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1583> [현대/판타지] 천익 해결사 사무소-7 :: 1001

캡틴 ◆Pm/Ihnyl6U

2020-09-05 21:12:31 - 2020-09-24 22:42:42

0 캡틴 ◆Pm/Ihnyl6U (G/vGkIFuAU)

2020-09-05 (파란날) 21:12:31

-본 스레의 적정 연령대는 15세 이상입니다.
-룰과 매너를 지키는 상판러가 됩시다.
-완결형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해결사 단챗방 사용법 : []괄호 사용

당신도 할 수 있다! 해결사!
숙식 제공, 성과급 있음! 초보자도 환영! 아니마라면 누구든 상관 없음!
어떤 일이든 합니다! 맡겨만 주세요!
[천익 해결사 사무소]

위키 : https://url.kr/V3ITxr
웹박수 : https://forms.gle/phpy6wNKqV18A7fG7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121573

104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19:26:52

숨겨진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았는지, 눅눅한 곰팡내가 진동을 하는군요.

열린 문 새로 새어들어간 빛에 의지해 방 안을 둘러봅니다.
바닥에 엉망으로 흩어진 노란색 종이와 방울, 이상한 나뭇가지, 그리고 누군가를 그려 놓은 족자 따위가 보입니다.
그 중에 넘어진 액자 하나가 눈에 띄는군요.

...사방에서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 한, 기분 나쁜 느낌이 듭니다.

105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19:29:24

(묘사 봄)(찢어지는 비명소리)

106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19:32:09

"기분나쁜 기분이군."
관음증이 있는 귀신인가. 라고 태연하게 말하면서 노란 종이와 방울과 족자같은 걸 보려 합니다. 액자가 좀 더 신경쓰이는데.. 액자 쪽을 보려 합니다.

107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19:33:34

"굿이라도 했나?"

냄새가 지독하니 절로 눈매가 찌푸려졌다. 게다가 시선까지 느껴지니 여간 기분 나쁜게 아니다. 건들면 안될 거 같으니 눈으로만 둘러볼까.

108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19:37:32

>>106

사장님은 액자를 집어듭니다. 색이 많이 바래서 쉽게 알아 볼 수는 없지만, 가족사진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로 추정되는 성인 남녀가 둘, 그 중간에 어린 여자아이가 하나.
포즈만 본다면 참 단란한, 사이 좋은 가정이었음에 틀림이 없지만...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알아볼 수 없도록 훼손되어 있습니다.

액자 뒤에 무언가 종이의 질감이 만져집니다.


>>107

기사님은 방 안의 다른 것들을 둘러봅니다.
수상하게 생긴 노인이 그려진 족자가 흐트러진 형태로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달마의 형상과 조금 닮아 있군요.
그런데 어쩐지.. 눈빛이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기분 나쁘군요.

109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19:40:38

악 저 눈 찔러버려요 악 악 악(소리지름

110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19:41:18

"단란한 가정으로 보이는군."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훼손된 이유라도 있나. 라고 생각합니다. 종이의 질감이 만져지는 것은... 종이가 끼워져 있나?라는 생각일까요... 조금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111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19:44:17

>>110

사장님은 액자를 조금 더 살펴봅니다. 액자를 고정시키는 뒷부분에 종이 한 장이 끼워져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일기 같네요.


[1986년 6월 21일, 토요일]

뭔가 이상하다.
어젯밤, ---의 방이 조금 소란스럽길래 주의를 줄 겸 올라갔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와 대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의 목소리 뿐 아니라 다른 목소리가 섞여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아내의 것도 고용인의 것도 아닌 낯선 것이었다.

수상함을 느끼고 조심스레 문을 열어 보니, ---는 곤히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환청을 들은 걸까?
나에게도 잠깐 안정이 필요한 것 같다.

112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19:45:18

"어으, 기분 나빠."

달마 그림을 그릴거면 제대로 그리지. 저건 달마 도사가 아니라 망태할배 아냐?
불쾌한 기분에 그림에서 시선을 돌렸다.

113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19:48:40

"일기로군."
대충 그런 내용이라고 알리려 합니다. 딸로 추정되는(액자를 힐긋 봅니다)아이가 뭐랑 얘기하고 있는 모양인가...

"노란 종이는 부적인가."
주사로 썼을지도.

