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나 당황상태에 있었다. 덕분에 유라의 퇴화한 언어실력을 놀릴 틈도,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주울 틈도 없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자기자신을 자책하며 일단 만두를 맛있게 먹고있는 유라를 지켜볼 수밖에...
" 마, 맛있다면 다행이고...! "
팔짱을 낀 상태로 어색하게 웃었다. 아, 망했다. 망했어. 포커페이스야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다지만, 도저히 이 상황을 타파할만한 다른 생각이 나질 않았다. 유라가 지금 하는것처럼 그냥 잘 넘겨주길 바라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먹을걸 다 먹었으니 이제 계산하고 나가는 것만이 남았다는 것 정도일까.
" 다 먹었지? 준비하고 있어. "
유라가 만두를 잘 씹어 삼키는것까지 확인하고서, 갈 준비를 하라는 말과 함께 벌떡 일어나 계산대로 쫓기듯 가서, 순식간에 계산을 마치고 테이블로 돌아간다. 돌아가서 유라의 표정이 어떤지를 관찰하는것 보다는, 일단은 이 가게를 얼른 벗어나고 싶다는 심경이다. 물론 음식은 최고로 맛있었지만... 날 당황스럽게 만든 곳이니...
" 맛있게 먹었어? "
그래도 모든것을 깡그리 무시하는것 보다는, 차라리 그냥 별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게 나을것 같아, 유라에게 어색함을 지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렇게 물어보았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까의 그 어색함보다는, 유라의 반응이 어떨까에 대한 마음이 더 컸다. 유라가 들으면 날뛰겠지만...
만두는 맛있었다...는 점만큼은 말할 수 있겠다. 유라는 정말이지, 기쁜 마음으로 맛있게 만두를 먹었다. 우혁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든, 지금 쌍방으로 얼마나 곤란한 상태이든 간에 만두는 맛있었고 그것만은 천만다행이었다...이걸 마지막에 먹지 못했다면 아주 아쉬웠을 거다. 우혁은 유라가 만두의 맛을 표현하자마자 자리에 압정이라도 있는 듯이 후다닥 계산대로 떠났다.
유라는 이상한 죄책감을 느끼며 옷을 입는 둥 갈 준비를 했다. 분명히 유라가 잘못한 건 없지만, 따져보면 눈치 없는 것도 잘못이기는 하다, 그래도 눈에 띄게 잘못한 건 없지만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고 우혁에게 미안해졌다. 무려 자신 때문에 그 강우혁이 저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다, 당근 맛있게 먹었지!"
좀 기쁘기도 했지만?
"마지막으로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했어~"
유라는 자못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단순한 유라는 이미 머릿속으로 모든 계산을 끝냈다. 이득 아냐? 만두도 맛있게 잘 먹었고 어차피 우혁은 자신에게 만두를 줄 생각이었다면, 그 와중에 유라가 범한 실수는 나름 귀여운 애교로 봐줄 만한 것이고, 유라가 우혁 손바닥 위에서 노니는 건 일상다반사라 새삼스레 타격받을 만한 일도 아니었다.
"뭐, 특별히...그 일은 눈감아 줄게, 내 책임도 있고~고마워 하라구!"
그리하여 도로 이런 뻔뻔한 친구로 돌아오고 말았던 것이다. 힘내라! 강우혁!
"쫌 뭐한 맘이 있으면...공원 가서 사진이나 열심히 찍어줘, 알았지?"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그쵸 앞으로는 나올 일 없겠지...저두알고있답니다..그래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감사 대감사입니다 ㅠㅠ 당황하는 우혁이 넘 귀여웠어요 이런 별것도 아닌일에 완전 당황하는 것도 귀여움..서유라..부럽다!!
진짜 한달 어디갔죠...? 어느새 2월 말이냐구요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888888 너무 에바입니다 진챠루 해가 지날때마다 늙어가고 있다는 게 상기되네요..올해는 정말 뭘 만드는 해가 되어야할텐데요 ㅠㅠ 항상 의욕만 앞서네요..지난달도 그랫다..
이제야 우혁도 마음이 놓였는지 빙긋이 지어보이는 웃음에, 유라도 따라 웃었다.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겠다고 그러고. 잠깐의 실수를 가지고 이렇게나 당황하는 강우혁이라니 다시는 못 볼 진풍경이라, 유라는 오늘의 일을 마음 속 깊이 찍어두기로 했다. 이런 일은 유라의 마음으로 남겨두면 그만이다. 실물이 없어도 실물처럼 생생히 떠오르고 마니까.
어련하시겠어...유라는 은근한 자랑이 섞인 우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 뭔가 준비해둔 게 있는 모양이었다. 유라의 자랑스러운 남자친구는 어딜 가나 자그마한 손재주라도 부릴 사람이었다. 아까 식당에서 순식간에 꽃을 피워낸 것처럼, 공원에서도 아무 일 없이 평화로이 지나가진 않겠지. 하지만 그것이 모두 궁극적으로는 저에게로 향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유라는 구태여 우혁의 재간들에게까지 질투심을 갖지는 않는다.
"헤헹, 내가 그런 거에 사진 못 찍을 줄 알고. 지구가 멸망해도 셔터는 누른다, 이 말이야."
유라는 장난스레 대답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당연히 겨우 그런 걸 질투할 만큼 어리지는 않지만, 그래도...아니, 질투할 만큼 어리지는 않아. 유라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우혁의 손을 잡아 걸음을 이끌었다.
"내가 안내할 테니까...아, 걱정 마셔! 길은 제대로 외워 뒀다구!"
얼마 안 가 둘은 호수공원에 도착했다. 겨울이라 허전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달리 말하면 한산하고 한적하다는 것이기도 했다. 꽃이 있었다면 더 화사한 풍경이었겠으나, 나무들과 물만 있는 모습이 어딘지 고요히 가라앉은 그림을 연상시켰다.
# "내가 뭐 가져왔는지 맞~춰 봐!" 유라의 귀여운 표정........은 아니지만 발렌타인을 맞이하여 그려 보았읍니다..우혁주와 우혁오빠에게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는 랜선조공입니다 ^///^
이틀 정도 늦긴 했지만 기쁘게 받아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에요..흑흑 저가 더 그림실력이 좋았다면 우혁오빠도 선뜻 그렸겠으나 지난번에 시도해보고 함부로 우혁오빠는 그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3 설연휴는 잘 보내셨나 모르겠네요..!! 저는 이번 연휴에도 열심히 놀고 먹었답니다!!
장난스러운 유라의 대답에 나도 웃음지으며 그리 말했다. 지구가 멸망해도 셔터는 누른다라. 하긴, 서유라가 그러지 않고서야 서유라가 아니지. 하지만 그런 유라의 법칙이 무너지게끔 행동하는것도 어쩌면 나의 의무다.
" 음, 분위기 좋다. "
그것이 호수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내 입에서 나온 첫 마디였다. 호수공원이라고 하면 멋진 풍경이라던가, 커다란 호수라던가.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떠오르지만 지금 이 호수에서는 좋은 분위기가 제일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여름이나 봄처럼 꽃과 나뭇잎들이 우거져있어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맛도 있겠지만, 겨울처럼 가라앉은 분위기를 가진 공원도 마음에 들었다.
" 어떻게 이런 좋은 곳을 찾았대? "
장난스러운 말투였다. 이것은 비단 유라를 놀리려는 의도만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로 이런 곳을 찾아내는건 잘 하는 유라였다. 그러고보면 학생때도, 학교 화단의 아름다움을 찾아내 셔터를 눌렀던 것도 유라였다지 아마.
나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호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날이 심하게 춥지는 않아서 아직 얼지 않은 호수라던가, 나뭇잎 없이 앙상하지만 그것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이 마음에 들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 유라는 호수를 내려다보았다. 분명 바닷물을 가둬둔 석호라는데 잔잔한 물결만이 일렁이고 있다. 달려오며 보았던 동해는 거친 파도가 소란스러웠는데. 호수 너머로 건물들이 비쳐 보인다. 사람 없는 공원은 마치 고요한 호수 그 자체 같았다. 유라는 우혁을 돌아보았다. 겨울 바람이 흔드는 머리칼을 매만지며 유라가 빙그레 웃어 보였다.
"내 전문이지!"
우혁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독특한 것, 신기한 것, 그리고 언제 사라질지 모를 모든 것에게 유라는 렌즈를 들이댔다. 모든 아름답고 짧은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열심히 뒤져보아야만 했다. 혹자는 그것도 재능이라 했다. 다만, 유라가 생각하기로 제게 재능이 있다면 그건 뭔가를 찾아내는 재능은 아니었다.
따지자면 뭔가를 좋아하는 재능이라고 해 둘까.
유라는 공원을 천천히 걷는 우혁의 주변을 폴짝폴짝 맴돌았다. 그러는 유라도 우혁처럼 평화로운 공원의 곳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유라는 잠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의외의 질문이라는 듯, 이내 씩 웃으며 힘차게 대답했다.
"당근이지! 누가 찾았는데!"
우혁도 좋아해주는 듯하여 기분이 좋아진 유라였다. 단순하게 그게 다 티가 난단 말이야. 유라는 신이 나서 카메라를 손에 들었다. 이제부터는 유라의 쇼타임이다...뭐 곧 우혁의 쇼타임도 찾아오겠지만!
#좋아해주시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이네요..888888 먼지만도 못하다뇨 자꾸 그런얘기 하시면 유라를 우주쓰레기라고 불러버리겠어요(우혁주:?그게협박임?) ㅋㅋㅋㅋㅋㅋ 아니 우혁이..단지 저에게는 너무..제 그림을 보고 제 환상이 깨질 것 같아서 쉽게 손대지 못할 뿐이랍니다 언젠가 우혁어빠에 대한 저 자신의 환상을 깨뜨리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날의 그림은 우혁주에게 보여드려도..되겠죠..!!(영원히못보여줌 선언..
뭔지는 저도..잘..??(??)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어..아니애욕 아마 먹을것하고 여타 무언가가 들었을법한데..또 사진일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우혁이도 모르게 슬그머니 찍었던 사진들이랄지 아니면 이런 사진도 찍었나, 하는 사진이랄지..무대 뒷모습을 담은 사진일지도 모르구요 ㅋㅋㅋㅋㅋㅋ 뭐든 받아주신다니 우혁주의 넓은 마음씨에 감격하고 갑니다..이제 개강이지만 지치고힘들때 우혁어빠 생각하며 힘낼거다에요^^9 우혁주도 3월 화이팅입니다!!
웃음지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유라를 보고 나도 유라처럼 가볍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말로는 그렇게 한다고 해도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유라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렌즈에 무언가를 담아내는걸 마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것을 잘 모른다. 카메라로 무언가를 찍는건 잘 못하니까. 애초에 내가 카메라를 들었다간 유라에게 어떤 잔소리를 들을지 모르는 일이다. 어떤것은 초점이 어긋났다던가, 또 어떤것은 안예쁘게 찍혔다던가. 나는 그런것을 잘 찾아내지 못한다.
" 난 뭘 찾아내는건 잘 못해서 말이야. "
이건 거짓말일까? 뭐, 숨겨진 단서라던가, 아니면 그냥 숨어있는 무언가를 찾아낸다거나 하는 뜻에서 보자면 틀린 말이다. 하지만 유라처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같은걸 찾아내는건 못했다. 예를 들어, 저번 공연때 장소를 잘못골라서 사람들에게 욕먹은 경험도 있었더랬다. 덕분에 다음부터는 사람들에게 어디가 좋을것 같냐고 물어보는 신세가 되었다. 유라한테도 한번 물어볼까?
" 이제 찍는거야? "
나는 잠시, 유라가 풍경만을 담을 시간을 주었다. 누군가 사진에 들어와있는것도 예쁘지만, 단지 배경만 보이는 사진도 예쁘기는 매한가지다. 내가 사진에 담길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것을 욕심내기 위해서 호수만을 담을 기회를 날리는 짓은 바보라도 안할테다.
잠시 옆에서 호수를 구경하기도 하고, 유라의 옆으로 쫑쫑 걸어가 유라가 들고있는 카메라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그런식으로 잠시 시간을 죽이다가, 어느정도 됐다 싶을 때 씩 웃으며 고개를 빼꼼. 유라의 렌즈에 들이밀었다.
" 이제 나 찍어줄거야? "
이리보고 저리봐도 아까 국수집에서 말했던걸 보여주고 싶어 안달난 모습이었다. 주변에 사람은.... 없는것은 아니지만 날이 추워서인지 그리 많지도 않았다. 유라는 사람이 몰려드는걸 걱정했지만, 나는.....
