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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라가 앉아서 조용히 분을 삭히고 있을 때 귓가에 마일리의 목소리가 맴돕니다. 10분 후에 들어가겠다는 신호와 함께 전투 준비를 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키아라는 끔찍한 광경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방금 찾은 주최자를 두 눈에 똑똑히 담습니다. 이 모든 일의 원흉. 그리고 외투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가지고 온 권총이 잘 있나 대충 더듬거리며 확인해봅니다. 묵직한 그립감이 손에 잡힙니다. 무대에 올라선 데미휴먼들의 목숨이 이 총에 달려있다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키아라는 총에서 손을 떼고, 팔짱을 낍니다. 신호가 오면, 재빠르게 총을 뽑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마일리가 10분이라고 그랬었나요. 1분 1초가, 키아라에겐 마치 한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유페미아는 코트자락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 권총을 홀스터에서 꺼냈다. 권총도, 홀스터도, 컨테이너에서 마일리에게 전해받은 물건이었다.
여차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주최자에게 권총을 겨누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움직이면 쏜다'고 협박할 계획이다. 유페미아는 쥬나이퍼 리 중위에게 산탄총과 마취총을 쏘는 법밖에 전수받지 못했고, 산탄총과 권총의 사격법은 정말로 다르단 것은 논외로 치자. 주최자는 유페미아가 권총을 쏠 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를테니, 협박은 통할 것이다.
CPA 테러 사건에 출몰했던 테러리스트. 암살범은 아니었지만 공범으로 의심된다던 그 사람. 유페미아는 현장 당시에서는 강당 위에 있었기에 거리와 조명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보지 못했었지만, 사건 이후 뉴스와 신문 밑 여타 미디어를 그 얼굴로 도배했으니 유페미아가 알아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보통 상황이었다면 테러리스트를 막는 게 먼저겠지만 이 곳은 테러를 당하더라도 싼 곳이니, 일단은 원래 계획대로 주최자에게 집중하기로 한다.
"손 들게나, 움직이면 쏘겠네."
라고, 여렸을 적 봤던 크토니안 사태 이전의 영화를 흉내내며, 제대로 쏠 줄도 모르는 권총을 주최자에게 겨눈다.
안절부절하며 기다리고 있던 리코에게 들린 것은 커다란 소리와, 날아가는 무언가였다. 리코는 깜짝 놀라 무언가가 날아간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날아온 것이 마일리라는 것을 확인하고 한번 더 놀랐다. 아까 전에 얘기를 나누던 상대가 날아왔으니 누구라도 놀랄 법 하지만, 아무튼.
“아… 어…?”
허둥지둥 당황하던 리코는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가, 유페미아를 따라 주최자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잘 모르겠지만 일단, 마일리가 쓰러져 있으니 어떻게 하라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에피의 말을 어기고 뛰쳐나갔던 것 같다. 조금 있다가 잘못했다고 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리코는 주최자 쪽을 향해 섰다.
10분 뒤, 마일리가 공장 안으로 들어오긴 했습니다. 쓰러진 모습으로요. 그 뒤로 쫓아들어오는 인영은... 분명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습니다. 언제였을까요... 그래요, 기억났습니다. CPA 홀을 테러했었던 괴한들 중 하나였습니다. 눈에 흉터가 있는 토끼 데미휴먼. 아웃월드를 잇는 창을 여는 테러집단, 이는 상종조차 하지 못할 집단인 것인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이 쓰레기들을 저지하고 데미휴먼을 구한다는 목적은 분명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키아라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최자를 향해 총구를 들이밀었습니다. 덩달아 단상 위의 사회자를 향해서도요.
토끼수인은 제 앞을 가로막은 쿠보타에게 안비키면 너도 걷어차이고 뒤질걸?하고 말하곤 쿡쿡 웃습니다. 마일리도 걷어차였는지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쓰러져만 있을 뿐입니다. 토끼수인은 어딨나.. 하고 돌아보다가 눈에 안대를 두른 아이를 보고는 찾았다. 하고 한마디를 하며 주변을 전부 무시하고 단상위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말하곤 씨x 기분 잡치네 하고 덧붙이며 퉤, 하고 침을 뱉고는 '동생'이라는 아이를 안아듭니다.
