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8196352> [포스트 아포칼립스] Dystopia Parade 07 : The Beast :: 1001

리코◆ndsNYm2fsg

2019-09-11 19:05:42 - 2019-09-28 19:33:50

0 리코◆ndsNYm2fsg (1529554E+5)

2019-09-11 (水) 19:05:42

※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64213198/recent

설정집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Cd3XmalPAEf_ThcIX7kZIyPLcCI9sIcuzWA9QE8y3O8/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Dystopia%20Parade

스프레드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myevfNTTKiq6n63eP_gqTg0PqIeWc-jV3GWeYsfGTgQ/edit?usp=sharing

변하지 않는 마음을 치켜들듯이 살아가
울면서 가도 좋아, 그걸 반복하며 웃는 일생
또 내일의 비를 맞아도 언젠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말하게 될 테니까

그 때 까지

지지않아

104 루르 - 리코 ◆ndsNYm2fsg (878265E+54)

2019-09-13 (불탄다..!) 01:46:48

" 11살? 진짜 딱 내 동생만하네 "

신기하다. 하고 고개를 끄덕인 루르의 눈빛이 조금 변했다. 경계심이나 불쌍한 데미휴먼을 보는게 아닌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는 눈빛. 집에 있을 제 동생을 눈 앞의 리코에 오버랩시켜 바라보며 조금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 아이나 이 아이나 아픈건 똑같네. 눈이 아프냐, 팔이 아프냐의 차이지만 공통점은 둘다 가만 보고 있으면 많이 귀엽다는 점이지. 루르는 리코를 살짝 들어 제 몸에 기대어 눕히곤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 아니, 동생은 여우야. 꼬리가 이렇게 있고 귀가 이렇게 있는. "

그렇게 말하며 폭신폭신한 털에 쌓인 귀와 꼬리를 손으로 만들어 보여주고는 조만간 만나겠지. 하고 덧붙였다. 뭔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슬쩍 스쳐지나갔지만 생각에서 그쳤다. 물만 마실 수 있는 이곳은 너무도 심심하고 지루했기에 또 물이나 마시고 있을 순 없으니까.

" 동생은 눈이 좀 아파. 어쩌면.. 머리도. 그래도 너랑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네. "

105 리코-루르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02:00:02

"여우..."

시큼한 포도를 싫어하는 여우... 리코는 얼마 전 읽었던 그림책의 여우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달콤한 포도맛 사탕을 줘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리코는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맞춰 그릉그릉 소리를 냈다.

"눈이 아파? 머리도? 많이 아파? 빨리 나으면 좋겠다."

눈도 머리도 아프다고...? 무슨 짓을 당한 걸까. 엄청나게 많이 맞았을지도 몰라. 조금 전에 조만간 만나겠지라는 말은 많이 아픈 동생이라 곧 병원에 올 거라는 말이었을까. 혼자 그렇게 결론을 내린 리코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떠올렸는지 고개를 위로 올려 루르를 보며 말했다.

"루르도 아직 아파?"

//갸악 내가 너무 졸려서 그런데 킵...해도 될가...ㅠㅠㅠ

106 루르 - 리코 ◆ndsNYm2fsg (878265E+54)

2019-09-13 (불탄다..!) 02:02:01

아 네넵!!! 킵해놓으시면 답레 달아둘게요 :)

107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02:04:43

엉엉 미아내.. 내가 체력이 너무 쓰레기라 2시를 못 넘겨...(흐릿
캡틴 잘자구 다들 잘자라는거시야.. 아마 오후쯤 다시 만나아...

108 에피주 ◆6vjAMa18lk (5221337E+5)

2019-09-13 (불탄다..!) 03:35:25

갱신합니다!
루르와 리코의 일상이 돌아갔군요! 흥미진진하네요..

109 에피주 ◆6vjAMa18lk (5221337E+5)

2019-09-13 (불탄다..!) 07:22:34

스레의 셔터를 올립니다!

110 쿠보타 (5400345E+5)

2019-09-13 (불탄다..!) 08:46:11

얍. 쿠보타입니다. 갱신하겠습니다.
루르 리코 일상...! 재밌군요.

111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10:59:00

모오닝 갱신이닷 :3 다들 냥-하!