무대 뒷모습의 우혁이...? 연애 초기때라면 사람들 많은데서 하는게 서툴렀던 때니까 엄청엄청 긴장하고 있는 사진일수도 있고, 얼마 안된 사진이라면 졸리다면서 공연 시작 전에 의자에 대충 누워서 자고있는(?) 사진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 이놈의 3월이 얼른 끝나야 자주자주 올 수 있을텐데... 유라주도 개강이시군요! 저도 힘들때마다 생각할게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유라주도 화이팅이에요!!ㅜㅜㅜ
유라는 우혁과 함께 있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했다. 우혁이 없던 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유라는 탄생한 순간을 박제해두는 사람이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순간을 포착하는 것만큼이나 기적적인 일이었다. 뭘 찾아내는 건 못해서 말이야, 유라는 또 그으짓말이다 혀를 내미려다가 문득 생각하고 만다, 우혁이 지금 말하는 찾기는 평범하게 이르는 찾기가 아니다.
"너어는..."
유라는 말끝을 흐렸다. 신이 나서 셔터를 누르던 손가락도 잠시 망설임을 찾았다. 우혁은 유라가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내버려 두었다. 그의 배려심을 모르는 바 아니다. 우혁은 언제나 그래 왔으니까. 우혁은 유라의 사진 속에 있는 자신도 마음에 들어했으나 무엇보다도 유라의 사진을 좋아해 주었다...유라의 사진을, 좋아해 주었다. 아주 전부터 유라의 고민은 거기서부터 풀려 나간다. 따지자면 유라의 재능은 뭔가를 찾아내는 재능이라기보다는, 정말로, 뭔가를 좋아하는 데에 있었다. 좋아하게 되면 저절로 찾아지는 것이다. 강우혁도,
"뭐, 못한다고 나쁠 거 있나..."
약간 조그맣게 궁시렁거리듯이 대답하면서 왜인지 유라는 눈길을 피했다. 돌린 렌즈에 호수가 잡혔다. 그리고 파란 머리카락과 눈이...엥?
"으아악!"
귀염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소리를 지르며 유라가 후다닥 떨어졌다. 악의는 없고 진짜 놀라서! 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유라가 불쑥 튀어나온 액정 너머 우혁에게 볼멘소리를 갈겼다.
"놀래키지 말라고! 이거 비싼 거라고!"
떨어뜨리면 끝이다! 유라가 놀란 건 당연지사다. 갑작스레 나타난 인영에는 누구라도 놀라겠지만, 그래도 곁에서 걷고 있던 사람이 나올 만도 한데 왜 그렇게 과민반응이냐고 한다면, 머릿속에 생각하던 사람이 눈앞의 화면을 덥썩 채우면 화들짝 놀라게 마련인 것이다. 어느새 셔터 소리가 찰칵 울렸다.
"서비스 샷이야!"
유라가 카메라를 돌려 우혁에게 방금 찍힌 사진을 보여주었다. 귀퉁이로부터 튀어나온 강우혁이 장난스레 웃음짓고 있다.
#아니다 그냥 지금 써야겟다...우혁이 우라포지 너무 좋아요..서유라..부럽다..!! 유라가 하려던 말..정확히는 하고싶던 말은 모 ㅋㅋㅋㅋㅋ 내가 찾아주면 되니가 넌 걱정하지 마라 이런거 아니었을까요 우혁이한테 맨날 조련당하는 주제에 든든한 여친이 되고 싶어하는 서유라씨(특:무게감없음)니깐요!!
짐짓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내었지만, 진심이냐고 물어보면 그것은 아니었다. 사진을 찍고있는데 갑자기 한귀퉁이에서 심령 현상처럼 얼굴이 들이밀어져 있으면 나라도 놀랐을 것 같다. 그 상태에서 자세를 바꾸지 않은 상태로 투덜거리고 있자니, 카메라 셔터가 경쾌하게 울리는 소리가 났다. 서비스 샷이라. 마음에 들었다. 자세가 조금 이상하지는 않았나 문득 생각났지만... 뭐 어때.
" 아, 이런 구도도 좋다. 나중에 둘이서도 이렇게 해볼까? "
그래도 예상했던 것 처럼 이상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오히려 귀여운 포지션이라고 할만 했다. 서로 양 귀퉁이를 차지하고 찍으면 꽤나 귀여운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 그럼 서비스도 받았으니, 나도 메인 디쉬를 내놓아볼까? "
나는 평안한 말투로 그리 말하며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손은 뒷짐을 진 상태로, 느릿하게. 천천히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는 동안 뒤에서는 안전펜스도 쳐져있지 않은 호수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 잘 찍어야 해? 카메라 물에 빠트리지 말고. "
장난스럽게 말하는 도중에, 첨벙 하며 작게 물이 튀기는 소리가 났다. 뒷걸음질을 치던 왼발이 물을 휘저은 탓이다. 하지만 왼발은 물 속에 가라앉는 일 없이, 마치 물에 무언가 있는 것 처럼 왼발을 삼키지 않고 지탱했다. 왼발을 물 위에 디디고, 오른발마저 그렇게 움직여 물 위에 섰다. 몇 걸음 더 물러서자 땅에서 5m정도는 떨어진 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서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왜, 인터넷 보면 볼 수 있는 그런 마술이다. 마치 신화 속의 예수가 된 것 처럼, 물 위를 걷는 것이다. 신발 밑창이 조금 물 속에 잠겨서 젖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금방 마를테니까. 신발 속까지 물이 들어올만한 신발도 아니었다. 방수는 제대로 돼있는거지.
투덜대는 유라였으나 거기에는 반 진심 반 농담이 섞여 있었다. 카메라 귀퉁이에 슬그머니 튀어나온 형체에도 놀랐고, 강우혁 얼굴이야 놀랄 만한 얼굴이기도 하고...더는 말하지 않으리, 유라는 사진기 속 제 얼굴을 감상하고 있는 우혁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이마가 콩 하고 부딪혔다. 가히 고의적인 몸짓이었다. 그러다 우혁이 한 말에 삐죽이던 입술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둘이서?"
유라는 어쩌니 저쩌니 해도 결국 솔직한 인물이다. 말인즉슨 제 구미가 당기는 일이 생기면 아까까지 아무리 토라진 체를 했어도 눈을 반짝이게 된다는 것이다. 우혁의 제안은 유라를 그렇게 만들고도 남는 것이었다. 둘이 한 귀퉁이씩 나오면 꽤나 귀여운 사진이 될 것 같고...재미있는 사진이 될 것 같았다. 금세 유라는 언제 툴툴댔느냐는 듯이 입꼬리를 방긋 끌어 올렸다.
"야아, 그거 괜찮다! 나 해보고 싶어!"
한쪽에는 강우혁, 한쪽에는 제 머리가 톡 튀어나와서 정면도 아니고 아주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도 아닌 어영부영한 시선을 사진기에게로 향하는, 그런 구도가 유라의 머릿속에서 즉시 그려지고 있었다. 한 마디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유라를 남겨두고 우혁은 발을 뗐다. 제 이마에 와닿던 피부가 멀어진 걸 유라가 느꼈을 때는 겨울 바람이 앞머리를 흩을 즈음이었기 때문에, 유라가 우혁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자 이미 우혁은 물 위에 서 있었다...
"아?"
물 위요?
"아아?"
유라는 자기가 이렇게 얼빠진 소리를 내는 걸 근 몇 년만에 처음...들었나? 아무튼 굉장히 오랜만에 들은 듯싶었다. 여기 호수 아니야? 잠시 시공간의 명확성이 사라졌다. 유라가 조금 더 어휘력이 풍부했다면 자기 인지능력에 오류가 생겼는지 스스로 점검한다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것인가 보고 있는 것이 보고 있는 것인가 도가 도라면 도가 아니니...아차, 여기부터는 교양 채우려고 들었다가 큰일나게 생긴 철학사상사.
"가...강우혀억..."
멍한 표정의 유라는 사진을 찍을 기운조차 잃었다. 그럴 정신이 없었다. 우혁이 걸어나갈 때 유라가 보고 있었다면 우혁을 말리는 통에 제대로 마술을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서유라는 자신의 인지와 사실이 다르면 직접 몸으로 부딪쳐 봐야 하는 성향을 지녔던지라,
"너, 너어 거기 있으면 빠져억!"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삑사리를 내며 물 쪽으로 향했다.
"히익!"
다행스럽게도 제 발이 물에 닿는 순간 소스라치며 몸을 뺐지만.
#아니 근 20일만에 접속하다니 실화냐?? 시험의 강을 넘고 과제의 산을 건너(????) 돌아온 유라주입니다.....따흐흑 이렇게될줄알았으면 중간에 생존신고를 할걸 그랫네요 젝이럴..죄송합니다 우혁주...ㅠㅠㅠㅠㅠ 답레로 돌아오겠다는 호기로운 마음만 품지 않았더라면...따흑쉬ㅠㅠㅠㅠㅠㅠ 변변명은맞지만(??) 이번기간에 시험이고 과제고 싹 밀려서 질질 끌린 거 있죠..마침내 공휴일을 맞이하여 짬을 내엇습니다 정말...죄송합니다..88 이제 또 6월까지는 나름 한가하지 않을까 싶네요 우혁주도 공휴일 잘 쉬셨길 바라요!!
답레를 쓰면서 고민이 많았답니다 딴건아니고 서유라를 어떻게 난처하게 만들까에 대해서 ^^7 핸드폰을 빠뜨려줄까 사진기를 빠뜨려줄까 아니면 유라를 빠뜨려줄까(우혁주:???) 고민 많이 했는데 우혁오빠에게 민폐끼치지 않기위해서 이 정도의 유들짝(유라 화들짝 이라는 뜻)으로 합의 보았어요 하지만 우혁주가 바라신다먄(???) 우혁어빠 빼고 뭐든지 빠뜨려 드리겠습니다!!
그건그렇고 어떻게...이런일이...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하고싶네요 저런건 장치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구 우혁오빠 준비력 머선일이냐구
라며 고민하는 척을 해보았다. 유라가 여기에 공감을 해줄지는 잘 모르겠다. 워낙 유데레(?)니까. 또 츤츤대면서 그건 아니라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유라가 나에게 이마를 부딪히자 무슨 일이냐는듯 고개를 내렸다가,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나도 키득키득 웃었다.
" 그래. 뒷배경도 멋진걸로 찾아서. "
이미 내가 나온 사진이 호수를 배경으로 찍혔으니, 유라와 함께 찍을 사진은 더 예쁜 배경을 찾고서 해도 괜찮겠다. 조금 나중의 일이 되겠지만 미국에서 찍어도 괜찮고!
" 응? "
내가 물 위에 서있는 것을 믿지 못한다는듯이 바라보는 유라에게 천진난만하게 고개를 갸우뚱 기울여 보았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것을, 마치 일요일 아침에 우유 한 잔 있냐고 묻는것처럼 가벼이 뱉었다. 하지만 유라는 그런것에 아랑곳않고 물로 들어오려고 했다.
" 아...! "
라며 유라를 받아줘야 하나 앞으로 발을 내딛으려 하자마자 유라가 발에 물을 살짝 적시고는 곧바로 물러났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고서 다시 미소를 띄웠다.
" 진정해. 난 안빠져. "
마술사잖아? 같은 대사를 치면서 어깨를 으쓱인다. 누군가는 나에게 '왜 마술사는 안빠져요?' 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당연지사 '멋이 안살잖아' 일것이다. 오래된 이야기긴 하지만 마술을 배운건 멋이 엄청나게 있으니까. 라는 이유도 있었다. 덕분에 내 마술은 멋을 많이 부리는 편이다. 그만큼 실수할 확률이 높아도 어떻게든 지금까지는 커버를 쳐왔다.
"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그냥 물 위에 서있는것 뿐이라구? 지나가던 행인 A씨도 할 수 있을만큼 쉬워? "
유라를 놀리면서 느긋하게 발을 옮긴다. 물 위에서 움직이는 덕분에 찰박찰박 물 퍼지는 소리가 울렸지만 그런것은 신경쓰지 않고 유라에게서 몇 걸음 더 뒤로 물러나보았다.
