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948211> [1:1/NL] 너에게 사진처럼 너에게 마술처럼 :: 155

우혁주우우우 ◆DSghgK78g.

2020-06-12 16:50:01 - 2024-01-30 16:23:59

0 우혁주우우우 ◆DSghgK78g. (3795324E+5)

2020-06-12 (불탄다..!) 16:50:01

너의 사진이 좋았다. 사진 속의 나무가, 그 나무를 흔드는 바람이.
나는 그 사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네가 나를 물들이는 그 시간이 제일 좋았다.

너의 마술이 좋았다.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조명 하며, 그 밑에 서있는 너의 모습 하며.
마술이 끝나면 나를 향해 미소지으며 고개를 꾸벅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마주 인사를 했다.
네가 나를 환상 속으로 데려가주는 그 시간이 제일 좋았다.

54 우혁 - 유라 (XyBvrO71o6)

2020-09-02 (水) 20:28:20

내가 감자를 내밀고, 말을 하기 직전까지 유라는 가만히 나를 보고 있었다. 왤까? 잠깐 고민해봤지만 딱히 도출되는 결론은 없어서, 그냥 미소지으며 넘겼다.

유라는 감자를 베어물고, 나는 핫도그를 베어물고. 둘 다 같은 모습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그것에 뭔가 기분까지 좋아져 싱글벙글 웃으며 먹고 있었는데, 유라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무려, 한 입 더 먹을거냐며 물어온다. 나는 그것에 놀라

" 어? 진짜? "

라며 얼빠진 소리를 냈지만, 유라의 마음이 변하기라도 할까 얼른 웃음지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 웬일이래? "

그 '웬일' 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굳이 그것들을 하나하나 설명하지는 않았다. 유라도 그것을 알고 있을 터였다. 필요하다면 유라 자신이 대답을 해줄 테고, 아니라면 입을 닫겠지. 난 유라의 선택을 존중했다.

" 그건 그렇고, 차 안에 있으니까 엄청 따뜻하다. 이렇게 그냥 자버렸으면 좋겠네. "

하지만 그랬다간, 모처럼 같이 온 여행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버린다. 같이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도착도 하기 전에 잠이라니. 그래서는 놀러온게 아니라 자기 위해 이 먼 거리를 이동한게 되어버린다. 그럴 수야 없지.

55 우혁주 ◆hQ.xosY0nc (XyBvrO71o6)

2020-09-02 (水) 20:30:21

ㅋㅋㅋㅋㅋㅋ유라는 바보가 아닌걸요! 아닐... 거..... 에요...? (불확실)(유라주: )

앗 가정학습이라니! 그래도 이 시국에 외출은 안하게 돼서 다행이네요. 이럴 때까지 학교의 부름을 받으면 힘들겠죠...
밥.... 밥은 잘 챙겨드시나요...? 요새 밥을 해먹을 시간도 없고, 장보러 가기도 조금 찜찜해서 배달음식에 기대고 있네요... 장.... 보기는 해야 하는데....(고민)

56 유라-우혁 (beNO..BkPI)

2020-09-04 (불탄다..!) 00:53:00

"뭐야, 불만이라도..."

있는 거냐고 되묻기 전에 우혁이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귀한 구경 한다는 듯이 떡 벌어진 입이 너무 꼬와서 그냥 없던 일로 할까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해맑게 나오면 꼬였던 심성도 풀려버리고 마는 게 사람 심리다. 유라는 또 당했구나 했다, 어쨌든 당해주는 게 목적이었으니 숨을 한번 내쉬고

"뭐어, 그냥 귀여워서?"

우혁을 따라 웃었다.

우혁의 말대로였다. 유라도 슬슬 잠이...오지는 않았다. 군것질의 힘이 강하기도 했고, 유라 깨워 싣고 차 운전하는 강행군을 걸어온 우혁에 비해 유라는 푹 졸면서 힘을 비축해뒀던 까닭이다. 유라는 홀더에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번쩍 들어 우혁의 볼에 퍽 부딪쳤다.

"정신 차려!"

누구 때문인데?

"넌 오늘 숨만 붙어있으면 내가 끌고 다닐 거니까 각오나 해둬!"

짐짓 강하게 나오는 유라였지만 아무리 서유라래도 양심은 있다. 아침부터 저 데리고 온다고 고생한 애를 갈구기만 하면 그건 애인이 아니라 머슴이다. 유라는 아메리카노를 우혁의 볼에 꾹꾹 눌러댔다.

"정신 차려, 정신 차려. 이제 별로 안 따뜻하지?...내, 내, 내, 내, 내가 운전 할까?"

말을 더듬는 통에 티는 나지 않으나, 딴에는 큰 각오를 하고 한 말이다.


#속보)서유라 고속도로 데뷔 선언...지금까지 고속도로 달려본 적 없어

바보 맞는듯...한데요?(유라:
뭐 어때요 사랑받는 바보면 그걸로 됐지(후비적)

제가 우혁어빠 하고싶은거 다해 강경파이긴 한데요..이번엔 우혁이랑 유라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직 강원도 땅도 못밟아봤다구요ㅠㅠㅠㅠ 강릉 앞바다는 보고 죽어야 할 것 아닌가?! 아무리 우혁오빠래도 차안에서부터 곯아떨어지게 할 순 없어어엌 ㅠㅠㅠ 유라를 천재 드라이바로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강원도까지 안전하게 이송 시킬거다예요ㅠ0ㅠ9

이시국일수록 땡기는게 배달음식 아니겠어요!! 우혁주 너무 정상입니다 짬뽕..먹고싶다 ㅠㅠ 저는 말씀드렸듯이 가정학습(ㅋㅋㅋㅋㅋㅋ) 중이라 괜찬습니다 매일 먹을것에만큼은 충실하다구요!!(??) 우혁주야말로 잘 챙겨 드시고...배달을 시키더라도 끼니는 거르지마세용 ㅠㅠ 그래도 식단은 잘 맞춰서 드시기에요 막 아침 라면 점심 짜장면 이러면 안된다에오

57 유라주(바보) (beNO..BkPI)

2020-09-04 (불탄다..!) 00:54:18

>>56 에구 이거 언급을 안해서 ㅠㅠ 당근 유라는 우혁이한테 핫도그 줘씀니다 우혁이 많이먹어(장모바이브

58 우혁 - 유라 (1sCMHs4D8E)

2020-09-05 (파란날) 09:54:25

" 그래? 너한테 귀엽다는 소리는 오랜만에 듣는 것 같네. "

아까 그 고양이라는 소리가 귀여운것도 포함이었냐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지만,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버텨내고서 미소만 얼굴에 은은하게 띄웠다. 괜히 이런 말을 꺼냈다간 앞으로의 운전에 화를 입을 수도 있으니, 목숨 보존을 위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 으악! 차거! "

슬슬 출발할 준비를 해야하나~ 싶던 때에, 유라가 챠가운 아메리카노를 들어 내 볼에 부딪힌다. 갖다 댄 것도 아니고, 부딪혔다. 얼얼한 차가움이 갑작스럽게 볼에 닿으며 몸을 가볍게 튕기며 놀랐다.

" 벌써 어디갈지 다 정해놓은거야? 그렇다면 특별히 어울려 줄테니까, 나 재미없게 만들면 숙소로 도망갈거다? "

유라의 센스를 믿어보이겠다며, 픽 웃어보이고는 운전대를 잡았다. 아무래도 이젠 가야 할 시간이니까. 더 이상 시간을 잡아먹으면 유라의 빅-플랜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니, 어서 도착해서 강원도의 풍경을 눈에 담아야 한다.

" 됐네요. 너가 여기서 운전하다간 너랑 같이 차도 부들부들 떨걸? "

장난기 있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뒤에 가볍게 고맙다는 말을 붙여 유라의 희생정신(?)에 감사를 표하고, 힐긋 유라를 보고는 몸을 움직여서 유라의 안전벨트를 채워준다.

" 내가 무사고 2년의 베스트 드라이버긴 하지만, 안전벨트는 필수로 차라고? "

2년가지고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하긴 뭐하지만... 뭐 상관 없겠지..

59 우혁주 (1sCMHs4D8E)

2020-09-05 (파란날) 09:57:33

ㅋㅋㅋㅋㅋ그럼 된건가요! 하긴 우혁이도 비슷한 입장이니까요!

맞아요! 이대로 강원도 못보고 죽는건 억울하다! 고로 우혁이가 졸음운전을 하더라도 엄청난 행운으로 목적지까지 잘 도착했다고 할거에요! 강원도 포에버!

에엑 아침 라면 점심 짜장면 안되는 거였나요...? (당황) (도망갈 준비) 물론 저렇게 먹으면 속이 좀 더부룩하기야 하겠지만... 맛있는걸 어떡하나요! 면 다 먹고 밥 말아먹을때가 최고인데...! 저렇게 먹고 난 뒤에는 그날 운동량 늘려야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데...!

60 유라-우혁 (xJzhOD0Vrw)

2020-09-06 (내일 월요일) 16:42:09

맞는 말이다.

유라는 우혁에게의 칭찬에 인색했다. 이상하게 그렇게 되고는 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칭찬이라고 한다면 못할 것도 없는데, 우혁에게는 칭찬이 나오려다가도 쏙 들어갔다. 우혁 앞에서는 우혁의 칭찬을 못 했다. 남들한테는 마음껏 할 수 있는 게 남자친구 자랑이거늘, 정작 당사자를 눈앞에 두고는 입이 꾹 닫혀버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귀엽다는 말도 비슷했다.

"으응..."

유라는 자신없는 듯이 소리를 질질 끌었다. 귀엽다는 소리도 별로 특별하게 말로 하지 않았지.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주제에. 유라는 답잖게 조심스레 묻는다.

"너어, 귀엽다는 말, 좋아?"

우혁에게 냅다 꼴아박은 얼음컵은 각성 효과가 있었는지, 금세 우혁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유라의 계획은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가고 싶은 장소는 다 정해놨다. 일단은 가면 숙소에다 짐을 푼 다음에, 가까운 먹자골목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목적지를 정할 예정이었다. 오늘 당장 설악산을 갈 순 없다. 내일이나 모레쯤 해서 가야지. 오늘은 일단 운전 열심히 한 우혁을 위해서라도 주변에서 노는 수밖에.

"언제 나랑 있을 때 재미없던 적 있었냐! 안심하셔~열심히 데리고 다녀줄 테니까!"

유라는 호언장담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계획 없잖아?

"굳이 그렇게 팩트를 말해야겠어..."

우혁이 던진 말에 격침당한 유라는 그대로 얌전히 있기로 했다. 이제 정말 강원도까지 직행이다. 우혁이 안전벨트를 채워주는, 마치 어린 꼬마 챙기는 아빠 같은 광경을 보며, 유라는 아까의 얌전히 있기로 한 생각을 취소할까 싶어졌다.

"내, 내가 맬 수 있거든...진짜."

아무튼 정말 출발이라구!

#계획은 없지만 갈 곳은 많은 유라입니다...이런 친구들이 여행 몬하는 친구들이죠!(?

무려 동해바다 옆에! 펜션을 잡아놨다는 설정입니다!! 웬일이냐 서유라! 장하다 서유라! 근데 우혁이가 도와준거면 어쩌지? 좀 가능성이 있는데요...아무튼 인별 펜션 같은 분위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우혁이..숙소에만 뻗어있어도 그림 나오지 않을까?(???

농담이고 드디어 강원도에 가면 바다구경도 하고 동백꽃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겠네요!!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기에 앞서서...또 열심히 돌아다녀질(중요:피동사) 우혁이에게 미리 미안함을...88 그래도 강원도 안에 들어가면 유라가 운전해준대(소근소근

당연히 맛있는건 사실이죠! 저의 워너비 식단(??) 이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겁니다!! 운동을...열심히...하셔도!! 염분도 많고!! 골고루 좋은 음식을 섭취하시도록 하세용uu. 근데ㅜ라면에밥...맛있겠다(우혁주:;

61 우혁 - 유라 (gJqajtikFw)

2020-09-07 (모두 수고..) 16:27:36

" 귀엽다는 말? "

갑자기 그건 왜 묻는대? 왜 그러냐는 눈빛으로 유라를 보았지만, 이내 그 눈빛을 풀고 생각에 잠겼다. 내가 귀엽다는 말을 좋아했었나? 어릴때야 별로 좋아하진 않았었다. '무슨 남자가 귀엽단 말을 들어?' 라는 생각으로 그냥 그런 말을 들으면 하지 말라는 식으로 대했던 것 같다. 그럼 지금은? 지금은 어떠려나?