112 쿠보타 (9897566E+5)

2019-09-13 (불탄다..!) 11:08:39

냥-하. 어서오십시오 리코주.

113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1803491E+5)

2019-09-13 (불탄다..!) 13:12:18

잠깐 산책나왔다가 생존 서바이벌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흐릿
여긴 어디고.. 난 누구지...(??

114 에피주 ◆6vjAMa18lk (0080372E+5)

2019-09-13 (불탄다..!) 14:07:05

재갱합니다! 아니 리코주 길 잃어버리신 건가요... 8ㅁ8

115 쿠보타 (943579E+50)

2019-09-13 (불탄다..!) 14:13:10

ㅋㅋㅋㅋ 무슨 일입니까...

116 루르 - 리코 ◆ndsNYm2fsg (7092028E+5)

2019-09-13 (불탄다..!) 14:29:53

" 나는 금방 괜찮아 질거야 "

총에 맞아본게 한 두번도 아니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어떻게 버티고 치료해야하는지 전부 알고있다. 맞자마자 치명상이 아님을 알았으며 즉석에서 응급처치까지 떠올렸지만 가지고있던 약을 전부 줘버려서 정말 기초적인 처치만 끝내고 여기까지 실려온 것이지만. 갑갑하고 축 내려앉은 병실의 공기에 머리가 아파질것 같은 소독약 냄새가 코 끝에 걸려있었다. 사람이 살아나가고 죽어나가는 이 냄새. 아마 그 아이도 제대로된 치료를 제 때 받았다면, 아니 애초에 데미휴먼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을 겪을 필요는 없었을텐데. 마음속 깊은곳에서 뜬금없이 화가 꿈틀댄다. 꿈틀거리던 화는 점점 더 거세지고 강해진다. 검은색의 화가 꿈틀대며 몸을 키우자 화는 붉게 변했고 검은 화는 붉은 증오가 되어 마음속 깊은 심연에서 얼굴을 보였다. 심연에서 얼굴을 드러낸, 기어이 증오가 되어버린 것은 몸에까지 영향을 끼쳐 가만히 살살 잡고있던 리코의 손목을 저도모르게 꽉 쥐어버렸다. 그랬다가 정신을 차린건 '아파'하고 말하는 제 동생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일까.

" 아, 미안.. 내 동생은 아마.. 낫지 못할거야. 눈도, 머리도. 노력하고있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않아. 머리는 나을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눈은 힘들지 않을까. "

가만가만 리코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턱 밑을 간질였다. 역시 몇 번이나 막내동생이 겹쳐보인다. 시카가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차도는 없어서 뱀파이어나 다름없는 생활이 강제되고있다. 마지막으로 햇빛을 본게 언제인지 기억나질 않는다 말했을 때, 선명한 색으로 세상을 보는 건 무슨 느낌이냐 물었을때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사랑한다.라고밖에 못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다보니 다시 검은 화가 꿈틀댔고 마음속이 대바늘에 찔리는 것 마냥 너무나도 아팠다.

117 에피주 ◆6vjAMa18lk (0080372E+5)

2019-09-13 (불탄다..!) 15:05:00

오오오.... 루르의 일상이!
캡틴 어서오세요!

118 소금라떼 ◆ndsNYm2fsg (3172764E+5)

2019-09-13 (불탄다..!) 15:05:29

안녕하시와요 XD

119 에피주 ◆6vjAMa18lk (0080372E+5)

2019-09-13 (불탄다..!) 15:05:31

맞다 답레 전스레 414번 레스에 남겨뒀어요!

120 오베론 - 키아라 (6778941E+5)

2019-09-13 (불탄다..!) 17:04:53

"엄청 마음에 들어요! 진짜로 이런 방이 생길 거라고는 나도 생각하질 못했으니까요."

자신의 방, 자신의 책장, 자신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기쁜 듯 오베론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자신에게 잘 부탁한다는 키아라의 인사에 오베론은 악수하자는 것처럼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해요, 키아라님. 나와 링크해줘서 고마워요."

팔찌에 연결된 끈 때문에 두 손이 같이 내밀어진 형국이 되어버렸지만, 신경쓰지 않는 듯 오베론이 식, 웃었다.