아닠ㅋㅋㅋㅋ 왜 뭘 빠트릴 궁리를 하신거에요ㅋㅋㅋㅋㅋ 그럴바에 우혁이를 빠트려라!! (?) 어째서 유라는 강원도에 오고서부터 고통받고있는거죠ㅋㅋㅋㅋㅋ (사실 매일 그랬던것 같지만) 아무튼ㅋㅋㅋㅋ 이번에는 이미 유라가 유들짝 하면서 충분한것같으니 굳이 안빠트려도 괜찮아요ㅋㅋㅋㅋㅋ
고양이상의 훈남 마술사? 이건 못 참치마요? 유라는 마술사 강우혁을 아는 사람들이 그의 애인이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안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다가 그만두었다. 원체 사고에 재능이 없는 유라는 아주 단편적인 장면들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평범한 대학생,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프리랜서 사진가라고는 하지만, 일단은 대학생 신분에다가 전세계적인 마술사의 여자친구 치고는 몹시 평범하게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토박이다. 그냥저냥 일반인으로 인식되겠지. 알 게 뭐야, 너네는 강우혁이랑 고등학교 같이 안 다녔잖아. 아무것도 모르지! 그래도 유라는 우혁이 잘생겨 보이는 게 가끔 싫었다. 에라.
"그건 또 내가 전문이지. 너보다 멋있는 걸로 찾을 거야."
꽤나 진심이었다. 우혁보다 멋진 배경을 찾아서 중화시켜 버려야지.
발에 와닿는 차가운 겨울물에 소스라친 유라는 약간 평정심을...되찾았다면 좋았으련만, 그러지는 못하고 우혁을 쳐다보다 주위를 둘러보다 발밑을 바라보다 바쁘게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그러다 눈동자 토하겠다. 우혁은 아까와 똑같은 억양으로 평온하게 제 상태를 말했다. 안 빠진다고...그야 안 빠지겠지! 유라는 그렇게 놀랄 일이냐는 우혁의 말에 짜증이 났다. 정말 저 말의 높낮이라도 바뀌면 좋을걸, 절대 그러지도 않고 언제나처럼, 늘 있는 일이라는 듯이 능청스레.
"너어어어어 짜증 나! 입만 열면 그으짓말이지!"
우리 우혁이가 농담은 쳐도 거짓말은 안 하는데요? 그냥 귀엽게 허풍 치는 거 뿐이라구요? 마술사한테 그 정도 소양은 기본이죠.(라고 누군가가 열과 성을 다해 서유라에게 반박하였음.) 우혁이 발을 옮김에 따라 물이 흔들리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유라는 진짜 이상해, 투덜거리면서도 우혁의 말을 잘 들어 카메라를 손에 들었다. 렌즈 안에 물 위에 뜬 마술사의 상이 잡힌다. 파랗게 맑은 겨울 하늘과 잔잔한 호수, 펜스만 없다면 어딘가에 만들어둔 세트처럼도 보인다. 인위적일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완벽했다는 얘기다.
"날 왜 빠뜨려...!"
산 지 얼마 안 된 핸드폰도 있는데. 현실적인 걱정을 하며 유라는 셔터를 눌렀다.
"팔, 양옆으로 뻗어 봐. 이렇~게."
셔터를 한 번 누르면 두 번째부터는 조금이나마 쉽다. 흐름처럼 다음 장면이 떠오르는 게 이어져가는 것이다. 유라는 양팔을 옆으로 벌려 견본을 취해 보였다. 이 다음의 연기는 우혁이 알아서 할 테다.
#그렇습니다 종강입니다 ! !!!!!!!! !!!!! 만세!!!!!!!! 종강을 맞이해서 기쁜 마음으로 돌아왓답니다 이제 시험의 결과는 제 손을 떠났으니까요 크큭...(??
우혁이 스케일 크고 간지나는 거 추구하는 거 너무 남자애같아서 귀여움...ㅠㅠ 실패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좋고요 유라 우혁이랑 있으면 고통받는 거 언제나잖아요 뭘 새삼..:3c 다른사람 고통받게 하는 데 소질있는 유라(특:어디가서뻔뻔한걸로안짐)를 고통받게 하는 유일한 인물 강우혁..우혁주가 이 타이틀에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며..쓰잘데기없는타이틀을드려서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우혁주 항상 건강먼저 챙기시기..!! 전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이래봬도..종강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잘 지내고 있답니다(몸만) 이러면 안되는데 ? ?? 나..종강하면 공부하기로 했던것같은데..?? 아무튼 몸챙기시며.. 언제나 모든일이 잘 풀리시기만 기원합니다..와이링 ㅠ0ㅠ9
솔직히, 정말 이렇게 간단히 인정할 줄은 몰랐다. 잘생겨서 문제라. 적어도 나에게는 지금까지 잘생겨서 문제였던 적이 없었다. 유라도 오히려 내가 잘생긴 편이 여자친구로써 더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을 뿐인가! 어쩌면 앞으로 나는 진지하게 못생겨지는 성형수술을 고려....
할 리가 없다. 암. 그렇고말고. 내가 내 얼굴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난 내 잘생긴 얼굴을 싫어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유라도 말은 저렇게 하면서 사실은 좋아하고 있을테다.
" 나보다 멋있는 배경? "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여러 배경들을 보아왔고, 그 배경들을 뒤에 두고서 사진을 찍어왔다. 언제나 즐거운 작업이었고, 유라와 함께 찍으면서 나도 조금은 어느것이 멋진 배경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전히 유라에게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 지금까지 찍은것 중에 나보다 멋지지 않은 배경이 있었던가? "
이런 점이다. 내가 직접 사진에 찍힐 배경을 골랐던 적이 있었는지조차 잘 기억이 안난다. 유라가 없을때 찍은 것들이야 몰라도, 유라가 찍어준 내 사진들에는 아마 그런 배경은 없을테다. 그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그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내 얼굴이나 포즈보다는 배경에 더 감탄을 했더랬다.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게 호수 위에서 웃음짓고 있자니 유라가 당황을 삼켰다. 방금 전까지 한껏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던것과는 다르게, 이제 그 당황은 분노로 바뀌었다. 말이 분노지, 사실상 내 눈에는 강아지가 짜증을 내는 정도로 비쳤다.
" 거짓말이라니! 난 과장은 해도 거짓말은 안해. 내가 한 말은 진짜라고. 잘만 가르쳐주면 마술이라곤 연이 없는 행인 A씨도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거야. "
마술의 비밀이란건 생각보다 별거 없다. 어떤 사람은 비밀을 알려주면 김이 빠져서 '그럴 줄 알았다' 라며 내 곁을 떠나겠지.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밀을 알아내더라도 신기하다며 눈을 빛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유라가 그럴 것이다. 유라에게 마술의 비밀을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그냥, 알 수 있었다. 유라라면 그럴 것이라고. 겉으로야 별거 아니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유라는 그저 비밀을 안다고 끝이 아닐 것이다. 그 비밀을 해낸 사람이 대단한 거라고 분명 생각할테다.
하지만 나는 유라에게 마술의 비밀을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 글쎄... 네 반응이 궁금해서? "
산 지 얼마 안 된 휴대폰까지 있다니. 그렇다면 반응이 더더욱 궁금했다. 그 휴대폰을 든 채로 물 속에 잠수한 직후, 주머니에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꺠닫고 난 후에 지을 표정. 하지만 나는 상냥하니까 물에 빠트리기 전에 그런것은 내가 빼놓을테다. 그걸 알려준 뒤에 잠시간은 웃는 유라의 얼굴, 그리고 이번에는 옷이 축축하게 젖었다며 심술을 부리는 모습이, 머릿속으로 쉽게 그려졌다. 나는 또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런 유라를 놀리겠지.
" 이렇~게? "
유라가 지시하는 대로 포즈를 취해보았다. 양 옆으로 뻗은 팔은 어찌보면 성경에서 말하는, 물 위를 걷는 예수처럼 보일지도 몰랐다. 우스웠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웃어서야 사진에 나올 내 얼굴이 망가진다. 절대 안될 말씀. 나는 외적으로 비치는 내 모습에 민감한 사람이었다. 사소한 실수로 이미지를 깎아먹는 일은 없어야겠지.
그 뒤로는 쉬운 일이었다. 유라가 굳이 지시하지 않아도 이리저리 포즈를 바꿔가며 카메라에 담겼다. 어정쩡하게 발레를 하는 듯한 포즈, 쪼그려앉아서 물을 손가락으로 건들여보는 포즈 등등, 여러 포즈를 취하다가 슬슬 많이 찍었다고 생각할 때 쯤에 뭍으로 돌아가려 했다.
" 어, "
별안간 몸이 기울여졌다. 발을 잘못 디딘 것이다. 자세를 잡아보려 했으나 여긴 지상과 다르게 100% 액체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제대로 잡힐 리가 만무했다.
" 와악! "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몸이 기울어져 호수로 곤두박질쳤다. 비명은 이제 첨벙! 하는 시끄러운 물소리에 가려져버렸고, 나는 차가운 물에 집어삼켜졌다.
정말 오랜만에 넘어지는 것이었다.
-
잠시 뒤, 물 속을 허우적거려 마침내 땅과 닿을 수 있었다. 내 손에 단단한 것이 잡혔다고 생각하자마자 곧바로 몸을 억지로 끌어당겨 뭍으로 올라왔다. 겨울의 호수는 당연하게도 차가웠고, 이제 막 그 차가운 곳에서 올라온 나는 오들오들 딸고있었다. 수건을 몸에 두르고 나서야 조금은 살것같다는 표정을 했다. 혹시나를 생각해서 가져온 여벌옷이 든 가방이 생각났다. 젖은 상태로 돌아다닐 필요는 없어서 다행이다. 그럼, 이제 안정을 찾았으니, 다른 사람에게 시선이 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 다른 사람이란, 상당히 감정에 파도가 일었을 테다.
" 어... 짜잔? "
마치 이것도 마술이었다는 듯이, 양 손을 펼쳐보이며 '짜잔' 같은 대사를 치는 모습은 물에 푹 젖은 모습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 걱정했어? 안아줄까? "
물에 젖은 그대로 양 팔을 쭉 벌려서 유라에게 달려들었다. 진짜로 안지는 않겠지만, 분위기를 내 쪽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이었다.
으악 돌아왔다 으악(털푸덕) 유라주가 원하시는 대로 우혁이를 한번 빠트려봤습니다! XD 하지만 우혁이는 우혁이 그대로라... 저런 바보같은 장난이나 치고있네요..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이번에는 유라가 우혁이한테 한껏 잔소리를 쏟을 차례! (우혁특 : 안들음) .....유라의 뷰티풀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유라주도 몸 잘 챙기세요... 요새 장마라고 비가 왔다리갔다리 하는게 넘나 맘에 안들어요... 비오면 죽는 나.. ㅠㅠㅠ 유라주 공부하시기로 했군요..ㅋㅋㅋㅋ 공부란 가깝지만 먼것... 열심히 공부하셔서 대학에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몰려드는 일감들을 해치우고서... 답레를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시길!!!
잘생긴 건 싫어, 유라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나한테만 잘생긴 게 아니잖아. 잘생겼다고 하기 어려운 애인을 두고서도 주변에 견제를 날리는 사람들더러 오징어 지킴이라고 하던가. 유라는 차라리 그런 부류에 속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강우혁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서유라를 믿지 못하는 거였다. 길고양이는 누구라도 귀엽다고 만지려고 드는데, 아무에게나 쉽게 손을 허락하지 않으면서도, 한번 손을 타면 금세 가르랑거리는 게 인간 입장에서는 제법 괘씸하다. 어차피 곧 제 갈 길 갈 거면서. 무신경한 서유라에게는 길고양이 지킴이보다 오징어 지킴이가 나았다. 오징어는 만지지 않아도 옆에 있다. 고양이는 발을 잡아야 곁에 있다.
너는 내가 이렇게 툴툴대야 옆에 있어줄 거지, 문지르고 괴롭혀야 떠나지 않을 거지. 손을 태워야 손을 탈 거지.
"너보다 멋진 배경..."
많았다고 해야 사진사 서유라의 자존심이 선다. 그러나 유라는 쉽사리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잘생긴 건 싫어하지만 부정하지는 못하는 사실이었다. 나한테만 잘생긴 게 아니라 싫어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혁보다 멋진 배경들일 텐데, 유라에게만큼은 강우혁을 이길 수 있는 배경이 쉬이 생각나지도 찾아지지도 않는 것이다. 이상하게 한번 그러고 나서부터는 우혁은 배경 속에 마술처럼 섞여들어, 정말 마술처럼 배경에서 뛰쳐나와 제 존재감을 어필한다. 팝업북과도 같은 것이었다. 말끝을 흐리던 유라는 일부러 그 종결을 회피했다.
