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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에서 무기를 휘둘러본 에릭은 향상된 자신의 육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놀라운것은 다뤄본적조차 없는 무기의 사용법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시험삼아 소총을 집어드니 자연스레 견착을 하고는 조준선을 정렬하여 목표물을 향해 사격을 할 수 있었다. 탄착군이 흩어져있긴 하였으나 생전 처음으로 사격을 하는 사람의 솜씨라고는 볼 수 없었다.
"...시끄럽군."
그렇지만 에릭은 총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소총을 내려놓고는 슬링을 집어들었다. 하루종일 슬링을 다루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에릭은 오늘도 훈련장에 자리하고 있었다. 무기의 지식으로 인해 슬링을 어느정도는 다룰 수 있으나 기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에 하루 빨리 능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슬링의 탄환이 멀리 떨어진 표적을 맞추었다. 명중한곳을 확인한 에릭은 그제서야 만족한 미소를 띄우며 휴식을 취하였다.
"...지치는군."
아무리 테크가 되었다고는 하나 견습 딱지조차 떼지 못한 상태였다. 에릭의 육체 능력은 일반인보다 뛰어난정도. 초인의 반열에 도달하지 않은만큼 지칠 수 밖에 없었다. 목이 탔다. 마실것은 어디에 있으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를리가 없었다. 에릭에게 이곳은 여전히 낯선 장소니 말이다.
에릭의 시선이 천천히 주위를 살폈다. 초립을 쓰고있는 남성의 허리춤에 수통이 있었다.
"..."
아무리 그래도 남의 수통을 빌리는건 아니다 싶어 시선을 돌린 에릭이었지만 테크인 바림은 에릭의 시선을 느꼈을것이다.
오늘도 한창 훈련장 한 쪽에서 격동 능력으로 카드 탑을 쌓고 있던 바림은 뒷통수가 따끔하니 뒤를 돌아봅니다. 돌아보니 탁한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가 있습니다.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던 것 같은데...방금 저 사람, 이 쪽 보고 있다가 시선 돌렸지요?
"....."
그는 저 모르는 사람 쪽을 보면서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뭐, 용건이 있으면 말을 하겠지요. 이참에 자신도 좀 쉬기로 하고 수통을 꺼내보는데, 처음보다 가벼워진 데다 흔들어도 물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 물을 다 마셔버린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니 저 쪽에 정수기가 있었지요. 바림은 말없이 빈 수통을 손에 든 채로 남자, 에릭의 옆을 지나쳐가려다가 잠깐 멈춰서서 남자를 한 번 돌아봅니다. 옆을 지나갈 때엔 별 생각 없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저 사람은 수통이 없었던 것 같은데...그는 잠깐 생각하다가, 역시 지금 이 쪽에서 먼저 말을 거는 건 오지랖이고 용건이 있으면 말을 걸겠지, 라고 결론을 내리고 마저 정수기를 향해 가려 합니다.
바림은 뒤에서 감지되는 걸음걸이에 뒤를 한 번 돌아봅니다. 그리고는 에릭의 말에 아주 잠깐 침묵하다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다시 앞을 봅니다. 용건이 있더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뻘줌한 건 저쪽도 마찬가지겠지요. 에릭이 따라오도록 내버려두며 정수기를 향해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정말 에릭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정수기에 도착하기 전까지는요.
정수기 앞에서 그는 평소대로 적당히 물을 받다가, 뒤를 한 번 돌아보더니, 물을 딱 필요할 만큼만 받고 말없이 옆으로 비켜서서 한 모금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