잠시 생각해보았다. 지금의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는 그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냥 '아 그렇구나~' 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말해주는게, 너라면, 서유라라면...

" 응. 좋아. "

가볍게 씩 웃고서 대답하고는, 재미있을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유라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 뭐 그럼, 나는 경치 구경하고 맛있는거 먹을 생각으로 가면 되는건가? "

유라가 열심히 데리고 다녀준다면야, 내가 할 일이 없다. 옆에서 즐기는게 할 일이라면 할 일이지. 하지만 또 그렇게 유라에게 전부 맡겨서야 내 몸이 근질거릴테니 뭐든 찾으려고 할 테지만, 그건 또 나중의 이야기다.

" 팩트긴 하지만, 넌 얌전히 바깥 구경하면서 편하게 있으라는 의미야. "

어째 의미와 말이 엄청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그냥 그런 것으로 하자. 유라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 왜, 내가 매주는게 별로야? "

좀 설레라고 한건데, 별 타격 없었냐면서 장난스럽게 묻고는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힘내서 운전 하자!

62 우혁주 (gJqajtikFw)

2020-09-07 (모두 수고..) 17:30:09

와! 동해바다 옆! 마음에 드네요! 밤에도 낮에도 경치 엄청날것 같아요! (두근두근) 이번엔 유라가 전부 했다고 하죠! 우혁이는 뉴욕 티켓팅 했으니까! :D 숙소에 뻗어있는 우혁이는 별볼일 없을겁니다...ㅎㅎㅎㅎ

저도 맛있는거 먹고 싶어요... 맛집 탐방 하면서 맛있는거 먹고 재밌는거 구경도 하고 다 하고싶다구요... 하지만 로나코... 나에게 그런 짬을 허락해주지 않는다.... 언젠가는 로나코의 심장에 칼을 꽂겠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자제하도록 하겠스빈다...ㅠㅠㅠ 하지만 일주일에 3번 정도라면... 가능할까요...? ^-^

63 유라-우혁 (vnK8iiTOAA)

2020-09-09 (水) 14:27:02

"응."

뜬금없는 질문을 받고도 우혁은 친절히 깊게 생각해 주었다. 유라는 우혁이 대답을 할 때까지 조금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다. 사실 유라가 봐온 우혁은 귀엽다는 말을 했으면 했지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차라리 멋있다든지 매력적이라는 말이라면 기뻐하겠지. 우혁에게 그런 칭찬을 해준 적도 없지만, 귀엽다는 말은 더더욱 솔직하게 해준 적이 없다. 굳이 따지면 유라에게 우혁은 잘 모르는 사람, 온갖 감정이 공존하는 사람, 귀엽다는 것도, 우혁은 막 좋아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사실은.

소심한 물음에 우혁은 선뜻 대답해 온다. 유라는 살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피하면서, 조금은 붉어진 뺨을 하고,

"그래..."

뜻밖에 웃었다.

우혁의 말 그대로다. 우혁이 할 일은 밥먹고 노는 것 뿐이다. 빠진 할 일이 있다면 사진 관련한 걸 테다. 우혁이 사진 모델이 되어야 하기도 하고, 유라를 찍어줘야 하기도 하고, 삼각대 세워놓고 둘이 같이 찍기도 해야지. 유라가 눈을 찡긋했다.

"알면서, 해줘야 될 일은 많아~맞아, 우리 도착하면 짐 풀고 밥부터 먹자. 그 동네에 막국수 파는 데가 많대!"

먹을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반짝이는 서유라...단순한 여자친구 얌전히 시키려면 창밖 구경하게 냅두는 게 낫다는 사실을 우혁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안전벨트 대신 매주는 건 거기에 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따진다면 난리치게 만든다는 쪽이다. 그런데도 모른 척 해주면서 저런 대사까지 치는 건 반칙이지. 유라는 속이 다 보이는 우혁의 말에 혀를 내밀고 말았다.

"메롱이다, 모를까봐!"

#그쵸 창밖으로 보인다 파란 동해바다!! 진짜로 그런 펜션이...있지 않을까요?(무책임) 없을리가없어 돈은 비싸겠지만...으흑흑
헉 우혁이가 뉴욕 티켓팅 했나요 역시 잘버는 마술사님은 달라;; 뉴욕도 기대됩니다 헉 타임스퀘어에서 신년 맞으면 대박이겠다(김칫국..

로나코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신캐 이름인 줄 알았다고요 로나코쟝...썩 꺼졌으면 좋겠는 그 친구...새로운 빌런 ㅠ0ㅠ 빨리 로나코의 심장에 칼을 꽂고 물리치고 저희도 얘네처럼 맛있는 거 먹으러 떠나자구욧 내년엔..할수있겠지?(롬곡

일주일에 3...번...........허...허용하겠습니다 그정도면 괘...괜찮...겠지?(사실 본인이 그러고싶어서 차마 안된다할수없는새럼

64 우혁 - 유라 (Ob2Zr1i/RM)

2020-09-10 (거의 끝나감) 07:18:23

유라는 귀엽다는 말이 좋냐는 질문을 하고서는 조금 놀란 얼굴을 하곤, 웃었다. 무슨 의미일까. 잠시 헤아려보다가 의미없는 일일 것 같아 나도 그저 씩 웃었다. 입으로는

" 뭐야. 싱겁긴. "

이라며 장난스러운 말을 하고서, 마냥 좋은 듯 웃었다.

" 오, 막국수라. 어디 얼마나 따뜻하고 맛있는지 먹어주러 가볼까? "

안 그래도 바깥의 날씨는 꽤나 춥다. 잠을 깨기 위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지만 정신만 멀쩡했어도 그걸 먹는 일은 없었을거다. 겨울에 아이스를 먹는 것은 나에게 있어 평소와 크게 다를 일 없는 일이지만, 오늘은 상당히 추웠던 터다. 바람도 한점 없는데 춥기는 어제보다 추운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나에게 혀를 내밀고 있는 유라를 보고있노라면 눈 녹듯이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 아, 알고있었어? "

원래 아쉬운 상황에서 쓰는 말이겠지만, 이미 내 얼굴은 신난 듯 웃고 있는데다가 목소리도 아쉬움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유라가 어떤 느낌으로 날 보고 있을지는 뻔했다.

그런 식으로 서로 이야기하며 즐겁게 차의 악셀을 밟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다.

-

" 야야, 유라야. 다 왔어. "

어느새 목적지가 눈앞이라는 듯, 옆을 보면 파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밝은 햇빛에 반사된 물결이 눈이 부시고, 조금씩 나는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있다.

" 바다다! "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바다를 부르며 운전을 계속했다.

65 우혁주 ◆hQ.xosY0nc (Ob2Zr1i/RM)

2020-09-10 (거의 끝나감) 07:21:41

그래서 진짜 창밖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유라 창문에 붙어서 바다 구경할게 훤하다...! 타임스퀘어 신년이라! 우혁이를 혹사시켜서 추진하게 만들도록 하죠! 일해라 강우혁! (채찍질)

로나코 어떵게든 이겨버릴거다에요... 올해 안에 끝나도록 비는건... 너무 큰 바램일까요ㅜㅠㅠ 신년을 코로나와 함께 맞이하는건 사양이다에요...

와! 허용이다! 이걸 쓰는 오늘마저도 아마 그 식단을 먹지 않을까 싶지만요! 그..그치만 너무 맛있는걸! 그게 너무 맛있는게 문제인걸! (엉엉)

66 유라-우혁 (AD/Q3oyj3I)

2020-09-11 (불탄다..!) 01:35:30

어리광은 부리고 싶지 않다

고, 유라는 언제나 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쓰고 있다. 아양은 떨어도 어리광은 부리지 않을 테다. 강우혁한테는. 유라는 엄살도 어리광도 심하면 심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은 사람이었지만, 우혁의 앞에서는 엄살은 피워도 어리광은 부리지 않을 거라고, 아직 덜 큰 아기들이 억지로 어른인 척 하는 듯이. 마주 웃어주는 저 얼굴에 더한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유라는 시선을 돌려

김이 서린 창가에 괜한 하트를 그려넣고 만다.

"난 차가운 거 먹을 건데~못 뺏어먹게~"

잠 깨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신 가엾은 운전기사에게 하는 말로는 적절찮았으나 유라는 따뜻한 식당 안에서 차가운 막국수 국물이 정말로 마시고 싶었다. 말이 그렇지 아마 우혁도 잘 뺏어먹을 거고, 유라도 열렬히 뺏어먹을 거다. 하지만 찬 막국수의 국물만큼은 이미 위장을 얼음으로 적신 우혁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어리광은 안 부려야지. 그럼 알고 있었다. 자기를 애 취급한다고 대들긴 했어도, 우혁이 자기에게 해주는 일들은 거진 유라를 애 취급하는 것보다 우혁을 어른으로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알고 있지만, 어리광은 안 부려야지. 어리광은 부리기 싫어. 유라는 안전벨트를 매만졌다. 우혁과 있으면 안 그래도 어린애로 돌아가 버린다. 철없이 양갈래 머리를 묶고 다니던 천방지축 말괄량이로. 그러니까 어리광은 부리지 말아야지.

우혁이 창문을 슬쩍 열어둔 모양이었다. 바다 냄새가 솔솔 타고 들어온다. 찬바람 따위 느낄 겨를도 없었다. 유라는 우혁의 활기찬 목소리에 창 밖을 내다보았다. 새푸른 동해 바닷물은 겨울에도 여전히, 혹은 겨울이라 더욱이 청정하고 눈부시다. 유라의 얼굴에도 금방 화색이 돌았다.

"완전 예뻐! 진짜 색깔 미쳤다...저거 여기서 찍으면..."

제대로 나올 리가 없다. 올바른 구도를 위해서는 창 밖으로 폰 내밀고 찍어야 했다.

"안되겠지?"

알면서 왜 물어?

"근데 지인짜 예쁘다. 색깔 뭐야? 왜 저렇게 파래? 저런 색이 가능한가?"

보정 없이 저런 색이 나올 수가 있다는 점이 유라는 정말이지 감탄스러웠다.



#당신 이미 서유라에 대해 너무 많은걸 알고있군..킄..

ㅋㅋㅋㅋㅋㅋ아아니 근데 역시 우혁주 유라학 명예교수;; 맞습니다 어케아셨어요..창밖에 거머리마냥 달라붙어서 사진찍어야되지만 폰 죽을까봐 찍지 못하는 고뇌를 겪고 잇는 서모씨
원래 겨울바다 색이 더 파랗대잖아요!(유언비어) (뇌피셜) 겨울바다는 뭔가 훨씬 깨끗한 느낌이랄까요? 올 비 다 오고 올 물 다 와서 모든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간 그런 느낌이다에요ㅠ0ㅠ 빨리 사진찍자..우혁아<3

로나코쨩 빨리 물러가야죠 ㅠㅠㅠㅠ 내년에는 저도 학교 갔으면...우혁주도 여행 가셨으면 888888 학교가 그리워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읍니다 이게..되네..?

67 우혁 - 유라 (YEyMLjSXAM)

2020-09-15 (FIRE!) 00:29:09

" 내가 그런다고 못뺏어목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인거 알지? "

킥킥거리며 웃었다. 암, 나는 그런건 전혀 신경쓰지 않고 먹을거다. 맛있는거 먹는데 차갑고 따뜻하고가 뭐가 중요해? 맛만 있다면야 한겨울의 냉면이라도 맛있게 먹어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유라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어차피 서로 또 사이좋게 나눠먹을게 뻔했다.

유라는 옆에서 바다가 보이자 역시나 창문에 달라붙어 열심히 바다를 눈에 담고 있었다. 그게 눈에만 담기는 거였으면 좋았겠지만, 유라의 타고난 사진작가의 기질은 그것을 가만 냅두지 않고 사진을 찍고싶어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 뭐, 휴대폰을 밖으로 날려버리고 싶다면야. 말리진 않을게. "

장난스레 웃는 소리가 유라에게로 퍼져갔고, 나는 유라가 보고있는 창문을 내려주기까지 했다.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 라는 느낌이다. 이런 도발에 넘어올 유라가 어니다. 애초에 진짜 하려고 하면 내가 막을거다. 그런 위험한 짓은 시키지 않을거다.

