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5689849> [포스트 아포칼립스] Dystopia Parade 03 : Abyss :: 1001

아니마 ◆Nsq.dFD/uY

2019-08-13 18:50:39 - 2019-08-23 20:50:46

0 아니마 ◆Nsq.dFD/uY (8694528E+5)

2019-08-13 (FIRE!) 18:50:39

※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64213198/recent

설정집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Cd3XmalPAEf_ThcIX7kZIyPLcCI9sIcuzWA9QE8y3O8/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Dystopia%20Parade

스프레드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myevfNTTKiq6n63eP_gqTg0PqIeWc-jV3GWeYsfGTgQ/edit?usp=sharing

나는 심연을 바라보았지. 그 깊고 어두운 곳에 무엇이 있나 보고싶었소.
과연 이 깊은 심연속에는 무엇이 있고 우리가 알아서는 안돼는 그 어떤것이 있나 알고싶었소.

그 깊은 곳에서는 심연도 나를 바라보더이다.

645 리코-유페미아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26:14

다들 얼굴에 뭔가를 쓰고 있거나, 가리고 있었다. 리코는 그런 사람들이 신기한지 흘끔흘끔 보다가, 이따금 이쪽으로 향하는 눈과 마주치면 고개를 푹 숙이기를 반복했다. 가운데에 커다란 단상은 요전번에 갔던 강당과 비슷해 보였다. 힐끔힐끔 이리저리 둘러보던 리코는 팔려고 데려왔냐는 말에 슬쩍 유페미아를 올려다 보았다. 팔아? 하지만 지금 자신은 보호소에 있었고, 돌봐주는 사람─즉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에피가 아닌 미호였다. 미호는 자신과 같은 귀랑 꼬리가 달린 쪽이긴 하지만. 어쨌든 거래를 한다면 에피가 아닌 미호에게 말을 해야 할 거라고 리코는 생각하고 있었다.

“…미호한테 물어봐야 해요, 지금은 거기서 지내니까…”

유페미아를 보고 그렇게 말한 리코는 조심스럽게 옆에 앉은 사람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좋은 거 있다고 해서 왔어요… 좋은 거 뭐에요?”

//베로니카주 어서와 :3 이쪽으로 오는 거구나, 알았어~

646 키아라 (115084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32:20

“보는 건 좋지만, 너무 빤히 보지는 마.”

키아라는 데려온 데미휴먼 좀 봐도 되냐는 남자의 말에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냅니다. 물론 속으론 남자의 태도에 역겨워하고 있지만요. 데미휴먼을 사고 판다니 이 무슨 비인간적인 현장입니까. 남자가 한눈을 파는 사이 키아라는 같이 온 사슴 데미휴먼에게 당신을 절대로 팔아넘길 생각 없으니 안심하라고 귀엣말로 속삭였습니다. 지금은 그저 단순히 연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요.

“그게 말이야, 데미휴먼을 사서 정확히 어디에다 쓰는 거지?”

키아라는 이 불법적인 일이 단순히 링크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뒤에 더 검고 은밀한 무언가가 있겠노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647 유페미아-리코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33:00

"판다니...."

유페미아는 문 뒤의 남자의 말에 심기가 뒤틀려, 리코를 이끌며 빠르게 걸어나가며 불만을 토로한다.

"리코 군, 나는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네. 대학에 있을 때는 아포칼립스니, 디스토피아니 운운하는 게 과장인 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세상이 정말로 말 그대로 말세라는 생각이 든다네."

이윽고 강당에 자리를 잡고는, 경매를 지켜보려는데, 옆에 있던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아까 부터 자꾸, 팔건가, 팔건가. 여기 사람들은 그 말 밖에 모르나?"

"나는 이 아이의 주인도 아니고, 주인이더라도 절대로 아이를 팔지 않을 거네. 그렇게 아시게나."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고는, 말을 걸어오는 남자에게 고분고분하게 대답하는 리코에게는,

"리코 군, 저런 수상한 사람이 하는 말은 대답할 필요가 없다네."

하고 조용히 일러준다.

648 에피주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34:28

유페미아도 키아라처럼 연기를 해야 할텐데 얘는 그럴 눈치가 없어서 말이죠....ㅋ큐ㅠ

649 ◆sVVR0Q7eM2 (441531E+5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3:06

어... 난입은 어떻게 해야 하나...

650 에피주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3:28

유페미아랑 리코에게 말을 걸어 주세요!