입만 열면 그으짓말이라는 유라의 일갈에 우혁은 뻔뻔하게 마술의 절대성을 역설했다. 안다고 다 되면 사진도 그러겠네! 유라가 찍어내는 사진들의 모든 것을 알려주면 남들도 똑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전혀! 유라는 자신이 아는 정보와 기술을 독점할 생각은 없었으나 그것이 완연히 공유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마술도 마찬가지다. 트릭도 그랬다. 우혁이 쓰는 순간 속임수는 마술이 되는 거고, 마술은 마법이 되는 것이고...그래서 유라는 혹여 내막을 전부 알게 된다 하더라도 강우혁을 마술사로 여길 테고. 따라할 수야 있겠지만 똑같은 것은 아니겠지. 사진과도 꼭 같이.
"내, 내 반응 같은 걸 왜 궁금해 해!"
유라는 정말로 당황하여 한 걸음 더 물러났다. 안돼 안돼...핸드폰도 안되고 나도 안 돼...이 겨울날에 물에 빠지면 유라의 반응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후덜덜 떨면서 아저씨 걸음걸이로 차를 향해 나아가는 와중에, 걸음마다 물이 떨어져 자국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유라는 그런 흉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저얼대로. 그래 신경이 물가에 곤두서 있었으나 우혁의 모습은 담아야 했다. 유라는 거의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사고회로의 반은 카메라를 향해, 남은 반은 물에 대한 주의로 작동했다. 어느덧 사진이 가득해지자 유라는 카메라를 살짝 눈에서 뗐고, 우혁은 발을 뗐다.
"어엣."
드물게 당황한 우혁의 얼굴과 목소리. 유라는 자기 입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꺄아아아아악!"
비명을 질러버리고 말았다. 카메라가 손에서 툭 떨어졌다. 목에 걸어둬서 망정이지! 둔탁한 물소리가 현장을 채웠다. 웅성이는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유라는 허둥지둥 물가로 달려갔다.
"강우혀어어어억! 진짜 미쳤어! 미쳤어미쳤어미쳤어미쳤어어어어!"
황망히 우혁을 끌어내고, 수건이 덮인 모양새를 살펴보며 유라는 한시도 쉬지 않고 말을 쏟아냈다. 대다수가 우혁에게의 핀잔이었다. 미쳤어미친게틀림없어강우혁진짜간떨어뜨리는데선수야정말혼낸다나진짜너싫어...우혁이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사람 마음이 어디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아직까지도 심장이 벌벌 떨렸다. 난 이렇게 당황해하고 있는데 자기는 그런 기색도 없이 짜잔이나 하고 있다 이거지. 유라는 배알이 꼬였다.
"걱정했어? 안아줄까?"
핸드폰마냥 진동하면서도 애써 여유로이 치는 대사를, 유라는 표정에나 음성에나 먹구름이 잔뜩 낀 채로 복사했다. 비아냥 가득한 되물음이 끝나자, 유라는 카메라를 등 뒤쪽으로 돌리고 우혁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어서 목을 감고, 끌어 당기면...와, 진짜 차가워. 안 얼고 있는 게 기적 아냐?
그쵸 그래도 장마 좀 일찍 끝난것같아서 다행이에요 ㅠㅠㅠㅠ 그만큼 폭염도 일찍 찾아왔지만..덥고습한것보단 그냥더운게낫죠!!(기적의 논리) 전 위애도 썻듯이 여향좀다녀오고..그래서 에어컨과 여러 냉기와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걱정마세요 U♡U/ 우혁주도 업무 화이링이에요 ㅠㅠ 저도 분담..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따흐흑
솔직히 말해서, 물에 빠진 뒤에 어떻게 육지까지 제정신으로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정신없이 몸을 와들와들 떨면서 어떻게든 온것같긴 한데, 올라와서도 추위 때문에 제대로 갈피를 못잡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잊지 않고 유라에게 농담이나 날리고 있는것을 보면, 이건 아마 신이 내린 어떤 선물과도 같은 것일테다.
유라는 옆에서 쉬지않고 말을 뱉어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나에게 핀잔을 날리는 것이지만, 난 그것마저도 좋았다. 그런 것들은 날 걱정해주지 않고서야 나오는 말들이 아닐테니까.
그러니까, 유라가 그 이후에 어떤 행동을 취하든 전부 받아줄 생각이었다. 걱정끼친건 사실이니, 유라의 마음이 풀릴 정도라면 등짝 몇대 정도야 가볍게 내줄 수 있었다. 여차하면 주먹이라도... 조금 각오가 필요하겠지만.
" ....? "
하지만 내 능구렁이 같은 대사 뒤에 따라붙는것은, 유라의 등짝 스매싱이라던가, 강렬한 인디안밥이라던가.. 그런것이 아니었다. 유라는 볼멘소리로 내가 한 말을 따라하더니, 카메라를 등 뒤로 돌려버리고서 내 목을 끌어당겨 안은 것이다. 내 머릿속에 이런 결과는 없었다. 유라라면 당연히 차갑다느니 이런 상황에 무슨 말이냐느니 이유를 대면서 피할거라 생각했다. 꽤나 오랜만에 맞아보는 유라의 카운터였다.
" 너어... "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이내 관뒀다. 여기서 항의해봤자, 물에 빠진 남자친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안아준 여자친구. 누가 더 불리할지는 안봐도 뻔했다. 이건 내 실수였다. 깔끔하게 인정하자.
" 내, 내, 내, 내가 뭘? 이, 이, 이정도면 하나도 아, 안차갑지. "
항의하거나 진짜 안으면 어떡하냐는 등의 말을 건네는 것 대신에, 평소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평소대로... 라곤 해도 유라의 말대로 온 몸이 얼음처럼 차가웠기에, 목소리나 턱이나 엄청 떨려대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도 폼은 잡아보겠다고, 물에 푹 젖어서 눈을 찌를랑 말랑 하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휙 넘겼다. 입가에는 미소를 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오, 오늘은 팬서비스였던거야. "
그래. 그런걸로 하자. 강우혁의 실수라던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던가... 그런 부정적인 수식어가 붙을 이유가 없겠지. 이건 그냥 강우혁의 깜짝 팬서비스였던거다. 유라도 마음에 들어할거다. 틀림없다.
아무튼 우리는 시급하게 차를 향해 왔다. 아무리 센척을 하고있어도 이 한기는 어쩔 수가 없다. 세계적인 마술사도 추운건 추운거다. 감기걸리면 마술로 짜잔 해결하는게 아니라 병원에서 약먹고 낫는다. 즐거운 여행중에 그런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얼른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으러 차문을 열면서 유라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 너도 들어올래? "
아니아니 별 큰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내가 옷갈아입는동안 밖에 서있으면 한겨울이니까 추울테고 안에 들어와있으면 내 몸도 녹일겸 히터를 틀테니 따뜻할테고... 라는 핑계들은 일단 마음속에 간직해두었다. 그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운채로 유라를 보고있을 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라주가 우효www로 만족하셨다면 저도 대만족입니다! 이런 소원이라면야 제가 얼마든지 들어드릴수있지요^^77 유라주의 소원이라면 우혁이쯤 겨울호수나 바다에 백번도 더 빠칠 수 있다는 말씀. 아 대신에 나중에 유라도 한번 빠뜨려줘요(유라주:???) ㅋㅋㅋㅋ농담입니다...!
장마가 일찍 끝났지만 여전히 더위는 계속되네요... 이러다 익어버리는거 아닐까요...? 저는 익으면 참치 스테이크가 되겠군요... 맛있게 드셔주세요...8ㅁ8 벌써 8월이에요! 1달만 버티면 9월이니 조금 시원해지겠...죠...? 업무는 열심히 하고있으니 유라주도 열심히 공부하셔서 꼭꼭 좋은 성적 내기 바란다구요^^7
아무리 보온착장을 했대도 겨울에 찬물에 빠졌다가 기어나온다? 건장한 장정이라도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유라도 똑같이 차가워지게 되더라도 우혁에게 체온을 전달해줘야겠다...가 유라의 짧은 생각이었다. 제일 바람직하게는 서둘러 차로 가서 히터를 틀고 젖은 옷을 갈아입는 거지만, 일단 당장은 그렇다는 말이지.
유라에게 끌어안긴 우혁이 뭔가 말하려는 듯이 저를 부르자, 유라는 흘끔 우혁을 곁눈질했다. 뭐 말이라도 하려고? 자기가 빠져서 사람 심장 떨어지게 해놓고 볼멘소리를 하면 가만두지 않을테다, 유라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런데 아까의 불만 섞인, 유라는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진지함은 어디로 가고 우혁은 곧 덜덜 떨면서 허튼소리를 한다.
"하나도 안 차갑다고! 너는 차가우니까 그런 소리 나오지! 덜덜덜덜 떨면서 말이 많아..."
팬서비스? 말은 잘해. 유라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으이그...내가 못살아..."
넌 나 없으면 어떻게 할래, 가 으레 달라붙어야 하겠다만 그 다음 대사는 나오지 않는다. 유라도 양심은 있어서 그런 대사까지 치기는 좀 그랬다. 왜냐면, 유라가 생각하기로 우혁은 자기 없어도 앞가림 잘 하고 살 녀석이라서. 그 점이 좋고 그 점이 맘에 안 든다.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 이제 집...이 아니고 숙소로 바로 가야지, 유라는 속으로 생각하며 겉으로는 우혁의 축축이 젖은 옷을 보고 있었다...은근히 비치는 거 아니야?
거짓말도 정도가 있지... 따위의 유라의 반응이 생각났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하라면 쉬지않고 더 할 자신이 있었다. 하루종일도 할 수 있다구! 이지만 정말로 춥기는 춥다.... 당장 이 차가운 물이 묻은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정말로 저체온증에 걸려서 사리분별도 제대로 안될 것이다. 일단은 차에 타자마자 얼른 시동을 걸고 히터를 풀로 틀었다. 조금이라도 체온을 유지해야지. 차가 있다는건 정말 좋았다. 한국에 있을때나 미국에 있을 때나 그렇게 오래 체류하는건 아니라서 자차를 사지는 않았지만, 다음번에 한국에 올때는 자차를 하나 사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순간이다.
" 응? "
그렇게 놀랄만한 질문이었던가? 유라라면 한껏 흘겨보면서 그럴 말 할 시간이 있으면 얼른 옷이나 갈아입고 오라고 핀잔이나 줄 줄 알았다. 내가 지금까지 멘탈매직을 하면서 사람들의 심리를 대강이나마 파악했던걸 토대로 말해보자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것은 보통 '그런 생각' 을 했으니 찔려서 저러는 것이었다. 나는 불길한 미소를 씨익 머금었다.
" 으응? 그래애? 그러라고는 안했는데~? "
아까 전까지 덜덜 떨던게 어디로 갔냐는 듯이 더듬던 말이 쏙 들어가버렸다. 이럴때만 말투를 숨기는 버릇이 발동한것일테지. 추운 와중에도 그걸 숨겨낸다는게 어찌보면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방금 유라에게 당했던걸 그대로 돌려주겠다는듯(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고) 실실 웃음을 흘리며 차에 실었던 몸을 슬쩍 일으켜 유라의 볼에 차가운 손을 가져다대려 했다.
" 뭐어야. 서유라 설마 구경하고 싶었던거야? "
옷 다 갈아입으면 대체 무슨 꼴을 보려고...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잠깐 스쳤지만 그러지 않고서야 강우혁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이내 머리를 메웠다. 하하 너의 불찰이다 서유라!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는 순간에 계속해서 체온이 떨어지는 중이었다. 잠깐이었지만 유라를 살짝 놀리고서 다시 차 안으로 몸을 쏙 숨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라의 흑심에 불을 지펴보기(이지만 복수심에도 불을 지핀것 같다) 겨울바다는 안돼요ㅜㅜㅜㅠㅠㅠㅠ 유라 감기걸리면 절대 안돼요... 유라는 여름바다나 계곡에 시원하게 빠져야지 그렇게 몸에 안좋은거 하면 안된다구요... 강우혁이니까 이런걸 할 수 있다는 말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입추 후에 날이 점점 선선해져서 참치스테이크가 되는건 면했네요... 유라주에게 맛있는 스테이크 대접 못해드려서 아쉽군요T^T 건강... 열심히 챙기고 있답니다! 아마도...?(자신없음) ㅋㅋㅋㅋㅋㅋㅋ아니 유라주 왜 성적이야기에 그렇게 가라앉으신거에요... 잘 챙기셔야죠ㅋㅋㅋㅋㅋㅋㅋ
아캔두디스올데이...유라의 마블 최애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영화로 보면 멋있지만 현실에서 그런 말을 한다면 유라는 당장에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근육빵빵 슈퍼솔져나 할 수 있는 말이지 평범한 일반인이 시베리아 벌판에서 그랬다간 얼어 죽기 딱 좋을 테니까. 퍽이나 떨고 싶으시겠다. 강우혁이 가오 떨어지는 걸 싫어한다는 건 누구보다도 유라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혁은 다행히도 말만 그랬지 얌전히 차 안으로 들어갔다. 입은 전혀 얌전하지 않았지만. 구경하러 들어오긴 뭘 들어와!