" 뭐, 그래서 바다가 좋은거 아니겠어? "

나도 흘끔흘끔 곁눈질로 보고는 있지만, 역시 바다는 끝내준다. 유라의 말처럼 저런 색깔이 나올 수 있나 싶을정도로.

" 이제 다 왔어.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숙소의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지하로 들어오는 바람에 더 이상 바다는 관람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건 조금 나중의 기쁨으로 미뤄둬도 될 터였다.

-

짐까지 다 옮기는 것을 마치고 드디어 편하게 숙소를 둘러본다. 커튼을 치자마자 바깥에 바다가 훤히 보이는 게, 진짜 절경이 아닐 수 없었다.

" 와, 진짜. 제대로 힐링 하겠다. "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뒤에 있는 침대에 다이빙했다.

68 우혁주 ◆DSghgK78g. (YEyMLjSXAM)

2020-09-15 (FIRE!) 00:31:24

후후후 유라는 이미 다 파악해 두었다구요! 제 통찰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두둥) 아니면 유라가 행동을 읽기 쉬운개 아닐까요?ㅋㅋㅋㅋㅋ

바다사진... 정말 찍고싶다에요... 현실로도 찍을 수 있었으면ㅠㅠㅠㅠㅠ

헉교가 그리워질 정도라니ㅋㅋㅋㅋㅋ내년이면 괜찮아 질거에요...! 지금 수도권도 거리두기 단계 내려간다잖아요! 희망을 갖자구요!

69 유라-우혁 (EOjcAh8C.E)

2020-09-17 (거의 끝나감) 15:54:52

알지 그럼 모르냐, 유라는 부루퉁해서 우혁을 보았다. 어차피 다 알면서 새삼 확인사살하는 게 정말 악취미란 말이야. 서로 다 알면서도 오가는 말은 그러기로 정해져 있는 암호문과도 같다.

"나도 너 꺼 먹을 거거등? 그니깐 각오나 하고 있으셔."

둘 사이에서만 오가는, 둘 사이에서만 통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사진사가 되느냐 하면, 눈이 좋은 걸로만은 사진사가 되기엔 부족하고, 다른 흥미가 있어야 한다. 그게 손이다. 눈과 머리가 찾아내면 손이 기꺼이 카메라를 들어야지만 비로소 사진사가 되는 것이다. 사진사가 아닌 사람들은 감각이 없어서만 아니냐면, 또 그렇지도 않은 게, 당장 옆에 있는 사람만 봐도 구도와 주제를 떠올리라 하면 금방 떠올려낼 수 있을 거였다. 그런 우혁이 포즈 작가나 자칭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유라처럼 이런 풍경을 보자마자 핸드폰을 들어야지 하는 충동이 들지를 않아서다. 우혁의 손은 셔터를 누르는 게 아니라 세련된 손장난을 하는 데 취미가 있었다.

"아! 그건 싫어! 그거는 안 되지!"

이게 얼마짜린데! 큰맘먹고 장만한 최신 사과는 아직 약정이 1년가량 남아 있었다. 사용한 지 이제 1년이 돼가는 파릇파릇한 핸드폰을 날려버릴 수야 없는 일이다. 우혁의 경고였다. 덕분에 유라는 핸드폰을 아령이라 여기고, 핸드폰을 든 손을 좌석에 처박아 둘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면 다 찍게 될 일이라고 혹자는 말할지 모르지만 유라에게 이 곳의 풍경은 이 곳의 풍경, 숙소에서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모습. 한창 밖의 풍경에 눈이 멀었던 유라는 문득 우혁을 돌아보았다. 자기가 먼저 바다를 보라고 했던 주제에.

"너도 좋지?"

언젠가는 오픈카를 살 테다! 꿈만 늘어가는 서유라였다.


"꺄아아아~!"

열린 커튼에 기쁨의 비명이 맞부딪쳤다. 눈오는 날 강아지마냥 신이 난 유라가 창가에서 방방 뛰어다녔다. 그도 그럴 게 바깥은 완연한 파랑, 바다가 창문을 꽉 채우고 있다. 밀려와서 부딪치는 역동적인 파도만이 밖의 바다가 실제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유라의 눈이 반짝반짝했다. 아주 창문이랑 사귀겠다?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내가 이걸 기대했다고! 믿고 있었다고! 아, 너무 좋아..."

짐 푸느라 정신없다가 이제야 구경한 바다인 만큼 감격이 더했다. 머릿속에서 오션뷰의 가격 따윈 잊힌 지 오래였다. 상쇄하고도 남는 광경이었지만, 다음 순간 유라는 금세

"야."

정색을 했다.

"잠깐만! 너 잘 거지!"

유라는 우혁을 따라 침대로 달려가 몸을 던졌다. 너 무거워!

"안 돼! 이러고 있다가는 잔다고! 나가야 돼!"

그리고는 우혁의 팔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산책 나가자고 조르는 멍멍이처럼.

#서유라 더 독...ㅋㅋㅋㅋㅋㅋㅋ예쁜 것만 보면 신나는 유라...단순합니다 유라를 위해서는 예쁜 거랑 맛있는 게 있으면 된다..! 우혁이랑!(중요)

ㅋ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강행군이었던 우혁이한테 침대는 소중한 장소가 아니겠어요 다이빙 너무나도 이해가고 으으윽 흑흑 ㅠㅠ 잠깐만...쉬자...아니 진짜로 저 왜 우혁어빠한테 자꾸 공감이 가죠?? 유라보다 우혁이한테 더 공감됩니다 아침 댓바람에 애 끌고 차 태우고 운전하고...중간에 딸랑 커피 한 잔 마시고 ㅠㅠㅠㅠ 고생도 생고생을 했는데 잠깐 자면 뭐 어때서...8888 얌마 너가운전했어?! 어?!?!
그래도 저런 아드레날린 맞은 서유라를 조련할 수 있는 것도 전용조련사 강우혁씨 뿐이니깐요! 5252 믿고있다구!!(무책임

그렇죠 저희 희망을...가지도록...아앍 ㅠㅠㅠㅠㅠㅠ 여행이 너무가고싶습니다 선생님...(롬곡) 아 근데 한편으론 일단 이번학기까진 이렇게 싸강이나 돌리면서 집에서 놀고싶다는 생각도(그저 놀기에 바쁜 사람)

70 우혁주 ◆DSghgK78g. (J4cKgWXYyI)

2020-09-25 (불탄다..!) 02:24:30

으어어어억 늦었지만 갱신합니다... 늦으셔서 많이 기다리셨죠 유라주... 8ㅁ8 정말 안타깝게도 조금 더 걸릴 것 같다는 소식을 들고왔습니다ㅠㅠㅠㅠ 아무래도 요즘 일이 늘어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3일 내로! 무조건! 가져오겠습니다! 3일 내로!!!

71 우혁 - 유라 (.x.OZpWL/6)

2020-09-28 (모두 수고..) 03:10:23

" 물론. 안 좋을 리가 있겠어? "

그 뒤에 나온 '너랑 보니까 다 좋아~' 라는 능청맞은 멘트는 뒤로하고서, 우리는 숙소로 한시바삐 달렸다.

드디어 도착한 숙소는 이제 온지 몇 십분 밖에 안되었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유라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은 마치 강아지를 연상케 했다. 아주 기운이 넘치는구나. 하긴, 오고싶은 곳에 드디어 도착했으니. 마음에 들 만도 하지.

그렇게 방방 뛰어다니던 유라는 내가 침대로 다이브해서 엎어져있는걸 보더니, 바로 정색하며 나에게로 몸을 던져온다.

" 우왁! 다쳐! "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 몸 위로 자신의 몸을 던지고 엎어지더니 얼른 나가자며 내 팔을 끌어당긴다. 물론 이제 막 도착했으니 유라와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닐 기력 정도야 남아있지만, 그걸 또 쉽게 가주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유라가 나가자는 말을 끝내자마자 눈을 꾹 감고 필사적으로 자는척을 한다.

" 커어어-... "

코 고는 소리까지 내며 자는척을 강행하던 나는, 다음 순간 한쪽 눈을 살며시 뜨고 유라를 본다.

" 음... 그냥 나가는건 너무 싱거운데. "

놀러나가는데에 싱겁고 짜고가 어디 있겠냐만, 그런걸 따지면서 놀렸다가는 평생 한 번도 못 놀릴거다. 유라처럼? 큭큭.

" 나를 불타오르게 해봐라. "

다시 눈을 감고 대자로 뻗어서 하는 말이 저거다. 하지만 유라가 애타면서 발 동동 구르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걸. 옛날부터 그랬는데, 나는 변태인걸까? 하지만 어떡해. 좋은걸 싫다고 할 수는 없잖아.

" 그럼 내가 군말 없이 밖으로 나가주지. "

72 우혁주 (.x.OZpWL/6)

2020-09-28 (모두 수고..) 03:13:59

ㅋㅋㅋㅋㅋㅋ괜찮아요 유라는 귀여우니까 유라 하고싶은거 다 해! 8ㅁ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라주 유라보다 우혁이한테 더 공감가면 어떡하냐구요... 그래도 우혁이는 잦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단련된 강철체력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라랑 노는거 쯤이야 기분 좋게 할 수 있다구요! 유라가 원한다면 하루종일도 놀아줄거야! 그치 우혁아!? (우혁 : )

노는게 제일 좋와요... 유라주 뽀로로 같은 살람...(???) 하지만 저도 노는게 제일 좋다구요...! 이번처럼 일 생겨서 며칠 못들어오면 너무 마음이 아프단 거십니다... 이제는 자주 들어오도록... 하겠슴다...

73 유라-우혁 (PzG12PYjCg)

2020-09-29 (FIRE!) 01:21:07

"흥이다, 그 말을 믿겠냐~"

유라는 자못 샐쭉하게 받아쳤다. 능구렁이마냥 날려대는 멘트에 유라가 면역이 없음을 알고서도 부러 저런다. 허나 유라도 뭐라 꼬집어 말하기가 힘들었다, 우혁과 본 풍경이 다 좋은지는, 우혁과 본 풍경이라 다 좋은지는. 분명히 강우혁과 같이 봤던 광경들은 매번이 새로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으나 진실로 그 광경들이 홀로 있는 유라에게도 찾아왔을까를 물으면 글쎄올시다, 유라는 우혁이 있어서, 우혁이 있어줘서, 신기한 것들을 보는 듯 했다. 꼭 그런 것만 같았다.

침대에 드러누운 우혁은 유라가 성질을 내는데도 별달리 반응이 없었다. 이건 비상사태였다. 유라도 머리로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아침부터 그 생고생을 했는데 안 뻗는 게 이상했다. 그래도 이렇게 오자마자 눕는 건 서유라 사전에 인정할 수 없었다. 머리로 이해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가만히 둘 수가 없는 것이다. 이대로면 우혁은 아예 의식을 잃어버릴 게 뻔하니까.

"안 다쳐! 걱정하지 마!"

너 같으면 안 하겠냐?

"어딜 자! 야! 안돼, 너 진짜 잔단 말이야!"

유라는 골이 나서 이제는 아주 우혁의 양팔을 잡고 난리였다. 코 고는 소리가 거짓부렁인 걸 알아도 식겁했다. 순간 눈을 뜨고 저를 보는 우혁의 곁눈질에 유라는 동작 그만이 되었다.

"뭐?"

유라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그리고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뭐...뭔...뭔...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한다는 게 빽 내지르는 외침이다.

어쩌지? 유라는 머리를 굴렸다. 굴러가지도 않는 머리를 열심히 굴려본 결과 하나의 결론에 당도했다. 얘 진심이고, 깨우지 않으면 오늘 하루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일 거다. 유라는 결심이 섰다. 그래서 우혁의 두 팔을 슬그머니 놓아주었다. 행동이 취해지기까진 오래 걸렸지만, 어떻게든 유라는 움직이고 있었다. 우혁을 놓은 두 손이 우혁의 머리 양옆에 놓였다.

바로 위에서 우혁을 내려다보던 유라는

"아까...안한 거..."

빨개진 얼굴 그대로 턱 내려왔다. 제 입술을 우혁의 입술에다 꾸욱 갖다 붙이고,

"했다?"