651 소금라떼◆ndsNYm2fsg (5043241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4:41

" 사슴이라.. 중화제를 늦게 맞은건가? 뭐, 좋은 값에 나가길 바라지. "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습니다. 중앙 단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정장을 차려입고 얼굴엔 웃고있는 오페라 가면을 쓴 누군가가 올라왔습니다. 목소리는 변조되어 위에 달린 스피커에서 나왔고 과장된 몸짓은 보는 사람도 불편하게 만들 지경입니다.

" 환영합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오늘 밤도 무사히 뵙게되어 정말 기쁘군요! "

키아라의 옆에 앉은 이는 정말 처음이냐? 하는 식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엽니다.

" 여기저기 나가지. 링크할 수 없는 이니시에이터..한테 팔리는 건 정말 운 좋은 경우고 집사, 좋게 말해 집사지 결국은 노예나 다름없어. 아니면 실험체로 나가던가 수집하는 녀석들도 있고.. 밤에 쓰려고 사가는 녀석들도 있고 데미휴먼을 빌미로 중화제를 얻으려는 녀석들도 있지. "

덧붙여서 난 중화제. 하고 덧붙이고는 다시 앞을 바라봅니다. 남자의 팔에 이상하리만치 많았던 주사자국는 중화제를 투여한 자국인가봅니다.

" 뭐? 그럼 여긴 왜 온거야? 좀 수상한데 "

에피의 옆에 앉은 남자의 말이었습니다. 남자는 가드를 부르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신중합시다. 한 번의 소란으로 모두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주변에 있는 가드들은 전부 총을 한 자루 혹은 그 이상으로 들고 있었고 매의 눈으로 관중들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 자! 오늘도 마찬가지로 좋은 상품들이 준비돼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올라옵니다! "

652 소금라떼◆ndsNYm2fsg (5043241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5:01

9시 5분까지 받겠습니다! 전투준비!

653 ◆sVVR0Q7eM2 (441531E+5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7:13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음...

65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7:58

엩 전투라니...! :3

655 오베론주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7:58

회사 시스템이 저와 싸우려는 모양입니다..(쾅)


영고의 늪에 빠졌어오..;▽;

656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48:16

오베론주... ;ㅁ;(토닥토닥

657 에피주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50:18

경매장에 무기를 가지고 올 수 있는 형태인가요? 아니면 가지고 있던 무기는 전부 입구에서 수거해간다거나..?

658 오베론주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50:38

더 번거롭게 되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다안 키아라주 반응 올라오면 거기에 맞출게요!!! 그아아악 일이 안 끝나;ㅁ;!!!!!

659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51:17

오베론주 힘내요ㅠㅠㅠㅠㅠ

660 유페미아-리코, 베로니카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55:47

유페미아는 남자의 반응에 아차 싶어, 뒤늦게 거짓말을 한다.

"팔,팔지는 않아도 사고 싶을 수는 있지 않나."

"그래! 저기 있는 뱀 아가씨처럼 말이야! 아가씨! 나 좀 보게!"

하고 인파 사이에 있던 데미휴먼을 적당히 골라 자신이 앉아있는 쪽으로 부른다.

그리고는 데미휴먼인 리코가 걱정하지 않도록, 조용히 속삭였다.

"걱정 말게나 리코 군. 나는 데미휴먼을 사고 팔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네."

정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리코는 호랑이의 청각을 가지고 있으니 들었으리라고 믿기로 한다.

661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57:07

"그래, 그렇군. 흥미롭네."

키아라는 애써 침착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데미휴먼에게 가해지는 박해는 생각보다 더욱 뿌리깊게 박혀있었습니다. 키아라는 남자의 말을 듣고 치가 떨리고 화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겉으론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요. 키아라는 심호흡을 내뱉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경매장 곳곳에 배치된 경비들은 각자가 총을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신중해야 합니다. 이곳은 사방이 적이니까요. 이 연기가 들키는 순간, 끝입니다. 키아라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사회자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어떤 불쌍한 이들이 무대에 올라올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구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662 소금라떼◆ndsNYm2fsg (5043241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0:57:13

>>657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몰래지만요 :3

663 리코-유페미아, 베로니카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01:00

좋은 게 뭐냐는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리코는 조용히 납득했다. 최근에는 사람에게 맞는 일이 드물어서 잠시나마 잊고 있었지만, 원래는 말을 아끼는 게 올바른 것이었다. 그도 그럴게, 에피도 저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리코는 에피의 말에 ‘네.’하고 대답한 다음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었다.

“…”

어쩐지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유페미아가 어떻게든 얼버무리려 하고 있었다. 리코는 가만히 에피가 데려온 데미휴먼을 슬쩍 보다가, 에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에피의 생각대로 조금 소란스러운 곳이었지만 리코에게는 충분히 들리고도 남을 정도의 목소리였으니. 이쪽은 어떻게든 된 것 같다고 생각한 리코는 시선을 단상 위로 돌렸다. 좋은 상품, 분명 쪽지를 주던 사람이 좋은 게 있다고 했으니까 그거일까.