"아?"
아차! 유라는 유라답게 또 속았다! 우혁이 말한 건 너도 들어올래, 가 끝이었다. 구경을 하느니 엿보느니 이런 얘기는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유라는 자기 혼자 뇌절한 것이다. 그런 뇌절을 가능케 한 건 역시 유라의 머릿속에 들어찬 마군이가 아닐까?
"꺄아아아악!"
얼음장에 빠져서 얼음장 같은 손이 유라의 볼에 다가온다. 서늘한 느낌에 유라는 진저리를 쳤다. 비명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던 유라는, 추위 따위는 잊어먹고 유라를 놀리려 드는 우혁에게 만족스러울 듯한 반응을 선보여 주었다. 이렇게 우혁에게 또 말려드는 건 확실히 유라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다.
"아아아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내가잘못했어!"
사람이당황하면띄어쓰기가없어진다는데딱그런꼴이었다.
"안들어가! 안들어가! 안 들어간다니까!"
마지막까지 알차게 유라를 뒤집어 놓고 우혁은 차 안으로 들어갔다. 탕 하고 문을 닫히는 소리가 나자 얼어있던 유라도 땡 풀렸다. 얼어 죽어도 들어갈까 보냐? 여긴 시베리아도 아니고 옷도 따뜻하게 입었고, 아까 얼음물 뒤집어쓴 우혁을 안아준 통에 옷이 조금 젖어있는 걸 빼면 유라를 괴롭힐 만한 것은 없었다. 하루 종일도 할 수 있다 이 말이다. 유라는 결코 저 차에서 사람이 나오기까지는 창문 가까이도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슬금슬금 몸을 뒤로 뺐다. 대신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굴렸다. 평소의 유라라면 사진기 들고 돌아다닐 테지만, 지금은 우혁을 혼자 놔두고 방랑하기가 좀 그랬다. 화면에 담기는 풍경이 속속 바뀐다.
유라는 다시 한 번 완벽하게 속아넘어가고서 멍해졌다가, 내 차가운 손이 유라의 볼에 닿자 정신을 번쩍 차리고서 강하게 부정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완벽하게 당황한것이 마음에 들어서 키득키득 몇 번 웃어주고서 쏙 들어가버렸다.
아무튼... 진짜로 차갑기는 하다. 하마터면 얼어 죽을 뻔 했다. 히터라도 없었다면 나나 아마 숙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잠들었겠지... 아니, 아니지. 그건 불가능하다. 유라가 옆에 있는 한 그런 식으로 잠드는건 불가능하다. 유라는 정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잠들지 않게 할 것이다. 회유, 설득, 분노, 눈물, 폭력 등등.. 갖은 방법은 전부 쓰겠지.
아무튼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머리에 묻은 물을 모두 털어내고, 옷을 다 갈아입고, 다시 차 밖으로 나왔다. 아, 뽀송뽀송하니 좋구만. 머리가 아직 좀 차갑긴 하지만... 차안에서 마르겠지 뭐.
" 오빠왔다. "
내가 유라를 신나게 놀리는걸 보면, 가끔 사람들이 남매같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걸 겨냥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우리는 누가 뭐래도 애인 사이인데, '남매같다' 라고 해버리니 나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었다. 유라는 어떻게 생각하려나? 아무튼 내가 오빠라고 말한건 그거다. 남자중에 오빠소리를 '그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 뭐하고 있어? "
라고 묻지만 사진을 찍고있는건 아주 잘 보인다. 무슨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원래 살살 다가가서 왁 놀래켜줄까 싶었지만, 오늘 유라는 충분히 많이 놀랐다. 유라의 애간장을 위해 오늘은 놀래키는건 그만하도록 하자.
엇 74퍼센트면... 높긴한데 뭔가 애매한걸요... :0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튼튼한 아이라서 다행이네요! 유라 감기걸리면... 우혁이가 말로는 '조심좀 하지 화상아...' 라면서도 죽끓여주고 약사다주고 집안일 해주고 다 할 것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라가 간호해주면.... '너도 감기란걸 걸리냐? 마술로 어떻게 못해?' 라면서 구박받을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유잘알이라는 칭호가 마음에 들어서 열심히 추리...해봅니다ㅋㅋㅋㅋㅋ) 우혁이는 아프면 장난기를 잃어요... 골골대면서 노잼 우혁이 될것임... 그건... 맞아요 저희가 제일 건강해야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신없더라도 최대한 건강 챙겨서 남은 한 해 무탈하게 보내도록 해요! 개강... 지금은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계시겠군요 유라주 우혁이가 꼭꼭 지켜드릴테니 파이팅입니다!!!!!!!!
오빠는 무슨 얼어죽을 오빠~유라는 툴툴대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따지고 보면 정말로 얼어죽을 뻔 하기도 했다.이제 저도 많이 진정됐는지, 유라는 시큰둥하게 액정 속 사진이나 보았다. 우혁은 그런 유라의 곁으로 다가와 어깨에 팔을 걸친다. 유라는 거부하지도 않았지만 격한 반응을 보이지도 않는 것이, 눈은 심드렁히 내리깔고 사진기나 만지고 있는 것이다. 관심없다는 태도로 일관해도 우혁은 물러서지 않는다. 어떻게든 유라를 들쑤실 힘에서 나오는 여유였다.
"사진 찍었지."
유라는 찍은 사진을 돌려보며 말했다. 슬그머니 우혁 쪽으로 사진기가 옮겨간다. 와닿는 우혁의 살이 보송보송하다. 여전히 차갑긴 하지만, 그래도 차 안에서 갈아입어서 그런가 금방 말랐다는 데 유라는 내심 안도했다. 평상시에 둘의 관계는, 주변에서 남매 아니냐고 듣듯이, 유라가 제멋대로 들쑤시고 다니면 우혁이 옆에서 목줄을 잡아당기는 꼴이다. 막무가내 여동생을 컨트롤하는 오빠와 비슷한 셈이다. 오늘 같은 일은 백만 번 중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심지어 마술 중에 실수라니 드물기도 한참 드물다. 둘 중에 사고뭉치를 맡고 있는 유라가 웬일로 얌전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유라는 그런 거라면 자기가 평생 사고뭉치를 담당하겠다고 생각했다. 유라는 다리를 세워 얼굴을 무릎 위에 얹었다.
"너 그래가지고 어딜 또 가겠어?"
얼어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유라는 숙소 앞의 바다를 떠올렸다. 이러려고 바다 앞의 숙소를 잡은 건 아니었지만 또 하늘의 뜻이라는 게 있다고,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되고, 팔에 안 들어가면 발찌로 쓰면 되는 것이다.
"집에 가자~"
집이 아니고 숙소겠지!
"앞에 바다 보러 나가자. 그리고 오늘은 아무데도 안 나가는 거야!"
선언하며 유라는 홱 고개를 돌려 우혁을 마주보았다. 내일쯤 산 타려면 체력을 비축할 필요도 있고, 정말로 얼음물에 빠진 애를 데리고 돌아다닐 생각도 없었다. 암만 차가 따뜻하대도 바깥은 꼭 나서야 하는 일이 생긴다. 남들이야 우혁이 오빠라지만 유라는 자기가 누나였으면 하고...또 그럴 때를 즐겼다. 이럴 때처럼, 누나처럼 굴 수 있을 때가 있으면 희귀한 일이라 더욱 즐거운지도 모른다. 우혁은 사람들의 남매 같다는 평가를 별로 안 좋아했다. 유라는 어떠냐면 글쎄, 애초에 유라는 우혁처럼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갖지도 않고, 똑같이 예술을 하고는 있다지만 관객들의 신경을 안 쓴다는 점에선 예술가 실격이다. 유라는 자기 재미를 남들도 즐겨주면 그걸로 되었다. 남들이 남매로 보건 말건 유라의 우혁은 남자친구고, 딱히 거기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절대 아무데도 안 나가!"
유라는 우혁의 코를 검지로 꾹 눌렀다. 거기서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그래도, 유라는 굳이 따지자면, 자기가 여동생처럼 보이는 건 싫었다. 왜냐면 여동생보다는 누나가 멋있잖아. 우혁의 옆에 있는데 유라 같은 건 여동생으로밖에 안 보인다면, 그건 유라도 싫었다. 차라리 누나라면 멋있기라도 하지. 짜증 나게, 서유라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건 또 강우혁 때문이다. 그 외에는 원인이 없다.
#애매하다고 해도 높으니까 괜찮지 않ㅇ을까요...? ㅎㅎ 조심좀 하지 화상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개웃겨하,,,,너무귀엽네요 저지금방바닥굴러다니고싶은데 컴퓨터의자에앉아있고 바깥이라서참는겁니다...(절레절레) 저런말하면서간호하는우혁이 볼수있다면 뭐...유라정도 감기좀걸리게해도..??? 완전남는장사아닐까??? 아진짜 반응너무귀여워요 꿈에나올듯..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으면서도, 눈은 유라가 찍은 사진들을 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유라가 내쪽으로 사진기를 옮겨주어 한결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진을 감상하다가, 유라가 어딜 또 가겠냐는 말에 뭐라 항변하려 했지만...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몸의 체온이 이만큼 내려간 상태에서 또 어딜 가겠는가. 이런 몸으로 괜히 밖을 돌아다니다가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100에 수렴하게 된다. 그래도, 기껏 같이 놀러 나온건데.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것은 나는 물론이고 유라도 원하는 않는 말일테다.
" 그래 그럼. 경치라도 감상하면서 돌아가자. "
유라가 누나처럼 구는 것은 희귀한 광경이기도 했고, 유라는 그걸 좋아하는 모양이었기에 나는 딱히 그런 모습에 태클을 걸지는 않았다. 남매같은 모습이 마음에 안든다고는 해도, 유라가 친누나처럼 구는 것도 아니니까. 유라가 원한다면 원없이 '누나~' 소리를 해줄 수야 있겠지만... 과연 유라가 직접 '누나라고 말해' 라고 말할지는 글쎄... 하지만 나도, 유라가 직접 부탁하지 않는다면 굳이 말해줄 생각은 없다. 그러면 진짜 남매처럼 보일지도 모르잖아?
" 윽, "
절대 아무데도 안나간다며 못을 박고는 내 코를 꾹 누르는 것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뒤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바람에 코가 생각보다 세게 꾹 눌렸기 때문이다. 유라가 손을 떼어내자 그제서야 툴툴거리며 손으로 코를 슥슥 문지른다.
" 좋아. 그럼 안에서 진짜 신나게 놀자. 둘이 온 첫 여행이니까. 사진도 많이 찍자. "
지금을 위해 원 없이 즐기며, 추억을 위해 사진을 남긴다. 각각 나와 유라가 잘 하는 것들이다. 지금을 위해 원없이 즐기는건 유라도 잘 할테지만 아무튼... 난 사진을 참 못찍는다. 내가 사진기를 들면 잘 나올만한 사진들도 어딘가 어두워보이거나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진을 싫어하는건 아니었다. 그래서 유라가 정말로 좋았다.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니까.