떨어져서 자신없이.


#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유라주는 뽀로로이다..노는게제일좋아..친구들 모여라 ㅠㅠ..유라놈과 같은인생을 사는 게 제 꿈입니다 놀고먹어도 우혁오빠가 옆에 있어주는 인생이라니 대박이잖아ㅠㅠㅠㅠㅠ

헉 그런가요 잦은 해외출장으루 단련ㅋㅋㅋㅋ큐ㅠㅠㅠㅠ혼자타지생활하기 힘들었지 우혁아 ;0; 나중에 아메리까 가면 우혁이 열시미 돈벌러 다니는데 유라가 그래도 조강지처 흉내 좀 내봐야지요 사랑의 런치박스도 싸고..무대샷도 찍어주고..내조 열심히 해줘야겠다예요 이번엔 쓸쓸한 해외출장으로 만들지 않겟어(굳은결의
ㅋㅋㅋㅋㅋㅋㅋㅋ우혁주 우혁이한테 외압을 가하시다뇨 그러지마세욬ㅋㅋㅋㅋㅋㅋ아들내미 몸 아껴주시라에요...(우혁주:;)

괜찮습니다 전 일케 천천히 이어가는 거 너무 좋아요 u3u 항상 말씀드리는 거지만 부담갖지 마시고 언제든지 편하실 때 와 주세요!! 저도 그럴 거고요!! 우혁주 미리 메리 추석이에요 추석에는 일부담 없이 즐거운 명절 쇠시길 바랄따름입니다8ㅁ8 파이팅!!

74 우혁 - 유라 (hki4UsZD2.)

2020-10-03 (파란날) 19:57:31

" 엑, 안 믿는거야? 서운한데~ "

아쉽다는 듯이 말했지만 상관 없었다. 어차피 유라는 내 의도를 알아차렸을거고, 굳이 말로 하지 않다고 내 마음을 알아줄 테니까? 하지만 방금 했던 말이 거짓말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진심 100%를 넘어가지 않을까.

" 으음~ 싫으면 말고~ "

얼굴이 빨개져 소리치는 유라를 뒤로 하고서 눈을 다시 끔뻑 감아버린다. 유라는 소리친 후에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내 머리 양 옆에 무언가 놓이는 기분이 들어 눈을 다시 살짝 떴다. 유라는 바로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흠? "

아까 안한거라니 뭘 말하는 걸까? 잠시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와중에 유라의 얼굴이 내 얼굴에 가까워진다.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입술이 포개졌고, 나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서 감촉을 즐기며 눈을 감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유라가 고개를 올린다. 자신 없는 목소리가 들리기에 눈을 뜨고, 잠시 유라를 그 상태로 마주했다. 아까 못한거라는게 그 소리였구나. 조금 늦게 이해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뭐, 이 정도면 충분히 불타오른 거 같은데. "

씩 웃고는 몸을 일으켜서 빨개진 얼굴로 나를 보고있는 유라에게 다시 한 번 입을 맞추었다. 얼마나 길게 그러고 있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끝나고 나서 난 잠이 완전히 깨어있었다는 것이다.

" 얼른 가자. 해 떨어지기 전에. "

75 우혁주 (hki4UsZD2.)

2020-10-03 (파란날) 20:07:54

저도... 해외 다니면서 마술이나 하는데 유라랑 같이 있다니... 우혁이나 상당히 부러울 따름입니다... 나도 저렇게 살게 해줘... 엉엉

우혁이 성격에 유라가 그렇게 해주면 언젠가는 유라를 무대에 세우지 않을까 싶네요..ㅋㅋㅋㅋㅋ 미녀 조수입니다! 하면서 이리저리 부려먹을지도 몰라용ㅋㅋㅋㅋㅋ
뭐 우혁이는 어떻게 구르던 제 상관 아니니까요(우혁 : ㅠㅠㅠ) 유라만 아껴주면 된다는 거심미다... 유라 만수무강 해야함... 아무튼 그럼...

추석 끝나긴 했지만 유라주도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셨길 바래요! 저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 그래도 나름 알찬 휴일이었다는 겁니다!

76 유라-우혁 (Hi1TNDOrSA)

2020-10-05 (모두 수고..) 16:04:41

"뭐, 뭘..."

더듬거리던 유라의 입은 우혁 덕택에 턱 막혔다. 유라는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다가, 어버버하던 손을 천천히 우혁에게로 올려놓았다. 어깨를 잡으며 유라는 눈을 감을까 했으나, 우혁의 얼굴을 보는 쪽으로 정했다. 눈을 살짝만 뜨고서, 엿보는 것처럼.

나는 밖에서는 키스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아,

유라는 우혁과 입술을 포개고 있으면서 내내 토라져 있었다, 뜨거워지게 해달라니 무슨 소리야. 무슨 짓을 시키려고 그러는 거 아냐. 우혁은 유라가 무슨 짓이라도 해보일 걸 알면서 그러는 것이다. 그게 사람을 불만스럽게 했다. 우혁은 유라한테 무슨 짓이든 해보였다. 밖에서 고양이 소리를 내거나, 무릎을 꿇으라고 한다면 무릎이라도 꿇을 것이다, 다짜고짜 결혼식 놀이를 하자고 해도 어울려 주거나, 심지어 반지를 주는 걸로 마무리 해버리거나. 유라도 그러고 싶었다. 무엇이든 우혁에게 멋지게 해보이고 싶은데, 어린애도 아니고 뜨겁게 해달라는 말에 겨우 생각해내는 무슨 짓이 아까 못 했던 버드키스라니.

우혁은 그러니까, 유라가 무슨 짓이라도 해보려고 애쓰는 걸 즐기는 것이다. 그게 우혁을 기쁘게 하는 걸 테고, 유라를 화나게 했다. 자기는 뻔뻔하게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유라는 그러지 못하니까, 밖에서 키스 같은 걸 하지 못하니까. 그래도 나는 밖에서는 키스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아, 유라는 반지를 낀 손을 꽉 쥐었다. 밖에서 키스를 하면 전부 보여져 버릴 테다. 우혁도, 유라도, 유라에게 무엇이든 해주는 우혁도, 우혁에게 뭐든지 해보이려고 노력하는 유라도. 그건 싫어. 나는 밖에서는,

"간다고 했다?"

유라는 입술을 떼고 우혁의 시선을 피했다. 손만은 우혁의 손을 슬쩍이 잡고 있었다.

"무르기만 해봐."

밖에서는 보여주고 싶지 않다, 이 따뜻한 손끝을.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아직 해가 중천에 있는 오후였다. 아침 일찍 출발한 보람이 있었다. 유라는 바깥 햇빛을 받자 언제 삐졌냐는 듯, 잡고 있는 우혁의 손을 앞뒤로 흔들면서 아주 신이 났다. 먹을 것만 생각하면 단순해지는 서유라는, 한손에 맵을 들고 어찌저찌 식당까지 잘 찾아 왔다. 웬일이냐? 길도 안 헤매고? 점심시간보다 살짝 늦어서인지 식당 안에는 사람은 꽤 있었지만 자리도 그만큼 있었다.

"난 차가운 거. 아, 그리고 우리 만두 먹자."

유라 사전에 사이드 메뉴를 제끼는 일은 발생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무려 수제 물만두래. 이건 어쩔 수 없지..."

/ 미... 미녀 조수.... 먼가아닌데요?? 미..미녀 맞니?? (불신
ㅋㅋㅋㅋㅋㅋㅋ 유라를 조수로 쓰는 건 괜찮읍니다만 무대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닐것입니다...우혁이라면 잘 컨트롤할 수 있겠지요 믿는다 0.< 추석 동안 일이 있으셨다니 비극적인 소식입니다...888888 푹 쉬는 때도 있으셨겠져!! 알찬 휴일이셧다고 하니까 그렇게 알겠습니다!!

77 우혁 - 유라 (tutf9TKlz2)

2020-10-11 (내일 월요일) 07:38:17

" 내가 한 입으로 두말 하는거 봤어? "

내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려두고서 시선을 피하는 유라를 바라보며, 그저 씩 웃었다. 아까 하지 못했던 키스를 지금 마무리 짓는것은 나를 불타오르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무리 내가 표정을 숨긴다고 하더라도 감정까지 숨기는 것은 아니다. 나는 부끄러울 일이 생기면 솔직하게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그것을 표정으로 한번 숨기고, 말로 두번 숨기니 알 수 없을 수 밖에. 이건 어릴 때부터 단련되어온 포커페이스 유지력 덕에 가능한 것이다. 밖에서도 나도 모르게 유지하고 있어 유라와 함께 있을때도 본의아니게 감정을 숨기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했다.

그도 그럴게, 유라는 바깥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그 나의 솔직한 표정은,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유라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표정이다. 유라도 그것을 알고있다. 그래서 그럴 것이다. 자신만 보고싶어하는 경향이 된것. 놀랍다고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러고 싶어한다.

" 오. 오늘은 안 헤매는거야? "

키득거리며 장난조로 물어본다. 그도 그럴것이, 유라는 길에 약한 편이었다. 지도가 있다지만 한두번씩 핀트가 엇나가는 일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재밌어하는 편이었다.

" 넌 세상 모든 메뉴가 어쩔 수 없는거 아냐? "

아무래도 오늘의 장난은 끝이 없을 예정인 모양이다.

" 아무튼... 나는 그럼 따뜻한걸로 시켜볼까. "

메뉴판을 찬찬히 구경하다가, 더 필요하면 그때 시키면 되겠지. 라는 적당한 마음으로 일단 차가운것과 따뜻한것, 그리고 유라가 원하는 물만두를 시키고서 능숙하게 테이블을 세팅했다. 수저, 물, 물수건. 나는 옛날부터 이런것에 익숙했다. 자질구레한 일들은 내가 도맡아서 하는 편이었다.

" 자, 그럼 서유라씨. 오늘 저희의 루트는 어떻게 되나요? "

입에 미소를 걸치고서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는 물어보았다. 다 닦은 물수건으로는.... 뭐야, 종이접기?

78 우혁주 (tutf9TKlz2)

2020-10-11 (내일 월요일) 07:42:10

유라는 미녀죠! 미녀!
무대에서 천방지축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구요... 우혁이가 자기 할거 하는동안은 뛰어다니던 뭐하던 놔둘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제 유라도 해야할거 생기면 '얼른 오세요~' 하면서 부르고ㅋㅋㅋㅋ
추석 휴일은 완전히 다 쉰건 아니지만 그래도 푹 쉬는 날이 하루정도는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 휴일도 9일부터 3일이나 있었는데 유라주 잘 쉬셨겠죠? 그렇다고 믿겠습니다 :)

79 유라-우혁 (.NSzrG1/zw)

2020-10-14 (水) 21:39:51

"으응...믿는..."

두말은 안 하지. 한 말 했다가 시간차를 두고 다음 말 하니까 그렇지. 유라는 눈을 굴리며 우혁의 손을 잡았다. 믿지, 믿는데...두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마자 우혁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도로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돌아왔다.

"오늘은 안 헤매! 걱정하지 마셔!"

우혁과 같이 헤매도 그것대로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건 안 비밀.

가게 안은 후끈했고, 만두 찌는 냄새와 메밀 냄새가 뜨겁고 푸근했다. 찬 걸 먹더라도 만두가 있고 우혁의 따끈한 국물을 뺏어 먹으면 그걸로 괜찮을 것이다. 우혁이 슬쩍 놀리기 전까지 유라는 물만두 먹을 생각에 두근두근했다. 아니! 유라는 빽 소리를 질렀다. 가게 사람 다 돌아보겠다...

"야! 내가 언제!"

하지만 어쨌든 먹어도 된다는 거지? 우혁이 주문하는 걸 들으면 그게 무언의 허락이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유라는 따뜻한 메밀차를 마시고 아저씨 같은 한숨을 내뱉었다.

"흐아아..조오타~."

오늘의 루트? 오늘부터 산 타거나 하는 건 절대 무리였다. 그렇다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호캉스로 전환하는 것도 안 되고. 대관령을 갔다 오기도 시간이 애매했다. 가장 좋은 선택지가 있었다. 이 주변이었나 분명 바다와 강이 만나는 호수공원이 있다고 했다. 다음 목적지는 거기다! 유라는 결정을 굳혔다

"호수공원! 거기 정자가...어, 너 그거 뭐 한..."