"보호소 밖에서,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고 좋은 장소에서 지내게 될 거라곤 정말로 생각 못했어요. 키아라님은 정말로 좋은 분이시군요."


//갸아아아아악 컴퓨터 모니터!!!!!(쾅

121 스칼렛 다이아몬드 ◆ndsNYm2fsg (3531186E+5)

2019-09-13 (불탄다..!) 17:14:57

" 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소문취급하고 눈가리고 귀막는게 나을수도있어요. "

그 안에 있는건, 그 안에서 벌어지는 건 솔직히 맨정신에 감당하기 힘든 것들도 있으니까, 그런 낯선 열대는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게 아니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느니 차라리 없는 셈 치부해버리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설령 그게 이니시에이터로서의 치부가 될지라도. 스칼렛은 덜컹하는 자체에 덩달아 덜컹하고는 운전 거칠게하면 위험해요. 하고 주의를 주곤 다시 창문 밖으로 시선을 향했다.

" 유페미아씨는 좋은 사람인 것 같네요. "

하지만 아는게 없어서 좋아보이는건지는 모르겠어요. 하고 스칼렛은 의미심장하게 덧붙이며 미소지었다. 달리던 차량밖으로 열심히 눈동자를 굴리던 스칼렛은 아, 여기 세워주시겠어요? 하고 말했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스칼렛이 세워달라고 한 곳은 비포장도로의 한복판이었다. 말이좋아 비포장도로지, 그냥 외벽과 맞닿아있을 숲의 시작지점이었다.

122 소금라떼 ◆ndsNYm2fsg (3531186E+5)

2019-09-13 (불탄다..!) 17:39:10

아 버블티 녹는다 녹아....

123 쿠보타 (1515941E+5)

2019-09-13 (불탄다..!) 19:12:40

쿠보타입니다. 갱신하겠습니다.

124 키아라 - 오베론 (4156325E+5)

2019-09-13 (불탄다..!) 19:46:02

"링크는 처음이라 조금 서투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잘 부탁해."

키아라는 내밀어진 오베론의 손을 맞잡고 가볍게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님 자는 안 붙여도 돼. 우린 이제 파트너잖아?"

그리곤 천진난만하게 살풋 웃어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참 실감이 나지 않는 현실이었습니다.

"아니야, 별 거 아닌걸. 그냥 남들보다 데미휴먼에 대해 관심이 더 많을 뿐이지."

좋은 사람이라는 오베론의 말에, 키아라는 쑥스럽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합니다.

125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19:47:23

무사히 호텔로 귀환했다... :3 다들 냥-하! 그리고 좀만 쉬다올게 :3

126 키아라주 (4156325E+5)

2019-09-13 (불탄다..!) 19:52:40

어서오세요 리코주!

127 리코-루르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22:07:51

"......"

손목을 꽉 잡혔다. 뭔가 화가 나기라도 한 걸까,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 리코는 조심스레 루르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손목을 강하게 옥죄던 힘은 금새 사라졌지만, 혹시라도 뭔가 잘못한 게 있는지 조마조마한 마음은 그리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구나... 미안해..."

나을 수 없는 걸 나을 수 있냐고 물어본 게 잘못이었나보다. 리코는 조용히 사과의 말을 건넸다. 가만가만 머리를 쓸던 손이 턱 아래를 간질이기 시작했고, 리코는 또 다시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얼마나 심하게 다쳤길래 그런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리코의 눈에 루르의 왼팔에 새겨진 타투가 들어왔다. 그게 타투라는 점은 모르고 있지만, 뭔가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문자도 있었고.

"...팔에 그거 뭐야? 그림?"

팔의 타투를 가리키며, 조심스럽지만 호기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리코는 물었다.

128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22:08:15

히야아아 답레와 함께 재갱이다! 다들 냥-하!

129 쿠보타 (9897566E+5)

2019-09-13 (불탄다..!) 22:42:45

냥-하. 어서오십시오.