" 얼른 안타면 두고간다? "
유라를 놀리는 것은 애정표현의 하나였다. 나는 워낙 장난스러운 사람이니까. 하지만 유라가 그걸 애정표현으로 받아들일지는... 또 미지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반응인가요...? 아니 그렇다고 감기에 걸리게 하면 어떡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유라가 귀여운 반응 보이면 저도 비슷한 심정이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유라를 강제로 아프게 하면 우혁이가 꼬집어버릴겁니다ㅋㅋㅋㅋㅋ
노잼우혁... 솔직히 아직 완벽하게 상상이 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돌리는 입장에서는 재밌을것 같네요ㅋㅋㅋㅋㅋㅋ 저도... 우혁이를 아프게 해봐야 하나...? (안됨) 그래도 우혁이는 우혁이니까 약간의 서윗(??)은 그대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유잘알의 칭호... 잃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백신 맞았어요... 팔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힘들긴 했지만 이겨냈으니 이제 괜찮다는 것입니다 :D 그러고보면 대학교들 슬슬 대면할 각 잡는것 같던데... 유라주 항상 조심하시구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ㅎㅁㅎ
미쳤냐고! 뭘 훔쳐봐! 말해두지만 서유라는 뻔뻔스럽기가 하늘을 찌르고, 창피함이니 부끄러움이니 잘 느끼는 성미도 아니다. 그런데도 우혁이 이렇게 툭 내뱉은 말에는 만면을 화악 붉히고 만다. 아무렇지 않게 말해놓고 사진이나 감상하고 있는 게 자존심 상하지만, 이런 걸 조절할 수 있을 리도 없다. 유라는 펄쩍 뛰며 항변했다.
"미, 미미, 미, 미쳤어? 훔쳐보기는 뭘 훔쳐봐? 진짜 뭐, 뭐라는 거야?"
모처럼 평소 살던 곳이 아닌 데 왔으니,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설렘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지나치는 순간의 즐거움을, 가치를 몰라 놓친다는 건 아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당연히 그 순간에 머물러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인생은 체류와는 거리가 멀다. 멈춤은 사진 속에나 있다. 유라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되새김질하는 것이다. 삶이 하지 못하는 일, 삶이 하지 않는 일을 대신 하는 것. 사진도 많이 찍고 안에서 신나게 놀자는 말에,노는 거라면 뭐든 좋은 유라는 또 언제 놀랐냐는 듯이 씨익 웃었다.
"당근이지! 그런 거라면 걱정 마셔~"
다만 유라에게도 멈추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면, 그러니까 사진 따위가 아니라 정말 시간을 붙잡고 싶은, 방금 전과 같은 찰나들이다. 강우혁의 코를 누르면서 맑은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순간들 같은. 눈에는 눈, 코에는 손, 잡히는 감각과 마주본 빛깔을 영원토록 남길 수는 없을까? 유라는 항상 지나는 순간들을 마음껏 즐겨 왔다.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게 살자는 뜻에 따라서. 그러나 사람이 정말 후회도 미련도 없이 인생을 살 수는 없는 일이라, 제아무리 서유라라도 돌아보게 만드는 것들, 멈추고 싶게 만드는 것들은 있었다. 그건 순간을 즐기는 일과는 또 다르다. 기록과 귀중에 관한 일이다. 강우혁은 소중한 시간, 유라가 멈춰서고 싶게 하고, 유라가 후회하게 만들곤 하는. 금방 전도 말이지, 혹시 유라가 잡아줬으면, 물론 호수 한마당에 있었던 사람을 무슨 수로 잡느냐마는 옷이라도 잡아줬다면 안 빠졌을까 잠깐이나마 생각했다. 유라는 우혁이 자신을 얼마나 후회하게 하는지 그가 몰랐으면 하고 바란다, 유라도 모르고 있지만서도.
"아니! 가아, 간다고! 진짜~두고 가지 마! 두고 가기만 해봐! 나라고 물귀신 못할 줄 알아!"
정말 두고 갈 것도 아닌데도 유라는 후다닥 차에 올라탔다. 우혁은 몇 번이라도 확신을 주겠지만, 아무래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기로는 유라도 버금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라.
"집(집이 아니라 숙소다)에 가서 바닷가 가자. 앞에 해변 정도는 나갈 수 있지? 음..."
그렇게 말하며 유라는 눈살을 찌푸리곤 우혁의 이마에 손을 얹어 보았다. 나름대로 정상 온도로 돌아온 것 같은데?
"좋~아!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네!"
#우혁이를 아프게 해봐야 하나...? ㅠㅠㅠㅠㅠㅠ 아니 잘못했어요 우혁이 아프게 하지 마시라에요 ㅠㅠㅠㅠ.ㅠ...ㅠ..................근데한번쯤은괜찮지않을까?골골냥이 노잼냥이 우혁이...?이건된다저좀설레요(우혁주:크리피;) 아니 유라를 강제로 아프게 하면 우혁이가 꼬집어준다고요??? 오히려 좋아!!!!!!(우혁주:진짜크리피;) 나중에 해볼게 또 생겼네요 반 드 시 건강체질 서유라를 얼음물에 담궈서라도 감기에 걸리게 만들어주겠습니다..유라권..제가신경쓸바아님..앗 물론 개도 안걸리는 여름감기에 걸리게 할테니 걱정마세요(찡긋(
아..저 약간 아픈우혁이에 진심된거같아요 망했다..이게다 찰떡같은캐해를 주신 우혁주때문이다..네?? 책임전가하지마라고요???아니그치만 아무튼 평소의 모습과 다른..약한 오빠를 볼수있다니 가슴이 너무 설레는것 이걸어쩌면좋지..? 아니 물론 우혁이가 아픈건 제 마음도 아프지만!! 그치만!! 그치만 앓아누워서 골골냥이 돼서 얌전해졌지만 여전히 가능한 최대의 서윗함은 잃지않는 우혁이..?? 이건된다 테X라보다 떡상한다 가보자고
..백신 맞으셨나요!! 이겨내셧다니 다행입니다 ㅠㅠ 이제 합법적으로 코로나도 피하실 수 있게 되셨겠군요 축하드려요!!!! 우혁주의 라이프스타일..보다 풍부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건강도 잘 챙기시기 U▽U9 저도 2차를 앞두고 있는데 잘 이겨내야게썽요 UuU 지금도 시험기간을 이겨내고 오는 길이니 할수있을것입니다 아...아마도? 그리고 말씀대로입니다 이제..곧..한수업은 계속 대면을 하신다는군요..뭐 일상회복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 으....로 ..... ㄴ ㅔ
유라가 얼굴을 잔뜩 붉히고서 펄쩍 뛰는 것에 나는 그저 웃음을 흘렸다. 사실, 기대도 안하기는 했다. 유라가 워낙 활발한 사람이라고는 해도 지킬 건 지키는 사람이다. 나는 그걸 잘 알고있었고, 그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이나 기대같은건 안하는 주의다.
신나게 놀자는 말에, 유라는 자신만만하게 웃음짓는다. 나도 그렇지만 유라는 노는것에 진심인 사람이다. 유라가 한번 작정하고 놀려고 한다면 정말 그 날은 하루종일 무엇을 해도 즐거울테다. 물론 다음날에 찾아오는 피로는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말 말 그대로 신나게 놀려고 휴가를 나온 것이다. 지금 즐기지 않으면 나중에 미국에 가서 한국이 그리워질 테다. 모처럼 해외까지 놀러나갔는데 그런 기분이 들면 우울해질테니, 지금 실컷 즐기고 가는게 좋을테지.
“ 히익, 서유라 물귀신 되냐? 안돼안돼. 나 두 번 물에 빠지긴 싫어. ”
아까 물에 빠진 경험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여름이었다면야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문제였지만, 지금은 겨울이다. 물의 온도가 저만치 떨어져있어서, 언제 얼어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란 말이다. 아무 긴장도 없이 떨어졌던것도 문제인데, 거길 헤엄쳐서 나왔으니 끔찍한게 배가 됐다.
“ 해변 정도야 아무 문제 없지! 두고 봐. 이번엔 제대로 성공할거니까... ”
방금처럼 물 위를 걷는 마술이야 안한다고 쳐도,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았다. 그야, 해변이니까. 해변은 정말 아이디어와 마술 도구가 많은 곳이다. 조개껍질도 있고... 심지어 모래까지도. 나는 유라의 옆에서 네비게이션을 만지며, 혼잣말로 ‘해수욕장 모래를 전부 돌멩이로 바꿔볼까...’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당연히 불가능하지만, 나는 나의 평판을 잘 알고 있다. 유라라면 설마 하면서도 ‘아니 강우혁이라면...?’ 이라면서 속이 탈지도 모른다.
마지막에는 유라를 향해 시익 하고 가볍게 미소지으면서 차를 출발시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음속으로 그렇게 고민하시다니... 한번쯤 해봐야겠네요 그래도 가벼운 감기정도로 끝낼테니 걱정 마세요 ^^7 아닠ㅋㅋㅋㅋㅋ꼬집어주는데 오히려 좋다눀ㅋㅋㅋㅋㅋ 근데 막 진짜 아프게 팔 꼬집거나 할 수는 없으니 유라 얼굴이라도 살짝 꼬집어야... 하나...? (고민) 유라권을 유라주가 신경 안쓰시겠다면 제가 신경쓰겠습니다... 절대 다치지 않도록 일분일초 착 붙어서 경호 할것임...(??)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우혁이가 서윗하다면 얼마나 서윗하다구요... 약간의 서윗이라 해봤자 설탕 한 알갱이 정도밖에 안될것임... 괜히 기대하셨다가 실망하실지도 몰라요 (옆눈(휘파람)
대면수업... 답레를 너무 늦게 드려서 시간이 많이 지나있는데... 여전히 감염자는 쏟아져나오네요ㅠㅠㅠㅠ 백신 맞기는 했지만 우리 둘 다 조심하면서 감염되지 않게 조심하자구요...! 그러고보면 이제 기말고사 시즌일텐데 긍정적인거 잃지 마시라구욬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힘빠지면 있던 긍정마저 사라질것 같잖아욬ㅋㅋㅋㅋㅋㅋ
서유라가 직업을 사진작가로 선택한 건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장담할 만 한데,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원하는 걸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을 아무리 사랑한다지만 촬영장비의 무게나 내일 초코우유를 사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안한 수입그래프나 몇 시간 기다려도 안 나오는 풍경으로 허탕을 쳐버리는 시간까지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어떻게 고난까지 사랑하겠어, 그래도 유라는 이직을 꿈꿔본 적은 결코 없었다. 유라가 손에 든 건 자신의 운명이었다. 어떻게 고난까지 사랑하겠어, 사진을 사랑하는 거지. 일을 하면서 놀러 다닐 수 있다는 데 유라의 천직인 이유가 있다.
안 만났으면 어쩔 뻔했나?
인간의 삶은 정말로 인간이 직접 개척하는 걸까? 생애의 중요한 순간마다 오직 자신의 선택만이 있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 유라는 운명의 개척과 자기 선택을 맹신하는 사람이었으나, 그런 유라에게도 감사할 때는 있고 감성에 젖을 때도 있다. 가령 고등학교 시절에 용기도 능력도 없어 물 위에나 띄워 보냈던 편지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방식으로 제 앞에 답장처럼 되돌아왔을 때. 어쩌면 그건 운명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누군가 무언가가 힘을 좀 써준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유라가 아무리 과거를 후회하더라도 여기 지금 운명이 있으니까, 현실을 믿어도 되겠지 싶은 것이다.
"아까 큰소리 치시던 거 보면 두 번 빠지셔도 쌩쌩하실 것 같은데요~?"
지금 이렇게 비아냥대는 것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번에야말로 잡아줘야지, 유라는 속으로 다짐하면서 겉으로는 또 툴툴댔다. 스스로도 나쁜 버릇이라고 인지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왜 나를 이렇게까지 만드는 걸까? 운명이라면 더더욱 의아하기만 할 뿐이다. 유라는 원체 솔직하고 (실제로는 알 길 없으나) 착한 아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데,적어도 속마음을 숨기고 없는 말 하는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꼭 너한테만. 나쁜 버릇이라고 알고 있어도 우혁의 저 자신감 넘치는 능글거림을 들으면 와장창 반성이 깨져 버린다.
"너 그러면 잡혀간다? 환경파괴죄로?"
백사장을 한순간에 몽돌해변으로 바꿔버리는 마술보다 마법 같은 일이, 아무리 강우혁에게서라지만 일어날 일은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뉴스보다도 성경에 실릴 거다. 그래도 유라는 그의 혼잣말을 받아치면 받아쳤지 무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되돌릴 방법도 잘 생각해놔야 될걸?"
유라라면 자기 놀리려고 하는 말인 걸 알면서도 걸려야 섭섭하지 않지.