가 우혁이 해놓은 물수건 종이접기를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이런 데 와서까지 특기 자랑하고 싶냐..."

말은 그렇게 해도 눈을 못 떼는 유라다.


#으랴압 갱신합니다~!! 다시 돌아온 시험기간...최대한 들어와 보도록 애쓰겠습니다 ^.ㅠ..

뛰어다니든 셔터 누르든 신경 안 쓰는 우혁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서가놈 조련하는 데는 도가 텄군요ㅋㅋㅋㅋㅋㅋ
얼른 오세요~ 아 유치원 선생님마냥 애 호출하는 거 왤캐 웃겨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서유라 학생 호출하는 강선생님..귀여워..그 말 들으면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다가도 또 머야 하면서 투덜투덜 올것입니다 부르면 일단 몸부터 반응함 ;3c

맞다 호수공원은 청초호수공원 말하는 거예요! 한번 찾아봤는데 속초에 이런 데가 있더라고요..매우 신기했읍니다..
https://www.gangwon.to/tour/gangwondo_trip/tourist_spot?control=AC0021_T&tourCode=TOSIGK00

80 우혁 - 유라 (LkMytmmlNo)

2020-10-20 (FIRE!) 12:42:02

유라가 헤매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리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믿어보기로 했다. 헤매도 그때는 내가 나서면 되지 않을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해본다.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소리를 치는것에 나는 그냥 모르는 척 고개를 홱 돌리고서 휘파람만 휙휙 불어댄다. 그래봤다 돌아오는건 질타 또는 샘난 목소리라는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재미있는 일은 하고 본다는 주의니까.

" 호수공원? 좋은데~ 운치도 있을것 같고. 오랜만에 조사좀 열심히 했나봐? "

키득키득 웃고는 물수건을 마저 접기 시작한다. 물수건으로 어떻게 종이접기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물어봤자 업계 비밀이라며 입을 다물것이 분명하다.

" 뭐 어때서? 재미만 있으면 마술은 언제어디서든 통한다고~ "

유라도 알고있을만한 사실을 읊으며 몇 번 더 접다가 살짝 피니, 자그마한 장미 모양으로 종이접기가 완성되었다.

" 흐음... 근데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거잖아? "

유라를 보며 씩 웃고는, 손을 살짝 그러쥐어 주먹을 반쯤 쥐고 생긴 작은 구멍위에 물수건 장미를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밑의 구멍으로 빈 손을 집어넣어 장미를 빙글빙글 돌리니... 하얀 물수건 장미가 밑에서부터 서서히 붉은 색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 물수건 장미는 살살 돌리면 색이 변해. 다들 아는 상식이라구? "

능청스럽게 웃으며 하얀색과 붉은색이 적절히 섞여 예쁜 색깔이 된 물수건 장미를 유라에게 건넨다.

" 자. 오늘 아침부터 고생한 유라에게 꽃 한 송이 선물. "

꽃 선물조차 이렇게 요란스럽다니. 마술사란 다들 이런 걸까?

" 호수공원에서는 더 재밌는거 보여줄거니까 기대해? "

키득키득 웃는 모습이 어쩐지 소란스러운 미래를 예상시키기도 한다.

81 우혁주 (LkMytmmlNo)

2020-10-20 (FIRE!) 12:46:46

아앗 시험기간이라니...! 유라주 언제나 힘내세요... 시험의 구렁텅이에서 무사히 살아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8ㅁ8

유라가 천방지축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 어차피 할거 없을때 여페 가만히 있으라고 불러봤자 안올거 알기에 우혁이는 그냥 유라가 열심히 돌아다니는거 구경하면서 자기 할거 할것입니다...ㅋㅋㅋㅋㅋ 그러면서도 유라한테 무슨 마술 할거니 준비하라고는 절대 말 안하겠지요... 이 불친절한 마술사는... 관중들 놀리면서 동시에 유라도 같이 놀릴거에요ㅋㅋㅋㅋㅋㅋ

앗 호수 진짜 예쁘네요 :0 저런 곳을 둘이 같이 가다니 이놈들 강우혁 서유라... 저도 저런곳 놀러가고 싶어요ㅠㅠㅠㅠ 로나코가 얼른 사라져야 할텐데... 그래도 지금은 1단계로 내려갔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D

82 유라-우혁 (xkQfTprt3A)

2020-10-26 (모두 수고..) 09:46:00

사실 우혁과 같이 모르는 장소를 헤맨 건 아예 없는 일이 아니었으므로 유라는 걱정하지 않았다. 수틀리면 우혁이 어떻게든 해주겠지, 하는 어린애 같은 믿음이 있었다. 우혁에게는 피곤한 일이겠지만 유라는 우혁에게 무의식적인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이를테면 모르는 장소에 가더라도 우혁이 길을 찾아줄 거라는 것.

"오랜만에..."

유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말이었으나 반박할 길이 없었다. 완전히 맞는 말이었다. 유라는 애써 반박하는 대신에 눈을 모로 뜨며 앞에 있던 따뜻한 차나 한 잔 했다. 막국수 집에서는 으레 평범한 물 대신 메밀차가 나오곤 한다. 여기도 그랬다. 구수한 메밀 맛이 입 안에 감돌았다. 그러니 조금 반박할 용기라고 쓰고 고집이 생겼다

"난 이래봬도 조사를 열심히 하는..."

만, 서유라도 사람인지라 양심이 있었다.

"편은 아니지, 그래...그치만 너 말대로 이번엔 제대로 찾아봤다고!"

이건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실이었다. 우혁과 오랜만에 단둘이 가는 여행인데다가, 무려 자신의 떼를 우혁이 들어준 결과 오게 된 곳이다. 함께 가고 싶은 곳이라면 빼놓지 않고 찾아놔야 했다. 설령 그것이 산일지라도...식당일지라도...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지나지 않더라도. 유라는 늦게까지 놀든 저녁을 숙소에서 먹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바다라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호수공원도 바다와 강이 만난다는 얘기와 전경 사진을 보고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한 곳이다.

"그, 그건 나도 알지, 나도 아는데에..."

이번에도 반박할 말이 없다. 마술 하는 장소가 어디 따로 있나.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는 자리와 조금 떨어져 있어서 망정이지, 안 그러면 꼼짝없이 사람 몰릴 뻔했다. 하지만 우혁의 현란한 손놀림은 금세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서, 멀리 있는 손님들도 만들어진 장미꽃에 한번씩 시선을 주고 있었다...바로 그 때였다.

"어, 어어..."

유라의 동공이 흔들렸다. 거의 진도 5.5쯤 될 만한 중지진이었다. 우혁의 마술이야 실컷 봐 왔지만 봐도 봐도 볼 때마다 어이가 승천하는 게 우혁의 마술이었다. 상식 좋아하시네! 유라는 깔끔하게 붉은색으로 변한 물수건 장미꽃을 입 떡 벌리고 지켜보고만 있다가, 준다는 말에 다급하게 받아드느라 몇 번 손 안에서 저글링을 했다.

"아, 아, 아...앗! 너, 너 이런 건 또 언제..."

유라는 장미꽃을 보다가 우혁을 슬쩍 보았다. 아침부터 고생한 건 자기지 뭘. 다시 말하지만 유라도 양심이란 건 있었다. 그래도 즉석에서 피워낸 장미꽃이라니. 향기는 물수건 냄새였지만, 그다지 문제될 향기는 아니었다. 더 재미있는 걸 보여준다고...

"사람들 안 몰리게 조심해라..."

그런 핀잔을 주면서도, 올라가는 입꼬리는 어쩔 도리가 없다.

/ 유라도 같이 놀리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각오는 하겠지만 막상 무대 위에서 그러면 완전 뒤집어질거 같네요 호들갑 떠는 조수라니 마술계 일대 파란;; 유먹금하는 우혁이 넘 유잘알이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바로그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시험..어떻게든 보고 왔습니다!! 이제 다시 과제의 늪이지만 열심히 싸워서 살아 돌아오겟습니다(비장) 이제 ㄹㄴㅋ도 1단계구 잠잠해져서..저도 학교에 가야할지 모르는것;v; 학교가는건 싫지만 다시ㅜ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 같은 건 좋네요 ㅠㅠㅠ 그래도 우혁주도 항상 조심하시라에요!!

83 우혁 - 유라 (lLjag9S6EQ)

2020-10-28 (水) 20:41:37

유라가 앞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이 열심히 했음을 어필하고 있을 때, 나는 그걸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며 키득키득 웃고는 메밀파를 한모금 마신다.

" 그래그래. 그래서 나도 이번엔 감동먹었다고? "

저번처럼 길을 헤매거나 했으면 죽음이었을테니까. 물리적으로도 그럴거고, 일정이 깨진다는 리스크까지 있으니 정신적으로도 적지 않은 데미지를 먹었을 터다. 주로 유라가. 열심히 준비를 해왔는데 수틀리면 멘탈이 우수수 깨지기 마련이다.

" 언제라고 해도, 지금인걸? "

난 항상 새로운 마술을 준비하니까. 라며 덧붙이고는 장난스레 미소지어보인다.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유라는 관객으로서의 소질이 다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게 언제 어떤 마술을 보여주어도 저렇게 소스라치게 놀라곤 하니까. 그런 유라 덕분에 나도 이런 생활 마술을 끊을 수가 없다. 학교에서도 그랬지.

" 어..... 그건 장담 못하겠는걸. "

내가 하려는 마술은 대부분이 이목을 끌기 위한 마술이었으니까. 이번건 그래도 재미있을거라고?

" 최대한 조용히 해보려고 노력할게? "

그래도 이번 마술은 시끌벅적한 마술은 아니었다. 다만 한번 눈에 띈다면 끝까지 이목을 끌 수도 있겠지. 그게 유라에게 어떤 생각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그렇게 대화를 하는 와중에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차곡차곡 테이블로 배달되었다.

" 왔다! "

아무래도 배가 많이 고팠는지 음식이 오자마자 얼른 유라의 테이블에 수저를 세팅해주고 내것도 세팅한다. 근데 그러고 얌전히 기다리는 것이, 아무래도 유라가 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음식과 유라의 얼굴을 번갈아보며 재촉하듯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고양이의 눈빛을 보낸다. 아주 뚫어지겠다 뚫어지겠어.

84 우혁주 (lLjag9S6EQ)

2020-10-28 (水) 20:43: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수가 그런 반응이면 엄청 재밌긴 할것같네요 막 기사 뜨고 하면 유라 또 뒤집어지겠지?ㅎㅎ 그런 기사 뜨면 옆에서 좋다고 유라 놀릴 우혁이... 그리고 핀잔주는 유라... 아 너무 귀여울것 같아... (쓰러짐)

아아앗 그러고보니 ㄹㄴㅋ가 사라지면 학교에 가셔야겠군요...8ㅁ8 그건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노력하시는 유라주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이만 총총!

85 유라-우혁 (5b/0qnivA2)

2020-11-07 (파란날) 10:35:22

우혁이 자랑할 만한 게 놀라운 마술이라면, 유라의 자랑거리는 놀라는 거였다. 유라의 특기는 사진을 제외하면 몇 없었으나 개중에 주요한 게 리액션이었다. 우혁이 보여주는 마술에 유라가 답례할 거라곤 그런 최대의 리액션밖에 없으니, 유라는 굳이 최선을 다하려 들지 않아도 훌륭한 리액션을 뽑아낼 수 있는 스스로에 안도하고는 했다.

"강우혁...당신은 대체..."

길거리 식당에서조차 마술을 뽑아내는 우혁의 사고방식은 도대체 어떻게 돼 있는 걸까?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뇌구조로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서유라 자신도 어느 순간에서나 사진 각이 보이면 당장에 카메라를 꺼내드는 인물으로서, 그다지 평범한 인간의 사고방식이라고 할 것은 못 되었다. 유라는 기가 털렸다는 표정으로 우혁을 보았지만, 그런 주제에 물수건 장미꽃-심지어 백장미도 아니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있었다.

"필요없어...이미 늦었어."

유라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들어 물수건 장미를 찍으면서 말했다. 몇몇 테이블에서 신기하다며 내뱉는 감탄이 은은하게 들려왔다. 조금만 더 그대로 있었다면 누군가는 마술사 강우혁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때맞춰 서빙된 음식이 유라와 우혁의 식탁을 가득 채웠다. 물만두의 갓 삶은 냄새와 막국수 냄새가 솔솔 풍겼다.