" 아 안되겠다. 한 명만 잡아서 족쳐야.. "
거기까지 말했을때 여자는 발작을 일으키더니 바닥에 툭 쓰러졌습니다. 쓰러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개xx들이.. 하고 욕을 읊조리면서 천천히 일어났고 '동생'이라고 부른 아이에게는 알아서 나갈테니까 튀어나가라고 말합니다. 눈에 안대를 두른 아이는 별 신경쓰지 않는다는듯 '응!'하고 담백하고 말하곤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자신의 곁에 선 리코에게 급박하게 속삭였다. 이니시에이터들이 주최자와 교전하고 있는 사이에 서는 것도, 그렇다고 테러리스트와 교전하고 있는 쪽에 서는 것도 위험하니 어린 아이는 저 멀리쯤에 숨어 있는 것이 좋을 텐데, 하필이면 주최자와 가장 가까운 유페미아의 곁에 붙었으니 나온 말이다.
"이렇게 됐으니 하는 수 없구만. 리코 군, 내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하네, 알겠나?"
리코에게 조금은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이 아이를 건드려도 주최자를 쏴 버리겠네!"
어딘가에 있을 지 모르는 전위대들에게 큰 소리로 선언하고는, 두 손을 들어올린 주최자에게 주춤주춤 다가가, 총구를 그의 관자놀이아 갖다대려고 한다. 이게 통한다면 그 다음에는 이것 역시 어렸을 적 영화에서 본 것처럼, 주최자의 몸을 방패삼아 주최자를 앞세우고 유페미아가 그 뒤로, 리코는 유페미아의 뒤로 벽을 등지고 서게 할 생각이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듯한 마일리는 난동을 부리려는 토끼 데미휴먼을 저지했습니다. 그 사이 안대를 두른 아이는 공장 바깥으로 뛰쳐나가 버렸습니다. 장내가 혼란해진 틈을 타, 키아라는 단상을 뛰어올라가 아직 남아있는 데미휴먼들을 살펴봅니다. 사전에 통지받은 지시에는 주최자의 신병 확보 말고도 데미휴먼의 구출도 있었으니까요. 키아라의 감정적인 면도 데미휴먼을 구하자는 쪽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들 괜찮나? 안심해. 구해주러 왔으니까."
키아라의 두 손은 여전히 총으로 사회자를 겨눈 채였습니다. 혹여나 데미휴먼들에게 어떤 해라도 가하지 못하도록.
단상 위로 올라가버린 토끼수인. 기세등등하던 그 데미휴먼이 갑자기 바들바들 떨더니 픽 쓰러져버리는 것이었다. 순간 그것도 이 쇼의 일부인가 생각했으나 이미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그건 아니라고 단정지었다. 뭐 나이스 샷이로군. 이것도 작전의 일부라면 좋겠지만...
"아가씨... 튼튼한데, 저 녀석."
허나 그것도 잠시고. 이 수라장에 난입한 -이 경우 수라장을 만들었다는게 정확하겠지만- 토끼가 천천히지만 조금씩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한 발로는 부족한건가. 기운 넘치는 친구가 아닐 수 없다.
부들부들거리며 일어나던 토끼는 쿠보타가 휘두르는 칼을 다리로 막아냈습니다. 캉 -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는 검은색의 이상한 부츠. 정신을 차리고 들어온 레오는 바로 주최자의 신원부터 확보한 다음 토끼데미휴먼을 바라보며 바로 전투자세를 잡았습니다. 토끼는 다 죽여버린다고 소리지르며 달려나갔을 때 다시 마일리의 테이저건에 맞아 으으윽 하고 바닥에 쓰러졌고 잠시 후에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섭니다.
" 왜 다 지x들이야 이 씨x.. "
거기까지 했을때 레오가 달려들어 강력한 주먹으로 배를 가격하고 뒷목을 때려 기절시키는것으로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마일리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죽었나..? 하고 툭툭 발로 토끼여자를 건드려보다가 손목을 짚어 살아있는 걸 확인하고는 후.. 하고 일어나며 아까 부딪혀 다친 머리의 피를 닦습니다.
" 수고했습니다 여러분 다들.. 후우.. 일단 코르포데이 본청으로 가셔서, 적당한 보상을 받아야지요. "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토끼여자의 신병은 CPA가 확보해가는것으로,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데미휴먼들 역시 CPA에서 확보해간다고 했지만 연고도 없는 데미휴먼들이 보호를 명목삼아 들어가는 CPA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그저 CPA의 소장만이 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