664 에피주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01:49

>>662 그럼 유페미아는... 하필이면 무기가 라이플이니까 숨길수도 없고... 아무래도 무기를 가지고 있다 서술하는 건 무리겠네요;;;

665 오베론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04:58

"그런가요?"

오베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러다, 이해한 듯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 이런..."

그 중얼거림은 스스로에게 향했는지도 모른다.


//답레 올리고 다시 일하러... 으아앙 일이 안 끝나욤;;!!!

666 에피주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06:07

>>661 에피와는 달리 스파이 노릇을 척척 해내는 키아라! 키아라는 마리아도 있으니 에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개했을텐데 평정을 유지하는 모습이 멋집니다bb
>>663 리코야... 대답하지 말라 그래서 미안해... 8ㅁ8

667 에피주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08:05

힘... 힘내요 오베론주!

668 오베론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15:09

회사 프로그램이 괴롭혀오...;ㅁ;



번거롭지만 다른 방법을 써야겠워요ㅕ...

669 소금라떼◆ndsNYm2fsg (5043241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20:18

" 그래..? 구매자란 말이지? "

남자는 흠.. 하고 유페미아를 잠시간 바라보다가 아쉽게 됐구만. 하고 말하며 리코와 베로니카를 번갈아 쳐다봤습니다. 수집품으론 제격인데. 하고 중얼거리며 시선은 앞을 향합니다.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의 상품이 올라옵니다! 언제나처럼 극상으로 준비했으니 후회하실 일은 없습니다! "

첫 번째 남자아이는 도마뱀이나 뱀의 데미휴먼으로 추정됐습니다. 긴 꼬리와 툭 튀어나온 입, 그리고 몸 군데군데를 덮고있는 비늘. 사회자는 특히 힘을 잘 쓰니 참고하라 이릅니다.
두 번째 남자는 개의 데미휴먼이었습니다. 귀와 꼬리가 솟아있었고 사회자는 냄새를 특히 잘 맡으니 참고하라 합니다.
세 번째 여자아이는 이미 정신이 나간듯한 눈을 한 여우였습니다. 미호처럼 금색의 귀와 꼬리가 올라와있었고 입에는 재갈까지 물고있는 여자아이를 사회자는 조금 거칠지만 상품성에는 문제가 없다 합니다.
네 번째 남자아이는 곰의 데미휴먼입니다. 어느정도 침식이 진행된 그야말로 곰 인간입니다. 사회자는 더 이상 중화제를 지체하면 위험하지만 그 정도 스릴은 즐길만하다 말합니다.
다섯번째 여자는 새의 데미휴먼으로 양 어깨에 나타난 날개가 인상적이었고 세상 모든 풍파를 다 맞은 모습이었습니다. 사회자는 특출난 건 없지만 그렇기에 어디에든 사용할 수 있다 말합니다.

" 자! 그럼 경매를 시작합니다! "

순간 시끄러워진 장내.
짐승같은 환호와 광기에 미친 박수소리가 울립니다.

670 유페미아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35:54

구매자를 연기하기로 했지만, 끌려 나오는 데미휴먼들의 처참한 상태에, 끌끌, 혀를 차는 소리가 세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가능하다면 모두 다 데려가고 싶은데... 안타깝구만."

이것은 진담이다. 다만, 모두 다 데려가서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다는 부분이 생략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건 말하자면 공중누각같은 생각이다. 초보 이니시에이터의 월급으로는 이런 비밀 경매에서 다섯 번 연속으로 낙찰받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정석적으로 돈을 내고 구매하는건 불가능하겠지. 하지만-어떻게든 경매를 방해해서 이들을 빼돌리는 수는 없을까? 유페미아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 본다.

"으음... 어렵구만."

그나저나, 곁에 있는 두 데미휴먼들이 걱정이다. 유페미아가 보기에도 처참해 보이는데 같은 데미휴먼이 보기에는 어떻게 느껴질지. 유페미아는 속삭인다.

"리코 군, 괜찮나? 거기, 아가씨도 괜찮고?"