130 루르 - 리코 ◆ndsNYm2fsg (3531186E+5)

2019-09-13 (불탄다..!) 22:49:05

" 아,아냐.. 리코잘못이 아니야. "

잘못은 우리가 아니고 그들한테 있는거야. 루르는 그렇게 말하며 미안해하지말라고 말했다. 왜 우리가 미안하다고 해야하는거야 우리는 피해자인데.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히 구분지어있는데 왜 피해자인 우리가 사과해야하는거야? 시작된 의문은 다시 꿈틀거리며 증오를 낳으려 하고 있었다. 쓸려나간 감정의 껍데기를 채워준 건 고통과 증오, 원망과 생존욕구 뿐이었다. 가만히 제 동생을 생각하는 루르였다. 아마 두번 다시 빛을 볼 수 없을지 모르는 그 불쌍한 아이는 대체 뭘 잘못한걸까. 무죄임에도 목에 줄이 걸린 젤러시는, 빵 한조각에 씻을 수 없는 흉터를 입은 블랑슈는, 그저 데미휴먼이라고 꼬리가 잘려나간 ■■■은, 아무것도 모른채 빛을 잃은 ■■■는. 대체 우린 뭘 잘못해서.

" 아? "

그림이야? 하고 묻는 말에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인 루르는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0127은 태어난 날, 1204는 시카와 만난 날. 올빼미는 자신을 의미하고 나침반은 내가 나아갈 길을 정확히 알고 있음을, 손등은 제 이름을 상징하노라고 말했다. 그 외에 자잘한게 아주 많지만, 일단 넘어갈까.

" 왜? 리코도 하고싶니? "

131 키아라주 (4156325E+5)

2019-09-13 (불탄다..!) 22:57:48

으아아 갱싱...

132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23:02:10

다들 어서오는거시야 :3

133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0071211E+6)

2019-09-13 (불탄다..!) 23:08:23

"...많구나..."

작게 중얼거린 목소리엔 감탄이 섞여 있었다. 하고 싶냐는 물음에 리코는 가만히 생각해 봤다. 자신은 태어난 날도 제대로 모를 뿐더러 안다고 해도 이미 팔(과 다리)에 줄무늬가 있었기에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았다. 그리고 사인펜이나 크레파스로는 금방 지워져 버린다. 문득 그 생각이 든 리코는 말없이 손을 뻗어 루르의 문신을 문지르려고 했다. 아마 문지른 다음 지워지지 않는 것을 보면 흠칫 놀랄 것이고.

"...이거... 안 지워져? 뭘로 그린 거야?"

신기하다. 그렇게 중얼거린 후 리코는 그제야 하고싶냐는 루르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급히 답했다. 자신의 팔, 평범한 사람의 팔과는 확연히 다른 털투성이인데다 골격마저 뒤틀린 짐승의 앞다리 같은 팔을 들어 보여주면서.

"근데 난 태어난 날이 언제인지 몰라... 그리고 팔에 줄무늬도 많고..."

134 루르 - 리코 ◆ndsNYm2fsg (9515357E+5)

2019-09-14 (파란날) 00:24:47

" 잉크야. 피부에 상처를 내고 거기다가 잉크를 채워넣어서 안지워지게 하는거야. "

조금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해놓고나면 예쁘기도하고 의미도 있으니까 여러번 하게된단다. 그리곤 줄무늬가 많다는말에 왼쪽 눈을 감아 눈꺼풀위에 십자가를 보여주었고 목 뒤의 무한대와 허벅지의 붉은 리본, 그리곤 옷을 살짝 걷어올려 등판의 천사와 악마날개까지 보여주곤 굳이 팔일 필요는 없노라고 덧붙였다. 원하는 곳은 어디든 할 수 있으니까. 아마 여기서 나가면 나도 여기저기 더 추가할 생각이야.

" 모르면 정하면 괜찮지않을까? "

가령 네 생각에 특별한 날이라던가, 이 날이었으면 좋겠네. 하는 날이라던가 하는 날로 정해도 괜찮아. 루르는 그렇게 말하며 이불속으로 들어가 몸을 눕혔고 슬며시 리코의 어깨를 잡아 눕혀 제 품안에 안고는 들리지않을만큼 작게 누군가의 이름을 속삭였다. 아마 같은 나이또래라는 제 동생이리라. 언니들은 걱정이 없다. 바로 아래의 동생도 그렇지만 막내동생은 아무래도 어린데다가 머리때문에..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지.

