는 언니가 하나만 있어서 집안의 응석꾸러기. 전형적인 중상류층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아이지만 과보호 탓인지 원래 그랬는지 성격이 붙임성이 참 없다. 본인의 단신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매일 우유 먹고 키크는 스트레칭도 해보고.... 성적은 중상위권. 의외로 공부머리가 좋아서 수업 열심히 듣고 벼락치기로 성적을 얻어내지만 그 이상으로 노력을 할 생각은 없다. 장래에 대한 생각도 막연하고 집안에서 군식구로 살아도 눈치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남들에게는 말 못 할 생각을 하는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점심시간. 나름 귀한거 먹고 자랐다지만 본인은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는다. 먹는것을 좋아하기에 가방에는 항상 간식이 있다. 과자나 빵이나 초콜릿이나 사탕이나 젤리나... 수업 중 몰래 먹다가 걸린 적은 없다. 그정도 스킬은 이미 중학교 때 마스터하고 올라왔기 때문 당황하면 눈을 빠르게 깜빡이는 버릇이 있다. 말도 더듬을 수도 있다. 뒷목에 손이 올라가거나 볼을 긁거나— 하여튼 거짓말은 더럽게 못 한다는 소리.
그러게. 정석적으로 학기 초 봄부터 시작해도 좋고... 그리고 소꿉친구라서 부모님끼리 친분이 있다고 한다면 성빈이네 아버지보단 성빈이네 어머니가 호랑이네 부모님이랑 친했으면 좋겠어. 매운맛 스프가 첨가된 덕분에 성빈이네 아버지가 사적으로 상종하기 아주 힘든 인간이 되었습니다 ^ㅁ^...!
>>10 성빈이네 아버지 무서워서 호랑이는 아직도 대하기 어색하먄 좋겠네 ㅋㅋㅋㅋㅋㅋ 좋아 그런 설정으로 하자! 시작은 봄! 그리고 이제 어디쯤이 배경인지 집은 주택인지 아파트인지 정도네! (이왕 소꿉친구인 김에 주택에 창문 너머로 서로의 방이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12 >>>이왕 소꿉친구인 김에 주택에 창문 너머로 서로의 방이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호랑주는 천재구나! 호랑주는 천재구나!! 호랑주는 천재구나!!!
작년쯤에는 방에 커튼이 쳐져 있는 날이 자주 있어서, 호랑이가 내심 섭섭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혼동을 피하기 위해 말해두자면 성빈이가 양아치 노릇을 그만둔 건 작년 11월(현실의 이맘때)쯤이야. 아마 11월 중순즈음부터 성빈이 방의 커튼이 호랑이가 기억하는 평소처럼 때 되면 열리기 시작했을 거고.
하긴 성빈이쯤 되는 신뢰도면(이것은 적폐해석입니다) 호랑이 아직 자고 있나요? 베란다로 불러도 대답이 없길래 ^^ 하면서(심지어 베란다로 안 불렀음) 호랑이 깨우러 오는 것도 가능하겠다. 그 반대도 가능하고... 호랑아 일어나, 하고 깨우기보단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모닝콜삼아 핸드폰으로 틀어줄 성빈이... 그러다 호랑이 일어나면 환하게 웃으면서 잘 잤어? 하고 인사해주고.