#학기말 마무리에 시달리고 있는 내 이름은 유라주 하루가멀다하고 컴퓨터뚜들기며괴로워하는나...제법유니버시티해요
아까의 기억을 떠올리고서 괜히 또 추워진 것 같아 양 어깨를 붙잡고 부르르 떨었다. 또다시 그런 초저온 호수에 빠진다면 그대로 몸이 얼어붙어서 물 속으로 가라앉고 최후에는.... 너무 끔찍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이하 생략.
" 하하, 걱정 마. 친환경 돌로 만들테니까. "
돌은 원래 친환경이다. 당연하게도. 실없는 소리는 나의 특기다. 강우혁 하면 마술이나 뛰어난 화술 정도가 많이 생각 나겠지만, 항상 최상의 상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허무맹랑한 소리를 가끔씩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 어렵지 않아. 원래부터 모래는 돌이 깎여서 만들어진거니까 비를 많이 내리면... "
아무리 그래도 그건 뇌절이니 않니?(라고 모니터 너머의 우혁주가 말했다) 아무튼 이렇게 실없는 소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숙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차가 생각보다 빨랐던걸까? 아니, 생각해보면 유라와 함께있는 시간은 항상 빨랐다. 사람들은 즐거울 때 시간이 빨리 가는 것 처럼 느낀다고 하던가.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대단한 마술일 것이다. 혼자 지루한 일상을 보낼때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거북이처럼 느린게 시간인데, 즐거울 때면 아무리 붙잡으려 해봐도 나를 데리고 저 멀리까지 가버린다. 유라가 앨리스고, 내가 유라를 안내하는 체셔라면, 시간은 앨리스를 앞질러가던 시계토끼일까.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 그러고보니까, 해변 하면 옛날생각난단 말이야. "
수학여행이라던가.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라면서 키득키득 웃고있다. 유라가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추억이 참 많았다.
" 그때 같이 봤던 이상한 문 기억해? "
분명 옥상가는 길에 있던 이상한 문이었지.
#애들은 놀러가고 유라주는 방학하셨을텐데.... 저는 왜 출장을... ^q^ (쓰러짐) 덕분에 돈은 많이 벌겠네요.... 그걸로 몽쉘 먹을거임... 많이 먹을거임... (소박한 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괴롭히게 딱 붙어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또 장난킹 우혁이의 오너라 유라주 대신 놀려먹을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우혁이가 연애천재요...? 확실히 선은 잘 지키겠지만 첫 연애라 만족스러운 남자친구일지는... (절레절레) 그에반해 유라는 새콤달콤한 매력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는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맘대로 캐해 너무 좋아요... 다른 사람이 저의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되면 '이랗게 보일수도 있구나!' 라면서 좋아하는 편임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코로나 인구가 엄청엄청 불어나있더군요... (눈물) 날씨도 추운데 이 코로나 녀석들은 얼어죽지도 않는지... 추운데 코로나까지 겹치니까 눈물만 납니다ㅠㅠㅠㅠ 그래도 슬슬 날이 풀릴 시기이니, 우리 힘내러 조금만 버텨봐요... ^-^9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그러지 말라고 하는 말이다. 우혁이 또 빠진다? 우혁이 동사하는 것보다 유라가 쇼크사하는 게 빠를 것이다. 유라는 몸서리를 쳤다.
"그래,빠지지 마."
오랜만에 나온 본심!
세상에 친환경 아닌 돌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도구로 이용하는 돌은 친환경이 아닐 가능성도 다분하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게 뭐람? 우혁의 말도 아주 허무한 소리는 아니었다. 도리어 더 황당한 얘기는 다음 말이다. 물론 돌이 깎여서 모래가 되는 건 맞지만, 몽돌해변을 도로 백사장으로 돌리려면 몇십 년은 비가 쏟아져야 될 거다. 뇌절이라면 뇌절이지만 이 정도 큰소리도 안 치는 강우혁이 어디 강우혁인가? 이런 허풍도 좀 쳐주고 그래야 비로소 강우혁이라고 할 것이다...실없는 소리 안 하는 강우혁? 그것도 유라 앞에서? 그러면 유라는 즉시 우혁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검진에 돌입할 거였다...
"오...전혀 예상치 못했던 해결 방법..."
유라는 영혼 없이 대답했다.
"한 몇 년은 내리고 있어야 되겠네..."
슬슬 숙소 주변 풍경이 보인다. 겨울의 동해는 유독 더 푸르다. 여름에도 파랗기야 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색이 강조되어 보이는 건지는 몰라도. 유라는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이상한 소리나 하고 온 것 같은데 어느새 숙소 앞이다. 강우혁이랑은 항상 그러긴 했지. 만나서 놀면 서로 실없는 얘기나 했는데, 문득 생각해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뭘 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리고, 어디로 가도 혼자일 때와는 다른 풍경이 보인다. 참, 이상한 나라.
"옛날?"
아, 유라는 짧은 감탄사를 뱉었다. 수학여행이라면 잊지 않았다. 해변이라면 잊지 않았지. 발끝을 간지럽히던 아침 댓바람의 물결과 빛으로 일렁이던 수평선, 그리고, 그걸 어떻게 잊겠어. 그건 무려 유라가 사진으로조차 남기지 못했던, 오직 가슴 속에만 있는 정경이다. 가슴 속에만 있으니까 이렇듯 환상일지도 모르지만. 정말이지 강우혁이랑 있으면 이상한 나라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 때도 그래.
"그거, 그거극그그그그거 말하지마!"
유라는 이상한 문 얘기가 나오자마자 눈에 띄게 말을 더듬었다. 트라우마가 재생된다...!
"내가그그그그때내가그렇게열지말자고, 했는데...!"
그랬나?
"너너너가 열어가지고, 여열어서, 그거 방송에 제보해야 해...방송에 제보하면 44만원 받을 수 있을 거야..."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납량특집 얘기 오랜만에 하니까 넘 반갑자나요...유라의 예상과는 다르게 저는 심X괴담회 진출작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직접 겪은 애한테는 또 다르겠죠!!^^ 본스레를 어디 백업해놨던가...함 찾아봐야겟어요 그립다...그때 그거 솔직히 쓰면서 음 이거좀 급발진 아닌가? 스스로를 깡할뻔 했는데 우혁주가 넘 잘받아주시고 마지막에 유라 지키는 거(핫쉬 꼬마오빠 진ㄴ짜.......유죄)까지 보여주셔서...제 머리는 지켜졌다는 뒷얘기가 있네요
몽쉘 만이 드세요..이런 시국에야말로 위로는 먹을거 뿐입니다 (라고 자가격리 중인 유라주가 경험담삼아 말했다.) 저는 마침내 코로나의 마수에 걸려들어 칩거생활 중입니다 제가 걸린건 아니지만...말이죠 우혁주도 출장 다니는 동안 항상 조심하시구...또 조심하세요..ㅠ 근데 이번 제가 겪어본바 오히려 혼자인편이 격리시 생활하기엔 편할것같기도..합니다 하지만 그런얘기는하지않겠습니다(팩트:이미함
새콤달콤한 매력...ㅠㅠㅠ 유라 성공햇다 그런 얘기도 듣고...그런 건방진녀석을 새콤달콤이라고 표현해주시다니 감사하게 여겨라 진짜 제 맘대로캐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오빠의 캐해에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우혁주:그러라고까진 안햇는데요) 우혁이 첫연애 주제에 nn년간 여친델꼬다닌 고단수 남친같아요 ㄹㅇ 첫연애인점 오히려 좋아 하긴 nn년간 여친델꼬다닌건 아니지만 고교시절 포함하여 몇년간 유라델꼬다니긴 했네요 휴..정말오히려좋아의 연속이다
어라~? 왠일로 빠지지 말라고 걱정을 다 해주실까~? 라는게 내 마음속에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별 생각 없이 입 밖으로 내뱉으려 하다가, 기껏 나온 본심에 초를 칠 생각은 없었기에 그저 장난기 어려있는 눈빛을 유라에게 보내고서 피식 웃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 정도면 유라도 내가 사람이 바뀐게 아니냐며 호들갑을 떨지는 않겠지.
아무튼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때우던 와중에 문득 튀어나온 그 때의 그 문 이야기는 유라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딱 좋았다. 단, 그 반응이 유라에게 있어서 공포였기에 조금 문제였을 뿐이지.
물론 나는 그저 재밌을 뿐이었다.
" 아니 왜? 열었는데도 별 일 없었고, 나중에 얌전히 사라졌잖아. "
나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그저 키득키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을 뿐이다. 그 때 당시에는 조금 소름돋긴 했지만, 정말로 별 일 없기도 했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재밌는 추억으로 내 기억 속에 자리잡았을 뿐이다.
" 이제와서긴 한데, 그 때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마치 정말 방송에서나 칠법한 멘트를 날린 뒤 잠시 조용해졌다. 여운을 즐기라는 의도가 있긴 하지만 뭐 또, 유라가 호들갑 떠는 '귀여운' 모습을 보고싶은 것도 있었다.
저도 오랜만이라 너무 정겹네요! XD 근데 본슬 백업은... 없어요... 8ㅁ8 혹시 있다면 공유 가능하실지... (스리슬쩍) 급발진이라뇨 너무 재밌었는걸요ㅋㅋㅋㅋㅋㅋㅋ 유라 소리지르면서 우혁이 손잡고 뛰는 마무리까지 너무 완벽했어요! XD
몽쉘 집에 3박스 사놧어요!!! (행복) 앗 유라주도 자가격리.... 이제는 슈퍼 항체 얻으시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시겠군요... (우혁주도 당했었음) 조심했지만 조심한다고 되는게 이닌 사회생활... (눈물)
저 그런 캐해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많이많이 해주시길... 다만 우혁주도 가끔은... 할 수도 있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라 델꼬 다니면서 우혁이는 유라 반응 한결같이 재밌어했겠죠! 그런 덕분에 고단수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자신없) 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메아리)
근 한달째..현생의 늪에 가라앉은 내 이름은 유라주 흑흑 잠시 갱신하구가유..올해는 제가 바쁘다보니...원래도 그랬지만 더(양심X) 자주 들어오지 못하고잇숩니다 언제나그랫듯 느긋하게 계셔쥬시면 감사하겟습니다....왈칵 금방 써오겟숩니다...
저 아마 에버노트에 본스레를 백업해놨을? 것? 같은데? 덜됐을거같기도하고? (자가불신) ㅋㅋㅋㅋㅋㅋ 모모르겠어요 찾으면 들고오겟습니다......우혁주가 재미나게 즐기셨다면 다행이에요 888888 전 정말 노심초사엿다구요 하지만 저도 즐거웠으니까 ok입니다 아이디어 생기면 납량특집 한번 더 해요 저희 ;3;3;3 (유라:
슈퍼항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그랬으면 좋겠네요 평범한 행인 1이었던 내가 전세계적 역병의 항체보유자?! 정말 이시국에나 가능한 망상이네요 이쯤되어 문득 킹시국의 서가놈은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오빠는 아무튼 안걸렸다구 합니다 ^ㅅ^ 우주슈퍼항체보유자임 암튼그럼
그 때도 처음은 강우혁이었다(이건 유라주의 머릿속에서도 확실하지 않아서 태클을 걸기 어렵다)고 유라는 철석같이 믿고 있다. 밤에 심심하다고 우혁이 자기를 끌고 나가서...(그러나 유라가 먼저 끌고 나갔을 확률도 높으면 높았지 낮지야 않다)...그런 무시무시한 상황에 직면했던 게 틀림없다고. 이상한 문을 연 것도 우혁이었고, 끌고 나간 것도 우혁이었고, 유라를 데려간 건 항상 우혁이었고...아침나절의 해변에까지 데려갔던 것도 우혁이었으니, 유라는 우혁이 책임져야 한다.
"그게...그게 문제야!"
다만 지금은 서정적인 생각에 빠져있을 시간이 아니다. 유라는 과거의 괴담 때문에 덜덜 떨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이야기를 몇 번도 더 넘게 했다. 여름밤 누군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고 말을 꺼내면 자신있게 할 만한 이야기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호응이 없었다. 그야 겁 많은 유라에게나 무섭지 안 겪어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토록 김빠질 수가 없다. 그래서 뭔가 다른 일이 사후에 일어났던 것도 아니고, 우혁의 말마따나 얌전히 사라지기만 했는데 자극적인 요소가 없단 말이지.
"시...시시, 시시시싫어! 싫어! 절대싫어! 드드들어갔다가 못 나왔을 거야, 분명히 못 나왔을 거야...그, 그대로 사라졌을 거야...문과 같이..."