" 리코는 불편한거 없어? "

135 리코-루르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0:40:33

상처를 내고 잉크를? 리코는 처음 들어본 방식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눈꺼풀, 목 뒤와 등까지 그려진 타투를 보고 이번엔 동공을 땡그랗게(?)했다. 많아! 팔만 하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다 할 수 있구나! 하지만 상처를 낸다는 게 무서웠다. '사람'가 참으라고, 조용히 있으라고 한다면 참아낼 수는 있지만 순수하게 자기 의지만으로, 명령 없이 그런 통증을 참을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리코가 조용히 견딜 수 있다고 해서 통증마저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고, 통증을 즐기는 것 또한 아니었다. 그렇기에 새기는 방법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된 지금 리코는 타투를 좀 무서운 걸로 인식해버렸다. 귀가 조용히 뒤로 젖혀진 리코는 루르가 하는 대로 가만히 몸을 뉘였다.

"...아픈 건 무서워... ...내가 정해도 돼? 특별한 날?"

그런 건 사람이 정하는 건 줄 알았는데. 살짝 고개를 기울인 리코는 불편한 건 없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했다. 병원은 냄새가 강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다. 같이 살게 된 에피도 좋은 사람이고, 밥도 제 때 나오고 맛있는 것도 많이 받는다. 지금 누운 자리도 나쁘지 않고 팔도 그렇게 아프진 않다. 불편한 거 없는 것 같아. 응. 그렇게 결론을 내린 리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없는 거 같아. 루르는.. 불편해?"

/악 이제 알았는데 전 레스에 이름을 안고쳤구나...(머리박음

136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0:42:05

갱신합니다.
루르는 인간을 엄청 싫어 하는군요...!

137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0:44:56

콜트주 어서와~
아무래도 당한게 있으니 그렇지 않을까~ :3
뭔가 여기서 리코가 에피보고 새로운 주인님 운운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 :3

138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0:45:54

얘기 하는걸 보니 콜트랑 루르하고 대화 하는것도 해보고 싶네요.

139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0:47:53

리코양이 하이!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복수의 대상이 잘못된것 같이 보입니다...
그리고 복수의 방법도요.

140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0:53:42

뭐... 그거지 그거 가해자가 된 피해자 같은 거지(???)

141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0:54:30

그렇게 복수는 복수를 낳고...
끝없는 전쟁이...

142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0:55:36

결국 상호확증파괴가 되는 것이다...(??

143 루르 - 리코 ◆ndsNYm2fsg (9515357E+5)

2019-09-14 (파란날) 00:58:52

" 다행이네. "

루르는 그렇게 말했다. 어쩌면 데미휴먼이 인간다운 취급을 받고 사는것이 다행이라는것는 엄청난 불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덮쳤다. 우리도 인간인데, 시카의 말처럼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인간인데. 루르는 그래도 지금만큼은 그 감정을 죽여놓기로했다. 그러니까 구해주면된다. 피는 피를 부르겠지만 저들이 흘릴 피가 훨씬 많을테고 내 피로 자유로워진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루르는 제 팔에 새겨진 0127와 1204를 만지작 거리며 응. 특별한 날. 하고 말했다.

" 사실 12월4일은 시카가 날 데려가면서 내 새로운 생일이 됐어. 다시 태어났거든. 동시에 내가 죽은 날이기도 하고. "

너무 어렵나? 루르는 너무 어려웠다면 미안하다며 손을 뻗어 사탕을 꺼내 직접 까서 리코의 입 안에 넣어주고는 달달할때 녹여먹자구. 하고 덧붙였다.

" 리코가 생각하는 특별한 날은 언제야? "

14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1:00:04

...특별한 날... 언제로 하지...(하나도 안 정함(??

145 루르 - 리코 ◆ndsNYm2fsg (9515357E+5)

2019-09-14 (파란날) 01:00:47

안녕하십니까 XD

복수라고 볼수도 있지만 시카의 근본적인 목표는 역시 데미휴먼의 인권과 권리장전이에요. 인간에 대한 복수는 그에 딸려오는 부가적인 것들이구요. 시카의 딸래미들은 보시면 알겠지만 전원이 그저 데미휴먼이라서 죽을 고비를 넘겼고 허수지구의 아이들은 데미휴먼이라서 하루에도 몇 명씩 죽어나가는데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거죠. 같은 데미휴먼인 시카의 입장에서는 이런 잘못된 건 고쳐야만 한다 - 라는게 정설입니다!