아니 애초에 얘네들 서로 베란다로 건너다닐 수 있게 어디서 건널판자 같은 거 구해다놨을지도 몰라
앗, 맞아. 그 부분을 정확히 말하지 않았네. 성빈이네 아버지는 집안이 운영하는 대기업인 신일그룹 경영기획부의 높으신 분(아마 직함으로만 따지면 전무이사쯤)이고, 보통은 수도 중심가(아마 서초 쪽)의 사옥에서 출퇴근하다가 주말에 집에 오시니까... (((그래서 보통 성빈이는 주말에 어딘가로 놀러나가거나, 호랑이네 집에 놀러옴))) 아마 자연스레 수도권 위성도시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벚꽃이 쭉 펴고, 새 학기의 설레임과 두려움이 한결 사라지는 시기. 좋아하는, 쭉 좋아해오던 사람과 같이 등교를 할 수 있는 나날이 이어지자 가슴도 간질간질하니 괜시리 가방의 어깨끈을 손으로 꾹 쥐면서 긴장하게 된다. 언제나 함께 하던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게 말이 되는 일일까 하면서도 자기 전에 같이 있던 일이 떠오르고, 또 내일 얼굴을 볼 생각에 침대를 뒤척인다면 틀림 없이 사랑이겠지. 사랑의 열병은 불길 보다는 잔불처럼 언제나 호랑의 가슴 한 켠에 불을 지르기를 선호했다. 너무 뜨거워서 들통나 버리거나, 너무 차가워서 그것을 알지도 못 할 만큼 작지도 않을 정도로. 보기 드물게 일찍 일어나고, "조.. 좋은아침!" 하고 인사를 하고, 교복을 입고 집 앞에서 보자는 약속을 한 체로 발꿈치를 달싹이며 성빈이를 기다렸다. 아주 드물게, 호랑이가 성빈이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주변 잡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대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몇 분 안 되지만 너무 긴 시간.
달칵, 하고 성빈의 집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사람이 나오자 활짝 웃으며 손을 번쩍 들었다.
또 늦잠 자는 거나 아닐지 모르겠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렇기에, 달캉, 하고 대문이 열렸을 때 당신의 눈과 마주친 짙은 초록색 눈동자가 담긴 눈이 조금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제법 선명하게 비쳐들기 시작한 초봄의 햇살을 얼굴로 맞으면서, 아직 졸음을 못다 떨친 건지 주먹으로 눈가를 부비려다 어정쩡하게 멈춰선 손이 멋적다. 그러나 이내, 성빈은 그 멈춰선 손을 펼쳐서는 당신에게 흔들어보였다. 성빈은 "일어났네, 호랑아." 하고는, 참 이름과는 다르게 토끼같은 당신의 정수리로 자연스레 손을 옮긴다.
성빈은 대문을 열고 나올 때만 해도, 또다시 늦잠에 빠진 당신을 깨우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등교길인 왼쪽이 아니라 당신의 집이 있는 오른쪽으로 꺾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예상이 빗나갔다고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이런 사소한 변화가 기분좋았다. 오늘도, 안정적인 하루. 평소만큼이나 안정감 있으면서, 평소와는 다른 하루.
비몽사몽한 체 베개를 끌어안은 잠옷 차림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장호랑이 일찍 일어나서 아침 인사를 했고, 성빈이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는 부분이다. 평소 같았으면 지금 이 시간에 방에서 음악소리와 함께, 누워서 자신에게 손을 뻗고 있는 성빈이를 봤을 테니까. 큰 차이점이 있는 것이다.
"흐아음~ 재밌는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게 억울했어."
언제나 아무런 의도 없이 머리에 손을 올리는 성빈이 얄미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손길을 받는것이 기뻐서 베시시 웃으며 말 했다. 일찍 일어났어도 잠기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점은 어디 가질 않아서 하품도 절로 나온다.
하고, 성빈은 빙긋이 웃는다. 그는 웃기를 참 잘했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 때나,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는 것을 받아줄 때나 그는 늘상 웃는 얼굴이었다. 당신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적어도 성빈은 당신 이외의 다른 사람의 머리에는(벌레나 나뭇잎 같은 걸 떼어주는 게 아닌 바에야) 함부로 손을 올리지 않는다는 정도일까?
"꿈이 다 그렇지, 뭐."
성빈은 당신의 머릿결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한 번 더 쓸어준 다음에 손을 뗐다. -흐려져 가는 재밌는 꿈에 대한 기억들 사이에서 당신에게 문득 장난의 신이 속삭이는 것 같다. 오늘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성빈과 함께 등교할 준비를 마쳤으니, 언젠가 지금보다도 좀더 일찍 일어나서 성빈이 일어나는 모습을 당신이 한 번 지켜보라고. 그리고 다음번엔 당신이 한 번 그를 쓰다듬어 보라고.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진 않겠지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당신이 하품을 하자, 성빈도 따라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했다. 하품이 옮아간 모양이다. 칼같이 일어나도 졸릴 때는 졸린 법이기도 하고. 당신이 질문을 하자, 그는 하품을 마저 하고는 문득 짓궂게 씨익 웃었다.
