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쿠보타가 1분 늦은 거 빼고요.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나름 성실하게 시간에 맞추려고 노력해준 상대를 힐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을 것 같지 않아서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많이 캐물었으니까 쿠보타도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해도 돼요."
개인적인 질문을 많이 했으니 이쪽도 질문을 받는 게 공평하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상대의 성격상 궁금한 게 있으면 거침없이 물어봤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물어봐서 나쁠 건 없으니까. 없으면 이만 가볼 거고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충동적으로 온 만큼 여기서 더 할 것이 남아있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이 둘씩이나 버티고 앉아있는 것은 루르의 입장에서도 귀찮을 테니.
"...좋군."
흠. 여기서 태클이 없다, 라. 녀석도 많이 컸군. 아니면, 1분이라도 더 빨리 오려고 노력한, 나의 성장인가. 어느쪽이든 긍정적인 결과다. 여기서 또 괜한 농담을 하면 으르릉거리고 덤벼드는 것이 녀석일테니까. 거기에 피곤하다.
질문이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문득 생각이 드는 인물이 하나 있다. 쿠보타는 고개를 조금 올려 들려진 모자 챙 사이로 마냐를 바라봤다.
미호와 서류절차를 마친 유페미아는, 놀이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코를 찾아 데리고 나가...기 전에, 아이를 데리고 잠시 멈춰선다.
"작별을 고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지금 고하게나. 아, 물론, 영영 이별은 아니네! 우리 집으로 이사한 뒤에도 보호소에 자주 놀러 오면 되니까!"
"그래도..., 같이 살았을 때보다는 아무래도 뜸할 테니, 정들었던 벗이나 선생님이 있다면 인사해 두는 게 좋겠지. 미호 소장에게 인사를 해도 좋고 말이야!"
말하자면, 아이에게 작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눈치가 없는 유페미아가 아이의 이런 섬세한 감정적 필요를 집어내는 건 본래라면 희귀한 일이겠지만, 급격한 주변환경의 변화가 아이에게 혼란스럽고 두려운 일일 것이라는 건 유페미아도 경험상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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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를 고하고, 유페미아는 리코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나와, 애마인 지프트럭의 조수석에 리코를 태우고(안전벨트를 매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신도 운전석에 오른다. 지프트럭은 보호소에서 좀 떨어진, 도시 외곽의 한 빌라 앞에서 멈춰섰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드라이브 내내, 백미러에 걸려있는, 소형 크토니안이 박제되어 들어있는 장식품이 잘그락거리며 흔들렸다.
유페미아는 빌라의 계단을 두 칸씩 겅중겅중 뛰어 올라가, 3층에서 복도 맨 끝에 있는 문의 열쇠를 돌리고,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쳐 넣고는-유페미아의 문은 혹시나 연구결과를 또다시 빼앗길까 하는 노파심에 이중잠금식이었다-, 문을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열어 젖힌다.
"어서 오시게나, 리코 군! 이곳이 리코 군이 앞으로 생활할 곳이라네!"
문 너머로는, 각각 욕실과 서재로 향하는 문과, 주방과 일체식으로 되어 있는 거실이 보인다.
"...혼자 사는 집이라서 좀 좁네. 리코 군이 양해해 주시게."
유페미아는 멎쩍개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하듯이 덧붙인다. 사실, 홀로 사는 집이라서 좁은 게 맞다. 비록 불미스러운 연유로 해고됐지만, 해고 된 지 그리 오래 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은퇴자금을 그동안 꾸준히 마련해뒀던 유페미아는, 금전적으로는 그다지 부족한 점이 없다. 다만, 이니시에이터가 되고 링크를 맺기 전까지는 사람 혼자 살 정도의 생활공간이면 족했기에, 이런 1.5룸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리코같은 갓-캐를 모실 곳이 이런 누추한 공간이라서 죄송해지네요;;; 리코야 미안해ㅠㅜㅠㅠ
유페미아의 말을 들은 리코는 미호를 비롯한 보호소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던 미호, 가까이 지내던 데미휴먼 아이들, 보호소 직원, 발톱을 자주 갈았던 나무기둥(?)등 리코의 기준에서 친하다고 생각하던 모든 것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리코는 유페미아를 따라 보호소를 나섰다. 안전벨트를 맬 때까지 가만히 있던 리코는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호소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산책으로는 갈 수 없었던 곳을 간다는 약간의 기대감과 설렘에 리코는 살짝 귀를 파닥였다.
도시 외곽의 한 빌라 앞에서 차가 멈추고, 리코는 유페미아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두 칸씩 성큼성큼 올라가는 유페미아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간 리코는 집 안으로 조심조심 들어섰다. 꼬리털이 살짝 선 게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긴 처음 오는 장소인걸. 탐색하듯 1.5룸을 천천히 둘러보며 리코는 말했다.
“괜찮아요. 여기 좋아요…”
전체적인 크기로 봐서는 보호소가 더 넓지만, 아무래도 여럿이서 같이 쓰는 공간이 대부분이다 보니 실제 크기에 비해 좁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라면 두 명이서 이 정도의 공간.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라고 리코는 생각했다. 좁은 곳은 아늑하다고 느끼는 리코이기에(?) 이 집이 딱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거기에 아무리 좁아도 골목길 신문지 한 장보다야 훨씬 좋은 환경이니까. 그렇게 여기저기 둘러보던 리코는 서재로 향하는 문을 열어보려고 했다.
“이 방은 뭐예요?”
//엩 아아ㅏ아니야 누추하다니 그렇지 않다!!! 그리고 리코는 택배박스 하나만 있어도 행복한 호양이니까 너무 신경쓰지말라구!(????? 그리고 사실 나도 졸려서 킵할라고 그랬는데... 우리 통했구나...(흐릿(? 답레는 천천히 줘도 되니까! 에피주 잘자! :) 나도 이만 자러 가볼게.. 다들 굿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