114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19:51:26

>>112-113

바닥에 깔린 노란 종이에는.. 잘 보니 붉은색으로 무언가 쓰여 있군요. 부적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잔뜩 곰팡이가 슬고 구겨져서 효험이 있을 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제 더 살펴볼 만 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115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0:00:52

"그럼 1층은 다 본거죠? 이제 이비씨도 찾을겸 2층으로 가야겠네요."

서두르는게 좋겠다며 방 밖으로 나가려했다.

116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0:02:11

2층으로 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만.. 전화기나 책상만 살짝 보고 가는 건 어떻나?"
제안이네요.

117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0:03:26

함께 서재의 나머지를 살펴볼까요? 아니면 각자 다르게 행동하실 건가요?

118 기사님주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0:08:07

나머지 살펴보고 가는 편이 나을거같네! 위에 혼자 갔는데 이비 없으면 기사님 무서워서 울어ㅠ

119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0:10:00

ㅋㅋㅋㅋㅋㅋ기사님 귀여워 <:3c~~!!~! 알겠습니다!

120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0:14:23

>>115-116

사장님과 기사님은 서재의 나머지 부분을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커다랗고 무거운 목재 책상이 눈에 띕니다. 의자는.. 넘어져서 한 켠에 뒹굴고 있군요.
책상 위에는 부식된 만년필과 액체가 말라 비틀어진 잉크 통 같은 필기구들, 그리고 가죽제 노트가 하나 아무렇게나 놓여 있습니다.
아직 다 녹지 않은 초와 촛대도 비치되어 있네요.

121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0:20:12

"노트 정도만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성수 같은 걸 들고 다니진 않으니 성수를 잉크 대용으로 써서 볼펜빵을 놓아서 손바닥이나 팔을 뚫어버릴 수도 없고. 라는 농담성을 말하는군요.

"아. 촛대가 좀 더 위력적이겠나?"
아니야...

122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0:24:33

>>121

노트와 촛대, 둘 다 가져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123 기사님주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0:26:28

"확실히 볼만한 건 노트 뿐이네요."

촛대라. 확실히 맞으면 아플 것 같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한테 휘둘렀는데 그 사람이 이비씨라면... 무기를 안가져 가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실수로 맞기라도 하면... 어후.

124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0:33:48

기사님과 사장님은 노트를 살펴 보기로 합니다.
노트 표면에 [관찰일지] 라는 문구가 정갈한 글씨체로 쓰여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겨 보니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내 딸, ---의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그 아이의 병세를 관찰하여 여기에 기록한다.
부디 이 기록이 ---의 병에 대한 분석과 그 대안을 구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25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20:35:20

기록이라니 세상에 무서운 기록이겠지(기대(무서움

126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0:36:55

"노트를 2층으로 가져가며 보고.."
촛대는... 어쩔 수 없지.

"죽이지만 않으면 돈을 부어 주도록 하마."
아니 그게 아니잖아요! 들지 마요! 아쉬운 표정으로 내려놓으려 합니다.

"일단 읽어볼까.."

127 유령저택 : 관찰일지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0:43:28

1986년 5월 27일
이사 이튿날 째. 별다른 이상 없음, 건강해 보임.


1986년 6월 3일
별다른 이상 없음, 건강해 보임.
저녁식사 시간에 친구가 생겼다고 이야기하며 기뻐함.
친구와의 교류가 병세 호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986년 6월 10일
별다른 이상 없음. 아이의 혼잣말이 조금 늘었다.
가끔 다락방에서 혼자 이야기하는 듯 한 소리가 들리곤 한다.
외로운 걸까?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1986년 6월 17일
병세가 조금 악화됐다. 기침과 미열.
가끔 환청이 들리는 듯, 누군가에게 대답하는 시늉을 한다.
진통제와 해열제를 먹이고 일찍 잠들도록 했다.
아무쪼록 ---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아무래도 노트의 주인은 일주일 간격으로 환자의 병 상태를 체크하여 기록해 놓은 것 같습니다.
아직 몇 장이 남았군요. 조금 더 읽어 볼까요?

128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20:44:23

아냐... 당신의 생각은 틀렸어... 그 친구가 문제야...(공포게임 플레이 보는 기분으로 관전중

129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0:44:32

확실히 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느릿하게 넘기려 합니다.

130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0:45:15

"무슨 병이길래 애가..."

병원에 보내! 애가 아프면 병원에 보내라고!
산속에서 요양한다고 다 건강해지면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겠지!

131 유령저택 : 관찰일지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0:47:49

일기를 조금 더 읽어 봅니다.