671 오베론주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37:57

(날림)(고통)

672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38:58

키아라는 손에 힘을 꾹 주고 주먹을 쥐었습니다. 빠드득, 하고 뼈마디가 울리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립니다. 일명 '상품'이라는 데미휴먼들은 고작해야 10대 전후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사회자랍시고 상품을 소개하는 인간이나, 관객석에서 환호하며 박수치는 인간들이나 모두 똑같은 짐승 이하였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데미휴먼들을 모조리 풀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힘들겠지요. 대놓고 총격전을 벌이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

키아라는 그저 침묵했습니다. 다른 이들처럼 환호하지도 않았고 성대한 박수를 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저 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간 데미휴먼들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1초가 1분처럼, 참 길게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키아라는 무엇보다 큰 충격을 받을, 자신 옆의 사슴 데미휴먼이 걱정되었습니다. 평범한 인간인 키아라가 봐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같은 데미휴먼은 오죽할까요. 키아라는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옆자리를 바라보았습니다.

673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39:51

오베론주ㅠㅠㅠㅠㅠ(토닥토닥)

674 유페미아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42:00

오베론주 힘내세요.....(토닥토닥)(부둥부둥)

675 오베론주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43:01

아직 일이 안 끝났으니까.. 이 김에 일을 마무리 짓고 오겠습니다... 원고 2장만 하면 되요! 와 신난다!

676 리코-유페미아, 베로니카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43:01

살짝 돌렸을 때 마주친 시선에 소름이 돋았다. 익숙하다면 익숙할 시선이었다. 전 주인이었던 사람이 자신을 보던 시선과 같은 느낌. 수집품으로 제격이라는 말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손을 꼼지락거리던 리코는 다시 단상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단상 위로 나온 데미휴먼들을 보았다.

“……”

상품이라고 불린 것들은 전부 데미휴먼들이었다. 리코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전 주인의 집에도 자신을 포함해서, 수집품이라 불리던 데미휴먼들이 많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리코가 보는 앞에서 끌려 나가고 다른 데미휴먼이 들어 오는 일도 있었다. 리코처럼 언제 온 건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들어온 쪽이 있는 가 하면, 저렇게 어느 정도 나이가 있거나 침식이 진행된 상태에서 오는 쪽도 있었다. 그 아이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팔린 걸까. 리코는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며 단상에, 미호를 닮은 여우귀가 난 여자아이 쪽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무덤덤한 얼굴로. 그렇게 생각에 빠져있던 리코를 현실로 되돌려 놓은 것은 에피의 물음이었다.

“괜찮아요. 그치만 저 애들, 좋은 주인님한테 가면 좋겠어요.”

모두 다 데려가고 싶다, 아, 역시? 에피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좋은 사람이니까. 사탕도 줬고. 아마 저 데미휴먼들도 에피가 사 간다면 좋아할 게 틀림 없다. 때리지도 않고, 맛있는 것도 주니까. 하지만 끝에 안타깝다는 말이 달린 걸 보면 아마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안타깝다, 리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니면 미호한테 가도 좋을 텐데, 거기도 맛있는 걸 잔뜩 주니까.”

//철없는 코양이...
앗 오베론주 힘내...(토닥토닥

677 소금라떼◆ndsNYm2fsg (5043241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1:43:09

10시까지 받겠습니다..!

678 소금라떼 ◆ndsNYm2fsg (5043241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01:00

" 미호? 아홉꼬리의 그 녀석 말하는거냐? "

유페미아 옆의 남자는 미호라는 말을 캐치하고는 유페미아에게 어떻게 아홉꼬리의 녀석을 데려올 생각을 하느냐고, 당신 정말 대단한 깡이라며 칭찬하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습니다. 한 명씩 한 명씩 저마다의 주인에게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단상 위에 남은 건 딱 두명이었습니다.
침식이 어느정도 진행된 곰의 데미휴먼 아이와, 정신나간 눈을 하고있는 여우의 데미휴먼. 사회자는 더 사갈 사람이 있느냐고, 입찰자가 있느냐고 몇 번을 더 말하다가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아쉽게 되었다며 혀를 찹니다.

" 자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가요? 오늘도 정말 감사했.. 야, 이봐, 이거 왜 이래? "

사회자의 시선은 몸을 굽히고 있는 곰에게로 향했습니다. 콜록콜록 하고 기침을 뱉고 몸에 발진이 일어나던 곰의 데미휴먼 아이는 몸이 이상해요. 라는 한 마디를 뱉고는 기괴한 소리와 함께 크토니안으로 변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자는 일찌감치 달아났고, 자리를 지키던 가드들조차 크토니안을 본 것은 처음인지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기괴한 모습의 곰이 되어버린 아이는 바로 옆에 있던 여우의 데미휴먼 아이를 바라봅니다. 여우의 아이는 정신이 나간 눈에서 공포를 느끼며 눈물을 흘렸고 크토니안은 손을 번쩍 들어 공격할 자세를 취했습니다.

//
시..작..!