"우와, 맛있겠다...!"

댕맛있겠다. 유라는 입맛을 다시며 핸드폰을 맞췄다. 초점을 잘 맞추고, 화면에 음식이 가장 맛있게 담기도록...찰칵! 하지만 이번 한 방으로 끝나서는 안 되지. 무릇 맛있는 음식이라면 업계 탑의 모델에게 하듯이 모든 구도에서 최상의 컷을 건져 올려줘야지 예의다. 한참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서 음식을 찍어대던 유라가 마침내 핸드폰을 내려놓고 젓가락을 들었다. 먹이를 노리는 고양이의 눈빛이 그제야 유라의 눈에 들어온다. 유라가 할 수 없다는 것처럼 능청을 떨었다.

"나참, 아주 눈 빠지겠다, 눈 빠지겠어. 빨리 먹어! 잘 먹겠습니다~!"

누구 때문인데?


#저는.ㄴ... 과제의 늪에서 살아돌아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저런 사망플래그를 세워선 안 되는 거시어따..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치만 역시 강우혁선배님 식탁을 뒤집어놓으셨다 저 막문단에 엄청 감동한 거 아시나요...?? 어쩜 이럴수가있어 조용히 수저 챙겨주고 사진 찍을때까지 기다려준다 이거 미쳤냐구요 에바임...

스윗
입니다ㅠㅠㅠㅠㅠㅠ진짜 잘알이란 이런것이죠 아는데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우혁이 참학자 ㅇㅈ;; 저는 정말 생각도 못했거든요 근데 아 맞네 백퍼 백날천날 사진만 찍어대서 이제 대충 예상하고 미리 기다려주는거 서유라 암것도 모르고있다에 제 오늘자 점심값을 겁니다 누가 알려주면 잠깐 ? 그래서뭐 이러고있다가 한 3초 지나고 얼굴 새빨개질것입니다

86 우혁 - 유라 (mhtuo4sLtY)

2020-11-17 (FIRE!) 18:28:59

" 왜? 이 정도라면 어린애도 할 수 있는 레벨인걸? "

나의 입버릇이었다. 무슨 마술이든 해내보이고는 놀라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 '별거 아니니 너무 놀라진 마~' 라는 의미의 말이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그리 설득력 있는 말은 아닌 듯 하다. 다들 반발이 심했으니까. 다만 이 입버릇은 오래된 버릇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기도 했다.

" ..... "

음식이 배달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유라가 열심히 카메라를 놀린다. 아니나다를까 한 장으로는 끝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대는데, 군말 없이 그걸 지켜보다가 유라가 뒤늦게 나를 알아차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빨리 먹으라고 했다.

" 예이! 잘 먹겠습니다! "

그제서야 가지런히 놓여있던 수저를 들고서 국수를 가볍게 휘저어본다. 빛깔도 곱고 냄새도 좋은게, 입에 넣자마자 맛의 폭발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모락모락 김이 나는 한 젓가락을 집고서 가볍게 후후 불고는 입에 후루룩 집어넣었다.

" ....!! "

한 두어번 정도 씹었을까, '이거 맛있다!'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며 유라를 보았다. 필시 그 눈빛에는 '이런델 알아내다니 대단해!' 라는 뜻이 담겨있었겠지만, 유라가 그걸 알아차렸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 너는 어때? 맛있어? "

역시 유라가 맛있어야 만사 OK아닐까? 내가 맛있어봐야 유라가 맛없다고 하면 그건 실패다. 그렇기에, 한 입을 모두 씹어삼키고서 유라의 반응을 살핀다.

87 우혁주 (mhtuo4sLtY)

2020-11-17 (FIRE!) 18:34:47

앗.. 아아... 너무 슬프지만 도와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슬프네요.,. (토닥토닥) 저도 요새 갑작스레 바빠져서 큰일이네요... 연말이라 그런가... 얼른 바쁜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네요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동까지 했어요...? 그래도 역시 우혁이 유라 관계라면 이런 장면 깨알같지만 필수로 들어가 있을것 같아서... 써봤는데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와중에 유라 모르는거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제3자 통해서 말하는 것도 엄청 재밌을것 같네요! 꼭 해볼것임...

88 유라-우혁 (3qCye1FncQ)

2020-11-21 (파란날) 13:12:35

퍽이나...유라가 체한 표정으로 우혁을 보는 이유가 있다. 어린애도 하는 마술이라는 입바른 소리는 우혁에게는 습관이었다. 오랫동안 손에서 마술을 부리니까 익숙한 거 소중한지 모른다고 이제는 비범한 마술도 평범하게 보이는 모양이지, 유라는 저 버릇이 지나친 겸손이 아니라 뒷걸음질로 진실이라고 느껴졌다. 학교 때랑은 비교도 못 할 만큼 스케일도 커졌고, 이제 이런 테이블 매직은 일도 아닐 테다.

"어디 가서 그런 얘기 하지 마라~ 나나 되니까 받아주는 거지?"

유라는 못되게 핀잔을 주고 마침내 젓가락을 들었다. 막국수가 담긴 그릇에는 새빨갛게 식욕을 자극하는 국물은 물론이고 참깨와 온갖 고명이 착실하게 담겨져 있다. 우선은 달걀부터 먹고...어쩜 삶은 달걀조차 이렇게 맛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우혁을 따라 유라도 힘차게 인사하며 면발을 들어 올렸다.

"잘 먹겠습니다!"

역시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 범람하는 광고 블로그들을 피해 기어코 실제 리뷰를 찾아낸 보람이 있었다. 파란창 리뷰는 일단 평타를 친다니까. 초국적 글로벌 기업의 검색엔진에 감사를 표하면서 유라는 우혁과 눈빛을 교환했다. 맛집에 만족스러워하는 눈빛이다. 유라는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었다.

"후후후..."

따끈따끈한 물만두와도 잘 어울린다. 역시 겨울에는 냉면이지...만, 우혁의 온면에서 나오는 김도 훈훈하니 맛있어 보였다.

"그거 먹어보기 전까진 모르겠어."

너어는 정말 나쁘다!


#넘나 마음에 들었다구요 유라 모르는 것도 사실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거 해보고 싶어요 제3자 통해서 말하기...꼭 저것만이 아니라 외부 시선에서 커플 바라보는거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ㅠㅠㅠㅠㅠ 유라네 학교친구들..동창친구들 말고 나중에 만난 친구들은 설마 강우혁 여자친구가 유라라고 상상도 못하고 있을거신디..언젠가 이이야기를 풀어보고싶군요(이렇게 하고싶은것만 늘어가는 유라주)

89 우혁 - 유라 (9Dnn7LTs4c)

2020-11-29 (내일 월요일) 17:42:15

" 아하하, 그런가? 그럼 유라한테만 계속 해야겠네~ "

하긴, 틀린 말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발언을 했다가는 무슨 소리냐며 쓴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술을 보여놓고 '어린애도 할 수 있어!' 라고 해봤자 상대에게는 말도 안되는 소리일 뿐더러, 조금 민감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물로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니까.

" 결국 먹어보겠다 이 말이지? "

이 따뜻한 국수를 먹고싶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보이는 눈빛을 밉지 않게 살짝 흘겨보고는, 이내 피식 웃으며 빈그릇에 국수를 푸짐하게 몇 젓가락 떠내고는 유라에게 내밀었다. 이건 원래부터 예정된 일이었으니, 별 미련 없이 국수를 내어주고서 제 것을 한입 더 후루룩 먹는다.

" 역시 너랑 다니면 먹을건 꼬박꼬박 챙겨먹을 수 있어서 좋아. "

물론 좋은 이유가 비단 그것뿐만은 아니다. 하지만 많고 많은 이유 중에 이것이 제일 특출나기 때문일까. 유라가 들으면 자기를 먹보로 안다고 뭐라 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또 행복으로 다가왔다.

" 너랑 있으면 채워지는 기분이야. "

과연 뭐가 채워진다는 것일까? 단순히 생각해서 위장이 채워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것이 아니다. 조금 더 복잡한 무언가... 감정이 채워진다? 그게 맞는 표현일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좋냐 나쁘냐로 물어본다면, 100% 좋다.

하지만 그런것은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고서 그저 빙긋 미소지은 채로 유라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뿐이었다.

90 우혁주 (9Dnn7LTs4c)

2020-11-29 (내일 월요일) 17:43:34

괜찮아요!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하고싶은거 다 해봐도 괜찮을거라 생각하는걸요!ㅋㅋㅋ 제3자가 둘에 대해 말하면 유라 또 아닌척 하지만 얼굴 빨개져서 우혁이한테 딴소리 하고 그러려나요?ㅋㅋㅋㅋㅋ 유라는 언제나 귀엽기 때문에 오늘도 힐링하고... 내일의 일을 위해 떠납니다... (주륵)

91 유라-우혁 (4t9HOcFe52)

2020-12-07 (모두 수고..) 13:34:29

"응, 나한테만 해."

유라는 의기양양하게 말해 보인다. 사실은 자기 사심도 담겨 있는 소리다. 우혁이 저렇게 말해서 팔자에도 없는 미움 사는 건 싫거니와, 그런 말에 담겨진 역사를 알고 있는 것도 유라뿐이므로. 되도 않는 새침한 눈빛을 보내던 유라는 우혁이 밀어준 그릇에 금세 예의 활기찬 표정으로 돌아왔다. 입도 아니고 눈에서부터 군침이 돈다.

"잘 먹겠습니다~아."

신나게 젓가락을 들던 유라는 문득 깨우치고 앞접시에 제 국수도 좀 덜어 주었다.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하고 아빠나 말할 소리는 원천 차단해야 한다. 그러면 정말이지 남친이랑 온 게 아니라 혈육이랑 온 느낌이 든다. 그건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유라는 찬 국수가 담긴 그릇을 우혁 쪽으로 내밀었다.

"너도 먹어! 반품은 없어!"

과연 우혁은 먹는 걸 즐기는 성미는 아니었다. 끼니도 대충 때우고 먹을 만큼만 먹고. 유라도 아주 잘 먹는 대식가는 아니었지만, 제대로 챙겨먹는 게 건강의 원천이라는 한국인 특유의 철학을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맛있는 건 사진으로도 예쁘게 나오고 기분도 좋아지게 하니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하는 건 완전히 놀리는 거 아냐? 유라는 약간 뾰루퉁해져서 국수를 후루룩 삼키는데 이거 맛있다

"너어, 먹으려고 나랑 다닌다는 거 같은 그런 말은 좀 삼가해 줄 수 없겠냐...으음, 따끈따끈~."

채워지는 기분이라고? 입 안을 채우는 국수의 온기를 느끼던 유라는 알쏭달쏭한 우혁의 말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무슨 말이지? 간단히 생각하면 음식 얘기를 했으니 그런 쪽의 말이겠지만, 그것만이 아닐 거다. 그런 말을 하려고 했으면 밥 얘기 할 때 같이 했겠지. 과거의 유라였다면 단순히 생각하고 말았겠으나, 우혁과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라에게도 곱씹어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오랫동안 우혁을 봐오면서 웬만한 말은 이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건만 이렇게 또 자기는 못 알아먹을 얘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러면 유라는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앞으로도 완벽할 순 없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유라가 우혁의 모든 말과 생각을 알아채는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다.

"뭐야? 낯간지런 소리 할 거면 제대로 해..."

그러니 괜한 투정이나 부리면서 음식이나 우물우물 씹는 유라였다.

#아마 그럴것..영원히 곹통받는 우혁어빠...미안합니다..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자기가 부끄럽고 민망하면 남탓하는 게 서가놈의 버릇이니깐요..그치만 그것은 유라가 우혁이를 믿고 있다는 말이니까 이쁘게봐주세요 찡긋(우혁주:?
연말이라 우혁주도 바쁘시죠 ㅠㅠㅠㅠ 저도 어느새 시험기간이 돌아왔답니다:3:3:3 유라주는 지금 웃고있다..흐흑 빨리 이 고행의 기간이 지나가기를..바랄따름입니다 ㅠㅠㅠㅠㅠ

요즘 우혁이랑 사이버 강원여행하면서 즐거웠는데 지난주에 막간을 이용해 경주에 다녀오고 나니 커플천지더라구요;3 덕분에 언젠가 (사진찍으러) 경주 가자고 떼쓰는 유라랑 받아주는 우혁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ㅋㅋㅋㅋㅋ 들었네요 자꾸 하고싶은거만 는다 ㄹㅇ..