1986년 6월 24일
여전히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기침과 열. 살이 빠져 수척해졌다.
오히려 환청 증세가 조금 심해진 것 같다. 계속해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듯 한 시늉을 한다.
(검게 칠해져 있다)라는 친구가 병문안을 와 줬다고 이야기했다.
열은 높지 않지만, 아무래도 환각 증세도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 고민한 듯 볼펜을 톡톡 계속해서 두드린 흔적)

여담) ...딸아이의 방에 있으면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1986년 7월 1일
——에게 몽유병 증세가 생겼다. 자다 일어나 새벽에 돌아다니는 횟수가 빈번해졌다.
마치 누군가에게 홀린 것처럼 멍하니 서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뭔가 중얼거리기도 하는 것 같은데, 내용은 알 수 없다. 자세히 알아내면 기록하기로 한다.

여전히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같은 시늉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점차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때가 많아졌다.


1986년 7월 8일
——의 눈빛이 조금 변한 것 같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용인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거나, 욕설을 하기도 한다.
남편은 ——가 변한 이유가 단순한 병 때문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미친 소리 같지만, 무당을 부르기로 했다.

남편도, ——도, 어쩌면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광기에 집어삼켜진 듯 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정말로, 귀신이라도 들린 것이라면?


1986년 7월 15일
.....아이가 중얼거리는 말의 정체를 알아냈다.

‘이 집에서 나갈거야, 가둬놓는 것들은 다 죽일거야. 죽이고 나갈거야.’

무당이 다녀가고 나서, 오히려 아이의 병세가 더 악화된 것 같다.
남편은 무언가에 쫓기는 것 처럼 초조해하면서 엑소시스트를 부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남편마저 미친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한다.

여담이지만, 집의 분위기가 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집에 삼켜지고 있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 숨이 막힌다.


날이 갈 수록 글씨체가 손이 떨린 것처럼 불안정해지는군요.
마지막 장은 누가 일부러 뜯어낸 듯, 뜯긴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어디로 간 걸까요?

132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20:50:57

친구랑 하나가 되었나요(두려움

133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0:55:06

"그렇군..."
고개를 끄덕입니다.

"촛대에 꿰어야 할 귀신이 있단 얘기군."
자꾸 귀찮게 만드는 귀신은 꿰어주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라고 상큼하게 말하는군요. 아니 그거 아니라고요. 촛대 놔둬. 놔둬!

"이 딸이라는 애가 들려서이든. 아니면 이 지역에 존재하는 우라늄 광맥같은 걸로 맛이 갔던."
지금이 정상이라는 건 아니군. 이라고 말하면서 종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134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0:59:33

"오반데."

그런데 과연 아직까지 딸이 살아있을까? 설사 귀신이 들어갔더라도 아무것도 못 먹고 못 마시면 살 수 없을텐데. 부모도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딸은 심지어 아프기까지 했으니 살아있진 않을 것 같지만...

135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21:00:53

집에 아이에게 바치는 공물로 과자를 좀 넣은 다음 모조리 태워버립시다...

136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1:02:54

그렇게 찝찝한 마음만을 남긴 채, 노트의 내용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서재를 포함한 1층에 조사할 만 한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군요.

2층으로 올라가 볼 시간입니다.

137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1:07:38

"2층 방은 세갠데, 그럼 이 중 하나에 이비씨가 있겠네요. 제발 침실에서 자고 있으면 좋을텐데..."

그리 중얼거리며 침실로 이동했다.

138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1:12:33

침실로 가는 기사님을 따라가려 합니다. 혼자 있는 것은 조금 그렇단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빠르게 클리어하려는 것일지도..?

139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1:14:39

>>137

기사님은 침실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아니나 다를까, 먼지가 가득 쌓여 있군요.
오랫동안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듯 두꺼운 먼지층이 착실히 쌓여 있습니다.

침실로 들어섭니다. 아쉽게도 이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테라스로 통하는 창이 커서, 낮이었다면 햇빛이 잘 들었겠군요. 희미하게 햇빛과 먼지가 섞인 냄새가 납니다.
낡아서 회색빛으로 물들어버린 가구들이 쓸쓸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살펴 볼 만한 것은 옷장과 침대, 바닥에 깔린 러그, 전화기 정도겠군요.

140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1:16:19

"아.. 아 러그... 아..."

저거 들어올리면 분명 좋지 않은게 나올 것 같다. 우선 침대의 이불을 먼저 들춰보기로 했다.