679 유페미아-리코, 베로니카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01:46

"좋은 주인에게 가면 좋겠다고...?"

그래, 좋은 주인이 나쁜 주인보다는 낫겠지. 하지만 그보다는 주인이 아예 없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유페미아의 생각이다.

그보다, 이 아이는 대체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길래 이런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걸까.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더라도 이런 상황에는 익숙해지지 못했을텐데...? 유페미아는 순간, 자신이 리코의 과거를 잘못 추측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진다.

680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02:42

엩... 안돼..! 미호 mk.2!!!(????

681 유페미아-리코, 베로니카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02:44

갹 늦었다..! 이번 것 반응레스 써올 게요..!

682 오베론주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05:35

세상에!!!!(동공지진)


헉 맞다 드디어 저는 자유가 되었습니다!! 오늘치 일 끝이다!!!!!

683 유페미아-리코, 베로니카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06:00

오베론주 축하드려요...!

68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09:17

오베론주 축하해~!

685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14:36

키아라는 앞에 세워진 데미휴먼들이 하나하나 단상에서 내려가는 것을 착잡한 기분으로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대 위에 남은 곰 데미휴먼이 이상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기침과 발진, 저건 크토니안화하기 직전의 증세입니다. 그렇다는 건 혹시... 키아라가 생각을 끝맺기도 전에 곰 아이는 괴성을 지르며 괴물로 변이했습니다.
경매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경매장 내부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깥으로 나가는 것과 동시에, 구석에서 조용히 분을 삭히고 있던 키아라의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하여 튀어나갑니다.

그리고 키아라는 바로 외투에서 총을 꺼내 곰 크토니안의 손을 조준합니다. 제발 저 데미휴먼 아이가 공격당하지 않길, 빌면서요. 이 순간에도, 키아라는 이 크토니안이 저 저주받을 사회자를 죽여버리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랬다면 속이 다 후련했을 텐데 말이죠.

686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16:11

오베론주 축하해요~~~!!!

687 오베론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19:13

"..... 저도 저렇게 되겠군요.. 언젠간...."

언젠간 저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던 오베론은 어쩐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 크토니안을 발견한 그는 황급히 키아라를 바라봤다.

"여우 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물론, 말만 한다면 바로 튀어나갈 생각인 건지도 모른다.


//왜 이리 수동적이냐 오베론...(쾅(←원인

688 유페미아-리코, 베로니카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2:54

"이보게! 위험하네! 어서 중화제를-"

기침과 붉은 발진. 크토니안화의 전형적인 전조증세다. 유페미아는 딱히 누구라고 특정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경고를 하지만 이미 늦었다. 곰 데미휴먼의 몸이 기괴하게 뒤틀리고, 이내 이성을 잃고 주변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유페미아는 짧게 곰 데미휴먼의 명복을 빌어주고는(그도 그럴게 그의 '인간으로서의' 생명은 다 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 곁에 있던 리코에게 속삭인다.

"리코 군, 내 곁에 꼭 붙어있게나."

그리고는, 무기로 쓸만한 것을 찾아 행사장을 둘러보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쇠파이프 한개를 발견한다.

원래 크토니안과 싸울 때는 화기류보다 검이나 둔기마냥 찢고 부술 수 있는게 더 효과적이긴 하다. 문제는, 유페미아에게 크토니안을 찢고 부술 수 있는 힘이 있냐는 것이다.


//여우 데미휴먼... 도와주고 싶은데 총기류가 없는 상태에서는 유페미아는 짐짝일 뿐... 도움이 되지 못해 8ㅁ8

689 아니마주 (342469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3:03

헉 진행있는거 까먹고 있었따. 일단 모두들 반갑습니다!
어떻게 난입해야 하지...너무 늦은 것 같은데

690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3:49

>>687

"위험하니까 일단 떨어져 있어."

키아라는 자신을 바라보며 묻는 사슴 데미휴먼을 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이름도 모르는 초면인 사람에게 아이를 보호하라고 위험한 일을 무릅쓰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691 오베론 (7382125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4:18

아니마주 어서오세요!!

692 에피주 ◆6vjAMa18lk (7038589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4:20

아니마주 어서오세요! 사실 비밀스럽게 이 경매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느낌으로 난입하면 되지 않을까요?

693 키아라 (8381207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4:36

아니마주 어서오세요!

69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6779133E+5)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6:01

아니마주 어서와~

695 소금라떼◆ndsNYm2fsg (150962E+51)

2019-08-18 (내일 월요일) 22:27:39

아 이 이벤트는 2부로 진행될 예정임미다 :3..
부모님한테 호출와서 잠시 다녀올텐데,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요 죄송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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