92 우혁 - 유라 (4re0YP8unc)

2020-12-16 (水) 07:27:39

" 강제적 시식인가? 그렇다면 사양 않고. "

반품은 없다면서 단호하게 말하고 그릇을 내미는 유라를 보며 가볍게 웃음지은 나는, 사양하지 않고서 그릇을 받아 유라가 준 국수를 한 입 먹고서 맛있다는 표정을 아끼지 않고서 내보였다. 이런 추운 겨울에 먹는 차가운 국수였음에도, 거부감 같은것은 전혀 없이 목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면발이 기분이 좋았다. 몇 번이고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맛이었다.

" 먹으려고만 같이 다니는건 아니긴 하지만, 너랑 같이 다니는 수많은 이유들 중 하나에 포함돼 있긴 하지. "

다른 이유들을 설명해달라고 해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나중에 천천히 알려줄게!' 라는 대답으로 끝낼 셈이라서, 말을 마치고서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기만 했다. 아무튼. 유라가 낮간지런 소리는 제대로 하라며, 내가 한 애매한 발언에 불만을 표출하는 듯 했지만 그것은 불만이 아니라는걸 난 알고있었다. 불만이라기보다는... 투정이라고 해야하나? 무언가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그것을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한채로, 그냥 웃음만 싱글싱글 지을 뿐이었다.

" 흐응? 그래? 돌려 말하는 것보다는 직설적인걸 좋아하나보네? 그치만 그랬다간 맛있는 국수에 단맛이 추가될지도 모르니까 여기서는 그만둬줄게. "

또 이런 식으로 허세를 부리고 마는 것이다. 유라는 또 볼을 부풀리며 놀리지 말라고 항의할수도 있는 일이지만, 나는 유라에게 있어서 이런 일을 빼먹을 수가 없었다. 놀리기 좋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대화를 하다보면 보이는 유라의 귀여운 점이 좋았던 것이다. 유라 본인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보이고야 마는 그런 점이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 그리고 그런 말은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 보다는 더 어울리는 장소가 있는 법이니까. "

그래. 유라가 말했던 것처럼, 공공장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 있는 법이다. 유라가 내 진솔한 모습을 밖에서 보고싶어하지 않는 것 처럼, 너에게 하고싶은 말을 이런 공공장소에서 하고싶지 않아하는것과 같은 일이다.

" 무슨 말인지 알겠어? "

뭐 그런 이유로 결국 이렇게 놀리는 듯한 형식이 되어버리지만 말이다.

93 우혁주 (4re0YP8unc)

2020-12-16 (水) 07:30:44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점이 유라의 매력포인트 아니겠습니까 충성충성 ^^7
연말은 이러나저러나 항상 바쁘네요... 유라주도 시험기간이신가요... 코로나 때문에 공부가 제대로 됐겠냐만은 이번 시험 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올해도 잘 마무리 하자구요! 힘내세요!

ㅋㅋㅋㅋㅋㅋㅋ하고싶은것만 느는것도 좋지 않나요... 천천히겠지만 하나씩 해봐요... 유라랑 우혁이 하고싶은거 다 해야함 아무튼 그럼...(?)

94 우혁주 ◆DSghgK78g. (uAouZx1VfM)

2020-12-25 (불탄다..!) 13:22:32

크리스마스네요! 벌써 한 해가 끝나가요! 유라주 올해 마무리도 힘내시고, 내년에도 복많은 한해 되길 바랄게요!

95 유라-우혁 (wBZMhbSflI)

2020-12-26 (파란날) 11:09:56

강제적 시식은 맞았다, 우혁은 유라가 말하지 않으면 딱히 알아서 혼자 먹지 않았다. 준다고 했을 때 안 먹으면 유라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 알기에 유라에게 맞춰주는 정도다. 때문에 유라는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맛있지?"

표정을 보면 금방 알겠다만 음성으로 확인사살하고 싶은 게 또 사람 마음인지라 유라는 구태여 물어보았다. 우혁이 먹은 대로 유라도 한 입 따라 먹었다. 머릿속을 울리는 시원함이 찌잉하고 괴로우면서도 좋다. 유라는 우혁을 보고 씩 웃어 보였다.

말 안 해 주는 건 유라도 대충 예상하고 있던 시나리오지만, 맛있는 국수에 단맛이 추가될지도 모른다는 대사는 레파토리에 없는 말이었다. 그건 우혁이 무슨 뜻으로 그 말을, 너랑 있으면 채워지는 기분이라고, 했는지 넌지시 알려주는 대사였다. 돌려서 말하는 데 강우혁은 도가 텄다. 유라는 그런 강우혁에게 적응됐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럴 때마다 깨닫는다, 아직 멀었다고, 유라는 평생 우혁처럼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혁이 저런 식으로 말한다면 유라는 마음껏 말해야 하는데 사람에겐 쓸데없는 자존심이란 게 있다. 유라는 우혁에 비하면 태생적으로 솔직하고 반응부터가 정직한 편이었으나, 우혁과 있으면 그걸 내비치는 게 지는 기분이라.

우혁은, 더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고 하면서 뜻이 뭔지 다 알려주면서도 결코 있는 그대로 말하지는 않는다. 유라는 엄한 만두나 깨물었다.

"몰라."

왜냐면 강우혁을 깨물 수는 없잖아.

"아, 아뜨뜨!"

물론 이런 사고는 감수해야 한다. 아직 식지 않은 만두속에 유라는 비명을 지르며 물을 들이켰다...미적지근한 차였다. 메밀차도 뜨거웠으면 어쩌려고. 대신 유라는 차가운 국수를 후루룩 들이켰다. 골 울린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갱신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혁주는 클스마스 잘 즐기셨나요!! 저두 크리스마스에는 집콕해서 편하게 쉬었답니당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하루 완전조아 :3:3:3 진짜 어느새 연말이네요 무슨일이야 올해 완전 사라졌잖아요..이런 1년은 인정할수없어 모야 2020년 돌려조요
올해는 이런저런 사건사고도 많구..어장 내외적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는데 그래도 우혁이랑 놀 수 있는 시간이 늘었던 것만큼은 다행이었어요 ㅠㅠㅠㅠ 뜻밖의 순작용..우혁주도 올해 마무리 잘 하세요!! 내년..은 아직 일주일이 남았지만 위위시유어메리크리스마스에도 앤드 해피뉴이어라고 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우혁주도 즐거운 연말 되시길 바랄게요 U▽U/!!

96 우혁 - 유라 (WnzBO2oGm6)

2021-01-01 (불탄다..!) 07:41:49

지금까지 내가 보여준 반응으로도 모르겠는지, 유라는 구태여 맛있냐고 물어왔다. 맛이 없을리가 없었다. 먹자마자 퍼지는 풍미는 거짓말로라도 별로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 음식이 맛있으니까, 네가 우쭐대는것도 봐줄게. "

유라가 우쭐대는것에 봐주고 말고 할게 대체 어디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면 그런거다. 그런식으로 서로 자그마한 담소를 나누면서 음식을 먹고있다가, 유라가 괜시리 모른다며 발뺌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짓고는 뭐라 말을 더 얹으려던 때...

" 어... 괜찮아? "

만두를 깨물다가 아무래도 데인 모양이다. 갓 나온 만두는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미리 일러뒀어야 하는데. 왠지 아까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데자뷰가 든 기분이지만... 일단은 킥킥 웃으며 차가운 국수를 들이킨 유라의 볼을 살살 잡아서 주욱 늘리려 했다.

" 조심해야지. "

조심성이 부족한 유라에게 주는 벌이에요? 같은 말을 하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이러면 유라는 또 어린애취급 하지 말라며 투덜거리겠지만, 다칠지도 모르니 말해두는건 중요하다. 어쩌면 손가락이 깨물릴 수도 있겠다. 이렇게 놀려먹는 식이 되는건 나도 이제는 걷잡을 수 없었다. 유라로써는 평생 짊어져야할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고보니 벌써 음식들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만두는 슬프게도 홀수개여서, 지금 딱 하나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걸 어쩌나... 생각하다가도 어차피 저것은 유라의 몫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라도 자존심이 있으니 그리 호락호락하게 받아주진 않을테지. 그래서 나는 이런때에 작은 도박을 준비하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점이 있다면...

" 막타는 이걸로 정한다. "

그게 유라가 이길 수밖에 없는 도박이라는거지. 나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하나 꺼내어 손바닥 위에 올려두었다.

97 우혁주 ◆DSghgK78g. (WnzBO2oGm6)

2021-01-01 (불탄다..!) 07:44:35

와 새해에요 새해! 벌써 2021년이네요! 흑흑 시간이 넘나 빠르지만 새해를 축하합시다... 유라주 새해 복 많이받아요! 크리스마스에는 다행히 일이 없어서 집안에서 맥주와 함께 멋진 연휴를 보냈답니다 ㅡ▽ㅡ 우혁이랑 유라도 언젠가 새해 일상으로 돌려봤으면 좋겠네요! 둘이 밤까지 재야의 종소리 기다리면서 노는거 재밌을 것 같아용... 아무튼 이번 해도 복 많고 좋은일만 가득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언제나처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유라주!!

98 유라-우혁 (mMmM1rqjag)

2021-01-02 (파란날) 23:12:47

"봐준다고..."

감사히 여길...줄 알고? 유라는 그 말을 듣자 부루퉁해진 얼굴로 우혁을 쳐다보았다. 째려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또 자기 위에 있는 걸 상정하고 말하니 기분이 좋지가 못한 것이다. 유라가 우쭐해했다는 건, 실제로 그랬기 때문에, 거기에 반박할 맘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기분 나쁜 표정 짓는 것도 잠시뿐, 만두 먹다 데인 모자라고 나쁜 친구의 볼을 쭈욱 잡아당기는 우혁에게 왁왁대기도 뭐했던 것이다...그야 이건 유라가 생각해도 모자람의 극치였으므로.

"내가 만두냐?"

정확한 발음은 애가 안우야, 와 같이 들렸다. 입을 늘려지고 있어서 할 수 없다. 조심성이 없는 건 사실이었으므로 달리 뭐라고 대들지도 못한 유라는 한껏 풀이 죽어, 혹은 토라져서 식사에만 집중했다. 어느새 음식들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만두도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잠깐, 하나밖에 안 남았다고? 유라는 문득 만두를 보았다. 자기가 홀랑 집어먹어도 우혁은 화내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바로 꿀꺽하는 건 자존심도 양심도 상하는 일이었다. 우혁은,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는 듯이, 정말로 마술사처럼,

"아?"

유라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너...또..."

아주 간만에 보는 동전이었다. 저기엔 뭔가 장치가 돼...있을까? 아니면 우혁의 손에 의존하게 되는 걸까? 유라는 어느 쪽이든 자신이 어떻게 해볼 재간이 없음은 알았다. 경험으로 취득한 정보다. 유라는 잠시 질린 눈빛으로 그 동전을 보다가, 결연하게 대답했다!

"좋아, 덤벼라!"


#낭만따윈없고 덤비라고하는 여자친구..우혁이에게 몹시 미안합니다(롬곡) 올만에 보는 우혁이 트레이드마크!!!!!!(흥분) 이번엔..또 어떤트릭으로 저와 유라(특:n년간겪어봐도아무발전없음)를 낚으실지..기대가됩니다..;3c

헉 우혁주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에요!!U///U 한 해가 깨끗하게 사라졌네요 ^ㅠ...올해 남은 건 우혁이랑 논거밖에 없다 그나마 우혁이와 놀기라도 해서 다행입니다 유라주가 2020년에 이룬 최대업적..후회는 없습니다 ^^7(우혁주:;
맥주와 함께 좋은 연휴 너무 듣기만해도 즐겁잔아요 안주까지 훌륭했다면 더할나위없네요..ㅠㅠㅠ 저도 1월1일간 먹고자고놀기밖에 안했답니다 우혁주도 그러셨다는것이겠죠?! 완전다행이라구요 ㅠㅠㅠㅠ 남은 연휴..그러니까 주말간도 재충전 풀로 되는 이틀이기를 바랄게요!!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떡국은 드셨는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 드셨다면다행이고 아니라면 저의 랜선떡국을 받아주세요...(떡국)))))))

헐 밤까지 종소리기다리면서 노는거 너무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꼭 해보구싶네요 한국에선 제야의 종..미쿡에선 타임스퀘어에서 카운트다운을 하겠죠 귤까먹음서 1년동안 아무것도안했다고...내년의 목표를 입으로만 읊으면서 굴러다니는 유라..일것같지만 그런 유라라도 우혁어빠랑 함께있으면 알찬새해를 맞이할수이따..