146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1:02:26

호오... 데미휴먼판 씨셰퍼드 같은 느낌이네(아니다
아무튼 하나의 관점으로만 평가하긴 힘든거지 :3 어떤 일이든...

147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1:02:48

>>144
에피랑 링크 맺은날로 하면..?

그런데 루르가 알게 되면 매우 묘하겠다

148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1:05:52

그렇지만 데미휴면들이 저런식으로 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데미휴먼을 무서워 하고 차별할텐데...

149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1:10:33

그런데 캡틴! 저 궁금한게 있는데 저희는 언제쯤 크토니안이랑 싸우게 될까요..?
시카의 딸들이 다 나오게 되고 그 다음?

150 소금라떼 ◆ndsNYm2fsg (9515357E+5)

2019-09-14 (파란날) 01:11:12

>>149
아마 진행에 차질이 없다면 다음 시카즈 등장때 싸울겁니다 XD

151 콜트주 (7145009E+5)

2019-09-14 (파란날) 01:12:54

드디어! 이니시에이터 다운 일을 하게 되는구나!

152 리코-루르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1:17:32

"아니야.. 알 것 같아..."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일까. 루르의 말을 듣던 리코는 그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더듬더듬 말했다. 얌전히 있지 않으면 때리고, 죽지 않을 만큼만 적은 양의 밥을 주던 전 주인. 옆자리 아이가 괴물이 되어 주인을 덮치고 그 틈을 타서 도망쳤던 일, 빗물로 배를 채우며 돌아다니다 맛있는 냄새를 따라갔더니 미호를 만나 아홉꼬리보호소에 들어갔던 그 경험을.

"...근데 그 날이 언제였는지, 날짜를 모르겠어... 나중에 미호한테 물어보러 갈 거야."

처음으로 맛있는 밥을 가득 먹은 날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 번도 맞지 않았고,처음으로 푹신푹신한 잠자리에서 잠을 잤던 날. 리코에게 있어서 가장 특별한 날이라고 할 수 있었다. 루르가 내미는 사탕을 재주좋게 낼름 받아먹은 리코는 입 안에서 사탕을 굴리며 눈을 느리게 꿈뻑였다. 달달한 침을 연달아 삼키다보니 사탕은 이미 다 녹아 있었다. 달콤한 뒷맛의 여운을 느끼던 리코는 작게 하품을 했다.

"....음... 졸려..."

두텁진 않아도 적당히 포근한 이불과 온기가 가까이 있어서인지 리코는 금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밖에서 햇빛을 쬐며 낮잠자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따뜻한 실내에서 자는 것도 좋아. 리코는 저도 모르게 뒷다리를 쭉 펴며 기지개를 켜고나서 축 늘어졌다.

153 루르 - 리코 ◆ndsNYm2fsg (9515357E+5)

2019-09-14 (파란날) 01:22:52

" 이런건 모르는 편이 좋은건데 "

씁쓸한 미소를 지은 루르는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결국 이 아이도 데미휴먼이라서 당하고 살았던거야. 가족들과, 자매들과 다를게 없어. 이런 안타까운 사태가, 불쌍한 아이가 더 생기지 않았으면 해. 데미휴먼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할 수 있다면 몇 발이고 쏠 자신이 있어. 시카는 그걸 실현해 줄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다가 그만한 추진력이 있어. 시카라면 가능해. 시카라면.

" 졸려? "

그러고보니 나도 졸리네. 흐아아암 하고 하품을 한 루르는 그럼 또 자보실까, 하고 말하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면증에 가깝게 잠에 빠져드는 루르였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잘 수 있는 건 그리 특별한 능력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 잘 자. 하고 덧붙인 루르는 가만가만 리코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잠에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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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 고생하셨습니다!

15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72979E+59)

2019-09-14 (파란날) 01:25:15

예에 그동안 모바일로 고생많았어 캡틴!! :3 그리고 올뺌쟝 역시 조아아아아(야광봉
탈출하기 전에 좀 더 친해져야지 키키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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