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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러시에게 던져진 리코가 떨어진 한쪽 벽쪽으로 뛰어가, 리코를 일으켜 세우고는 그녀의 상태를 살핀다. 리코가 데미휴먼의 감과 고양잇과 동물의 착지력을 발휘해서 완벽히 착지했을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그랬다. 그야, 이니시에이터가 되기 전까지는 데미휴먼을 접할 일이 없던 유페미아의 상식으로는 어린 아이가 그런 거리를 던져지면 크게 다치는 게 당연한 일인 것이다.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해보게. 이번엔 팔관절을 굽혔다 폈다! 다리 관절도! 이제 한번 일어나 보게. 괜찮은가? 어디 아픈 곳은 없나?"
전투 상황중에 어울리지 않는 응급조치 광경이지만, 자신의 보호 아래 있는 어린 아이가 다쳤을 수도 있는데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것이, 그 당시 떠오른 유페미아답지 않게 책임감 있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잠시 정신을 전투가 아닌 다른 곳에 팔고 있던 사이, 고개를 돌려 보니 좀 전 유페미아가 그랬던 것처럼 키아라가 젤러시에게 깔려 목을 물릴 위험에 처한 것이 아닌가. 키아라에게는 CPA 테러 사건 때부터 오늘 싸움에 이르기까지, 여러 모로 받은 은혜가 많다.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도왔겠지만 말이다. 유페미아는 마취총을 조준하여 젤러시를 향해 발사하지만, 마취탄은 늑대 데미휴먼의 예민한 귀를 스치고 지나갈 뿐이다.
"젤러시! 멈추시게, 그 자는 데미휴먼의 어머니라네!"
혹시나 이 말을 들으면 공동의식을 느껴 공격을 그만둘까 하고, 유페미아는 젤러시에게 소리친다.
젤러시의 화살은 키아라를 향해 있었습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복부를 가격당하자 엄청난 고통과 함께 거친 파열음이 납니다.
"컥..."
목을 따라 울컥 올라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두번째로 얼굴을 맞자 온 세상이 빙빙 돕니다. 밭게 기침을 내뱉자 새빨간 핏덩이가 토해졌습니다. 핏덩이는 보기 흉하게 터져나오며 키아라의 입술 부근에 묻혀졌습니다. 몸이 힘없이 밀쳐지고 차가운 바닥이 등결에 닿습니다. 힘겹게 눈을 감았다 뜨자 자신 위에 올라탄 젤러시가 보입니다.
"그래, 죽여봐. 등신아. 난 곱게 못 죽는다고..."
키아라는 피를 토하는 와중에도 거친 말을 내뱉으며 으르렁댔습니다. 마리아를 위해서라도, 절대 여기서 죽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키아라는 공격을 하는 대신, 한 쪽 팔을 들이밀며 목을 물어뜯으려는 젤러시를 견제하는 것으로 자기방어를 하려 했습니다. 목을 물리는 것보단 차라리 팔을 물리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요.
해방이라는 말에 리코는 의문을 품었지만 그걸 말로 채 하기도 전에 뒷목을 잡혀 들어올려졌다. 버둥거려도 손은 풀리지 않았고, 곧바로 강한 부유감과 추락할 때의 오싹한 느낌, 그리고 벽에 부딪혔을 때의 통증이 차례로 리코를 찾아왔다. 본능적으로 다리를 아래로 내려 발부터 닿게 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그 과정을 다 처리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리코는 그대로 머리부터 벽에 처박혔다.
“아윽…!!”
유페미아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킨 리코는 제대로 서려고 했지만 시야가 어지러워 머리를 제대로 들 수 없었다. 유페미아의 말대로 손가락도 쥐었다 펴보고, 팔도 굽혔다 펴고, 다리도 굽혔다 펴본다. 전부 제대로 움직이지만 그러는 순간에도 어지러움은 쉬이 멎지 않았다. 아픈 곳이 없냐는 말에 리코는 작게 대답했다.