141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1:16:42

"이비의 발자국도 없나?"
고개를 갸웃하고는 침실에 없는 것을 보고는 안타깝군. 이라 생각한 다음.... 침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지가 팡팡 날리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142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1:23:13

>>140-141

기사님과 사장님은 이불을 들춰 봅니다.

..이불에는, 마치 일부러 부어놓은것마냥 액체가 쏟아진 자국이 검게 남아 있었습니다. 아주 커다랗게요.
무슨 액체였을까요? 일부러 상상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겠네요.

침실에는.. 그렇군요. 이비의 발자국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비는 대체 어디를 조사했던 걸까요? 의문스럽습니다.

143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21:24:01

혹시 우리가 따라왔던 것이 사실은 이비가 아니라 이비 모습을 한 무언가였다거나...

144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1:26:02

"검은 액체가 쏟아지고 세탁도 안 했으니 당연히 얼룩이 남지"
비싼 것에 이런 걸 쏟으면 손해 아닌가. 라는 자본주의적 말을 합니다. 아니 한정판 같은 거에 저런 거 쏟으면 손해배상을 해야지(?) 그거 아니에요!

뭔가.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는 듯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비의 발자국이 없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러그를 들어볼까.."
고개를 끄덕이면서 러그를 봅니다.

145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1:27:39

>>144

사장님은 러그를 들어 조사해 봅니다. 작은 종이 쪽지가 있습니다.
이전에 발견했던 일기장의 다음 장인 것 같네요.


1986년 7월 1일, 화요일

근래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피곤하다. 거울 속에는 수척해진 내가 비친다.

---의 상태도 어딘가 이상하다.
밤마다 ---가 집 안을 느릿하게 걸어다니는 소리가 머리를 울린다.
어제는 부엌에 물을 마시러 갔다가, 소리도 없이 서 있는 ---를 발견했다.
나를 바라보던 유리알같은 눈동자가 잊히지 않는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공허함이었다.
하지만 나를 더 소름돋게 한 것은, 부엌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들려온 ---의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아빠, (까맣게 칠해져 있어 알아볼 수 없다)가... 자꾸만 놀자고 불러. 지금도.’

거기에는 분명히 ---와 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까맣게 칠해져 알아볼 수 없다)는 누구야? 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자꾸만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안에 떨며 적었는지, 단정했던 글씨가 조금 휘갈겨 적혀 있습니다.

146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1:02

"어휴, 전 또 벌레 같은게 나오는 줄 알았네요."

가슴을 쓸어내리며 방에 있던 전화기를 들어 귀에 갔다대봤다. 무슨 소리가 나오려나.

147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2:31

>>146

기사님은 전화기를 들어 귀에 가져다 댔습니다.

......

...

..

신호음조차 들리지 않네요. 아무래도 고장났거나, 전원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148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3:42

아니면 저거 지금 반대편에서 받고 있는데 아무 소리 안 내는 걸수도 이써요

149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4:38

일기장의 다음 장을 발견한 것을 알리고. 보면.. 같이 있자는 거로군...

"강림도령과 일직차사와 월직차사를 불러야하지 않겠나.."
라는 실없는 말을 하네요. 그리고는 창 쪽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한번에 보려 해보는 걸까요..

150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4:44

캡틴ㅋㅋㅋㅋㅋㅋ아까부터 무서운 상상은 혼자 다 하시잖아요 ㅇ)-(!!!

151 캡틴 ◆Pm/Ihnyl6U (FhJBhHrF9Y)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5:57

저는... 공포영화 볼 때... 무서워서 계속 중얼중얼 설명하는 타입입니다...

152 유령저택 ◆ZnyM4pMDvA (s4JCWsck1Q)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6:04

>>149

사장님은 창 밖을 바라봅니다.

누군가의 얼굴이... 창 밖을 떠돕니다.


....

..

아니, 아니군요.
창 밖은 언제나와 같이 아무것도 없고, 고요합니다.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153 사장님 ◆5N3PBHNITY (noi4qr8Pbo)

2020-09-06 (내일 월요일) 21:37:05

"귀여운 얼굴 아닌가."
해 끼치면 꿰어버릴 생각하는 존재의 입에서 나오기엔 좋은 말인데요?

고요합니다..

2층에 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154 기사님 (OviY3xvfNw)

2020-09-06 (내일 월요일) 21:40:38

"하긴 전기가 들어오는게 기적이지."

수화기를 내려놓고 옷장의 문을 열었다.

"나머지는 손님방이랑 욕실이 있었죠? 3층도 봐야할텐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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