99 우혁 - 유라 (rHfzeiKiUo)

2021-01-08 (불탄다..!) 10:43:20

유라가 째려보는 것을 그저 장난스러운 웃음으로 넘기고서 유라의 볼을 주우욱 잡아 늘이는데, 유라가 무슨 말을 하는것이 들린다. 어... 솔직히 말하자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내가 볼을 잡아 늘리느라 그런건진 몰라도, 발음이 저렇게나 뭉개져서야 유라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유라가 만두를 보며 무언의 고민을 하는것 같을때, 내가 타이밍 좋게 동전을 꺼내들었다. 뭐 겉으로는 그냥 '운에 맡기는 내기!' 일지도 모르지만, 저 만두는 어떻게 되든 유라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될것이다.

" 뭐,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평범한 동전이야. "

나는 동전을 들어 유라에게 보여주었다. 학그림과 500이라는 숫자가 앞뒤로 인쇄돼어 있었다. 유라가 결연하게 덤벼라(...)라고 하자, 나도 입에 호선을 그리고서 고개를 끄덕이고, 동전을 위로 팅 소리가 나게 튕겼다.

" 뭐, 이제는 너도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

그리고 동전을 교묘하게... 라고 하는게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유라가 보기에도 어렴풋이 '오른손으로 잡았다' 라고 할 수 있을만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동전을 잡았다.

" 여기에는 트릭이 숨겨져있어. "

나는 양 손에 동전을 잡은 채로 빙긋 미소지었다.

" 동전은 어느 손에 있을까? "

어차피 유라의 입으로 들어가게 될지라도, 그리 순순히 주고싶지는 않은 것이다.

100 우혁주 (rHfzeiKiUo)

2021-01-08 (불탄다..!) 10:48:08

되게 별거 없는 트릭이지만 좋게 봐주셔서 너무 좋네요... ^-^ 이번 트릭도 정말매우엄청 별거 없는 트릭이지만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새해부터 엄청 추워졌네요... 유라주는 괜찮으신가요...? 저도 유라랑 같이 작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저도 그게 최대업적인가 싶네요...ㅋㅋㅋㅋㅋㅋ
오늘만 주말이에요! 이번주 많이 힘들고 춥고 했겠지만 주말동안 집에서 따뜻하게 푹 쉴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오늘도! 일하지만!!! (아우성)

101 유라-우혁 (1DLgE85PF2)

2021-01-10 (내일 월요일) 22:36:42

언제나처럼 평범한 동전...그러나 전혀 평범하게는 들리지 않는 우혁의 부연을 들으면서, 유라는 그의 손에서 농락당하고 있는 동전을 눈이 빠지도록 지켜보았다. 명쾌한 금속음이 울리고, 반짝이는 동전이 위로 튀어올랐다. 유라는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전을 집중해서 노려보았으나, 막상 동전이 그의 손에 떨어지고 나니 과투자였음을 깨달았다.

"어..."

이건 틀림없이 봤지!

"오..."

른손, 이라고 말하려던 유라는 흠칫하여 말을 멈췄다. 제 눈에 보기엔 틀림없는 오른손이었지만 무슨 문제가 숨겨져 있는지 모를 일이다. 우혁이 내민 양손은 헷갈리기만 했다. 못 맞추는 일은 비일비재, 자존심 상할 일은 없었으나, 유라는 그걸 알면서도 아무래도 맞추지 못하면 저 혼자 괜히 토라지는 성깔 나쁜 친구였다. 자기 눈엔 오른손, 하지만 어떻게든 수를 썼다면 왼손, 아니면 아예 둘 다 없...이거 가능성 있다. 유라는 대단히 커다란 발견이라도 한 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

"오른손에도...왼손에도...없지!"

분명히 잡아채는 척 하고 어딘가로 빼돌렸을 것이라고 유라는 확신했다. 저런...

"잡는 척 하고 없을 거야! 어! 내가 한두 번 당해본 줄 알아!"

허나 오늘의 우혁은 달랐다. 유라에게 만두를 먹여주고 싶다는, 착한 남자친구다운 든든함으로 차 있었다.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만두를 양보하면서도 성깔 더러운 여친의 기분이를 상하게 하지 않겠다는, 배려심 넘치는 선택이었으나...그 서유라가 아무리 어디로 튈지 모른대도 이렇게까지 나올 거라고는 그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ㅋ
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저 뭔가 안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그래서 이렇게 썼답니다 우혁어빠는 잘못한거하나두없어 세상의어둠에찌든서유라가 잘못했다^^..그리고 1차적으로는 제가 잘못했죠 절대 서유라가 우혁이의 배려심넘치고 상냥한 트릭에 무난히 즐거워지게 놔둘수없다 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가나쁘다면...인정하겠습니다저는나쁜아이에요..그치만 어떻게든 여친 기 살려주려는 우혁이에게 너무 큰감동해버렸다는거아닙니까 그러면 유라의 쫀심은 제가 눌러주는 게 인지상정(???) 우혁주의 트릭은 완파되었따..!!(우혁주:?그거아닌데요) 아무ㄴ튼 감..감사합니다 유라는 분명 사실을 알고나선 기뻤을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8일이면 불타는금요일인데 우혁주...그저눈물만 ㅠ0ㅠ 그래도 주말에는 편안히 쉬셨겠죵..? 저두 그랬답니다 이번주주말에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새롭게 마음먹기가 벌써 3일전 올해 첫 작심삼일을 적립햇습니다 ^^ 우혁주는 저같지 않고 모범적이면서도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라요 진짜 날씨 추워졌는데 따뜻하게 입으시고요 ㅠㅠㅠㅠㅠ!!

102 우혁 - 유라 (aEbKjN/aGQ)

2021-01-15 (불탄다..!) 20:04:52

오른손으로 들어간 동전, 트릭이 숨겨져있다는 말... 이것들로 미루어보아 충분히 추리할만 했다고 생각했다. 유라도 유창하게 원어민 발음으로 '오른손' 이라고 말했.......

어?

어째서 말하려다 멈춘걸까? 오, 다음에는 른손이라고 제대로 된 말이 나왔어야 했다. 아직 뭔가 좀더 고민하려 했던걸까? 뭐, 유라는 내 마술에 한해 신중한 성격이니 느긋하게 기다리자고 생각하고서 그냥 가만히 있었.... 는데,

" 어? "

분명 처음 말했던 '오른손' 이라는 단어에 웃으면서 손을 펼치려 했지만, 펼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아무래도 유라는, 정말로 내가 만두를 먹고싶어 속임수를 썼을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런 답은 못나온다... 동전은 이미 오른손에 있었다. 나는 마술사지 마법사가 아니다. 오른손으로 넣는 척 하며 다른 손으로, 혹은 어딘가로 옮길 수야 있지만, 이미 오른손에 잡혀있는 것을 다른 곳으로 티나지 않게 옮기는건 못한다. 이걸 어째야하나.... 당황스러운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흐른다.

" 어, 어.... "

이 당황스러운 웃음과 감탄사마저 유라에게는 '들켰구나!' 정도로 보일게 뻔했다. 예상을 빗나가서 생긴 당황스러움은 오히려 유라에겐 확신을 줄 것이다. 이걸 어째야 하나... 생각하던 때에, 머릿속으로 생각이 하나 스쳐 지나갔다.

" 마, 맞아! 웬일이냐 서유라!? "

당황감을 어떻개든 감추고서, 나는 반쯤 만세 자세를 취하며 손을 펴보였다. 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고 하니, 만세 자세를 취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손을 펴며 동전을 손가락 사이에 끼웠고, 그것을 손등쪽으로 넘겨 앞에서는 보이지 않게 한것이다. 유라의 쪽에서는 이 동전이 보이지 않을 테다.

" 아아, 진짜. 설마 그걸 알아낼 줄이야. 이 만두 먹고싶었..... "

팅~!
아쉽다는 말투로 말하며 어깨를 으쓱이던 찰나였다. 아까의 당황으로 인한 식은땀이 문제였는지, 아슬아슬하게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있던 동전이 슥 미끌려져 바닥에 경쾌한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오우야, 그렇게 몇 번이나 튀면서 자기 존재를 어필하지는 않아도 되는데. 이 소리는... 유라에게 분명히 들렸을테지. 그 전에 동전이 떨어지는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대로 굳어있다가, 헛기침을 몇번 하며 만두가 들어있는 접시를 유라에게 내밀었다.

" 하, 하여튼! 얼른 먹기나 해! "

이렇게 당황해본게 얼마만인지...

103 우혁주 (aEbKjN/aGQ)

2021-01-15 (불탄다..!) 20:09:19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걸 간파당했을 줄이야... 일부러 알아채라고 저렇게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더 재밌는 상황이 나왔기 때문! 당황하는 우혁이를 보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아아니 유라야... 그걸 못알아채다니ㅠㅠㅠㅠ 그래도 기뻐하길 바라며 대차게 실패해버린 우혁이로 가져왔다는 말입니다! ^-^

불금에도 일하니 죽을맛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해니까! 잠시동안이나마(?)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고있어요!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저는 작년 1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답니다.. 올해에는 몸짱이 되겠어! (플래그)

104 우혁-유라 (aaRufZ1TkU)

2021-01-20 (水) 14:36:44

뭔가 이상한데?

유라는 우혁이 이토록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좀처럼 본 적이 없다.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게 우혁은 어느 상황에나 능청스럽고 여유롭고 유연하거니와 유라가 한 마디 했다고 쉽게 기가 죽는 친구도 아니다...문제가 생겼다는 게 확실했다. 우혁을 이렇게 당황시킬 만한 문제가 뭐 있나? 혹시 맞춘 걸까? 유라는 행복회로를 돌렸다가 금세 취소했다. 반응이 아니었다. 맞췄다면 감탄은 했을지언정 당황하진 않았을 거다.

"아?"

맞다고? 유라는 들려온 희소식에도 멍청한 표정으로 화답했다. 정말로 그냥 맞아서 그런 반응을 보였던 거야? 그럼 유라도 자신만만하게 만두를 낚아채 가겠지마는 우혁의 반응이 마음에 자꾸만 걸린다. 우혁은 손을 펴 깨끗이 비어있는 손바닥을 확인사살했다. 정...말인가? 점점 유라는 넘어가고 있었다...

"어...와, 내가..한두번 당한 줄...어..."

이미 유라의 언어기능은 고장이 난 상태였다. 덕분에 나온다는 말에 기승전결은 없고 단편적인 내용뿐이었다. 그나마도 땡강, 하는 명쾌한 소리가 들리자 조용해졌다. 잔뜩 긴장한 우혁과 달리 유라는 바로 시선을 돌렸다. 동전...그리고 제게 내밀어지는 만두 접시...얼른 먹기나 하라는 퉁명스러운 말투, 으레 유라가 하고는 하지 우혁은 하지 않는...아무리 서유라라 해도 판단이 안 가는 상황은 아니었다. 유라는 재빨리 젓가락에 만두를 꽂아 덥석 물었다.

"으응, 맛이써...!"

겨우 치켜세운 엄지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똑바로 서라! 서유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쉬 저도 당황하는 우혁오빠를 봐서 너무 기쁘네요..이런 수확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너무 귀엽습니다 당황하는 우혁이는 진짜 넘 귀하자너..앞으로 한번 더 나올까 말까한 모습 잘 기억해 두겟습니다 과거의 나 매우 칭찬해

우혁주는 훌륭한 직장인이신 것만으로도 열심히 살고 계시는데요!! 게다가 운동까지 하신다니 저로서는 상상조차 못할 만한..인생입니다..(유라주특:숨쉬기운동밖에안함) 분명 몸짱이 되실수있을거예요 대단해..근손실없이 단백질 풍족한 한해 되시길 바란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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