“어지러워요…”
누군가를 깔아뭉개고 물어뜯으려는 늑대가 보인다. 안돼, 키아라는 좋은 사람인데. 리코는 어지러움을 참으며 크게 외쳤다.
“안돼!! 키아라는 좋은 사람이야!!”
소리를 지른 탓에 머리가 한층 더 어지러웠다. 묘하게 올라오는 구토감을 리코는 애써 참아내고 있었다.
>>432 머리부터 벽에 부딪혔고, 어지럽다. 뇌진탕의 대표적인 증세이다. 응급처치법으로는 환자의 상체를 일으켜 세워줘야 하고, 충격 부위에 냉찜질을 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 곳에는 냉찜질을 해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일단은 상체라도 기댈 곳을 마련해주어야겠다. 유페미아는 티셔츠 위에 입고있던 플라넬 셔츠를 벗어 베개 모양이로 접어 리코의 머리 뒤에 괴어 주고는, 리코가 벽에 몸을 기대 앉아있도록 한다.
"뇌진탕이 온 걸 수도 있으니, 일다는 이 자세로 안정을 취하는 게 좋겠네, 리코군."
//리코가 다쳤다니 에피 메딕 나가신다..! 리코주 에피가 너무 과보호를 하는 것 같거나 여하튼 너무 나대는 것 같으시다면 바로 찔러주세요!(찡긋
리코가 들어올려져 날아가는 것을 보고 짧게 비명에 가까운 것을 뱉는다. 꼬리 말고 도망가라는 말에 속에서 불이 나는 것을 느낀다. 적 하나 더 만든 셈 쳐요. 짧게 뱉은 다음 다시 이를 악물고 늑대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역시 번번이 빗겨나가는 것이 경험의 차이가 넘을 수 없는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잠시 방심한 사이 상대방은 키아라를 향해 달려든다. 작은 바램에 머리칼이 비산하고 황급히 몸을 돌려 보지만 이미 키아라를 깔아뭉개고 물어뜯으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찰나의 순간이 중요했기에 뛰어올라서 직접 치는 게 더 빠를까, 검을 던져서 저지하는 게 고민한다. 검을 던지지만 빗나가는 것을 보고 다시 이를 빠득 간다.
번뜩이는 이빨로 목을 물려고 했을 때 데미휴먼의 어머니라는 말을 듣고 멈칫한 젤러시는 그 잠깐 멈칫한 틈 때문에 팔을 올릴 틈을 주고 말았고 쳇 하고 혀를 찬 젤러시는 더 지체하지 않고 키아라의 팔을 물었습니다. 아니, 물려고 했습니다. 울리는 총성과 날아오는 총탄을 몸에 맞은 젤러시는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옆으로 구르고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화를 삭이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 아 - 개운해졌다.. "
주르륵 흐르는 피를 살짝 핥은 젤러시는 머리 무거웠는데, 고맙네. 하고 말하곤 자신을 노려보는 여러개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팔에 닥쳐오는 끔찍한 고통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별안간 총성과 함께 젤러시가 나가떨어졌습니다. 키아라는 비틀대며 일어나 성한 한 쪽 손으로 총을 집어들었습니다. 맞은 곳이 아직도 욱신거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성치 못한 몸으로, 한 쪽 손을 들어 젤러시를 총으로 겨누었습니다.
“계속 그렇게 이빨을 드러내신다면야,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맞서주지.”
젤러시를 노려보는 그 눈동자는 형형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죽음을 코 앞에 두고 키아라는 놀랄 만큼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적으로 만났는데. 뚱한 표정으로 대꾸하곤 그 사이 주운 검을 쥔다. 우리를 죽인다고 했으니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인다고 했으니까, 이미 공적으로 연쇄살인범 대 협박 피해자들이고 이러쿵 저러쿵. 결국 어차피 지금 싸울 수밖에 없는 사이이다. 스릉, 검집에서 검을 뽑고 다시 자세를 잡는다. 사람의 형상을 한 상대를 베면 느낌이 좋지 않지만 상대가 너무 강하니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