눈을 얇게 하면서 성빈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30cm를 넘어가는 키의 장벽은 언제나 이렇게, 물리적으로 시선의 위치를 드러내게 하고야 만다. 이래서 키가 크고 싶었지만 노력은 배신하고 유전은 거짓말을 했다. 엄마 아빠는 다 키 큰데 나만 이렇게 작아. 억울해.. 발꿈치를 번쩍 번쩍 드는 버릇도 키차이가 부쩍 늘어나는 시절에 생긴 버릇이라는 걸, 결국 성빈이 탓에 생긴 버릇이라는 걸 알까.
"....절대 못 해...."
차라리 밤을 새고야 말지. 하지만 밤을 샐 수도 없다. 밤잠이 너무 많은 탓에 10시만 되도 피곤해지고 11시면 눈꺼플이 반쯤 감겨있는걸. 커피로 버티기에는 카페인이 들어가면 심장이 너무 벌렁거려서 무서워서 못 마시겠다. 때문에 친구들이랑 카페를 가도 언제나 에이드나 밀크티 핫초코 뿐이더라지.
"앗 그러고보니 아직 지각 한 번도 안 했다!"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장호랑. 고등학교 생활, 이대로 지각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인가! 내년과 내후년이 걱정되지만 적어도 올해 일 년은 지각이 없을 것인가!
맨날 무얼? 하고 되묻듯이, 소년은 허리를 약간 숙여서는 당신과 눈높이를 맞춘다. 또록거리며 당신과 시선을 맞추려 하는 눈동자가 흡사 커다란 개를 불러세운 것 같다.
성빈은 자신에게 익숙한 이 평화로운 하루하루가 좋았다. 언제나처럼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거나,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베란다를 통해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하루하루. 이런 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면 나는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어, 하는 안정감이랄까. 고등학교로 가는 이 등교길은 당신에게도 슬슬 익숙해질 것 같다.
절대 못 해... 하는 청자가 불분명한 당신의 중얼거림을 성빈은 듣지 못한 것 같다. 그러다 아직 지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신이 새삼스레 놀랄 때는, 그때는 당신의 말소리를 들은 것인지 성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출석부가 깔끔하면 기분 좋잖아."
그리고 성빈은, 다시 허리를 숙여서는 당신의 눈높이에 가깝게 고개를 숙이고는 해사하게 웃는다. 천진난만하게까지 보이는 미소다.
"그것보다도, 난 호랑이랑 이렇게 다시 같은 방향으로 등교하게 될 수 있게 된 게 더 좋지만. -그래서 반 애들은 좀 어때?"
허리를 숙여오며 얼굴이 가까워지면 헉 하고 반 걸음 발을 뒤로 했다가, 눈을 질끈 감으며 제 작은 손으로 성빈의 얼굴을 밀어냈다. 가까워, 가까운게 싫지는 않은데 하여튼 가까워! 익숙함을 깨는 거리는 그것이 멀든 가깝든, 물적이든 심적이든 심정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지만 언제나 익숙해지기는 힘들다. 특히 감정을 감추는 것이 서툴고, 동시에 감정을 들키는게 두려운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러한 행동을 더 해주면 좋겠지만 또 해주지 않았으면 좋겠고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면서 몰라줬으면 하는, 짝사랑이란 불합리의 극치인 것이다.
"반, 반 애들 착하고 좋아. 중학교때 친구도 같이 올라왔고. 오빠는? 오빠 친구들 많이 반에 왔어?"
학교 쪽으로 짧은 보폭을 옮기며 물어본다. 호랑의 기억으로는 작년에 그닥 친구 얘기를 해 준 적은 없어서, 엄청 대단한 사람이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만 걱정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