소설을 써라!
"재미? 재미? 지금 재미라고 그랬냐?"
잔뜩 구겨진 얼굴의 유라가 우혁을 휙 돌아본다. 때마침 등장하신 선생님 덕분에 호들갑을 떨면서 도망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그 때는 얼마나 오싹했다고! 유라는 잘 모른다. 왜 그렇게 그 일이 기억 속에 유라 인생 최고의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건지.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는 허무하고 별반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 그토록 기이한 체험으로 남아있는 이유를.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무서움으로 남아있는 이유라고 할까, 혼자서 그런 일을 겪었더라면 겁쟁이 유라에게는 이보다도 큰일이었을 테다.
"하나도 없었어!"
소리를 빽 지른 유라는 문득 붉어진 얼굴을 푹 숙였다. 유라가 답지 않은 태도를 보일 때 그 이유는 하나 정도다. 병 주고는 약 줄 게 뭐람, 유라는 그 때의 우혁을 떠올리고 있다. 눈 앞에 뵈는 게 없어서 어른을 보자마자 튀어나갔지만, 기억을 못하는 건 아니라구. 자기가 끌고 나가놓고, 정말로 유라를 책임지려고 들었던, 자기도 어린 강우혁. 곁눈질로 창을 보자 숙소 앞의 동해 바다가 비쳐 보인다. 겨울이라 그런지 더욱 파랗다. 수학여행의 바다보다도 새파란 색에 가깝다.
"넌 재밌었냐...?"
유라가 조심스레 묻는다. 대답을 예상 못하고 한 질문은 아니다. 어쩌면 그 때 문이라도 닫았으면 우혁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우혁이 얼음물에 빠졌을 때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쭈뼛 소름이 돋는 것만 같다.
#저 찾았어요!! 그런데 이제 6판까지밖에 엇ㅂ는(???) 아니 ㅠㅠㅠㅠㅠㅠ 몽총ㅇ이 유라주..이럴거면 그냥 백업요청을 해놓을걸 자가백업을 하겠답시고..열심히 복붙을 했던 것이 6판까지였다고 합니 다,,,이것참 제대로 하는개없내요 이거라도 괜찮으시다면...뭐 기념비적인 저희첫일상도 있고하니 우혁주도 시간나실때 한번 보시라고 링크걸게요 :3c
그때 수학여행 단톡도 너무 재밌었는데 그거 백업 없는게 한이네요 ㅠㅠㅠㅠ 바보...유라주는 바보이다... 그러고 보니 이 이야기 오빠는 지인들한테 하고 다녔나요 궁금합니다.. 자기 일은 입가볍기가 한이없는 유라놈은...썰풀이 열심히 하고 다녔다네요 괴담얘기 할때마다 이얘기했대요 단톡에서도 슬쩍 언급흘렸던 기억이있는데 대학가선 어땠겠어요 ㅋㅋㅋㅋㅋ 근데 또 하면서 우혁이 얘기는 안했대요 패싱은 아니구요 저도 잘 몰르겟는데 좋아하던 남자애라고 말 안하고 그냥 친구라고만 해야지 안그러면 자기가 지는 기분이었다나요(후비적 이런 괘씸한 녀석 좋아해주시는 오빠...그리고 우혁주...항상 감사합니다
그게 문제라니... 문이 우리들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은것만 해도 다행 아닌가? 그야 오싹하고, 소름돋는 체험이기는 했지만 난 귀신을 본건 아니니 그래도 그렇게 무서웠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짐작해서,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유라는... 반응을 봐선 아닌것 같다.
" 음, 그건 부정 못하겠네. 문이 그렇게 깨끗하게 사라졌는데, 들어갔으면 아마 못나왔겠지? "
유라를 겁에 질리게 할 생각은 없지만, 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 주의다. 생각한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그러니 이 발언으로 인해 유라가 또 겁에 질리게 되는건.... 내 탓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 그래도 내가 세계 최고의 마술사인데, 그 정도는 뚫고 나오지 않았을까? "
유라를 달래려고 하는 말.... 만은 아니다. 그 문이 정말로 초자연적인, 그러니까 사실상 형체가 없는 무언가가 아니라고 한다면야 벽을 뚫는 마술은 가능하다. 다만, 그 때 문 안의 깨끗했던 장소를 생각해보면 원래 그 자리로 돌아오기란 힘들었을지도...
" 아이고야... "
유라가 얼굴을 구기고 이쪽을 돌아보자 당황한 내 목소리는 가볍게 감탄사만을 내뱉었다. 그야, 지금 상황에서 어떤 얘기를 해도 유라의 잔소리를 피할 수는 없을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에 하나도 없었다는 말이 쏘아붙여지듯이 날아왔다. 그 다음엔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데, 가끔씩 유라의 감정 변화는 나도 따라가기 힘들 때가 있다. 예측도 힘들고 말이야. 그래도, 그 덕분에 한순간도 심심할 틈이 없었다.
" 흐흥, 나야 재밌었지. 그렇게 겁에 질린 유라는 귀한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
키득키득 웃으며 말하곤, 고개를 돌려서 유라가 보고있는 풍경을 같이 눈에 담았다. 사실 그렇게 귀한거긴 할까?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야, 조금만 실감나게 이야기를 해주면 유라는 그날 밤 잠을 설칠 것 같았으니까.
" 이번에는 꼭 옥상 가자. 그때 못한 별구경 해야지. "
키득키득 웃으며 유라를 바라보았다.
//으악 크아악 유라주 잘 지내셨나요 잊으셨을지도 모르지만 무려 우혁주... 입니다..... (죽은눈) 벌써 8월인가요 어째서 8월인거죠.... 피차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기론 했어도 이번만큼은 해드려야겠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유라주ㅜㅜㅜㅠㅠ 아무리 바빴더라도 들어와서 한마디쯤은 남길 수 있던건데 과거의 제가 너무 게을렀네요... 그래도 아직 떠난건 아니라는것을 알려드리려... 뒤늦게나마 답레를 가지고 와봤습니다ㅠㅠㅠㅠ
백업본은 6판까지였군요...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저만큼만 해도 추억을 되살리기는 충분한걸요! 덕분에 며칠간 심심하지는 않겠네요! X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썰풀이 열심히 했구나... 우혁이는 딱히 말하지는 않았대요 남들이 듣기에는 재미 없을것 같다나 뭐라나... 근데 사실 아닌척 해도 우혁이 그때 좀 쫄았었습니다 (속닥속닥) 지는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혁이는 말하고 다닌다면 아마 유라얘기 무조건 했을것... 친구들이 유라에 대해서 물어보면 에두르고 에둘러서 좋아하던 여자애라고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줄 것...ㅋㅋㅋㅋㅋㅋ 아뇨 감사하긴요 감사는 오히려 제가 해야죠 유라보다 우혁이가 더 괘씸할텐데요...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무섭다고 안 해줬다. 유라는 전부 데스노트에 적어 두었다...자기들이 안 겪은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족속들 용서할 수 없다...대강 유라가 벌벌 떨며 친히 해준 실화 괴담을 김이 샌다며 야유하던 녀석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유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기보다도 코웃음이 쳐지는 일이었다. 지들은 무섭지 않을까보냐? 유라도, 그, 왜, 뭐.
우혁이 아니었으면,
부득부득 친구라고 우긴 이유 딴 거 없다. 정말 친구여야만 했으니까. 능글맞고 장난스럽고 순 유라에겐 친구처럼 굴던, 내가 놓쳐버렸을까봐 전전긍긍하던 친구여야만 했던 남자애라고 하면 유라는 언제나 그렇듯 완연히 패배자가 되어버렸으니까. 그건 싫었다. 어차피 우혁은 유라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애의 이름이 들릴 때마다 하릴없이 넘겨보던 졸업 앨범을, 거기 담긴 사진을, 한 장 넘기기도 살떨려 책장을 들었다 놨다하던 제 손끝을 인정하기 싫었다.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인데도.
그야 우혁은 꽤나 멀리 가버렸다. 아무리 유라라도 대충은 눈치채고 있었음에도 예상보다도 멀리. 그래도 기껏해야 국내에서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물건너까지 갔다올 줄이야. 그래서 지금 유라는 옆에 있는 우혁이 자랑스럽다. 다른 세계에서도 자기를 잊지 않아 주었다는 데에 자부심을 가져도 될까?
"세계 최고의 마술사라도 마법사는 아니잖아! 너가 모르는 트릭을 깨고 나오는 게..."
우혁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자기도 중증이라고, 유라는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이런 애이지만 고작 맨날 내기에서 지면서도 또 내기에 도전하고 사진이나 찍겠다고 종종대던 여자애를 잊지 않아주었다는 데에, 자부심은 아니고 유라는 자만심을 갖기로 했다. 자기만의 감정이니 자만심으로 좋다.
"그, 그거는...흥, 자기도 긴장했던 주제에..."
얼굴이 붉어진 유라는 눈을 피하며 핀잔을 줬다. 우혁이 긴장했다는 건 물론 유라에게는 자못 흐뭇한 일이었다. 자기 긴장보다 유라가 우선이었다는 게 뿌듯하지 않을 리가. 실로 우혁의 생각처럼 겁에 질린 유라가 귀한 것이 아님에도.
"별구경?"
그러나 다음 말에 유라는 흠칫, 놀라는 심장을 애써 잠재우며 동그란 눈으로 우혁을 보고야 만다. 기억하고 있었나, 또 지나간 일을. 이렇게 겁은 많았던 주제에 어둠을 헤치고 이상한 문을 찾고, 별을 찍겠답시고 밤중의 계단을 오르던 여자애를. 그러니 유라는 다시 자만심에 충만해 버리는 것이다. 우혁이 이러니까 어쩔 수 없다. 유라는 웬일로 꾸물꾸물 우혁의 손가락을 잡았다. 분명 여기는 공기가 좋으니 겨울의 삼각형이 잘 보일 것이다.
"그...래야지."
겨울의 해는 빨리 진다지만 아직 석양을 배경으로 해변을 산책할 말미는 있었다. 두 사람이 숙소 앞의 해변에 내렸을 때 해는 슬금슬금 하강을 시도하는 중이었다. 그 새벽의 햇빛과는 또 다른 빛깔이 지금의 바다에 일렁이는 것이 마치 어느 소설처럼 느껴져서, 유라는 괜히 방방 뛰며 우혁을 졸랐다.
"바다! 최고! 지금 조명도 최고야! 빨리 찍을 거니까 어디든 서봐!"
#저야말로 추석을 맞아 돌아왔습니다 우혁주도 즐추하고 계시면 좋겠네여...이렇게 아무생각없고계획없는휴일...정말최고야 추석을 맞이하여..유라 송편 못빚는데 우혁이는 잘 빚나요 오빠만 잘 빚으신다면 ???의 미래는 밝다!! 아 근데 마술하는사람이 못빚는...것도 귀엽네(우혁주:?
ㅋㅋㅋㅋㅋㅋ길게 말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지만!!역시 그래두 괜찮다는 말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저도 항상 느지막이 오는데다...천천히 굴러가는 거 좋아요u3u 정말 걱정하지 마시구 언제든 생각나실 때 와주시면 언제나 전 좋으니까요!!
사실 그렇게 귀한거긴 할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혁주와우혁이의 유잘알 모먼트...그저감탄뿐입니다 원작자를뛰어넘은캐해에 항상 리스펙트 하고있답니다 꼭 알아주셨으면...공포영화도못보는애의 겁질리는모습 보고싶다면 언제든 볼수있는...사실상 공기와도같은 희소성이라구요 우혁이 그때 쫀것도 넘 귀여운데 아니...그렇잖아요 은근히 긴장한거 다 티나던데 그래도 누구 올라온다고 유라 감싸고 챙기는거는좀뭐랄까 유죄라고생각하지않으시나요??? 전그때 아니지?? 그냥오빠가 매너신사기사도를겸비하고있기때문에 본능적으로나온행동인거지???뭐아니지???라고 애써 자기부정을 했던기억이있답니다...유라가 쫄보라 못한 생각 제가 대신 했다..
시간이 참 많이 지났지만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돌아와야지, 돌아와야지 하면서도 시답잖은 핑계들을 대며 미뤄버렸고, 결국엔 이만큼이나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1년 하고도 5개월 가까이 된 시간동안 기다리셨을, 혹은 아직도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르는 유라주에게 나쁜 짓을 해버렸습니다.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지만... 이 때가 되어서야 돌아와서 말을 전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