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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슈 로미소프의 면담기록 " DAY 1 - 01 : 23 : 45 CPA ■동 지하 ■■■
면담자 : ██████ 박사 , [접근권한 없음] 대상 : 블랑슈 로미소프 비고 :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알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알아낼 것이라는 상부의 지시. 이미 방 안에 들어갔을때 부터 블랑슈 로미소프의 몸 상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음. 인도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방식의 심문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된 기록일지가 있음.
<clr black black>기록시작(/clr>
(문 열리는 소리)
██████ 박사 : 먼저 자신의 신원을 밝혀주세요
블랑슈 : 블랑슈 로미소프
██████ 박사 :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해줄 수 있나요? 토끼의 데미휴먼인가요? 특히 발달한건 다리이고요. 맞나요?
블랑슈 : X까시네. 눈은 장식이야? 뭘 더 말하란거야 여기서. 아 - 짜증나게 만드네
██████ 박사 : 당신의 소속과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당신에 대해서도.
블랑슈 : 허, 그래. 혹시라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차라리 전부 말해서 너희들한테 우리를 알려주라고 했으니까. 알려주도록 하지.
██████ 박사 : '우리'를 알려주라고요?
블랑슈 : 그래 멍청한 년아. 우리.. 우리는. 그래, 선구자야. 모든 데미휴먼의 대변자인 시카를 따르는 우리는, 가족이야. 그렇지. '시카의 딸'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이름지었어. 물론, 그 이름을 지은건 우리 어머니지만. 이제 만족하냐? X같은 년
( 침 뱉는 소리 )
██████ 박사 : 테러단체와 유사하군요. 구성원에 대해서 말해보세요. 몇 명이며 이름은 뭐고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당신들의.. 시카의 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블랑슈 : 아이 씨x, 짜증나게 꼬치꼬치 캐묻네. 진짜 걷어채여서 뒤지고싶냐? 이 이상은 말하라고 해도 못말하니까 구워먹든 삶아쳐먹든 알아서 하셔
██████ 박사 : 그렇군요. 그럼 입을 열게 해야죠. [데이터말소]
[ 쇠 끄는 소리 ]
블랑슈 : 뭐야? 망치야? 아 - 이 아저씨들 여러모로 사람 웃기게 하네
██████ 박사 : 자랑하는 다리가 망가지는거나 구경하시죠. [데이터말소] 무릎이요.
블랑슈 : 최선을 다해봐. 버러지같은 새x들 (웃음소리)
[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 블랑슈의 웃음소리 ]
블랑슈 : 벌써 지쳤나? 더 때려봐 (웃음소리) 뭐, 무릎? 다리? 더 해보라니까? (웃음소리)
██████ 박사 : 그러네요. [데이터말소], 벗기세요. (침묵). 뭐해요? 부츠 벗기라니까.
이곳은 아홉꼬리 보호소. 많은 데미휴먼들이 집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아홉꼬리 보호소의 링크에 대한 조건은 까다롭다. 링크를 원하는 이니시에이터는 이 곳의 보호소장인 미호와 직접 면담해, 스스로의 이니시에이터로서의 자질과 사람으로서의 인격 등, 미호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유페미아 역시 링크 대상을 구하기 위해 미호와의 면담을 원해 찾아왔지만, 오늘은 미호 소장의 면담 스케쥴이 꽉 차 있고, 내일도, 모레도 그렇다는 모양이다. 유페미아는 하는 수 없이 적당한 면담 날짜를 예약하고, 보호소를 나서려는 길이었는데...
미니 미끄럼틀, 볼 풀장, 각종 장난감과 그림책, 스케치북 등이 마련되어있는 어린 데미휴먼들을 위한 놀이공간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유페미아는 놀이공간의 문을 살짝 열고, 그 틈새로 상대의 이름을 부른다(직접 들어가지 않는 것은, 외부인인 자신이 이런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리코 군! 그동안 잘 지냈나?"
의례적인 인사같이 들리지만, 지난 경매장 사건은 어린 아이인 리코에게는 충격적이었을 수도 있었으니, 그 안부가 걱정되는 것은 정말로 진심이다.
//리코가 자꾸 아홉꼬리 보호소 밖으로 나가 불효자(?)가 되는게 걱정되신다길래 이번 일상에서는 효자 되시라구(?) 좀 억지를 써서라도 아홉꼬리 보호소 안으로 잡았습니다!
그림책, 볼 풀장, 미끄럼틀… 많은 장난감이 있는 보호소 안 놀이공간에서 혼자 그림책 하나를 읽고 있었다.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삽화를 감상하고 있다는 말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가만히 책을 앞에 두고 웅크린 식빵자세로 책을 읽던 리코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보았다. 익숙한 목소리지만 보호소 안에서는 들은 적 없었던, 유페미아의 목소리였다.
“…에피?”
문을 살짝 열고 밖에서 자신을 부른 에피에게 리코는 천천히 다가갔다. 보호소 안에서 만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걸어가던 도중 묘한 시선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놀이공간 안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 이쪽을 보고 있었다. 다수의 시선이 쏠리는 건 그리 달갑지 않다고 리코는 느꼈다. 그래서 방을 나와서 문을 닫고, 에피의 앞에 서서 잘 지냈나?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건넸다.
“네, 잘 있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잘못했다고 못했었다, 문득 떠올린 리코는 그 자리에서 천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
“마, 말 안 들어서 죄송해요… 가만히 안 있고 뛰쳐나가서… 잘못했어요…”
경매장에서 여우 데미휴먼을 구할 때, 옆에 꼭 붙어 있으라고 한 말을 어기고 뛰쳐나갔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말을 듣지 않았으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혼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맞을 짓을 했으니 이번에는 에피라도 자신을 때릴 것이다, 그렇게 각오한 리코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리코를 부르니, 방 안에 있던 시선이 모두 리코와 유페미아 자신에게로 쏠렸다. 역시나 외부인의 출입은 규칙 위반인 것일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 문을 닫고 나온 리코가 무릎을 꿇고 유페미아에게 용서를 구한다.
"아니, 왜 갑자기 무릎을 꿇는 겐가? 잘못했다는 것은 또 뭐고."
이크, 당황한 바람에 목소리가 조금 크게 나왔다. 가뜩이나 겁 먹은 아이에게는 더욱 크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언제 가만히 있으라고 그랬다고 이러는가..."
가만히 있는 것보단 뛰어 다니면서 노는게 뇌발달에 좋다는 말은 아이에게 했어도,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한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아. 그 때 빼고는. 유페미아의 머릿속에 지난 번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그 때 분명히, 유페미아는 리코에게 위험할 지도 모르니 자신에게 붙어 있으라고 했었다. 리코는 여우 데미휴먼을 구하기 위하여 그 말을 무시하고 강당 위로 올라갔고 말이다. 그 이야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